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의 진리 강좌 | 7장 세운공사世運公事 (2)
[증산도대학교]
증산도의 진리 7장
세운공사世運公事 (2)
제3절 총각판 씨름 : 제2변 세운공사
이 세상의 역사 운로는 천지의 주인이신 증산 상제님께서 인간으로 강세하셔서 집행하신 천지공사天地公事대로 전개가 된다.
1914년 인류 역사상 최초의 세계 대전이 유럽에서 발발하였다. 하지만 이 전쟁은 1918년 프랑스에 주둔하던 미군 병영에서 발생한 스페인 독감이 번지면서 갑자기 종결이 되었다. 당시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죽은 사람이 1,500만 명 정도였는데 비해, 스페인 독감으로 1,700만~5,000만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제1차 세계 대전은 서둘러 매듭지어졌고, 평화 조약이 체결되었다.
패전한 독일은 해외 식민지를 모두 잃고 영토도 줄어들었으며 과다한 배상금으로 인해 제2차 세계 대전의 씨앗이 잉태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또한 이때부터 국가 간의 전쟁은 총력전(Total War) 양상을 띠면서 식량 부족이 심각해지고 신무기들이 등장하였다.
미국은 전후 처리를 위해 ‘국제연맹國際聯盟#(League of Nations)’을 창설하였지만 참여를 하지 않는 고립주의를 채택하였고, 이후 경제 대공황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좁은 유럽 지역에서 벗어나 국제 정치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었고,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많이 늘어났다. 이 와중에 대한제국을 강제 침탈한 일본은 군국주의軍國主義로 치달으며 또 다른 비극을 불러오고 있었다.
일본 군국주의軍國主義의 역사
일본 군국주의의 뿌리는 12세기 말에서 19세기까지 지속되었던 막부幕府(바쿠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막부 체제는 일왕 대신 정권을 장악한 쇼군(征夷大將軍)이 막부(무사武士 정권, 본래는 군사 지휘 본부를 의미)를 중심으로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무사들에게 영지를 보장하고 복종을 강요하는 군부 정치 체제이다.
16세기 말 전국戰國 시대를 끝내고 조선을 침략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죽은 뒤, 치열한 권력 쟁투에서 승리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오늘날 도쿄의 옛 이름인 에도江戶에 막부를 설치했다. 에도 막부는 도쿠가와 가문을 정점으로 한 바쿠후幕府를 중심으로 중앙 정무를 집행하고, 지방에서는 번주藩主(영주領主)인 다이묘大名가 거의 완전한 자치권을 부여받아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막번幕藩 지배 체제로 운영되었다.
권력 쟁투에서 밀려난 반反도쿠가와 세력은 에도에서 먼 지역, 즉 조선과 가까운 지역에 영토를 지정받았다. 대표적인 지역이 조슈번長州藩(현 야마구치현)과 사쓰마번薩摩藩(현 가고시마현)으로, 이들은 훗날 반反바쿠후 세력으로서 메이지 유신의 주역이 된다.
19세기 미국 페리 제독이 군함을 이끌고 도쿄만에서 함포를 쏘며 개항을 요구하자 일본은 이에 굴복하고 문호를 열었다. 이후 바쿠후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1868년 왕정 복고를 기치로 내세운 사쓰마, 조슈 연합군은 메이지明治 정부를 수립했다. 메이지 정부는 바쿠후 체제를 무너뜨리고 정치 사회 제도를 서구식으로 대변혁하는 메이지 유신維新을 감행하였으며, 부국강병과 팽창 정책을 추구하였다.
출범 당시부터 군국주의 색채를 강하게 띤 메이지 정부는 미국에 당한 방식 그대로 1876년 강화도 조약을 맺으며 조선을 강제 개항시켰다. 이후 ‘정한론征韓論’이 대두되었으나, 우선 내치 개혁을 이루고 차후에 조선을 정벌하자는 이들(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오쿠보 도시미치大久保利通 등)이 정권을 장악하며 국가 체제를 정비하였다. 이후 일본은 청일전쟁(1894~1895)에서 승리해 군국주의 기반을 다지고, 러일전쟁(1904~1905)으로 열강의 지위를 굳히며 군국주의를 확장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는 연합국의 일원인 승전국으로서 여러 이득과 경제적 호황을 누렸다. 이후 1931년 만주사변을 계기로 군국주의의 기틀을 확립했다.
일본이 메이지 유신으로 잠시 흥기를 맞이한 이유
증산 상제님께서는 동북아시아의 종주권을 쟁취하려는 일본의 오랜 침략 야욕을 채워 주시면서, 그들이 자연스럽게 서양 제국주의를 몰아내는 역할을 하게 하셨다. 일본은 임진왜란 이래 대륙 침략의 야망을 버리지 않고 동북아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강렬하지만 헛된 욕망을 품어 왔다. 19세기 후반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며 정한론자가 득세하면서 다시 한번 동북아를 정벌하려는 야망이 꿈틀대자, 상제님은 이런 일본의 침략 야욕을 천지공사로 이화理化하셔서 러시아 세력을 물리치고, 서양 세력을 몰아내게 하신 것이다.
