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산책 | 원시반본, 그곳을 향한 여정
[기고]
한승철 (대구수성도장, 교무도군자)
언젠가 TV를 통해 강원도 양양 남대천에 연어가 돌아오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연어의 회귀본능에 대해 잘 알고 있죠. 연어는 원래 민물에서 태어나 자랍니다. 얼마쯤 자란 다음에는 바다로 내려가 삽니다. 바다에서 짜디짠 물을 먹고 그들의 뼈가 자라고 살이 자랍니다. 3-4년을 이렇게 살고 나면 산란할 때가 되어 반드시 본능적으로 자기의 본향인 민물가가 생각납니다. 연어 떼들이 강기슭으로 향하는 회귀본능처럼 인간에게도 회귀본능이 있습니다. 이것을 ‘원시반본原始返本’이라 합니다.
연어의 회귀본능이 얼마나 강한지 실험한 사례가 있는데요. 원래 나이아가라 폭포에선 연어가 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짓궂은 어류학자는 미시시피강으로 산란하러 올라오는 연어를 잡아다가 나이아가라 폭포 위쪽에서 산란하도록 했습니다. 어류학자의 관심은 대서양으로 간 그 연어 치어들이 과연 나이아가라 폭포 쪽으로 올라오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연어의 회귀본능이 얼마만큼인가에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연어 치어가 태어났고 그 치어들은 대서양으로 가서 자랐습니다. 몇 년 후 그 연어들은 산란의 때가 되자 어김없이 나이아가라 폭포 밑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 폭포 위로 점프를 시작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세차고 거대한 폭포, 연어는 그 쏟아지는 폭포에 도전했던 것입니다.
점프에 실패해 주둥이가 깨지고 아가미가 터져 피가 철철 나지만 연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피로 물든 몸으로 사생결단해 마침내 연어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연어의 이 위대한 도전은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경건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뿌리, 즉 근본에 대한 갈망은 생명의 본능인 것입니다. 오늘날 현대인을 정체성과 소속감이 없는 길 잃은 방랑자라고 표현합니다. 이것은 근본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방황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오늘 도전산책에서는 원시반본을 주제로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바로 뿌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이때는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시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의 모든 의문을 해결하는 길이 바로 가을개벽의 절대정신인 원시반본의 진리 속에 있습니다.
그러면 이 원시반본의 의미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원시반본은 ‘시원을 찾아서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원시’는 ‘근원 원原’ 자, ‘처음 시始’ 자로, 여기서 ‘원原’ 자는 근원을 살핀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시始’ 자는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근원이 되는 시초를 뜻합니다. 개인의 역사든 인류 역사든, 그 시원이 되는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원시’는 ‘변하지 않는 처음. 시작을 살핀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반본返本’은 ‘돌이킬 반返’ 자, ‘근본 본本’ 자로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원시반본이란 단순히 처음, 시원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완성하기 위해 시원의 창조적인 뿌리를 바르게 인식하고 그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 이 시대는 선천의 분열 성장기를 마치고 원시반본의 도에 따라 가을철의 동서 통일문화 시대로 들어서는 우주사의 대전환기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거짓이 많아도 대자연의 변화는 항상 진실합니다. 그 대자연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 변화를 따라 그대로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나무 한 그루의 모습입니다. 나무는 봄이 되면 뿌리에서 줄기로 수액을 빨아올려 새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사방으로 기운을 뻗쳐 가지마다 잎을 우거지게 합니다. 그리고 생장의 시간이 지나 가을을 맞으면 생명력의 근원인 물(水)기운을 뿌리로 되돌리고 진액을 수렴하여 열매를 맺습니다.
이처럼 가을에는 언제나 분열 운동을 마치고 모든 생명력을 뿌리로 되돌리면서 생장의 목적인 열매를 맺는 것! 이것이 가을철에 자신의 근원을 찾아가는 대자연의 원시반본 섭리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게 뿌리에 대한 소중함입니다.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이배기근以培其根이면 이달기지以達其枝라.” 그 뿌리를 북돋아 주어야 그 가지가 번성할 수 있다는 말씀으로 근본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하지만 물질문명으로 대표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제1의 가치를 눈에 보이는 물질에 두기 쉽습니다. 이에 대해 상제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뿌리에 대한 소중함을 물건 장사에 빗대어 ‘뿌리장사’라고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화분에 물을 줄 때 뿌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다른 데 물을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뿌리는 보이지 않지만 뿌리가 없으면 모든 생명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100에서 하나를 빼면 99라는 것은 상식입니다. 하지만 그 하나가 뿌리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100-1=0이 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인정하는 과학주의, 물질만능주의에 매몰되어 자신의 뿌리가 무엇인지 전혀 관심이 없다면 우주 가을철에 열매 맺을 가능성은 0(제로)입니다.
