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된 전쟁』
[이 책만은 꼭]
이해영 객원기자 / 서울관악도장
이 말은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한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한 말이다. 작년 11월 초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조만간 대만을 침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3차 세계 대전은 사실상 시작됐다.”고 밝혔다(『이미 시작된 전쟁』 책 80쪽).
『이미 시작된 전쟁』의 저자 이철 박사는 “중국이 전쟁을 시작하면 한반도가 전쟁터가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라고 말한다. 만약 전쟁이 벌어지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과연 우리 한국은 이 상태로 있어도 좋은가? 현재 우리 한국에게 국가 전략이 있는가? 전략 없는 상태의 한국이 과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라는 4대 강국이 충돌하는 지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책은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이라는 난제를 풀 수 있는 과감한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국이 북한을 먼저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공권은 한국에게 있으니, 신속한 선제공격으로 북한 대부분의 화력을 단시간 내에 무력화시키고 기지들을 제거해 나간다면, 인민해방군이 추정한 것처럼 1주일 이내에 압록강에 도달할 수 있거나 북한의 국가 기능을 상실시키면 된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기에 전쟁은 장기화될 거고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여러 국가들이 참전하는 와중에 우리는 북한을 점령하게 되는 것이다. 전장은 북한 땅이 되고, 한국의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이후 국경을 접한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이 생각은 과격하기도 하거니와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남들에게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결론이 읽기를 거부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정신 나간 이야기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잘못된 추측은 있을지라도 사실과 다른 서술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에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는 지금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때다.
저자는 삼프로TV 〈언더스탠딩〉 등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며 치밀한 현지 취재로 중국의 최신 정보를 가장 정확하고 속 시원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중국 전문가이다. 1960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했다. 부친은 충남대학교 약대 교수 이계주 박사이다. 1978년 관악고 졸업 후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에서 학사 및 석⦁박사를 취득하였다. 1987년 중화민국(타이완) 출신의 아내(대만 국립 정치대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유학)와 결혼한 후 30년 가까이 중국에 머무르며 현지(베이징)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KT 기술협력부장, 삼성SDS 중국 법인장, 디지카이트(DIGIKITE) CEO, SK 전문위원, 플랜티넷 중국 법인장, 중국 기업 TCL의 CIO를 역임했고, 이스라엘의 카타센스에서 아시아 태평양 사업 개발을 담당했다.
‘중국의 국정 운영에 관한 연구 : 정부 규제를 중심으로’, ‘중국 공유 자전거 한국 Localization’, ‘중국 상무부 CPC 코드 시스템’, ‘중국향 통신건설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산시성 유해 사이트 차단 시스템’ 등 중국 현지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한 바 있다. 삼프로TV 〈언더스탠딩〉에서 「달라진 중국 달라질 중국」 10부작 특강을 진행하여 급격한 중국의 변화에 담긴 속내와 앞으로의 변화 방향을 밀도 있게 짚어 내어 많은 구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이박사 중국 뉴스 해설], 브런치 ‘이박사 중국 뉴스’를 운영하며 중국에 관한 다양한 최신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의 선택』, 『중국 주식 투자비결』 등이 있다.
중국이 타이완 공격을 결정하는 순간, 북한의 남한 공격이 시작된다. 중국에 가장 가까이 있는 적군은 바로 주한미군과 미국이 전시작전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군이다. 중국은 이런 한국군에 대한 사전 조치 없이 타이완을 공격할 수 없다. 그래서 북한과 협의하여(경제적 원조 등을 약속하면), 한반도에 대규모 군사적 긴장 사태를 일으키는 것이다. 규모는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보다는 큰 국지전 양상일 것이다.