일본을 묶는 근원적인 힘
일본을 하나로 묶는 근원적인 힘은 일본의 주신主神인 천조대신天照大神과 그들의 조상신을 섬기는 신사神社 문화에서 비롯한다. 일본에는 10만여 개의 신사가 있으며 그 구심점이 되는 신사가 이즈모 대사出雲大社와 이세신궁伊勢神宮이다. 이 문화의 근원은 백제에서 신단수神檀樹의 주인공, 천신을 모시는 문화가 전수되고, 신라에서 조화삼신과 인간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신단수 문화(히모로기神籬)가 전수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런 근원적인 부분은 숨긴 채 조상신을 숭배하는 일체된 마음과 천왕을 신으로 섬기는 황국 사관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넘어 지구촌을 정복하고자 태평양 전쟁(1941~1945)을 일으킨 것이다.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 대전
상제님께서 붙여 주신 천하통일지기天下統一之氣를 타고 애기판에서 승전국이 된 일본은 국력이 급속히 신장하였으며, 1931년 만주사변滿洲事變을 일으켜 중국 동북 지역인 만주를 점령하고 괴뢰국인 만주국滿洲國을 세웠다. 이후 1937년 노구교蘆溝橋 사건을 일으켜 중국의 공격으로 조작하고 이를 빌미로 중일전쟁(1937~1945)을 일으켰다. 이 전쟁이 바로 오선위기 도수 총각판 씨름의 시작이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나자 소련은 일본에 대항하여 중국에 훈수를 두었다. 독일은 소련의 코민테른에 맞서기 위해 일본과 반反코민테른 협정(방공防共 협정, 1936)을 맺고 일본에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
이처럼 중국과 소련, 독일과 일본이 각기 손을 잡음으로써 1936년 두 번째 오선위기 판(1936~1945)의 틀이 갖추어졌다. 일본의 선공으로 중국에서 전쟁이 불붙은 가운데 독일 히틀러는 폴란드를 침공(1936)하면서 다시금 전쟁의 불길이 전 세계를 뒤덮었다. 1940년 9월에는 일본⋅독일⋅이탈리아 세 나라 사이에 삼국 군사동맹 조약이 체결되어 소위 ‘추축국樞軸國’의 틀을 굳건히 했고, 이 추축국의 집단 광기가 세계 대전의 참극을 불러왔다.
한편 일본이 군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동남아로 전선을 확장하자, 미국은 석유 등 자원 공급을 중단하고 경제 제재를 가하며 일본을 견제했다. 이에 일본 군부는 전매특허와 같은 선先공격 후 선전 포고의 방식으로 미국과 전쟁을 시작했다. 1941년 12월 진주만 기습 공격으로 시작한 태평양 전쟁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의 전선은 중국 본토와 아시아 태평양 및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퍼졌다.
일본의 패망과 조선의 해방
상제님께서 일본에 잠시 천하통일 기운을 붙여 주신 결과, 일본은 불과 3개월 만에 동남아시아 대부분을 집어삼키고 이른바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이로써 일본은 아시아에서 서양 세력을 물리치고 패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은 오만했다. 국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부터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선생국인 조선을 수시로 침략한 것도 모자라,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 문명을 전하여 개화를 이끌어 준 스승의 나라 미국까지 집어삼키려 달려들었다(1941년 진주만 공격). 스승의 나라를 배신하고 음해하고 침략하는 것은 신도神道에서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이런 패륜적인 일본의 죄는 배사율背師律로 다스려졌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廣島, 8월 9일에 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였다(도전道典 5:119:3, ‘장광長廣’ 팔십 리 불바다). 원폭의 가공할 위력에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였다. 조선과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빈집 드나들듯 하며 야심을 불태우던 일본은 배사율에 걸려 참혹히 패망한 것이다. 드디어 조선은 오랜 고생 끝에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났고, 다른 동양의 여러 나라도 서양 세력을 물리치는 일본의 사명이 끝나자 제 권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상제님께서는 일본에 붙이신 천하통일지기를 거두시면서 일본의 침략 야욕을 뿌리 뽑는 지기地氣 공사를 보셨다.
1995년 1월 17일 일본 고베(신호神戶)에 대지진이 있었다. 사망자 6,300명, 부상자 2만 6,804명에 달했고 수많은 건물과 사회 기간 시설이 파괴되었다. 이 고베 대지진은 일본의 강렬한 지기를 뿌리 뽑는 상제님 공사에 따라 일어난 것이다.
최근 2011년 3월 11일에는 도호쿠東北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과 초대형 쓰나미, 그리고 연이어 후쿠시마福島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패전한 이후 일본에 가장 큰 사회적 충격을 가져온 사건이었다. 이 문제는 2023년 현재 후쿠시마 핵폐기물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려는 반인륜적 행태로 다시 불거지고 있어 전 세계적인 반발과 후유증을 불러오는 중대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일본은 중세 시대 동아시아 국가의 연안 지방을 기습해 무고한 민간인을 살육하고 약탈을 일삼는 왜구倭寇의 나라였고, 근대 초에는 대륙 진출을 넘보며 동북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일본은 제2차 세계 대전의 다른 패전국과 달리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침략을 미화하며 영토 분쟁을 부추기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한국 등 여러 나라와 갈등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의 행보에 대해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 상황은 천망회회天網恢恢 소이불실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서, 성긴 듯하지만 악인에게 벌을 주는 일을 빠뜨리지 않는다.”라는 노자 『도덕경道德經』의 문구를 떠오르게 한다.
총각판 씨름의 역사적 의의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총각판 싸움은 수많은 파괴와 희생을 남겼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의 식민지 나라들이 독립을 성취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기도 하였다. 이는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기운을 꺾어 동서양 힘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신 상제님의 뜻이 실현된 결과이다.
