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공사 – 구원관 / 일꾼관, 개벽을 대비하라

[팔관법으로 톺아보는 『개벽실제상황』]
지금까지 우리는 개벽 시리즈의 완결본인 『개벽실제상황』 개정판에 실린 증산 상제님의 진리 맥을 팔관법 위주로 살펴보았다.

그동안 우리는 우주의 통치자이자 주재자이신 증산 무극상제님(상제관)과 상제님의 반려자로서 인간과 신명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어머니이신 태모 고 수부님(수부관)의 위격과 인간으로 오셔서 겪으셨던 삶의 역정과 역사 과정에서 상제님을 신앙했던 뭇 종교, 학문의 뿌리인 신교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리고 생장염장의 창조 법칙으로 천지가 인간을 낳고 길러 성숙시키는 시간의 큰 순환 주기인 우주 1년(우주관)과 개벽의 이치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여기에서 우리는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신 우주 1년 도표를 전수받았다. 우주 원리와 인간 삶의 모든 게 이 도표 하나에 모두 담겨 있음도 확인했다.

이어 후천 가을개벽 시기에 인간으로 살아가야 할 근본 진리, 증산도의 근본 가르침, 종지宗旨(인간론)-원시반본, 보은, 해원, 상생 등-에 대해 알아봄과 동시에 인간과 짝이 되는 신도 세계(신관)의 신비로움도 함께 만나 보았다. 이어서 상제님과 태모님께서 인간으로 오셔서 행하신 인류 구원의 프로젝트인 천지공사(천지공사)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지금 이 세상이 둥글어 가는 운로인 세운과 상제님과 태모님으로 이어진 바른 종통 맥(도운)도 파악할 수 있었다. 세운에서는 후천개벽 실제 상황의 전개 과정을 알게 되었고, 왜 한반도에서 개벽의 시작과 마무리를 하게 되는지를 역사 왜곡의 문제와 함께 정리해 보았다.

지난 호에서는 세 벌 개벽-상씨름 대전쟁, 괴질 병겁, 지축 정립-의 구체적인 상황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이제 마지막으로 곧 닥칠 후천 가을개벽 상황을 극복하고 천하 창생을 구원하는 구원관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더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일꾼들이 거대한 전환점인 가을개벽을 대비하고 극복하며, 더 나아가 광구창생匡救蒼生을 함으로써 상제님의 나라, 후천 선경을 건설하는 사명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연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가을 대개벽의 문턱에서


가을개벽은 그렇게 찾아온다
우주의 1년 사계절 가운데 지금은 여름에서 가을로 들어서는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 머지않아 ‘가을의 숙살肅殺 기운’은 우리 삶에 찾아들어 와서 우리의 모든 부분을 총체적으로 뒤흔들 것이다. 가을개벽은 우리가 몸담은 대자연과 문명, 그리고 인간의 ‘모든 부분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전무후무한 대변혁’이다.

천지의 이법, 진리의 세계는 실로 냉엄하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을 초월한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관심이 있든 없든, 어떤 종교를 믿든 상관없이, 이른 아침 동녘에서 해가 떠올라 시간이 지나면 저녁노을이 지고 밤물결이 밀려오듯이 가을개벽은 그렇게 오는 것이다.

개벽의 실체와 이에 대처하는 자세
그러나 개벽은 결코 어둠과 절망의 소식이 아니다. “가을바람이 불면 낙엽이 지면서 열매를 맺는 법이니라.”(도전道典 2:44:2)라는 말씀대로 인간이 낙엽처럼 허망하게 죽어 넘어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성숙하여 열매를 맺는 때다. 인간은 가을개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 영성이 놀랄 만큼 깨어나 예수 성자가 전한 하나님 아버지의 천국, 석가 부처가 가르쳐 준 미륵불의 용화 낙원을 직접 지상에 건설하게 된다.

우선 가을개벽을 인식하고 준비할 수 있는 ‘깨어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또한 대전쟁과 괴질怪疾 병겁病怯, 지축의 요동과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강인한 정신과 건강한 몸을 가져야 한다. 몸이 약하거나 심법이 성숙하지 않은 사람은 이 극한의 상황을 극복해 낼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동서양의 깨달은 이들은 한결같이 개벽의 그때에 “놀라지 말라.”라고 충고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묵은 기운을 벗어던지고 가을의 ‘성숙한 새 인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 이 우주는 열매 인간, 참인간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천 세상에서 인간으로 살면서 지은 모든 죄와 허물을 벗기 위해 참회하고, 수행을 통해 심법을 닦지 않으면, 결코 우주의 여름철이 가을로 바뀌는 개벽 상황을 극복하고 후천 세상으로 넘어갈 수 없다.