나무 목木 자에 하나 ‘일一’ 자를 더하면 바로 근본⦁뿌리 본本 자입니다. 즉 本의 모습을 보면 바로 한일(一) 자가 뿌리를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생명의 바탕, 근본, 뿌리는 하나입니다. 우리가 소중한 존재에게는 ‘님’을 붙이죠, 소중한 뿌리님! 바꿔서 말하면 ‘소중한 하나님’이 됩니다.
본래 우리 한민족의 하나님관이자 한민족 역사문화의 결론인 참동학 증산도의 하나님관은 저 하늘 보좌에 계신 원절대자 하나님만 찾은 것이 아니라 나를 있게 해 준 모든 뿌리는 다 하나님이 되신다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는 내 부모, 내 조상이 제1의 하나님이라고 하시면서 부모, 조상을 잘 받들라고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이 말씀처럼 이 우주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나를 있게 해 주신 첫 번째 뿌리, 첫 번째 하나님은 혈통의 뿌리, 혈통의 하나님이신 부모 조상 하나님이 됩니다.
이와 관련된 도전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뿌리장사의 첫 번째는 아무리 살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원망하지 않고 나를 있게 해 주신 뿌리 조상님께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나아가 조상을 경배하고 은혜를 기리는 성스러운 의식인 제사를 모셔 드리고 또 조상의 원한을 풀어 드리고 나아가 사선령 조상님을 참하나님 상제님의 대도세계로 인도하는 거룩한 의식인 천도식을 모셔 드리는 것입니다. 선령신이 우주 가을에 열매로 남느냐 쭉정이가 되어 없어지냐 하는 문제가 자손에게 달려 있습니다. 조그마한 순 하나가 돋아나 고목이 살아나듯이 자손이 하나라도 살아남아야 조상이 살 수가 있습니다. 조상과 자손이 가을개벽기에 함께 열매 맺는 이치 때문입니다.
다음은 제2의 하나님입니다. 우리들의 제1의 하나님은 성씨마다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강한 소속감과 동질감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민족의 뿌리, 민족의 하나님이신 국조國祖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국조 하나님은 바로 제2의 하나님인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국조 단군을 부정하는 사태는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일제의 식민사관에 세뇌당한 사학자와 교육자가 지금 이 세대를 거짓 역사로 오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도전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상제님은 뿌리를 잃어버린 한민족에게 경계의 말씀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래서 한민족의 올바른 국통맥과 역사문화의 정신을 드러내 준 역사경전이요 문화경전인 『환단고기桓檀古記』를 통해서 환인, 환웅, 단군께서 열어 주신 환국, 배달, 조선의 천지 광명문화와 본래 한민족 뿌리문화를 제대로 알고,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 주는 것은 뿌리장사의 당연한 길입니다.
제3의 뿌리·하나님은 바로 만유 생명의 뿌리인 천지天地 대자연입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만유 생명은 천지 대자연 속에서 태어나 천지부모님의 생명을 마시고 살다가 다시 천지부모님의 품속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한민족과 인류 역사문화의 원형을 담고 있는 환단고기를 보면 우리 한민족은 밝은 영성과 마음으로 천지를 체험하고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나라를 열고 문화를 창조하였습니다. 즉, 제3의 뿌리인 천지부모님, 우주 대자연을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천부경天符經·하도낙서河圖洛書·삼역팔괘三易八卦를 드러내 준 우주사상의 종주국이 바로 우리나라인 것입니다. 그 동양 우주사상의 최종 결론이자 진리의 최종 열매가 바로 증산도甑山道 진리를 통해서만 만나게 되는 ‘우주 1년’ 이야기입니다. 증산도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 처음으로 그려 주신 우주 1년 도표 속에 천지 변화법칙의 대의가 다 들어 있습니다.
이 우주가 둥글어 가는 틀인 우주 1년 공부를 통해서 인간과 우주의 신비, 역사의 신비가 다 풀려 버립니다. 제1의 하나님 조상님을 모시고 제2의 뿌리 국조 하나님과의 만남을 지나 만유 생명의 부모이신 제3의 하나님, 천지 대자연을 탐구하면서 우리는 모든 인간의 숙명적 물음, 인생과 우주의 신비를 해결하는 길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도전 2편 20장을 함께 보겠습니다.
