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결의 『부도지 강의』

[이 책만은 꼭]
이해영 객원기자 / 서울관악도장


이 책의 구성과 특징


아마 『부도지符都誌』란 책에 대해 처음 듣는 이도 있을 것이고, 굉장히 깊게 이해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혹자는 전수 과정에서의 의혹 때문에 위서라는 사람도 있고, 내용의 고유함과 『부도지』에서만 보이는 철학과 문화와 수리 체계 등을 들어서 굉장한 신빙성을 부여하는 이도 있다.

일단 이 책은 인류와 우리 민족의 시원이 되는 존재인 마고麻姑 할머니를 담은 현존하는 유일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마고 할머니는 서양에서 대지의 여신으로 보는 가이아Gaia와 비슷한 개념으로 땅의 여신, 지구의 여신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단군 성조 이전 우리 민족의 태초 창세기가 바로 이 『부도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인이라면 사실 여부를 떠나서 반드시 일독해야 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1992년 『부도지』를 처음 만나 큰 충격을 받았으며, 자신의 인생에도 많은 영감과 영향을 주었고,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민족의 정신, 정체성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해 준 책이기 때문에 간절하게 소개하고 싶다고 전한다. 이 책은 저자가 2020년 6월부터 약 1년간 유튜브에 게재한 강의 영상을 정리하였다. 유튜브 특성상 지난 강의를 듣지 않고 해당 강의를 보는 시청자를 위해 같은 말을 반복하는데, 반복하는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니 참작해 읽어 주기를 바란다고 하며, 구어체로 되어 있어 실제 강의를 듣는 것처럼 읽기는 수월하리라고 하였다.

책 구성을 보면 1부는 『부도지』 강의이고 2부는 『부도지』의 원문과 한글 풀이로 되어 있다. 강의 내용은 강의자의 주관적 견해와 논리적 비약이 들어가 있는 부분이 있어서 비판적 읽기가 필요하므로, 우선은 『부도지』 원문을 읽은 뒤 보는 것을 권유한다.

원저자 박제상과 『부도지』가 세상에 나오는 내력


신라 충신 박제상
『부도지』를 지은 박제상朴堤上(364~419, 내물왕~눌지왕)은 신라 박혁거세의 후손이자 파사 이사금의 5세손이라고 한다. 박아도의 손자이자 파진찬 물품勿品의 아들로 이름이 모말毛末이라고도 한다. 고구려 영락 10년(400년) 광개토태왕이 신라 대신 백제⋅가야⋅왜 연합군을 물리쳐 준 대가로 신라는 50여 년간 고구려의 간섭을 받게 되었다. 이때 친고구려계인 실성왕은 전대 내물왕의 아들들을 고구려와 왜에 인질로 보냈다. 뒤에 눌지왕이 즉위한 뒤 친 동생을 데려오려고 했는데 이때 활약한 인물이 박제상이다.

박제상은 고구려로 가서 눌지왕의 동생 복호를 데려온다. 이에 눌지왕은 다른 동생 미사흔도 데려와 달라고 부탁하자, 박제상은 죽을 각오로 집에도 들르지 않고 곧장 왜로 향했고 결국 미사흔을 고국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자신은 잡혀서 모진 고문 끝에 순국하였다. 죽기 전 왜의 신하가 되라는 회유에 대해 “계림鷄林(신라)의 개돼지가 될지언정 왜의 신하가 되지 않겠다.”라고 하였다.

