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로 배우는 우주변화의 원리 | 무극대도無極大道의 종통맥 - 토화작용土化作用
[한문화]
김덕기 / STB상생방송 작가
봄·여름철에 식물이 성장하는 것은 가을에 열매를 맺어 씨앗을 보존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봄여름엔 양기의 과도한 분열을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을 겨울엔 양기를 수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만물은 표리부동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봄여름 양의 시간대에는 겉에서 발산하고 있는 양기를 음기가 속에서 제어하고 있습니다. 가을 겨울 음의 시간대에는 겉에 있는 음기가 속에 있는 양기를 감싸며 통일하고 있습니다. 『우주변화의 원리』 책을 살펴보면, 선천에 해당하는 전편에서는 역철학의 기본법칙을 논하고, 후천에 해당하는 후편에서는 만물의 통일과정을 논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만물의 통일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무극의 본중말
지난 호에서 우주의 변화는 삼극三極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황극皇極의 분열작용과 무극無極의 중재 및 전환작용, 태극太極의 통일작용이 그것입니다. 십간을 삼극으로 분류하면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는 황극, 기己·경庚·신辛은 무극, 임壬·계癸는 태극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십이지에서 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는 황극, 미未·신申·유酉는 무극, 술戌·해亥·자子는 태극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중요한 것은 분열에서 통일로 전환시키는 무극의 역할입니다. 왜냐하면 우주변화의 궁극목적은 양기를 통일하여 열매와 씨앗을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십이지를 위주로 무극의 작용을 살펴보면, 미에서 통일운동으로 전환이 시작되면 신을 거쳐 유에서 완성됩니다. 즉 무극의 전환작용도 미·신·유의 본중말本中末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것입니다.
*1)
육기변화에서 미는 토, 신은 상화, 유는 금입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미는 토화작용土化作用, 신은 상화작용相火作用, 유는 금화교역작용金火交易作用이라고 합니다. 미토가 주도하는 통일작용은 신상화의 도움을 받아 유금에서 완성됩니다.우주의 변화란 것은 토화작용으로써 본체가 되고 상화작용으로써 객체를 이루고 금화교역작용에 의하여 완성된다. - 『우주변화의 원리』 214쪽
토화土化작용의 궁극의 목적은 무극의 상을 이루어서 공空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228쪽
토화土化작용의 궁극의 목적은 무극의 상을 이루어서 공空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228쪽
*1) 황극도 축인·묘진·사오의 본중말 과정을 거쳐 변화를 완결지으며, 태극도 술·해·자의 본중말 과정을 거쳐 변화를 완결한다.
중화작용과 토화작용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는 말처럼 우주의 변화는 음 운동과 양 운동으로 드러납니다. 우주 만유는 하늘과 땅, 해와 달, 남자와 여자, 선천과 후천 등 음양으로 나누어져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음은 수축하려고만 하고, 양은 분열하려고만 합니다. 영원히 만날 수 없으므로 결코 변화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음과 양이 만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존재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음도 양도 아닌 중中입니다. 하루를 예로 들면, 음의 시간대에서 양의 시간대로 전환할 때와 양의 시간대에서 음의 시간대로 전환할 때 시간의 단절이 생깁니다. 즉 자정子正과 정오正午에 시간이 단절되는 것입니다. 이런 시간의 마디를 시時의 간間이라는 뜻으로 시간이라고 하며, 사계四季의 절節이라는 뜻으로 사계절이라고 합니다.
*2)
시간의 전환이 일어나는 개벽의 순간, 끊어진 시간을 연결하여 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주는 존재가 들어옵니다. 그것이 바로 中으로 대자연의 배후에서 음양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보이지 않는 신神의 손길입니다. 그래서 中의 작용은 신묘神妙한 자취로 드러날 뿐입니다. 이를 중화작용中化作用이라고 하며, 오행으로 중은 토에 해당하므로 토화작용土化作用이라고도 합니다.
*2) 양의 시간대가 새롭게 열리는 것은 양개陽開라고 하고, 음의 시간대가 열리는 것은 음벽陰闢이라고 한다. 그리고 양의 시간대는 선천이므로 선천개벽이라고 하고, 음의 시간대는 후천이므로 후천개벽이라고 한다.
