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건강칼럼 | 인체발생학과 호르몬 속에서 보이는 음양
[건강]
한 국 / 상생한의원 원장
낭배기가 형성 된 후 다시 주머니 모양의 입구가 닫히면서 안쪽인 내배엽과 바깥쪽인 외배엽으로 구분된다. 안쪽인 내배엽은 음, 바깥쪽인 외배엽은 양으로 볼 수 있고, 그 사이에 형성되는 중배엽은 고등동물에게만 존재하는 것으로 혈관, 림프, 심장, 생식기관 등으로 분화되는데, 분화된 조직의 기능을 보면 음양이 조화된 중앙토(土)의 기능과 닮아 있다.
① 외배엽-> 뇌, 척수 신경, 신경이 지배하는 피부, 점막, 연골 일부, 수막 등으로 분화 발전되는데 주로 신체 외부와 접촉을 유지하는 기관 또는 신체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원이 되는 기관으로 발생된다.
② 내배엽-> 위장관 등의 소화기관, 폐, 기관지, 간, 췌장, 갑상선, 요도, 생식샘 일부, 이관, 중이강 등으로 분화되는데 주로 인체의 영양 및 성장에 필요한 장기로 발생된다.
③ 중배엽-> 심장과 신장 등 혈관, 림프조직, 연골, 경골 골수, 근육결합조직, 자궁, 생식기관 등으로 분화되는데 주로 인체의 순환과 면역, 조절인자와 관련된다.
전통 한의학의 경락론에서는 인체의 전면 중심부의 경맥을 임맥(任脈), 후면 중심부의 경맥을 독맥(督脈), 또 하나 인체 정중앙을 세로로 관통하는 충맥(衝脈)이 있는데, 이는 오장과 온 경맥, 혈맥의 바다로 표현되어 있다. 현대의학의 발생학에서 밝혀놓은 외배엽, 내배엽, 중배엽의 신체 부위를 전통 한의학에 빗대어 관찰하여 보면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외배엽 -> 신체를 감독하는 뇌, 인체 바깥 피부로 분화되므로 인체를 감독하는 독맥과 관련
◆ 내배엽 -> 소화기관이나 혈액을 저장하는 간으로 분화되므로 임맥과 관련
◆ 중배엽 -> 혈액 및 혈액을 추동하는 심장, 거르는 신장, 림프면역계로 분화, 충맥과 관련
또한 경맥과 상통되는 것 외에 외배엽, 내배엽, 중배엽 발생원리에 내외 음양의 원리와 중앙(토)핵심 조절인자, 합쳐서 삼수의 원리가 담겨있다
● 내배엽은 소화기관 및 간, 생식샘, 갑상샘 등과 관련되므로 음식물로 하여금 精(호르몬,영양물질)을 흡수하는 것과 관련되며
● 중배엽은 심장, 신장, 혈관, 림프, 생식기와 주로 관련되므로 命(생명)과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동양의학자들은 전통내경의학에서 음양오행 체질론을 언급했었고, 우리 민족의 근현대에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론, 권도원 박사의 팔체질론을 발전시켜 왔으나, 서양 대체의학회나 스포츠 의학회에서는 외배엽, 내배엽, 중배엽 체질론에 관련된 논의가 많다. 이를 동양의학을 통해 참고하여 요약해보고 각 체질에 맞는 운동을 논해보면 아래와 같다.
내배엽이 발달한 체질은 임맥이 발달된 것과 상통되므로 음 체질로 볼 수 있으며, 소화기관이 좋으니 먹성이 좋고 본능적이며, 속에 있는 것을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 많고, 생식기관이 좋으나 물질적 탐욕, 식탐이 많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쉽게 살이 찌기 쉽고 근육 또한 운동량에 비례해서 잘 생긴다.
-> 운동은 체지방을 분해하는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외배엽이 발달한 체질은 독맥이 발달된 것과 상통되므로 양 체질로 볼 수 있으며, 신경계가 좋으니 동작이 빠르고 진취적일 수 있으나, 너무 과민하고 즉흥적일 수 있는 단점이 있다.
-> 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너무 과도하게 많이 하면 근육이 잘 붙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사와 강도를 천천히 높여주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좋다.
중배엽이 발달한 체질은 심장과 신장, 면역계가 발달되어 있으며, 음양이 고르니 음양화평체질로 볼 수 있으며, 강인하고 건강한 면이 있으나 단점은 주관이 너무 뚜렷하고, 혈관이 발달되어 있으므로 혈압이 높아지기 쉽다.
-> 운동은 유산소와 웨이트를 적당히 조절하면서 혈압을 높이지 않기 위한 요가, 명상 등을 병행하면 좋다.
