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근본진리 수부관, 종통관

[신입도생 연수교육]
본 기사는 2024년 9월에 있었던 신입도생 연수교육 내용을 정리해 연재하는 교육 강좌입니다. 이번 호는 〈증산도 근본진리 수부관⋅종통관〉 교육 내용입니다. [편집자 주註]



지금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대체로 초입이신데, 여러분이 참여하는 구도 환경이 때로는 열악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우리 증산도는 개척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개척 단체는 모든 환경이 완벽하게 갖춰질 수 없어요. 역사적으로도 개척 과정은 늘 그랬습니다.

오늘 종도사님께서 세 가지 주제를 말씀하셨는데 진리에 대한 각성, 체험, 깨달음이 근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제님의 천하사天下事에서는 항상 진리眞理가 강조됩니다. 진리를 중심으로 해야만 우리가 끝까지 상제님의 좋은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또 그 세상을 여는 참된 주인공에 대해서 종도사님께서는 ‘진주眞主’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그리고 『도전道典』의 최종 결론이 진짜 주인, 진주眞主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현재 세계 역사를 이끄는 사람이 각국의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상제님께서는 그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진짜 주인이 따로 있다는 거죠.

앞으로 후천 5만 년의 역사를 개창하고, 이끌어 갈 진짜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이게 진리의 결론이에요.

그러니 여러분은 증산도를 만난 것이 정말 큰 행운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나이나 학력,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자부심自負心과 긍지矜持를 가지고 참여해야 합니다.

그 자부심과 긍지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결국 진리에서 오는 것입니다.

진리 중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 번째는 바로 『도전道典』입니다! 『도전』은 우리의 생명과도 같습니다. 『도전』 안에는 후천 5만 년 가을 천지가 열리는 모든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상제님의 천지 사업을 하는 구도자들에게 『도전』을 중심으로 하는 구도가 절대적입니다. 종도사님께서도 새로 입도한 분들은 최소 세 번, 일꾼으로 나아가려면 스무 번 정도는 읽어야 한다 하셨습니다.

제가 지역 도장에서 상제님 진리를 처음 접한 분들과 함께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늘 『도전』 초판 간행사를 함께 읽었습니다. 『도전』 초판은 임신년壬申年(1992년)에 처음 간행되었습니다. 간행사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증산도는 종교가 아니다. 이것은 증산도를 보는 모든 명제의 대전제이다. 증산도를 선천 종교의 한 범주로 인식하는 잘못된 시각에서부터 증산도를 보는 모든 왜곡이 시작된다.”

증산도를 종교로 인식하는 데서 오는 왜곡과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스스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이는 진리 공부를 통해 가능합니다. “상제님과 태모님을 모시고 기도를 드리는데 왜 종교가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 역시 여러분 스스로 진리를 공부하면서 얻어야 합니다.

진리에 대한 의혹은 늘 새롭게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 도전하며 깨달음을 얻으려는 구도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말씀은 지역 도장에서 처음 오시는 분들의 입도 교육 과정에서 꼭 함께 읽고 나누는 내용입니다. 여러분들도 이제 진리 공부에 첫발을 내딛고 계십니다. 증산도가 종교가 아닌 이유에 대한 나름의 깨달음을 하나하나 축적해 나가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종도사님께서는 진리에 대한 각성, 체험, 깨달음이 근본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이제 입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가족들을 너무나 살리고 싶은 마음에 간절함을 느끼신 분이 계십니까?

진리가 제대로 각성되고 있다는 하나의 반증은 바로 이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해지느냐 하는 것입니다. 증산도는 단순히 지식을 추구하는 곳이 아닙니다. 사실 세상에서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가르침이 있지만, 그것은 지식이나 정보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앞 시간에 우주론을 배우셨죠. 대자연의 변화 섭리의 최종 결론은 무엇입니까? 자연은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섭리로 무궁한 변화를 하고 있는데, 이는 계절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타납니다. 그 결론에는 ‘개벽開闢’이 있습니다.