토기土氣란 것은 그 성질이 화순和順하여서 불편부당하는 절대중화지기絶對中和之氣를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생장인 발전의 편도 아니고 수장收藏인 성수成遂의 편도 아니다. 그런즉 그것은 동적인 양陽작용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정적인 음陰작용을 하는 것도 아닌 성질이므로 이것을 中작용이라고 한다. - 『우주변화의 원리』 68쪽
토화작용은 토土의 조화造化 작용이라는 뜻입니다. 조화는 만물을 생하는 조화생造化生과 만물의 변화가 지속해서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조변화造變化의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상의 중심에서 사상을 생성·변화하게 해주는 것은 조화생 작용입니다. 음생양陰生陽·양생음陽生陰이나 궁즉변窮卽變은 조변화 작용입니다.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우주만물이 살아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고인 물이 썩듯이 ‘기氣 막히면’ 병이 나서 죽게 됩니다. 기氣가 통해서 막힘없이 순환하면 건강하고 ‘기똥찬’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주 만유는 토土(中)로 인해 생명을 가질 수 있습니다. 토화작용(중화작용)이 없다면 만물은 화생할 수 없고 우주의 변화는 정지하게 됩니다. 토화작용으로 인해 만물은 생명을 얻어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그 명수命數를 잘 보호하려면 심신心腎의 교류과정에서 일어나는 상극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자기의 토土를 잘 보호하며, 또한 토土가 잘 자화自化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 우주의 최대 목적이 토화기능土化機能의 화생化生과 그 작용의 만전에 있으므로 소우주의 유일한 목적도 또한 토화기능을 자화하는 일 외에 다른 목적이 있을 수가 없다. - 『우주변화의 원리』 340쪽
두 개의 중과 네 개의 토
앞서 중中이 개입하여 음양의 전환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중中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음에서 양으로 전환하는 천개天開의 과정에서는 양중陽中이 개입하고, 양에서 음으로 전환하는 지벽地闢의 과정에서는 음중陰中이 개입합니다. 즉 성成에서 생生으로 전환할 때는 양중이, 생生에서 성成으로 전환할 때는 음중이 개입하는 것입니다.
*3)
이는 우주의 변화를 음양의 생성生成 과정으로 파악한 것입니다. *3) 양의 시간대가 새롭게 열리는 것은 양개陽開라고 하고, 음의 시간대가 열리는 것은 음벽陰闢이라고 한다. 그리고 양의 시간대는 선천이므로 선천개벽이라고 하고, 음의 시간대는 후천이므로 후천개벽이라고 한다.
사상의 생장염장生長斂藏 과정으로 파악할 때는 중中도 더 세분되어 진술축미辰戌丑未 사토가 됩니다.
*4)
축토에서 분열로의 전환이 시작되어 진토에서 완결되고, 미토에서 통일로의 전환이 시작되어 술토에서 완결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축토가 개입하여 장藏에서 생生으로 전환시켜주고, 진토가 개입하여 생生에서 장長으로 전환시켜줍니다. 미토가 개입하여 장長에서 염斂으로 전환시켜 주고, 술토가 개입하여 염斂에서 장藏으로 전환시켜줍니다.*4) 명리학에서는 지장간地藏干이라고 하여 진토 속에 을·계·무, 술토 속에 신·정·무, 축토 속에 계·신·기, 미토 속에 정·을·기의 기운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십간의 무토는 십이지지의 진토·술토와 같으며, 기토는 축토·미토와 같다.