북한의 대규모 도발은 새벽에 감행될 것이며, 돌연 파주 등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역에 수백 발의 방사포와 미사일의 강철비가 쏟아진다. 북한은 수도권 전 지역과 동해, 서해, 남해 해역까지 미사일 공격을 확대할 것이다. 한국군은 교전 수칙대로 대응 사격을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 대통령이 사태가 발생한 그날 전쟁 지휘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 경우 한국군 수뇌부는 미군의 판단을 구할 가능성이 크다. 미군은 백악관에 즉각 보고하고 대응 공격을 하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군은 자신들이 직접 북한을 공격하지 않고*1) 한국군에게 조언을 주어 반격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군은 자체적인 판단으로 북한의 발사 원점을 타격하는 정도의 비례 보복을 할 수 있고, 공격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미 주요 전력을 갱도 내로 피신시킨 북한은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는다. 북한은 미국과 남한이 공격했다며 수도권에 수백 발의 포탄과 미사일을 떨어뜨릴 것이다. 직접 포격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더라도, 건물 파괴나 기간 시설 파괴의 영향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서울 시민은 피난을 가려 할 것이고, 한강 다리들은 병목 현상을 일으키며 아우성이 된다. 북한 포탄이 한강 다리 하나에 맞기라도 하면 혼란은 절정에 이른다.
이때 중국은 타이완 침공을 시작한다. 항공모함과 상륙함이 동부 해안을 치고 들어가고, 미사일이 타이완의 대공 방어 체계를 무너뜨린다. 응전을 위해 미국은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타이완으로 보내고, 결국 타이완 내륙에서 시가전이 벌어진다. 미국의 요청으로 일본, 캐나다, 호주, 영국, NATO가 참전을 선언하면, 중국은 러시아에 참전을 요청한다. 이 상황이 우리가 목도하게 될 양안兩岸 전쟁에서 한반도 전쟁으로 이어지는 전쟁 시나리오다.
2022년 5월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갈 때 북한은 동해상에 두 발의 미사일을 쐈다. 2022년 11월 7일 중국 항공기 31대가 타이완 해협 중간선(양안 경계선)을 넘나들었다. 2023년 2월 4일 미국 본토 상공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이 격추됐다. 지금 당장이라도 한국과 북한, 중국과 미국 사이에 예기치 못한 물리적 충돌이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면서 막연한 불안이 실질적인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2)
이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이 집필되고 출간하는 사이에도 국제 정치는 폭풍처럼 급변했다. 미중 관계는 예상대로 심각한 상태로 악화되고 있으며, 이제 많은 사람이 양안 전쟁과 미국과 중국의 무력 충돌을 예상하고 있다.
시진핑 3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더욱 확연하게 전시 체제로의 전환과 더불어 미국과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런데도 여전히 한국 사회는 이를 어디까지나 미국과 중국 사이의 일로 보고, 우리에게 닥칠 직접적인 영향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스스로 정신 나간 인간으로 평가받고, 시선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주장과 목소리가 대한민국의 국가 전략이 진지하게 만들어지는 데 기여하고, 이 전략이 세계열강에 대응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기꺼이 미친 사람이 되고자 한다는 언급도 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 「한반도가 정말 불바다가 된다」에서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가상 전쟁 시나리오를 통해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이유와 2023년 현재 한국, 북한, 미국, 중국의 역학 관계에 대해 자세히 분석한다. 특히 후반부에서 중국이 바라보는 한국 정부에 대한 분석은 섬뜩할 정도이다.
중국 지도부의 브레인들이 분석한 그 결과를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한국의 정치 체계로 볼 때 무능한 대통령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둘째, 한국의 정치 체계는 기본적으로 국가 전략을 추구하지 않으며 추구할 역량도 없다.
셋째, 대통령, 정당 지도자, 정부 조직, 국회 등 어떤 조직이나 인물도 한국의 나아갈 방향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넷째, 따라서 중국은 한국 정부가 국가의 큰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며 설령 한국이 약속하더라도 그 실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중국의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직간접적으로 북한 카드를 이용하여 한국을 억제해야 한다는 발상을 강화했을 것이다. (『이미 시작된 전쟁』 32~33쪽)
2장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는 중국 내부의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예측을 통해 전쟁의 시기를 예측하고 있다. 중국이 전쟁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낱낱이 밝힌다. 특히나 한국이 중국의 타이완 공격을 방관하는 입장이라면, 그에 대해서 중국이 믿을 수 있다면 시나리오대로 한반도 사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인가? 하지만 이미 한국 정부나 정치 지도자가 사실상 무력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한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 압박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드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종말단계고고도지역방어) 배치부터 해서 이어진 한국 정부의 정책을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중국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완전한 미국 편인 것은 물론이고, 중국에 반대하는 정권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책 52쪽).
