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선 문명의 종주국 - 참나(眞我)는 일신一神이 머무는 궁궐이 된다

[이제는 삼랑선 문명 시대]

참나(眞我)는 일신一神이 머무는 궁궐이 된다


「천부경天符經」은 역동적인 우주론과 구조적인 본체론, 인류 원형 문화 정신의 삼수 사상, 천일합일의 조화 사상, 생명 중심의 광명 사상, 만유일체의 평등 사상과 홍익인간의 뿌리 정신을 담고 있는 비경祕經이다.


「천부경」에서 ‘일一’은 모든 수의 ‘첫출발’이다.
근원의 상수 ‘일一’이 ‘허공’을 지칭하는 것은 환국 시대 이후 신시개천 시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세상에 출현하여 전해진 「삼일신고三一神誥」의 근본정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서 ‘허공’은 정신적인 존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서양 근대철학의 비조라 불리는 데카르트Descartes(1596~1650)의 사유로 말하면 ‘정신실체精神實體’와 같은 것이고, 헤겔Hegel(1770~1831)의 관념론으로 말하면 ‘절대정신絕對精神’과 유사한 것이다. 동양의 사유에서 말하면 마음(心)과 같은 존재를 가리키는데, 마음의 근원적 존재는 허공과 같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허공은 일一이 무無에서 시작한다와 같이 시始와 동일하고, 일一이 무에서 마친다와 같이 ‘마침(終)’과 동일하니, 밖으로는 허虛하고 안으로는 공空한 상태에서 중도의 조화 경계에 항상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수 ‘일一’이 상징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虛空”과 같은 본연의 마음이고, 이를 근원으로 해서 잡다한 마음들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삼신이자 일신인 삼일신으로부터 참마음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은 누구나 본래 광명에 통해 있다는 것이다. ‘성통광명性通光明’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이 자기의 본성에 내재한 우주 광명 그 자체에 통달하여 자기의 참모습을 온전하게 드러내는 것이 곧 자기를 완성하고 실현하여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천지 만물과 더불어 이미 존재하고 살아가는 ‘사이존재’이다. 인간은 고정적으로 불변하는 실체가 아니다. 인간은 다른 사물이나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서 자기 존재를 확보할 수밖에 없다. 광명한 인간이 광명한 천지와 한 몸이 되어 온 누리를 광명 세계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구체적 방안은 어디에 있는가?

‘본심본태양앙명本心本太陽昻明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을 종합적으로 해석하면, 사람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우주적 인간이 되어 우주 광명의 본성을 온전하게 밝힌다는 뜻이다. ‘본심본태양앙명本心本太陽昻明’은 인간이 우주 광명의 전일적 존재 근거임을 제시하고,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은 우주 광명의 전일적 주체임을 강조한다. 백 년도 못 되는 짧디짧은 인생을 사는 인간은 참으로 덧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우주 광명과 하나가 된 인간은 천지 만물과 더불어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중일’의 우주적 인간이 ‘중일’의 우주적 마음을 가지고 인간 세상을 광명 세계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이 땅 위에서 마땅히 걸어가야 할 올바른 길이다.

「천부경」의 하경下經에 나온 인간은 제 본성인 밝은 마음으로부터 한을 향하고 굳게 지켜 이윽고 한과 하나 됨으로써 한의 참됨인 천지인 일체가 일어나는 중심이 된다. 말하자면 자신을 바쳐 한이 그 자체로 머무는 그릇이 되고 궁궐이 된다. “참나(眞我)는 일신一神이 머무는 궁궐이 된다(眞我一神攸居之宮也).” 그 지극한, 큰 하나와 하나가 되어 그것이 비로소 자연과 역사의 현실에서 발현되도록 하는 인간 또한 큰 하나 태일太一, 대일大一의 위상을 갖는다.

태고 시절에 하느님으로부터 천명天命으로 내려 받은 「천부경」은 동서로 전해지면서 인류의 사유 방식과 역사 문화의 방향을 면면히 이끌어 왔다. 「천부경」은 유사有史 이래 인류가 추구해 온 궁극의 진리가 담겨 있다. 특히 한민족 정서의 심층에 현전하는 「천부경」은 우리 민족이 나아갈 역사 문화의 중흥과 미래의 지표가 되어 줄 것이다.

〈출처〉
* 『우주의 교향곡 천부경』, 노종상문계석유철원정근황경선(공저), 2019, 상생출판
* 『환단고기 역주본』, 안경전 역주⋅계연수 편집, 2012, 상생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