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의 진리 강좌 | 5장 증산도 진리의 근본이념
[증산도대학교]
우리가 사는 현대는 참된 종교와 철학과 예술이 사라진 시대라고 한다. 인류 역사에 숱한 종교와 이념과 사상이 출현했지만, 지금은 그 본래 사명과 의미를 잃어버리고 오히려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으뜸 되는 가르침인 종교의 시원이 한 뿌리임을 알지 못하고, 그들이 부르짖는 절대자(상제님, 하느님, 미륵존불, 옥황상제)가 같은 한 분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미 우리는 제2장에서 천상의 최고 절대자가 동일한 한 분임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가을개벽기를 맞이하여 천상의 그 절대자 하느님께서 인간과 문명을 추수하시기 위해 친히 이 땅에 강세하셨음도 확인하였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깊은 좌절과 슬픔에 빠진 우리 인류와 천상 신명들을 구원하기 위해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집행하시어, 기존 성자들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다. 이 천지공사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토대가 바로 증산도 진리의 근본이념根本理念이다.
이번 호에서는 증산도 진리의 중심이 되는 근본 가르침이자 인류의 새로운 삶의 원리로서, 삼계 개조 공사의 근본정신인 원시반본原始返本과 3대 실천 이념인 보은報恩, 해원解寃, 상생相生의 주요 내용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제1절 가을의 근본정신, 원시반본原始返本
1. 근원으로 돌아가는 천지 섭리
*이때는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시대라. (도전道典 2:26:1)
*상제님께서 원시반본原始返本의 도로써 인류 역사의 뿌리를 바로잡고 병든 천지를 개벽開闢하여 인간과 신명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인간으로 강세하시니라. (도전道典 1:1:8)
*상제님께서 원시반본原始返本의 도로써 인류 역사의 뿌리를 바로잡고 병든 천지를 개벽開闢하여 인간과 신명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인간으로 강세하시니라. (도전道典 1:1:8)
원시반본原始返本은 ‘시원을 찾아서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원시’란 ‘근원 원原’, ‘처음 시始’로, ‘원’에는 ‘근원을 살핀다.’는 뜻이 있다. 그리고 ‘시’는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근원이 되는 시초始初를 뜻한다. 개인사나 인류사 모두 그 시원이 되는 때를 가리킨다. 그래서 ‘원시’는 ‘변하지 않는 처음⋅시작을 살핀다.’는 의미이다. ‘반본’은 ‘돌이킬 반返’, ‘근본 본本’으로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인데, 원시반본이란 단순히 처음, 시원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삶을 완성하기 위해 시원의 창조적인 뿌리를 바르게 인식하고 그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생명이 원시반본하는 이치를 한 그루 나무의 1년 변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나무는 봄이 되면 뿌리에서 줄기로 수액을 빨아올려 새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사방으로 기운을 뻗쳐 가지마다 잎을 우거지게 한다. 그리고 생장의 시간이 지나 가을을 맞으면 생명력의 근원인 수기水氣를 뿌리로 되돌리고 진액을 수렴하여 열매를 맺게 된다.
이처럼 가을에는 언제나 분열 운동을 마치고 모든 생명력을 뿌리로 되돌리면서 생장의 목적인 열매를 맺는다. 이것이 가을철에 자신의 근원을 찾아가는 대자연의 원시반본 섭리이자, 추살을 극복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우주 대자연의 몸짓이다.
가을 우주의 원시반본의 길
원시반본의 의미는 크게 네 가지로 살펴 요약할 수 있다.
오늘날 후천 개벽을 향해 줄달음치는 원시반본의 시운時運은 하늘과 땅 사이에 “원원한 천지 대운”으로 열려 있다. 상제님은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이때를 ‘천지의 한문閈門’이라고 하셨다. 여기서 ‘한’은 사립문이란 뜻으로 고을이나 국경을 넘어갈 때, 여기는 어디라고 알려 주는 안내판이다. ‘한문’은 개벽문이자 새 하늘 새 땅으로 들어서는 하늘 법정의 문이다.
지금 인류는 이 천지의 한문 앞에서 새 세상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짧은 여정만을 남겨 놓고 있다. 선천을 살아 온 오늘의 인간은 상극의 투쟁 속에서 뿌리 깊이 병들고 타락하여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는 성숙의 하늘인 후천 가을로 들어갈 수 없다.