#3장 「중국과 타이완의 전쟁이 초래할 것들」#에서는 타이완 해협의 현재 상황과 중국과의 전쟁을 대비하는 타이완의 움직임을 설명한다. 여기에서 중국에게 양안 전쟁은 내전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고, 중국은 오랫동안 주도면밀하고 신중하게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중국 헌법의 서언序言에서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그러면서 2027년 침공설을 가장 유력하게 제시하고 있다.
4장 「미국과 일본의 참전은 이미 결정되었다」에서는 전쟁이 만들어 낼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일단 전쟁이 발생하면 적군의 자원이 있고, 동맹이 있는 곳은 모두 공격의 대상이 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에 있어 그러한 적군의 자원과 동맹이 있는 곳은, (바로) 전 세계이다. 전쟁의 시작은 중국 힘의 범위 안인 말라카 동쪽에서 태평양에 이른 북반구이지만, 러시아가 참전한다면 제3차 세계 대전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5장 「어디까지가 전쟁터가 될 것인가」에서는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가 될 태평양 지역을 사이에 두고 힘겨루기에 들어갈 미국과 중국의 군사 전략을 설명한다.
6장 「미중 갈등과 양안 전쟁 시나리오」에서는 양안 전쟁이 벌어지는 과정을 상세히 분석하고, 국제 군사 전문가들이 이 전쟁의 승부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소개한다. 예상 시나리오 중 중국군이 단기간 내에 타이완을 점령하면 좋겠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화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타이완 사람들은 결코 중국의 통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전쟁에 대한 준비를 수십 년간 해 왔기 때문에 끝까지 싸울 것이다. 중국이 승리하면 타이완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반정부 내전이 지속되고, 중국이 패배하면 타이완은 독립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때 중국은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패배하면 핵폭탄을 사용할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개입하는 한 중국은 승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과 일본의 막대한 희생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실속 없는 승리, 상처뿐인 영광인 셈이라고 저자는 결론을 내고 있다.
7장 「생존을 위한 대한민국의 선택은?」에서는 강대국의 패권 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전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 아마 우리가 가장 큰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일 것이다. 실제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이는 미중 전쟁으로 비약할 것이고, 일본은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책 311쪽).
우리 한국은 어떠할까? 필자가 보기에 한국은 명확한 입장이나 태도, 그리고 양안 전쟁 발발 시의 대처 방안을 수립하지 못한 채 양안 전쟁을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미중 전쟁으로, 인도-태평양 전쟁으로 확산되어 가는 것에 휩쓸려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하고 있다(책 312쪽). 그래서 먼저 전략을 세우고,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다음처럼 결론을 내리고 있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마치시고 말씀하시기를 “상씨름으로 종어간終於艮이니라. 전쟁으로 세상 끝을 맺나니 개벽 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아무리 세상이 꽉 찼다 하더라도 북쪽에서 넘어와야 끝판이 난다. 난의 시작은 삼팔선에 있으나 큰 전쟁은 중국에서 일어나리니 중국은 세계의 오고 가는 발길에 채여 녹으리라.” 하시고 “장차 병란兵亂과 병란病亂이 동시에 터지느니라. 전쟁이 일어나면서 바로 병이 온다. 전쟁은 병이라야 막아 내느니라. 그때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어 이기고 지는 쪽 없이 멸망하리라. 그때가 되면 천하대세가 너희들에게 돌아가리니 내 일이 일시에 이루어지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매사에 주인 없는 공사가 있느냐. 각국에서 와서 오선위기 도수로 바둑을 두다가 갈 적에는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도로 주고 가느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5:415)
또 말씀하시기를 “아무리 세상이 꽉 찼다 하더라도 북쪽에서 넘어와야 끝판이 난다. 난의 시작은 삼팔선에 있으나 큰 전쟁은 중국에서 일어나리니 중국은 세계의 오고 가는 발길에 채여 녹으리라.” 하시고 “장차 병란兵亂과 병란病亂이 동시에 터지느니라. 전쟁이 일어나면서 바로 병이 온다. 전쟁은 병이라야 막아 내느니라. 그때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어 이기고 지는 쪽 없이 멸망하리라. 그때가 되면 천하대세가 너희들에게 돌아가리니 내 일이 일시에 이루어지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매사에 주인 없는 공사가 있느냐. 각국에서 와서 오선위기 도수로 바둑을 두다가 갈 적에는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도로 주고 가느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5:415)
“제3차 세계 대전은 이미 시작됐다.”
