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문화읽기 | 전 세계 놀이 문화의 원조 윷놀이의 기원과 역사
[칼럼]
한재욱 / 본부도장
이번 호에서는 전 세계가 한국의 놀이 문화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를 인류 최초의 계시록인 『천부경』과 원방각 원리를 담고 있는 윷놀이에서 찾아보기로 하겠다. 게임과 놀이 문화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윷놀이에 대해서 스튜어트 컬린의 『한국의 놀이』 책, 안동MBC <다큐멘터리 윷>, KBS <다큐멘터리 윷의 비밀>과 상생방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겠다.
윷놀이의 기원에 대해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윷놀이는 고려의 유속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육당 최남선은 민속학적 근거를 내세워 윷놀이가 우리나라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윷판을 일컬어 군사가 중앙을 위시하여 전후좌우로 진을 짜서 나아가는 단군 시대의 출진도라 설명하며 도, 개, 걸과 같은 윷놀이 끗수 명칭의 유래를 오가五加에서 찾았다. 오가五加는 환국 시절에도 존재했고, 단군조선 시대에는 한민족 국교인 신교의 삼신 사상과 오행 철학을 기초로 한 오가(마가·우가·구가·저가·계가) 제도가 있었다. 신교의 삼신오제 사상을 현실의 인사 제도에 그대로 적용하여 삼한오가三韓五加라는 국가 통치 제도로 발전시킨 것이다.
경북 안동군 임동면의 청동기 유적지에서 발견된, 돌에 새긴 윷판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윷판이라고 하며, 고구려 고분벽화에 보이는 윷판은 윷놀이의 유구한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환단고기』는 윷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전한다.
자부선생은 치우천황 때 신선으로, 5세 태우의 환웅 때 신선 발귀리의 후손이다. 위의 구절은 천부경의 이치를 담은 환역을 사람들에게 쉽게 전하기 위해 신시배달 때 윷놀이를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윷놀이가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환역을 대중에게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이란 설명이다. 오늘날 환역은 전하지 않으나 그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의 말로써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환역이 곧 『천부경』인지 알 수 없지만, 환역과 『천부경』, 윷판은 서로 밀접히 관련되는 것이 틀림없다. 아마도 하나의 동일한 우주 이치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자 정명악 선생은 『국사대전』에서 윷을 『천부경』의 일一과 삼극三極의 원리에 따른 달력 놀이라 주장했다. 이상의 내용으로 볼 때 윷놀이는 인류 최초의 계시록이자 경전인 『천부경』을 놀이로 대중화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윷놀이에는 우주 운행의 원리가 나타나 있는데 특히 수水(도[亥], 돼지)-화火(모[馬], 말)의 원리로 순환되어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컬린은 왜 인디언의 문화에 관심을 가졌을까? 그리고 그 뿌리를 왜 한국에서 찾으려 했을까? 이는 인류 최초의 국가 환국과 한국인의 배달, 고조선의 신교문화가 전 세계로 전해질 때 그 문화가 아메리카로 건너간 증거들이 나오면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우스웨스트 박물관에는 여러 형태의 윷이 전시돼 있는데, 현지 연구자들은 윷놀이를 즐긴 130여 부족이 윷놀이를 대륙 전체에 퍼뜨렸다고 분석한다. 오클라호마주의 카이오와족의 윷은 우리 윷과 똑같다. 짝이 4개이고 단면이 반달꼴이다. 윷이 나오면 한 번 더 던지고, 누운 것이 하나면 한 밭, 둘이면 두 밭, 셋이면 세 밭을 가고, 같은 밭에서 만나는 상대 말을 잡는 것까지 똑같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소노마레이크의 작은 인디언 풍습 박물관에도 인디언이 즐긴 윷놀이 도구가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윷말과 윷판이 우리의 그것과 완전히 같다. 또 아즈텍의 윷놀이인 ‘막대기 주사위 놀이’도 그 규칙이 우리의 윷놀이와 똑같고, 놀이 용어까지 우리말 그대로 쓴다. 남아메리카 사람들도 윷놀이를 즐겼다. 파라과이와 볼리비아에 사는 차코족의 윷은 우리 윷과 모양이 똑같을 뿐만 아니라 이름도 윷이라 불렀다고 한다.
반대로 직원이 가지고 온 윷놀이 기구를 보고 이번엔 제작진이 깜짝 놀랐다. 우리의 윷과 너무도 비슷하게 생긴 물건을 들고 왔기 때문이다. 반으로 쪼개진 4개의 윷이 누가 봐도 한국과 똑같다.
KBS다큐 <윷의 비밀>에도 꾸일리치를 소개한다. 멕시코 미초아깐주 안가우엔 마을은 5천여 명의 원주민이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데, 사슴 가죽으로 만든 꾸일리치판을 보여준다. 꾸일리치는 ‘다섯’을 의미하는 말로 멕시코 인디오의 전통 놀이다. 우리의 하도낙서 중앙에 5토가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꾸일리치의 다섯이라는 뜻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된다. 이곳 박물관에는 우리나라가 전국의 바위에 윷판을 새긴 것처럼 꾸일리치 암각화도 전시돼 있다. 주사위 역할을 하는 네 개의 윷가락은 우리의 윷과 같은데 다른 점은 볼록한 부분에 그려진 선의 배합에 따라 수가 커진다.
부족 사람들은 이들의 새해인 매년 2월 1일 한자리에 모여 이 놀이를 즐긴다. 우리나라가 정초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윷놀이를 즐긴 것과 같다.
부족 청년의 인터뷰는 중요한 한마디를 하는데, 꾸일리치 윷놀이가 자신들 인디오의 모든 문화의 집합체라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생각된다. 멕시코 민속협회 회장은 “꾸일리치는 최초 메소아메리카의 모든 철학이 가미되어 위와 아래 안과 밖, 즉 우주를 나타냅니다.”라고 하였다. 다큐에서는 이 그림이 아즈텍 문명 이전의 고대 문명에서 우주를 형상화한 그림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파란색과 빨간색이 교차한 심볼이 있는데 우주를 나타내는 멕시코 고대 놀이판의 기원이라고 설명한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태극을 떠올리게 하는, 이 우주를 상징하는 형상을 모티브로 멕시코의 많은 놀이판들이 생겨났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라고 한다.
다큐는 아스테카 문명에서 파생된 또 하나의 놀이인 ‘파톨리’도 소개한다. 이 놀이 역시 4개의 윷을 던져서 한다. 파톨리 놀이판에는 고대인들의 우주관과 일생이 축소되어 있다. 놀이판의 4변을 장식하는 네 마리의 깃털 뱀은 동서남북을 상징한다. 이런 것을 보면 전 세계에 존재하는 윷놀이와 같은 놀이 문화의 판은 원십자 형상을 가지고 동서남북과 춘하추동을 상징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모두 『천부경』과 하도낙서의 원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다큐는 아즈텍인이 한민족과 연관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종도사님은 <환단고기 북콘서트>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즈텍인은 그들의 조상이 원래 살던 곳을 ‘아스단Aztan’이라 불렀는데, 아스단은 ‘하얀 장소’를 뜻한다. 하얀 장소란 곧 ‘백색의 광명이 비치는 장소’로서 ‘아침 태양이 빛을 비추는 땅’인 단군조선의 수도 ‘아사달’과 그 뜻이 동일하다. 아사달은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지내는 광명의 땅(『삼한관경본기』 내용)으로, 아스단은 음이나 뜻에서 우리의 아사달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윷 다큐에서는 언어학자인 배재대 손성태 교수의 견해도 소개하는데, 그는 한국의 조상들이 알류산 열도를 거쳐 멕시코로 여러 차례 이주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멕시코시티 UNAM대학교 마야연구센터는 마야 문명 연구의 메카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마야의 달력을 연구하고 있다. 그 연구에 의하면 마야의 춀킨력(1년 260일 달력)과 하브력(1년 365일 달력)은 수레바퀴처럼 맞물려 정확한 천체의 움직임을 관측하고 시간을 계산해 낼 수 있는 도구였다.