먼저 ’묵은 하늘‘이 지은 온갖 갈등과 죽음의 기운을 씻어 내는 치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병든 삼계의 치유를 위해 상제님과 수부님께서 내놓으신 처방이 바로 원시반본을 실현하는 ‘보은報恩⋅해원解寃⋅상생相生’의 도법이다. 우리는 상제님의 이 세 가지 우주 통치 사상을 실천함으로써 구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제2절 원시반본의 3대 실천 이념
1. 보은報恩의 도
1) 만유 생명과 하나 되게 하는 ‘화합의 이념’
보은報恩이란 쉽게 말해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뜻한다. 은혜를 받고 보답하는 삶은 우주생명의 조화와 창조 원리에 부합한다. 우리의 인간사는 부모 자식 간, 부부간, 형제간은 물론, 이웃과 사회 속에서 서로 은혜를 주고받으며 산다. 대자연과 만물, 천지신명들도 그러하다. 보은의 도는 ‘황폐해진 자연’과 ‘원한으로 파산당한 신명계’ 그리고 ‘병든 인간 세상’을 치유하여 단절된 자연과 신명과 인간의 생명의 끈을 연결하고 성숙시키는 ‘화합과 일체의 이념’이다.만일에 생명의 존재 법칙인 은혜를 주고받는 도리를 저버리는 자들이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까? 이에 대하여 상제님께서는 “배은망덕만사신背恩忘德萬死身(도전道典 2:28:4)”이라는 말씀을 통해 추살의 가을 대개벽기에 준엄한 죽음의 심판대 위에 서게 될 것임을 경고하셨다.
2) 천지 보은의 길
인간이 받는 가장 큰 은총은 천지부모天地父母의 은혜이다. 상제님께서는 인간이 천지의 은혜에 보답하는 은혜 수수授受 법칙을 “도통천지보은道通天地報恩(도전道典 6:128:6)”이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인간으로서 왜 살아야 하는가?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본질적 해답이라 할 수 있다.‘도통천지보은’은 진리 인간으로 성숙해 가는 하루하루의 우리 삶이 곧 천지부모의 은혜를 갚는 과정이라는 말씀이다. 우리가 하늘과 땅이 무엇이고, 만물의 생명이 무엇인지 깨치게 되면 진정한 천지부모의 자녀,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태일太一(인존人尊)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그래서 가을 개벽기에 상제님의 도를 만나, 우주의 봄⋅여름철에 천지에서 농사지은 인간을 건져내는 일은 천지부모에 대한 궁극의 보은이요 도통을 이루는 길이다.
3) 군사부君師父이신 상제님의 명에 순종하라
무엇보다 우리가 ‘반본’해야 할 곳은 신교 문화의 주인공이시며 대우주 생명의 중심에 계신 상제님이다. 상제님은 군사부君師父 문화의 근원이다. 상제님은 대우주를 통치하시는 우주의 제왕[君]이시고, 새 진리를 열어 주시는 인간과 천지신명의 가장 큰 스승[師]이시며, 억조창생을 살길로 인도해 주시는 생명의 아버지[父]이시다.4) 너의 뿌리를 찾아 보은하라
원시로 반본하는 이때는 무엇보다도 내 생명의 직접적인 뿌리요, 나를 낳아 주신 조상을 잘 섬겨야 한다. 가을개벽기에 상제님 진리를 만나고 진리를 깨닫는 힘이, 조상이 닦은 공력에 따라 주어지기 때문이다.우주 안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자기 자신이다. ‘나’라는 존재가 없으면 우주조차 의미가 없다. 이런 나의 존재를 있게 해 준 분이 바로 생명의 뿌리인 부모父母와 조상 선령先靈이다. 그래서 상제님께서는 제 조상을 부정하고, 조상 제사를 거부하는 자, 조상의 음덕을 경시하는 자는 천지 만물의 생명을 추수하는 우주의 가을철에 결코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무서운 경계의 말씀을 내려주셨다.
*이때는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시대라. 혈통줄이 바로잡히는 때니 환부역조換父易祖하는 자와 환골換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도전道典 2:26:1~2)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철로 넘어가는 가을개벽기에는 뿌리 기운을 받아야 결실하는 자연의 이치 그대로 자신의 뿌리와 근본을 찾는 일이 생사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문제이다. 추살을 앞둔 이때는 특히 하늘의 선령신들이 척신과 마신의 손에서 자손을 건져 내기 위해 영적 대전쟁을 벌이고 있기에, 내 생명의 뿌리인 조상을 찾고 혈통을 바로 세워야만 나의 생명을 보전할 수 있다.
2. 상생相生의 도
인간 세상의 투쟁, 갈등, 대결 의식을 평화의 의식으로 되돌리는 상제님의 가르침이 보은이다. 보은의 아름다운 덕성만이 궁극으로 우주 통치자 하느님의 마음인 상생을 열고 후천 가을 상생의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 자연과 지구촌 각 나라 사이의 관계는 물론, 인류 문명과 인간 생활의 질서도 상생으로 거듭날 수 있다. 후천 5만 년 동안 지속되는 조화선경 낙원은 보은의 이념을 바탕으로 해서 열리는 상생의 세계이다.