천지 우주론 공부의 결론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대우주 생장염장의 이치를 주재하시는 가을개벽기 원시반본의 최종 귀결점, 곧 대우주의 주재자요 참하나님이신 상제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제3의 하나님이신 천지 대자연과 하나되어 천상의 호천금궐에서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한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윗 ‘상上’ 자, 하나님 ‘제帝’ 자를 써서 ‘상제님’이라 불러 왔습니다. 우리는 상제님의 진리 가르침을 받아 내리고 삶의 중심에서 늘 상제님의 뜻과 함께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가장 큰 조상 “대조신大祖神”으로 모시고 늘 은혜를 잊지 않으며 감사함을 근본으로 살아온 민족입니다. 상제님의 대도를 만나 실천함으로써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난 삶의 궁극목적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 성취의 결론이 바로 온 인류 깨달음 문화사의 총 결론이자 상제님이 친히 온 인류에게 전수해 주신 궁극의 수행법인 태을주太乙呪 수행입니다. 상제님께서는 “태을주는 뿌리 찾는 주문이요 선령 해원 주문이니라.(도전 9:199: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태을주는 온 인류가 자신의 선령을 만나고 천지부모와 하나 되어 내 안에 깃든 참하나님의 신성을 회복하는 조화 주문이요, 온 인류를 가을의 열매 인간 태일太一로 거듭나게 해 주는 구원의 성약입니다.
지금 한민족은 물론 전 인류는 자신의 역사도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시원 문화의 주인이신 상제님도 잃어버린 채 부모를 잃은 고아처럼, 시력을 잃은 맹인처럼 살고 있습니다. 우주 1년의 큰 사계절 속에서 살아가는 인류는 안타깝게도 지금이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대개벽기라는 이 시대 변화의 핵심 명제를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람들이 지금이 천지의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관심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가을개벽기에는 염념불망 태을주를 송주하며 천상의 조상과 지상의 자손이 깍지를 끼듯이 서로 하나가 되는 합덕의 삶을 살 때 가을 우주의 열매가 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인생과 삶의 의문을 풀어 줄 진리에 눈을 뜨지 못한 채, 수많은 인류가 우주의 봄여름 선천 상극의 어둠에 갇혀 방황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은 원시반본의 도를 바탕으로 뿌리를 찾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 생명의 뿌리이신 조상님을 바로 모시고, 민족의 뿌리를 바로 알며, 인류 문화의 근원, 만유 생명의 부모이신 천지 대자연의 변화법칙을 깨치고, 참하나님을 온전히 모시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상제님께서는 세계 구원의 대도를 말씀하시며 세상 사람들이 물건 장사만 할 줄만 알지 뿌리장사를 할 줄은 모른다고 하시면서 경계하신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진정한 삶의 최종 목적지 가을 우주를 향한 보다 큰 날갯짓을 해야 할 때입니다. 참하나님의 도전道典 말씀 공부를 통해서 모두가 선善으로 먹고살며 웃음으로 사는 후천 가을의 세상에서 궁극의 성공, 결코 무너지지 않는 성공의 길을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언젠가 TV를 통해 강원도 양양 남대천에 연어가 돌아오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연어의 회귀본능에 대해 잘 알고 있죠. 연어는 원래 민물에서 태어나 자랍니다. 얼마쯤 자란 다음에는 바다로 내려가 삽니다. 바다에서 짜디짠 물을 먹고 그들의 뼈가 자라고 살이 자랍니다. 3-4년을 이렇게 살고 나면 산란할 때가 되어 반드시 본능적으로 자기의 본향인 민물가가 생각납니다. 연어 떼들이 강기슭으로 향하는 회귀본능처럼 인간에게도 회귀본능이 있습니다. 이것을 ‘원시반본原始返本’이라 합니다.
연어의 회귀본능
연어의 회귀본능이 얼마나 강한지 실험한 사례가 있는데요. 원래 나이아가라 폭포에선 연어가 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짓궂은 어류학자는 미시시피강으로 산란하러 올라오는 연어를 잡아다가 나이아가라 폭포 위쪽에서 산란하도록 했습니다. 어류학자의 관심은 대서양으로 간 그 연어 치어들이 과연 나이아가라 폭포 쪽으로 올라오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연어의 회귀본능이 얼마만큼인가에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연어 치어가 태어났고 그 치어들은 대서양으로 가서 자랐습니다. 몇 년 후 그 연어들은 산란의 때가 되자 어김없이 나이아가라 폭포 밑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 폭포 위로 점프를 시작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세차고 거대한 폭포, 연어는 그 쏟아지는 폭포에 도전했던 것입니다.