13과 20진법은 마야 문명의 열쇠 중 하나이다. 그런데 마야 연구자들도 흥미로워하는 지점이 있는데 그것은 13과 20진법이 한국의 윷판에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춀킨력은 13과 20으로 배열돼 있다. 윷판을 이루는 바깥 원의 개수가 20, 가운데 십자 모양이 13이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다큐에서는 고대 문명의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것은 당연히 『환단고기桓檀古記』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카이오와족은 백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항복한 용맹한 부족들 중 하나이다. 버팔로 사냥을 하며 지낸 평원 부족이다. 제작진은 카이오와족의 펄비니아 포타이 할머니의 집을 방문한다. 할머니는 카키오와족의 윷놀이 게임을 보여 준다. 우리의 윷에 해당하는 것은 5칸, 모는 6칸을 갈 수 있다. 가운데 있는 둥근 돌에 윷가락을 던지는 것이 특징이다. 스틱 게임으로 전해지는 이 윷가락의 이름은 ‘쏭알’이라고 한다. 윷판 모서리 그림에서부터 각 편이 갖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윷가락은 마치 태극의 색처럼 두 편을 가른다. 크랙CREEK이라 부르는 지름길과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함정도 있어 우리나라 윷놀이에서 변형된 형태이며 변수를 두는 윷놀이로 거의 비슷한 개념이다.
제작진은 이 카이오와족에게 한국의 윷놀이 규칙을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이들은 바로 ‘윷이야, 모야’를 외치며 따라 했다.
카이오와족의 윷판에는 다양한 그림이 네 귀퉁이와 중앙에 그려져 있는데 이 그림은 원의 반반을 빨간색과 파란색, 그 안에 달과 별 그림이 있고 중앙을 태극 무늬가 가르고 있다. 한국인이 보면 누구라도 당장 태극이라고 했을 그림이다. 옆의 검은색 물결 무늬는 마치 괘상처럼 보인다. 전통문화가 잊혀 가고 있어 이제는 거의 명맥을 잃어버린 상태인데 한국의 문화와 이리도 닮다니, 아니 닮은 정도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권에 속한 형제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환단고기 해제의 이 놀라운 내용은 윷놀이 자체가 우주 변화의 원리를 그대로 담고 있고 태극-음양-사상-팔괘-64괘로 천지가 벌여져 나오는 모습을 담고 있다.
카이오와족 윷판을 살펴보면 재밌는 특징이 있는데 4개의 윷가락을 중앙의 둥근 검은색 돌에 내리쳐서 놀이를 진행한다. 윷가락 4개는 목화금수木火金水로서, 4개를 손으로 잡고 던지면서 나오는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는 수는 우주 변화의 무수한 모습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반드시 중앙의 검은 돌에 윷가락을 던진다. 필자는 중앙의 검은 돌이 천심석(하나님의 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천지 변화의 모습을 그려낸 하도의 중심에는 15수가 있다. 15는 10토+5토로 토土의 마음이다. 이 토 자리에 계신 분이 우주통치자 하나님이신 상제님이다. 상제님이 바로 토심의 주재자이시다. 상제님은 온 우주의 생명과 마음을 다스리시어 천지 만물과 인간이 한마음이 되는 길, 자연과 문명과 인간이 열매 맺는 성숙한 진리를 열어 주셨다. 4개의 윷가락이 목화금수 사상을 의미한다면, 중앙의 돌에 던지는 행위는 중앙의 토에서 하나님의 심법을 받아서 우주의 운행(윷놀이 게임)이 시작됨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래 종도사님의 일산 <환단고기 북콘서트> 말씀은 1만 년 전의 해저 피라미드에서도 이러한 천심석 문화가 있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마을 어른은 그보다 더 오래된 놀이를 소개하는데 십자형의 놀이판을 보여 준다. 말은 윷놀이와 같은 8개인데, 이 놀이의 이름은 ‘파치시’이다. 조개 주사위를 이용하면 파치시라고 하고, 나무 윷으로 놀면 ‘쪼서르’라고 한다.
인도 파테부르시크리는 1582년에 건설된 무굴제국 시대의 궁전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이 궁전에는 아주 흥미로운 유적이 있다. 궁전 뜰 한가운데 거대한 ‘파치시’ 놀이판이 있다. 말은 시녀들이 했다고 한다. 주사위 수가 나오면 시녀들이 걸어서 움직였다. 왕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점을 치는 도구로도 쓰였다. 이는 매우 중요한 종교적인 행위이기도 했다고 한다. 왕과 백성 모두가 즐긴 이 파치시는 125칸의 십자형으로 되어 있어 언뜻 보면 윷놀이와 다르게 보인다. 그런데 스튜어트 컬린은 『한국의 놀이』에서 두 놀이의 유사점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컬린의 설명은 파치시 판의 네 방향 끝에서부터 다섯 칸은 윷의 도^개^걸^윷^모라는 것이다. 안쪽의 세 칸은 윷판의 중심점을 향해 들어가는 점 세 개와 일치한다. 즉 파치시와 윷놀이가 같은 원리인 것이다.
댈리대 역사학과 비샤모와자 교수는 파치시(쪼서르)의 근원이 베다 시대(BCE 1,500~BCE 6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베다 시대는 아리안족이 수메르 문명 쪽에서 인도로 이동한 시기이니 어떤 연관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STB상생방송의 콜로키움 프로그램에서는 김상일 교수가 수메르 문명의 기원에 대해 강의한 내용이 방송되었다. 김상일 교수는 수메르인들이 윷놀이를 했고 한국의 윳놀이와 규칙, 방식이 똑같다고 했다. 강의에서 그는 수메르 연구에서는 수메르인들이 동방에서 산을 넘어왔다는 부분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환단고기』에서는 수메르 문명이 천산에서 서남아시아로 이동한 환족이 개창한 문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환국에서 배달로 이어지던 시기, 6천 년 전 자연환경의 격변기에 수밀이국(12분국分國 가운데 하나) 사람들이 옮겨 가서 ‘서양 문명의 발원이 된 수메르 문명’을 일으킨 것이다. 수메르와 한국 윷놀이의 공통점은 이러한 동서의 이동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윷놀이처럼 모든 말을 먼저 다 돌게 만드는 사람이 승리한다. 윷놀이는 한 바퀴를 다 돌아야 하지만, 세네트의 게임판은 왕복이 아니라 편도이다.
둘째, 윷놀이처럼 4개의 막대기를 던져서 가는 칸 수를 정한다. 밝은색이 보이는 개수만큼 전진한다. 모두 검은 면이면 5칸이다. 1, 4, 5가 나오면 한 번 더 던진다. 윷과 모가 나오면 한 번 더 던지는 룰도 비슷하다. 게임은 10칸씩 3줄, 총 30칸짜리 판에서 S자 형태로 진행한다.
