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三體삼체〉 (1)
[진리코드로 문화 읽기]
한재욱 / 본부도장
원작 소설을 살펴보면 1부 ‘삼체 문제’에서는 문화대혁명에 의한 중국 천문학자의 심리 상태와 그로 인한 외계로의 신호 전송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2부 ‘암흑의 숲’부터는 닥쳐올 외계의 위협을 마주하고 발버둥 치는 지구 문명의 이야기, 3부 ‘사신의 영생’에서는 은하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로 커지게 된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삼체』를 읽을 때 작품 스케일이 워낙 커서 백악관의 일상사가 사소하게 느껴졌다.”라고 평했을 만큼, 『삼체』가 구축하고 있는 세계는 무한한 우주를 향해 끝없이 팽창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는 3부작 소설 중 1부 ‘삼체 문제’의 내용이 중심이다. 그런데 삼체 속에는 진리와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주제들이 있어 2회에 걸쳐 연재하려 한다.
예원제의 딸 베라Vera의 제자인 옥스퍼드 5인방(오기, 진청, 사울, 루니, 윌)은 삼체에 대항하는 과학의 각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들이다.
극의 핵심 인물
그러나 아버지를 닮아 물리학에 천재적인 능력이 있던 예원제의 배경 덕에 거대한 안테나가 세워진 홍안 기지에서 외계 문명과 접촉하는 조직에 들어가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직접 때려죽인 홍위병을 만나 참회할 의지가 있는지 묻지만, 절대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인간 세계는 희망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처절한 원한으로 가득 찬 그녀는 인류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태양을 이용해 전파를 증폭해서 삼체 문명에 초대장을 보낸다.
“와라. 우리 문명은 이미 자구력을 잃었다. 이 세계를 얻도록 내가 돕겠다.”
예원제의 이 원한 맺힌 행동은 400년 후에 삼체 문명의 침략을 불러온다.
예원제가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된 배경은 중국의
그는 공산당이 성립된 지 수십 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부르주아 세력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이들을 타도하는 홍위병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의 홍위병은 ‘사회주의 이념[홍紅]을 지키는[위衛] 병사[병兵]’ 라는 의미로 부르게 된 것이다. 이리하여 이른바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 정치 변형의 막이 올랐다.
당시 마오쩌둥의 찬양가 동방홍은 ‘동방의 붉은 태양’이라는 뜻이다. 이는 그 자신이 동방의 태양
넷플릭스 〈삼체〉에는 삼체 세계에서 보내온 인공지능에 의해 게임의 형태로 삼체가 어떤 정치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레벨 1에서는 삼체 세계가 중국 고대사에서 동이족인 문왕이 다스리던 주周나라의 모습으로, 레벨 2에서는 영국의 튜더Tudor 왕조로, 레벨 3에서는 몽골 제국의 쿠빌라이忍必烈 칸으로 등장하는데, 황제가 다스리던 지구의 정치처럼 삼체도 황제를 중심으로 우주의 운행 질서를 알아내기 위해 애를 쓴다. 필자는 원작자 류츠신이
드라마 속 '삼체'는 3중 항성계를 태양으로 가진
극 중에서 이곳 문명은 태양이 3개이기 때문에
상제님 진리에서 ‘우주 일 년’의 문제도 불의 시대인 우주의 여름철까지 번성한 인간의 문명이 원한寃恨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우주의 가을철 추살 개벽을 맞을 수밖에 없는 자연 섭리, 즉 우주의 순환 주기 속에서 지금이 어느 때인가 하는 진리의 핵심을 볼 수 있느냐의 문제다. 또한 빙하기의 정체도 다음 주기의 우주 봄철에 이루어질 새로운 탄생을 예비하기 위해 생명의 진액을 우주의 본원으로 되돌려 하늘과 땅이 휴식을 취하는 ‘장藏’의 시간대, 우주의 겨울철을 의미한다.
