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인간관 1부 -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일타 증산도]
[들어가는 글]
안녕하십니까? 일타증산도 진리법사 전기훈입니다.
오늘은 증산도의 근본 사상根本思想, 다른 말로 인간론人間論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는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존재의 본질을 밝히는 진리는?
증산도 『도전道典』을 보면 재미있고 신비한 이야기가 하나 나옵니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어린 복남이를 데리고 어디를 가시다가, 손가락 두 마디만 한 머리카락 한 올을 복남에게 주시고는, 수백 명이 모인 번잡한 곳을 가리키시며 “저기 사람이 많으니 이것으로 비춰 봐라.” 하셨습니다.
이에 복남이 말씀을 좆아 눈에 머리카락을 갖다 대고 사람들을 비춰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개, 닭, 돼지를 비롯한 온갖 짐승으로 보이고, 그중에 사람은 오직 한 명뿐이었습니다. 이윽고 상제님께서 “다 봤냐?” 하시더니 머리카락을 도로 뺏으시어 불태우셨습니다.
복남이는 상제님의 조화로 인간의 숨겨진 본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지구상에 80억이라는 수많은 인간이 살고 있는데 진짜 인간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나는 정말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는 걸까요?
인간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인간은 왜 태어나고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인가를 제대로 가르쳐 주는 진리는 어디 없을까요?
가을개벽 시대의 삶이 지닌 의미
인간은 하늘과 땅, 천지를 바탕으로 생겨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천지는 태초에 처음 열린 이래, 129,600년을 한 주기로
생장염장生長斂藏
하는 우주 1년의 법칙에 따라 인간 농사를 짓습니다.
우주의 봄에 인간을 씨 뿌리고, 우주의 여름에 인간을 기르고, 우주의 가을에 인간을 성숙시키고 추수하여 천지의 목적을 이룹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그런 변화의 틀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영문도 모른 채 생겨나서 살다가 죽고, 살다가 죽고를 반복합니다.
인간은 아직도 천지 변화와 인간의 비밀을 탐구하는 구도자일 뿐
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주의 여름철을 끝맺고 가을철로 들어가는 가을개벽의 시간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을개벽 시대는 인간이 성숙되는 시간대입니다.
이때에는 내 삶의 의미를 찾으면 참인간이 되고, 못 찾으면 그저 낙엽과 같이 떨어져 소멸하는 허망한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이때에는 내 삶의 의미를 찾으면 참인간이 되고, 못 찾으면 그저 낙엽과 같이 떨어져 소멸하는 허망한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상제님께서는
“이제 온 천하가 대개벽기를 맞이하였느니라.
이때는 천지성공 시대니라.
천지신명이 나의 명을 받들어 가을 운의 대의로써 불의를 숙청하고 의로운 사람을 은밀히 도와주나니
악한 자는 가을에 지는 낙엽같이 떨어져 멸망할 것이요, 참된 자는 온갖 과실이 가을에 결실함과 같으리라.”(도전道典 2:42:1, 2:43:4~6)
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대변혁기에 찾아야 할 생존의 과제
지금은, 모든 인간이 성숙하려는 가을 대개벽기입니다.
그런데
가을개벽 또는 후천개벽
의 문제는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자연도 개벽하고, 문명도 개벽하고, 인간도 개벽하는 총체적이고 근원적인 대변화, 파천황적破天荒的인 대격변
인 것입니다.
성숙과 성공에는 반드시 성인식과 같은 큰 고통이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자연개벽自然開闢
이라는 것은 천지일월이 새로 태어나는 대사건입니다.
지축이 이동하고 지구의 공전궤도가 바뀌면서 새로운 질서로 재조정되는 것입니다. 이에 따르는 자연의 대변화와 재앙은 모든 생명이 넘어야 할 엄청난 위기로 다가옵니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자연개벽의 여러 현상들이 더 가열하게 우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문명개벽文明開闢
은 봄⋅여름 선천 동안 온갖 문제를 야기해 온 이 상극의 질서를 끝막고, 상생의 새 질서로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상극과 상생이라는 정반대의 질서가 교차하려면 그동안 쌓여 온 수많은 앙금들을 해소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전에 없던 엄청난 규모의 전쟁이 발발합니다. 평화를 위한 인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 가고, 오히려 대전쟁의 공포가 옥죄여 들어오게 됩니다.
