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하면 행복하잖아요 | 태전유성도장 황인숙
[상생 인터뷰]
[들어가는글]
도문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일꾼들을 만나 그들의 철학과 깨달음, 구도의 여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번 달은 여성 성직자 특별 교육 시간에 사례 발표를 한 황인숙 포정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진리를 만나기 전의 삶과 여성으로서 책임자의 길을 걷게 된 과정, 포교 활동을 하며 깨달은 철학과 더불어 도문에서 여성 일꾼들의 역할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함께 공감하고 이해하며 한편으로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Q. 진리를 만난 계기는요?
어릴 적에 보통 친구들은 “내가 어디서 태어났어?” 이런 걸 물었다는데, 저는 “내가 왜 태어났어?”라며 저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이러한 고민 해결을 못 했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는 우울하게 지내는 시간이 많았어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운동장에 있는 철봉대 밑에 매달려서 ‘나는 왜 태어났지? 저녁은 또 왜 오는 거야? 가을이 오면 왜 낙엽이 떨어질까? 그건 왜 어김없이 오는 거지? 왜 이리 반복되는 거야?’라는 의문들에 사로잡혀 있었거든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지나가고, 아침은 왜 또다시 돌아오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했죠. 그런데 이 수수께끼는 쉽게 풀리지 않았어요. 저는 대학생이 되어서 진리를 찾아 나서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가슴에 멍울진 힘든 시간이 너무나 싫었거든요. 이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고는 현실에 집중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저의 모습을 본 한 지인이 『이것이 개벽이다』 책을 주면서 “언니, 이 책은 언니가 찾던 진리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책을 소중하게 들고 집에 가서 잠자기 전에 펼쳐 봤습니다. 몇 구절 보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쏟아졌어요. 몇십 년 전 어린 시절부터 찾은 진리가 이 책 안에 다 들어 있으니 얼마나 신기해요. 그래서 눈물이 났습니다.
『이것이 개벽이다』 상上권을 살펴보니 변혁에 대한 동서고금의 메시지와 노스트라다무스, 격암유록 등 예언서에 대한 많은 내용이 있었어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구전되어 내려온 모든 것들이 사실 증산도 진리와 부합하는 것들인데, 누구도 제대로 알려 주지 않아 정말 갑갑한 부분이 있었죠. 그런데 그런 것들도 알려 주어서 너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인생의 답을 완전히 찾아 준 말씀은 하下권에 있었어요. ‘지구의 일 년은 초목 농사이고, 우주의 일 년은 인간 농사다.’ 그 부분을 읽고서 저는 진짜 인생과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어요.
Q. 입도 후 첫 포교 목표가 백 명이었다고요?
저는 입도하고 난 뒤에, 먼저 여섯 명을 포교하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는 책을 보는 순간 바로 입도를 했으니까, ‘아~ 사람을 여섯 명밖에 포교를 안 하는 거야? 최소한 백 명 정도는 해야지!’라고 다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점심도 안 먹고 여섯 명을 바로 입도시키려고 포교 활동을 하러 나갔어요. 저는 열정을 가지고 상가 개척 포교를 했습니다. 그 현장에서 우주에 가을이 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은 ‘그게 뭔 소리야?’ 하는 표정으로 전부 멍한 반응을 보였어요. 제 생각엔 ‘우주의 가을’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사람들의 정신이 번쩍 깨어나야 되는데, 도대체 어디서 이상한 사람이 와서 우주의 가을이라는 소리를 하고 있나 하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생각하더군요.
또한 저는 반만년 역사에다가 맨날 침략의 역사, 식민지 역사, 불쌍한 역사, 미신의 역사 얘기만 들어 오다가, 9천 년 역사에 전 세계 문명의 뿌리가 된 역사를 들었을 때 자긍심이 생겼습니다. 감격스럽고 가슴이 벅차올라 다시 활동을 나가서 9천 년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했죠. 그러고 나서 또 주변으로부터 외면을 당했어요. 이때는 가족들한테도 이야기를 했는데 다 무산되어 버렸습니다.(웃음)
그래도 또 이야기를 했어요. 점심도 안 먹고 여덟 내지 열 곳 이상을 갔는데, 사람들 반응이 너무나 냉랭하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습니다. 그래도 지나고 보니, 사실은 저의 인생에서 그 모든 것들이 책임자의 길로 갈 수 있는 값진 체험이고 과정이었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일꾼들한테 “지금 힘든 시간을 너무 슬퍼하지 말라.”라고 말합니다. 지금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이 길은 분명히 당신을 성공의 길로 인도해 줄 것이니, 이 힘든 상황을 잘 참고 나아가라는 말을 하죠.
Q. 사업이 망했는데,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계기는요?
저는 사업을 하면서 백화점에 물건도 넣어 보고 디자인도 뽑아 뿌려 보고 했는데, 하던 일이 크게 망해서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눈치는 빨라서, ‘무언가 진리로 다시 돌아가야 되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갑자기 ‘저는 태전 갈라오.’라는 『도전道典』 속 그 말씀이 딱 떠올랐어요. 제가 『도전』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는데 왜 갑자기 그 말씀이 탁 떠올랐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진리를 찾는 이전의 과정이 어떠했는지 말씀드리자면, ‘내가 진정한 스승을 만난다면, 이 암울한 세상 속에서 밝음을 이끌어 가는 스승이 있다면, 나는 그 스승을 향해 나의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떠나리라.’ 하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낭만적으로 생각했어요. 근심거리만 잔뜩 담은 요만한 괴나리봇짐 하나 딱 들고서 이제 태전으로 향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세종에 가서 빛으로 환한 태상종도사님을 뵈었을 때, 나의 진정한 주군이고 스승이신 저분을 왜 내가 이때껏 찾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의 과정이 그런 것 같아요. 처음엔 진리가 좋아서 너무 행복해하고, 어느 정도 지나 아픔을 겪으면 또 진리의 근간인 종통관이 조금 열리고 하면서, 난관과 시련이 있을 때마다 한 마디씩 또 한 마디씩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신앙 성장의 마디를 겪는 것이 주군을 찾아가는 길이고 여정이었던 것 같아요.
