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관, 우주관의 핵심 성구 공부하기 (1)

[신입도생 연수교육]
한승철 / 본부 교육국 국장
본 기사는 2024년 9월에 있었던 신입도생 연수교육 내용을 정리해 연재하는 교육 강좌입니다. 그 첫 순서로 〈팔관법 핵심 성구 - 상제관⋅우주관〉 교육 1부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註]



상제님 진리의 특징은 항상 새것을 취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새로 입도한 분들에게 천지의 기운이 가장 강하게 내려오는 거죠. 태사부님 말씀처럼 그 초발심으로 육임을 다 짜는 겁니다. 증산도에서는 가져야 할 여러 가지 좋은 마음이 많습니다. 일심, 참마음, 혈심, 도심, 천지와 하나 되는 마음 등 수없이 많은데, 사실 이 모든 걸 하나로 뭉뚱그리면 바로 여러분이 처음 도장에 들어섰을 때의 그 마음입니다.

교육을 받으면 말씀을 잘 따 담는 게 중요한데요. 내 마음에서 우러나 ‘야, 이것은 내 인생에 나침판으로 삼을 말씀이다.’, ‘저것은 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이다.’라고 느끼는 걸 적어야 해요. 단 하나를 적더라도 제대로 기록하면 힘이 됩니다. 종도사님께서 한 시간, 두 시간을 말씀하셨으면 그중에서 한마디를 정확하게 적어 놓고, 귀가하는 고속도로나 기찻길에서 그 말씀 한마디에 가슴이 뛰면 되는 거예요.


태모님 말씀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인생을 위해 천지가 원시 개벽하고 인생을 위해 일월이 순환 광명하고”
이 말씀이 너무 커요. 증산도의 진리 말씀은 사이즈가 다 크거든요. 여느 지식인들도 모르는 거대 담론 결론이 막 쏟아져 나옵니다.

“인생을 위해 천지가 원시 개벽하고 인생을 위해 일월이 순환 광명하고”
바로 나를 위해서 천지도 열렸다는 말씀입니다.
증산도의 종통宗統이라는 것은 천지일월天地日月입니다. 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는 천지의 자연 질서가 인사화人事化가 되어, 천지일월이 오셔서 진리의 생명을 주는 거예요.
그것이 증산도의 종통관宗統觀이거든요. 그것이 또 증산도의 우주관宇宙觀이에요.


천지일월, 우리 생명의 바탕이 천지天地고 그걸 대행하는 게 일월日月입니다. 그 일월이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광명을 비추잖아요. 달빛, 햇빛이죠. 그러면서 음양陰陽의 생명이 생성되는 거예요.

낮과 밤, 하절기와 동절기가 생기고, 그러면서 음양이 구체화돼서 봄⋅여름⋅가을⋅겨울, 목木⋅화火⋅금金⋅수水의 사시四時가 나옵니다. 그러면서 만물이 바로 우리를 위해서 탄생하는 거예요. 우리가 먹고 마시고 기대기 위해서 만물이 태어나는 겁니다.

그리고 인간이 태어났는데, 그 인간이 진정한 천지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천지일월 부모가 자기의 꿈대로 천지 자녀를 기르기 위해서 성인들을 내려보낸 거죠. 예수, 석가, 공자, 맹자 등 수많은 그런 철인들이 내려왔어요. 그런데 그분들의 사명은 모두 다 과도기에 인류를 교화敎化하는 것이었어요.

그 아들들, 성자들의 시대가 끝나고 진정한 성숙의 시대가 되면 누가 오시나요? 바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시대가 열린다는 겁니다. 그게 증산도예요.


우리가 생각했던 일상적인 변화의 큰 틀이 깨지고 있음을 알아차렸어요. 그럼 세상 사람들은 그 변화의 본질을 알고 싶어 합니다. ‘이게 왜 이렇게 변하지?’ 하고 궁금해합니다.

파도를 치게 하는 건 보이지 않는 바람이잖아요. 이 세상의 이면에 있는 그 본질을 알고 싶고, 이 우주가 가는 길을 알고 싶어 하죠.

사람이 가면 인도, 차가 가면 차도, 기차가 달리면 철도인 것처럼 각기 저마다 움직이고 흘러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천지일월, 천지 대자연도 흘러가고 걸어가는 길이 있어요.


그걸 뭐라고 하는 겁니까? 우리 조상님들은 도道다, 이렇게 말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좋은 말에는 다 도가 붙어요.
‘야, 쟤 도를 통했다, 저 친구 도사다.’ 이렇게 말들 하잖아요.
그리고 한민족으로 태어났다는 게 또 위대한 거예요. 한민족은 최초의 경전을 가지고 있어요. 천지의 이치에 그대로 부합하는 경전 81자, 「천부경天符經」입니다.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석삼극析三極 무진본無盡本’
천부경 앞쪽에 있는 이 열한 자는 마고 할머니께서 2만 2천 년 전에 처음 내려 주신 겁니다.


이게 나중에 환국桓國에 와서 완성이 됐어요. 이 81자가 뭐냐? 신선이 되는 교과서라고 하는데, 여기에 진리가 다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모든 종교, 철학이 다 나온 거예요.

