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화건강정보 | 알고 보면 너무 유익한 맥 이야기 (3), 12경맥 두 번째

[이제는 삼랑선 문명 시대]
이번 호 ‘선문화건강정보’ 기사는 STB 동방신선학교 커리큘럼의 하나로 방영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인체의 구성과 운용에 관련된 정보는 삼랑선三郞仙 문화의 이해를 위한 기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건강 관리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알고 보면 너무 유익한 맥 이야기 (3)


12경맥 두 번째


STB동방신선학교 114회 상생라이프




안녕하세요. 한의사 한재환입니다. 알고 보면 너무 유익한 맥이야기!
세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 12경맥 중 수양명대장경, 족양명위경, 족태음비경, 수소음심경, 수태양소장경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족태양방광경, 족소음신경, 수궐음심포경, 수소양삼초경, 족소양담경, 족궐음간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은 눈 안쪽 정명혈睛明穴에서 일어나 이마로 올라가 정수리인 백회혈百會穴에서 갈라지는데 한 줄기는 귀 위쪽으로 가고, 곧게 내려오는 줄기는 정수리에서 뇌와 이어졌다가 돌아 나와 목 뒤로 내려가고, 두 갈래로 갈라져 척추를 타고 내려오면서 허리 부위에 도달하는데 거기서 한 줄기가 몸 안쪽으로 들어가 신장腎臟에 이어지고 방광膀胱에 닿습니다.

본줄기는 허리 가운데에서 엉덩이를 뚫고 내려가 무릎 뒤 오금의 위중혈委中穴로 이어지는데, 목 뒤에서 갈라져 척추의 바깥쪽을 따라 내려왔던 줄기가 엉덩이를 거쳐 넓적다리의 바깥쪽 뒤를 따라 내려가 위중혈에서 본줄기와 합쳐집니다. 이후 종아리 안쪽을 뚫고 내려가 바깥쪽 복숭아뼈의 뒤 곤륜혈崑崙穴로 나오고, 새끼발가락 바깥쪽 끝에 이르게 됩니다.


족태양방광경은 십이경맥 중 가장 중요한 경맥입니다. 머리부터 발까지 우리 몸의 뒷면을 따라 흐르면서 양陽의 기운을 주관하기 때문에 외부의 한기에 대한 방어력, 면역력과 관계가 깊은 경맥입니다. 또한 뇌에 연결되어 있으며 척추신경을 따라 주행하기 때문에 운동 및 감각신경, 자율신경계와도 관계가 깊은 경맥입니다. 실제로 방광경에는 배수혈背腧穴이라 하여 오장육부의 기운을 조절하는 혈 자리가 있어 방광경과 자율신경계와의 관계를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방광경과 연관된 증상으로는 경맥이 흐르는 경로상의 통증인 두통 및 요통, 다리 통증 등이 있으며, 뇌와 연결되어 있기에 정신 증상과도 관련이 있고, 오한 및 발열 등 감기 증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은 새끼발가락 밑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가운데 용천혈湧泉穴로 내려가고, 안쪽 복숭아뼈 뒤 태계혈太谿穴을 지나 발뒤꿈치 가운데로 갈라져 들어가는데 여기서 종아리 안쪽으로 올라가 무릎 뒤 오금 안쪽 음곡혈陰⾕穴로 나옵니다. 이후 넓적다리 안쪽 뒤로 올라와 척추를 뚫고 신腎에 닿고 방광에 이어지는데, 여기서 곧게 올라가는 줄기가 갈라져 나와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 폐肺 속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또 갈라져 한 줄기는 목을 따라 올라가 혀뿌리로 가고, 다른 줄기는 폐를 나와 심장心臟에 이어집니다.


족소음신경과 관련된 증상으로는 피로감, 식욕 저하, 족열증, 기침,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신장腎臟은 정精을 저장하는 중요한 장기이며, 현대 의학의 신장(kidney, 콩팥)과 부신(Adrenal glands)의 역할을 모두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장과 부신의 기능과 관련하여 피로감, 식욕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경맥의 경로와 연관하여 발에 열감을 느끼는 족열증, 기침, 두근거림 등의 증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의 심포는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이죠. 수궐음심포경은 가슴 부위에서 시작되어 심포에 이어지고요. 한 줄기는 횡격막으로 내려가 삼초三焦와 두루 이어지면서 지나갑니다. 다른 줄기는 가슴을 따라 옆구리로 나오고, 겨드랑이 아래로 내려가 위팔 안쪽을 지나 팔꿈치 주름 가운데 곡택혈曲澤穴로 들어갑니다. 이후 아래팔 안쪽 가운데를 따라 내려가 손바닥 가운데 노궁혈勞宮穴로 들어간 뒤, 가운뎃손가락을 따라 그 끝으로 나옵니다.