『환단고기』 해제에서는 환국에서 발원한 수메르 문명으로부터 이집트 문명, 바빌로니아 문명, 유대 문화, 인더스 문명 등이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생겨났다고 한다. 수메르에 윷놀이가 있었다면 이집트에도 윷놀이가 전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앞으로 인류는 너무도 큰 희생과 소멸을 동반하는 괴병 앞에서 대응 능력의 한계 때문에 한탄하게 된다. 그때는 어떤 약으로도 인간을 구원할 수 없고, ‘오직 마음을 바르게 갖고 태을주를 잘 읽는 것이 피난하는 길’이라고 하신 상제님과 태모님의 말씀대로 오직 천지조화의 시천주와 태을주 그리고 의통으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 한 가지 길에 대해 “오직 성경신으로 의통醫統을 알아 두라.”(증산도 道典 7:37:2)고 하신 것이다. 이 길을 윷판의 원리에 비추어 태모님께서는 가을개벽기의 구원은 오직 한 길이니, 나올 적에는 한 구멍밖에 없다고 하시며 윷놀이가 천지놀음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태모님께서는 “윷판은 나요.”(증산도 道典 11:217:1)라고까지 하셨다. 윷판의 출구를 항문 쪽으로 놓으신 것은 도운을 개창하신 당신님의 성체 자체가 윷판을 의미한다는 뜻이지 않을까.
컬린은 “놀이가 우주의 어떤 근본적인 개념에 근거해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유사한 특징이 있다.”고 적었으며 초판본 『한국의 놀이』 표지에 ‘사해일가四海一家’라는 부제를 붙여 놓았다. 사해四海는 사방의 바다를 뜻하는데 이는 곧 온 천하를 일컫는 말로 ‘사해일가’는 온 천하가 한집안이라는 말이다.
상제님은 사해, 즉 온 천하가 다 형제인데 가을개벽기에 진리를 만나지 못해 넘어가는 것을 보고 어찌 구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하셨다. 그리고 그 영역이 지구뿐 아니라 천지 차원으로 확장되어 “천륜으로 우주일가(宇宙一家)”(증산도 道典 4:29:1)임을 말씀하셨다. 윷놀이판의 ‘판’이라는 말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이렇게 정의한다.
윷놀이판은 우주이고, 상제님께서는 삼변성도三變成道의 원리로 3번의 씨름판과 바둑판으로 세운공사를 보셨다. 판놀이는 현대에서 보드게임이라 한다. 이 보드게임만을 하는 보드게임 카페도 유행했었다. 어릴 때부터 바닥에 그림을 그려서 하던 모든 종류의 놀이들, 경제 개념을 배우기 좋아서 권장한다던 부루마블 게임, 최근 영화에서 화제를 끈 주사위 놀이 쥬만지, 자투라, 체스, 바둑 등 모든 판놀이의 조상은 윷놀이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야구에서 살펴보았듯이, 스포츠까지도 경기장이라는 거대한 판에서 하는 판놀이로 윷놀이에 뿌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상제님께서는 “육임군(六任軍)이 들어가면 ‘판’이 깨어진다.”(증산도 道典 6:115:3)고 하셨다. 또한 천지에서 사람 살리는 이 일에 뜻을 두고 “판밖에서 보양물(補陽物)을 많이 먹고 기운을 잘 길러 끝판을 꼬누고 있는”(증산도 道典 8:117:6) 일꾼들이 있다고도 하셨다. 선천 판이 깨어지고 후천 판이 열리는 이 천지놀음 한판에 뜻을 두고 있다면 이제 나설 때가 되지 않았는가. 천지사업에 인연 있는 모든 분들이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공정天地公庭에 참여하기를 기도해 본다.
그런데 전 세계의 허다한 민속^전통 놀이와 더 나아가서 스포츠까지도 어쩌면 이 윷놀이에서 기원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연구를 한 이가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민속학자인 스튜어트 컬린Stewart Culin(1858~1919)은 자신의 저서 『한국의 놀이』에서 다음과 같이 극찬했다.
스튜어트 컬린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고고학박물관장이며 저명한 인류학자였다. 그는 1895년 당시 조선에서 현존하던 놀이 97종을 173점의 삽화와 함께 다룬 『Korean Games With Notes on the Corresponding Games of China and Japan』(조선의 놀이와 그에 상응하는 중국과 일본의 놀이)를 출간했다( 『한국의 놀이』). 이 책은 사라진 우리 전통 놀이에 대한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그는 아메리칸 인디언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수집하던 중 조선의 민속놀이들에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컬린이 아래 내용에서 현재와 과거를 연결시키는 증거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말은 비록 놀이 문화의 측면으로 본 것이지만 역사와 진리의 뿌리 문화가 한국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컬린은 가까운 일본의 야사스카리 무사시와 멀리 인디언과 서양의 체스, 심지어 야구 경기 또한 윷놀이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야구의 종주국으로 자처하는 미국은 야구의 영국 원조설을 불쾌하게 여겼다. 스포츠용구 제조업자 A. G. 스폴딩은 1904년 조사위원회를 조직해, 1839년 쿠퍼즈타운에서 A. 더블디 장군에 의해 야구가 고안되었으며, 야구는 올드캣이라는 미국 어린이들의 놀이에서 기원한다고 보고했다. 아프리카설도 있는데 1937년 이탈리아 학자 코라도 지니가 북아프리카 사막의 유목민 베르베르족이나 투아레그족, 앙헬족 같은 현지인들이 야구와 비슷한 경기를 했다는 걸 알아냈다. 미국인이나 유럽인이 전해 준 것도 아닌데 오래전부터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야구의 기원에 대해 많은 설이 있는데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더 먼저 야구의 기원 격인 스포츠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만 그룩”이란 원주민들의 여러 공놀이가 있는데 “채아 만 그룩”은 현대 축구와 매우 비슷하며 “이햐 만 그룩”이 바로 막대기로 공을 치며 3각으로 달려서 베이스를 돌고 도는 게 야구의 원조라는 것이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놀이에 주목해 세계의 놀이를 연구하던 컬린이 한국의 윷놀이를 원조로 본 것과 야구 기원의 인디언설은 깊이 생각해 볼 만하다.
이 그림은 야구와 윷놀이를 합친 야구-윷놀이 게임판이다. 야구와 윷놀이가 워낙 유사한 점이 많아 야구 선수들을 윷놀이에 참여시켜 진행하는 예능 프로가 방송되기도 했다. 한때 문구점에서 어린이 장난감으로 판매도 했었다.
야구는 오늘날 약 120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이다. 108개라는, 매우 동양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숫자의 실밥을 가진 야구공은 마치 무한대를 상징하는 모양의 8자형 가죽으로 되어 있다. 투수는 실밥에 손가락을 얹고 손끝으로 긁어 팔꿈치의 회전에 실어 보내는 각도와 세기와 위치에 따라 삶의 번뇌만큼이나 많고 복잡한 변화구를 구사하게 된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너클볼, 싱커 등 수많은 구질의 공이 뿌려지고 타자는 그 수를 읽어 맞받아친다.
필자는 투수와 타자, 투타(음양)의 대립과 긴장으로 벌어진 경기 양상이, 윷을 던지면 바닥에 떨어져 내리는, 음양으로 얽힌 4개의 윷가락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고, 일정하게 윷을 던지는 사람이 한 번에 판을 뒤집는 윷놀이와 참 많은 점에서 비슷하다. 상제님께서는 윷을 잘 던지는 법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번 호에서는 전 세계가 한국의 놀이 문화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를 인류 최초의 계시록인 『천부경』과 원방각 원리를 담고 있는 윷놀이에서 찾아보기로 하겠다. 게임과 놀이 문화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윷놀이에 대해서 스튜어트 컬린의 『한국의 놀이』 책, 안동MBC <다큐멘터리 윷>, KBS <다큐멘터리 윷의 비밀>과 상생방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겠다.