인간개벽人間開闢
은, 잃어버린 자기의 신성, 영성, 진정한 나(진아)를 회복하는 사람만이 생존하는 대우주 차원의 자연선택自然選擇과 자연도태自然淘汰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양적으로 팽창한 인간을 조절하기 위한 수많은 세균, 바이러스의 변이와 공격이 끊임없이 파도처럼 몰려오고 있습니다. 최첨단 과학과 의학의 발전도 바이러스의 변이와 공격에는 속수무책이란 것을, 우리는 지난 코로나 사태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후천개벽, 가을개벽의 문턱에서 우리 인간은 길을 찾아야 생존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야 할지를 알 수 없는 막막함뿐입니다.
새로운 삶을 도모할 문화 방식, ‘원시반본’
이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것은 바로
증산 상제님께서 주신 원시반본原始返本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이제 개벽 시대를 당하여 원시로 반본하느니라.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
이때는 원시반본하는 시대라.”(도전道典 2:37:4, 2:43:1, 2:26:1)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
이때는 원시반본하는 시대라.”(도전道典 2:37:4, 2:43:1, 2:26:1)
라고 하셨습니다.
원시반본은 문자적으로 ‘처음 출발한 시원을 제대로 찾아서, 그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의미
입니다. 봄⋅여름 선천의 미성숙한 성장 과정에서 생겨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해소하는 유일한 길은 “원래 그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가을이 되면 나무는 수액을 뿌리로 돌리고 열매를 맺습니다.
짐승들도 죽을 때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회귀 본능이 있습니다.
우주의 가을이 되면 인간은 자기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는 것입니다.
가을개벽을 통해 가을로 들어가려면 가을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여름 동안 입던 짧은 옷을 벗고 가을의 옷으로 갈아입지 않으면 감기에 걸려 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 가을의 옷이 바로 원시반본
이라는 멋진 진리의 옷입니다.
상제님께서는 “너희는 낡은 삶을 버리고 새 삶을 도모하라.”(도전道典 2:41:2)라고 하셨는데요.
우리가 도모할 새로운 삶의 방식이 원시반본
인 것입니다.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원시반본이라는 게 본래 제 모습을 찾는다는 소리다. 콩은 콩을 여물고, 감은 감 열매를 맺고, 배는 배가 열리고, 다 제 모습을 찾는다. 그렇게 제 모습을 찾아서 다음 해에 제 유전인자, 후손을 전하는 것이다. 천지 이법, 자연 섭리가 그렇게 되어져 있다.”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영화 〈라이언 킹〉에서처럼, 사자 새끼가 자신이 사자인 줄도 모르고 방황하며 살다가, 우연히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백수의 왕 사자의 면모를 되찾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인간이 나의 진정한 모습을 자각하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 가을개벽의 험한 파도를 넘어 내가 진정으로 생존하고 또한 성공하는 길
이라는 것입니다. 원시반본은 누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자연의 변화 법칙이 인문화된 것입니다.
안경전 종도사님께서는 “원시반본은 가을에 생장 운동을 마치고 그 목적인 열매를 맺는 것이다. 또한 추살을 극복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우주 대자연의 몸짓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원시반본, 즉 열매로 성숙하는 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을의 세상에서 생존하기 하기 위한 필수적인 생각과 행동
인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시련과 아픔을 겪고 있든지 “원시로 반본하라.”는 상제님의 성음이 내 심령 속에 메아리칠 때, 반드시 그것을 넘어서는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원시반본은 동서양의 종교, 정치, 사상의 상극적 대립을 극복하고, 상생相生의 화합으로 가는 절대정신絕對精神
입니다. 여러 종교 간의 갈등, 민족 간의 전쟁, 남북한 대립을 비롯한 동서 이념 대결과 충돌 등 이 모든 상극 요소가 원시반본의 대도로 완전히 해소됩니다. #여기에서 비로소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구원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증산도의 근본사상인 원시반본, “너의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외침이 모든 생명에게 삶의 방향을 알려 주는 등대요 나침반이라는 것을 크게 깨달으시길 축원합니다. 원시반본 속에 들어 있는 자세한 내용은 다음 시간에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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