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세계인의 성씨 - 13회 영국의 성씨

[STB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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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세계인의 성씨 13회 - 영국의 성씨





●프로그램명 : 80억 세계인의 성씨
●방송시간 : 60분 / 제작 : STB상생방송
●소 개 : 우리는 사람이 태어나면 당연히 성씨를 가지게 되고, 그것이 조상 대대로 내려오며 한집안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류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다양한 방식으로 성씨를 쓰고 있으며 그 기원 또한 다양하다. 그들은 어떤 성씨를 가지고 있으며 그 성씨는 어떻게 갖게 되었는가. 또 그 뿌리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 지구촌 전 인류의 성씨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 80억 세계인의 성씨에서 풀어 보도록 한다.



〈80억 세계인의 성씨〉 가운데 영국英國의 성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도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영연방英聯邦* 국가의 지도를 보면 짙은 파란색은 회원국을, 하늘색은 영국 이외 지역에 있는 영국 영토를 나타냅니다. 이곳은 왕실 직속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탈퇴한 국가는 오렌지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짐바브웨Zimbabwe와 아일랜드Ireland가 탈퇴한 국가입니다. 영연방 국가는 56개국에서 자발적으로 가입한 정치 공동체로 약 25억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용어는 영어이며, 수도는 런던입니다. 그리고 현재 영연방 국가의 수장은 영국의 찰스 3세Charles III입니다.

세간에서는 어쩌면 영국은 끝났다고 말합니다. 이제 영국에는 팝송과 영어 정도만 남았다고 말입니다. 물론 금융 분야에서 강하지만, 혜택은 대부분 귀족과 왕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80퍼센트의 국민은 못산다고들 합니다.
*영연방英聯邦(영국연방) - 영국을 비롯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인도 등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52개의 국가로 구성된 국제기구다. 영연방英聯邦이라고도 한다. 과거 수많은 식민지를 거느리던 대영제국에 속하던 각 국가들이 자치권을 갖게 되며 연방의 형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영연방 국가의 수장으로서 차지하는 위상은 대단합니다. 회원국들과 영연방 경기 대회도 개최하고 있으며, 영국 여왕을 국가 원수로 모시는 나라도 15개나 있습니다. 거기에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그 나라의 화폐에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도안이 들어갑니다. 이러한 영연방 56개국이 조성된 이유는 1921년 대영제국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영국은 대영제국 시절 지구 땅덩어리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막강한 국가였습니다. 현재 영국 면적의 약 150배에 해당하는 거대한 크기입니다.


자, 이런 영국의 성씨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영국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 남북한 면적보다 조금 큽니다. 북쪽에서부터 스코틀랜드Scotland, 잉글랜드England, 웨일스Wales,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그리고 아일랜드Ireland가 있습니다. 아일랜드는 이제 다른 국가가 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n Island’입니다. 해석하면 ‘큰 브리튼 섬의 연합 왕국과 북아일랜드’라는 뜻입니다.

국가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국은 이렇게 합쳐진 과정을 거쳤습니다. 인구는 약 6700만 명입니다. 웨일스와 스코틀랜드는 산악 지역입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외부에서 강력한 접근이 들어오면, 토착민들은 북쪽이나 서쪽으로, 또는 아일랜드로 피신했습니다.


1707년과 1801년의 통합 과정을 거쳐 영국의 땅덩어리가 합쳐졌는데, 그래서인지 국기國旗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특이합니다. 세 개의 국기가 있는데 각 국기는 그 지역의 성인 이름을 상징합니다. 첫 번째 국기는 잉글랜드의 성聖 조지, 용을 창으로 죽이는 모습으로 많이 보입니다. 두 번째 국기는 스코틀랜드의 성聖 앤드류, 세 번째 국기는 아일랜드의 성聖 패트릭입니다.