상생이란 ‘서로 상相’, ‘살릴 생生’으로 먼저 천지의 가을개벽기를 맞아 서로 살리고 구원하여 잘되게 한다는 뜻이다. 후천 가을 우주의 통일 이념인 상생은 세상에서 말하는 단순히 ‘서로 잘 되게 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선천 종교의 어떤 성인도 언급하지 못한, 인존 하느님께서 천지 이법에 따라 친히 내려 주신 구원의 도법이요, 가을 문화의 새 진리이다.
상생은 모순과 상극이 극복된 가을 신천지의 ‘사랑과 조화의 통일 질서’이다. ‘먼저 남을 살리고 잘되게 해 줄 때’ 비로소 나도 잘되고 구원받을 수 있다는 상생의 도법은 가을 세상을 여는 상제님 무극대도의 ‘실천 이념’이다. 상제님께서는 새 질서인 상생을 해원의 도법으로 열리도록 천지공사를 집행하셨다. 상극의 선천 세상에서 생겨난 역사상 크고 작은 갈등과 원한을 해원의 도로써 모두 풀어 상생의 조화 문명 질서를 열고 후천 가을 세상을 건설하게 하신 것이다. 가슴에 원한을 품고서는 결코 진정한 상생의 삶을 살 수 없다.
3. 해원解寃의 도
인간은 누구나 뜨거운 소망과 의지를 가지고 참다운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상극 질서로 운행되는 선천의 역사 과정에서 자신의 뜻대로 살다 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연 환경 자체가 인간 내면의 영성이 온전히 발현될 수 없는 데다가, 상극이라는 말 그대로 서로 대립하고 투쟁하는 구도 속에서 살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인간 사회에 약육강식, 우승열패, 억음존양의 환경이 조성되어,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의 가슴에는 원한이 맺히고 쌓였다.
원한은 보통 ‘원망할 원怨’, ‘한스러울 한恨’ 자를 쓰지만, 상제님께서는 원망할 원 대신 ‘원통할 원寃’ 자를 쓰셨다. ‘원寃’은 불공평한 일을 당해 마음 깊은 곳에 쌓인 원통함으로 남에게 일방적으로 당해서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는 개별적 정서이다. 한恨은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로 오랜 세월, 상극의 시련과 고통 속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해 가슴 깊이 응어리져 맺힌 마음이다.
이 끓어오르는 원한의 부정적 에너지는 말과 행위로 터져 나오고, 그로 말미암아 자신은 물론 상대방의 운명까지도 바꿔 버린다. 그래서 상제님은 ‘원한을 해소하는 것’이 ‘영원한 인류 화평을 이루는 길’이라고 하셨다.
1) 인류 원한사의 첫 장
뿌리 깊은 단주의 원한
무릇 머리를 들면 조리條理가 펴짐과 같이 천륜을 해害한 기록의 시초이자 원寃의 역사의 처음인 당요唐堯의 아들 단주丹朱의 깊은 원을 풀면 그 뒤로 수천 년 동안 쌓여 내려온 모든 원의 마디와 고가 풀리게 될지라. 대저 당요가 단주를 불초히 여겨 두 딸을 우순虞舜에게 보내고 천하를 전하니 단주가 깊은 원을 품은지라. 마침내 그 분울憤鬱한 기운의 충동으로 우순이 창오蒼梧에서 죽고 두 왕비가 소상강瀟湘江에 빠져 죽는 참혹한 일이 일어났나니, 이로 말미암아 원의 뿌리가 깊이 박히게 되고 시대가 지남에 따라 모든 원이 덧붙어서 드디어 천지에 가득 차 세상을 폭파하기에 이르렀느니라.
그러므로 이제 단주 해원을 첫머리로 하고 또 천하를 건지려는 큰 뜻을 품었으나 시세時勢가 이롭지 못하여 구족九族이 멸하는 참화를 당해 철천의 한恨을 머금고 의탁할 곳 없이 천고千古에 떠도는 모든 만고역신萬古逆神을 그 다음으로 하여 각기 원통함과 억울함을 풀고, 혹은 행위를 바로 살펴 곡해를 바로잡으며, 혹은 의탁할 곳을 붙여 영원히 안정을 얻게 함이 곧 선경을 건설하는 첫걸음이니라. (도전道典 4:17)
무릇 머리를 들면 조리條理가 펴짐과 같이 천륜을 해害한 기록의 시초이자 원寃의 역사의 처음인 당요唐堯의 아들 단주丹朱의 깊은 원을 풀면 그 뒤로 수천 년 동안 쌓여 내려온 모든 원의 마디와 고가 풀리게 될지라. 대저 당요가 단주를 불초히 여겨 두 딸을 우순虞舜에게 보내고 천하를 전하니 단주가 깊은 원을 품은지라. 마침내 그 분울憤鬱한 기운의 충동으로 우순이 창오蒼梧에서 죽고 두 왕비가 소상강瀟湘江에 빠져 죽는 참혹한 일이 일어났나니, 이로 말미암아 원의 뿌리가 깊이 박히게 되고 시대가 지남에 따라 모든 원이 덧붙어서 드디어 천지에 가득 차 세상을 폭파하기에 이르렀느니라.
