천지가 인정하는 절대자가 되어라

[태상종도사님 말씀]
도기 139. 1. 26(수) 기축년 도정 시무 치성, 태을궁

천지와 호흡을 같이 하는 신앙



이번에는 묶어서 천지와 더불어 호흡을 같이 해야 살고, 잘되고, 복을 받을 수 있다. 하추교역夏秋交易이라 하는 것은 천지의 질서가 바뀐다는 소리다. 다시 묶어서 말하면 춘생추살春生秋殺이다. 봄에는 물건 내고 가을에는 알맹이를 맺어 놓고 다 죽인다. 천지의 질서가 바뀌는 때는 천지와 더불어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

상제님은 천지 질서가 바뀌는, 역천불변易天不變하는 대자연 섭리를 집행하셨다. 상제님은 기존 역사 속에서 일어난 원신寃神과 역신逆神을 전부 묶어서 질정質定, 틀을 정하셨다. 증산도는 그것을 인사적으로 집행하는 기구다. 천지가 호흡을 하는데, 질서가 바뀌는데 대자연 섭리를 역행하면 어떻게 살아남기를 바라겠는가?

신앙이라 하는 것은 일심一心 신앙이어야 한다. 천지가 둥글어 가다가 멈추어 서는 일이 있는가? 지금은 죽기 살기로 천리를 좇아가는 수밖에 없다. 대우주 천체권이 틀어지는 판에 이 천지가 개인 문제를 알 바 있겠는가.

다시 말해서 상제님 말씀대로 지천하지세자知天下之勢者는 유천하지생기有天下之生氣하고, 천하의 대세를 아는 자는 천하의 살 기운이 있고 암천하지세자暗天下之勢者는 유천하지사기有天下之死氣라, 천하의 대자연 섭리에 어두운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다. 상제님 천지공사도 대자연 섭리다. 대우주 천체권이 틀어지는데 자신의 개인 문제를 결부시키는 것은 미련한 일이다. 만유 생명 중에 가장 영특하다는 사람은 신앙도 슬기롭게 해야 된다.

중국 송宋나라 때 소강절邵康節(1011~1077)이라는 사람이 “수탐월굴手探月窟하고, 손으로는 달 구멍을 더듬고 족답천근足踏天根이라, 발로는 하늘 뿌리를 밟는다.”라는 시를 지었다. 또 “천근월굴한왕래天根月窟閑往來하니, 하늘 뿌리와 달 구멍을 한가롭게 왕래하니 삼십육궁도시춘三十六宮都是春이라, 36궁이 다 좋은 봄이더라.”라는 시구詩句도 지었다.

우리는 천지의 큰 틀, 대자연이라는 틀부터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내가 개구벽두開口劈頭에 천지와 더불어 호흡을 같이 해야 된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맡은 사명



신앙은 진리를 알고 해야 한다. 상제님 진리는 천리, 천도, 대자연 섭리다. 자연 섭리라 하는 것은 알건 모르건 그렇게만 둥글어 간다.

봄에 내고 여름철에 길러서 가을철에 원시반본原始返本, 매듭을 지어 놓고 숙살지기肅殺之氣로 내리쳐서 죽여 버린다. 그다음에는 용사用事를 하지 않는다. 가을이 없으면 새봄이 없고, 새봄이 없으면 가을도 없다. 그게 천지대도天地大道다.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우주의 하추교역기에는 봄여름 세상의 원신과 역신이 하늘과 땅 사이에 가뜩이 차 버린다. 그러면 증산 상제님 같은 우주의 참하나님, 절대자, 통치자가 오셔서 새 판을 짜신다. 그렇게 짜 놓은 대로 둥글어 가서 새 세상이 열린다.

이 천지가 둥글어 가는 틀을 모르면 어떤 사람이 상제님을 신앙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 종풍이미從風而靡로, 바람 부는 대로 쓸려 나간다. 동쪽에서 바람이 불면 서쪽으로 밀려나고, 남쪽에서 바람 불면 북쪽으로 밀려간다.