지구의 입장에서 볼 때
그런데 재밌는 것은 북녘 하늘 모든 별의 중심인
그 옆에는 약 18.8AU 거리에서 약 29.7년 주기로 태양 정도의 다른 별 Polaris Ab가 맴돈다. 이는 태양~천왕성 정도의 거리다. 그리고 훨씬 멀리 떨어진 2,400AU 거리에 태양과 비슷한 또 다른 별 Polaris B가 쌍성을 이루는 Polaris A와 Polaris Ab 곁을 크게 맴돈다. 참고로 천문 단위 1AU는 태양과 지구 간의 평균 거리로, 약 1억 5천만 킬로미터이다.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북극성을 보면 별 세 개가 모여 있는 삼중성계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본래 동방 신교에서는 태고 시대로부터 북극성北極星, 삼태성三台星,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는
북극성의 삼중항성계를 동양 문화의
삼체 문제를 맨 처음 언급한 장본인은
삼체 문제는 프랑스의 수학자
결국 이것은 현대에서 나비효과로 유명한
자, 여기까지 과학에서 고민해 온 삼체 문제를 정리하고 보니 증산도 진리의 수많은 문제와 연결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는 3수가 되는 순간 무궁한 조화와 변화가 일어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3은 양과 음의 결합(1+2)으로 이루어져 ‘만물의 화생化生’을 상징한다. 그리하여 ‘진정한 수의 시작은 3부터’라고 한다. 3의 특징은 뿌리에 응축된 수기를 끌어 올려 땅을 뚫고 자라나는 나무에 잘 나타나 있어 ‘3목木’이라 한다. 방위로는 해가 떠오르는 동방이고, 계절로는 새싹이 돋아나는 봄을 상징한다.
「천부경天符經」의 첫 구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은 천지가 무無의 경계에서 태어나고 만물은 무無에서 열린 천지의 근본 자리 1태극에서 화생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무無는 우주의 근원이 되는 극치의 조화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런 것을 보면 우주의 근원에 대한 동서양의 인식이 놀라우리만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지 만물은 우주 자연 질서의 큰 생명력에 의해 화생하고 변화해 간다. 다시 말해서 이
현대 과학에서 고민해 온 삼체의 문제는 이렇게 진리 세계의 관점으로 고찰하면 무극의 문제로까지 해석해 볼 수 있다. 상제님 진리에서 보면
우주 1년이라는 시간의 열두 개 문을 무극과 태극과 황극의 우주 본체 삼극론으로 정립한 대철인은 김일부金一夫 대성사이다. 현대 과학에서는 해결하지 못한 삼체 문제가 있지만, 동양 철학에서는 무극⋅태극⋅황극이라는 우주의 세 본체를 정립해 놓았다. 더 나아가 인류 최초의 계시록 천부경에서는 온 우주가 하나의 근원에서 나왔는데, 그 하나가 구체적으로 현실 세계에 드러날 때는 세 가지의 지극한 생명으로 나온다고 했다. 그것이 하늘(천극天極)⋅땅(지극地極)⋅인간(인극人極)이라는 삼극으로, 여기서 인간이 그 지극한 삼극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필자의 판단에 의하면, 드라마 〈삼체〉는 깊은 예원제의 원한으로 문제가 시작되어 해원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고, 외계인인 삼체인은 태양의 주기, 즉 진리적으로 보면 우주 1년의 주기를 알지 못해 고통을 당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중국인 소설가 류츠신이 창조한 SF 세계관의 작품이지만, 삼체인은 진리의 체體를 찾아 지구로 날아오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리라 본다.
넷플릭스 〈삼체〉 시즌 1의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삼체인들이 달력을 만들고 싶어 하는 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 중 삼체인들은 태양의 주기를 알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지만 실패하고 지구의 천재들에게 양성자 AI인 지자智子를 통해 최첨단 가상현실 VR 장비를 보내 해답을 구해 달라고 요구한다.
삼체 문명권이 멸망과 부활을 반복하면서 지구의 동서양 문명을 통해 우주를 이해하려는 학문적 시도들이 있었던 것 같은 장면을 가상현실에서 보여 준다. 동양 문화에서 우주를 설명하는 듯한 64괘를 펼쳐 놓기도 하고, 서양 문화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주기를 예측하려 하지만 모두 실패한다.
삼체 행성에서도 지구의 동양과 서양 같은 문명이 등장했었음을 암시한다. 삼체 문명의 왕은 백성을 건지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음을 보여 주는데, 이것은 과거 지구의 모든 왕들과 황제들이 중시한 최우선의 정책이 바로 백성의 풍요와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1년 농사를 잘 짓도록 하기 위해 달력을 만드는 것이었다는 역사 내용과 동일하다.
『환단고기桓檀古記』는
환국桓國⋅배달倍達⋅단군조선檀君朝鮮 이래로 이 땅은 원래 천제의 아들이 다스리는 천자국天子國이었다.
