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놓치지 말고 유형무형을 다 바쳐 신앙하라

[태상종도사님 말씀]
도기 139. 3. 18(수). 의통성업 군령 11호, 서울은평도장

올바른 가치관에 따라 살아야


이 세상을 살다 간 수많은 선인先人이 이런 얘기를 했다.

“일거이무교逸居而無敎면 즉근어금수則近於禽獸라.”

사람은 편안히 거하고 가르침이 없으면, 배우는 것이 없으면 곧 금수에 가깝다. 날아다니는 새나 기어다니는 짐승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말이다.

왜 그러냐 하면 사람은 만유의 생명 중에 주인이기 때문이다. 만유 생명체는 사람이 생활하는 데 소용이 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생겨난 것이다. 사람의 생활 문화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생겨났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사람은 만유의 생명 중에 주체가 된다.

그래서 천지에서 사람 농사를 짓기 위해서 천지天地와 일월日月도 있는 것이다. 대우주 천체권이라는 것은 다만 사람 농사를 짓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이 편안히 있기만 하고 배우지도, 가르치지도 않으면 짐승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겠는가?

사람은 가정에 효도하고, 국가에 충성하고, 사회에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 섭리에 반하는 사람이니까 인간 세상에 수용될 수 없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사람은 가르치지 않아도 유무식有無識 간에 가정에 효도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에 충성하고, 사회 속에서는 정의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 사회 제도가 그렇게 됐다기보다 인간의 성품性品이 그런 것이다. 성품이라는 것은 묶어서 말하면 자연 섭리에 가깝다. 불모이동不謀而同으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도 자연 그렇게 되는 것이다. 본심本心이, 천부지성天賦之性이 그런 것이란 말이다. 그리하여 사회와 국가 속에서 남보다 더 노력해 부귀영화富貴榮華를 추구하고 꿈꾸는 것이다.

또 묶어서 말하면, 옛날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했다.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 신체와 터럭과 살덩이라는 것은 부모한테 받은 것이다. “불감훼상不敢毁傷이 효지시야孝之始也요,” 어디에 살이 떨어진다든지, 팔다리가 부러진다든지 하지 않고 잘 사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도 좋고 부모님에게도 좋은 일이다. 그게 효도의 시작이다. “입신행도立身行道하고 양명어후세揚名於後世하여 이현부모以顯父母 효지종야孝之終也라.” 몸을 세우고 도道를 행하여 후세에 이름을 날리고,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도의 마침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사람은 올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해서 가치관에 따라 사는 것이 바른길 아니겠어?


개벽과 원시반본의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점은 12만 9천6백 년이라는 우주년宇宙年 중에서 전前 6만 년이 지나고 하추교역夏秋交易,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때다. 천지의 질서가 바뀌는 바로 이 시점에 우리는 태어난 것이다. 이 시점은 천지에서 사람 농사를 지어서 그 씨종자를 추수하는 때이다. 묶어서 말하면 초목도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에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을 하고, 천지에서 사람 농사를 지은 것도 원시반본을 한다.

그래서 초목이나 사람이나 생물 세계라는 것이 전부 제 모습을 찾는다. 콩을 심으면 가을에 콩 열매가 여물고, 녹두를 심으면 녹두 열매가 여물고, 해바라기를 심으면 해바라기가 그 씨알을 여문다. 그렇게 해서 다음 세상에 제 모습을 전해 주는 것이다.

이것을 묶어서 말하면 개벽이고, 학문적으로 말하면 원시반본이다. 지구의 타원형 공전궤도 지구가 정원형으로 바뀐다. 이른바 개벽이란 말이다.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해서 이제 금화교역金火交易을 해야 하는데, 화극금火克金이 돼서 그게 안 된다.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가을 세상으로 건너갈 수가 없다. 이건 천지가 둥글어 가는 법칙이고 역천불변易天不變하는 원리다. 그래서 십토十土 무극상제無極上帝님이 이 세상에 오셨다.

상제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천지공사天地公事로 이화理化를 해서 가을 세상이 탄생되게 하셨다. 개벽을 하는 때라도 천무진살지리天無盡殺之理라, 천지에서 다 죽이는 이치는 없다. 쉽게 말해서 상제님 말씀대로 “지천하지세자知天下之勢者는 유천하지생기有天下之生氣하고 암천하지세자暗天下之勢者는 유천하지사기有天下之死氣니라.”(도전道典 2:137:3), 천하의 대세를 아는 자는 살고 잘될 수도 있고, 천하의 대세에 어두운 자는 천하의 죽을 기운밖에 없다.


