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의 혼, 진리의 사령탑이 되어라
[태상종도사님 말씀]
도기道紀 136년 4월 5일(수), 판몰이 군령 4호, 부산광안도장
우주의 통치자 하느님이 오신다
만유의 생명체를 수용하는 천지의 도道는 백 번, 천 번 강조해도 춘생추살春生秋殺이다. 봄에는 물건 내고 가을철에는 죽이는 것이다. 천지는 이것만 되풀이한다. 틀, 바탕이 그렇게 돼 있다. 춘생추살은 바꿀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게만 되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대자연의 이법이다.
그렇다면 우리 증산도 신도들은 무엇을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으며, 무엇을 위해서 증산도는 존재하며, 상제님은 무엇을 하러 이 세상에 오셨느냐? 증산도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냐?
우리 상제님은 대우주 천체권을 통치하시는 통치자, 우주의 주재자이시다. 춘생추살이라는 틀 속에서 지나간 상극 세상을 전부 정리해서 앞으로 다가오는 상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다. 그분을 불가에서 ‘미륵이 오신다.’고 했고, 서교에서 예수가 ‘아버지 하나님이 오신다.’고 했다. 선천 성자들도 하나같이 이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 금화교역기金火交易期에는 우주의 주재자, 대우주 천체권을 통치하는 통치자께서 매듭짓기 위해서 오신다고 한 것이다.
이것은 대우주 천체권이 형성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다. 이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천지와 더불어, 역사와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그렇게 순리대로 되는 것이다. 천리天理라 하는 것은 물이 흘러 내려가듯 자연적으로 둥글어 간다. 춘하추동春夏秋冬 사시四時를 보면 봄 간 다음에 여름 오고, 여름 간 다음에 가을 오고, 가을 간 다음에 겨울이 오면 폐장을 한다. 그리고 또 새봄이 온다. 마찬가지로 통치자인 상제님이 그런 통치권을 가지고 지나간 세상을 전부 정리해 새 시대를 여는 법방으로써 새 세상 문을 여셨다.
상제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다음 세상 상생相生의 문화, 좋은 세상, 현실선경, 조화선경, 평화낙원을 만들려고 보니 원신寃神, 역신逆神이 하늘땅 사이에 가득 찼다. 그 원신과 역신을 해원시키지 않고는 좋은 세상을 만드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역사적인 원신과 역신을 전부 모아서 신명神明 세계를 건설하고 거기에서 신명 해원 공사를 보셨다. 그 신명 해원 공사를 보신 것이 바로 새 세상의 틀을 짜신 천지공사天地公事란 말이다. 새 세상을 문을 여는 천지공사도 해원解寃 공사에서 그렇게 집행된 것이다.
조선은 지구의 혈이요, 천지의 바둑판
대우주 천체권이 형성될 때부터 우리나라에 통치자가 오시고 여기서 후천 새 세상이 건설된다는 것이 정해져 있다. 세계일가 통일정부를 세운다는 것이 지리학상으로 정해져 있다. 대우주 천체권이 생길 때부터, 하늘과 땅이 생겨날 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는 것이다. 우주 질서도 그렇게 돼 있고, 구성체도 그렇게 돼 있다.
지리학상으로 우리나라가 지구의 혈穴이라는 것을 책자 같은 데에 자세히 그려 내놓지 않았는가? 우리나라가 속 알맹이, 혈이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해서 일본이 내청룡內靑龍이고, 저 아메리카가 외청룡外靑龍이다. 그리고 저 중국 대륙이 다자多字 백호白虎로 내백호內白虎이고 아프리카가 외백호外白虎이다. 호주는 안산案山이고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360주州다. 조선의 행정 구역은 본래 팔도八道다. 일본 사람들이 경상도를 남도와 북도로 쪼개서 그렇지 본래는 경상도다. 충청도도 일본 사람들이 충청 남북도로 쪼개 놓았다. 경기도는 서울이 있는 기내畿內라 해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 경기도는 본래 그렇게 작다. 황해도, 강원도도 작아서 그냥 황해도, 강원도다. 그리고 평안도, 함경도는 평안 남북도, 함경 남북도로 쪼개서 팔도가 13도로 바뀌었다.
그런데 조선 팔도에 고을이 360주州다. 알아듣기 쉽게 말하면 360군郡이다. 바둑판 360주인 것이다. 360군을 다니면서 보면 지리가 청룡, 백호, 안산으로 형성돼 있다. 그렇게 해서 360 고을이 짜여졌다.
상제님이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오선위기五仙圍碁 도수, 바둑판 도수로 천지공사를 보셨다. 바둑판을 갖다 놓고서 보면 가로가 열아홉 줄, 세로가 열아홉 줄이다. 열아홉 줄, 열아홉 줄을 보태면 서른여덟 줄이다. 그게 삼팔선이다. 우리나라가 원바둑판이라 여기에 삼팔선이 그어진 것이다. 한반도는 바둑판하고 똑같다.
