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 이란 핵 협상 타결 / DMZ 북한 도발 / 지구온난화 / 인공지능
[지구촌개벽뉴스]
핵보다 경제 택한 이란 핵 협상 타결
이란 핵 협상이 13년 만에 역사적인 타결을 이뤘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협상단은 7월 14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핵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02년 8월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폭로되면서 시작된 이란 핵 위기는 13년 동안 협상과 갈등을 반복한 끝에 평화적인 외교 협정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발표된 타결안에 따르면 이란은 더 이상 농축 우라늄을 축적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신형 원심 분리기를 포함해 농축 연구와 개발을 계속할 수 있게 된다. 최대 쟁점으로 꼽힌 이란 핵 활동과 핵 시설 사찰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군사시설을 포함한 모든 의심 시설을 조사할 수 있지만, 이란과 주요 6개국이 함께 구성한 중재 기구의 협의를 거치도록 합의했다. 이란은 IAEA 사찰 결과에 따라 경제·금융 제재가 해제되며, 무기 금수조치는 단계적으로 해제된다. 만약 이란이 타결안을 이행하지 않으면 65일 안에 제재를 복원할 수 있다.
외교전문가들은 쿠바와의 국교정상화에 이어 이란 핵 협상 타결도 오마바 정부의 외교적 승리로 평가한다. 이제 이란 핵협상 타결로 북한 핵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호전적인 핵무기 개발이야말로 이제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핵 문제이다. 북한의 핵개발은 한국과 주변 강대국들의 공통적인 골칫거리이지만 북한은 중국과의 소원한 관계도 무릅쓰고 여전히 고립정책과 핵개발 중시 노선을 펴고 있다. 이미 핵실험과 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북한이 쉽사리 핵포기의 길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북한이 악화일로인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끝까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한반도 비핵화, 어렵고 험난한 과정이다. ◎
DMZ에서 무력도발
북한,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목함지뢰 설치
이란 핵 협상이 13년 만에 역사적인 타결을 이뤘다. 지난 8월 4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지뢰폭발 사고가 일어나 우리 병사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뢰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설치한 목함지뢰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군이 예측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유형의 도발이다. 벌써 2010년의 천안함 폭침, 2012년의 연평도 포격도발에 이어 세 번째 도발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뢰 도발 사건은 천안함 공격 양상과 비슷하다. 어뢰가 지뢰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눈치 채지 못하게 은밀하게 접근해 위험물질을 심어놓은 두 사건 모두 같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목함지뢰 매설 시기는 7월 26일에서 8월 1일 사이로 추정된다. 북한의 의도는 8월 17일부터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앞두고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UFG를 “가장 도발적이며 침략적인 북침 핵시험 전쟁”이라고 비난했다. 그간의 도발 위협이 ‘수사’가 아니라 실제 행동이라는 점을 과시하려 했다는 것이다.
우리 군은 북한 측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우선적으로 대북 심리전 재개라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북한이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이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우리 군이 대북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밝히자 방송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1962년부터 확성기 1기당 500W(와트)급 대형 스피커 48개를 동원했을 정도였던 대북 확성기 방송은 2004년 6월 16일 남북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대북 심리전 재개로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게 될 것이다. 이에 비례하여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남한에 비해 군사무기 분야에서 열세에 놓인 북한은 앞서의 예처럼 더 은밀하고 더 파격적인 방식으로 도발해 올 것으로 보인다. ◎
지구촌 뜨겁게 달군 폭염
‛지구 온난화’ 현상 멈추지 않았다!
지구촌 전역이 7~8월 동안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연일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5도를 웃도는 폭염에 이집트에서 8월 9일부터 나흘간 70여명이 숨졌다. 일본에서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 140년 만에 최대 폭염 기록이 갱신됐다. 도쿄에서는 지난 7월에만 40명이 열사병으로 숨졌고, 관동지방 전체에서는 400명 이상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달 7월 31일에는 이란 반다르 마사르Bandar Mahshahr가 섭씨 74도의 체감온도를 기록하며 중동 지역에 최악의 폭염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높은 온도는 2003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기록된 81도였던 것으로 볼 때 이번 중동의 기온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다. 이라크 역시 연일 50도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염에 7월 30일부터 4일간 국가 임시휴일을 선언했다. 파키스탄의 남부 카라치에서는 6월부터 계속된 폭염으로 최소 1천2백 명 이상이 사망했다. 인도에서도 8월 6일 현재 2천200여 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최근 중동의 폭염 원인은 이른바 ‘열돔’(Heat Dome) 현상, 거대한 고기압이 대기에 머물며 뜨거운 공기를 지면으로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잇따른 폭염 사태로 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선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온 현상이 재앙적 수준으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최근 아프리카에서 북상한 뜨거운 열기가 유럽 대륙을 휩쓸면서 6월 말부터 유럽 전역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었다. 북아프리카와 가까운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의 기온은 한때 47도까지 치솟았다. 스페인, 포르투갈에 이어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40도가 넘는 고온 현상이 계속되었다. 프랑스 보건복지부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일주일간 사망자가 예년보다 7%(7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2003년 서유럽 폭염의 악몽을 떠올리기도 했다. 피해가 이어지자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기상기구(WMO)는 각국 정부에 날씨 경고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상기후에 대비해 보건정책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에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지구온난화 멈춤’(Global Warming Hiatus)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는 논문이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구온난화 멈춤’ ‘지구온난화 정지’(Global Warming Pause)는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라던 지구온난화가 당초 예상과 달리 속도가 둔화되면서 지난 1998년부터 15년 이상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지 않고 제 자리 걸음을 한 것을 말한다. 이로써 일부 학자들을 중심으로 지구온난화 이론이 허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들어 겨울철에 자주 나타나고 있는 기록적인 북극한파 또한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기에 충분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관측한 다양한 자료를 다시 분석한 결과 최근 15년 동안의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적어도 지난 20세기 후반의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보다 결코 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15년 이상 진행된 것으로 생각했던 ‘지구온난화 멈춤’이나 ‘지구온난화 정지’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것이다. 2000년대에도 계속해서 지구온난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관측 자료를 재분석하는 과정에서 보완한 부분은 특히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 관측 자료에 대한 부분이다. 최근 들어 다른 지역보다 2배 정도나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북극 지역의 자료를 보완한 것도 이번 재분석 자료의 특징이다.
