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님 진리는 제1의 생명, 내 생명은 제2의 생명
[태상종도사님 말씀]
천지의 목적
지구년에서 1년은 가을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1년 농사를 지어 가을에 결실해서 잘 먹고산다. 봄에는 씨 뿌려서 싹을 틔우고 여름철에는 잘 매고 가꿔서 키우고 가을에는 진액을 다 모아서 열매를 맺는다. 열매를 맺는 것이 천지의 목적이다. 우주년도 마찬가지다. 우주년은 사람 농사를 짓는다. 천지는 사람 농사를 짓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천지가 둥글어 가는 목적은 가을에 결실하는 것이다.
하늘땅, 천지天地는 일월日月이 없을 것 같으면 빈껍데기다. 일월도 사람이 없을 것 같으면 빈 그림자다. 그래서 사람이 주체가 되는 것이다. 만유 생명체라는 것은 사람이 필요에 따라 사용하라고 생겨난 것이다.
이번에는 유형 문화와 무형 문화가 합일이 되어서 통일 문화, 열매기 문화, 결실 문화, 알맹이 문화가 나온다.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우주 변화 원리 도표
한동석韓東錫(1911~1968)이라는 분이 쓴 『우주변화의 원리』(1966)는 아마 역사를 통해서 가장 잘 쓴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은 내가 2변 도운 때 우주 변화의 법칙을 도표로 그렸다. 내가 2변 때 그것 가지고 포교를 했다. 그 도표 속에 이 대우주 천체권이 한 바퀴 돌아가는 틀이 들어 있다. 그 틀을 아주 쉽게 그렸기 때문에 아마 초등학교만 다닌 사람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8.15 후에 ‘바지 부대’라는 말이 있었다. 그때는 목화에서 실을 뽑아서 짠 광목廣木이라는 게 있었다. 방직공장에서 짠 광목을 무명이라고도 했다. 다른 옷감이 별로 없던 당시에 보통 사람들은 그것으로 옷을 지어 입은 데서 그런 말이 나왔다.
일제 때는 우리나라 사람 중에 국민학교(초등학교의 전 용어)를 안 다닌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일본 사람들이 반강제로 국민학교를 다 다니게 했다. 그래서 문맹은 면했다. 그런데 더 가르치면 민족의식이 살아나서 식민 통치에 반항할 것이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에게는 국민학교까지만 다니게 했다. 영국이 인도를 통치할 때도 그런 식으로 했다. 그때 인도 사람들은 대개 맨발로 다녔지만 우리 민족은 인도 사람들보다 문화가 나아서 양반 소리를 듣는 사람은 갖바치가 만든 가죽신도 신고 짚신도 삼아서 신었다.
그때는 쉽게 말하지 않으면 포교를 할 수 없었다. 지식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었겠나? 상제님 천지공사를 얘기해 봤댔자 귀신 얘기밖에 없다. 신명 공사를 보셨으니까 공사의 틀이 신명神明이다. 그러니 지식 있는 사람들에게도 씨가 먹히지 않았다. 내가 알아듣게 많이 말해 주면 “옳기는 옳은데 남혼여가男婚女嫁를 시켜 놓고 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나만 급하지 그 사람들이 급할 게 있겠는가 말이다.
하다 하다 안 돼서 내가 도표를 만들었다. 나는 왜 그런지 천리를 잘 알았다. 내가 천지 둥글어 가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이상호李祥昊(1888~1967)라는 사람과 같이 일을 하다가 그 사람이 워낙 못쓰게 생겨 일이 안 되고 해서 대휴계기를 선언했다. 얼마 후에, 신도안新都案에 있던 한동석이라는 사람이 『우주변화의 원리』를 써냈다. 그 사람이 내가 그린 도표 내용에서 힌트를 얻지 않았나 생각하지만 내가 부덕不德해질까 봐 그런 말도 하지 앓았다. 그 사람이 내게는 참 고마운 사람이다. 상제님이 세상에 계실 때 김일부金一夫(1826~1898) 같은 분이 나와서 『정역正易』을 냈듯이 말이다.
내가 저 아산군 배방면 남리라는 곳에서 이 도표를 처음 그렸다. 반상철이라는 사람의 집에 남리 청년들을 모아 놓고 그린 것이다. 우주 변화 법칙과 『주역周易』과 『정역正易』이 그 도표 속에 들어 있다. 그 도표에다가 우주 변화의 원리 관련 내용을 덧붙여 놓아서 아주 환하게 알 수 있게 했다.