우리가 해야 하는 수행법과 의통법


신의 2대 여의주, 시천주주와 태을주

그러면 어떤 수행修行을 해야 하는가? 이때는 기존의 수행법보다 훨씬 더 본질적이고 근원적이며, 그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의 수행修行’이 필요하다. 바로 상제님께서 완성시켜 주신 신의 2대 여의주如意珠 주문, ‘태을주太乙呪 수행’과 ‘시천주주侍天主呪 수행’이다.

최근에 안경전 종도사님께서는, 잃어버린 우리 역사 문화의 뿌리를 찾는 각고의 50년 세월을 거쳐, 마침내 ‘조화신선 문화’를 전하기 시작하셨다. 그 중심에 이 두 주문이 있다.

시천주주는 동학의 창도자 최수운 대신사가 상제님과 천상문답 사건(1860년)으로 내려 받은 본 주문 열석 자와 강령 주문 여덟 자로 구성되어 있다. 핵심 문구는 ‘시천주侍天主 조화정造化定’으로 ‘천주님을 모시고, 천주님을 만나서 오만 년 지상 신선 세상 무병장수의 도통 문화가 열린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이 시천주주를 통해 우주 통치자로서 천지 원주인이신 상제님의 시대를 맞이했음을 노래하게 된다. ‘영세불망永世不忘 만사지萬事知’는 이를 영세토록 잊지 않겠다는 뜻이며, 도통의 다른 말인 ‘만사지’는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안다.’는 의미이다.

강령 주문인 ‘지기금지원위대강至氣今至願爲大降’은 ‘이제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대개벽기를 맞아 때가 되었으니, 바라건대 가을철에 천주님(미륵존불)의 지극한 조화 기운(至氣)을 크게 내려 주시기를 지극히 원하옵니다.’라는 뜻이다. 이 시천주주는 공자, 석가, 예수를 내려보내신 천주 아버지, 상제님께서 직접 만들어 내려 주신 치유의 노래라 할 수 있다.

태을주와 의통법

시천주주가 우주의 아버지 천주님을 찾는 노래라면, 태을주는 대우주에 꽉 차 있는 무한의 빛 속에 계시는 무형의 조물주를 찾는 노래라 할 수 있다. 대우주 무한의 경계에 계신 형상이 없는 조물주는 빛으로 한없이 충만하여 영원하신 분이며, 한 분이지만 세 분으로 나타나는 신성이다.

무궁한 빛에서 우주와 내가 태어났다. 그 빛의 파동을 2만 5천 년 전 환국 이전에 마고麻姑 할머니께서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언어 ‘옴唵’이라는 글자 형태로 내려 주셨다. 우주의 무궁한 빛, 그것이 곧 소리요 파장이며 진동이다. 내 몸의 중심 ‘충맥衝脈’에 집중해 ‘옴’ 소리를 내면 온몸의 세포가 진동한다. 이 생명의 소리를 통해 대우주의 빛을 다 가져오는 것이며, 이 ‘옴’ 소리가 진화해서 소 울음소리 ‘훔吽’(口+牛)으로 완성되었다.

옴은 창조를 탄생시킨 원초의 소리이고 훔은 씨앗 소리인 옴을 머금고 있는 열매의 소리이다. 이렇게 시작된 태을주는 개벽기를 맞아 삼계대권을 주재하시는 증산 상제님께서 전해 주신 주문이다. 태을주와 시천주주로 하는 주문 수행은 현재 〈STB 동방신선학교〉에서 날마다 진행 중이니 꼭 찾아서 동참하기 바란다. 이 글에서는 태을주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더 알아보고자 한다.