이처럼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일, 왕이 백성을 위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달력이고 우주의 순환 질서를 밝히는 것인데, 9천 년 동방 한민족 깨달음의 역사에서
지구 문명사의 대세를 종합적인 지혜의 눈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역사 문명 해석의 근거이자 올바른 지평인 이
〈삼체〉는 공개 이후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시리즈(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시즌 1의 8편 제작에 1억 6000만 달러, 2153억 원)를 쏟아부은 화제작으로 진리 코드로 해석할 수 있는 풍부한 내용들이 숨어 있다.
다음 호에는 넷플릭스 〈삼체〉 두 번째로 ‘지자와 양자 얽힘, 초끈 이론과 11차원, 우주 리셋터, 삼체인의 몸은 빛의 통로’라는 주제로 이어 연재할 예정이다. ◎
삼체인들이 알고 싶어 하는 3수 원리와 우주의 주기
삼체 소개
2024년 3월 21일 공개된 〈삼체三體(The Three-Body Problem)〉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새 SF 드라마 시리즈다. 〈삼체〉는 SF 소설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Hugo Award)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 작가 류츠신劉慈欣의 동명 소설 3부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 신카이 마코토新海誠는 이 소설을 읽고 자신의 트위터에 “이보다 더 나은 SF를 앞으로 읽을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라며 엄청난 극찬을 하였다.원작 소설을 살펴보면 1부 ‘삼체 문제’에서는 문화대혁명에 의한 중국 천문학자의 심리 상태와 그로 인한 외계로의 신호 전송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2부 ‘암흑의 숲’부터는 닥쳐올 외계의 위협을 마주하고 발버둥 치는 지구 문명의 이야기, 3부 ‘사신의 영생’에서는 은하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로 커지게 된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삼체』를 읽을 때 작품 스케일이 워낙 커서 백악관의 일상사가 사소하게 느껴졌다.”라고 평했을 만큼, 『삼체』가 구축하고 있는 세계는 무한한 우주를 향해 끝없이 팽창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는 3부작 소설 중 1부 ‘삼체 문제’의 내용이 중심이다. 그런데 삼체 속에는 진리와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주제들이 있어 2회에 걸쳐 연재하려 한다.
주요 등장인물
예원제Ye Wenjie
- 문화대혁명으로 아버지를 잃고 삼체 외계인을 초대한다.
마이크 에반스Mike Evans
- 예원제와 함께 삼체 추종 조직을 만든다.
예원제의 딸 베라Vera의 제자인 옥스퍼드 5인방(오기, 진청, 사울, 루니, 윌)은 삼체에 대항하는 과학의 각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들이다.
오기Auggie
- 다이아몬드마저 자를 수 있는 나노 섬유를 개발했다.
진청Jin Cheng
- 시즌 1의 실질적 주인공 역할, 삼체인三體人의 VR에 접속해 그들의 목적을 알아낸다.
사울Saul
- 삼체에 대항할 3명의 면벽자 중 하나로 뽑히는 옥스퍼드 입자가속기 연구원.
루니Rooney
- 옥스퍼드를 중퇴하고 사업에 성공해 부자가 됐고 VR에 접속해 진청을 돕는다
윌Will
- 대학교수인데 췌장암으로 죽어 가면서 삼체에 대항할 우주선에 뇌를 제공한다.
지자智子(Sophon)
- 삼체 문명이 보낸 양성자 AI(인공지능)
토마스 웨이드Thomas Wade
- PDC(행성방위이사회)라는 삼체 대항 조직의 수장
클래런스 시Clarence Shi
- PDC의 핵심 요원.
중국 문화대혁명과 동방홍
극의 핵심 인물
예원제
葉文潔(Ye Wenjie)는 수많은 지식인을 정권의 적으로 규정해 공격했던 중국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의 광기 속에 물리학 교수였던 그녀의 아버지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반하는 빅뱅 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홍위병에게 맞아 죽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그녀 역시 연좌제로 벌목장에서 강제 노역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를 닮아 물리학에 천재적인 능력이 있던 예원제의 배경 덕에 거대한 안테나가 세워진 홍안 기지에서 외계 문명과 접촉하는 조직에 들어가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직접 때려죽인 홍위병을 만나 참회할 의지가 있는지 묻지만, 절대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인간 세계는 희망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처절한 원한으로 가득 찬 그녀는 인류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태양을 이용해 전파를 증폭해서 삼체 문명에 초대장을 보낸다.
