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희생자 영령 천도 발원
[영성을깨우는기도]
-2014. 7. 20 천지보은대천제
절망과 한탄의 바다 팽목항
살아남은 이들의 가슴을 저미는 야속한 저 바다!
구천을 떠도는 이백아흔네 명의 영혼과
아직도 차디찬 물속에서 헤매는 열 명의 신명들
아 아 생각지도 못했던 그날 그때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에서 그대들은 무엇을 들었나요.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들었어요.
무엇을 보았나요.
멀리서 서로 눈치 보며 우릴 지켜보고만 있던 세상
사람들을 보았어요.
그러더니… 배가 기울고
우린 몸을 가눌 수조차 없는데 물이 차올랐어요.
뒤늦게 유리문을 깨부수고 나가려 안간힘을 썼지만
할 수가 없었어요.
마침내 차가운 바닷물이 우릴 삼켜버렸어요.
아~ 우리들의 잔인한 4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나니
침몰하는 배 안에서 살려 달라 손 내밀며
애타게 쳐다보던 눈빛들은 허공으로 맴돌고
무너지듯 절규하는 가족들의 애끓는 통곡 소리
오~호~~ 오~호~~ 오~호~~
육신의 옷을 지어 입으시고
비겁에 빠진 인간과 신명을 널리 건지시려 친히 강세하신
삼계대권을 주재하시는 아버지 하느님 증산 상제님이시여!
어머니 하느님 태모 고 수부님이시여!
오늘 선천 상극 세상의 온갖 나태함과 물욕과 무책
임과 이기심의 희생양이 된
이 맑고 가련한 영혼들을 당신님께 천도하오니
그 하나하나 품 안에 꼬옥 안아 주시고
당신께서 활짝 열어 놓으신
후천 오만년 진정한 상생의 새 세상
지상 선경낙원을 건설하는 신도神道 일꾼으로 써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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