가을개벽기 3년 대병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태을주를 바탕으로 하는 ‘의통법醫統法’을 알아야 한다. 의통은 가을개벽의 추살 기운로 오는 괴질 병겁을 극복하는 유일한 법방이요. 상제님 9년 천지공사의 총결론이다. 인간 씨종자를 추리는 병목에서 인류는 오직 상제님의 도권道權과 신권神權으로 전해진 태을주와 시천주주 그리고 의통으로만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증산도는 우리 민족의 혼과 역사를 찾아 주는 진리요, 인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비전을 열어 주는 진리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 말씀대로 개벽장 인존 하나님이신 상제님께서 열어 주신 5만 년 신문명의 비전이 증산도에 들어 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와 그 원인, 그리고 해결책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상제님 대도를 만나려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가을개벽기에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의 대도를 꼭 만날 수 있는가? 과연 누가 후천 새 생명을 얻는 주인공이 되는가?

삼생의 인연
먼저 상제님께서는 삼생三生(전생⋅현생⋅후생)에 걸친 큰 인연이 있어야 당신의 무극대도를 만날 수 있다고 하셨다(도전道典 2:78:8). 즉, 전생에서부터 일심으로 상제님 도의 길을 걷고 이생에서 상제님 진리를 만나 혈성을 다하여 신앙하다가 죽어서라도 상제님의 대업에 참여하려는 뜨거운 정성, 일심 어린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야 구원의 상제님 대도 진리를 만나게 된다는 말씀이다.

조상님의 음덕
또한 상제님은 “조상의 음덕蔭德으로 나를 만나게 된다.”(도전道典 2:78:3)라고 하셨다. 음덕은 남모르게 덕을 베풀고, 세상 사람을 잘되게 하려는 마음으로 천지에 은밀하게 공을 쌓는 것을 말한다. 이번 개벽기에는 각 성씨의 시조 할아버지로부터 대대로 조상들이 쌓은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에 따라 그 자손의 생사가 판가름 난다. 천상의 신명 조화정부에서 우주의 봄⋅여름을 살아 온 인간의 생사를 심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음덕을 많이 쌓은 적덕가의 자손들은 새 생명의 진리를 만나 후천 세계로 넘어갈 수 있고, 악업을 많이 지은 적악가의 자손들은 살길을 찾기 어렵게 된다.

자손의 일심 혈성血誠
그러나 조상의 음덕이 있어 하늘에서 아무리 도를 열어 주어도 자손이 못나 받아들이지 못하면 모든 게 다 헛일이 되고 만다. 또한 비록 조상이 적악積惡을 많이 했어도, 자손인 나의 일심만 강력하면 모든 방해 기운을 잘 이겨 내고 심법이 성숙하여 마침내 훌륭한 구도자가 될 수 있다.

적덕가의 자손이든 적악가의 자손이든, 진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크게 열고 어떠한 난관도 쾌연히 넘어설 수 있는 혈심과 지극 정성을 가지면 누구든지 진리를 만나서 살 수 있다. 더욱이 지금은 성사재인成事在人하는 인존人尊 시대이다. 모든 게 인간의 일심에 의해 이루어진다.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자는
상제님은 가을개벽기에 누가 살 기운을 받지 못하여 천지의 낙엽으로 ‘영원히 소멸’당하는지에 대해서도 밝혀 주셨다.

먼저 생명의 뿌리인 부모와 조상을 부정하고 혈통을 바꾼 사람은 모두 죽을 수밖에 없다(도전道典 2:26). 이는 민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잃어버린 한민족 7천 년 고대사와 민족의 혼인 상제 문화를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추지기秋之氣는 신야神也’라 하신 상제님 말씀대로 신도가 대발大發하여 뭇 신명이 추살의 법도를 집행하는 이때, 신명을 부정하고 업신여기는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다. 나아가 배은망덕한 자, 거짓된 자, 교만한 자, 선천의 묵은 진리에 빠진 종교 장사꾼 또한 천지 안의 모든 시비를 바로잡는 가을철에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이때는 천지의 시간 질서, 때의 변화에 순응하여 새롭게 변해야 한다. 상제님의 대도를 받아들여 기존의 낡고 묵은 관념을 깨부수고, 세속의 탁류에 녹슬고 찌든 심령의 때를 과감하게 씻어 내야 새 운수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인류 구원 - 베일을 벗는 의통의 비밀


머지않아 천지의 추살 기운이 엄습하는 괴질 병겁 때 인류는 오직 상제님께서 내려주신 구원의 법방인 의통醫統으로만 살아날 수 있다. 의통의 ‘의醫’는 ‘아픈 것을 고쳐서 살린다.’라는 뜻이고, ‘통統’은 ‘거느린다, 통일한다.’라는 뜻이다. 의통은 ‘병든 세계를 살려 통일한다.’라는 의미로서, 후천의 새 문명 세계를 열기 위해 병든 하늘과 땅, 인간과 신명을 모두 고쳐 통일하는 구원의 법방이다.