종도사님의 도훈 말씀에 따르면, 개벽은 가을개벽이며 후천개벽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인식하고 계셔야 합니다. 어중간하게 정의하면 상제님의 진리를 왜곡시켜 인식하게 됩니다.

증산도에서 말하는 개벽은 ‘가을개벽’입니다. 우주의 1년 4계절 중 봄, 여름을 마치고 가을을 여는 개벽입니다. 가을과 겨울이 후천이므로, 이는 곧 ‘후천개벽’입니다.

이렇게 후천개벽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살리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누구를 살리고 싶을까요? 첫 번째로는 사람이다 보니 가족이 먼저 떠오릅니다.

저 역시 학교에 다닐 때 이런 걱정에 매일 서너 번씩 기도를 했습니다. “꼭 가족들이 저와 함께 이 천하사 길을 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라고 일 년, 이 년, 삼 년을 기도하면서 부모님의 입도를 이루어 냈습니다.

진리에 대한 인식이 생긴다는 것은 결론적으로 '살리는 문제'와 연결됩니다. 종도사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진정한 깨달음은 단순히 정보가 많이 축적된 것이 아니라 진리의 감동이 많이 축적되어 진리의 결론인 '살리려는 마음'이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여러분은 어떻게 하면 정말로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진리 전수를 어떻게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 또는 의문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내가 깨달은 만큼, 내가 체험한 만큼 전할 수 있고 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진리이고 참이기 때문에, 뭔가 포장을 해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말을 할 때, 진심이 아니면 듣는 사람이 그걸 알아차립니다. 나의 진리 깨달음이 없는데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걸 진심으로 느낄 수 있겠습니까? 그건 안 되는 것입니다. 한계가 있는 거죠. 그래서 살리고 싶은 만큼 무엇을 해야 하냐면 진리 중심, 체험 중심, 깨달음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지막으로 구도자의 생활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리면, ‘내가 거주하는 공간을 도방道房으로 만들어라.’ 하는 것입니다. 도방은 무엇입니까? 종도사님께서는 청수 한 그릇을 올리면 그것이 도방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방을 만들어야 청수 앞에서 빛꽃 수행도 하고 기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도방은 일단 가족이 반대하더라도 내가 요령껏 운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는 가족이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또 가족이 동의하면 가정도장家庭道場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도장道場은 신위神位를 모신 곳입니다. 상제님과 태모님의 어진御眞을 모시고 조상님들도 모시며 신위를 갖춘 경우, 그곳은 도장으로 격이 높아집니다. 이 도방과 도장은 결국 앞으로 가을개벽을 극복하는 중심 센터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장의 근본은 어디일까요? 여러분들이 입도하신 도장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이 늦게 들어오셨지만, 저희가 보는 입장은 여러분들이 정말 대복大福을 타고난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말복末伏 운이 가장 크다시며 ‘말복 도수’를 말씀하셨습니다.

말복, 즉 늦게 돌아온 사람들이 오히려 상등 일꾼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역사에 대한 깊은 반성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야, 진리의 해답이 이것밖에 없구나.”라는 그런 인식이 생기는 것이죠.

여러분들이 이러한 갈급증渴急症 때문에 증산도의 길을 택한 것만큼 앞으로 새 역사를 여는 과정에서 여러분들의 공덕이 혁혁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분들을 상등 일꾼으로 정의하신 것입니다.


증산도 진리의 팔관법에서 오늘은 수부관首婦觀과 종통관宗統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팔관법八觀法은 증산도의 근본 진리를 이해하기 위한 체계로, 『증산도의 진리』 책은 여러분들이 꼭 여러 번 보셔야 합니다. 종도사님께서 상제님 진리의 맥을 잡고 쉽게 전할 수 있도록 팔관법으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더 상세하게 나눌 경우 12관법으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 공부할 수부관은 진리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83쪽을 보시면, 태상종도사님께서 말씀으로 내려 주신 가르침이 나옵니다.
“내가 왜 고판례高判禮 수부首婦님께 태모太母님이라는 존호를 붙였냐 하면, 후천 세상 전 인류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이다. 이 하늘이 동결되어 일체 생물이 멸망당할 때까지 후천 5만 년이 남았는데, 그 후천 5만 년 동안 전 인류의 어머니가 고판례 수부님이시다.”