점프에 실패해 주둥이가 깨지고 아가미가 터져 피가 철철 나지만 연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피로 물든 몸으로 사생결단해 마침내 연어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연어의 이 위대한 도전은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경건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뿌리, 즉 근본에 대한 갈망은 생명의 본능인 것입니다. 오늘날 현대인을 정체성과 소속감이 없는 길 잃은 방랑자라고 표현합니다. 이것은 근본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방황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오늘 도전산책에서는 원시반본을 주제로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바로 뿌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뿌리장사
증산 상제님께서는 이때는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시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의 모든 의문을 해결하는 길이 바로 가을개벽의 절대정신인 원시반본의 진리 속에 있습니다.
그러면 이 원시반본의 의미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원시반본은 ‘시원을 찾아서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원시’는 ‘근원 원原’ 자, ‘처음 시始’ 자로, 여기서 ‘원原’ 자는 근원을 살핀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시始’ 자는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근원이 되는 시초를 뜻합니다. 개인의 역사든 인류 역사든, 그 시원이 되는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원시’는 ‘변하지 않는 처음. 시작을 살핀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반본返本’은 ‘돌이킬 반返’ 자, ‘근본 본本’ 자로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원시반본이란 단순히 처음, 시원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완성하기 위해 시원의 창조적인 뿌리를 바르게 인식하고 그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 이 시대는 선천의 분열 성장기를 마치고 원시반본의 도에 따라 가을철의 동서 통일문화 시대로 들어서는 우주사의 대전환기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거짓이 많아도 대자연의 변화는 항상 진실합니다. 그 대자연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 변화를 따라 그대로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나무 한 그루의 모습입니다. 나무는 봄이 되면 뿌리에서 줄기로 수액을 빨아올려 새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사방으로 기운을 뻗쳐 가지마다 잎을 우거지게 합니다. 그리고 생장의 시간이 지나 가을을 맞으면 생명력의 근원인 물(水)기운을 뿌리로 되돌리고 진액을 수렴하여 열매를 맺습니다.
이처럼 가을에는 언제나 분열 운동을 마치고 모든 생명력을 뿌리로 되돌리면서 생장의 목적인 열매를 맺는 것! 이것이 가을철에 자신의 근원을 찾아가는 대자연의 원시반본 섭리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게 뿌리에 대한 소중함입니다.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이배기근以培其根이면 이달기지以達其枝라.” 그 뿌리를 북돋아 주어야 그 가지가 번성할 수 있다는 말씀으로 근본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하지만 물질문명으로 대표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제1의 가치를 눈에 보이는 물질에 두기 쉽습니다. 이에 대해 상제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물건 장사 할 줄만 알지, 천지공사 뿌리장사 할 줄은 모르는구나. (도전 9:106:6)
뿌리에 대한 소중함을 물건 장사에 빗대어 ‘뿌리장사’라고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화분에 물을 줄 때 뿌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다른 데 물을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뿌리는 보이지 않지만 뿌리가 없으면 모든 생명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100에서 하나를 빼면 99라는 것은 상식입니다. 하지만 그 하나가 뿌리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100-1=0이 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인정하는 과학주의, 물질만능주의에 매몰되어 자신의 뿌리가 무엇인지 전혀 관심이 없다면 우주 가을철에 열매 맺을 가능성은 0(제로)입니다.
나무 목木 자에 하나 ‘일一’ 자를 더하면 바로 근본⦁뿌리 본本 자입니다. 즉 本의 모습을 보면 바로 한일(一) 자가 뿌리를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생명의 바탕, 근본, 뿌리는 하나입니다. 우리가 소중한 존재에게는 ‘님’을 붙이죠, 소중한 뿌리님! 바꿔서 말하면 ‘소중한 하나님’이 됩니다.
본래 우리 한민족의 하나님관이자 한민족 역사문화의 결론인 참동학 증산도의 하나님관은 저 하늘 보좌에 계신 원절대자 하나님만 찾은 것이 아니라 나를 있게 해 준 모든 뿌리는 다 하나님이 되신다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제1의 하나님, 조상 선령님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는 내 부모, 내 조상이 제1의 하나님이라고 하시면서 부모, 조상을 잘 받들라고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이 말씀처럼 이 우주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나를 있게 해 주신 첫 번째 뿌리, 첫 번째 하나님은 혈통의 뿌리, 혈통의 하나님이신 부모 조상 하나님이 됩니다.