수궐음심포경과 관련된 증상으로는 눈이 탁해지는 증상, 손바닥에서 열이 나는 증상, 두근거림 증상, 팔의 통증 등이 있습니다. 심포는 심장을 싸고 있는 장부이기 때문에 증상도 심장의 증상과 비슷하고요, 팔의 통증은 심포경의 경로와 관련된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은 넷째 손가락 끝 바깥쪽에서 일어나 넷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의 액문 중저혈中渚穴로 나와 손목의 손등 쪽을 지나 아래팔 바깥쪽 두 뼈 사이의 지구혈支溝穴로 나옵니다. 이후 팔꿈치를 뚫고 올라와 위팔 바깥쪽을 따라 올라가는데, 여기서 목덜미의 대추혈大椎穴을 거쳐 몸통의 안쪽으로 내려 들어가 중앙선을 관통하여 상초上焦 중초中焦 하초下焦를 거친 뒤, 다시 올라와 목의 천유혈天牖穴을 지나 귀 뒤쪽을 돌아 귀의 꼭대기로 올라간 후 눈의 바깥쪽 끝 사죽공혈絲竹空穴에서 끝납니다.


수소양삼초경과 연관된 증상은 먼저 귀 관련 증상이 있는데요. 이명과 난청, 귀의 문제로 발생하는 어지럼증, 통증 등도 모두 삼초경과 관련이 있고요. 삼초는 현대 의학에 있어 림프계(Lymphatic system)의 역할과도 관계가 많습니다. 따라서 임파선(림프샘), 편도扁桃(tonsil)의 염증이나 통증 등도 삼초경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은 눈의 바깥쪽 동자료혈瞳子髎穴에서 일어나 머리의 측면을 타고 돌다가 귀 뒤쪽을 통과하여 목을 따라 내려갑니다. 독맥의 대추혈大椎穴을 돌아 나와 쇄골의 결분혈缺盆穴로 들어가는데 여기서 세 갈래로 갈라집니다. 한 줄기는 다시 위로 올라가 귀 앞으로 나와 눈과 얼굴 부위를 지나 쇄골로 내려옵니다. 두 번째 줄기는 내려가 횡격막을 뚫고 간에 이어지고 담에 닿은 후 옆구리 속을 따라가다가 골반 부위를 뚫고 나와 고관절의 환도혈環跳穴로 나오게 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 줄기는 겨드랑이로 내려가 갈비뼈를 따라 몸통의 측면을 지나고 환도혈에서 두 번째 줄기와 합쳐집니다. 이후 넓적다리 바깥쪽, 무릎 바깥쪽의 양릉천혈陽陵泉穴으로 내려갑니다. 이후 발의 바깥쪽 복숭아뼈 앞으로 나온 뒤, 발등 위를 지나 넷째 발가락 끝으로 나옵니다.


족소양담경과 관련된 증상은 입이 쓴 증상, 두통, 옆구리 고관절 정강이 통증, 마도협영馬刀挾癭이 있습니다. 입이 쓴 증상은 현대 의학의 담즙 역류 증상으로도 볼 수 있고요. 통증은 담경이 지나는 경로와 연관이 있습니다. 마도협영이라는 증상의 특징은 피부에 구슬 같은 멍울이 생기면서 마치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열이 나면서 몸이 더웠다 추웠다 하는 학질瘧疾과 비슷다고 합니다. 우리가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은 엄지발가락의 바깥쪽 끝 대돈혈大敦穴에서 시작하여 발등 위로 올라가 안쪽 복숭아뼈 앞쪽에 위치한 중봉혈中封穴을 지나 정강이 안쪽을 타고 올라가며, 오금 안쪽을 통과하고 넓적다리 안쪽을 따라 올라가 생식기(음기陰器) 부위를 돌아 아랫배에 도달합니다. 이후 위胃를 지나 간肝에 닿고 담膽에 이어집니다. 여기서 갈라져 한 줄기는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 옆구리에 퍼지고요, 다른 줄기는 목의 뒤쪽을 따라 올라 눈에 연결되고 이마로 나와 독맥과 정수리에서 만나게 됩니다.


족궐음간경과 연관된 증상으로는 외부생식기 질환이 있는데 남성의 음경과 고환, 여성의 외음부에 나타나는 염증과 통증이 모두 간경과 연관이 있고요, 간경이 위를 지나기 때문에 식도염, 폐와 이어져 있어 가슴 통증, 코와 눈에 연결되어 있기에 축농증, 눈의 통증 및 충혈 등의 증상과 연관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십이경맥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엔 기경팔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