발생학적으로, 유전학적으로 이미 선천적으로 부모 유전자의 영향을 받아서 몸이 결정되고 오장육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체질론을 논할 때는, 발생학적인 체질론, 오장의 편차로 생기는 사상체질론, 사상을 음양으로 나눈 팔체질론을 먼저 거론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 외에 바로 사주팔자가 있다. 어머니 뱃속에서 세상에 나오는 순간 사람의 사주는 결정되기 때문에 이미 태어난 이상 내가 어찌 바꿀 수가 있는 것이 아니요,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음양오행의 바이오리듬은 대우주의 흐름 속에서 태어나는 시점이 육십갑자 어느 해인지, 어느 계절인지, 어떤 날인지, 낮인지 밤인지 어느 시간인지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사주와 건강의 관계는 설명하기 복잡한 문제이므로 각자 따로 공부해 보기로 하고, 위에서 말한 내배엽, 외배엽 음양 편차에 대해서라도 알고 있으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본인의 성격과 몸 상태를 비춰보아서, 어떤 체질에 속하는지 한번 꼭 알아두면 좋겠다.
내배엽(음), 외배엽(양) 체질을 구별하기 힘들 땐, 임독맥 경락으로 음양인을 판별하는 방법이 있다.
■ 인중혈의 길이 : 길면 음인, 짧으면 양인
■ 입술 : 아랫입술 발달하면 음인, 윗입술
발달하면 양인
■ 백회 부위(정수리) : 평평하면 음인,
볼록하면 양인
■ 체형(상체, 하체 비교) : 머리나 상체가
크면 양인, 엉덩이나 골반이 크면 음인
■ 자율신경 : 독맥은 교감신경 체질(흥분, 수축, 긴장), 임맥은 부교감신경 체질(안정, 이완, 완화)
■ 불규칙적인 식생활, 차가운 음식,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 상황에 맞지 않는 음식 등으로 인해 위장에 끊임없이 적체가 있을 경우
■ 스트레스 받거나 과로로 인한 간기 울결로 늑골하단 부위, 횡격막 부위에서 막힐 경우
■ 과다한 성생활 또는 산후조리를 잘못하여 요부의 대맥이 막힐 경우
■ 급한 생활로 심장 근처 전중혈 부근에서 막힐 경우
■ 과도한 긴장 생활이나 수면 부족
<질병의 종류>
■ 심장, 위장질환, 자궁, 난소 질환 등 모든 장부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대표적 질병 : 남자는 복부가 당기면서 산증(서혜부나 고환 쪽으로 정맥류가 생겨 빠져나오는 증상을 말하나, 현대의학적으로 보면 생식기 관련 병에 광범위하게 나타남). 여자는 냉대하, 징가나 적취(난소낭종, 자궁근종 등)
■ 느슨한 생활과 바르지 않은 자세 (성성히 깨어 있지 않은 삶)
■ 생활 의복이 때에 맞지 않을 때, 몸에 맞지 않을 때 (겨울에 냉기에 상하거나, 여름에 땀 배출이 너무 적거나 많을 때)
■ 운동시 외상, 교통사고 등의 충격으로 독맥을 다쳤으나 제때 치료하지 않았을 때
■ 뼈나 디스크에 영양이 부족할 때
■ 혈관의 오탁함
<질병의 종류>
■ 디스크 전위, 탈출 -> 심하면 신경통, 신경마비
■ 만성 퇴행성 질환 (추간판, 골질환)
■ 혈관성 뇌질환(뇌경색, 뇌출혈, 혈관성 치매 등)
■ 항상 허리를 반듯이 편다.
■ 턱은 당긴다.
■ 앉을 때는 회음부터 하단전, 정수리(백회혈)가 일직선이 되는 느낌으로, 도심주를 박아놓은 듯한 느낌으로 정신을 성성히 깨어 있게 하되, 어깨와 목덜미는 최대한 힘을 뺀다.
■ 서 있을 때는 발바닥 접지면이 균형 있게 닿아있도록 서 있되, 양쪽 엄지발가락에 아주 약간 체중이 모아지게 한다.
■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손에 힘을 주는 일을 할 때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
■ 잠을 잘 때에는 반듯이 누워서 50%, 양쪽으로 번갈아가면서 25% 정도 비율이 좋다.
■ 허리가 아픈 사람은 반듯이 누워서 자되, 딱딱한 바닥에는 두툼한 요를 깔고 자며, 침대는 적당히 단단한 침대가 좋다. 무릎 밑 두툼한 쿠션을 깔고 무릎을 구부린 채 잔다.
<임맥>
■ 과식하지 말고, 빨리 먹지 말 것
■ 인스턴트 식품 등과 합성착색료, 착향료, 조미료 등 인체 내에서 분해되지 않는 물질은 최대한 자제할 것
■ 너무 조이는 옷 입지 말 것. 여성은 특히 브래지어 너무 꽉 끼지 않게, 바지도 꽉 끼지 않게 할 것
■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찾기
■ 따뜻한 물 자주 마시기
유전(부모님 유전자가 발현되어 나타난 내외중배엽, 임독맥의 발달상황)과 사주의 조합으로 내 음양 체질이 결정되는데, 이것은 선천적인 음양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 인간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날이 밝으면 잠에서 깨고, 어두워지면 잠을 잔다. 마치 사람의 몸속에 시계가 들어있는 것처럼 말이다. 규칙적인 수면 주기가 유지되는 호르몬에는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멜라토닌melatonin이 있다. 보통 밤 9시경에 분비되기 시작해, 아침 7시쯤에 분비가 멈추는 이 호르몬 때문에 사람들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기상하게 되는 것이다.