“와라. 우리 문명은 이미 자구력을 잃었다. 이 세계를 얻도록 내가 돕겠다.”
예원제의 이 원한 맺힌 행동은 400년 후에 삼체 문명의 침략을 불러온다.
예원제가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된 배경은 중국의
문화대혁명
이다. 그런데 문화대혁명의 숨은 모티브는 마오쩌둥毛澤東 신격화였다. 1966년 8월 18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의 천안문 광장에는 새벽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100만여 명의 젊은이들이 마오쩌둥 주석을 찬양하는 노래인 ‘동방홍東方紅
’을 소리 높여 불렀다. 동쪽 하늘에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 마오쩌둥이 손을 흔들며 단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마오쩌둥 어록’을 치켜든 군중 속에서는 우렁찬 만세 소리와 함께 우레 같은 박수 소리가 10여 분 동안 계속되었다.
그는 공산당이 성립된 지 수십 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부르주아 세력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이들을 타도하는 홍위병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의 홍위병은 ‘사회주의 이념[홍紅]을 지키는[위衛] 병사[병兵]’ 라는 의미로 부르게 된 것이다. 이리하여 이른바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 정치 변형의 막이 올랐다.
당시 마오쩌둥의 찬양가 동방홍은 ‘동방의 붉은 태양’이라는 뜻이다. 이는 그 자신이 동방의 태양
천자天子
가 되고 싶다는 의미다. 천자는 하늘땅을 부모로 모시고 하늘의 상제上帝를 대신하여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이다. 천자는 곧 황제皇帝를 말한다. 황제 문화는 원래 동방에서 중원으로 전해졌다. 동북아시아 여러 민족과 국가들의 뿌리인 단군조선檀君朝鮮에서 중원에 전해져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淸나라에까지 남아 있었다.
넷플릭스 〈삼체〉에는 삼체 세계에서 보내온 인공지능에 의해 게임의 형태로 삼체가 어떤 정치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레벨 1에서는 삼체 세계가 중국 고대사에서 동이족인 문왕이 다스리던 주周나라의 모습으로, 레벨 2에서는 영국의 튜더Tudor 왕조로, 레벨 3에서는 몽골 제국의 쿠빌라이忍必烈 칸으로 등장하는데, 황제가 다스리던 지구의 정치처럼 삼체도 황제를 중심으로 우주의 운행 질서를 알아내기 위해 애를 쓴다. 필자는 원작자 류츠신이
삼체 세계관에 지구의 황제 문화를 투영
시켰다고 생각한다.
삼체 항성계와 북극성
드라마 속 '삼체'는 3중 항성계를 태양으로 가진
알파 센타우리계
의 외계 문명을 말한다. 알파 센타우리(α Centauri)는 태양계에서 센타우루스자리 방향으로 4.37광년(1.34파섹) 거리에 있는 항성계이다. 실제로 이곳은 삼중성계
三重星系로 태양과 매우 비슷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A(공식 명칭 : 리길 켄타우루스), 오렌지색 왜성으로 태양보다 좀 더 가볍고 차가운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공식 명칭 : 톨리만),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C(공식 명칭 : 프록시마 센타우리)의 세 별로 구성되어 있다.
극 중에서 이곳 문명은 태양이 3개이기 때문에
삼체 역학
이 적용되어 단순한 뉴턴 역학으로는 낮과 밤의 주기나 패턴을 이해할 수가 없고, 따라서 자연 현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과학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3개 항성의 불규칙한 움직임으로 지구의 빙하기, 간빙기와 유사한 난세기, 항세기가 몇 년 또는 몇백 년의 짧은 주기로 이어져, 문명이 융성했다 사라지는 문명 리셋이 수없이 반복된다.
상제님 진리에서 ‘우주 일 년’의 문제도 불의 시대인 우주의 여름철까지 번성한 인간의 문명이 원한寃恨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우주의 가을철 추살 개벽을 맞을 수밖에 없는 자연 섭리, 즉 우주의 순환 주기 속에서 지금이 어느 때인가 하는 진리의 핵심을 볼 수 있느냐의 문제다. 또한 빙하기의 정체도 다음 주기의 우주 봄철에 이루어질 새로운 탄생을 예비하기 위해 생명의 진액을 우주의 본원으로 되돌려 하늘과 땅이 휴식을 취하는 ‘장藏’의 시간대, 우주의 겨울철을 의미한다.