천지가 둥글어 가는 이치
도표의 내용은 천지가 둥글어 가는 비결, 틀이다. 겨울은 수왕지절水旺之節이고 봄은 목왕지절木旺之節이다. 여름은 화왕지절火旺之節이고 가을은 금왕지절金旺之節이다. 그래서 수생목水生木하고, 목생화木生火하고,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으로 넘어간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는 화극금火克金이라는 상극이 붙어서 금화교역金火交易이 되지 않는다. 금화교역이 되려면 토土가 개입을 해서 화생토해서 토생금으로 넘어가야 한다. 여기서 토는 상제님이다. 토궁土宮을 거쳐야만 금화교역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누가 만든 게 아니라 천지가 둥글어 가는 이치가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
증산도 신앙의 목적
우리가 하는 상제님 사업은 안 하면 안 될 일이다. 이 지구상에 생존하는 사람은 상제님 진리 속에 수용을 당하지 않으면 절대로 앞 세상을 살아 나갈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이라면 증산 상제님 신앙을 꼭 해야 한다. 하늘땅 생긴 이후로 하늘땅 사이의 일체 생물이 멸망당할 때까지 사람으로서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바로 상제님 사업이다. 이보다 큰 사업은 없다. 상제님 진리는 생명의 요소다. 상제님의 진리는 제1의 생명이고 내 생명은 제2의 생명이다.
대한민국에서 증산 상제님의 진리를 집행하는 데는 증산도밖에 없다. 상제님 진리는 10년을 얘기해도 다하지 못한다. 하늘땅 사이에 가뜩이 찬 대자연 섭리가 다 상제님의 진리다.
우리 증산도 신도들이 가져야 할 사명 의식을 내가 다시 말해 줄 테니 들어 봐라. 증산도를 왜 믿느냐 하는 말이다.
상제님 진리가 없었던들 하늘땅 사이에 살아남을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하늘하고 땅만 남는다. 상제님 진리권을 통해서만, 상제님 진리권에 수용을 당해야만 살 수가 있도록 이 대우주 천체권이 형성될 때부터 그렇게 되어 있다. 천지가 개벽을 하는데 내가 살 수 있는 성스러운 진리를 만났다면, 우선 가족과 내게 가까운 혈족을 살려야 할 것이다.
인간은 만유 생명체의 주체다. 천지를 대표해서 만유를 지배하는 게 사람이다. 사단칠정四端七情,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고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갖춘 사람은 그 영체가 동물과 다르잖은가. 그래서 가정에 효도하고 국가에 충성하고 사회에 의로운 행동을 한다. 인간에게는 대의명분大義名分이라는 게 있다. 신도라는 대의명분에 입각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을 믿어서 복 받게 하고, 민족이라는 대의명분에 따라 민족도 살리고, 인간이라는 대의명분으로 남의 나라 사람도 살려 주어야 한다.
어떻게 나 혼자 사나? 같이 살아야 될 것 아닌가. 사람은 사람이 많이 사는 데서, 군중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게 사회 아닌가? 무군자無君子면 막치야인莫治野人이요 무야인無野人이면 막양군자莫養君子라, 군자가 없으면 사람을 다스릴 수 없고 야인이 없으면 군자를 봉양할 수 없다. 사람이 많이 살면 치자治者도 있어야 하고 야인野人도 있어야 한다. 사람은 생동生動해야 한다. 병들어서 죽을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찌 가만히 앉아 있겠는가.
상제님을 진짜로 신앙하는 신도라면 포교布敎를 해야 한다. 오매불망寤寐不忘, 깨어 있을 때나 잠을 잘 때나 포교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후천 5만 년 세상에 받을 복의 근원이 포교하는 데 있다. 포교를 위선爲先해야 한다. 그래야 상제님 진리를 천하 만민天下萬民이 믿어서 개벽하는 세상에 살고, 잘된다. 상제님이 천지공사를 본 목적이 그것이다.
상제님은 “각기 천 명씩 포교하라.”라고 하셨다.
포교의 밑천, 정성
우리는 상제님을 신앙하는 참된 신도, 참된 일꾼, 참된 역군, 천지의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 전 인류의 스승이 되고 전 인류의 은인이 되어야 한다. 자기 조상도 해원시키고 후천 5만 년 세상 전지자손傳之子孫하고 복을 받으면 그 얼마나 좋은가.