상제님 진리는 증산 상제님이 만드신 것이 아니고, 증산도 종도사가 만든 것도 아니다. 어떤 다른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다. 대자연은 이치대로 둥글어 간다. 천지 이법이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우주의 주재자, 통치자이신 참 하나님이 오신 것이다.
오선위기의 틀로 진행되는 육자회담
상제님이 오셔서 지나간 세상의 역신들을 전부 끌어모아 신명정부를 구성하시고 거기에서 앞 세상 둥글어 갈 프로그램, 시간표, 이정표를 짜셨다. 백 년 전에 상제님이 신명 공사에서 짜 놓으신 그대로, 머리털만큼도 틀림없이 이 세상이 열려 나간다. 그건 억만 분지 일 프로도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
상제님은 난장판을 바탕으로 해서 다섯 신선이 바둑 두는 것처럼 둥글어 가게 천지공사 틀을 짜 놓으셨다. 오선위기,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둔다. 그런데 우리나라 삼팔선이 세계의 화약고라 불린다. 그래서 육자회담六者會談을 하고 있다. 오선위기인데 왜 육자회담을 하느냐?
조선이 해방되고 나서 남한과 북한, 두 쪽으로 쪼개졌다. 상씨름을 하는 과도기 과정에서 북조선과 남조선으로 쪼개져서 힘을 겨루고 있단 말이다. 지금 판은 상씨름판이다. 상제님이 “두 신선은 판을 대하고, 두 신선은 훈수하고, 한 신선은 주인이라. 주인은 어느 편도 들 수 없어 수수방관하고 다만 손님 대접만 맡았느니라.”(도전道典 5:6:3~4)라고 하셨다. 그런데 나라가 두 쪽으로 쪼개져서 주인이 둘이 되고 보니 두 체제가 돼 버렸다. 남쪽에서도 하나 나오고 북쪽에서도 하나 나오고, 그렇게 해서 육자회담이 됐다. 이처럼 세상은 상제님이 틀을 짜 놓으신 그대로 둥글어 간다.
새 시대 새 진리를 여는 천지의 역군
증산도 종도사 어록에 ‘새 시대 새 진리’라는 이름 붙였다. 종도사는 새 시대 새 진리만 말한다. 지금도 새 시대 새 진리만 말하는 것이다. 새 시대는 앞으로 오는 시대다. 그리고 새 진리, 앞 세상이 열리는 새로운 진리다. 그래서 ‘새 시대, 새 진리’다.
내가 입버릇처럼 노상 말하지만 우리 상제님 일꾼들은 천지를 대행하는, 천지의 대역자요 천지의 역군이다. 이 새 시대 새 진리를 여는 역군이 바로 여기 있는 사람들이란 말이다. 여기 앉은 사람들은 다시 말해서 상제님의 혼이다. 상제님 진리, 천지 역사를 집행하는 진리의 혼들이 여기 앉아 있다. 상제님이 그 사람들을 혈식천추血食千秋라 하셨다. 우리 상제님 일꾼들은 혈식천추가 되기 싫어도 혈식천추가 된다.
우리는 하나인 목표를 지향한다. 한 하늘, 한 통치자, 하나인 진리, 하나인 열매기 문화권을 맺기 위해서 여기 모였다. 세상을 건지기 위해서 우리 일꾼들이 여기 모였단 말이다. 농사를 짓는 데에도 땀을 흘려야 하고, 김을 매야 하고 그렇게 어렵지 않은가. 상제님 사업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 신도들은 이 좋은 세상에 그동안 청춘을 다 바쳤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상제님의 대행자다. 다 상제님 신도이지만 앞으로 상제님보다 더 호강을 할 것이다. 상제님이 한마디로 묶어서 “너희들이 천하만국을 돌아다니면서 세상 사람을 가르칠 때는 얼마나 호강을 받겠느냐?”라고 하셨다. 후천 5만 년, 전지자손傳之子孫해 가면서 행복을 향유할 것이란 말이다.
상제님께서 “이 세상은 내 세상이다.”라고 하셨다. 앞 세상은 다 상제님 대행자, 우리 신도들의 세상이다. 상제님 진리를 집행하는 대행자들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상제님 진리의 사령탑이 되어라
우리 신도들은 상제님 진리를 집행하는 대행자, 진리의 사령탑이다. 다 각자 진리의 사령탑이 되어라. 이 자리에 있는 우리 신도들은 상제님의 사령탑이 돼서 상제님 진리를 집행함에 따라 하늘땅 사이에 가득 찬 복, 그 복을 받는다.
내가 교육할 때 이렇게 묶어서도 이야기해 봤다. ‘여천지與天地로 합기덕合其德하고’, 천지와 더불어 그 덕을 합하고, ‘여일월與日月로 합기명合其明’하고, 일월과 더불어 그 밝음을 같이하고, ‘여사시與四時로 합기서合其序’하고, 춘하추동 사시와 더불어 그 질서를 같이하고, ‘여귀신與鬼神으로 합기길흉合其吉凶하고’, 귀신과 더불어 좋고 그른 것을 같이한다. 우리가 상제님 진리의 혼이 되면 천지, 일월, 사시가 다 우리 것과 같다. 후천 세상에는 우리가 사령탑이다.