그러므로 이제 단주 해원을 첫머리로 하고 또 천하를 건지려는 큰 뜻을 품었으나 시세時勢가 이롭지 못하여 구족九族이 멸하는 참화를 당해 철천의 한恨을 머금고 의탁할 곳 없이 천고千古에 떠도는 모든 만고역신萬古逆神을 그 다음으로 하여 각기 원통함과 억울함을 풀고, 혹은 행위를 바로 살펴 곡해를 바로잡으며, 혹은 의탁할 곳을 붙여 영원히 안정을 얻게 함이 곧 선경을 건설하는 첫걸음이니라. (도전道典 4:17)
상제님께서는 인류 원한의 첫 장을 연 천륜이 단절된 사건을 밝혀 주셨다. 바로 상고 시대 우리 동방 배달족과 서방 화하족華夏族(현재 중화족 또는 중국 한족으로 대표되는 족속) 간의 대립을 배경으로 일어난 요임금의 아들 단주丹朱의 고사이다.
전설적인 성군으로 알려진 요堯임금(당요唐堯)! 그러나 실체는 정반대 성격의 인물이다. 동방 배달족에서 갈려 나온 황제헌원黃帝軒轅의 4세손인 요는 부왕 제곡고신이 승하하자 왕위를 계승한 이복형 지摯를 쳐서 왕권을 찬탈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제후와 정적을 숙청하고 무고한 백성을 무참히 살육하여 천하를 피로 물들였다. 배달의 치우천황蚩尤天皇이 헌원의 난을 진압한 이래 수백 년 동안 평화의 시대가 지속되었다가, 요임금이 등장하면서 다시 전란의 시기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요는 스스로 제왕이라 칭하고 동방의 본조인 단군조선에서 이탈하려 하였다. 이에 반해 아들 단주는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개방적이고 사교적인 심법을 지녔고, 동방의 동이족과 서방의 화이족이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대동세계大同世界를 건설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요임금은 아들 단주에게 대권을 넘길 뜻이 없었고, 재위 말년에는 9년 홍수 사건이 일어나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이에 단군 왕검은 본조와 인연이 있는 우순虞舜(순舜임금)에게 요의 땅을 나누어 다스리도록 명하였다. 단군조선의 국력을 배경으로 한 우순이 마침내 군대를 이끌고 요를 침공하였고 망국의 벼랑에 몰리게 된 요임금은 왕위를 순舜에게 승계해 버렸다.
요임금의 사위이기도 한 순은 요와 단주를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함으로써 천륜을 끊어 버렸다. 유가儒家에서는 요가 순에게 왕위를 넘겨준 일이 순리적인 선양禪讓이라고 조작하지만, 상제님의 말씀으로 우리는 그 역사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비단 상제님 말씀뿐만 아니라 『환단고기』를 비롯해서 『사기』, 『죽서기년』 등에도 기록되어 있다.
순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주의 울분과 원한은 나날이 깊어만 갔다. 세월은 꿈결같이 흘러 순도 늙었고, 여영에게서 외아들 상균商均을 낳았지만 상균은 가무에 정신을 빼앗겨 살았다. 결국 왕위는 9년 홍수에서 단군조선의 부루태자에게 치수법을 전수받아 치수 사업에 성공한 우禹임금(하우夏禹)에게 돌아갔다. 순은 남쪽의 형산衡山으로 순수巡狩하며 삼묘三苗*를 정벌하는 과정에서 창오의 들녘(광시성廣西省)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순의 부인인 아황과 여영은 깊은 슬픔을 하소연할 곳이 없어 피눈물을 뿌리며 상수湘水에 몸을 던졌다. 두 왕비가 자결한 이유는 오라버니 단주의 깊은 원한을 지켜보았고, 남편 순이 아버지 요를 폐위시킨 사실과 나라를 잃은 삼묘족이 단주를 옹립하려다 실패한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 참혹한 원한의 실체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삼묘三苗는 환국 시절 반고씨를 따라온 삼위산족으로 태호복희씨의 교화를 받았고, 치우천황에 귀의하였다. 오늘날까지 묘족은 반고씨, 태호복희씨와 치우천황 세 분을 조상으로 섬기며 제사를 지낸다. 삼묘는 동방족[九黎]의 일원으로 치우천황의 명을 받들어 탁록에서 헌원과 싸웠다. 이후 삼묘는 서방족에게 미운털이 박혀 갖은 박해를 받아야 했다.