진표 대성사와 마테오 리치 대성사의 공덕


상제님이 이 하추교역기에 오시지 않을 수 없는 계기가 있었다. 불가에서 신라 때 진표眞表 같은 분이 나와서 “제가 하는 기도에 응해 주시지 않으면 스스로 죽겠습니다.”라고 미륵彌勒 부처님이신 상제님께 기도를 올렸다. 그래서 상제님이 진표의 소원을 들어주셨다.

마테오 리치Matteo Ricci(1552~1610) 신부는 그 공덕이 역사가 열린 이후로 가장 큰 분이다. 리치 신부가 천상에서 동양의 신명, 서양의 신명을 다 거느리고 옥황상제님께 등장해서 “앞으로 인간 세상은 다 죽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들 재주로는 아무런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상제님께서 친히 인간 세상에 임어臨御하셔서 그 사명을 다해 주십시오. 사람 농사를 지어 놓고 이제 가셔서 추수를 하셔야 할 것 아닙니까?” 하고 하소연을 했다. 그래서 상제님이, 할 수 없이 이 세상에 왔다고 밝혀 주셨다.


머리털만큼도 틀림이 없는 천지공사


지나간 세상의 원신寃神과 역신逆神이 하늘땅 사이에 가뜩이 찼기 때문에 그 원한을 풀어 주지 않으면 새 세상을 열 아무런 방법이 없다. 그래서 상제님이 신명정부神明政府를 건설해서 거기에서 이 세상이 둥글어 갈 프로그램을 짜셨다. 그것이 바로 천지공사天地公事다. 상제님이 천지공사를 집행하시는 데 9년이 걸렸다. 9년 동안 천지공사를 하시고 상제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 물샐틈없이 도수를 굳게 짜 놓았으니 제 한도限度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도전道典 5:416:1~2)

세간 중생들이 모를 뿐이지 이 세상은 상제님이 100년 전에 천지공사로써 이화해 놓으신 그대로 둥글어 간다. 그것이 이 세상 둥글어 가는 틀이다. 억만분지 일 프로도 틀림이 없다.

세상 운로가 둥글어 가는 것은 세운世運이고, 내적으로 도운이 둥글어 가는 운로는 도운道運이다. 이 세상은 상제님이 보신 천지공사의 내용, 이념과 머리털만큼도 틀릴 수가 없고, 틀리지도 않는다. 이 세상은 묶어서 말하면 증산 상제님의 세상이다.

우리 신도들은 도운공사道運公事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자리에 모인 증산도 신도들은 상제님의 혼魂이 되고, 상제님의 사역자使役者가 되어야 한다.

천지는 수족手足도 없고, 말도 못 하지만 천지의 24절이 순환 무궁循環無窮, 주이부시周而復始를 해서 둥글어 간다. 사람은 봄철이 되면 파종을 하고, 싹이 트면 가꾸고, 열매를 여물면 추수를 한다. 사람은 그렇게 천시에 맞추어서 농사를 짓는다. 그와 똑같은 이치로 천지에서 사람 농사를 추수하는 이때에 우리는 상제님의 천지공사를 집행하기 위해서, 사역자 노릇을 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것이다.

상제님 신도로 상제님 사업을 하러 와서,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지 않는가. 지이불행知而不行은 반불여부지反不如不知라. 알고도 실천 역행을 하지 않으면,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도리어 알지 못하는 것만도 같지 못하다. 차라리 모르는 턱도 안 된다. 또 불로이자득不勞而自得은 없다. 수고하지 않고서 그냥 저절로 얻어지는 법은 없다.


가장 크고 값진 일


상제님 9년 천지공사의 총결론이 의통醫統이다. 우리 신도들은 상제님 이념을 집행할 증산도의 기초동량基礎棟梁이 되어야 한다. “포교는 매인이 천 명씩 하라.”(도전道典 5:360:3), “각기 육임六任을 짜라.” 하신 상제님의 법언法言과 성훈聖訓이 있다. 이 일은 12만 9천6백 년 만에 대우주 천체권이 한 바퀴 틀어지는 이때에 해야 할 가장 큰 일이고, 가장 값어치 있는 일이다. 그러니 신도의 위치에서 내가 사는 성스러운 이념으로 가족도 살리고, 부모 형제 처자, 나아가서 지인들도 같이 살려야 될 것 아닌가? 또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전 인류를 위해서 사람을 살리는 것은 신도의 대의명분大義名分이자 인간의 대의명분인데 이걸 어떻게 저버리겠는가?