지나간 세상에는 ‘모사謀事는 재인在人하고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아니다. 상제님이 이미 백 년 전에 이 세상 둥글어 갈 틀을 짜 놓으셨다. 상제님이 그렇게 다 정해 놓으셨다. 그래서 지금은 ‘모사謀事는 재천在天하고 성사成事는 재인在人’이다. 우리 상제님 일꾼들이 진리의 혼이 돼서 그 진리를 그대로 집행하면 되는 것이다. 그건 질족자선득疾足者先得으로, 먼저 맡아서 하는 사람이 임자다. 주인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도 변질됨이 없이 다 상제님 진리의 사령탑이 되어 자작일가自作一家를 해서 포교도 많이 하고, 자기 능력대로 소신껏 신앙하면 된다.
사람은 주체성이 있어야 한다. 절대로 남에게 끌려가는 신앙을 하지 말고, 내가 주인이 되어 주체성을 가지고 세상을 주도하는 인물이 되어라. 세상 사람들을 상제님 진리권으로 수용하는 사령탑이 되어라.
사람은 세상을 한번 굽이치면 티끌이 부연하게 일어나고, 손을 한번 저으면 몇백 명, 몇천 명을 다 수용할 수도 있다. 누구나 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건 다만 심법心法일 뿐이다. 꼭 그렇게 한다고 하면 반드시 되는 것이다.
시공을 꿰뚫는 일심을 가져라
내가 상제님 말씀으로 다시 한번 말할 테니 들어봐라.
혈식천추血食千秋 도덕군자道德君子의 신명들에게 “어떻게 하면 천추의 혈식을 누릴 수가 있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 혈식천추 도덕군자의 신명들이 모두 “일심一心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상제님이 “일이 안 되는 것을 한하지 말고 일심 못 가진 것을 한해라. 일심만 가지면 세상에 못 되는 일이 없다.”라고 하셨다.
일심一心! 시공을 통한 일심, 시간과 공간을 통한 일심을 가져라.
상제님이 “천하의 복록을 내가 맡았으나 일심 가진 자가 적어서 전해 줄 곳이 적음을 한한다.”, “만일 일심 가진 자만 나타나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고루 전해 주리라.”라는 말씀을 하셨다.
일심을 가지지 않으면 세상만사 되는 것이 없다. ‘일심소도一心所到에 금석金石을 가투可透라.’ 한마음이 이르는 곳에 쇳덩이와 돌덩이도 뚫어 꿸 수가 있다. 옛사람들도 그렇게 말했다.
절름발이 신앙을 하면 절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 곡식도 온전히 결실이 되지 않는 것은 성장할 때에 보면 제대로 크지 못한다. 다시 말하면 그것도 일심이다. 그래서 70프로도 여물고, 50프로도 여물고, 쭉정이가 되기도 한다. 집만 지어 놓고 만다는 말이다. 신앙을 한다고 하면서 어용학자처럼 공연스레 절름발이 신앙을 하면 그건 안 믿는 턱도 안 된다. 상제님이 “잘 믿으면 복이 되고 잘못 믿으면 독이 된다.”라고 하셨다. 또 ‘지이불행知而不行은 반불여부지反不如不知라.’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오히려 알지 못하는 턱도 안 되는 것이다.
세월은 아무래도 흘러가는 세월이다. 정성을 다 쏟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밥도 한 그릇 먹으려면 땀을 흘려 가면서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가 있다. 빈 배를 채우려 해도 땀을 흘려 가면서 먹어야 한 그릇을 맛있게 먹고 물러나는 것이다.
더군다나 천지 사업을 하는데 어떻게 쉽게 되기를 바라겠는가. 유형도 바치고 무형도 바쳐서, 전부를 바쳐서 유종有終의 미美를 거두어야 한다. 모두 성숙된 신앙을 해서 혈식천추 도덕군자가 되라는 말이다.
반드시 화합하라
그런데 꼭 유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반드시 화합을 해야 한다.
‘내가 해야 하는데 저 사람이 먼저 나간다.’ 하는 작은 생각을 갖고는 일을 하지 못한다. 세상을 호호탕탕하게 살아라. 상제님이 ‘남 잘되고 남은 복만 차지하려 해도 그걸 다 못 갖는다.’고 하셨다. 복은 한도 끝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 절대로 남 시기하고 미워하지 마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 줘라. 반드시 화합하라.
세상에 이런 말도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한마디로 묶어서 말하면 다 총總 자, 화할 화和 자, 총화단결總和團結을 해서 하나인 목표를 지향하는 것이다. 다 같이 상제님 진리의 사령탑, 상제님의 혼, 천지의 혼이 되란 말이다. 우리는 천지의 혼이 된다. 상제님 진리를 집행하는 하나인 작품을 만들기 위한 혼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만무일실萬無一失이라, 만 가지 중에 하나도 잃어버림 없이 백 프로 그대로 이뤄질 것이란 말이다. ■
© 월간개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