상제님께서는 천륜을 해한 기록의 시초이며 원한 역사의 시작인 단주의 깊은 원寃을 출발점으로 해서, 이후 역사 과정에서 전개된 원한과 저주의 씨가 인류의 영혼 깊은 곳에 유전되고 뻗어 나간 과정과 그로 인해 오늘날 인류가 앓고 있는 처절한 고통의 근원을 밝혀 주셨다. 이에 단주의 원한을 해소하는 과정을 지구촌 가을 통일 문화를 여는 큰 기틀로 삼으셨다. 동북아 역사를 뛰어넘어 인류사에 진정한 평화 낙원을 구축하고자 하신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부터 살펴보려 한다.
2) 인간의 원한이 남긴 것
상제님께서 단주에 얽힌 한 맺힌 사연의 진실을 밝혀 주신 것은 인류의 행복과 사랑이 무엇에서 비롯되는지 깨닫게 해 주셨다는 데 지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인생이라는 화폭 위에 장밋빛 꿈을 펼치고자 하는 삶의 본능이 좌절되면, 타고난 운명을 증오하고 울분을 퍼뜨리며 삶을 저주하는 죽음의 본능이 고개를 치켜든다. 이 죽음의 본능은 ‘파괴 본능’으로 돌변하여 자신과 상대방의 삶을 파괴하고 나아가 이 세상을 진멸시키는 죄악과 죽음의 도화선으로 작용한다. 원한은 바로 삶의 본능을 앗아가고 우리 모두를 죄악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죽음의 본능이다.3) 해원의 도에 담긴 의미
상제님께서 열어 주신 해원은 단순히 인간의 원과 한만을 푸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 왔다 간 우주 속의 모든 신명들과 만유 생명의 원과 한까지 모두 끌러 내는 것이다. 여기에는 깊은 세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1) 평화의 이념#
원한의 마디와 고를 풀어 버리는 일은 인류의 참된 평화를 되찾는 가장 근원적인 구원의 길이다.#(2) 자유와 성숙의 이념#
진정한 화평과 조화는 인간이 해원하여 마음의 자유를 되찾고, 묵은 하늘이 해원하여 선천 우주 상극의 시공 궤도를 벗어 던질 때 성취될 수 있다. 우주의 모든 이상은 상제님의 손길로 이루어지는 후천개벽을 거쳐서 비로소 현실화된다.#(3) 사랑과 자비의 완성 이념#
해원은 인간의 갈등과 원한을 풀어 없애 준다. 이는 선천 종교의 실천 이념인 사랑(仁)과 자비로 이루지 못한 모든 꿈을 이루게 해 준다. 해원은 마음에서 지울 수 없는 척隻마저 끌러 버리고, 사랑의 근본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해원은 사랑과 자비를 포용하면서도 그것을 초월하는 이념이다.제3절 원시반본의 주요 사상과 내용
원시반본은 만물 생명이 근원으로 돌아가 결실하는 대자연의 추수 섭리이다. 이제 후천 가을 우주의 절대정신인 원시반본이 지향하는 새 생명의 길은 무엇이고, 원시반본이 실현된 후천 가을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지는지, 원시반본의 주요 사상과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1. 가을 우주를 여는 후천개벽 사상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종교는 본질적으로 후천 가을 세상을 예고했다. 그러나 그 실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못했다. 그 구체적인 후천개벽 소식은 19세기 후반, 이 땅에 태동한 최수운 대신사의 동학東學과 김일부 대성사의 정역正易에서 비로소 선포되었다. 그러나 낡은 선천의 인간 의식으로는 새로이 개벽하는 후천 가을 우주의 대변혁을 감당해 낼 수 없다.인류가 일체의 묵은 가치관, 기존의 제한된 깨달음의 벽을 무너뜨리고 상제님께서 열어 주신 태을주의 천지조화 성령을 받아 내려 가을 우주의 열매 인간, 태일 인간으로 거듭남으로써만 후천 가을개벽 문화를 열어 나갈 수 있다. 결국 인간개벽을 통해 인류 문명의 질서를 총체적으로 대개벽함으로써 궁극의 개벽은 완수되는 것이다.