잠뿐만이 아니다. 위장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가 존재하는데, 이 효소가 배출되는 시점도 시계처럼 정확하다. 바로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 식사를 앞두고 조금씩 배출되기 시작한다. 밥을 먹고 난 다음에 효소가 나오면 소화를 제대로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식사를 할 때쯤 되면 우리 몸이 미리 음식을 소화시킬 효소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몸은 24시간을 주기로 일정하게 움직이는 신체리듬을 갖고 있는데, 이를 ‘생체시계’(biological clock)라 부른다. 이 시계는 사람의 신체가 하루 종일 누워 있거나 어둠속에 머물러 있는 등 평소와 다른 상태가 되더라도, 예전의 주기적으로 움직이던 상태를 기억해 때가 되면 신체 상태를 변하도록 만들어 준다. 한번 정해진 항상성은 쉽게 바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매일 매일 아침식사를 챙겨 먹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굶으면 위산은 정해진 때에 나오기 때문에 배고픔을 심하게 느끼고, 급기야 두끼 세끼 이상을 굶으면 위산이 위벽을 허물어지기 시작하는데, 몇 끼 굶었다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서 갑자기 음식을 많이 먹고 체하면 위산과 음식물이 정체되어, 급기야 급성위염이나 위경련이 올 수 있는 것이다.
위장의 벽이 두꺼운 내배엽 체질의 경우는 평소에 잘 먹고, 먹고 나서 졸리면 잠도 잘 자고 에너지 비축을 잘 해놓았기 때문에 몇끼 굶는 것을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외배엽 체질들은 신경이 예민해서 에너지를 소모해 버렸고, 비축되어 있는 근육 속 글리코겐도 적기 때문에 한 끼 굶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시차적응이 빠른 사람일수록, 세포순환이 좋고 유전자 발현이 빠른 건강체이다.
매일 밤 10시에 잠을 자고 아침 7시에 일어나던 한국 사람이 대략 12시간 시차가 나는 칠레로 여행을 갔다고 상상해보라, 처음 며칠 동안 적응할 때까지는 오전 10시쯤 졸리고, 저녁 7시쯤부터는 정신이 성성히 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 계획은 처음에는 저녁여행을 위주로 하고, 점심 무렵부터 오후시간은 차 속에서 이동하는 시간으로 정해서 낮잠을 자는 식으로 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어린아이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과 여행을 함께 해보면, 어린아이는 첫날은 힘들어하더라도 금세 2~3일째가 되면 시차적응을 하지만, 어르신들은 처음부터 잘 적응하는 듯 보여도, 그것은 정신적 의지력이 아이들보다 좋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대개는 소화불량이나, 변비 또는 불면증 등 몸이 힘들어하는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세포순환과 유전자 발현이 어른에 비해 어린아이들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시차 적응이 빠르고 장기간 여행을 다녀와도 몸에 큰 변화나 무리가 없다고 하면, 건강한 편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인체의 하루 음양질서는 자율신경과 각종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자율신경이란 내 생각, 정신적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작동되는 신경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낮에는 교감신경이,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된다. 교감신경이 흥분이 되면 내장혈관이 수축, 말초근육혈관은 확장이 되고, 동공이 확장되며, 체온이 올라가고, 심장박동이 강력하고 빠르게 된다. 부교감신경이 흥분이 되면 그 반대가 된다. 이치적으로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인류가 자연계에 적응하여 살면서 따뜻한 낮에는 외부활동을 통해 사냥, 농사 등 생산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근육활동이 활발해지고, 추운 밤에는 근육은 쉬고, 에너지를 저장해놓아야 내일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비축이나 2세를 낳기 위한 생식활동을 위해 부교감 신경이 흥분되는 것이다.
빛의 자극이 전혀 없는 시간대가 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면서 수면이 유도되는데, 멜라토닌은 수면을 관장하는 것 외에도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째 면역계 중 림프구를 활발하게 한다. 교감신경이 지배하는 낮 동안에는 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와 같은 과립면역세포가 활성화되지만, 부교감신경이 지배하는 밤의 수면에는 T림프구, B림프구, NK cell(자연살해세포), Dendritic Cell(수지상세포) 등 림프구 면역세포가 활성화된다.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과립구보다 림프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암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수면은 무척 중요한 것이다. 또한 초기 염증은 과립구가 일으키지만, 최종적으로 바이러스 침투된 세포를 살해하거나 박테리아 멸균 및 염증부산물 처리는 림프구가 하기 때문에 질병 치유에는 수면이 중요한 것이다.
둘째, 항산화 작용과 콜레스테롤 수치의 정상화이다. 낮에 에너지를 많이 생성하는 과정에서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는 활성산소를 배출하게 된다. 과격한 운동시나 장시간 활동시에 대량의 활성산소가 나오게 되는데,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항산화 물질인 글루타치온이나, 비타민 A,E,C 또는 셀레늄 등 음식물 섭취를 통해 항산화 작용을 하여 유해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데 멜라토닌 역시 강력한 항산화물질이 된다. 또한 멜라토닌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화하여 동맥경화증을 예방시켜 준다.