이 말은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한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한 말이다. 작년 11월 초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조만간 대만을 침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3차 세계 대전은 사실상 시작됐다.”고 밝혔다(『이미 시작된 전쟁』 책 80쪽).
『이미 시작된 전쟁』의 저자 이철 박사는 “중국이 전쟁을 시작하면 한반도가 전쟁터가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라고 말한다. 만약 전쟁이 벌어지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과연 우리 한국은 이 상태로 있어도 좋은가? 현재 우리 한국에게 국가 전략이 있는가? 전략 없는 상태의 한국이 과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라는 4대 강국이 충돌하는 지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책은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이라는 난제를 풀 수 있는 과감한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국이 북한을 먼저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공권은 한국에게 있으니, 신속한 선제공격으로 북한 대부분의 화력을 단시간 내에 무력화시키고 기지들을 제거해 나간다면, 인민해방군이 추정한 것처럼 1주일 이내에 압록강에 도달할 수 있거나 북한의 국가 기능을 상실시키면 된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기에 전쟁은 장기화될 거고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여러 국가들이 참전하는 와중에 우리는 북한을 점령하게 되는 것이다. 전장은 북한 땅이 되고, 한국의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이후 국경을 접한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이 생각은 과격하기도 하거니와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남들에게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결론이 읽기를 거부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정신 나간 이야기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잘못된 추측은 있을지라도 사실과 다른 서술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에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는 지금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때다.
지은이 이철
저자는 삼프로TV 〈언더스탠딩〉 등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며 치밀한 현지 취재로 중국의 최신 정보를 가장 정확하고 속 시원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중국 전문가이다. 1960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했다. 부친은 충남대학교 약대 교수 이계주 박사이다. 1978년 관악고 졸업 후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에서 학사 및 석⦁박사를 취득하였다. 1987년 중화민국(타이완) 출신의 아내(대만 국립 정치대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유학)와 결혼한 후 30년 가까이 중국에 머무르며 현지(베이징)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KT 기술협력부장, 삼성SDS 중국 법인장, 디지카이트(DIGIKITE) CEO, SK 전문위원, 플랜티넷 중국 법인장, 중국 기업 TCL의 CIO를 역임했고, 이스라엘의 카타센스에서 아시아 태평양 사업 개발을 담당했다.
‘중국의 국정 운영에 관한 연구 : 정부 규제를 중심으로’, ‘중국 공유 자전거 한국 Localization’, ‘중국 상무부 CPC 코드 시스템’, ‘중국향 통신건설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산시성 유해 사이트 차단 시스템’ 등 중국 현지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한 바 있다. 삼프로TV 〈언더스탠딩〉에서 「달라진 중국 달라질 중국」 10부작 특강을 진행하여 급격한 중국의 변화에 담긴 속내와 앞으로의 변화 방향을 밀도 있게 짚어 내어 많은 구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이박사 중국 뉴스 해설], 브런치 ‘이박사 중국 뉴스’를 운영하며 중국에 관한 다양한 최신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의 선택』, 『중국 주식 투자비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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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전하는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
중국이 타이완 공격을 결정하는 순간, 북한의 남한 공격이 시작된다. 중국에 가장 가까이 있는 적군은 바로 주한미군과 미국이 전시작전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군이다. 중국은 이런 한국군에 대한 사전 조치 없이 타이완을 공격할 수 없다. 그래서 북한과 협의하여(경제적 원조 등을 약속하면), 한반도에 대규모 군사적 긴장 사태를 일으키는 것이다. 규모는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보다는 큰 국지전 양상일 것이다.