총각판 전쟁 이후 동서양이 상생의 이념에 따라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물화物貨를 상통相通함으로써 지구촌 역사의 새로운 기틀과 생활 질서가 열리게 되었다. 또한, 기존의 국제연맹 조직을 더 보완하고 강화한 ‘국제연합國際聯合(United Nations)’이 탄생하였다. UN 본부는 당시 미국의 거부 록펠러 가문이 국제연합의 취지에 찬동해 거금을 기부함으로써 미국 뉴욕시 맨해튼섬의 이스트강 변 지역에 들어섰다. 국제연합이 창립되면서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진영, 소련을 중심으로 한 사회민주주의(인민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진영의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
제4절 최종 승자를 결정짓는 상씨름: 제3변 세운공사
상씨름은 바둑판(한반도)의 주인 결정전決定戰으로, 이 상씨름판에서 마지막 주인이 판정된다. 남과 북의 대결인 상씨름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시작되어, 휴전 후 미소 냉전冷戰 구도하에서 체제 대결을 계속하였다. 하지만 소련의 해체로 체제 대결이 끝난 지금도 그 구도는 지속되고 있다. 상씨름은 더 이상이 없는 궁극의 씨름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선천 상극의 모든 문제를 총체적으로 끝막는 가장 강력한 최후의 대결이라는 의미와 역사성을 갖는다.
삼팔선 공사와 남북 분단(남조선 도수)
이제 지구촌은 지상 선경 낙원을 건설하는 마지막 한판 바둑의 승부를 가름할 상씨름의 운으로 들어서 있다. 우리가 사는 한반도는 신흥 강국으로 부상한 대륙 세력 중국과 세계 초강대국인 해양 세력 미국이 힘을 겨루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동북아 배달 문명의 주인공인 한민족은 동아시아 전체에 선진 문명을 전파했는데, 이후 문화적 독자성을 지켜 왔지만 한반도 안으로 세력이 움츠러들면서 역사의 대변혁기마다 가혹한 시련을 겪어 왔다. 특히 조선 중기 이후 우리가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은 각축을 벌이면서 한반도를 나누어 차지하려 시도했다.
총각판 씨름의 마무리를 앞두고 미국과 소련은 전후 문제 처리를 위해 크림반도에 있는 얄타Yalta에서 협정을 맺었다. 이 얄타 협정(1946)은 미국과 소련이 상씨름판에 개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즉 연합국 측이 소련에게 러일전쟁 이전에 극동 일원에서 가졌던 권익을 회복시켜 주기로 약속하면서, 한반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항을 명문화하지 않아 소련이 한반도에 대해 이해관계를 주장할 여지를 남긴 것이다.
소련은 일본의 패망이 확실해진 상태에서 1945년 8월 9일 일본에 선전 포고를 하고 파죽지세로 북한에 들어와 주요 도시를 점령했다. 이에 당황한 일본은 8월 10일 새벽 연합국 측에 항복 의사를 통고하였다. 미국은 소련의 한반도 단독 점령을 막기 위해 긴급히 ‘일반명령 제1호’를 기초했다. 이 명령에 의하면 북위 38도선 이북의 조선에 주둔한 일본군은 소련의 극동 최고사령관에게, 38도선 이남의 일본군은 미국 태평양 부대 최고사령관에게 항복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어 미군은 9월 9일 인천에 상륙해 점령군으로 서울에 들어왔다.
미국은 지구촌 인종이 모두 모인 인종 전시장이요,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서 현 인류 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는 국가이다. 선천의 변화 섭리를 밝힌 문왕팔괘文王八卦에서 미국은 서방 태괘兌卦(소녀少女)에 해당하고 한국은 동북 간방에 위치하여 간괘艮卦(소남少男)에 해당한다. 상제님께서 정역의 개벽 이치로 밝혀 주신 간태합덕艮兌合德의 이치에 따라 개벽을 앞두고 태소녀兌少女 미국이 간소남艮少男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간소남의 한민족은 인류 시원 문화의 주인공으로서 장차 선천의 인류 문화를 열매 맺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미국과 소련의 양군이 삼팔선(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남과 북에 진주하면서 상씨름판의 틀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한반도를 중심으로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진영의 미국⋅일본과 사회민주주의, 공산주의 진영의 소련⋅중국이 서로 판을 대하면서 마지막 상씨름판의 오선위기五仙圍碁가 열리게 되었다.
이후 한반도는 신탁통치信託統治 문제로 찬탁과 반탁 노선이 극심하게 대립하면서 좌우 이념 대립의 골이 급격히 깊어졌다. 통일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자 1946년 6월 3일 이승만은 독자적으로 ‘정읍 선언’을 발표하고 남한 단독 정부 수립을 주장하였다. 정읍井邑은 당시 독립운동의 인적, 물적 중심지인 보천교普天敎 본부가 있던 곳으로, 이승만은 일제 강점기 당시 700만 교도로 조선 민중의 국교와 같았던 보천교 세력의 힘을 얻고자 정읍에서 자신의 정치적 선언을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뒤 미국은 한반도 문제를 국제연합(UN)에 이관하였고, 국제연합은 남북한 총선거를 실시해 정부를 수립하고 미⋅소 양군이 철수할 것을 가결했다. 하지만 소련의 제지로 이북에는 유엔 한국위원단이 들어갈 수 없게 되자 남한만의 단독 선거를 결의하였다. 이에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해 많은 이들은 이 결의안이 일국 신탁을 강요하는 것이고 38선을 국제적으로 합리화하는 것이며 우리로 하여금 동족상잔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해방 이후 혼란했던 3년의 세월이 지나고 1948년 무자년 5월 10일, 남한에서는 단독 선거가 치러졌고 8월 15일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취임과 함께 ‘대한민국大韓民國’ 정부가 수립되었다. 이는 조선-대한제국-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잇는 정통 정부였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을 중심으로 1948년 9월 9일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朝鮮民主主義人民共和國’ 정부를 수립하였다. 남북이 분단되어 버린 것이다.