■ 윷놀이의 유래와 의미
윷놀이의 기원에 대해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윷놀이는 고려의 유속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육당 최남선은 민속학적 근거를 내세워 윷놀이가 우리나라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윷판을 일컬어 군사가 중앙을 위시하여 전후좌우로 진을 짜서 나아가는 단군 시대의 출진도라 설명하며 도, 개, 걸과 같은 윷놀이 끗수 명칭의 유래를 오가五加에서 찾았다. 오가五加는 환국 시절에도 존재했고, 단군조선 시대에는 한민족 국교인 신교의 삼신 사상과 오행 철학을 기초로 한 오가(마가·우가·구가·저가·계가) 제도가 있었다. 신교의 삼신오제 사상을 현실의 인사 제도에 그대로 적용하여 삼한오가三韓五加라는 국가 통치 제도로 발전시킨 것이다.
경북 안동군 임동면의 청동기 유적지에서 발견된, 돌에 새긴 윷판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윷판이라고 하며, 고구려 고분벽화에 보이는 윷판은 윷놀이의 유구한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경북 포항 신흥리의 오줌바위에만 윷판형 암각화가 30점이 발견됩니다. 현재까지 국내 자연 암반과 고인돌 덮개 등에서 발견된 윷판형 암각화 발견 지점은 22곳이고, 윷판 개수는 100점을 넘는데 안동과 영일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합니다. - [안동MBC] 윷 1부
『환단고기』는 윷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전한다.
(자부선생이) 그때 윷놀이를 만들어 「환역桓易」을 연역演繹하니 대체로 (초대 환웅 때) 신지神誌 혁덕赫德이 기록한 바 있는 『천부경』이 전하는 정신을 풀어 놓은 것이다. (『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
자부선생은 치우천황 때 신선으로, 5세 태우의 환웅 때 신선 발귀리의 후손이다. 위의 구절은 천부경의 이치를 담은 환역을 사람들에게 쉽게 전하기 위해 신시배달 때 윷놀이를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윷놀이가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환역을 대중에게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이란 설명이다. 오늘날 환역은 전하지 않으나 그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의 말로써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환역은 둥근 하늘(圓)을 체로 하고 땅(方)을 용으로 하여 모습이 없는 것에서 만물의 실상을 알 수 있으니 이것이 곧 하늘의 이치(天理)이다.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환역이 곧 『천부경』인지 알 수 없지만, 환역과 『천부경』, 윷판은 서로 밀접히 관련되는 것이 틀림없다. 아마도 하나의 동일한 우주 이치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자 정명악 선생은 『국사대전』에서 윷을 『천부경』의 일一과 삼극三極의 원리에 따른 달력 놀이라 주장했다. 이상의 내용으로 볼 때 윷놀이는 인류 최초의 계시록이자 경전인 『천부경』을 놀이로 대중화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윷놀이[柶戱]는 배달국 시대 자부紫府선사가 만든 것으로 여기에는 우주 운행 원리가 잘 나타나 있다. 변화가 무궁하여 턱이 떨어질 정도로 우습다고 한 이 윷놀이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실에서 쓰는 수인 5황극의 5수와 실제로 작용하는 사상四象의 수 원리에 따라 말[馬] 네 개를 가지고 한다. 윷놀이는 도[亥: 돼지], 개[犬: 개], 걸[乞: 양], 윷[牛: 소], 모[馬: 말]의 다섯 가지 경우로 노는데, 근본은 도[亥: 돼지]이며 천지 기운이 완전히 분열되어 열려 있는 모습을 모[馬: 말]로 나타내고 있다. 12지지에서 해亥는 동물로는 돼지로 상징되고 오행으로는 수水에 배속되며, 오午는 말로 상징되고 오행으로는 화火에 배속된다. 우주의 운행 원리와 마찬가지로 수(一水)→화(七火)로 순환이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윷놀이할 때, 들어가서는 여러 곳으로 갈 수 있으나 나올 때는 오직 한 구멍인데, 이는 개벽기 구원의 도가 오직 하나임을 상징한다. - 『이것이 개벽이다』 내용 참고
이처럼 윷놀이에는 우주 운행의 원리가 나타나 있는데 특히 수水(도[亥], 돼지)-화火(모[馬], 말)의 원리로 순환되어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 인디언의 윷놀이 문화
컬린은 왜 인디언의 문화에 관심을 가졌을까? 그리고 그 뿌리를 왜 한국에서 찾으려 했을까? 이는 인류 최초의 국가 환국과 한국인의 배달, 고조선의 신교문화가 전 세계로 전해질 때 그 문화가 아메리카로 건너간 증거들이 나오면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우스웨스트 박물관에는 여러 형태의 윷이 전시돼 있는데, 현지 연구자들은 윷놀이를 즐긴 130여 부족이 윷놀이를 대륙 전체에 퍼뜨렸다고 분석한다. 오클라호마주의 카이오와족의 윷은 우리 윷과 똑같다. 짝이 4개이고 단면이 반달꼴이다. 윷이 나오면 한 번 더 던지고, 누운 것이 하나면 한 밭, 둘이면 두 밭, 셋이면 세 밭을 가고, 같은 밭에서 만나는 상대 말을 잡는 것까지 똑같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소노마레이크의 작은 인디언 풍습 박물관에도 인디언이 즐긴 윷놀이 도구가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윷말과 윷판이 우리의 그것과 완전히 같다. 또 아즈텍의 윷놀이인 ‘막대기 주사위 놀이’도 그 규칙이 우리의 윷놀이와 똑같고, 놀이 용어까지 우리말 그대로 쓴다. 남아메리카 사람들도 윷놀이를 즐겼다. 파라과이와 볼리비아에 사는 차코족의 윷은 우리 윷과 모양이 똑같을 뿐만 아니라 이름도 윷이라 불렀다고 한다.
1. 멕시코 원주민의 윷
안동MBC <다큐 윷 1부>에서는 멕시코 민속협회를 찾아간다. 멕시코는 전통 놀이가 거의 잊혀져 가고, 국제 전통 놀이 멕시코 연맹만이 명맥만을 이어가고 있었다. 제작진은 한국의 윷을 보여 줬는데 연맹의 직원은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한다. “와우! 여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막대기가 있네요.”반대로 직원이 가지고 온 윷놀이 기구를 보고 이번엔 제작진이 깜짝 놀랐다. 우리의 윷과 너무도 비슷하게 생긴 물건을 들고 왔기 때문이다. 반으로 쪼개진 4개의 윷이 누가 봐도 한국과 똑같다.
KBS다큐 <윷의 비밀>에도 꾸일리치를 소개한다. 멕시코 미초아깐주 안가우엔 마을은 5천여 명의 원주민이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데, 사슴 가죽으로 만든 꾸일리치판을 보여준다. 꾸일리치는 ‘다섯’을 의미하는 말로 멕시코 인디오의 전통 놀이다. 우리의 하도낙서 중앙에 5토가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꾸일리치의 다섯이라는 뜻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된다. 이곳 박물관에는 우리나라가 전국의 바위에 윷판을 새긴 것처럼 꾸일리치 암각화도 전시돼 있다. 주사위 역할을 하는 네 개의 윷가락은 우리의 윷과 같은데 다른 점은 볼록한 부분에 그려진 선의 배합에 따라 수가 커진다.
부족 사람들은 이들의 새해인 매년 2월 1일 한자리에 모여 이 놀이를 즐긴다. 우리나라가 정초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윷놀이를 즐긴 것과 같다.