축미진술丑未辰戌은 진실로 지공무사한 토土다. … 자子가 생生하려면 먼저 축토丑土가 보호 조절하고, 묘卯가 발아하려면 먼저 진토辰土가 보호 조절하고, 오午가 분열의 극極을 이루면 미토未土가 화기火氣를 계류係留하면서 조절하고, 유酉가 자子로 귀장歸藏하려면 먼저 술토戌土가 양陽을 무마撫摩하면서 보호와 조절을 가하는 것 같은 일을 하는 위位를 유위維位라고 한다. - 『우주변화의 원리』 159~160쪽
선후천의 토화작용
- 선천의 토화작용
[축토丑土] 축토는 수水를 목木으로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시 말해서 토극수土克水를 하여 씨앗 껍질(水)의 응고력을 약화시켜주면, 속에 있던 양기가 껍질을 뚫고 탈출하여 분열하게 됩니다(황극皇極). 그런데 문제는 선천 봄여름 양의 시간대에는 지축이 동북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축토가 본래의 자리가 아닌 양방陽方으로 치우쳐져 있어 분열 기운을 더 많이 함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오화의 열기를 머금은 미토의 대화작용으로 인해 화원火原으로 변하게 됩니다(화토합덕火土合德). 축토가 분열 기운을 함유하여 만물의 탄생을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강한 분열 기운으로 인해 양기의 탈출이 과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만물은 형체가 완전하게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납니다. 즉 선천의 천지부모가 불완전하므로 그 속에서 태어난 만물도 이미 태어나는 순간부터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인간은 수명과 건강, 더 나아가 몸과 정신 성숙의 한계를 안고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5)
양생養生과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5) 인간은 열 달 만에 태어나므로 ‘열삭둥이 조산아’라고 할 수 있다. 태어나서 백일(석 달)이 지나서야 목을 가누고 길 수 있으며, 1년이 지나서야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 아래에서 생화生化 작용을 하려면 축토丑土가 그다지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상극相克 작용이 심하게 되고 따라서 음양의 투쟁은 더욱 심하게 되었던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224쪽
[진토辰土] 진토는 목木을 화火로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양력 4월경으로 나무에 줄기와 잎이 나서 자라는 때입니다. 이때는 급속도로 분열하는 양기를 형체가 감싸 주면서 성장하므로, 형체가 형성되는 속도도 양기의 분열 속도만큼 빨라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진토는 술토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진수辰水로 작용합니다(수토동덕水土同德). 신축성을 부여해 주어 형제가 잘 늘어나면서 커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이때도 문제가 되는 것은 지축이 양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진토가 동남방으로 더 치우치게 되어 분열이 과도하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토극수土克水를 하여 신축성을 제어함으로써 과도한 분열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물은 목화의 강한 분열 기운으로 인해 허장성세虛張聲勢를 이루게 됩니다. 청소년기에 건강한 몸과 정신을 기르기보다 외양을 꾸미고 정기를 허비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동남은 화火의 방위이므로 진수辰水의 분열이 너무 과도하기 때문에 동덕同德 작용이 너무 지나쳐서, 즉 토土 쪽에 치우쳐서 오히려 형불급形不急의 위험이 있었던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223쪽
[미토未土] 미토는 화火를 금金으로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분열을 통일로 전환시켜 주는 존재로 식물의 꽃에 해당합니다. 꽃(土)이 피면 식물이 가지·잎(火)의 분열을 멈추고 영양분을 꽃으로 집중시켜 열매(金)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화려한 꽃처럼 미토는 음양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분열의 극에 이른 상태입니다(무극無極). 여기에 더해 정남방에 위치한 오화가 열기를 과도하게 발산하여 그 여파가 미토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화토동덕火土同德). 그리고 지축의 경사로 인해 미토도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나 있어서 통일작용에 만전을 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선천 봄·여름철에 양기를 수렴하여 정신을 통일하기 힘든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런 조건 아래서는 화화火化작용이 극도에 이르게 되므로 미토未土가 이것을 수렴하는 것은 실로 난중지난難中之難이다. 그러므로 선천의 삼원三元 운동은 우주 운동으로써 볼 때에 항상 위험하였던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224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토는 결국 통일작용을 완수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육기방위와 육기변화에서 변함없이 10토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남방에 위치하여 음의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상화申相火의 절대적인 보조를 받고 있으므로 통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술토戌土] 술토는 금金을 수水로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음력 10월 늦가을의 추위와 씨앗 껍질의 응고작용으로 인해 씨핵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태극太極). 이때 술토는 양기의 통일작용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진토의 대화작용을 받아 술수戌水로 작용합니다(수토합덕水土合德). 그런데 문제는 지축의 경사로 인해 술토가 서북방(음방)으로 치우쳐 있어서 응고작용이 과도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씨핵이 형성되지 못하고 쭉정이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토극수를 하여 과도한 응고작용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술토戌水는 서북에 위位하고 있기 때문에 서쪽에 너무 치우치게 되어서 응고작용이 과도하게 됨으로써 합덕合德 작용이 도를 지나치게 되었던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224쪽