그렇다면 계속 잠만 자면 몸이 회복되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사람은 계속 잠을 잘 수가 없고 낮에도 잠을 너무 자다보면 오히려 나중에는 기운이 빠진다. 그 이유는 바로 세로토닌 때문이다.
멜라토닌의 전구물질은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행복호르몬이라고 알려진 호르몬이다. 어떤 행복한 감정을 유발하는 기쁜 자극에 의해서, 이 물질이 뇌에서 분비되면 우리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이 물질은 특히 우리가 싱그러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때 대량으로 분비된다고 하는데, 이때 우리는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햇빛과 세로토닌은 정비례관계에 있으며, 햇빛을 받으며 아침 조깅을 하면 훨씬 좋다. 이때 폭발적으로 분비된 세로토닌은 시간이 지나 저녁쯤 서서히 멜라토닌으로 전환이 되어 밤 11시가 넘으면 가장 최대치로 올라가면서 잠이 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세로토닌 분비가 적으면 숙면이 되지 않는다. 낮에 기쁘게 열심히 활동해야 밤에 잠도 잘 오게 되는 것이다.
부교감신경절은 뇌간 말고도 엉치뼈 둘째 분절부터 넷째 분절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엉덩치기(엉덩이로 바닥치기) 운동이 수면유도에 좋다. 매트 위에 반듯이 누워서 무릎을 구부린 후, 엉덩이를 바닥에서 10cm 이상 들었다가 내려놓는 운동은 중년기 이후에 점점 적어지는 엉덩이 근육을 단련시키는 데에도 좋고, 부교감신경절을 자극시키기 때문에 수면유도에도 좋다.
족욕한 후 발맛사지
하루종일 긴장 속에서 활동하며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혈액이 심장쪽, 얼굴쪽, 뇌쪽으로 올라오는데, 이때 족욕을 하면 발과 다리의 혈관이 확장되고 이완되면서 그 혈액이 아래쪽으로 내려오게 되고, 자연히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서게 된다. 또한 지속적으로 발뒤꿈치뼈(종골踵骨)를 두드리거나 마사지를 하면 음교맥(기경팔맥 중 인체 내면 쪽에 있는 경락)으로 기운이 몰리면서 수면이 유도된다.
밤일 하는 사람은 암막커튼을 치고 낮수면을 해야
3교대 야간당직 간호사나 당직의사, 경비원, 소방서 공무원 등 밤에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은 낮에 암막커튼을 치고 수면을 해야 한다. 아까 언급한 것처럼, 인체의 시계 유전자는 빛의 양에 반응하고, 멜라토닌 호르몬 또한 어둠과 관계되어 나오기 때문에 꼭 밤처럼 빛을 차단하고 수면을 해야 건강이 유지된다.
결론적으로 건강하려면, 선천적으로 결정된 음양체질을 참조하여 후천적 삶 속에서 그 음양의 과불급을 조화롭게 맞춰서 살아야 한다. 하지만 체질적인 것과 상관없이 선천의 시대(양의 시대, 경쟁사회)를 사는 우리는 항상 음의 호르몬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숙면과 휴식, 명상이 꼭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다음 편에는 오행의 기초이론을 통해 음양보다 한층 더 구체적으로 후천적 섭생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체발생학의 내배엽, 외배엽은 임맥과 독맥과 통한다(선천적 음양은 부모정기와 사주정기에 의해 결정)
현대 인체발생학에도 전통 음양개념과 통하는 것이 있다
사람은 부모의 음양 정기가 합쳐져 발생한다. 생물학적으로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가 합쳐져 수정란을 이루는 것이 음양이 혼연일체가 된 태극체의 모습이다. 이 태극이 점점 분화하여 뽕나무 열매인 오디 모양의 상실배까지 분화되고 다시 더 분화하여 포배기까지 갔다가 주머니 모양의 낭배기가 생성된다.낭배기가 형성 된 후 다시 주머니 모양의 입구가 닫히면서 안쪽인 내배엽과 바깥쪽인 외배엽으로 구분된다. 안쪽인 내배엽은 음, 바깥쪽인 외배엽은 양으로 볼 수 있고, 그 사이에 형성되는 중배엽은 고등동물에게만 존재하는 것으로 혈관, 림프, 심장, 생식기관 등으로 분화되는데, 분화된 조직의 기능을 보면 음양이 조화된 중앙토(土)의 기능과 닮아 있다.
① 외배엽-> 뇌, 척수 신경, 신경이 지배하는 피부, 점막, 연골 일부, 수막 등으로 분화 발전되는데 주로 신체 외부와 접촉을 유지하는 기관 또는 신체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원이 되는 기관으로 발생된다.
② 내배엽-> 위장관 등의 소화기관, 폐, 기관지, 간, 췌장, 갑상선, 요도, 생식샘 일부, 이관, 중이강 등으로 분화되는데 주로 인체의 영양 및 성장에 필요한 장기로 발생된다.
③ 중배엽-> 심장과 신장 등 혈관, 림프조직, 연골, 경골 골수, 근육결합조직, 자궁, 생식기관 등으로 분화되는데 주로 인체의 순환과 면역, 조절인자와 관련된다.