북한의 대규모 도발은 새벽에 감행될 것이며, 돌연 파주 등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역에 수백 발의 방사포와 미사일의 강철비가 쏟아진다. 북한은 수도권 전 지역과 동해, 서해, 남해 해역까지 미사일 공격을 확대할 것이다. 한국군은 교전 수칙대로 대응 사격을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 대통령이 사태가 발생한 그날 전쟁 지휘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 경우 한국군 수뇌부는 미군의 판단을 구할 가능성이 크다. 미군은 백악관에 즉각 보고하고 대응 공격을 하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군은 자신들이 직접 북한을 공격하지 않고*1) 한국군에게 조언을 주어 반격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군은 자체적인 판단으로 북한의 발사 원점을 타격하는 정도의 비례 보복을 할 수 있고, 공격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미 주요 전력을 갱도 내로 피신시킨 북한은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는다. 북한은 미국과 남한이 공격했다며 수도권에 수백 발의 포탄과 미사일을 떨어뜨릴 것이다. 직접 포격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더라도, 건물 파괴나 기간 시설 파괴의 영향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서울 시민은 피난을 가려 할 것이고, 한강 다리들은 병목 현상을 일으키며 아우성이 된다. 북한 포탄이 한강 다리 하나에 맞기라도 하면 혼란은 절정에 이른다.
*1) 미국은 예전 베트남이나 이라크 전쟁처럼 전면적인 병력 투입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목숨을 걸고 싸우는 동맹이 있으면 정보와 물자와 무기 지원을 위주로 한다. 현재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식과 같다.
이때 중국은 타이완 침공을 시작한다. 항공모함과 상륙함이 동부 해안을 치고 들어가고, 미사일이 타이완의 대공 방어 체계를 무너뜨린다. 응전을 위해 미국은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타이완으로 보내고, 결국 타이완 내륙에서 시가전이 벌어진다. 미국의 요청으로 일본, 캐나다, 호주, 영국, NATO가 참전을 선언하면, 중국은 러시아에 참전을 요청한다. 이 상황이 우리가 목도하게 될 양안兩岸 전쟁에서 한반도 전쟁으로 이어지는 전쟁 시나리오다.
2022년 5월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갈 때 북한은 동해상에 두 발의 미사일을 쐈다. 2022년 11월 7일 중국 항공기 31대가 타이완 해협 중간선(양안 경계선)을 넘나들었다. 2023년 2월 4일 미국 본토 상공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이 격추됐다. 지금 당장이라도 한국과 북한, 중국과 미국 사이에 예기치 못한 물리적 충돌이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면서 막연한 불안이 실질적인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2)
*2) 이 내용은 『이미 시작된 전쟁』 책의 본문 12~15쪽 및 책 표지 부분을 바탕으로 구성한 것으로, 본지 방향과는 다를 수 있다.
목차 및 주요 내용 정리
이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이 집필되고 출간하는 사이에도 국제 정치는 폭풍처럼 급변했다. 미중 관계는 예상대로 심각한 상태로 악화되고 있으며, 이제 많은 사람이 양안 전쟁과 미국과 중국의 무력 충돌을 예상하고 있다.
시진핑 3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더욱 확연하게 전시 체제로의 전환과 더불어 미국과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런데도 여전히 한국 사회는 이를 어디까지나 미국과 중국 사이의 일로 보고, 우리에게 닥칠 직접적인 영향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스스로 정신 나간 인간으로 평가받고, 시선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주장과 목소리가 대한민국의 국가 전략이 진지하게 만들어지는 데 기여하고, 이 전략이 세계열강에 대응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기꺼이 미친 사람이 되고자 한다는 언급도 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 「한반도가 정말 불바다가 된다」에서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가상 전쟁 시나리오를 통해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이유와 2023년 현재 한국, 북한, 미국, 중국의 역학 관계에 대해 자세히 분석한다. 특히 후반부에서 중국이 바라보는 한국 정부에 대한 분석은 섬뜩할 정도이다.
중국 지도부의 브레인들이 분석한 그 결과를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한국의 정치 체계로 볼 때 무능한 대통령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둘째, 한국의 정치 체계는 기본적으로 국가 전략을 추구하지 않으며 추구할 역량도 없다.