망부석과 그의 가족들
그의 아내는 남편이 돌아올 날을 그리다 끝내 남편이 죽었단 소식에 절망하였다. 이후 날마다 남편을 그리워하다 울산에 있는 치술령에서 망부석望夫石이 되었고, 영혼은 치술신모가 되었다고 한다. 바로 망부석 전설의 주인공이 박제상의 부인이었다. 아들로는 거문고의 대가 백결 선생百結先生 박문량이 있다. 백결 선생은 집안이 가난해서 아내가 쌀 좀 구해 오라 잔소리하자 거문고로 방아 찧는 소리를 내 줬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눌지왕은 박제상의 충정에 보답하고자, 박제상의 차녀를 미사흔의 아내로 맞아들였으며 대아찬 관품을 추증하고 포상을 내렸다. 미사흔과 차녀 사이에 난 딸이 자비왕과 혼인하여 소지왕이 되니, 박제상 본인은 왜국에서 생을 마쳤지만, 외손이 임금에 오르게 되었다.

징심록
박제상이 고구려로 가기 전 관직은 보문전寶文殿 태학사太學士였다. 이곳은 신라 초기 이전부터 내려오는 진귀한 문서들을 관리하고 보존하고 연구하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박제상은 문집으로 ‘마음을 맑게 하는 글’이란 의미가 담긴 징심록澄心錄을 지었다.

징심록은 3교敎 15지誌로 되어 있었다. 여기 첫머리에 있는 책이 바로 『부도지符都誌』이다. 징심록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상교上敎로 『부도지』를 비롯해서 음신지音信誌, 역시지曆時誌, 천웅지天雄誌, 성신지星辰誌이다. 중교中敎는 사해지四海誌, 계불지禊祓誌, 물명지物名誌, 가악지歌樂誌, 의약지醫藥誌이다. 마지막 하교 하교下敎는 농상지農桑誌, 도인지陶人誌로 나머지 3지誌는 알 수 없다는 기록도 있고, 식화지食火誌, 궁성지宮城誌, 의관지衣冠誌라는 기록도 있다. 여기에 박제상의 아들(이라고 알려진) 백결 선생 박문량이 썼다고 한 금척지金尺誌가 포함되어 총 16지가 되었다.

또한 박제상은 영해 박씨寧海朴氏의 시조이다. 영해 박씨 문중은 우리 민족의 시원이 담긴 보물 같은 문서를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야사野史에서는 조선 세종 때 영해 박씨를 크게 우대하였다고 한다.

이 징심록을 본 인물로는 세종과 문종 그리고 매월당 김시습金時習이 있다. 당대 천재로 유명한 김시습은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으로 단종을 유배 보내고 왕위 찬탈을 하자, 세상을 등지고 산 생육신生六臣의 대표적 인물이며, 조선 시대 선가仙家의 맥을 담당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시습이 영해 박씨 집안과 교류하여 징심록을 읽고 글을 남기니 『징심록 추기』라고 한다. 영해 박씨 집안도 수양대군에 협력하지 않아 탄압을 받고 함경도 문천文川으로 도망가면서 점차 세상에서 잊히고 말았다.

『부도지』
이후 징심록은 영해 박씨 문중에서 종가에 가까운 문중 자제들을 교육하는 글이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종가는 아니지만, 종손과 가까운 일가붙이였던 박금朴錦(1895~?, 본명은 박재익) 선생은 어릴 때부터 종갓집을 드나들면서 징심록, 『부도지』를 읽었다고 한다. 동아일보 기자 시절 민족의식을 살리는 방법의 하나로 『부도지』 등 징심록 내용을 정리하여 신문에 연재하겠다고 생각하였지만, 편집장에게 반려당하고 말았다.

그는 해방 후 고향 문천으로 돌아와 이학원理學院을 운영하다가 6·25 때 월남하였는데, 그만 『부도지』 원고를 놓고 와 버렸다. 이에 박금 씨는 본관인 영해, 울산에 머물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부도지』를 다시 복원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옛 기억을 짚어 가면서 작업을 했고, 처음에는 요정要整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나중에 원본이 발견되면 안 맞는 부분은 고치라는 뜻이다. 전쟁으로 물자가 부족하여 출판하지 못하고 프린트를 하여 세상에 배포하였고, 징심록 16지 중에서 『부도지』 하나만 겨우 건지게 된 것이다.