연구팀이 그동안의 문제점을 보완해 전 지구 평균기온을 다시 산출한 결과 지난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 속도는 10년에 0.1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50~1999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10년에 0.113℃씩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기온 상승 폭이 20세기 후반의 기온 상승폭보다 오히려 더 큰 것이다. 20세기 최강의 엘니뇨현상이 발생한 지난 1998년부터 계산을 하더라도 최근의 기온 상승 속도는 10년에 0.106℃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생각했던 지구온난화 멈춤이나 지구온난화 정지 현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폭염은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가 극에 달해있는 지금은 우주의 여름철 끝자락에 와 있다. 폭염에 대비하는 지혜도 중요하지만 우주의 큰 가을이 닥치는 가을개벽에 눈을 뜨는 더 큰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한다
인간의 뇌에 도전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IT 기업이 인공지능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인공지능 기술 성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인공지능은 사람의 지능을 모방한 기계 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만약 사람 두뇌 속의 뉴런Neuron이 하는 일련의 행동을 컴퓨터 소프트웨어(SW)가 그대로 모방할 수 있다면, 기계도 사람처럼 지능적 행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인공지능’은 출발했다.
구글은 이미 2012년 수많은 사진 속에서 고양이 사진을 골라낼 줄 아는 인공지능을 발표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구글 개발자들은 유튜브에 올라있는 영상에서 사진 1000만 장을 추출해 컴퓨터에 입력했을 뿐이었다. 고양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이어 2014년에는 완벽한 문장을 사용해 사진 속에 있는 장면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3월 공개한 새 SW ‘딥 페이스’(Deep Face)는 두 장의 각기 다른 얼굴 사진이 같은 사람인지 식별해낸다. 정확도는 인간의 눈과 거의 일치한다. 페이스북이 97.25%의 정확도로 얼굴을 구별할 수 있다면, 인간은 97.53%의 정확도다. 페이스북이 저장하고 있는 수억 장의 사용자 얼굴 사진과 사진에 붙어 있는 태그 데이터가 이런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자산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그동안 개발해 온 디지털 음성 인식 개인비서 서비스 ‘코타나’Cortana를 최근 출시했다. 코타나는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상호 작용한다. 코타나는 자신을 거쳐 가는 모든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성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사용자가 진정으로 의미하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배워간다고 한다. IBM의 ‘왓슨’Watson도 대표적 인공지능 기술이다. 최신 버전의 왓슨은 암 환자의 몸에서 발견된 종양의 이미지와 종양에서 포착된 유전자 정보 등을 통해 암의 악성 여부를 판단하고 치료법을 제안하는 의학 전문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과거 범죄기록 패턴으로 앞으로 일어날 범죄 장소 및 시간 예측 시스템 ‘프레드 폴’Predpol, 과거 히트곡 데이터를 기초로 새로운 악곡의 히트를 예측하는 ‘뮤직 X레이’ 등이 인공지능 기술이다.
인공지능이 사진과 같은 외부 데이터를 분석해 스스로 의미를 찾는 학습 과정을 ‘딥러닝’(Deep Learning)이라고 한다. 딥러닝은 다른 말로 하면 ‘심층신경망’(Deep Neural Network, DNN)이다. 인공지능은 처음부터 인간의 뇌에서 이뤄지는 시각정보처리 과정을 모방했다. 1950년대 나온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 ANN)이 그렇다. 이를 발전시킨 것이 심층신경망이다. 사진의 경우 처음엔 밝기 정도만 구분하다가 다음 단계로 갈수록 점점 더 복잡한 형태를 구분하면서 사람 얼굴까지 스스로 알아낸다. 학습 자료가 많아질수록 그리고 학습단계가 세분될수록 인공지능의 성능이 향상된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스터디 그룹이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기계가 사람 수준으로 정보를 처리한다’고 시뮬레이션 한 결과 47%의 직업이 사라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사람과 비슷한 정도로 정보를 처리하고 이해하는 ‘약한 인공지능’이 아닌, 자유와 의지 정신이 더해진 ‘강한 인공지능’의 출현이다. 옥스포드 대학이 강한 인공지능이 출현하게 되는 수십 가지의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인류멸망’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북한, 미국, 일본, 중국 등 누가 강한 인공지능을 가졌느냐는 문제가 아니었다. 어느 나라가 보유를 했던 인류멸망이었다. 한편 세계적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테슬라의 설립자 일론 머스크 등을 포함한 1000여 명의 학자, 철학자,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지난 7월 27일 인공지능기술의 군사적 목적에 반대하는 서한을 공개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AI 무기 발전이 화약과 핵무기를 이은 제3의 전쟁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무기, 일명 킬러 로봇 개발을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AI에 호기심이나 결정권을 가르쳐 인간을 공격하게 하는 것은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인간 뇌의 심오한 역할을 이해하기까지 긍정적으로 봤을 때 수십 년, 실제로는 수백 년 이상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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