셋째, 대통령, 정당 지도자, 정부 조직, 국회 등 어떤 조직이나 인물도 한국의 나아갈 방향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넷째, 따라서 중국은 한국 정부가 국가의 큰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며 설령 한국이 약속하더라도 그 실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중국의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직간접적으로 북한 카드를 이용하여 한국을 억제해야 한다는 발상을 강화했을 것이다. (『이미 시작된 전쟁』 32~33쪽)
2장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는 중국 내부의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예측을 통해 전쟁의 시기를 예측하고 있다. 중국이 전쟁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낱낱이 밝힌다. 특히나 한국이 중국의 타이완 공격을 방관하는 입장이라면, 그에 대해서 중국이 믿을 수 있다면 시나리오대로 한반도 사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인가? 하지만 이미 한국 정부나 정치 지도자가 사실상 무력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한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 압박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드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종말단계고고도지역방어) 배치부터 해서 이어진 한국 정부의 정책을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중국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완전한 미국 편인 것은 물론이고, 중국에 반대하는 정권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책 52쪽).
#3장 「중국과 타이완의 전쟁이 초래할 것들」#에서는 타이완 해협의 현재 상황과 중국과의 전쟁을 대비하는 타이완의 움직임을 설명한다. 여기에서 중국에게 양안 전쟁은 내전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고, 중국은 오랫동안 주도면밀하고 신중하게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중국 헌법의 서언序言에서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타이완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신성한 영토의 일부분이다. 조국 통일의 대업을 이루는 것은 타이완 동포를 포함한 모든 중국 인민이 마땅히 져야 할 신성한 책임이다.” (책 67쪽)
그러면서 2027년 침공설을 가장 유력하게 제시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2022년 11월 초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 ‘군 창건 100주년’을 맞아 인민해방군이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타이완의 우자오시에吳釗燮 외교부장 또한 2027년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필자도 이에 동의한다. 현재로서는 2027년이 가장 유력한 시기이다. (책 95~96쪽)
4장 「미국과 일본의 참전은 이미 결정되었다」에서는 전쟁이 만들어 낼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일단 전쟁이 발생하면 적군의 자원이 있고, 동맹이 있는 곳은 모두 공격의 대상이 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에 있어 그러한 적군의 자원과 동맹이 있는 곳은, (바로) 전 세계이다. 전쟁의 시작은 중국 힘의 범위 안인 말라카 동쪽에서 태평양에 이른 북반구이지만, 러시아가 참전한다면 제3차 세계 대전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5장 「어디까지가 전쟁터가 될 것인가」에서는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가 될 태평양 지역을 사이에 두고 힘겨루기에 들어갈 미국과 중국의 군사 전략을 설명한다.
6장 「미중 갈등과 양안 전쟁 시나리오」에서는 양안 전쟁이 벌어지는 과정을 상세히 분석하고, 국제 군사 전문가들이 이 전쟁의 승부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소개한다. 예상 시나리오 중 중국군이 단기간 내에 타이완을 점령하면 좋겠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화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타이완 사람들은 결코 중국의 통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전쟁에 대한 준비를 수십 년간 해 왔기 때문에 끝까지 싸울 것이다. 중국이 승리하면 타이완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반정부 내전이 지속되고, 중국이 패배하면 타이완은 독립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때 중국은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패배하면 핵폭탄을 사용할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개입하는 한 중국은 승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과 일본의 막대한 희생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실속 없는 승리, 상처뿐인 영광인 셈이라고 저자는 결론을 내고 있다.
7장 「생존을 위한 대한민국의 선택은?」에서는 강대국의 패권 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전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 아마 우리가 가장 큰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일 것이다. 실제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이는 미중 전쟁으로 비약할 것이고, 일본은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책 311쪽).
우리 한국은 어떠할까? 필자가 보기에 한국은 명확한 입장이나 태도, 그리고 양안 전쟁 발발 시의 대처 방안을 수립하지 못한 채 양안 전쟁을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미중 전쟁으로, 인도-태평양 전쟁으로 확산되어 가는 것에 휩쓸려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하고 있다(책 312쪽). 그래서 먼저 전략을 세우고,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다음처럼 결론을 내리고 있다.
우리의 평화는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한다. 도덕과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그 방법 외에는 없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우리의 손에 무기를 잡고 나가 우리가 직접 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시작전권은 필히 우리의 손에 되찾아 와야 한다. 미국을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려면 전시작전권이 우리 손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전쟁을 해야 역설적이지만 평화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책 3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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