두 번째 구절 볼까요? 천일일天一一 지일이地一二 인일삼人一三이다.
여기에서 하늘과 땅과 인간이 뭔지 그냥 3초 만에 정리를 해 버려요.
우리 민족은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석삼극析三極 무진본無盡本, 하나에서 우주가 나왔는데 그것은 무無에서 나왔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매일 기도하는 천지 망량님의 세계가 무無예요. 모든 게 망량에서 나왔다는 겁니다. 망량이란 말이 없을 뿐이지 사실은 저 무無에서 다 나왔다. 여기에 지금 우리 수행법의 원리가 다 들어 있는 거예요.

거기서 석삼극析三極, 세 가지로 쪼개졌다. 하지만 무진본無盡本, 그 근본이 되는 생명은 다함이 없다. 천지 망량계가 변함이 없잖아요. 태허령太虛靈님, 태성령太聖靈님, 태광령太光靈님은 영원하신 거예요.

이렇게 그 생명에서 하늘과 땅과 인간이 나왔는데, 하늘은 천일일天一一 땅은 지일이地一二 인간은 인일삼人一三이라고 했습니다.

이 위대한 깨달음이 뭐냐? 천지 아버지의 생명은 일一이다! 땅 어머니는 이二다! 그리고 나 자신, 인간은 삼三이다! 곧 ‘너는 하늘과 땅의 자식이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하늘은 일一이다. 그거를 작대기로 딱 그은 거예요. 그러면 땅은 이二이니까 작대기를 이렇게 두 개 그었어요.

저게 음양이에요. 나중에 아버지의 작대기 하나, 이거를 양陽이라고 했어요. 양지陽地 아시잖아요? 볕이 드는 곳의 특징, 뭔가 자꾸 분열하고 기운이 막 올라가고 이런 거 있죠? 그걸 ‘양陽’이다, 이렇게 이름 붙인 거예요.

음양이 먼저 나온 게 아니고 천부경이 먼저 나왔고, 그걸 나중에 그렇게 해석을 한 거란 말이에요.

누가 “이 음양오행은 중국에서 나온 거야.”라고 주장할 때 그것 가지고 따지지 마세요. “야, 그게 근본은 천부경이다.”라고 하면 됩니다. 중국에는 천부경이 없거든요. 우리나라 문서에만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깨달음으로 고인돌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인간은 하늘 아버지와 땅 어머니의 꿈을 이루는 존재이기 때문에 태일太一이라고 했다. 가장 큰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 몸속에 천지보다 더 큰 마음이 들어 있잖아요. ‘오심吾心은 대어천지大於天地라, 내 마음은 천지보다 더 크다.’ 이런 상제님 말씀이 있어요.


이 인간은 왜 콧구멍이 있고 입 구멍이 하나냐?
사람이 코로는 하늘의 무형의 공기를 마시고, 입으로는 땅에서 나는 걸 먹죠. 다시 말해 코로는 맑은 공기, 하늘을 마시고 입으로는 땅의 진기를 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너의 영혼은 천지에 대한 깨달음을 먹어라! 이게 인간이거든요.

저는 지역 도장에 있을 때 입도를 하는 분들에게 “천지성공 책을 1년 안에 세 번만 정독을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신앙이 재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하늘과 땅에서 태어나서 하늘과 땅으로 돌아가는 존재이고, 살아 있는 매 순간은 하늘과 땅의 생명을 먹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그 천지가 흘러가는 도를 벗어날 수가 없어요.


“앞으로 소병, 대병이 들어오는데 죽는 것은 창생이고 사는 것은 도인이다.”라는 태모님 말씀입니다. 따라서 도인으로서의 삶이 중요합니다. 내가 증산도에 입도를 했지만 과연 나는 참된 도인이 되어 가고 있는가에 대해 항상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가을 바람이 불면 열매를 맺는 법이다. 이때는 생사를 판단한다.”
천지의 이법이 춘생추살이니, 가을개벽의 숙살기운이 내리면 도를 닦은 바에 따라 생사 판단이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도에 그쳐야 되는데, 우리나라 팔도 이름이 다 ‘도’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는 땅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로 어딜 가도 다 도인 거예요. 우리 조상님들은 도를 떠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도道’가 있는데, 중요한 건 뭐냐. 그 도를 다스리는 주인공이 있다, ‘제帝’가 있다는 것입니다. 도의 원原주인이 곧 천주이고 하느님이신 상제上帝님이라는 거예요.


도라는 건 뭐냐? 여러분이 늘 배우시잖아요. 우주에는 이 현상 우주가 나온 본체가 있다. 빛으로 가득한 망량魍魎 세계가 있다. 거기 태허령님, 태성령님, 태광령님이 계신다. 한 분은 시간의 주신主神님(태광령님)이고 한 분은 공간의 주신主神님(태성령님)이라고 합니다.

그분들은 뭔가요? 그냥 이법理法 자체인 거예요. 자연 질서 자체입니다. 그럼 상제님은 어떤 분이냐? 그 삼신 망량님과 일체이시기 때문에 상제님 뜻대로 되는 것이죠.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1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