이렇게 하는 것은 꾸일리치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디오적인 관념의 집합체이기 때문입니다. 이 놀이는 점을 치기 위한 신탁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 뿌레페차 부족, 시몬 라사로 꼬르떼스
부족 청년의 인터뷰는 중요한 한마디를 하는데, 꾸일리치 윷놀이가 자신들 인디오의 모든 문화의 집합체라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생각된다. 멕시코 민속협회 회장은 “꾸일리치는 최초 메소아메리카의 모든 철학이 가미되어 위와 아래 안과 밖, 즉 우주를 나타냅니다.”라고 하였다. 다큐에서는 이 그림이 아즈텍 문명 이전의 고대 문명에서 우주를 형상화한 그림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파란색과 빨간색이 교차한 심볼이 있는데 우주를 나타내는 멕시코 고대 놀이판의 기원이라고 설명한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태극을 떠올리게 하는, 이 우주를 상징하는 형상을 모티브로 멕시코의 많은 놀이판들이 생겨났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라고 한다.
다큐는 아스테카 문명에서 파생된 또 하나의 놀이인 ‘파톨리’도 소개한다. 이 놀이 역시 4개의 윷을 던져서 한다. 파톨리 놀이판에는 고대인들의 우주관과 일생이 축소되어 있다. 놀이판의 4변을 장식하는 네 마리의 깃털 뱀은 동서남북을 상징한다. 이런 것을 보면 전 세계에 존재하는 윷놀이와 같은 놀이 문화의 판은 원십자 형상을 가지고 동서남북과 춘하추동을 상징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모두 『천부경』과 하도낙서의 원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멕시코의 ‘꾸일리치’는 윷가락 4개를 바닥에 쳐서 경기를 진행합니다. 미국의 카이오와족의 방법과 비슷합니다. 점수는 15, 20, 35점까지 있고 두 번을 연속해서 놀며, 상대편의 말을 잡으면 한 번 더 놀지는 못합니다.
‘로마야’는 윷놀이와 노는 방법이 아주 비슷한데, 윷이 나오면 5점, 모가 나오면 10점입니다. ‘로마야’는 아즈텍 문명의 파톨리가 간소화된 것입니다. 그럼 아즈텍인은 한민족 유민이었을까요? - 안동MBC <다큐멘터리 윷> 1부
‘로마야’는 윷놀이와 노는 방법이 아주 비슷한데, 윷이 나오면 5점, 모가 나오면 10점입니다. ‘로마야’는 아즈텍 문명의 파톨리가 간소화된 것입니다. 그럼 아즈텍인은 한민족 유민이었을까요? - 안동MBC <다큐멘터리 윷> 1부
이 다큐는 아즈텍인이 한민족과 연관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종도사님은 <환단고기 북콘서트>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사달의 아사는 ‘최초의’라는 뜻이고, 아사달은 큰 땅, 최초의 땅, 밝은 땅 이런 뜻인데, 멕시코에 스페인 군대가 쳐들어와서 거대한 피라미드를 보고 너무 놀라 “당신들은 어디서 왔소?” 하니까 “우리 선조들은 저 동방 아스단에서 배를 타고 왔소!”라고 했다. 아스단, 아사달, 아스타나는 전 지구에 그 문화가 있다. 멕시코 사람들은 자신들은 아스테카다, 우리는 하얀 사람(환국의 우주광명 인간)이다. 이 사람들이 상투를 틀고 있거든. 지게를 지고, 애들을 업어 주고, 우리 문화의 옛 풍속을 멕시코 사람들이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 <환단고기 북콘서트 카자흐스탄 편>
아즈텍인은 그들의 조상이 원래 살던 곳을 ‘아스단Aztan’이라 불렀는데, 아스단은 ‘하얀 장소’를 뜻한다. 하얀 장소란 곧 ‘백색의 광명이 비치는 장소’로서 ‘아침 태양이 빛을 비추는 땅’인 단군조선의 수도 ‘아사달’과 그 뜻이 동일하다. 아사달은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지내는 광명의 땅(『삼한관경본기』 내용)으로, 아스단은 음이나 뜻에서 우리의 아사달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윷 다큐에서는 언어학자인 배재대 손성태 교수의 견해도 소개하는데, 그는 한국의 조상들이 알류산 열도를 거쳐 멕시코로 여러 차례 이주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멕시코시티 UNAM대학교 마야연구센터는 마야 문명 연구의 메카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마야의 달력을 연구하고 있다. 그 연구에 의하면 마야의 춀킨력(1년 260일 달력)과 하브력(1년 365일 달력)은 수레바퀴처럼 맞물려 정확한 천체의 움직임을 관측하고 시간을 계산해 낼 수 있는 도구였다.
한국의 전통 놀이를 깊게 알지 못하지만, 13과 20은 숫자 놀이를 하기에 적당합니다. 그리고 아마 달의 주기나 여자의 임신 주기와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마우리시오 루이즈 교수
13과 20진법은 마야 문명의 열쇠 중 하나이다. 그런데 마야 연구자들도 흥미로워하는 지점이 있는데 그것은 13과 20진법이 한국의 윷판에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춀킨력은 13과 20으로 배열돼 있다. 윷판을 이루는 바깥 원의 개수가 20, 가운데 십자 모양이 13이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다큐에서는 고대 문명의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것은 당연히 『환단고기桓檀古記』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2. 미국 카이오와족 인디언의 윷
1830년 제정된 미국의 인디언 추방법에 따라 미시시피강 동쪽에 살던 인디언들은 오클라호마로 강제 이주되었다. 때문에 이곳은 인디언 연구도 활발하다. 오클라호마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는 미국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45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원주민 인디언들의 역사가 있다. 특히 여기엔 대나무로 만든 4개의 윷가락이 전시돼 있다.카이오와족은 백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항복한 용맹한 부족들 중 하나이다. 버팔로 사냥을 하며 지낸 평원 부족이다. 제작진은 카이오와족의 펄비니아 포타이 할머니의 집을 방문한다. 할머니는 카키오와족의 윷놀이 게임을 보여 준다. 우리의 윷에 해당하는 것은 5칸, 모는 6칸을 갈 수 있다. 가운데 있는 둥근 돌에 윷가락을 던지는 것이 특징이다. 스틱 게임으로 전해지는 이 윷가락의 이름은 ‘쏭알’이라고 한다. 윷판 모서리 그림에서부터 각 편이 갖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윷가락은 마치 태극의 색처럼 두 편을 가른다. 크랙CREEK이라 부르는 지름길과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함정도 있어 우리나라 윷놀이에서 변형된 형태이며 변수를 두는 윷놀이로 거의 비슷한 개념이다.
제작진은 이 카이오와족에게 한국의 윷놀이 규칙을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이들은 바로 ‘윷이야, 모야’를 외치며 따라 했다.