이후 1986년 광주농고 국어 교사인 김은수가 『부도지』를 처음으로 주해하여 정식 출판하였다. 김은수 선생은 1985년 『주해 환단고기』를 펴냈으나, 1988년 교통사고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이전에 미국의 김상일 교수에게 『부도지』 원고를 넘겼다. 이후 김상일 교수는 『부도지 역법과 인류세』를 출간하여 『부도지』 연구의 새 지평을 열어 주었다. 그리고 이찬구 박사의 『고조선의 오행과 역법 연구』가 있는데 이미 본지 2021년 11월호 ‘이 책만은 꼭’ 기사에서 다룬 바 있다. 여기에서는 ‘단군조선과 중국에서 태평성대의 대명사로 알려진 요순堯舜 사이의 전쟁’을 주된 내용으로 하였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풀이와 강의 저자 장한결


젊은 시절부터 상고사上古史와 선도仙道, 불교佛敎, 명상을 공부하고 있다. 수만 명에게 역사 강의와 명상을 지도하였고, 태백산 자락에서 수행하며 국조를 알리는 성지를 조성하고 있다. 유튜브 단군자손TV를 통해 홍익인간 정신을 알리고 있다.


『부도지符都誌』의 의미와 구성


저자에 따르면 『부도지』는 부도에 대한 기록이라는 뜻이다. 부도는 천부도시天符都市의 준말이라고 한다. 부符는 부합하다는 뜻이다. 즉 하늘과 부합하다, 일치하다라는 의미이다. 도都는 말 그대로 도시(city)로서 도읍을 말한다. 부도는 하늘[天]과 부합[符]하는 도시, 하늘의 뜻이 온전히 실현되는 도시를 말하는데, 도시는 중심이 되는 도읍, 도성이란 의미와 더불어 교역하는 시장市場을 뜻한다. 저자에 따르면 부도는 임검씨, 즉 단군왕검이 마고성을 재현하여 건설하였기 때문에 부도란 곧 단군조선이고, 『부도지』는 하늘과 완전히 부합한 단군의 나라에 대한 기록이라고 한다.

『부도지』는 총 3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26장까지는 마고성에서부터 부도(단군조선)까지를 다루고 있다. 27~33장은 부도의 맥을 이어 부도를 재건한 박혁거세와 신라의 이야기로 ‘소부도지’小符都誌라고도 한다.


『부도지』의 간략한 내용


첫머리에 율려律呂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율려는 우주를 창조한 태초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짐세朕世 무렵 마고麻姑 할머니와 마고성麻姑城이 출현하였다. 이때를 서양의 창세기와 비슷한 창세기라 할 수 있다. 이후 후천 말기에 임검씨(단군)가 등장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소리에 의해 세상이 창조되고, ‘오미五味의 변變’이 있었다. 마고성의 인간은 지유地乳를 먹었는데, 요堯의 조상인 지소씨支巢氏가 외부의 포도葡萄를 먹으며 타락한 사건을 일러 ‘오미의 변’이라 한다. 그리고 이후 ‘오미의 변’으로 말미암아 12 부족으로 나뉘게 된 과정과 대홍수, 황궁, 유인, 환인, 환웅씨의 계승 과정, 요임금과 순임금에 의해 동방(단군조선)과 화하(하나라)가 분리되는 과정이 서술되어 있다.

시인 김지하金芝河는 『부도지』에서 언급한 마고성을 인류 시원始原의 문명이라고 규정한다. 마고성은 21세기 현재에서 1만 4천 년 전 파미르고원에 있었다고 하며, 그 실제 위치에 대해서는 현재 러시아 극동부에 있는 사하Sakha 공화국이 유력하다고 한다. 당시 기후는 지금과 달리 온화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김지하는 단군조선이 개국하기 이전 시대인 신시神市 배달국도 중요시한다. 고대로 돌아가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의 정신으로 현재의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군이 실존 인물이라고 믿으며, 율려가 생활 속에 가장 순수하게 살아 있던 때가 단군 시대이고, 한민족의 역사 속에 실제로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부도지』와 율려


『부도지』 첫머리에 등장하는 율려律呂의 개념에 대해 저자는 율려를 근원의 에너지라고 하였다. 비유하자면 발전소에서 생산된 강력한 고전압 고전류라는 것이다. 또한 율려라는 태초의 강력한 에너지를 지구 환경에 맞게 변환시키는 변전소 역할을 해 주는 곳이 마고성麻姑城이며, 마고麻姑는 이 율려를 관장하는 존재라고 한다.