자기 사생활을 위주로 신앙하지 말고 공도公道에 입각해서 신앙해야 한다. 나는 이 세상에 무엇을 하기 위해서 생겨났느냐? 나는 이 하추교역기, 우주 질서가 바뀌는 때에 우주의 통치자가 천지공사를 봐 놓으신 것을 집행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왔다. 상제님 일을 하기 위해서 왔다. 그러니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그 사명을 완수해야 하는 것이다.


기초동량, 천지가 인정하는 절대자



새 세상의 새 집을 짓는데, 천지의 집을 짓는데 제군들은 기초동량基礎棟樑이 되어야 한다. 집을 지으려면 그 터전과 초석, 주춧돌이 있어야 한다. 터전 위에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우고 보도리를 얹는다. 기둥은 기둥감이 있고 주춧돌은 주춧돌감이 본래 그렇게 있는 것이다. 서까래로 기둥을 만들지는 못하잖은가.

사람은 가치관을 바탕으로 해서 살아야 한다. 사람은 진리에 살다가 진리에 죽어야 되지 않나? 그냥 미물 곤충처럼 살 수는 없잖은가.

‘시대가 영웅을 낳는다. 난세亂世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12만 9천6백 년 만에 상제님이 우주의 통치자로서 안 오실 수 없어서 오셨다. 이때는 그 상제님 일을 대타로 할 사람들을 탄생시키는 때다. 천지가 만들어 주는 이 기회를 어찌 놓칠쏘냐.

지금 태어난 사람들은 과불급過不及, 지나치지도 않고 못 미치지도 않고 좋은 시점에, 알맞게 태어났다. 그러니 천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認定하는, 공도에 입각해서 인정받는, 진리가 인정해 주는 공인된 위인, 절대자가 되란 말이다. 그렇게 할 사람 손 들어 봐. 90프로, 100프로여. 그만하면 됐어.


원력과 정성으로 포교하라



오늘 기축년 도정道政 시무식始務式 치성을 올렸다. 이 시무식에서 상제님을 비롯한 태모님, 상원군님, 우리 국조성신 신단 제위 지존들에게 내가 이런 심고心告를 바쳤다. “신명身命을 다 바치겠습니다.” 이 한 몸과 이 생명을 다 바치겠다는 심고다. 그리고 “기축년에는 이 지구상에 상제님 진리가 굽이치게 해 주십시오.”라는 기도를 올리고 또 올렸다.
내가 2변에서 3변을 넘어올 때 “갑을甲乙로 기두起頭해서 무기戊己로 굽이친다.”(도전道典 6:109:6)라는 상제님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내가 3변을 갑인, 을묘년에 시작했다. 지금 무자, 기축인데 “무기는 천지의 한문閈門이라.”(도전道典 6:109:7)라는 상제님의 말씀도 있다.

내가 늘 하는 말이지만 포교도 원력願力에 의해서 된다. 축적蓄積된 원력에 의해서 되는 것이다. 수유須臾라도 불가거신不可去身이라, 잠깐이라도 그 생각이 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그것이 축적된다. 포교는 그냥 되는 게 아니다. 그러니 즉흥적으로 포교하려 하지 말고 축적된 원력으로 하란 말이다.

정성精誠으로 포교가 된다. 머릿속에서 오매불망寤寐不忘, 자나 깨나, 그 사람과 같이 상제님 세상으로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하면 그 나쁜 기운도 청소되고 그 사람이 정화가 된다. 그 정성에 의해서 포교가 된다. 내 정성으로, 축적된 원력으로 이 사람도 살리고 저 사람도 살리는 것이다.

이번에는 상제님 진리권에 들어와야, 남조선 배를 타야 살 수가 있다. 상제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 일은 남조선 배질이라. 전명숙이 도사공이 되었느니라. 혈식천추 도덕군자가 이 배를 탄다.” 남조선 배는 다시 말해서 증산도 배다. 거짓된 사람은 이 배의 사공이 될 수 없다.