세 개 국기가 시간차를 두고 합쳐지면서 유니언 잭Union Jack이라는 국기가 탄생했습니다. 유니언 잭은 1801년에 만들어졌으며, 만들어진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합쳐져 그레이트 브리튼 국기가 만들어졌고, 이는 1707년경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1801년에 아일랜드가 합쳐져 유니언 잭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네 개의 왕국’ 중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이외에 웨일스가 빠져 있습니다. 왜일까요? 웨일스의 국기는 20세기에 만들어졌으며, 초록색과 흰색은 튜더 왕가의 색깔이고, 붉은 용이 들어 있습니다. 기독교 사회에서 용을 터부시해서 사용하지 않은 것일까요? 그게 아니라 웨일스의 경우, 13세기 플랜태저넷Plantagenet 왕조의 에드워드 1세가 웨일스를 합병했습니다. 웨일스를 공국公國으로 선포하고, 그냥 합병해 버렸습니다. 국가를 합친 것이 아니라 지방을 합병한 것입니다. 웨일스는 예전부터 영국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래서 웨일스의 상징은 영국의 국기와 문장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제 문장紋章을 살펴보겠습니다. 영국 왕실 문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문장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동물과 식물이 많이 그려져 있고, 가운데에는 방패 모양의 문장이 있습니다. 왼쪽에는 잉글랜드의 사자가 그려져 있으며, 왕관을 쓰고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유니콘이 그려져 있습니다. 유니콘의 목에는 어떤 사슬이 걸려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유니콘은 자유롭게 풀어 주면 괴물로 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정치적 이유가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합쳐진 후에도 스코틀랜드를 영원히 잉글랜드에 묶어 두고 싶은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스코틀랜드에서는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역사적으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북해 유전에서 나오는 석유로 독립을 해도 먹고살 만하기 때문입니다. 문장 아래를 보면 글씨가 적혀 있는데, 그 글씨는 영어가 아니라 프랑스어입니다. 왜 프랑스어로 적혀 있는지 이상하지 않으세요? 그것은 ‘신과 나의 권리(DIEU ET MON DROIT)’라는 의미이며, 영국 군주들의 표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위쪽에는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장미 모양입니다. 붉은 장미와 하얀 장미를 합친 튜더 왕가의 장미는 잉글랜드를 상징합니다. 그다음에 엉겅퀴가 있습니다. 엉겅퀴는 스코틀랜드를 상징하고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세 잎 클로버가 있습니다. 이 모든 상징들은 각각의 의미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토끼풀의 경우 아일랜드의 성인, 성 패트릭이 기독교를 전파할 때 세 잎 클로버로 삼위일체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그 나라에서 일종의 꽃이 된 것입니다.


문장의 방패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세 사자는 잉글랜드를 상징하며, 스코틀랜드의 상징은 여덟 개의 튤립 사이에 갇혀 있는 사자의 모습입니다. 또한, 하프는 아일랜드를 상징합니다. 이 세 마리의 사자는 사실 영국 왕실이 가지고 있는 땅을 상징합니다. 프랑스의 노르망디, 앙주 백작의 땅, 아키텐 공작의 땅을 합친 것입니다.

아일랜드는 악기를 국가 상징으로 사용하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하프는 아일랜드의 전통 악기로, 아일랜드의 문화와 역사를 대표합니다. 아일랜드는 돌로 가득한 척박한 땅이지만,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고대 유적지가 있습니다. 아일랜드에는 172개의 고인돌이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버렌Burren입니다. 버렌은 척박하고 돌이 많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문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잉글랜드의 문장은 사자가 왕관을 쓰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국 왕이 스코틀랜드에 갈 때는 다른 문장을 사용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유니콘의 머리에도 왕관이 있고 각 지역에 따라 다른 기를 들고 있습니다. 사자는 성 조지, 유니콘은 성 앤드류의 기를 들고 있습니다. 문장 아래에는 엉겅퀴가 있습니다.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이 꽃이 왜 문장에 사용되었는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덴마크와 스코틀랜드 사이의 전쟁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덴마크의 바이킹들이 스코틀랜드를 거의 다 차지하고 마지막 남은 성을 점령하기 위해 밤에 몰래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덴마크 병사 중 한 명이 엉겅퀴를 밟아서 소리가 났습니다. 이로 인해 스코틀랜드 군인들이 깨어나서 역습하여 덴마크를 물리쳤습니다. 그래서 엉겅퀴는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엉겅퀴는 꽃은 아름답지만, 옆에 가시가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전에는 사람들을 어떻게 구별했을까요? 마을 내에서 서로를 구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사용되었을까요? 아마도 외모적인 특징을 많이 이용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팔이 강한 사람은 ‘암스트롱Armstrong’이라고 불렀을 것이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사람은 ‘스위프트Swift’라고 불렀을 것입니다. 우리로 치면 ‘빨리’라는 뜻입니다. 또한, 머리나 얼굴빛이 붉은색에 가까운 사람은 ‘레드Red’라고 불렀을 것이고, 키가 작은 사람은 ‘숏Short’이라고 불렀을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웃고 유머러스한 사람은 ‘테이트Tait’라고 불렀을 것입니다. 이러한 표현들은 나중에 성씨姓氏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살던 지역을 기반으로 성씨를 정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언덕에 사는 사람은 ‘힐Hill’, 골짜기에 사는 사람은 ‘데일Dale’, 다리 근처에 사는 사람은 ‘브릿지Bridge’, 숲에 사는 사람은 ‘포레스트Forest’라고 불렀을 것입니다. 나무 밑에 살면 ‘우드Wood’라고 불렀고, 유명한 도시 이름을 성씨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크York, 랭커스터Lancaster, 런던London 등이 그 예입니다.