지구의 입장에서 볼 때
삼체인三體人은 우주의 일 년, 즉 우주의 진리를 알지 못해 지구에 도움을 청하는 존재
라고도 할 수 있다. 그들이 처한 환경적 조건하에 삼체인들은 고열기에 수분을 제거해 가사 상태에 들어갔다가 저온기에 물에 들어가면 다시 살아나는 특수한 몸을 가졌다. 멸망과 부활을 반복하던 이들은 예원제의 초대 메시지에 항성 간 이민선을 제작해 지구로의 이주를 계획한다. 이들이 삼체인(Trisolarans)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북녘 하늘 모든 별의 중심인
북극성
北極星(Polar Star, North Star)도 삼중성계이다. 우리는 북극성을 북쪽을 가리키는 하나의 별이라고 생각하지만, 천문학적 발견에 의해 세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북극성의 메인에 해당하는 별은 Polaris Aa다. 이 별의 질량은 태양의 5배, 크기는 무려 태양의 35배를 넘는다. 전체 밝기는 태양의 1,200배에 달하는 노란 초거성이다. 우리가 맨눈으로 북극성을 봤을 때 보는 별빛이 바로 이 별의 빛이다.
그 옆에는 약 18.8AU 거리에서 약 29.7년 주기로 태양 정도의 다른 별 Polaris Ab가 맴돈다. 이는 태양~천왕성 정도의 거리다. 그리고 훨씬 멀리 떨어진 2,400AU 거리에 태양과 비슷한 또 다른 별 Polaris B가 쌍성을 이루는 Polaris A와 Polaris Ab 곁을 크게 맴돈다. 참고로 천문 단위 1AU는 태양과 지구 간의 평균 거리로, 약 1억 5천만 킬로미터이다.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북극성을 보면 별 세 개가 모여 있는 삼중성계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본래 동방 신교에서는 태고 시대로부터 북극성北極星, 삼태성三台星,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는
하늘의 신성한 세 별들
을 섬겨 왔다. 그중 하늘의 모든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도는데 그 중심별을 태일太一
또는 태을太乙
이라고 한다. 태을은 하늘땅의 근원이자 모태이며 인간과 만물 생명의 발원처로서, 우주 만유는 태을로부터 성신을 받아 태어난다고 했다.
(북극성과 더불어) 삼청(옥청, 상청, 태청)의 세 신은 도교의 근본이 되는 신으로 도교의 모든 행사에 반드시 모셔진다. 혹자는 최고신인 원시천존이 셋으로 나뉜 분신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한 분인 신(하나님)이 삼신으로 작용하여(一卽三, 三卽一), 만물의 생성과 인간의 생사를 주관하며 만물을 낳고 기른다는 신교의 삼신관과 동일하다. - 『개벽실제상황』
북극성의 삼중항성계를 동양 문화의
일즉삼一卽三 삼즉일三卽一
의 원리로 보면 과학적 사실과 동양 철학을 통합하여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 우주의 태일太一(1)을 의미하는 북극성이 3수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삼체라는 단어를 새로운 의미로 보게 만든다.
삼체 문제와 우주의 삼본체 무극⋅태극⋅황극
삼체 문제
三體問題(3 Body Problem)는 수학에서 아주 어려운 문제로 유명했다. 세 개의 물체가 중력을 통해 엮여 있을 때, 각 물체의 운동을 예측해 내는 문제다. 삼체 문제는, 만유인력을 확장한 것이다. 두 물체 사이의 만유인력을 세 개의 대상에 적용하는 것이다. 대상만 하나 늘렸을 뿐인데, 문제의 난이도는 극적으로 높아졌다. 두 물체 사이의 운동은 완전히 풀리는 반면에 세 물체 사이의 운동은 완전히 난해해져 버렸다.
삼체 문제를 맨 처음 언급한 장본인은
뉴턴
Isaac Newton이었다. 운동 법칙과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물체의 운동을 규명한 뉴턴은 유명한 『프린키피아principia』라는 책에서 태양-지구-달의 관계를 통해 삼체 문제를 언급한다. 이체二體 문제는 완벽히 규명이 되지만, 삼체 문제는 규명되지 않았다. 뉴턴 이후의 과학자, 수학자들이 노력했으나 삼체 문제의 일반해一般解(general solution)를 구할 수는 없었다.