2. 천하 통일의 의통醫統 조화권
후천 가을 우주의 숙살 기운으로 선천 만물의 명줄은 끊어지게 된다. 이제 인간이라는 존재가 연기처럼 사라질 절체절명의 순간에 오직 참 하느님이신 상제님의 의통 조화법으로써 인류를 구원하게 된다. 의통에 있어서 의醫는 의술 또는 살리는 일이라는 뜻으로, 이를 통通한다는 뜻과 함께 3년 병겁 심판에서 인간을 살려[醫] 천하를 통일시킨다[統]는 의미가 있다.의통법으로써 선천 문명이 매듭지어지고, 상제님의 가을개벽 문화가 열리게 된다. 천지 안에 있는 모든 상극의 분열상이 의통으로써 통일되고 이 땅에 후천 통일의 조화 선경이 건설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주의 목적과 대이상이 성취되고 후천 상생의 통일 조화 문명이 열려 원시반본의 도가 실현되는 것이다.
3. 가을 우주의 인존人尊 사상
천지일월天地日月은 만유 생명의 뿌리요 진리의 바탕이다. 모든 인간은 천지부모에게서 몸을 받고 태어나 일월 부모의 광명을 받아 삶을 영위해 나간다. 그리고 죽으면 다시 하늘과 땅으로 돌아간다.
성숙의 후천 가을 세상에서는 천지의 대행자인 인간이 역사 속에서 천지의 꿈인 이상 세계를 이룸으로써 궁극의 성공을 성취한다. 인간은 천지일월의 뜻과 대이상을 성취하는 궁극의 성공(천지성공天地成功)을 이루기 위해 윤회를 거듭하며 선천 세상을 살아왔다.
천지가 성공을 이루는 이때는 신명보다 인간의 삶이 더욱 존귀하다. 인간은 궁극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천지일월의 근본 이법을 깨치고, 천지일월의 뜻에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
후천 가을 대개벽기에 인간 농사를 끝마무리 짓고 천지의 꿈을 성취하는 주인공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삼계 우주의 통치자 하느님이신 상제님께서도 인간의 역사 속으로 직접 들어오시는 것이다. 이제 가을 천지 개벽기를 맞이해서 인간은 상제님의 도법을 만나 진리를 닦고 자기혁신, 자기계발을 통해 하느님의 위격 경계에서 가을개벽 사업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하여 인간의 역사를 하느님 중심 역사의 무대로 개벽하는, 즉 하느님의 문화를 여는 상제님과 태모님의 대행자, 천지 우주의 대역자 일꾼으로서 살게 되는 것이다.
우주의 가을철에 인간이 천지의 뜻을 이루고 성숙되어, 인간의 지극한 존엄을 성취하는 인존 사상은 도의 근원이신 상제님을 진리의 참주인으로 모시는 시천주侍天主 신앙을 통해서 실현된다. 인간을 낳아서 기른 천지일월의 뜻을 받들어 상제님의 이상 세계를 현실 속에 건설하는 것, 이것이 인간이 궁극의 성공을 이루는 유일한 길이다.
4. 정음정양의 남녀동권 사상
생명은 음양의 조화로 존재한다. 성性은 천지가 부여한 생명의 본성이며 생生의 원천이자 창조의 근원이다. 만유의 생명은 성과 사랑을 통해 창조되고 생존해 간다. 그런데 천지부모가 인간을 낳아 기르는 선천 봄⋅여름철 세상에는 하늘땅의 음양 운동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양陽 중심으로 어그러져 있다. 그래서 인간의 의식과 사회 제도도 전부 양 중심, 즉 하늘과 신과 남성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이런 천지 구조와 모습을 ‘억음존양抑陰尊陽’이라고 한다.
상제님께서는 이 억음존양의 선천 세상에서 정음정양의 후천 세상이 열릴 수 있도록 천지일월의 틀을 바로잡는 대개벽 공사를 집행하시고 남녀동권의 조화로운 정음정양正陰正陽 도수를 여셨다. 생명을 새롭게 창조하는 근원은 음의 ‘곤도坤道 정신’에 있다. 상제님께서는 후천의 곤도坤道(지천태地天泰)가 다가오는 앞 세상 인간 역사의 새로운 운로이자 창조 섭리의 법도임을 거듭 밝혀 주셨다.
성숙한 우주 가을철을 맞아 아버지 하느님이신 상제님께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천지의 주인으로 함께 자리 잡도록 하셨다. 천지 생명의 어머니이신 수부首婦님을 역사의 중심으로 들어오게 하신 것이다. 천지를 주관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천지부모로 인간 역사에 자리를 잡으심으로써 정음정양의 세상이 현실화되었다. 후천 가을개벽과 더불어 새로 태어나는 가을 우주에는 정음정양으로 대자연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문화가 생활화되어 지구촌에는 남녀동권男女同權이 이루어짐은 물론 세상의 모든 구조적인 불균형이 사라져 조화와 통일의 이상 세계가 펼쳐진다.