성자誠者는 천지도야天之道也요 성지자誠之者는 인지도야人之道也라. 정성이란 하늘의 도요, 정성되게 하는 것은 사람의 도라. 천지도 정성으로 둥글어 간다. 사람은 그러한 천지의 정성을 따르는 것이다. 상제님의 혼이 되고 증산도의 수호신이 되는 그런 신앙을 해야 참된 신앙인이다. 내 중심으로 살지 말고 상제님 진리를 중심으로 해서 살아야 한다.
진리는 틀이고 밑천은 정성이다. 성여불성成與不成, 포교를 하고 못 하는 것은 자신의 정성에 달렸다.
군사부 문화
앞 세상에는 다 신선처럼 산다. 유형 문화와 무형 문화가 합일이 되어서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 후천은 군사부君師父 세상이다. 상제님 진리로써 도성덕립道成德立이 되니 상제님이 자연스럽게 임금님이 되신다. 임금님이라 하든지, 왕님이라 하든지, 천자라 하든지, 옥황상제라 하든지 명칭이야 어쨌든 상제님이 그냥 자동적으로 임금님이 되시는 것이다. 또 상제님 진리로써 살았으니 상제님이 아버지가 되신다. 5만 년 동안 상제님 진리권에서 인존 문화를 누린다. 그러니까 상제님이 군君도 되고, 부모父母도 되고, 스승도 되시는 것이다.
이 군사부 문화라는 틀은 무엇으로도 깰 수가 없다. 우주 원리라는 것이 그런 열매를 맺는 것이다. 이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에 옥황상제님이 오셔서, 하늘땅 사이에 가뜩이 찬 원신寃神과 역신逆神을 전부 해원시켜서 상극相克의 문화에서 상생相生의 문화를 여셨다. 그 상생의 세상이 5만 년을 내려간다. 그 세상에 자손만대子孫萬代 잘살 수 있는 복을 어떻게 불로이자득不勞而自得, 노력하지 않고 공짜로 얻을 수 있겠는가?
대오각성, 각골명간
사람은 정의로워야 한다. 인간은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 내가 이전에 사람은 창조적創造的이고, 도덕적道德的이고, 외교적外交的이고, 영웅적英雄的인 4대 요소를 구비해야 된다는 말도 했다.
진리라는 것은 공도公道다. 증산 상제님은 당신 중심으로 사시지 않고 공도를 위해서 왔다 가셨다. 자신이 세상을 위해서 공功을 쌓아야 상대방이 감동도 받고 고맙게 여겨서 그 사람을 위하고, 존경도 하는 것이다. 자존심이나 내세우고 저 잘난 척하는 사람은 만고의 소인배다.
아무런 이유 없이 나만 위해라, 나는 잘난 사람이다 하면 그건 정신병자다. 우리 신도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조상의 덕이 훌륭해서 이런 좋은 자리에 들어왔지만 사실 잘못된 사람이다.
자자손손子子孫孫 계계승승繼繼承承해서 여기까지 내려와 이만큼 좋은 진리를 만났으면 신앙을 잘해서 나도 좋은 세상을 살고 조상도 해원시키면 오죽이나 좋은 일인가. 더불어 세상 사람을 좋은 길로 인도해서 살려 주면 그 또한 얼마나 좋은 일인가. 여기는 억만분지 일 프로도 거짓말하는 데가 아니다.
이것은 질족자선득疾足者先得이다. 발 빠른 사람이 먼저 얻는다. 진리를 전매특허 맡은 사람은 없다. 값없는 청풍이요, 임자 없는 명월이라. 아니 맑은 바람 쐬는 데 바람 값 받는 사람 없잖은가. 밝은 달 쳐다본다고 달빛 값 내라는 사람도 없잖은가. 상제님 진리, 상생 문화를 전해 주는 데 그 값 내라는 사람도 없다.
대오각성大悟覺醒, 크게 깨닫고 종도사 말씀을 각골명간刻骨銘肝, 뼈에 새기고 간에 새겨서, 공연스레 후회하지 말고 포교를 하라.
상제님 진리권에 들어와서 후천 5만 년 조화 선경, 현실 선경, 지상 선경에서 천지대복天地大福 받기를 두 손 모아 축복한다.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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