삼체 문제는 프랑스의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
Jules Henri Poincaré에게 전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그는 오류의 과정을 거쳐 결국 결론을 내린다. 삼체 문제의 일반해를 구할 수는 없다! 이 사실을 푸앵카레는 증명했다. 푸앵카레는 삼체 문제가 결정론적이지만 예측하기 어렵다는 걸 알아냈다. 뉴턴역학처럼 변수의 영향을 통하여 그 결과가 결정되기는 하지만 초기 값의 미세한 변화에 의해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결국 이것은 현대에서 나비효과로 유명한
카오스 이론
(Chaos Theory)으로 이어졌다. 푸앵카레가 삼체 문제를 풀던 중 카오스 이론을 발견했다는 이야기이다. 거시 세계뿐 아니라 미시 세계도 마찬가지다. 삼체 문제는 수소 원자 모형을 제외한 원자 모형이 만들어지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수소는 양성자 1개와 전자 1개로 되어 있어 이체 문제로 해결이 되지만 수소의 바로 다음 원소인 헬륨의 원자 모형을 세우는 과정이 딱 삼체 이상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헬륨이 이런 상황이니 나머지 원소는 말할 것도 없다.
자, 여기까지 과학에서 고민해 온 삼체 문제를 정리하고 보니 증산도 진리의 수많은 문제와 연결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는 3수가 되는 순간 무궁한 조화와 변화가 일어난다고 해석할 수 있다.
3은 만물의 변화를 일으켜 전체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수
이다.
또한 3은 양과 음의 결합(1+2)으로 이루어져 ‘만물의 화생化生’을 상징한다. 그리하여 ‘진정한 수의 시작은 3부터’라고 한다. 3의 특징은 뿌리에 응축된 수기를 끌어 올려 땅을 뚫고 자라나는 나무에 잘 나타나 있어 ‘3목木’이라 한다. 방위로는 해가 떠오르는 동방이고, 계절로는 새싹이 돋아나는 봄을 상징한다.
「천부경天符經」의 첫 구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은 천지가 무無의 경계에서 태어나고 만물은 무無에서 열린 천지의 근본 자리 1태극에서 화생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무無는 우주의 근원이 되는 극치의 조화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만물을 생성하는 생명의 근원이 바로 이 무無의 조화 세계
인데, 장자莊子가 그랬듯이 도가에서는 자주 혼돈混沌이라는 말로 무無의 창조성을 상징한다. 우주 혹은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어 ‘코스모스Cosmos(질서秩序, 태극太極)’라는 말은 ‘카오스Chaos(혼돈混沌, 무극無極)’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우주의 근원에 대한 동서양의 인식이 놀라우리만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지 만물은 우주 자연 질서의 큰 생명력에 의해 화생하고 변화해 간다. 다시 말해서 이
무無의 조화 정신에 뿌리를 두고 생성되어, 무(혼돈, 무극)의 창조 질서인 도道의 운행 원리를 따라서 무상하게 변화
해 가는 것이다.
현대 과학에서 고민해 온 삼체의 문제는 이렇게 진리 세계의 관점으로 고찰하면 무극의 문제로까지 해석해 볼 수 있다. 상제님 진리에서 보면
천지 창조란 한마디로 무극無極에서 태극太極으로의 전환 운동
이다. 천지는 만물 생명을 지어 놓고 스스로 일정한 주기를 갖고 분열分裂[태극]과 통일統一[무극]을 영원히 반복한다. 이 분열과 통일의 리듬을 반복시켜 주는 조화 능력을 지닌 중성 생명을 황극皇極
이라 한다.
우주 1년이라는 시간의 열두 개 문을 무극과 태극과 황극의 우주 본체 삼극론으로 정립한 대철인은 김일부金一夫 대성사이다. 현대 과학에서는 해결하지 못한 삼체 문제가 있지만, 동양 철학에서는 무극⋅태극⋅황극이라는 우주의 세 본체를 정립해 놓았다. 더 나아가 인류 최초의 계시록 천부경에서는 온 우주가 하나의 근원에서 나왔는데, 그 하나가 구체적으로 현실 세계에 드러날 때는 세 가지의 지극한 생명으로 나온다고 했다. 그것이 하늘(천극天極)⋅땅(지극地極)⋅인간(인극人極)이라는 삼극으로, 여기서 인간이 그 지극한 삼극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인간은 진리의 삼극인 하늘과 땅과 더불어 신성이 동일한 태일太一의 존재
이다. 필자는 이것이 넷플릭스 삼체에서도, 서양 과학의 삼체에서도 풀지 못한 삼체 문제의 진짜 결론
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판단에 의하면, 드라마 〈삼체〉는 깊은 예원제의 원한으로 문제가 시작되어 해원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고, 외계인인 삼체인은 태양의 주기, 즉 진리적으로 보면 우주 1년의 주기를 알지 못해 고통을 당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중국인 소설가 류츠신이 창조한 SF 세계관의 작품이지만, 삼체인은 진리의 체體를 찾아 지구로 날아오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리라 본다.