전통 한의학의 경락론에서는 인체의 전면 중심부의 경맥을 임맥(任脈), 후면 중심부의 경맥을 독맥(督脈), 또 하나 인체 정중앙을 세로로 관통하는 충맥(衝脈)이 있는데, 이는 오장과 온 경맥, 혈맥의 바다로 표현되어 있다. 현대의학의 발생학에서 밝혀놓은 외배엽, 내배엽, 중배엽의 신체 부위를 전통 한의학에 빗대어 관찰하여 보면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외배엽 -> 신체를 감독하는 뇌, 인체 바깥 피부로 분화되므로 인체를 감독하는 독맥과 관련
◆ 내배엽 -> 소화기관이나 혈액을 저장하는 간으로 분화되므로 임맥과 관련
◆ 중배엽 -> 혈액 및 혈액을 추동하는 심장, 거르는 신장, 림프면역계로 분화, 충맥과 관련
또한 경맥과 상통되는 것 외에 외배엽, 내배엽, 중배엽 발생원리에 내외 음양의 원리와 중앙(토)핵심 조절인자, 합쳐서 삼수의 원리가 담겨있다
외배엽은 神(性), 중배엽은 氣(命), 내배엽은 身(精)
● 외배엽은 온몸을 감독하는 독맥과 신경계와 관련되므로 神(정신,감정)과 관련되며● 내배엽은 소화기관 및 간, 생식샘, 갑상샘 등과 관련되므로 음식물로 하여금 精(호르몬,영양물질)을 흡수하는 것과 관련되며
● 중배엽은 심장, 신장, 혈관, 림프, 생식기와 주로 관련되므로 命(생명)과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동양의학자들은 전통내경의학에서 음양오행 체질론을 언급했었고, 우리 민족의 근현대에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론, 권도원 박사의 팔체질론을 발전시켜 왔으나, 서양 대체의학회나 스포츠 의학회에서는 외배엽, 내배엽, 중배엽 체질론에 관련된 논의가 많다. 이를 동양의학을 통해 참고하여 요약해보고 각 체질에 맞는 운동을 논해보면 아래와 같다.
내배엽이 발달한 체질은 임맥이 발달된 것과 상통되므로 음 체질로 볼 수 있으며, 소화기관이 좋으니 먹성이 좋고 본능적이며, 속에 있는 것을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 많고, 생식기관이 좋으나 물질적 탐욕, 식탐이 많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쉽게 살이 찌기 쉽고 근육 또한 운동량에 비례해서 잘 생긴다.
-> 운동은 체지방을 분해하는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외배엽이 발달한 체질은 독맥이 발달된 것과 상통되므로 양 체질로 볼 수 있으며, 신경계가 좋으니 동작이 빠르고 진취적일 수 있으나, 너무 과민하고 즉흥적일 수 있는 단점이 있다.
-> 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너무 과도하게 많이 하면 근육이 잘 붙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사와 강도를 천천히 높여주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좋다.
중배엽이 발달한 체질은 심장과 신장, 면역계가 발달되어 있으며, 음양이 고르니 음양화평체질로 볼 수 있으며, 강인하고 건강한 면이 있으나 단점은 주관이 너무 뚜렷하고, 혈관이 발달되어 있으므로 혈압이 높아지기 쉽다.
-> 운동은 유산소와 웨이트를 적당히 조절하면서 혈압을 높이지 않기 위한 요가, 명상 등을 병행하면 좋다.
발생학적으로, 유전학적으로 이미 선천적으로 부모 유전자의 영향을 받아서 몸이 결정되고 오장육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체질론을 논할 때는, 발생학적인 체질론, 오장의 편차로 생기는 사상체질론, 사상을 음양으로 나눈 팔체질론을 먼저 거론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 외에 바로 사주팔자가 있다. 어머니 뱃속에서 세상에 나오는 순간 사람의 사주는 결정되기 때문에 이미 태어난 이상 내가 어찌 바꿀 수가 있는 것이 아니요,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음양오행의 바이오리듬은 대우주의 흐름 속에서 태어나는 시점이 육십갑자 어느 해인지, 어느 계절인지, 어떤 날인지, 낮인지 밤인지 어느 시간인지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사주와 건강의 관계는 설명하기 복잡한 문제이므로 각자 따로 공부해 보기로 하고, 위에서 말한 내배엽, 외배엽 음양 편차에 대해서라도 알고 있으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본인의 성격과 몸 상태를 비춰보아서, 어떤 체질에 속하는지 한번 꼭 알아두면 좋겠다.
내배엽(음), 외배엽(양) 체질을 구별하기 힘들 땐, 임독맥 경락으로 음양인을 판별하는 방법이 있다.