마고 할머니에게는 두 딸 궁희穹姬와 소희巢姬가 있었다고 한다. 글로만 보면 마치 마고 할머니 혼자 두 분 따님을 낳은 무성생식처럼 보이지만, 이는 당시가 모계 사회, 여신 중심 사회임을 보여 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궁희 마마님과 소희 마마님의 역할은 오음칠조五音七調를 맡아보았다고 하는데, 이는 음향音響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소리와 음악을 가리키는 것으로, 동양 음악에서 율律은 양적인 음악, 려呂는 음적인 음악이라고 한다.
이 율려에 대해서 동방의 대성인 한동석韓東錫 선생은 『우주 변화의 원리』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율려는 운동하는 음양의 순수핵심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바의 음양이란 것은 음양의 혼성체混成體로 이루어진 음양을 지칭하는 것이다. 우주의 운동은 이러한 혼성체로 이루어졌으므로 변화를 조성할 수 있는 것인즉 이것은 우주 운동을 위한 필연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필연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그 근저에는 반드시 어떠한 본체가 있는 것인즉 바로 율려가 그의 혼성체인 음양운동의 본체로서 군림하고 있는 바 이것이야말로 음양의 본체인 동시에 또한 정신운동의 순수 본체인 것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317쪽)


이에 대해 안경전 종도사님께서는 『증산도의 진리』에서 이렇게 정리해 주고 계신다. 정리 내용이 다른 어떤 것보다 더 간명하면서 시적 표현이라 곱씹어 볼수록 율려를 느끼고 소통하는 듯하다.

만물을 존재하게 하며 살아 출렁이는 이 시공간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대자연의 혼魂이라 불리는 율려律呂입니다. 우주 생명의 혼인 율려는 만유 생명의 근원적, 궁극적인 실재로서 현상계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영적 에테르입니다. 천지의 1년 정역수인 129,600년을 주기로 천지일월이 선천의 생장 운동과 후천 우주의 염장 운동을 반복할 수 있도록, 저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 음양 운동의 본체로 작용하는 순수 음양생명입니다.

천지의 만물 생명을 낳아 길러서 존재하게 하는 우주의 양 기운이 율律이고, 만유 생명을 열매 맺고 쉬게 하는 우주의 음 기운을 려呂라고 합니다. 이처럼 음양 기운을 율동律動(+)시키고 여정呂靜(-)시키는 운동의 본체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영원한 생명의 근원이요, 음양 운동의 핵심으로서 우주 성령의 조화의 핵심체인 율려입니다.

율려는 자신을 결코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침묵 속에서 아름다운 영생의 빛을 무한한 공간의 날개 사이로 뿜어내며 끝없이 생명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율려는 천지가 만물을 낳아 살아 있게 하고, 인간과 만물이 순수 생명의 존재로 살아 있게 하는 우주정신의 본체인 천지의 조화 성령(cosmic spirit)입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이 율려에 의해서 태어나고, 율려에 실려서 매 순간 살아갑니다. 우주의 조화 율려는 하늘⋅땅⋅인간과 천지 만물이 영원히 그렇게 돌아가게 하는 생명의 근원입니다. (『증산도의 진리』 321쪽)



『부도지』와 천부경


저자는 본문에서 『부도지』를 천부天符에서 시작해서 천부天符로 끝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마고성 시대를 복본複本한 것이 단군조선이고 이후 신라 박혁거세라고 말하고 있다.
마고성에서 나올 때 인류의 복본 증표로 천부를 받아 나왔다고 하는데, 이는 우리 민족 시원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천부경이 복본의 맹세라고 한다.