Q. 책임자로서 생활은 어땠는지요?
저는 열심히 봉사하는 생활을 하다가 성직자 교육이 끝나고 수석포감으로 보임된 후, 시간이 지나서 책임자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저에게는 대박이 터진 것인데, 사실은 너무 버거웠죠. 갖춰진 건 없고 제대로 할 수 있는 역량도 없었지만 도장에서 제가 열심히 한 건 매일 하는 수행과 진리 공부, 포교였어요. 이것만 계속했습니다. 수행하고 기도를 하면서 그래도 단 10분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패널 포교에 나가면 재미있게 한 시간도 하고 그랬습니다. 진리 공부에 몰입하다 보면 재미가 있어서 또 한 시간을 더 하고, 수행도 집중해서 하면 기운이 많이 열려서 두 시간, 세 시간씩 했습니다. 그 10분이라는 시작이 진리를 열어 가고, 수행을 축적해 나가는 데에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우리 도생님들과는 도장에서 함께 2년간 진리책 윤독輪讀을 했습니다. 그리고 도생님들 모두에게 2~3분 정도 핵심 스피치를 하게 했어요. 매일 도훈 말씀도 올리고 같이 공유하면서, “강의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발표해 보는 게 기억에 많이 남고 자기 자산이 되니까 열심히 발표를 하자. 일부분이라도 좋으니 꼭 해 보는 게 좋다.”라고 다독였습니다. 신입 도생님들의 경우 발표를 안 하거나 못 하겠다는 반응도 보이지만, 나중에는 발표를 더 잘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난관을 겪기도 하는데, 나중에는 열정이 많아서 더 열심히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신입 도생님들이 새롭고 신선한 표현이나 말씀을 해 주면 오히려 듣는 분들이 더 자극받고 깨어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게 치성 때에도 몇 번씩 함께 발표하고 공유하면서 도장 운영을 해 나갔습니다.
Q. 힘든 시간을 극복한 방법이 있다면요?
제가 힘든 시간들을 어떻게 극복했냐고요? 패널 포교를 했어요.
패널 포교를 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체험하고 느껴 볼 수 있습니다. 하늘도 볼 시간이 있어요. 꽃도 보고 좋은 공기도 마시죠. 우리 도생님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화합도 저절로 됩니다. 진리 부족한 것은 대상자를 만나면 다 드러나는데, 그럼 또 얼른 가서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도장에만 있으면 해야 할 일도 걱정거리도 많죠. 그럴 때는 산으로 가서 산책로를 걸으며 산보도 합니다.
정말 자기 내면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패널 포교를 하는 때였어요. 인터넷 포교도 좋죠. 비가 와서 조용히 쉬는 날, 그때는 글을 쓰는 거예요. 문학소녀가 돼서 글을 쓰는 한편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도 만듭니다. 저는 포교가 내면과 소통하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넷 포교를 하는 시간은 글을 잘 쓰는 역량을 키울 수도 있고, 너무 좋지 않나요.
여러분! 지치지 마세요. 즐기세요. 그리고 세상 사람에게 상제님 진리를 전달하면 행복하잖아요. 우리가 지치면 세상은 끝나요. 그래서 포교를 어떻게 즐기냐를 많이 고민해 보시면 좋겠어요. 포교를 잘하는 방법론을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언제나 어디서나 사람을 살리는 참된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포교는 삶입니다. 내가 그 부분에 어떤 재주를 부리거나 어떤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삶 자체가 포교인 것입니다. 매일같이 아침밥을 먹고 출근하듯이, 그렇게 살아가는 그 삶 속에서 조화는 분명히 터지거든요. 그래서 제가 포교는 종합적 예술이라고 표현합니다. 진짜 예술인 것 같아요.
Q. 빛꽃 문화를 열어 나갈 주역들은 누구일까요?
빛꽃 문화의 주역에 대해 물으셨으니, 이와 관련된 종도사님 말씀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너무 좋고 이만한 말씀이 없는 것 같아서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종도사님 말씀인데요. 빛꽃도 여신도 뿌리입니다. 뿌리 문화예요. 이 어머니 문화는 뿌리의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그 문화가 다시 돌아오는 거예요. 다시 우리가 힘을 발휘할 때인 것 같습니다.
[마치며]
유능제강柔能制剛,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 있지요. 어머니 문화, 뿌리 정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생기는 시간이었습니다.
황인숙 포정의 이야기에서 『이것이 개벽이다』를 읽고 나니 인생과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데요. “사람이 진정으로 죽었을 때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혔을 때”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상제님의 진리 말씀도, 포교 현장에서 전하는 한 마디의 말도 결코 잊히지 않고 기억되어 영원한 생명력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 후천 선경 빛꽃 문화를 열어 나가는 데 있어 우리가 더욱 집중하고 노력하면 두려울 게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보배로운 여성 일꾼들이 도문의 중심에 서서 서로를 이어 주고 숙구지 대운을 열어가는 과정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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