삼체인이 진짜 알고 싶은 것은 우주의 주기
넷플릭스 〈삼체〉 시즌 1의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삼체인들이 달력을 만들고 싶어 하는 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 중 삼체인들은 태양의 주기를 알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지만 실패하고 지구의 천재들에게 양성자 AI인 지자智子를 통해 최첨단 가상현실 VR 장비를 보내 해답을 구해 달라고 요구한다.
삼체 문명권이 멸망과 부활을 반복하면서 지구의 동서양 문명을 통해 우주를 이해하려는 학문적 시도들이 있었던 것 같은 장면을 가상현실에서 보여 준다. 동양 문화에서 우주를 설명하는 듯한 64괘를 펼쳐 놓기도 하고, 서양 문화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주기를 예측하려 하지만 모두 실패한다.
삼체 행성에서도 지구의 동양과 서양 같은 문명이 등장했었음을 암시한다. 삼체 문명의 왕은 백성을 건지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음을 보여 주는데, 이것은 과거 지구의 모든 왕들과 황제들이 중시한 최우선의 정책이 바로 백성의 풍요와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1년 농사를 잘 짓도록 하기 위해 달력을 만드는 것이었다는 역사 내용과 동일하다.
『환단고기桓檀古記』는
동방 한민족이 천자天子 문화의 주인공이요 책력冊曆 문화의 시조
로서 수數를 최초로 발명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영화 속 삼체인들이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해답이 여기서는 이뤄졌다. 천자는 상제님을 대신하여 땅 위의 백성을 다스리는 통치자요, 하늘에 계신 상제님께 천제天祭를 올리는 제사장이다. 한마디로 상제님과 인간을 연결하는 다리와 같은 존재다.
환국桓國⋅배달倍達⋅단군조선檀君朝鮮 이래로 이 땅은 원래 천제의 아들이 다스리는 천자국天子國이었다.
천자의 가장 근본적인 소명은 자연의 법칙을 드러내어 백성들이 춘하추동 제때에 맞춰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책력을 만드는 것
이었다. 그런데 『환단고기』에는 인류 최고最古의 달력에 대한 기록이 있다. 배달 시대에 지은 한민족 최초의 책력인 칠회제신력
七回祭神曆(「태백일사太白逸史」 〈신시본기神市本紀〉) 또는 칠정운천도七政運天圖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蘇塗經典本訓〉)가 그것이다.
이처럼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일, 왕이 백성을 위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달력이고 우주의 순환 질서를 밝히는 것인데, 9천 년 동방 한민족 깨달음의 역사에서
천지의 변화 질서를 밝힌 우주 수학에서는 천부경天符經, 하도낙서河圖洛書, 복희팔괘伏羲八卦, 문왕팔괘文王八卦, 정역팔괘正易八卦를 거쳐 증산도의 ‘우주 일 년宇宙一年’의 진리로 완성
되었다.
지구 문명사의 대세를 종합적인 지혜의 눈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역사 문명 해석의 근거이자 올바른 지평인 이
우주 1년 도표
는 안운산 증산도 태상종도사님께서 처음으로 그려 주셨다. 이것이 영화 속 삼체인들이 그토록 알고 싶어 한 우주 순환의 주기
이다.
〈삼체〉는 공개 이후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시리즈(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시즌 1의 8편 제작에 1억 6000만 달러, 2153억 원)를 쏟아부은 화제작으로 진리 코드로 해석할 수 있는 풍부한 내용들이 숨어 있다.
다음 호에는 넷플릭스 〈삼체〉 두 번째로 ‘지자와 양자 얽힘, 초끈 이론과 11차원, 우주 리셋터, 삼체인의 몸은 빛의 통로’라는 주제로 이어 연재할 예정이다. ◎
© 월간개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