『부도지』에서 천부天符는 천지 본음天地本音의 상으로 모든 것의 근본이 진실로 하나임을 알게 하는 것(使知其眞一根本者)이라고 했는데요, 이와 완전히 부합하는 경전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一)에서 나와서 하나(一)로 돌아간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에서 나왔고(始) 결국에는 하나(一)로 돌아간다(終)는 경전이 바로 천부경입니다. 『부도지』로 인해 천부삼인天符三印, 천부라는 개념 안에 천부경이 있으리라는 추론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책 187쪽~188쪽)


이 부분에서 일一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만물을 생성하고 존재하게 하는 우주의 조화 성령인 율려를 나타낸 것이라고 『증산도의 진리』에서는 말하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천부경의 첫 구절 11자를 만든 분이 바로 마고 할머니이다.

우리가 인류 문명사를 통째로 정리할 수 있는 '진리 근원'은 무엇인가? 아까 우리 어린이 합창단에서 [천부경]을 노래했는데 그 후반부에 ‘하나는 무無에서 시작해서 셋을 이룬다.'는 가사가 있습니다. 하나는 무에서 시작해서 셋을 이룬다는 이 말에 진리의 우주적인 절대 근원, 그 원형이 들어 있습니다. 이 구절을 정의하신 분은 누구인가? 천부경의 제1구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석삼극析三極 무진본無盡本'이 열한 자를 만든 분은 마고삼신 태원성모님입니다. 바로 이 성모님 곧 마고 할머니께서 “내가 황손들을 가르치려고 이 열한 자를 짓고 플러스알파를 했다.”라고 하셨어요.

그러면 알파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우주의 율려 소리입니다. 이 대우주는 소리와 빛과 파동으로 돼 있는데요. 이 빛과 파동의 근원은 우주의 생명의 뿌리인 소리거든요. 그 소리는 원형 소리예요. 지금 우리가 말하는 소리,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리, 우주에서 별이 도는 소리 그리고 음악까지도 하나의 소리에서 나왔습니다. 그것이 바로 ‘옴唵’이고, 그 옴이 진화해서 '훔吽'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마고성에서 그런 원형 소리가 나왔고 그것이 환국의 중기쯤에 훔으로 완성되었어요.

우리가 150세 수명을 받는 조화신선 도통법을 공부하면, 우주의 깊고 깊은 근원에 있는 조화 율려 기운을 받아서, 율려 조화 꽃을 받아서 건강도 회복하고 매사에 자신감을 가지면서 몸과 마음과 영체를 빛의 몸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 2022.11.6, 안경전 종도사님 말씀 (2022 가을 영성문화 대축제, 서울 더케이 호텔 그랜드볼룸)



『부도지』와 마고麻姑 할머니


마고 할머니는 우리 일상 속에 늘 살아 계시는 존재였다. 전 세계 곳곳에 여신 문화의 원조로, 언어로 살아 계셨는데 그중에서도 중국은 우리 한국을 마고지나麻姑之那, 즉 마고의 나라로 불렀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우리나라 전역에는 마고 할머니에 대한 전설, 설화가 대단히 많다. 강원도 태백시 같은 경우에도 마고 할머니에 대한 전설이 세 군데가 넘게 있다. 강원도 정선에서 태백으로 넘어오는 두문동재라는 고갯마루에 돌탑들이 많은데, 그 돌탑 이름이 마고할미탑이다. 그리고 태백 시내 가운데에 있는 연화산에는 마고할미 통시라고 해서 마고할미의 뒷간, 화장실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태백산 정상에 천제단이 있다. 이 천제단은 6.25 당시 미군이 원래 있던 제단을 허물고 헬기 착륙장으로 쓰던 것을 대종교 신자인 봉화군 물야초등학교 우성조 교장 선생 등이 재건을 한 것이라고 한다. 태백산 천제단은 그 옛날 아홉 개의 단으로 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이름이 마고단麻姑壇이라 했다고 한다(태백시 지명지).