카이오와족의 윷판에는 다양한 그림이 네 귀퉁이와 중앙에 그려져 있는데 이 그림은 원의 반반을 빨간색과 파란색, 그 안에 달과 별 그림이 있고 중앙을 태극 무늬가 가르고 있다. 한국인이 보면 누구라도 당장 태극이라고 했을 그림이다. 옆의 검은색 물결 무늬는 마치 괘상처럼 보인다. 전통문화가 잊혀 가고 있어 이제는 거의 명맥을 잃어버린 상태인데 한국의 문화와 이리도 닮다니, 아니 닮은 정도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권에 속한 형제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윷판은 중앙의 한 점을 중심으로 해서 늘여진 28개의 별자리를 나타낸다. 이러한 우주의 형세를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에서는 “하늘은 본디 체가 없고 스물여덟 별자리가 임시로 체를 이룰 뿐이다”라고 언급하였다. 윷은 보통 둥근 박달나무를 둘로 나눈 뒤 그것을 다시 반으로 쪼개 만든 네 개의 말로 논다. 이것은 태극에서 음양이 나오고 사상, 팔괘가 나오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박달나무 한 가지는 태극에, 반으로 쪼개는 것은 음양에, 그것을 각기 둘로 쪼개는 것은 태양, 소음, 소양, 태음에 해당한다. 나아가 둥근 면과 평평한 면을 뒤집었다 엎었다 하면 모두 8개가 되는 것은 8괘를, 네 개의 윷말이 벌이는 변화(8×8=64)는 64괘를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윷놀이는 천·지·인 삼재가 한 뿌리에서 나왔고, 모든 것이 우주의 중심인 하나에서 시작되고 끝난다는 이치를 드러낸다. - 『환단고기』 해제
환단고기 해제의 이 놀라운 내용은 윷놀이 자체가 우주 변화의 원리를 그대로 담고 있고 태극-음양-사상-팔괘-64괘로 천지가 벌여져 나오는 모습을 담고 있다.
카이오와족 윷판을 살펴보면 재밌는 특징이 있는데 4개의 윷가락을 중앙의 둥근 검은색 돌에 내리쳐서 놀이를 진행한다. 윷가락 4개는 목화금수木火金水로서, 4개를 손으로 잡고 던지면서 나오는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는 수는 우주 변화의 무수한 모습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반드시 중앙의 검은 돌에 윷가락을 던진다. 필자는 중앙의 검은 돌이 천심석(하나님의 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천지 변화의 모습을 그려낸 하도의 중심에는 15수가 있다. 15는 10토+5토로 토土의 마음이다. 이 토 자리에 계신 분이 우주통치자 하나님이신 상제님이다. 상제님이 바로 토심의 주재자이시다. 상제님은 온 우주의 생명과 마음을 다스리시어 천지 만물과 인간이 한마음이 되는 길, 자연과 문명과 인간이 열매 맺는 성숙한 진리를 열어 주셨다. 4개의 윷가락이 목화금수 사상을 의미한다면, 중앙의 돌에 던지는 행위는 중앙의 토에서 하나님의 심법을 받아서 우주의 운행(윷놀이 게임)이 시작됨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래 종도사님의 일산 <환단고기 북콘서트> 말씀은 1만 년 전의 해저 피라미드에서도 이러한 천심석 문화가 있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1987년에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요나구니섬에 1만 년 전 해저 피라미드가 발견됐는데, 영국의 유명한 그레이엄 헨콕은 여기를 백번을 들어갔다 나왔다. 그는 “이것이 역사의 진실이라면 인류사는 완전히 새로 써야 된다. 대규모 종교의식이 행해진 장소 같다. 이 구조물이 만 년 전 유적이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역사를 통째로 뜯어고쳐야 한다.”(다큐 ‘HISTORY’S MYSTERIES’)고 말했다. 그런데 이 유적의 위에 보면 태양을 상징하는 돌이 있다. 태양석. 저게 인류 창세역사와 원형문화와 우주사상의 모든 걸 상징하는 것이다. 용의 여의주로도 해석할 수 있고, 북경 천단에서 보았던 천심석, 하나님의 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고, 궁극으로는 천상의 이 우주의 하나님, 한민족이 불렀던 본래 하나님의 호칭인 상제님의 마음과 보좌(우주광명)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 <환단고기 북콘서트 일산 편> 도훈 말씀
3. 인도의 윷놀이
KBS 다큐 <윷의 비밀>에는 인도의 윷놀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작진이 한 마을에 가서 한국의 윷놀이와 비슷한 놀이가 있냐고 묻자 즉석에서 마을 어른이 바닥에 그림을 그린다. 사방 다섯 칸씩, 모두 두 판으로 되어 있는 놀이판이다. 주사위 역할을 하는 도구는 우리의 윷과 똑같이 생겼다. 이 놀이의 이름은 ‘바라바레’로 4개의 나무 윷이나 조개를 던져 각각 4개의 말을 가지고 노는 인도의 놀이이다. 인디언에서와 마찬가지로 인도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잊힌 놀이가 되어 가고 있다.마을 어른은 그보다 더 오래된 놀이를 소개하는데 십자형의 놀이판을 보여 준다. 말은 윷놀이와 같은 8개인데, 이 놀이의 이름은 ‘파치시’이다. 조개 주사위를 이용하면 파치시라고 하고, 나무 윷으로 놀면 ‘쪼서르’라고 한다.
인도 파테부르시크리는 1582년에 건설된 무굴제국 시대의 궁전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이 궁전에는 아주 흥미로운 유적이 있다. 궁전 뜰 한가운데 거대한 ‘파치시’ 놀이판이 있다. 말은 시녀들이 했다고 한다. 주사위 수가 나오면 시녀들이 걸어서 움직였다. 왕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점을 치는 도구로도 쓰였다. 이는 매우 중요한 종교적인 행위이기도 했다고 한다. 왕과 백성 모두가 즐긴 이 파치시는 125칸의 십자형으로 되어 있어 언뜻 보면 윷놀이와 다르게 보인다. 그런데 스튜어트 컬린은 『한국의 놀이』에서 두 놀이의 유사점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파치시 괘 위에서는 곶이라고 하고, 십자형 선들로 표시되며, 점수를 세는 법은 똑같다. 곶에서부터 다섯 개의 사각형은 윷판을 네 등분을 했을 때 나눠지는 한 원호 바깥쪽에 있는 원 다섯 개를 가리킨다. 나머지 세 개의 사각형은 윷판의 경로 가운데 반지름 위에 있는 원 세 개를 나타낸다. - 『한국의 놀이』
컬린의 설명은 파치시 판의 네 방향 끝에서부터 다섯 칸은 윷의 도^개^걸^윷^모라는 것이다. 안쪽의 세 칸은 윷판의 중심점을 향해 들어가는 점 세 개와 일치한다. 즉 파치시와 윷놀이가 같은 원리인 것이다.
댈리대 역사학과 비샤모와자 교수는 파치시(쪼서르)의 근원이 베다 시대(BCE 1,500~BCE 6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베다 시대는 아리안족이 수메르 문명 쪽에서 인도로 이동한 시기이니 어떤 연관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4. 수메르의 윷놀이
수메르인들이 우리와 똑같은 윷놀이 문화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 사람들이 삼각뿔을 사용했습니다. 우리는 윷가지가 젖혀지고 엎어지느냐로 계산하지만, 수메르인들은 삼각뿔에다가 꼭지점 하나에 까만 칠을 해서 그 까만 칠을 한 삼각뿔이 넘어지느냐에 따라 점수를 계산합니다. 우리와 똑같아요. 삼각뿔이 2개가 넘어지면 우리는 개인데 똑같이 계산합니다. 밑에 그림은 3개가 서 있고 1개가 넘어져서 걸입니다. 이런 식으로 점수 계산을 했어요. 여기서 놀이 문화에 있어서 윷가지 대신에 삼각뿔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계산하는 방법은 윷놀이와 같아요. 이거로 보면 수메르인들이 이쪽(천산)에서 건너갔고 문화의 동근에서 시작했다고 봅니다. - 김상일 교수
STB상생방송의 콜로키움 프로그램에서는 김상일 교수가 수메르 문명의 기원에 대해 강의한 내용이 방송되었다. 김상일 교수는 수메르인들이 윷놀이를 했고 한국의 윳놀이와 규칙, 방식이 똑같다고 했다. 강의에서 그는 수메르 연구에서는 수메르인들이 동방에서 산을 넘어왔다는 부분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환단고기』에서는 수메르 문명이 천산에서 서남아시아로 이동한 환족이 개창한 문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환국에서 배달로 이어지던 시기, 6천 년 전 자연환경의 격변기에 수밀이국(12분국分國 가운데 하나) 사람들이 옮겨 가서 ‘서양 문명의 발원이 된 수메르 문명’을 일으킨 것이다. 수메르와 한국 윷놀이의 공통점은 이러한 동서의 이동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5. 이집트 윷놀이 세네트
이 지도는 윷문화 세계 지도인데 여기에 빠진 지역이 있다. 이집트에도 ‘세네트’라는 윷놀이가 있다고 한다. 세네트Senet(세넷, 세나트)는 고대 이집트에서 유래한 게임으로, ‘통과 게임’이라는 뜻이 있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네 개의 세네트 세트가 나왔고 그중 두 벌이 온전하게 보존된 채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기원전 30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게임인데, 인간의 영혼이 사후 세계로 가는 과정을 상징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윷놀이와 두 가지 점에서 비슷하다.첫째, 윷놀이처럼 모든 말을 먼저 다 돌게 만드는 사람이 승리한다. 윷놀이는 한 바퀴를 다 돌아야 하지만, 세네트의 게임판은 왕복이 아니라 편도이다.