앞으로 전 인류가 상제님 진법의 열매를 받지 않고서는 단 한 사람도 생존할 수 없는 순간, 생사 판단의 때가 닥친다. 인류가 누구도 예외 없이 순간적으로 죽어 넘어가는 상황에서는 선천 성자들의 교법과 세상의 모든 의술, 의약이 무용지물이 된다. 바로 이때 창생들을 살려서 온 천하를 통일하는 상제님의 조화법이 바로 의통법이다. 즉 가을개벽의 숙살 기운이 병겁으로 휘몰아칠 때, 전 인류가 죽어 넘어가는 현장에서 사람을 살리는 ‘상제님의 신패神牌’가 의통이다.

이 의통으로 생명을 살려 내는 구원의 대업을 ‘의통성업醫統聖業’이라고 한다. 의통은 ‘실재하는 신물神物’로서 태을주를 바탕으로 하는 상제님의 조화 신권과 도권을 상징한다.

천지조화 성신을 받는 주문, 태을주


태을주는 스물세 자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훔치吽哆 훔치吽哆’, ‘태을천太乙天 상원군上元君’, ‘훔리치야도래吽哩哆㖿都來 훔리함리사파하吽哩喊哩娑婆訶’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자세한 뜻은 다음과 같다.

훔치 훔치

훔吽’(HUM)은 우주의 근원 소리로 ‘종자 음절(seed syllable)’이라고 한다.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소리를 머금고 있는 창조의 근원 소리이자, 동시에 우주 만유를 통일시키는 가을 생명의 소리이며 조화의 소리로서, 소리의 열매라 할 수 있다. 또한 ‘훔’은 치유의 소리로, 인류의 장수 문명에 대한 큰 꿈을 안고 있는 인도 출신 미국인 의사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는 ‘훔’이 질병 치유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전했다. ‘훔’은 ‘전일적인 소리(holistic sound)’이기 때문에 ‘훔’ 소리를 들으면 인체의 모든 세포가 동시에 진동하여 생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그다음 ‘치哆’는 소 울음 치, 입 크게 벌릴 치 자로 산스크리트어로는 ‘신과 하나가 됨’을 뜻한다. 옴이 훔으로 완성되고 이 조화 기운을 몸에 붙이는 소리가 바로 치이다. ‘치’는 ‘대정불변야大定不變也’, 곧 ‘크게 정해서 영원히 변치 않는다.’는 의미도 있다. 훔의 생명력이 밖으로 분출된 소리로서, 실제로 창조가 형상화되는 소리이다.

‘훔치 훔치’는 우주의 근원을 찾는 소리이며, 신도의 조화 세계와 내 몸을 직접 연계해 주는 신성의 소리이다. 상제님께서는 “‘훔치’는 천지 부모를 부르는 소리니라. 송아지가 어미를 부르듯이 창생이 한울님을 부리는 소리”(도전道典 7:74:1~2)라고 하시며, 태을주의 앞머리에 ‘훔치 훔치’ 네 글자를 덧붙여 주셨다. 태을주를 통해서 우리는 천지부모의 존재를 알고 생명의 근원을 찾게 되는 것이다. 격암 남사고南師古 선생은 가을개벽기에 살기 위해서는 ‘소 울음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라(진성일인眞聖一人 알랴거든 우성입중牛聲入中 차자들소 - 『격암유록格菴遺錄』 「송가전松家田」)’라며 구원의 한 소식을 전했다.

태일太一
태을주의 그다음 구절인 ‘태을천 상원군님’을 알기 위해서는 태일太一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 민족은 일찍이 영적 체험을 통해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라는 삼재의 구조 속에서 창조주를 인식하여 천일. 지일. 태일의 삼신하나님을 모셔 왔다. 천지가 합덕해서 낳은 인간 속에 삼신하나님의 신성, 밝음, 광명의 거룩한 대조화가 그대로 내주해 있다.