해방 정국에서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 정부를 수립하려는 뜨거운 열망과 시도가 있었지만, 그 결실을 보지 못했다. 9천 년 동방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원형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자유⋅인권⋅평등과 같은 서구의 근대적 가치와 민족주의 이념만으로는 남북의 분단을 극복할 수 없다. 남북 분단은 단순히 이념의 대립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상제님 세운 공사에 따라 오선위기로 펼쳐지는 한반도 주위의 국제 정세에 따른 결과이다. 한반도와 한민족의 진정한 통일은 장차 후천개벽의 문을 여는 상씨름의 끝판에서 세운과 도운을 하나로 통합하는 상씨름꾼들에 의해 실현된다.
상씨름의 초반전, 6.25 한국전쟁
정부 수립 2년 뒤인 1950년 6월 25일 새벽 3시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상씨름의 초반 싸움인 6.25 한국전쟁이 시작되었다. 폭풍처럼 남침을 감행하며 파죽지세로 밀어닥쳐 나라의 운명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지만, 전황은 상제님의 천지공사 도수 명령 그대로 진행되었다. 즉, “가마[釜]가 끓고 인후咽喉가 타고…….”(도전道典 7:17:5)라는 증산 상제님의 말씀과 같이 마치 가마가 끓는 것처럼 ‘부산釜山’에 수많은 피란민이 몰렸고, 연합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이 감행한 인천상륙작전 때에는 사람의 인후咽喉(목구멍) 위치와 같은 지점인 ‘인천仁川’ 일대가 불바다가 되어 타는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전세는 뒤집혔다. 국군은 유엔군과 함께 9월 28일 서울을 되찾고 평양을 점령하면서 파죽지세로 중국과 국경을 맞댄 압록강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자 소련의 스탈린과 미리 약속한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이 초판 상씨름 전쟁에 개입했다. 국군과 국제연합군은 인해전술로 밀고 내려온 중공군을 막지 못해 남쪽으로 후퇴하고 급기야 1951년 1월 4일 다시 서울을 빼앗기는 상황(1.4 후퇴)에 이르렀다. 하지만 “호병胡兵이 침노하리라. 그러나 한강 이남은 범치 못하리라.”(도전道典 5:405:2)라는 상제님의 말씀대로 한강 이남을 넘어오지는 못하였다.
1951년 1월 10일을 전후하여 유엔군의 대대적인 공중 폭격이 시작되면서 중공군은 사실상 남하를 포기하고 후퇴했다. 유엔군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3월 14일 서울을 탈환하고 38선 일대까지 진격했지만 더 나아가지 못했고, 중공군도 다시 남하하지 못했다. 1951년 여름 이후부터 발생한 이른바 ‘한탄바이러스(유행성출혈열)’가 퍼지면서 전선은 38선 인근에서 태극 형상으로 고착화되었다.
삼팔선이 휴전선으로: 상씨름 초반 전쟁의 휴전 과정
바둑판 조선 땅은 총각판이 끝나면서 ‘38도선(삼팔선)’을 경계로 하여 남북으로 나누어졌다. 그 후 한민족 역사상 가장 뼈아픈 동족상잔을 겪으면서 삼팔선은 태극 모양의 휴전선休戰線으로 바뀌었다. 이 휴전선은 상씨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상기시켜 주는 동시에 후반기 상씨름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상씨름판은 세계 역사의 운명을 뒤집는 대전쟁이다. 상씨름 초반전 역시 세계 전쟁이었다. 국제연합이 설립된 이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두 진영으로 갈라져서 세계가 모여들어 싸운 유일한 세계 전쟁이다.
미국은 우리와 함께 피 흘리며 싸운 혈맹 관계가 되었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체결로 한국은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며 여러 방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우리는 식민지 상태에서 분단의 아픔을 딛고 선진국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다른 약소국의 아픔을 함께하고, 상생으로 세계 민족의 화합과 성숙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이다. 장차 상씨름의 마지막 끝판에서 가을 하늘의 이름 모를 괴질이 지구촌을 덮칠 때 이 땅의 상제님 일꾼들이 의통 성업을 집행하고 세계 인류를 구원하게 된다. 이는 이역만리 머나먼 길을 떠나와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다 죽어 간 꽃다운 젊은이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보은이기도 하다.
1951년 7월부터 휴전 회담이 시작되고 25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루하고 힘든 과정이 진행되었고,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국제연합군 총사령관 클라크와 북한의 김일성, 중국군 사령관 펑더화이가 휴전 조인문에 최종적으로 서명하여 협정을 맺음으로써, 한국전쟁은 마침내 정전停戰이 되고, 삼팔선은 그대로 휴전선이 되었다.