또한, 영국의 경우 ‘누구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실제로 누구의 아들이 아니더라도, 누구의 아들을 자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John’s son’은 ‘Johnson’, ‘William’s son’은 ‘Williamson’, ‘Harry’s son’은 ‘Harrison’, ‘Richard’s son’은 ‘Richards’가 되었습니다. 아들이라는 뜻의 son을 줄여서 s만 표기해도 아들이라는 뜻이 되었습니다. 이런 성씨는 유럽 전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것은 직업에서 나온 성씨입니다. ‘Smith’는 ‘망치, 두드리다’라는 뜻에서 유래되었습니다. ‘Taylor’는 재단사, ‘Wheeler’는 수레공, ‘Chapman’는 상인, ‘Inman-innkeeper’는 여관 주인 등을 나타냅니다. ‘Baxter’는 여자 제빵사, ‘Brewster’는 여자 양조사, ‘Wainwright’는 카트 제작자, ‘Arkwright’는 상자 제작자 등 직업에서 유래된 성씨도 많이 있습니다.


영국의 10대 성씨 중 몇 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많은 성씨는 자료마다 순서가 다르지만, 2017년 웨스트 잉글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the West of England)에서 4년간 조사한 자료를 기준으로 성씨의 순위를 매겼습니다. 영국에는 4만 5천 개의 성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로 제일 많은 성이 스미스Smith입니다. 55만 명의 인구가 있는데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같은 경우에도 스미스 성이 제일 많습니다. 옛날 언어로 ‘두드린다’는 의미를 스미탄Smitan이라고 했습니다. 거기서 변형되어 ‘대장장이’를 의미하는 말이 블랙 스미스Black Smith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성씨는 존스Johns입니다. 42만 3천 명이 성을 가지고 있는데, 존의 아들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존스라는 성이 유명한 것은 기독교에서 ‘야훼는 은혜로우시다.’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요한난Yehochanan에서 파생된 요한네스Johannes에서 유래가 됐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유명한 성은 윌리엄스Williams인데 약 30만 명이 영국에 있습니다. 독일어 빌헬름Willihelm에서 차용되었습니다. 중세 영어 윌리엄의 변형입니다. 빌헬름에서 윌리엄이 되었고 거기에 s를 붙여서 윌리엄스가 된 것이죠. 특히, 윌리엄이라는 이름은 정복왕 윌리엄 이후로 유명해졌습니다. 세금을 걷는 기간에 성씨를 선택할 때 윌리엄이 많이 사용되었답니다.

이 말은 ‘의지, 욕망’이라는 뜻을 가진 윌Will과 ‘투구, 보호한다’는 뜻을 가진 헬름helm을 합친 말로, 자신의 의지와 욕망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가 가장 유명한데, 유명한 가수이자 작곡가 중 한 명입니다. 30년 이상 활동을 했으며,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다음은 윌슨Willson입니다. 19만 명의 윌슨이 영국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성은 900년 전에 유래되었으며, ‘윌의 아들’을 의미합니다. 영어 이름 윌리엄의 줄임말입니다. 참고로 영국 인구의 25%는 정복왕 윌리엄의 후손입니다. 유명한 인물로는 미국의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을 참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브라이언 더글러스 윌슨Brian Douglas Wilson이 있습니다. 그는 비치 보이스Beach Boys 밴드의 멤버로, 1960년대에 ‘Surfin USA’와 같은 곡의 음악을 만들어 대중화시켰습니다. 그는 20세기 최고의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작곡가, 프로듀서, 보컬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습니다.


다음은 토마스Thomas입니다. 약 16만 명이 영국에 살고 있고 ‘도마Thoma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중세의 유명한 이름에서 파생되었는데 쌍둥이를 의미하는 아람어 t’om’a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카라바조Caravaggio의 〈불신의 도마〉라는 그림은 성화의 주제로 많이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불신의 도마〉는 예수의 쌍둥이 동생이라고 알려졌고,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도마가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고 창을 맞고 죽은 예수의 상처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지금까지 영국의 성씨에 대한 개요와 영국 10대 성씨 중 일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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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낮 12시, 밤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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