그래서 인간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는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을 ‘소우주小宇宙’, ‘영보국靈寶局’이라고 하였다. 우리 인간은 천지 질서를 다스려 삼신하나님의 창조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을 천지보다 더 존귀하게 여겨 ‘인일人一’이라 하지 않고 ‘태일太一’이라고 하였다.

가을개벽기를 맞이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즉 태일의 역할과 사명이다. 천지부모의 이상과 궁극의 목적을 완수하는 우주의 주인공, 즉 인간의 위격이 바로 태일인 것이다. 선천 개벽 이후 모든 인간에게 유일한 삶의 궁극 목적은 가을철에 온전한 태일로 성숙하여 천지의 꿈과 이상인 가을의 추수 문화, 대통일 문화를 건설하는 것이다.

태을천 상원군님
상제님께서는 인류사의 태고 시대에 인간이 태일이 될 수 있도록 성령의 문을 열어 주신 태일신이 계심을 밝혀 주셨다. 태일을 영적, 신도적 경계로 말하면 태을太乙인데, 도의 역사 과정을 소급해 올라가면 ‘도의 뿌리 하늘’이 바로 ‘태을천太乙天’이며 이 태을천의 주신이 태일신인 ‘상원군上元君’님이다.

태을천에 대해서 불교와 도교에서는 도통하려는 이들의 도덕이 무르익으면 ‘너는 도통할 준비가 되었으니, 대신선, 큰 부처가 되도록 도통을 내려 주마.’ 해서 태을천으로 불려 올라간다고 한다(『참동계參同契』).

불교에서는 과거에 큰 도통을 한 분들이 태을천 상원군님을 치성광여래로 모시기도 하였다. 치성광熾盛光(떼저쁘러바Tejaprabha) 붓다Buddha는 그 광명이 너무도 황홀한 빛의 부처이다. 우주의 성령이 휘황찬란하게 밝게 타오르는 큰 권능을 상징하는 부처님으로 표현하였다. 우리 전통 의학이나 도가에서는 ‘태을구고천존太乙救苦天尊’으로 모셨다. ‘모든 고통을 근본적으로 건져 주시는 천존’이라는 뜻이다. 당나라 때 왕희명王希明이 쓴 『태을금경식경太乙金鏡式經』에서는 ‘태을(태을천 상원군님)은 천제신이시다. 열여섯 신(팔음팔양)을 주장해서 부리시어 풍우, 수한, 병혁(전쟁), 기근, 유행병, 재해가 있는 나라를 주재하신다.’고 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태을천의 상원군님은 도의 뿌리요, 인간 생명의 근원이시고, 동서의 생명 문화, 도통 문화의 궁극적 근원에 계신 분이다. 천지의 모든 조화성신은 태을천에서 내려오며 그 성신은 반드시 성자 하나님을 통해 역사하게 된다. 우주의 절대자이신 아버지 상제님께서는 상원군님을 ‘인류 태고 문명사의 뿌리가 되는 분, 하늘 으뜸가는 임금님’이라고 밝혀 주셨다.

태을주 뒷부분인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 사파하’는 도가에서 ‘구축병마주驅逐病魔呪(세상의 모든 병마를 물리치는 주문)’로 비전祕傳되어 온 주문이다. 여기서 ‘함喊’은 ‘온 우주와 내 온몸의 생명이 반드시 하나가 되겠다.’는 굽히지 않는 백절불굴의 심법을 의미한다. 마지막 ‘사파하裟婆訶’는 ‘꼭 그렇게 해 주십시오.’라는 뜻이다.

태을주 수행과 함께 할 일
선천 상극 천지가 후천 상생의 새 우주로 태어나는 우주적 환란기에는 ‘도 역사의 뿌리 하늘’인 ‘태을천의 조화 성령’을 받아 내려야 그 충격을 극복하고 가을의 인간으로 열매 맺어 성숙할 수 있다. 가을 하늘의 숙살 기운이 병겁으로 엄습할 때 이를 극복하고 구원받게 해 주는 조화 주문이 태을주이다.