태극 형상의 휴전선은 이후 선이 사라지는 무극 통일 운동으로 전환함을 의미한다. 상씨름을 넘어 남북이 하나가 되면 선천 태극의 음양 대립과 분열 운동에 종지부를 찍고 지구촌은 물론 삼계 우주가 통일된다. 후천 5만 년 무극 대운을 여는 천지 심판과 구원의 핵심 문제가 남북 문제에 모두 압축되어 있는 것이다. 남북 상씨름은 동서 상씨름이요 세계 대전쟁으로서 선천 5만 년 인류사에 누적된 상극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즉 모든 전쟁을 종결하는 선천 최후의 전쟁이요 천지 전쟁이다.
초반 상씨름 후의 국제 정치 질서 변화
상씨름 초반 전쟁의 발발이 냉전 양극 체제의 소산이었다면, 마지막 상씨름판의 오선위기 도수는 ‘6자 대결 구도’(‘남한’과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 ‘소련과 중국’이 서로 한편이 되어 대립)로 세상에 드러났다.
이와 관련하여 상제님께서는 대한민국을 위해 천지 일을 하는 일본, 미국, 중국을 각각 ‘깔담살이 머슴’, ‘중머슴’, ‘상머슴’에 비유해 말씀해 주셨다. 더불어 러시아도 상제님의 세운 공사에 큰 소임을 맡은 일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정리해 보면, 바둑판의 주인 자리를 놓고 남과 북으로 나뉘어 힘을 겨루는 상씨름은 상제님이 선천 역사를 매듭짓기 위해 짜신 최후의 한판 전쟁이다. 이 상씨름 도수의 핵심은 바로 ‘남조선南朝鮮 도수’이다.
남조선 도수의 깊은 의미는 동방 한민족의 광명 역사를 회복하여 상제 문화의 종주권을 드러내는 데서 올바로 찾을 수 있다. 이는 남북 분단 이후 세계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를 총체적으로 끌러 내는 후천 가을 대개벽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남조선 도수는 지구촌 인류의 생사를 판단하고 새 우주 문명을 건설하는 핵심 코드이다. 특히 인류를 건져 내어 후천으로 태우고 가는 남조선 배 도수는 우리 민족이 이루어야 할 궁극의 과제이자 역사의 최종 결론으로, 이에 대해서는 후천의 도읍지 태전太田(현 대전광역시) 관련 내용과 함께 『증산도의 진리』 제9장에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씨름판에 소[牛]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
과거 전통 씨름판에서는 상씨름 전, 즉 천하장사를 가리는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승자가 몰고 갈 소[牛]가 등장하여 한껏 분위기를 돋았다. 이처럼 씨름판에 소가 나가는 것은 상씨름 결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그런데 20세기가 저물어 가던 1998년 6월 16일 한반도 상씨름판에 소가 나가는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현대 그룹 고故 정주영 명예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한 것이다. 그는 서해 바닷가 서산 농장에서 키운 소 500마리를 싣고 휴전선을 넘어 북으로 갔다. 이로써 우리는 100년 전에 짜 놓으신 상제님 공사가 현실로 이루어지는 또 하나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상씨름판인 한반도에 소가 나간 이 사건은 상씨름의 전全 역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감을 의미한다. 남과 북이 그동안 힘을 기르기 위해 느슨하게 잡았던 샅바를 다시 움켜잡고 마지막 한판 승부를 내기 위해 대결 국면으로 들어선 것이다.
천지 불을 묻는 화둔火遁 공사 : 핵무기의 사용을 막으심
오늘날 우리 인류는 천지 불[火]기운이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선천 여름철의 극점極點에 살고 있다. 우주 상극의 기운으로 말미암아 일어날 파국적 상황과 우주 환경 아래에서 처절한 고뇌와 아픔, 슬픔으로 뒤엉킨 심화心火의 불덩이를 안은 채 살고 있는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묵은하늘’(선천先天)의 원한과 저주의 파동에 맞추어 난동을 부리는 화신火神의 세력을 누르고 불기운을 잡아 주셨다. 바로 화[火]를 묻거나 숨기는[遁], 화둔火遁 공사를 보시어 현실적으로 상씨름판의 대결전에서 핵폭탄으로 종말을 고하지 않도록 천지 대세를 돌려놓으신 것이다. 상제님은 전쟁 도수의 안전장치인 화둔 공사를 동방 한민족 고유의 신교 문화 의식으로 집행하셔서, 36만이나 되는 천상 신명들을 불러 쓰시고 천하의 대차력주인 운장주雲長呪를 송주하게 하셨다.
한·중·일 역사 전쟁
현재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에서 무력 충돌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그 세력을 겨루며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은 ‘동아시아 역사의 종주권 싸움’인 역사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스스로 세계의 중심이자 천자의 나라로 자처하며 주변 민족들의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 고대사 재확립의 명목으로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우리 역사인 대진국大震國(발해渤海)과 고구려高句麗 더 나아가 단군조선檀君朝鮮의 역사까지 중국사로 편입하는 역사 조작을 자행했다. 그들은 단군조선의 역사를 한漢나라와 함께 적는 것을 금지하고, 조선군郡이나 조선현縣으로 부르며 일개 군⦁현으로 격하하는 역사 날조를 저지르고 있다.