- 『우주변화의 원리』 224쪽
술토戌土란 것은 이와 같이 하면서 감중坎中에서 핵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 바…사토 중에서 술토戌土는 미토未土의 도움을 받으면서 정신과 생명을 창조하는 완수점完遂點인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221~222쪽
- 『우주변화의 원리』 221~222쪽
- 후천의 토화작용
임금은 자신의 기반을 확고히 다졌을 때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여 국가를 경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임금의 자리를 넘보는 세력이 있다면 항상 좌불안석이 되어 통치를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이는 우주의 변화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토는 우주의 변화를 주도하는 존재로 임금과 같은 주재자입니다. 그러므로 토가 바른 자리에 앉아 있다면 우주의 변화는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우주의 변화는 부조화로 인해 변고變故가 일어나게 됩니다.토의 자리가 어떤 상태인지는 지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축의 경선經線은 축미이고, 위선緯線은 진술이기 때문입니다. 후천 가을철에 지축이 정립한 상태에서는 축미와 진술이 정십자가를 이룹니다. 이때는 토가 자신의 본래 자리에 앉아 있으므로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여 우주를 조화롭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만일 지축이 바로 선다면 그때는 진술축미辰戌丑未가 사정위四正位가 되는 것인즉 곧 그것이 중中이 된다. - 『우주변화의 원리』 159쪽
해亥의 음형陰形이 자子의 양신陽神을 감싸서 씨앗이 잘 형성되면, 축토는 생生의 단계로 조화롭게 전환시킵니다. 이를 이어받아 묘卯의 음형은 인寅의 양신을 감싸서 새싹을 만듭니다. 이어서 진토가 들어와서 장長의 단계로 조화롭게 전환시키면, 사巳의 음형이 오午의 양신을 감싸서 줄기와 잎으로 성장합니다. 성장의 극에 이르면 미토가 들어와서 염斂의 단계로 조화롭게 전환시킵니다. 그러면 유酉의 음형이 신申의 양신을 감싸서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후 술토가 들어와서 장藏의 단계로 조화롭게 전환시키면, 해亥의 음형이 자子의 양신을 감싸서 씨앗을 만드는 일을 반복합니다. 그러므로 후천에는 누구나 엄마의 자궁에서 조화롭게 자라서 옥골풍채로 태어나 온전한 몸과 마음으로 쇠병사장 없이 불로장생하게 됩니다.
후천에는 모든 백성의 쇠병사장(衰病死葬)을 물리쳐 불로장생(不老長生)으로 영락을 누리게 하리니 너희들은 환골탈태(換骨奪胎) 되어 키와 몸집이 커지고 옥골풍채(玉骨風采)가 되느니라. (도전 7:4:4~5)
그러나 선천 봄·여름철에 지축이 기울어진 상태에서는 토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여 조화작용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축토는 형체가 온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만물을 탄생시키며, 진토는 양신의 과도한 분열을 제어하지 못하여 형체를 부실하게 만듭니다. 미토는 발산한 양기를 통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술토는 강한 응고력으로 양신을 과도하게 수축합니다. 이로 인해 선천에는 음양의 불균형으로 인해 상극이 심화되고, 만물의 형체가 온전하지 못하여 수명과 건강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동북은 양생지방陽生之方인즉 동북에 기울어진 축丑과 인寅은 목기木氣의 발생을 너무 강하게 촉진하게 되므로 해亥와 묘卯의 음陰들이 수반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226쪽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와 같이 토를 중심으로 본중말 운동을 하는 것을 토화작용의 삼원운동三元運動이라고 합니다. 삼원운동은 지축이 경사진 선천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토를 중심으로 본과 말에 독음이나 독양이 있으므로 부조화의 변고가 발생합니다. ‘해자축인묘·사오미신유술’과 같이 토를 중심으로 본중말 운동을 하는 것을 토화작용의 오원운동五元運動이라고 합니다. 오원운동은 지축이 정립한 후천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토를 중심으로 본과 말에 정음정양이 있어서 조화로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물론 오원운동은 지축의 경선인 축미丑未를 중심으로 파악할 수도 있고, 위선인 진술辰戌을 중심으로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통일과 분산을 본체면에서 보면 통일은 미未에서 시작하고 분산은 축丑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을 작용면에서 보면 통일 현상은 술戌에서 나타나고 분산 현상은 진辰에서 나타나는 것이다.…그런즉 체體로써 보면 진술辰戌은 중中이고 축미丑未는 본말本末이다. 반면으로 용用에서 보면 축미丑未가 중中이고 진술辰戌이 본말本末이 되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227쪽
무극대도의 종통맥宗統脈
우주의 설계도인 하도와 우주 운행도인 낙서를 살펴보면, 중앙에는 토가 사방에는 목화금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토의 조화작용에 의해 만물의 변화가 사상四象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토는 사상의 주재자이자, 만물 변화의 주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토가 변화에 참여하여 자신을 드러내는 때가 있습니다. 생장염장의 각 단계가 전환되는 마디에 개입하여 변화가 조화롭게 일어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술축미 사토로 우주변화의 실질적인 주재자입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임금이 자신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 신하와 백성이 명을 잘 따르면 이상적인 국가 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토가 바른 자리에서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고 신하인 사상이 변화를 펼쳐나가면 우주 정치가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진술축미辰戌丑未는 본질적으로 토土다. 토土는 중용지덕中庸之德을 가진 것인즉 천하사정天下四正의 책임자로서 이것보다 더 훌륭한 적격자가 없을 것은 물론이거니와 더욱이 단순한 토土인 축미丑未가 종정위縱正位에서 주재하고 그보다 조금 상위에 있는(수토 양면성을 지닌 바의) 진술토辰戌土가 정동서에 있으면서 이것을 보좌하고 있는 것은 진실로 이상적인 우주 정치라고 할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237쪽
그런데 천지인 삼재라는 말처럼, 천지의 목적은 인간에 의해 실현되고 완성됩니다. 대자연의 섭리가 인사화되는 것으로, 『우주변화의 원리』 책에서 이와 관련한 내용을 찾을 수 있습니다.