임독맥으로 음양인陰陽人 판별법
임맥이 발달하면 음인, 독맥이 발달하면 양인■ 인중혈의 길이 : 길면 음인, 짧으면 양인
■ 입술 : 아랫입술 발달하면 음인, 윗입술
발달하면 양인
■ 백회 부위(정수리) : 평평하면 음인,
볼록하면 양인
■ 체형(상체, 하체 비교) : 머리나 상체가
크면 양인, 엉덩이나 골반이 크면 음인
■ 자율신경 : 독맥은 교감신경 체질(흥분, 수축, 긴장), 임맥은 부교감신경 체질(안정, 이완, 완화)
임맥에 관련된 병 (양체질은 임맥이 허해서, 음체질은 임맥이 실해서 병이 잘 생김)
<원인>■ 불규칙적인 식생활, 차가운 음식,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 상황에 맞지 않는 음식 등으로 인해 위장에 끊임없이 적체가 있을 경우
■ 스트레스 받거나 과로로 인한 간기 울결로 늑골하단 부위, 횡격막 부위에서 막힐 경우
■ 과다한 성생활 또는 산후조리를 잘못하여 요부의 대맥이 막힐 경우
■ 급한 생활로 심장 근처 전중혈 부근에서 막힐 경우
■ 과도한 긴장 생활이나 수면 부족
<질병의 종류>
■ 심장, 위장질환, 자궁, 난소 질환 등 모든 장부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대표적 질병 : 남자는 복부가 당기면서 산증(서혜부나 고환 쪽으로 정맥류가 생겨 빠져나오는 증상을 말하나, 현대의학적으로 보면 생식기 관련 병에 광범위하게 나타남). 여자는 냉대하, 징가나 적취(난소낭종, 자궁근종 등)
독맥에 관련된 병 (음체질은 독맥이 허해서, 양체질은 독맥이 실해서 병이 잘 생김)
<원인>■ 느슨한 생활과 바르지 않은 자세 (성성히 깨어 있지 않은 삶)
■ 생활 의복이 때에 맞지 않을 때, 몸에 맞지 않을 때 (겨울에 냉기에 상하거나, 여름에 땀 배출이 너무 적거나 많을 때)
■ 운동시 외상, 교통사고 등의 충격으로 독맥을 다쳤으나 제때 치료하지 않았을 때
■ 뼈나 디스크에 영양이 부족할 때
■ 혈관의 오탁함
<질병의 종류>
■ 디스크 전위, 탈출 -> 심하면 신경통, 신경마비
■ 만성 퇴행성 질환 (추간판, 골질환)
■ 혈관성 뇌질환(뇌경색, 뇌출혈, 혈관성 치매 등)
임맥과 독맥을 위한 건강관리
<독맥>■ 항상 허리를 반듯이 편다.
■ 턱은 당긴다.
■ 앉을 때는 회음부터 하단전, 정수리(백회혈)가 일직선이 되는 느낌으로, 도심주를 박아놓은 듯한 느낌으로 정신을 성성히 깨어 있게 하되, 어깨와 목덜미는 최대한 힘을 뺀다.
■ 서 있을 때는 발바닥 접지면이 균형 있게 닿아있도록 서 있되, 양쪽 엄지발가락에 아주 약간 체중이 모아지게 한다.
■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손에 힘을 주는 일을 할 때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
■ 잠을 잘 때에는 반듯이 누워서 50%, 양쪽으로 번갈아가면서 25% 정도 비율이 좋다.
■ 허리가 아픈 사람은 반듯이 누워서 자되, 딱딱한 바닥에는 두툼한 요를 깔고 자며, 침대는 적당히 단단한 침대가 좋다. 무릎 밑 두툼한 쿠션을 깔고 무릎을 구부린 채 잔다.
<임맥>
■ 과식하지 말고, 빨리 먹지 말 것
■ 인스턴트 식품 등과 합성착색료, 착향료, 조미료 등 인체 내에서 분해되지 않는 물질은 최대한 자제할 것
■ 너무 조이는 옷 입지 말 것. 여성은 특히 브래지어 너무 꽉 끼지 않게, 바지도 꽉 끼지 않게 할 것
■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찾기
■ 따뜻한 물 자주 마시기
유전(부모님 유전자가 발현되어 나타난 내외중배엽, 임독맥의 발달상황)과 사주의 조합으로 내 음양 체질이 결정되는데, 이것은 선천적인 음양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다.
생체시계와 자율신경, 호르몬을 통한 음양 (후천적 음양)
사람의 후천적 음양질서는 대자연 해와 달로부터 음양기운을 받아 인간 몸안의 생체시계와 조합되어 결정된다
대우주 천체권의 하루 주야의 음양질서(태양의 뜨고 짐)과, 한달의 음양질서(달의 차고 기움), 일년 춘하추동의 음양질서(계절적 한열변화)의 시간변화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대자연의 질서는 이렇게 해와 달의 주기에 따라서 음양변화가 있다.이와 비슷하게 우리 인간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날이 밝으면 잠에서 깨고, 어두워지면 잠을 잔다. 마치 사람의 몸속에 시계가 들어있는 것처럼 말이다. 규칙적인 수면 주기가 유지되는 호르몬에는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멜라토닌melatonin이 있다. 보통 밤 9시경에 분비되기 시작해, 아침 7시쯤에 분비가 멈추는 이 호르몬 때문에 사람들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기상하게 되는 것이다.