종도사님께서는 “생명을 실제로 낳아 주는 존재는 어머니 아닌가.”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세상의 절반은 남자, 절반은 여자인데, 그 절반의 남자도 어머니가 낳습니다.

그러나 인류 역사와 문화 속에는 어머니, 즉 여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여성은 그저 한스러운 존재로 역사에 자리매김했습니다. 어머니를 그렇게 괄시했어요. 상제님은 이 문제를 지적하셨고, 여성을 억압했던 지난 역사의 문제를 언급하셨습니다.

“인간 세상에 어머니가 있듯이 신의 세계에도 어머니 하나님이 계신다.”
어머니 하나님이 바로 수부님, 태모님이라는 것입니다.

“수부首婦님은 여자 하나님이라는 말씀이다. 결론적으로 이 우주에는 온 우주의 살림을 주관하시는 아버지가 계시고, 그 반려자이신 어머니가 계신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문화가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바로잡힌 것이 상제님의 진리입니다. 이 점에서 상제님의 진리는 누구도 시비를 걸 수 없는 것입니다.


“수부님은 증산도의 종통관이자 여성관이다. 팔관법 가운데 수부관은 지구촌 인류의 절반인 여성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말씀은 근본진리 책 8쪽 맨 앞쪽에 나와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부조화는 어디에서 비롯한 것인가? 그것은 억음존양抑陰尊陽 도수에서다. 이 억음존양에 의해 씻을 수 없는 여자의 한恨이 천지에 쌓였다.”#
억음존양이 발생하는 이유는 인류 역사와 문화에서 음陰을 억누르고 양陽을 높이는, 즉 여성을 억누르고 남성을 높이는 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해답은 우주론宇宙論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주 1년 중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온 시간대는 봄여름이며, 이를 선천先天이라고 합니다. 선천은 양陽 중심의 문화로, 음陰이 양陰에게 치이는 시기입니다.

우주론 공부는 상제님의 진리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태상종도사님께서는 1946년 4월 6일 충남 아산군 배방면 남리에서 처음으로 ‘우주 1년 도표’를 그리셨습니다. 이를 통해 인류는 비로소 시간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었고, 지금이 가을개벽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주 변화 원리를 공부시키는 곳은 증산도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시간 의식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행동과 계획은 시간 의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때를 알아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때를 모르는 사람을 ‘철부지’라고 하셨습니다.

선천의 문제인 억음존양은 봄⋅여름의 특성에서 비롯됩니다. 반면 가을⋅겨울은 정음정양正陰正陽으로 표현됩니다. 증산도의 진리는 정음정양이며, 진리의 모든 요소가 정음정양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이 뒤로는 예법을 다시 꾸며 여자의 말을 듣지 않고는 함부로 남자의 권리를 행치 못하게 하리라.”(도전道典 4:59:3)라고 하셨고, “억음존양으로 인해 여자의 원한이 천지에 가득 찼다.”(도전道典 2:52:1~2)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상제님이 수부관으로 여자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끌러 주셨다.”
여자 하나님도 계신다는 인식을 통해 여성 문제와 여성의 원한 문제가 해원解寃되는 큰 물꼬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여성 하나님인 수부님은 상제님과 동등하십니다. 정음정양이라고 했듯이, 수부님이 상제님과 동등하다는 것은 매우 위대한 진리입니다.

또한 수부관은 상제님 도통을 계승한 종통宗統 문제의 핵심입니다.

“내 일은 수부가 없이는 안 되느니라.” (도전道典 6:96:5)
“수부의 치마 그늘을 벗어나면 다 죽으리라.” (도전道典 11:7:4)

이번 가을개벽에서는 이 수부관에 죽고 사는 문제가 달렸습니다. 결론적으로 수부가 없이는 새 우주를 열지 못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