일본은 자신을 스스로 만세일손萬世一孫의 천왕(일왕日王)이 다스리는 ‘신神의 나라’라고 주장하며 한국 고대사를 왜곡 부정하고 조선에 대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고 있다. 소위 일제의 식민사관은 현재도 대한민국에 뿌리 깊게 남아 있으며,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대해 부정하는 것을 넘어서 독도獨島 영유권 주장으로 영토 침탈의 야욕을 드러내는가 하면 가야사伽倻史까지 임나라고 하면서 역사를 비틀어 왜곡하는 짓을 서슴지 않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의 시원 역사는 환국과 배달로 중국과 일본의 뿌리 역사이다. 중국과 일본의 한국 고대사 왜곡은 결국 제 뿌리와 근원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역사 왜곡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해 패권주의와 군국주의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눈을 들어 동아시아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과 주변국 간의 영토 분쟁, 센카쿠 열도尖閣諸島(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 일본의 독도 침공 야욕 등 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 사안들이 단순한 문제가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극단적 극우 민족주의를 앞세운 주변국의 역사 전쟁은 동북아 지역을 역사상 가장 격렬한 대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상씨름이 넘어간다 : 사마소司馬昭 도수
상씨름의 끝마무리 과정에서 세계 통일 운수는 어떻게 열리는 것일까? 상제님은 이 과정을 중국의 삼국 시대 역사에 빗대어 말씀해 주셨다. 바로 증산도 도전 5편 356장 말씀이다.
삼국 시절三國時節이 수지지어사마소誰知止於司馬昭리오
삼국 시절이 사마소에서 대세가 그칠 줄을 그 누가 알았으리오.
(도전道典 5:356:2)
삼국 시절이 사마소에서 대세가 그칠 줄을 그 누가 알았으리오.
(도전道典 5:356:2)
삼국 시절은 광무제 유수가 세운 후한後漢이 망하고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등이 활약한 시기이다. 조조曹操, 손권孫權, 유비劉備를 비롯한 수많은 영웅들이 천하 패권을 놓고 대결을 벌였다. 이들이 각각 위魏, 오吳, 촉한蜀漢을 세우고 세력을 다투었지만 끝을 보지 못하였고, 위나라의 권신인 사마의의 둘째 아들 사마소司馬昭 때에 이르러 통일의 기반을 닦게 된다. 사마소는 촉한을 멸망시키고 자기 아들 사마염司馬炎에게 통치권을 물려주었으며, 이후 사마염은 97년간의 분열 시대를 끝내고 서진西晉을 건국하며 천하 통일을 성취하였다.
이 사마소 도수의 참뜻은 상씨름판에 종지부를 찍는 인물이 문득 하늘에서 떨어지듯 출세하는 것이 아니라 약 100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삼대三代에 걸쳐 길러진다는 것이다.
세계일가世界一家 통일 정부의 등장
천상 조화정부造化政府는 상제님 명을 받들어 자연과 문명, 인간과 신명의 세계를 주재하는 대우주의 통치 사령탑이다. 상제님은 우주 조화정부를 새로 구성하시고 이 조직을 바탕으로 인간의 새 역사 판을 짜셨다. 오선위기 도수로 전개되는 마무리 과정을 거치면서 조화정부가 인간 역사의 구성 틀로 완전히 자리를 잡는다.
모든 생명이 삼변성도하는 완성 법도에 따라 세계 통일 정부 역시 세 차례의 변천 과정을 거치면서 역사 속에 자리 잡는다. 애기판 후 국제연맹이 스위스 제네바에, 총각판 이후 국제연합이 미국 뉴욕에 설립되었다. 이제 상씨름판을 거치면서 천상의 조화정부와 지상의 만국재판소가 합일하여 #세계 통일 정부가 한반도의 중심 태전에 자리를 잡게 된다#. 원시반본의 섭리에 따라 창세 문명을 열었던 동방의 배달 한민족이 인류를 구원하는 중심 성지인 태전에서 세계 통일 정부 시대를 열게 되는 것이다.
제5절 남북 상씨름판 전쟁 도수 마무리 시간대
100년의 난법 해원 시대
[PPT⑤ - 5] 시절화명삼월우 풍류주세백년진[PPT⑤ - 13] 이제 천하의 마魔를 해원시켜
증산 상제님께서는 #선천 역사를 정리하는 100년 시간대#에 대해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도전道典 5:155, 9:19, 10:24 참조).
그럼 왜 100수일까? 100수는 천지 변화의 근원이 되는 수로 #천지 일원수一元數#라고 한다. 이는 하도河圖의 총합 55수와 낙서洛書의 총합 45수를 합한 수이다. 하도는 천지 변화의 상생의 도를, 낙서는 상극의 도를 나타낸다. 그래서 하도 낙서의 총합인 100수는 우주 1년 사시 변화 정신의 두 얼굴인 상생과 상극을 담고 있는 전체 수이다. 천지는 상생의 도와 상극의 도가 합덕이 됨으로써, 즉 두 가지 변화 정신이 하나가 되어 만물을 낳고 길러 궁극으로 가을개벽의 결실 운을 여는 것이다.
후천 가을개벽을 완성하시는 상제님께서도 #선천 세상을 마무리 지으시기 위해 100년이라는 준비 기간#을 두셨다. 이 시간은 세운적으로 보면 애기판, 총각판, 상씨름판으로 이어지는 전쟁의 역사였다. 우리 민족에게는 상제님께서 어천하신 후 나라를 잃고 휴전하기까지 한민족이 겪은 고난의 시간 45년을 의미한다. 그 후의 기간은 평화 속에 긴장이 지속하는 하도의 가을 수렴 운세가 열려 나가는 시간이다.