미토未土는 오午에서 왕성하였던 양陽을 다시 음陰 속으로 귀장시켜야 할 성직聖職을 띠고 있는 바 현실(지축이 경사된 현실)에서는 많은 곤경이 있다. - 219쪽
진자辰字의 개념은 ‘용龍’이라는 뜻과 또는 ‘변화무쌍’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 157쪽
진자辰字의 개념은 ‘용龍’이라는 뜻과 또는 ‘변화무쌍’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 157쪽
술자戌字의 개념에는 ‘개’라는 뜻과 또는 ‘정배간다’는 의미가 있다. - 157쪽
인간 사회에 만일 술토戌土와 같이 명예와 지위를 버리고 초야에 묻혀서 만물의 생장수장生長收藏과 만물의 합천도合天道만을 위하는 성자가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바로 술토戌土의 덕을 그냥 받은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 222쪽
그런데 사토의 인사화에 관한 내용을 『도전』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상제님과 수부님께서는 인간 역사에 오셔서 선천 상극시대를 끝막고 후천 상생의 세상을 여시는 진술축미 사토를 ‘천지일월 사진주四眞主’라고 하셨습니다.
바다 해(海) 자 열 개(開) 자 사진주(四眞主)가 오신다네. (도전 11:251:2)
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 나는 천지(天地)로 몸을 삼고 일월(日月)로 눈을 삼느니라. (4:111:14~15)
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 나는 천지(天地)로 몸을 삼고 일월(日月)로 눈을 삼느니라. (4:111:14~15)
그리고 사진주를 진술축미辰戌丑未의 덕성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로도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지난 호에서 알아봤듯이 십이지지의 축토는 분열운동을 주도하는 황극의 시작으로 십간에서는 갑토甲土가 황극에 해당하고, 십이지지에서는 오화午火가 황극의 종점입니다. 그러므로 축토와 관련한 구절은 갑토와 오화를 참고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丑·甲·午 : 종도사님]
소가 하도낙서(河圖洛書)를 지고 나오리라. (도전 5:308:11)
갑오갑자(甲午甲子)꼬리니라. 갑자꼬리로 종장(終章)을 짓느니라. (도전 5:357:5~6)
난리 치나 안 치나 말이 들어야 성사하느니라. 말에게 이기고 지는 것이 있다.…용마(龍馬)니라. (도전 5:108:6~7)
갑오갑자(甲午甲子)꼬리니라. 갑자꼬리로 종장(終章)을 짓느니라. (도전 5:357:5~6)
난리 치나 안 치나 말이 들어야 성사하느니라. 말에게 이기고 지는 것이 있다.…용마(龍馬)니라. (도전 5:108:6~7)
[辰 : 태모 고수부님]
나도 경진생(庚辰生)이라.…나는 낙종(落種) 물을 맡으리니 그대는 이종(移種) 물을 맡으라. 추수(秋收)할 사람은 다시 있느니라. (도전 11:19:8,10)
[未 : 증산 상제님]
내가 신미생(辛未生)이라. 통속에 미(未)를 양(羊)이라 하나니 양은 종이를 잘 먹느니라. (도전 4:142:3)
[戌 : 태상종도사님]
‘잠자던 개가 일어나면 산 호랑이를 잡는다.’는 말이 있나니 태인 숙구지(宿狗地) 공사로 일을 돌리리라. (도전 6:75:2~3)
사토가 바르게 자리 잡을 때 이상적인 우주 정치가 실현되듯이, 사진주로 오시는 사토의 종통맥이 바로 설 때 천지조화정치天地造化政治(도전 11:179:13)가 실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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