둘째, 윷놀이처럼 4개의 막대기를 던져서 가는 칸 수를 정한다. 밝은색이 보이는 개수만큼 전진한다. 모두 검은 면이면 5칸이다. 1, 4, 5가 나오면 한 번 더 던진다. 윷과 모가 나오면 한 번 더 던지는 룰도 비슷하다. 게임은 10칸씩 3줄, 총 30칸짜리 판에서 S자 형태로 진행한다.
『환단고기』 해제에서는 환국에서 발원한 수메르 문명으로부터 이집트 문명, 바빌로니아 문명, 유대 문화, 인더스 문명 등이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생겨났다고 한다. 수메르에 윷놀이가 있었다면 이집트에도 윷놀이가 전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 맺는 글
앞으로 인류는 너무도 큰 희생과 소멸을 동반하는 괴병 앞에서 대응 능력의 한계 때문에 한탄하게 된다. 그때는 어떤 약으로도 인간을 구원할 수 없고, ‘오직 마음을 바르게 갖고 태을주를 잘 읽는 것이 피난하는 길’이라고 하신 상제님과 태모님의 말씀대로 오직 천지조화의 시천주와 태을주 그리고 의통으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 한 가지 길에 대해 “오직 성경신으로 의통醫統을 알아 두라.”(증산도 道典 7:37:2)고 하신 것이다. 이 길을 윷판의 원리에 비추어 태모님께서는 가을개벽기의 구원은 오직 한 길이니, 나올 적에는 한 구멍밖에 없다고 하시며 윷놀이가 천지놀음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태모님께서 평소 윷놀이를 즐기시더니 하루는 웃옷을 벗어 젖을 늘어뜨리시고 속곳만 입으신 채 “윷판 가져오너라.” 하시니라. 이에 한 성도가 윷판을 대령하니 태모님께서 윷판의 출구를 항문(肛門) 쪽으로 놓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들어가기는 어느 구멍으로나 다 들어가 서로 잡아먹다가 나올 적에는 한 구멍밖에는 나오는 데가 없으니 꼭 그리 알라. 윷놀이는 천지놀음이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11:216:1~4)
태모님께서는 “윷판은 나요.”(증산도 道典 11:217:1)라고까지 하셨다. 윷판의 출구를 항문 쪽으로 놓으신 것은 도운을 개창하신 당신님의 성체 자체가 윷판을 의미한다는 뜻이지 않을까.
컬린은 “놀이가 우주의 어떤 근본적인 개념에 근거해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유사한 특징이 있다.”고 적었으며 초판본 『한국의 놀이』 표지에 ‘사해일가四海一家’라는 부제를 붙여 놓았다. 사해四海는 사방의 바다를 뜻하는데 이는 곧 온 천하를 일컫는 말로 ‘사해일가’는 온 천하가 한집안이라는 말이다.
“형제가 환란이 있는데 어찌 구하지 않을 수 있으랴. 사해(四海) 내에는 다 형제니라.”(증산도 道典 8:93:5)
상제님은 사해, 즉 온 천하가 다 형제인데 가을개벽기에 진리를 만나지 못해 넘어가는 것을 보고 어찌 구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하셨다. 그리고 그 영역이 지구뿐 아니라 천지 차원으로 확장되어 “천륜으로 우주일가(宇宙一家)”(증산도 道典 4:29:1)임을 말씀하셨다. 윷놀이판의 ‘판’이라는 말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이렇게 정의한다.
판은 현장이다. ‘바로 이 순간, 이 자리’라고 할 현장이다. 그것은 크게는 생(삶)을 포괄한 모든 인간 행위이며 사건의 현장이다.
윷놀이판은 우주이고, 상제님께서는 삼변성도三變成道의 원리로 3번의 씨름판과 바둑판으로 세운공사를 보셨다. 판놀이는 현대에서 보드게임이라 한다. 이 보드게임만을 하는 보드게임 카페도 유행했었다. 어릴 때부터 바닥에 그림을 그려서 하던 모든 종류의 놀이들, 경제 개념을 배우기 좋아서 권장한다던 부루마블 게임, 최근 영화에서 화제를 끈 주사위 놀이 쥬만지, 자투라, 체스, 바둑 등 모든 판놀이의 조상은 윷놀이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야구에서 살펴보았듯이, 스포츠까지도 경기장이라는 거대한 판에서 하는 판놀이로 윷놀이에 뿌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상제님께서는 “육임군(六任軍)이 들어가면 ‘판’이 깨어진다.”(증산도 道典 6:115:3)고 하셨다. 또한 천지에서 사람 살리는 이 일에 뜻을 두고 “판밖에서 보양물(補陽物)을 많이 먹고 기운을 잘 길러 끝판을 꼬누고 있는”(증산도 道典 8:117:6) 일꾼들이 있다고도 하셨다. 선천 판이 깨어지고 후천 판이 열리는 이 천지놀음 한판에 뜻을 두고 있다면 이제 나설 때가 되지 않았는가. 천지사업에 인연 있는 모든 분들이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공정天地公庭에 참여하기를 기도해 본다.
진리는 『천부경天符經』을 근본으로 해서 나와서 3천 년 동안 환국 초기부터 읽다가, 배달국 5세 태우의 환웅의 막내아들 태호복희씨께서 1에서 10, 10개의 수를 뽑아 가지고 우주 공간에 배치를 한 것이다. 1하고 6은 북방에다 던지고, 정반대 남방에 2,7을 던지고, 동방에는 3,8목 던지고, 가을 서방에다가 4,9금 던지고 거기서 생성된 원리로 북방의 1과 서방의 4를 합쳐서 중앙에다가 5를 갖다 놨다. 동방의 3목과 남방의 2화를 합치면 5가 된다. 5라는 것은 양의 전체이면서 음의 전체이다. 그러니까 그건 양이면서 음이다, 음이면서 양이다. 그게 토土다. 토는 음양의 성품을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다. 완전한 양이면서 완전한 음! 그게 5거든.