상제님의 세운 공사 목적은 선천에 누적된 원한을 해소하고 병든 천지를 바로잡아 상생의 세계일가, 후천 선경 세상을 여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100년의 기간은 천지간의 #원신寃神들을 해원하는 시간#이었다. 100년이라는 ‘#해원解寃의 절대 자유 시간#’을 열어 주신 것이다. 현재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신도 세계의 신명神明이 개입하여 일으키는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신명들이 고개를 드리우고 인간 세상을 살피고 있으니, 살길을 찾기 위해서는 망령되이 행동하지 말고 무엇보다도 개인과 민족의 뿌리인 조상 선령신先靈神을 찾아 잘 섬기라고 당부하셨다.
난법의 상극 해원 시대를 종결짓는 분기점, 무기戊己 천지 한문
상제님은 당신께서 공사로 보신 낙서의 45년과 하도의 55년이 지나 100년이 차는 시간을 ‘무기戊己 천지 한문閈門’이라고 말씀하셨다. 즉 세계가 가을 천지 대개벽의 대세에 대해 본질적으로 눈뜨고 난법 해원의 마무리 과정으로 진입하는 역사의 분기점이라고 일러 주신 것이다.
한문閈門은 마을 어귀에 있는 문으로, 마을로 들어서는 관문이요 마을의 안과 밖을 구분 짓는 경계이다. 여기서 무기는 상제님 어천 이후 100년 만에 맞게 되는 무자戊子(2008), 기축己丑(2009)년을 말한다.
그러나 개벽의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무기 한문은 크게 의통 성업의 육임군 조직 준비와 그 완료를 의미하는 두 시간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무기 천지 한문’ 시간대를 넘어서면서 인류는 다가오는 가을개벽의 크고 작은 격랑을 생활 속에서 체험하고 느끼게 된다. 지구촌 정치, 경제, 환경, 기후변화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위기상황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개벽의 급물살을 타는 격동 속에서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는 수많은 천지 일꾼들이 세계 곳곳에서 깨어나게 된다. 그 중심에 증산 상제님과 태모 고 수부님의 말씀과 성적을 집대성한 대도 경전 『도전道典』이 있다. 더불어 이 『도전道典』 완간본이 영어를 비롯한 주요 언어권으로 번역이 된 사실은 6천 년 한민족사와 인류사에 가장 경축할 만한 문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상씨름 병란兵亂을 끝막는 ‘대병란大病亂’의 발발
세상 역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밀 열쇠가 인류 원한사의 뿌리인 단주丹朱에게 주어져 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상제님께서는 세계 역사를 다섯 신선이 바둑 두는 형국으로 잡아 돌리시고, 바둑을 제일 처음 두었다고 알려진 단주로 하여금 세상 운로를 주관하여 마무리 짓게 하셨다. 4,300년 전의 인물인 당요唐堯의 아들 단주가 신명 정부에서 세운을 통할하여 선천 세상의 원한을 모두 해소하고 후천 상생의 가을 대동大同 세상을 열게 하심으로써 그의 모든 원과 한을 끌러 주신 것이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보신 이래, 지난 100여 년의 시간 동안 세계 역사의 운명이 지구의 중심이자 혈穴 자리인 한반도를 바둑판으로 삼아 단주 해원 도수에 따라 선천 상극 세상의 원과 한을 씻어내는 노정으로 전개되어 왔다.
후천의 새로운 해가 떠오르기 전 준비 시간인 무기 천지 한문을 넘어서면서 세계는 상씨름판의 개벽 문이 열리는 파탄破綻 도수(도전道典 5:303)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증산도의 진리』 제9장 참고). 아울러 자연과 문명, 인간 삶의 전 영역에서 후천개벽의 모든 주제가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중 가장 심각한 난제難題가 대륙 간에 경계도 없이 전 지구촌에 급속히 확산하여 죽음을 몰고 오는 병란病亂의 문제이다. 우리 인류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팬데믹Pandemic을 겪었다. 작은 병란을 겪은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병란이 점점 강도가 더해지다가 종국에는 #천자국 조선에서 시두時痘(천연두天然痘, 마마媽媽, 두창痘瘡으로도 불림)가 대발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하여 대병大病이 창궐하게 된다#는 것이다(『증산도의 진리』 제9장 참고).
상제님께서는 개벽이 되기 전에 시두 신명이 조선, 즉 대한민국으로 들어온다고 하셨다. ‘시두가 대발하면 곧 가을 개벽의 실제 상황으로 들어간다!’ 이것이 간방艮方 땅 한반도에 강세하신 우주 통치자 상제님의 천명이다. ‘가을개벽으로 진입하는 초기 상황’에 천지개벽의 불길을 댕기는 사건이 바로 이 땅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문명의 태동과 함께한 시두는 인류에게 가장 큰 재앙이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전염병이며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인 시두로 20세기에만 5억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시두의 치사율은 최소 30% 이상이고 특정한 경우 90%까지 간다. 최근 유행하는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증상이 시두와 비슷하지만, 중증도는 낮다고 한다.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구상에서 시두가 완전히 사라졌음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등장한 원숭이두창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깊이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두의 전염성은 왕과 같은 국가의 최고 통치자도 피해 갈 수 없어서, 시두의 발생은 제국의 붕괴와 새로운 질서 형성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마야나 잉카 제국의 주민들이 시두에 대한 면역력이 없어서, 유럽에서 건너간 이들이 퍼트린 시두에 의해 제국 자체가 붕괴한 사건은 굉장히 유명하다.