잠뿐만이 아니다. 위장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가 존재하는데, 이 효소가 배출되는 시점도 시계처럼 정확하다. 바로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 식사를 앞두고 조금씩 배출되기 시작한다. 밥을 먹고 난 다음에 효소가 나오면 소화를 제대로 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식사를 할 때쯤 되면 우리 몸이 미리 음식을 소화시킬 효소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몸은 24시간을 주기로 일정하게 움직이는 신체리듬을 갖고 있는데, 이를 ‘생체시계’(biological clock)라 부른다. 이 시계는 사람의 신체가 하루 종일 누워 있거나 어둠속에 머물러 있는 등 평소와 다른 상태가 되더라도, 예전의 주기적으로 움직이던 상태를 기억해 때가 되면 신체 상태를 변하도록 만들어 준다. 한번 정해진 항상성은 쉽게 바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매일 매일 아침식사를 챙겨 먹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굶으면 위산은 정해진 때에 나오기 때문에 배고픔을 심하게 느끼고, 급기야 두끼 세끼 이상을 굶으면 위산이 위벽을 허물어지기 시작하는데, 몇 끼 굶었다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서 갑자기 음식을 많이 먹고 체하면 위산과 음식물이 정체되어, 급기야 급성위염이나 위경련이 올 수 있는 것이다.
위장의 벽이 두꺼운 내배엽 체질의 경우는 평소에 잘 먹고, 먹고 나서 졸리면 잠도 잘 자고 에너지 비축을 잘 해놓았기 때문에 몇끼 굶는 것을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외배엽 체질들은 신경이 예민해서 에너지를 소모해 버렸고, 비축되어 있는 근육 속 글리코겐도 적기 때문에 한 끼 굶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생체시계 유전자는 자연시계에 조율을 한다
과학자들은 생체시계 유전자의 작동은 빛의 유무, 즉 광도의 세기에 따라 작동된다는 것뿐만 아니라, 추위와 더위 등 피부가 느끼는 외부 온도에 따라 작동되는 것도 밝혀졌다. 이 뜻은 시계 유전자가 항상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혀 바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적으로는 외부 자연의 음양에 맞게 서서히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시차적응이 빠른 사람일수록, 세포순환이 좋고 유전자 발현이 빠른 건강체이다.
매일 밤 10시에 잠을 자고 아침 7시에 일어나던 한국 사람이 대략 12시간 시차가 나는 칠레로 여행을 갔다고 상상해보라, 처음 며칠 동안 적응할 때까지는 오전 10시쯤 졸리고, 저녁 7시쯤부터는 정신이 성성히 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 계획은 처음에는 저녁여행을 위주로 하고, 점심 무렵부터 오후시간은 차 속에서 이동하는 시간으로 정해서 낮잠을 자는 식으로 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어린아이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과 여행을 함께 해보면, 어린아이는 첫날은 힘들어하더라도 금세 2~3일째가 되면 시차적응을 하지만, 어르신들은 처음부터 잘 적응하는 듯 보여도, 그것은 정신적 의지력이 아이들보다 좋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대개는 소화불량이나, 변비 또는 불면증 등 몸이 힘들어하는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세포순환과 유전자 발현이 어른에 비해 어린아이들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시차 적응이 빠르고 장기간 여행을 다녀와도 몸에 큰 변화나 무리가 없다고 하면, 건강한 편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인체의 하루 음양질서는 자율신경과 각종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자율신경이란 내 생각, 정신적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작동되는 신경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낮에는 교감신경이,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된다. 교감신경이 흥분이 되면 내장혈관이 수축, 말초근육혈관은 확장이 되고, 동공이 확장되며, 체온이 올라가고, 심장박동이 강력하고 빠르게 된다. 부교감신경이 흥분이 되면 그 반대가 된다. 이치적으로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인류가 자연계에 적응하여 살면서 따뜻한 낮에는 외부활동을 통해 사냥, 농사 등 생산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근육활동이 활발해지고, 추운 밤에는 근육은 쉬고, 에너지를 저장해놓아야 내일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비축이나 2세를 낳기 위한 생식활동을 위해 부교감 신경이 흥분되는 것이다.
잠이 보약, 잠이 몸을 복구한다. 잠잘 때에는 멜라토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잠을 자고 싶은데, 잠을 못 자거나, 자더라도 숙면을 못 취하는 환자는, 이 불면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다른 질병은 그 어떤 치료로도 완치 효과를 보기 힘들다. 이는 의사뿐만이 아니라, 환자 모두가 느끼는 경험이다. 이 시대는 약육강식의 시대, 즉 낮에 얼마나 활동을 열심히 했느냐가 중요하고 창조경쟁을 위해 잠을 줄여가면서라도 열심히 일을 해서 생존경쟁하는 시대기 때문에 항상 잠이 모자라고 음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安”(편안할 안), 집안에서 편안하게 쉬는 것이 병 치료의 핵심이 된다빛의 자극이 전혀 없는 시간대가 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면서 수면이 유도되는데, 멜라토닌은 수면을 관장하는 것 외에도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째 면역계 중 림프구를 활발하게 한다. 교감신경이 지배하는 낮 동안에는 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와 같은 과립면역세포가 활성화되지만, 부교감신경이 지배하는 밤의 수면에는 T림프구, B림프구, NK cell(자연살해세포), Dendritic Cell(수지상세포) 등 림프구 면역세포가 활성화된다.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과립구보다 림프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암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수면은 무척 중요한 것이다. 또한 초기 염증은 과립구가 일으키지만, 최종적으로 바이러스 침투된 세포를 살해하거나 박테리아 멸균 및 염증부산물 처리는 림프구가 하기 때문에 질병 치유에는 수면이 중요한 것이다.