5. 신인합일의 조화선경 : 성신론聖神論
상제님께서는 후천 지상 조화선경을 열어 주시기 위해 신명계와 인간 세계를 통일하셨다. 신神은 우주 만물의 근원적 속성이며, 따라서 인간의 본성 또한 신이다. 신과 인간과 천지 만물은 본래 하나의 경계에서 존재한다. 그래서 우주의 열매인 인간이 신과 동일한 본성을 갖고 있다는 증산도 신관과 인간관의 정수가 녹아 있는 ‘신인합일神人合一’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된다. 이 신인합일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도의 성신聖神(성령聖靈) 세계를 바로 알아야 한다.
신은 대자연계의 생명과 조화의 주체로, 성신의 세계는 이성적인 깨달음이 아니라 나의 영으로 직접 체험해야 한다. 상제님께서는 원시반본하는 가을 천지의 대운에 따라, 천지의 성신과 인간이 하나 되어 사마死魔를 물리치고, 후천 조화 세상을 열어 갈 수 있게 하셨다. 천상의 신명과 지상의 인간이 합일合一하고 조화調和하여 지상에 우주의 조화 낙원 세계를 건설할 수 있도록 천지공사로써 신인神人 상생相生의 길을 열어 놓으셨다. 우리들이 신인합일로 이 현실 세계를 후천 조화선경 세상으로 만들어 우주의 꿈과 이상을 성취하게 된다.
이제 우주의 가을철을 맞아 인간 내면의 조화성신이 온전히 발현되어 태일太一의 인간이 되면, 인간은 온 우주 자연과 교감하며 신인합일의 후천 가을 문화를 열어 갈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선천의 분열과 성장 과정을 모두 마치고 영원한 생명의 근원인 천지 성령의 품에서 후천 조화선경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6. 동서 종교의 원시반본과 가을철 통일 문화
지금까지 인류는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선천 상극 세상을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투쟁하고 경쟁하며 인류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가을개벽을 지나면 우주는 음양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 선천의 시공 궤도에서 벗어나 조화로운 후천 가을 우주의 시공 궤도를 그리게 된다. 그 속에서 지구는 10천 선경 낙원의 세상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모든 종교는 상제님의 무극대도無極大道로 하나가 된다.지금까지 선천 종교는 상극의 천지 질서 속에서 인류 문화를 개창하고 후천 세상을 지향해 왔다. 선천의 종교는 인류에게 상극의 비극적 멍에에서 벗어나 ‘너 자신을 구원하고 이 세상을 위해 봉사하라.’고 가르쳐 왔다. 종교는 진리의 한 소식을 들으려는 뜨거운 열정과 투철한 믿음, 그리고 강인한 실천력을 지닌 자에게 광명과 영생의 길을 열어 준다. 선천 종교의 사명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신명이 서로 대립하고 투쟁하는 상극의 천지 질서 속에서 원한의 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사랑을 실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는 구도의 길을 가르치는 데 있었다. 하지만 미성숙한 시대 환경과 교리의 한계성으로 말미암아 인류를 구원할 수 없었다.
가을 대개벽기를 앞두고 있는 오늘, 인류는 아직도 선천 종교의 관념과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속에서 진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 증산 상제님은 선후천이 바뀔 때 하늘과 땅이 만들어 놓은 죽음과 심판의 벼랑(화극금火克金) 끝에 구원의 다리를 놓아 후천 5만 년 조화 낙원으로 인도하시는 생명의 하느님이시다.
이제 우주 생명이 원시로 반본함에 따라 온 인류가 한 가족이 되는 조화 문명이 열리는 대전환의 시간대를 맞아, 인간으로 오신 증산 상제님께서 인류를 구원하고 가을 우주의 상생의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열어 주신 후천 통일의 도가 바로 증산도甑山道입니다. 상제님은 종교 문화(선천 종교: 신교神敎, 유儒⋅불佛⋅선仙)로 문명의 씨를 뿌리고 경작하시어 종교 문화(후천 종교: 무극대도無極大道)로써 선천 문명을 결실하신다. 증산도는 아버지 하느님이신 상제님께서 직접 강세하시어 창도하신 가을의 결실 종교(무극대도)이다.