본래 인간을 비롯한 만유 생명은 삼신으로부터 태어나 삼신하나님의 신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 태을주를 읽어 성령을 받으면 몸과 마음에 내재하여 있는 신성이 열려 만물의 본성이 삼신하나님과 한 몸임을 알게 된다. 정성껏 태을주 수행을 한다면, 생명의 근원으로 조금씩 다가가면서 그 무궁한 신적 조화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그리하여 천지가 나를 얼마나 정성껏 보살펴 주는지를 간절히 깨닫고 천지부모와 내 생명의 일체감을 강하게 느끼는 우주 의식(일심)이 열린다. 그리고 태을주와 함께 시천주주도 함께 수행해야 하는데, STB 동방신선학교의 빛꽃 수행 과정을 체계적으로 밟아 나간다면 그 어디서도 만나지 못한 우주의 조화 세계와 치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수행을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이와 함께 반드시 참회와 기도, 말씀 공부와 함께 가을개벽 소식을 전하여 사람을 많이 살려 내는,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수행은 말 그대로 닦을 수修와 행동할 행行이 합쳐진 말이다. 내가 깨달은 바대로, 내가 경험한 천지 조화의 세계를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 즉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 수행도 그렇지만 태을주 수행은 거듭 강조하듯이 가을 우주로 들어서는, 인종 씨 추리는 개벽기에 살 수 있는 유일한 법방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니 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진리와 하나 되는 체험, 태을주 조화 권능과 아픈 몸이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면 더욱더 그래야 한다. 우리 사람이 간절히 구하고 한마음을 갖고 일하면 태을천의 성신이 하고자 하는 모든 크고 작은 일에 함께 참여하여 성공으로 이끌어 준다. 상제님께서는 “너희들은 일심으로 빌어라. 너희가 비는 대로 천하를 만들어 주리라.”(도전道典 7:47:4)라고 하셨다.

천하사 일꾼의 길


진리와 종통, 헌신과 참여가 일꾼의 기반

인간은 하늘기운[신神 : 혼魂] 과 땅기운[정精 : 넋(魄)]을 받아 태어난 천지의 열매다. 가을개벽기는 인간이 가장 보람 있는 큰일을 할 수 있는 때다. 내 생명을 성숙시키는 동시에 이 세계를 구원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궁한 운수가 갊아 있는 때다.

무릇 천지의 변화 이치를 깨쳐서 하늘의 소명을 알고자 하는 자, 참된 삶의 길을 찾고자 하는 자는 먼저 상제님 진리의 기본 틀(팔관법)을 체득하도록 갈고 또 닦아야 한다. 그 이전에 반드시 상제님 진리의 올바른 종통 맥을 제대로 찾아 들어와야 한다. 진정한 천하사 여정에 동참하려 한다면, 적어도 상제님 도 사업에 한평생 모든 것을 다 바쳐 헌신하는 구도자여야 하지 않겠는가?

상제님 진리의 성소인 도장을 방문하여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이를 다른 이에게 전하는 일에 힘써야 하며, 제반 신앙 실천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또한 정기精氣 축장을 바탕으로 영육靈肉의 성장을 도모하는 생활 개혁 실천에도 주력하여, 천하사 일꾼의 신앙 기반을 굳건히 다져야 할 것이다.

증산도는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가?
증산도에서 ‘사람을 살린다는 구원’의 의미는 곧 상제님 진리를 전하여 가을개벽기에 인간을 살려 내는 포교布敎를 뜻한다. 인간 세상에 오신 참하나님의 새 진리를 전함으로써 상제님의 이상을 실현하여 인간 구원을 매듭짓는 일이 포교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증산도의 진리 선언이란 선천의 인간 역사를 마무리 짓는, 지극히 위대한 마지막 봉사이다.

더욱이 상제님 도를 전수하는 일은 단순히 한 사람에게만 진리를 전하는 게 아니다. 그 자손만대와 조상 선령 모두에게 동시에 전해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은혜와 공력은 하늘보다 더 크다.

닫힌 하늘의 여름철 말, 선천의 낡은 관념을 넘어설 용기를 가진 자, 인류의 내일을 걱정하며 어떤 고난도 극복하고 열린 하늘로 들어갈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상제님의 도와 인연을 맺고, 방황하는 오늘의 인류에게 새 진리 이야기를 전해 주는 구원의 전사가 된다. 상제님은 그들을 천지의 일을 이루는 ‘천하사 일꾼’이라 불러 주셨다.

맺음말


진정한 구원이란 모든 것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 모든 인간은 우주의 창조 법칙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한 인간이며, 지구가 하나이듯이 이 세계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보편적인 가르침으로써만, 닫혀 있는 선천 우주의 모든 문화 장벽을 허물고 인류가 진정한 한 가족으로 새로 태어날 수 있다.