일본에게 지배를 받던 시대에 우리 아버지가 신도로서 보천교普天敎에 성금을 바쳤다. 조선총독부 문서를 보면 보천교에 한때 6백만 내지 7백만 신도가 있었다. 그때는 망건 쓰고 귀 빼 놓은 사람 치고 보천교 안 믿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우리 아버지도 보천교 신도로서 성금을 바치다가 매 맞아 돌아가셨다. 그때 보천교에 춘추로 얼마씩 내는 의금義金이라는 것이 있었다. 내가 어릴 때 아버지가 의금을 바치는 것을 보았다.

여기 앉아 있는 이 종도사는 아마 상제님 사업을 하려고 태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이 지배하던 시대에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을 하고, 금일 충청도, 명일 경상도로 다녔다. 또 저 만주로, 북지北支로 돌아다니다가 일본 사람들에게서 해방될 것을 내가 알았다. 그래서 김포金浦로 와서 8.15를 맞이했다. 그러고서 지금까지 증산도를 하고 있다.

우禹임금이 9년 치수를 할 때 ‘삼과기문이불입三過其門而不入’이라더니 우리 신도들도 이제 혼몽昏懜 중에서 깨어나서 이런 좋은 일, 사람 살리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도성덕립과 군사부 문화


앞 세상은 상제님 진리로 도성덕립道成德立이 된다. 상제님 진리로써 다음 세상을 살아 나간다. 그러니 상제님 세상 아닌가? 그러니까 상제님이 임금님이시다. 왕이라 하든지, 옥황상제님이라 하든지, 황제라 하든지, 천자라 하든지, 뭐라고 부르든지 간에 상제님 세상이란 말이다. 상제님 은총으로 살아났으니 그저 통치자 하나님이다. 또 천지에서 개벽하는 때에 상제님의 의통으로써 살아나니까, 생아자生我者도 부모요 양아자養我者도 부모라, 상제님이 부모도 되신다. 상제님 진리로 5만 년을 내려가니 상제님이 스승도 되신다.

이렇게 앞 세상에는 군사부君師父 진리여서 하늘을 쓰고 도리질하는 사람이라도 상제님 진리를 배반할 수 없고, 반항할 수도 없다. 앞 세상은 그런 군사부 세상이란 말이다.


앞 세상의 결실 문화, 알맹이 문화


그 세상에는 유형 문화와 무형 문화가 합일合一이 된다. 지금은 유형 문화, 과학 문명이 극치로 발달한 ‘절름발이 문화’다. 또 무형 문화, 정신문화만 가지고는 안 된다.

저 해인사海印寺에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 있다는 것을 누구든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걸 다 묶어서 한마디로 말하면 불립문자不立文字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문자를 세우지 않고, 마음으로 마음을 전한다. 다시 말해서 심법心法으로써 심법을 전한다. 3천 년 불교 문화를 묶어서 보면 글자 넉 자, 이심전심이다. 내가 만들어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불승佛僧들이 그렇게 총결론을 지었다. 그런데 이런 무형 문화만 가지고도 안 되는 것이다.

가을에 결실은 어떻게 하느냐? 증산도 종도사 표현으로 가을철에는 통일이 되니까 결실 문화, 알맹이 문화가 나온다. 이 ‘알맹이 문화’는 종도사의 특유한 표현이다. 유형과 무형이 합일된 통일 문화, 열매기 문화가 나오는 것이다. 봄에 물건 내서 여름철에 길러서 가을철이 되면 뿌리 기운, 줄거리 기운, 마디 기운, 이파리 기운 즉 진액津液을 전부 뽑아 모아서 열매를 맺고 통일을 한다, 알맹이를 맺는다.


때를 놓치지 마라


전 세계의 우리 신도들은 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시호시호부재래時乎時乎不再來라. 때여 때여, 두 번 오지 않는다. 바로 이 시간을 다시 만나려면 12만 9천6백 년을 지나야 한다. 시간은 흘러가면 그만이니 시간을 놓치지 말라는 말이다.

우리 성도들은 정신 차려서 유형무형有形無形을 다 바쳐서 신앙하라. 내가 『주역周易』과 『정역正易』을 합일해서 하늘땅 생긴 이후로 처음 그린 우주변화원리 도표가 있다. 12만 9천6백 년, 전 6만 년과 후 6만 년, 음양오행을 다 합해서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천지가 둥글어 가는 비결을 아주 알기 쉽게 표현한 것이다.

상제님이 아버지고, 상제님이 선생님이고, 상제님이 옥황상제님이고, 하나님이시다. 이 지구상에 사는 75억 인구는 모두 상제님 영향권에 수용당해서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 줄 알고 상제님을 잘 믿으면 후천 5만 년 세상, 이 대우주 천체권이 동결되어 일체 생물이 멸망당할 때까지 상제님 진리 속에서 격양가擊壤歌를 부르고 전지자손傳之子孫하며 잘살 것이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