7. 선천 종교와 과학과 역易 철학의 통일
지금 인류는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철로 넘어가는 대변혁기에 살고 있다. 이때는 동서양이 서로 부족한 면을 보완하고 수용해서 성숙한 인류 통일 문화를 열어 나가는 대전환기이다. 서양은 물질문명 속에서 영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동양의 정신세계로 눈을 돌리고, 동양은 물질의 풍요를 찾아 서구의 과학 문명을 받아들이는 데 애쓰고 있다. 역易 철학은 동서 문명을 하나로 통합하는 통일된 원리를 제시한다. 바로 태상종도사님께서 처음 밝혀 주신 우주 1년의 변화 틀을 통해 우리는 선천 봄⋅여름철 변화의 궁극 목적이 가을철 통일 문명 건설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이제 원시반본하는 가을개벽기를 맞아 하느님이 인간으로 오시어 후천 가을 우주의 무극대도를 열어 주셨다. 후천 통일의 무극대도인 상제님 진리의 전체 틀 안에서 종교와 과학의 모순과 대립이 해소되고, 선천의 종교와 과학과 철학의 통합이 이루어지게 된다.
8. 도덕률의 원시반본 : 군사부일체 문화
지구는 본래 우주에서 가장 훌륭한 구도의 장場으로 창조되어 대우주의 꿈과 이상이 실현되는 곳이다. 도덕道德은 천도지덕天道地德에서 나왔다. 부생모육父生母育이란 말의 뜻을 헤아려 보면 도와 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버지 하늘에서 내려 주는 기운을 받아, 어머니 땅이 만물을 낳고 기르듯이, 생명의 근원인 도道를 받아 포용하고 기르고 감싸는 사랑의 감화력을 덕德이라 한다. 덕德은 하도의 중심인 중성의 조화생명(15)과 같이 만유를 포용, 통일할 수 있는 중도中道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천도天道에 편중된 낡은 세계관에 매여서 살았다. 인간과 만물은 모두 지덕地德으로 태어나고 생존해 나가는데 이제껏 인류는 지덕의 소중함을 망각해 왔었다. 천지와 인간의 창조 목적은 인간이 하늘과 땅의 영원한 창조성인 도덕(천도지덕)을 연마하고 체득하여 가을 천지의 완성된 인간으로 성숙하는 데 있다.
앞으로 열릴 조화선경 세상에서는 ‘위민덕화爲民德化의 성인 정치’가 펼쳐진다. 성인 정치가 펼쳐진다는 것은 군사위君師位가 하나 되어 성속聖俗 양권兩權이 다시 통일된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는 선천 5만 년 상극 시대에 쌓인 모든 원한의 독기를 뽑아내는 해원 시대에 살고 있다. 이 해원 시대가 끝나고 우주의 가을철, 후천이 열리면 가을 우주의 조화 통치 법도인 군君⋅사師⋅부父를 일체로 받드는 세상이 펼쳐진다.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이 군사부 문화가 자연 섭리의 결론이요, 인류 역사의 총 결론이라 말씀해 주셨다. 후천 조화 세상은 성웅을 겸비한 인물이 출세하여 정치와 종교를 통일하고 인류가 모두 한 가족처럼 살아가는 군사부일체의 통일 조화 문화를 새롭게 펼쳐 나간다. 선천의 모든 사상과 정치, 종교가 상제님 군사부일체의 통일 문화 속에 수렴되어 천지의 꿈과 대이상이 이루어지게 된다.
9. 세계 각 민족의 원시반본 : 각 민족의 정체성의 확립
이제까지 선천 종교는 지상의 인간 구원만을 외쳐 왔다. 후천 가을의 초종교超宗敎 증산도는 하늘땅이 함께 성공할 수 있도록 천상의 조상과 지상의 자손을 동시에 구원하는 진리이다. 현대인을 정체성(identity)과 소속감이 없는 길 잃은 방랑자라고 한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이 민족과 세계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라는 근원적 물음에 전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증산도가 제시하는 구원의 역사 섭리는 ‘자기 조상의 뿌리를 찾고, 자기 민족의 정기와 역사를 바로잡으라.’는 것이다. 이제 천지성공 시대를 맞아 각 민족이 원시반본하여 제 민족의 뿌리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이것은 각 민족의 혈통血統과 국통國統을 바로잡는 문제이자 역사를 개척한 민족의 혼들이 쌓아 올린 ‘고유한 시원 사상’을 되찾는 문제이다. 지금은 원시반본의 우주 섭리에 따라 지상의 자손이 자기 생명의 근원인 조상과 하나 되어 새롭게 거듭나야 하는 때이다.
다음 호에 게재될 ‘천지공사’ 장에서는 상제님께서 어떻게 천상 신도 세계를 바로잡아 후천 5만 년 지상 선경낙원의 운로를 짜 놓으셨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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