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火魔에 갇힌 LA

[지구촌개벽뉴스]

화마火魔에 갇힌 LA


일곱 개의 산불 동시다발 사태




미국 LA 산불의 규모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가 산불로 무너졌다. 팰리세이즈 화재, 이튼 화재, 허스트 화재 등 3개의 대형 산불을 포함해 최소 일곱 개의 산불이 LA 카운티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번 산불로 1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 명령을 받았으며, 최소 24명(1월 13일 기준)이 사망했다.

위성 전문 기업 텔레픽스TelePIX는 1월 12일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2(Sentinel-2) 위성을 통해 산불 피해 지역을 분석한 결과, 피해 면적이 총 102.4제곱킬로미터에 달해 여의도(2.9제곱킬로미터)의 약 35배 규모라고 밝혔다. 로이터Reuters 통신은 이번 LA 산불로 인한 보험 손실액이 최대 200억 달러, 약 24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산불이 될 전망이다. 대규모 대피령이 내려진 틈을 타 약탈 행위도 잇따르고 있다.

산불의 원인 : 왜 이토록 강렬하고 빠르게 확산되는가


1. 건조한 나무들이 땔감 역할

전문가들은 엘니뇨 등으로 인한 2024년의 폭우가 이번 겨울 산불 위험을 크게 높였다고 본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의 화재 연구원 로리 헤이든은 “화재 발생 전후로 강우량이 많아지면 초목이 급속도로 자라게 되고, 이들이 잠재적인 땔감이 된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그는 “날씨가 건조해지면 이렇게 자란 초목이 빠르게 말라 더 많은 땔감이 쌓이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매우 습하다가 건조해지는 날씨 변화를 ‘수문기후 채찍질(hydroclimate whiplash)’이라고 부르는데, 연구에 따르면 20세기 중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 현상이 크게 증가했다.


2. ‘헤어 드라이어’ 역할의 산타아나 바람

LA 서쪽 산간 지역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도 불길 확산을 부추긴다. 이 바람은 보통 덥고 건조해 초목을 더 빨리 말린다. ‘산타아나’ 혹은 ‘헤어드라이어 바람’으로 불리는 이 바람은 산불을 예측 불가능한 경로로 번지게 만든다.


3. 불티

강한 바람은 불길을 부채질할 뿐만 아니라 불티를 옮기는 역할도 한다. 전문가들은 “불길을 막아서는 것들은 있을 수 있으나, 불티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한다.


4. 언덕과 협곡 지형

LA 지역이 언덕과 협곡이 많은 지형인 것도 산불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헤이든 연구원은 “불은 오르막길에서 매우 빠르게 확산한다.”라며 “협곡, 계곡 같은 지형에서는 화재가 극단적으로 번질 수 있고 진압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지형적 특성상 대피가 더 힘들어지기도 한다.



산불의 시대가 보내는 경고



<#2019~2020 호주 산불#> : 2019년 9월 2일 호주 남동부에서 시작된 대규모 산불은 2020년 2월 13일에야 진화되었다. 이 산불로 총 1,860만 헥타르의 숲이 불타 호주 전체 산림의 약 14%가 소실되었다. 사망자는 34명에 달했으며, 연기로 인한 질식까지 포함하면 450여 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추정된다.

<#2023년 하와이 산불#> : 2023년 8월 초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100년 만에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산불로 기록된다. 극심한 가뭄과 강풍으로 인해 불길은 빠르게 확산되었고, 해안 마을 라하이나를 포함한 여러 지역이 초토화되었다. 2,2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되고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은 7,000여 명에 달하며, 아직도 지역 경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캐나다 산불#> : 2023년 봄 캐나다 서부(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앨버타주, 서스캐처원주)에서 시작된 산불은 6월 들어 퀘벡주와 노바스코샤주를 포함한 전국으로 번져 9월까지 이어졌다. 불에 탄 면적은 약 1,500만 헥타르에 달했고, 23만 2천여 명이 대피했다. 이 산불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심각한 산불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잇따라 발생하는 대형 산불들은 전 지구적 차원의 큰 재앙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경고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는 우주의 여름철에서 가을철로 넘어가는 우주사적 대전환기에 살고 있다. 최근의 대형 산불은 우주가 여름철 말의 극한 상황에서 ‘지글지글 끓고 있음’을 보여 준다. 천지의 계절을 설명하는 개벽론으로만 지금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대형 산불의 원인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