그리고 한국 산악인의 영원한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는 노고단老姑壇이 있다. 말 그대로 마고할미를 모시는 단이라는 뜻으로 신라의 화랑들이 이곳까지 와서 정찰 및 수양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 밖에도 마고 할머니를 지칭하는 노고산老姑山이라는 지명은 경기도 양주, 파주, 서울시 마포구, 경북 영천 등 여러 곳에 있다. 경북 문경과 경남 양산 등에는 마고산성이 있고, 마고 할머니 사당도 부산과 용인 등 곳곳에 있다. 일제강점기 이전 우리나라 전역이 다 마고 할머니를 모시고 있던 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고에서 마는 삼 마麻 자를 쓴다. 옛날에 마로 농사를 지어 옷을 해 입기도 했다. 하지만 ‘마’라는 글자를 이해할 때는 소리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이 ‘마’, ‘m’, ‘옴’이다. 이 음가는 지구상 거의 모든 단어에서 ‘엄마’를 의미하는 단어에 포함된다. 마, 마마, 마미, 엄마, 어미, 어매, 어머니. 우리는 먼저 엄마를 발음하고 조금 더 자라면 아빠를 찾게 된다. 그래서 ‘마고’라 할 때 마는 어머니를 뜻하고 고姑는 아주 오래된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 근원이 되는 어머니, 큰 어머니[太母]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부도지』의 가치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종교와 모든 사상이 한반도에 와서 꽃피운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한국의 민족성이라면 그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불교, 유교, 기독교, 자본주의, 공산주의 등 모든 종교, 사상을 꽃과 나무에 비유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심어도 잘 자라는 비옥한 땅이다. K-한류, K-Food, K-콘텐츠의 시대, 세계는 한국인이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단언컨대 『부도지』는 당신이 누구인지, 우리가 누구인지, 인류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 모든 의문에 명쾌한 답을 줄 것이다. 『부도지』는 21세기 한국인뿐만 아니라 인류의 필독서이다.


박제상의 평론
『부도지』 마지막 장은 원저자인 박제상의 평론이 담겨 있다. 천부의 진리와 복본을 향한 그의 열망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어서 이에 소개한다.

오직 근본을 지켜 온 나의 민족은 동해에 피난하여 살면서 지키고 방어하며 보전한 지 삼백여 년 동안 중론衆論을 번복飜覆하면서 바깥세상의 어지러운 바람을 살폈으며 거짓으로 떨어진 세상에서도 천부의 진리로 의연하게 지켜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세세토록 이어 온 대중의 여론(중론衆論)은 반드시 그 도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에 근거하였으며, 역대 우두머리들은 자신이 중론에 따르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능히 과격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조절하면서 지키고 보전하여 크게 전하였다. 그리하여 지금 사람들로 하여금 천부의 존재를 들을 수 있게 하였으며, 또 장차 후세 사람들로 하여금 때가 왔을 때 부도를 회복하여 다시 세우는[符都建設]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앞으로 세상 사람들이 두루 평화롭게 통하며[通和四海] 인류가 복본[人世複本]하여 진리를 밝게 증명[明證眞理]하면 그 당시에 석씨昔氏의 주장이 불행 중 다행을 성취하는 게 아니겠는가.



마고성과 에덴동산
『부도지』에 대해 위서론을 제기하는 이들이 위서의 근거로 내세우는 사항 중에는 마고성과 에덴동산이 비슷하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인류 원형 문화의 유사함이 보일 뿐이고 내용에서는 상당히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책 83쪽에 있는 마고성과 에덴동산의 비교표를 게재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강의나 책을 참고하고 비교 분석해서 스스로 판단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