천추에 혈식을 받는 신명들에게 “어떻게 하면 남조선 배를 탈 수가 있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 많은 신명들이 모두 “일심一心에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일심, 오매불망하는 일심을 가질 것 같으면 못 되는 일이 없다.

상제님은 “내가 천하의 복록福祿을 맡았으나 일심 가진 사람이 적어서 전해 줄 곳이 적음을 한한다. 일심만 가질 것 같으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유루遺漏 없이 고루 전해 준다.”라는 말씀도 하셨다.


천지의 입, 상생방송



내가 늘 말하지만 우리 상생방송은 천지의 입이다.

상생방송은 도덕적, 윤리적으로, 생활 문화 측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세상 속에서 입으로 전하면 증산도도 금세 소개가 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살 궁리가 있다지만 상제님 진리는 알려야 알 수가 없는데 상생방송을 보면 ‘아, 내가 걸어갈 길은 이 길이다.’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불교, 기독교, 가톨릭 같은 종교 단체의 방송은 이미 송출사에서 의무적으로 송출시키고 있다. 그런데 우리 증산도는 늦둥이다. 세상 말로 하면 무녀리다. 무녀리는 한 태에 낳은 여러 새끼 중에 가장 먼저 나오지만 몸이 허약하다. 우리나라의 민족종교라는 것은 여러 천 년 전부터 조상을 뿌리로 해서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역사 속에서 끊어지지 않고 고고지성呱呱之聲이라도 지르면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민족종교가 얼마나 소중한가 말이다. 인류의 시원始原 문화와 맥이 닿은 우리 증산도는 그 순수한 역사 전통을 잇고 있는 것이다.

알기 쉽게 말해서, 이 지구가 꽃이라면 우리나라는 화심花心이다. 지구가 꽃이파리라면 우리나라는 꽃술이요, 고갱이다. 꽃이 지면 화심에서 열매가 여물잖은가. 우리 증산도에는 꽃의 화심처럼 진리가 다 들어 있다. 우주 법칙, 자연 섭리 그 고갱이가 들어 있다.


상제님 사업보다 큰 일은 없다



우리는 자신의 정성과 능력, 결심에 따라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산함신감고酸鹹辛甘苦, 온갖 맛을 내는 갖은 요리를 다 할 수가 있단 말이다.

역사를 보면 칭기즈칸이 몽골 사람으로서 중국을 집어먹고 원元나라를 창건했다. 이 원나라를 무너뜨리고 명明나라를 세운 사람은 주원장朱元璋(1328~1398)이다. 주원장은 원래 함경도 거지였다. 주원장이 배가 고프니까 밥을 빌어먹으면서 저 상삼봉上三峯으로, 연변으로, 요령성으로 해서 저 상하이 위에 있는 남경까지 갔다. 그런데 주원장이 원나라를 무너뜨리고 명나라를 세웠다.

하늘땅 생긴 이후 지나간 세상이나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이나, 전만고前萬古 후만고後萬古에 상제님 사업보다 더 큰 일은 없다. 이것은 가장 큰 일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어디 있나? 우리 신도들이 그동안 애도 많이 썼지만 긍지와 자부를 가지고 신앙해야 한다. 앞에서 잡아끌고 뒤에서 밀고 해서 우리 증산도가 사회 속에서 공인을 받으면 누가 상제님 진리를 마다하겠나.

여기에 종도사가 만들어서 하는 말은 하나도 없다. 대자연, 진리의 사도司徒로서 진리를 대변할 뿐이다.

우리 성도들은 천지의 표본이 되고 상제님의 초석지신楚石之臣이 되어야 한다. 새 세상 집을 짓는 데에 커다란 기초동량이 되기를 내가 두 손 모아 축원한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