시두 예방 접종법은 1798년 영국에서 에드워드 제너의 종두법이 발표되면서 시행되었다. 이 인두 접종법으로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은 시두에서 자유로워져 유럽을 제패하였고, 나폴레옹 몰락 후에는 프로이센이 병사들에게 시두 백신을 주기적으로 접종해 전력의 손실이 없이 프랑스를 이기며 독일 제국을 선포하였다. 시두 바이러스 접종으로 제국의 반열에 오른 독일은 이후 식민지 경쟁에 뛰어들었고,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일으켰다. 또한 미국 독립전쟁 때 조지 워싱턴 장군은 자신의 군대에 인두 접종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시두의 창궐로 인해 한 나라의 제국이 무너지고*1) 새로운 왕권이 들어서기도 하며*2) 새로운 신앙이 자리를 잡거나*3) 정치 시스템의 진화*4)를 가져오기도 했다. 시두는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라 인류 역사의 대세를 결정하는 중대한 손길로 작용해 온 것이다.
*1) 서로마 제국의 멸망 직전에 시두가 창궐하여 나라는 거의 폐허 수준으로 전락했다. 동방 유목 민족의 침략과 시두의 창궐로 인해 결국 서양의 고대 시대는 끝을 맺고 말았다. 중남미에 자리를 잡았던 아즈텍 문명과 잉카 문명의 몰락에도 스페인 침략자들이 퍼뜨린 시두가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2) 600여 년간 유럽을 통치한 합스부르크 왕가가 18세기에 시두로 절손 지경에 처하자 합스부르크가의 모든 영토는 유일한 상속녀인 마리아 테레지아에게 전해졌다. 당시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자리에는 그녀의 남편인 프랑스 출신 프란츠 슈테판이 올랐지만 실질적인 통치자는 마리아 테레지아였다. 그녀의 통치력으로 합스부르크가는 전성기를 구가했고, 신성로마제국은 명실상부 유럽의 중심국이 되었다.
*3) 로마에 시두가 처음 유입되었을 때 시두 면역이 형성된 그리스도인들이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간호했다. 이것이 대중들의 마음을 얻었고, 결국 태양신 미트라를 모셔 온 전통이 바뀌며 기독교가 로마 국교로 자리를 잡았다.
*4) 시두로 절손된 영국 왕가에 독일 출신의 조지 1세가 즉위하였는데, 그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해 정치를 내각에 맡기는 바람에 ‘내각책임제’라는 영국의 독특한 통치 체제가 생겨났다.
*2) 600여 년간 유럽을 통치한 합스부르크 왕가가 18세기에 시두로 절손 지경에 처하자 합스부르크가의 모든 영토는 유일한 상속녀인 마리아 테레지아에게 전해졌다. 당시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자리에는 그녀의 남편인 프랑스 출신 프란츠 슈테판이 올랐지만 실질적인 통치자는 마리아 테레지아였다. 그녀의 통치력으로 합스부르크가는 전성기를 구가했고, 신성로마제국은 명실상부 유럽의 중심국이 되었다.
*3) 로마에 시두가 처음 유입되었을 때 시두 면역이 형성된 그리스도인들이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간호했다. 이것이 대중들의 마음을 얻었고, 결국 태양신 미트라를 모셔 온 전통이 바뀌며 기독교가 로마 국교로 자리를 잡았다.
*4) 시두로 절손된 영국 왕가에 독일 출신의 조지 1세가 즉위하였는데, 그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해 정치를 내각에 맡기는 바람에 ‘내각책임제’라는 영국의 독특한 통치 체제가 생겨났다.
병란兵亂, 병란病亂 후 후천개벽의 날 새는 과정
시두가 발생하고 나서 상씨름판이 넘어감과 거의 때를 같이 해 이제까지 없던 이름 모를 무서운 괴질怪疾이 발생한다. 상씨름 마지막 전쟁은 가공할 무기가 대량으로 투입되는 총력전으로 전 인류가 파멸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상제님께서는 이 전쟁이 핵전쟁으로 번져 세상이 파멸당하지 않도록, 화둔 공사와 괴질로써 천지 전쟁을 끝막는 대병겁 공사를 보셨다.
개벽의 실제 상황이 전개되면 하느님의 도장인 해인海印 조화를 손에 든 상제님의 육임 도꾼이 ‘서신사명西神司命’ 깃대를 흔들며 세상으로 나아간다. 인간으로 오신 증산 상제님의 일꾼들에 의해 인류가 구원되고 남북통일은 물론 전 세계가 한 가족으로 통일되는 후천 선경이 건설된다. 지금의 시간대는 오직 개벽을 총체적으로 준비하라는 상제님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가을 추살의 기운으로 넘어가는 창생을 살려내는 살릴 생生 자 포덕 공부에 일념해야 할 것이다.
온 인류가 예의 주시하고 있는 지구촌 유일의 분단 국가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이 밀집된 한반도,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모르는 한반도의 대립 상황이 무기 천지 한문을 넘어서서 신천지 새벽녘을 맞으며 극적인 대전환의 마무리 정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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