그래서 수라는 것은 진리의 정신, 진리의 성격을 대변해 주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주에서 근본은 1,2,3,4,5밖에 없다. 이것을 놀이로 만든 게 윷놀이다. 윷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인간 심장의 마음, 내 생명의 가장 본체 자리를 중앙에 놓은 것이다. 윷놀이는 그게 가장 중요한 거다. 이게 전 세계에 있는 놀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도 윷놀이하고. 윷놀이는 여러 방향으로 중간에서 꺾어서 중심으로 아래로 내려오기도 하고 저 밖으로 가서 시계처럼 한 바퀴 돌기도 하고 여러 곳으로 나가는데 나올 때는 한 곳으로 나온다. 그게 상제님 도생을 만나야 산단 말이다. 증산도가 오직 살길이다. 본체로 환원하는 것이다. 처음에 나갔다가 본래 자리로 돌아온다. 그게 지금 문화로 보면 삼신문화이고, 환단고기의 역사 광복은 그것 때문에 해야 하는 것이다. 사는 진리, 출발점, 그러면서 종점인 것이다. - 도기 151년 10월 10일, 종도사님 도훈
그래서 수라는 것은 진리의 정신, 진리의 성격을 대변해 주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주에서 근본은 1,2,3,4,5밖에 없다. 이것을 놀이로 만든 게 윷놀이다. 윷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인간 심장의 마음, 내 생명의 가장 본체 자리를 중앙에 놓은 것이다. 윷놀이는 그게 가장 중요한 거다. 이게 전 세계에 있는 놀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도 윷놀이하고. 윷놀이는 여러 방향으로 중간에서 꺾어서 중심으로 아래로 내려오기도 하고 저 밖으로 가서 시계처럼 한 바퀴 돌기도 하고 여러 곳으로 나가는데 나올 때는 한 곳으로 나온다. 그게 상제님 도생을 만나야 산단 말이다. 증산도가 오직 살길이다. 본체로 환원하는 것이다. 처음에 나갔다가 본래 자리로 돌아온다. 그게 지금 문화로 보면 삼신문화이고, 환단고기의 역사 광복은 그것 때문에 해야 하는 것이다. 사는 진리, 출발점, 그러면서 종점인 것이다. - 도기 151년 10월 10일, 종도사님 도훈
■ 전 세계 놀이 문화의 원조는 한국의 윷놀이
- 세계적인 민속학자, 스튜어트 컬린 -그런데 전 세계의 허다한 민속^전통 놀이와 더 나아가서 스포츠까지도 어쩌면 이 윷놀이에서 기원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연구를 한 이가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민속학자인 스튜어트 컬린Stewart Culin(1858~1919)은 자신의 저서 『한국의 놀이』에서 다음과 같이 극찬했다.
“한국의 윷놀이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놀이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 윷놀이는 판 위에서 주사위를 갖고 하는 모든 놀이의 조상 또는 원형으로 생각될 수 있다. 고대 점술에 기원을 둔 윷놀이는 우주적이고 종교적인 철학도 담고 있다.”
스튜어트 컬린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고고학박물관장이며 저명한 인류학자였다. 그는 1895년 당시 조선에서 현존하던 놀이 97종을 173점의 삽화와 함께 다룬 『Korean Games With Notes on the Corresponding Games of China and Japan』(조선의 놀이와 그에 상응하는 중국과 일본의 놀이)를 출간했다( 『한국의 놀이』). 이 책은 사라진 우리 전통 놀이에 대한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스튜어트 컬린이 트럼프의 시원지를 추적하면서 한국의 놀이에 주목한 것은 중국, 일본, 한국 동양 3국 중에서 한국의 놀이가 가장 오래됐고 놀이의 숫자가 매우 많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죠. 스튜어트 컬린은 미국과 서양의 놀이가 원래는 중국과 일본에서 유래됐다고 생각을 했는데 한국의 놀이를 보니까 보다 오래됐고 종류가 많은 것으로 보아 세계 놀이의 시원지는 한국이다 이렇게 생각을 한 거죠. -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
그는 아메리칸 인디언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수집하던 중 조선의 민속놀이들에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컬린이 아래 내용에서 현재와 과거를 연결시키는 증거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말은 비록 놀이 문화의 측면으로 본 것이지만 역사와 진리의 뿌리 문화가 한국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나는 현재와 먼 과거를 연결시킬 증거를 찾기 위해 동사이아 중 한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 『한국의 놀이』 서문
컬린은 가까운 일본의 야사스카리 무사시와 멀리 인디언과 서양의 체스, 심지어 야구 경기 또한 윷놀이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 야구와 윷놀이, 천부경
야구野球(baseball)의 기원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학설과 주장이 있다. 1744년부터 영국에서는 방망이와 공으로 하는 경기에 관한 많은 책자가 나왔으며, 특히 영국 어린이들의 놀이에 관한 서적인 〈아이들의 책 The Boys Own Book〉의 2판에는 라운더스rounders라는 경기가 기술되었다. 라운더스는 야구의 원조 격으로 추정되고 있는 오래된 영국의 게임인데 베이스가 있는 다이아몬드형 내야, 안타, 파울 등 근대 야구와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었으며, 주자를 공으로 맞춰 아웃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야구와 달랐다.그런데 야구의 종주국으로 자처하는 미국은 야구의 영국 원조설을 불쾌하게 여겼다. 스포츠용구 제조업자 A. G. 스폴딩은 1904년 조사위원회를 조직해, 1839년 쿠퍼즈타운에서 A. 더블디 장군에 의해 야구가 고안되었으며, 야구는 올드캣이라는 미국 어린이들의 놀이에서 기원한다고 보고했다. 아프리카설도 있는데 1937년 이탈리아 학자 코라도 지니가 북아프리카 사막의 유목민 베르베르족이나 투아레그족, 앙헬족 같은 현지인들이 야구와 비슷한 경기를 했다는 걸 알아냈다. 미국인이나 유럽인이 전해 준 것도 아닌데 오래전부터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야구의 기원에 대해 많은 설이 있는데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더 먼저 야구의 기원 격인 스포츠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만 그룩”이란 원주민들의 여러 공놀이가 있는데 “채아 만 그룩”은 현대 축구와 매우 비슷하며 “이햐 만 그룩”이 바로 막대기로 공을 치며 3각으로 달려서 베이스를 돌고 도는 게 야구의 원조라는 것이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놀이에 주목해 세계의 놀이를 연구하던 컬린이 한국의 윷놀이를 원조로 본 것과 야구 기원의 인디언설은 깊이 생각해 볼 만하다.
이 그림은 야구와 윷놀이를 합친 야구-윷놀이 게임판이다. 야구와 윷놀이가 워낙 유사한 점이 많아 야구 선수들을 윷놀이에 참여시켜 진행하는 예능 프로가 방송되기도 했다. 한때 문구점에서 어린이 장난감으로 판매도 했었다.
야구는 오늘날 약 120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이다. 108개라는, 매우 동양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숫자의 실밥을 가진 야구공은 마치 무한대를 상징하는 모양의 8자형 가죽으로 되어 있다. 투수는 실밥에 손가락을 얹고 손끝으로 긁어 팔꿈치의 회전에 실어 보내는 각도와 세기와 위치에 따라 삶의 번뇌만큼이나 많고 복잡한 변화구를 구사하게 된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너클볼, 싱커 등 수많은 구질의 공이 뿌려지고 타자는 그 수를 읽어 맞받아친다.
필자는 투수와 타자, 투타(음양)의 대립과 긴장으로 벌어진 경기 양상이, 윷을 던지면 바닥에 떨어져 내리는, 음양으로 얽힌 4개의 윷가락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고, 일정하게 윷을 던지는 사람이 한 번에 판을 뒤집는 윷놀이와 참 많은 점에서 비슷하다. 상제님께서는 윷을 잘 던지는 법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때에 성도들이 윷 치는 법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던지는 법을 일정히 하여 변경치 아니하면 그와 같이 되나니 이것도 또한 일심의 법(法)이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9: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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