가을개벽의 참뜻, 가을 하늘의 변화를 바르고 강력하게 깨치고 그 뜻을 실현한다면 인생으로 태어나 가장 크게 성공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진정한 인류 구원은 오직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우리 아버지 상제님이 열어 주시는 가을개벽의 천도 혁명으로써만 성취되는 것이다.

천지에서 사람을 길러 가장 크게 쓰는 때는 우주 1년 129,600년에서 가을의 추수기인 바로 이때뿐이다. 하늘에서 인간을 낳아 기르는 목적은 인간 생명을 추수하는 가을개벽기에 이 글을 읽는 그대의 인생을 영광스러운 존재로 올려 쓰기 위함이다. 이 새 하늘의 희망이 되어야만 하는 당신이 만약 이 천지의 대운을 놓치고 하늘의 부르심을 외면한다면, 가을개벽의 허망한 인생으로 영원히 추락하리라! 오직 일심 구도의 정신으로 정진하여 깨어 있고 행동하기를 기원한다.

지금까지 연재 내용을 읽어 주심에 감사드리며,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통해 더 큰 깨달음과 비전을 얻고자 하는 분들은 반드시 『이것이 개벽이다』 개정 3판과 곧 나올 『개벽 실제상황』 3판 그리고 『증산도의 진리』를 읽어 보시길 바란다. 진리의 정수를 밝힌 도서들을 읽고 크게 깨져서 후천 조화선경의 신문명을 개척하는 영광스러운 주역이 되기를 다시 한번 축원드린다. ■


증산 상제님 말씀으로 본 후천 선경

*후천 선경 세계는 가가도장家家道場이요, 인신합덕人神合德으로 인인人人이 성신聖神 되어 만백성이 성숙하고 불로장생하는 무궁한 조화낙원이라. 상제님은 당신의 도꾼들이 건설하는 신천지新天地의 후천 조화선경에 성령으로 강세하실 것을 언약하시니 후천선경은 만사지萬事知 문화 속에서 상제님 일꾼이 천지의 도정道政을 주관하는 인존人尊의 새 역사니라. (도전道典 7:1:5~7)

*지구촌이 한집안 되는 후천선경
후천에는 천하가 한집안이 되리니 모든 언어동정을 통일하여 조금도 편색偏塞함이 없게 하리라. 위무威武와 형벌을 쓰지 않고 조화로써 창생을 다스리되 자기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게 하며 벼슬아치는 직품職品에 따라 화권化權이 열리므로 분의에 넘치는 폐단이 없고 모든 백성의 쇠병사장衰病死葬을 물리쳐 불로장생不老長生으로 영락을 누리게 하리니 너희들은 환골탈태換骨奪胎되어 키와 몸집이 커지고 옥골풍채玉骨風采가 되느니라. 후천에는 덕을 근본으로 삼아 이 길에서 모든 복록과 영화를 찾게 되느니라. (도전道典 7:4)

*선경세계의 생활 문화
후천에는 만국이 화평하여 백성들이 모두 원통과 한恨과 상극과 사나움과 탐심과 음탕과 노여움과 번뇌가 그치므로 말소리와 웃는 얼굴에 화기和氣가 무르녹고 동정어묵動靜語黙이 도덕에 합하며, 사시장춘四時長春에 자화자청自和自晴하고, 욕대관왕浴帶冠旺에 인생이 불로장생하고 빈부의 차별이 철폐되며, 맛있는 음식과 좋은 옷이 바라는 대로 빼닫이 칸에 나타나며 운거雲車를 타고 공중을 날아 먼 데와 험한 데를 다니고 땅을 주름잡고 다니며 가고 싶은 곳을 경각에 왕래하리라. 하늘이 나직하여 오르내림을 뜻대로 하고, 지혜가 열려 과거 현재 미래와 시방세계十方世界의 모든 일에 통달하며 수화풍水火風 삼재三災가 없어지고 상서가 무르녹아 청화명려淸和明麗한 낙원의 선세계仙世界가 되리라.
선천에는 사람이 신명을 받들어 섬겼으나 앞으로는 신명이 사람을 받드느니라. 후천은 언청계용신言聽計用神의 때니 모든 일은 자유 욕구에 응하여 신명이 수종 드느니라. (도전道典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