둘째, 항산화 작용과 콜레스테롤 수치의 정상화이다. 낮에 에너지를 많이 생성하는 과정에서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는 활성산소를 배출하게 된다. 과격한 운동시나 장시간 활동시에 대량의 활성산소가 나오게 되는데,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항산화 물질인 글루타치온이나, 비타민 A,E,C 또는 셀레늄 등 음식물 섭취를 통해 항산화 작용을 하여 유해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데 멜라토닌 역시 강력한 항산화물질이 된다. 또한 멜라토닌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화하여 동맥경화증을 예방시켜 준다.
그렇다면 계속 잠만 자면 몸이 회복되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사람은 계속 잠을 잘 수가 없고 낮에도 잠을 너무 자다보면 오히려 나중에는 기운이 빠진다. 그 이유는 바로 세로토닌 때문이다.
멜라토닌의 전구물질은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행복호르몬이라고 알려진 호르몬이다. 어떤 행복한 감정을 유발하는 기쁜 자극에 의해서, 이 물질이 뇌에서 분비되면 우리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이 물질은 특히 우리가 싱그러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때 대량으로 분비된다고 하는데, 이때 우리는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햇빛과 세로토닌은 정비례관계에 있으며, 햇빛을 받으며 아침 조깅을 하면 훨씬 좋다. 이때 폭발적으로 분비된 세로토닌은 시간이 지나 저녁쯤 서서히 멜라토닌으로 전환이 되어 밤 11시가 넘으면 가장 최대치로 올라가면서 잠이 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세로토닌 분비가 적으면 숙면이 되지 않는다. 낮에 기쁘게 열심히 활동해야 밤에 잠도 잘 오게 되는 것이다.
수면을 위한 좋은 방법
세로토닌이 멜라토닌으로 바뀌기 때문에 오전에 활발한 활동은 밤의 숙면으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을 위해서는 오전의 이른 시기에 운동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 갈마들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겠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 역전층 현상이 생겨 아침공기가 상쾌하지 않을 땐, 아침운동이 오히려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니 항상 아침에 운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날씨에 따라서 때로는 저녁에 해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저녁에 심한 운동을 하면 교감신경이 흥분되고, 교감신경은 깊은 수면의 적이기 때문에 깊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선 잠들기 전 3시간 이전에 운동을 마쳐야 한다. 저녁의 운동법은 편안한 마음으로 묵언수행을 하듯 천천히 가벼운 산책이나 유산소 운동, 가벼운 스트레칭 체조나 명상(단전호흡)이 좋다. 심장근육을 과하게 쓰는 무산소 운동은 좋지 않다.부교감신경절은 뇌간 말고도 엉치뼈 둘째 분절부터 넷째 분절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엉덩치기(엉덩이로 바닥치기) 운동이 수면유도에 좋다. 매트 위에 반듯이 누워서 무릎을 구부린 후, 엉덩이를 바닥에서 10cm 이상 들었다가 내려놓는 운동은 중년기 이후에 점점 적어지는 엉덩이 근육을 단련시키는 데에도 좋고, 부교감신경절을 자극시키기 때문에 수면유도에도 좋다.
족욕한 후 발맛사지
하루종일 긴장 속에서 활동하며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혈액이 심장쪽, 얼굴쪽, 뇌쪽으로 올라오는데, 이때 족욕을 하면 발과 다리의 혈관이 확장되고 이완되면서 그 혈액이 아래쪽으로 내려오게 되고, 자연히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서게 된다. 또한 지속적으로 발뒤꿈치뼈(종골踵骨)를 두드리거나 마사지를 하면 음교맥(기경팔맥 중 인체 내면 쪽에 있는 경락)으로 기운이 몰리면서 수면이 유도된다.
밤일 하는 사람은 암막커튼을 치고 낮수면을 해야
3교대 야간당직 간호사나 당직의사, 경비원, 소방서 공무원 등 밤에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은 낮에 암막커튼을 치고 수면을 해야 한다. 아까 언급한 것처럼, 인체의 시계 유전자는 빛의 양에 반응하고, 멜라토닌 호르몬 또한 어둠과 관계되어 나오기 때문에 꼭 밤처럼 빛을 차단하고 수면을 해야 건강이 유지된다.
결론적으로 건강하려면, 선천적으로 결정된 음양체질을 참조하여 후천적 삶 속에서 그 음양의 과불급을 조화롭게 맞춰서 살아야 한다. 하지만 체질적인 것과 상관없이 선천의 시대(양의 시대, 경쟁사회)를 사는 우리는 항상 음의 호르몬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숙면과 휴식, 명상이 꼭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다음 편에는 오행의 기초이론을 통해 음양보다 한층 더 구체적으로 후천적 섭생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월간개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