이와 관련된 도전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너희에게는 선령(先靈)이 하느님이니라. 너희는 선령을 찾은 연후에 나를 찾으라. 선령을 찾기 전에 나를 찾으면 욕급선령(辱及先靈)이 되느니라. 사람들이 천지만 섬기면 살 줄 알지마는 먼저 저희 선령에게 잘 빌어야 하고, 또 그 선령이 나에게 빌어야 비로소 살게 되느니라. (7:19:1~3)
사람이 조상에게서 몸을 받은 은혜로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느니라. (2:26:10)
사람이 조상에게서 몸을 받은 은혜로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느니라. (2:26:10)
뿌리장사의 첫 번째는 아무리 살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원망하지 않고 나를 있게 해 주신 뿌리 조상님께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나아가 조상을 경배하고 은혜를 기리는 성스러운 의식인 제사를 모셔 드리고 또 조상의 원한을 풀어 드리고 나아가 사선령 조상님을 참하나님 상제님의 대도세계로 인도하는 거룩한 의식인 천도식을 모셔 드리는 것입니다. 선령신이 우주 가을에 열매로 남느냐 쭉정이가 되어 없어지냐 하는 문제가 자손에게 달려 있습니다. 조그마한 순 하나가 돋아나 고목이 살아나듯이 자손이 하나라도 살아남아야 조상이 살 수가 있습니다. 조상과 자손이 가을개벽기에 함께 열매 맺는 이치 때문입니다.
민족의 하나님, 국조 하나님
다음은 제2의 하나님입니다. 우리들의 제1의 하나님은 성씨마다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강한 소속감과 동질감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민족의 뿌리, 민족의 하나님이신 국조國祖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국조 하나님은 바로 제2의 하나님인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국조 단군을 부정하는 사태는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일제의 식민사관에 세뇌당한 사학자와 교육자가 지금 이 세대를 거짓 역사로 오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도전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朝鮮國(조선국) 上計神(상계신) 中計神(중계신) 下計神(하계신)이 無依無托(무의무탁)하니 不可不(불가불) 文字戒於人(문자계어인)이니라
조선국 상계신(환인) 중계신(환웅) 하계신(단군)이 몸 붙여 의탁할 곳이 없나니
환부역조하지 말고 잘 받들 것을 글로써 너희들에게 경계하지 않을 수 없노라. (5:347:16)
조선국 상계신(환인) 중계신(환웅) 하계신(단군)이 몸 붙여 의탁할 곳이 없나니
환부역조하지 말고 잘 받들 것을 글로써 너희들에게 경계하지 않을 수 없노라. (5:347:16)
상제님은 뿌리를 잃어버린 한민족에게 경계의 말씀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래서 한민족의 올바른 국통맥과 역사문화의 정신을 드러내 준 역사경전이요 문화경전인 『환단고기桓檀古記』를 통해서 환인, 환웅, 단군께서 열어 주신 환국, 배달, 조선의 천지 광명문화와 본래 한민족 뿌리문화를 제대로 알고,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 주는 것은 뿌리장사의 당연한 길입니다.
우주론의 결론은 상제님을 만나는 것
제3의 뿌리·하나님은 바로 만유 생명의 뿌리인 천지天地 대자연입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만유 생명은 천지 대자연 속에서 태어나 천지부모님의 생명을 마시고 살다가 다시 천지부모님의 품속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한민족과 인류 역사문화의 원형을 담고 있는 환단고기를 보면 우리 한민족은 밝은 영성과 마음으로 천지를 체험하고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나라를 열고 문화를 창조하였습니다. 즉, 제3의 뿌리인 천지부모님, 우주 대자연을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천부경天符經·하도낙서河圖洛書·삼역팔괘三易八卦를 드러내 준 우주사상의 종주국이 바로 우리나라인 것입니다. 그 동양 우주사상의 최종 결론이자 진리의 최종 열매가 바로 증산도甑山道 진리를 통해서만 만나게 되는 ‘우주 1년’ 이야기입니다. 증산도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 처음으로 그려 주신 우주 1년 도표 속에 천지 변화법칙의 대의가 다 들어 있습니다.
이 우주가 둥글어 가는 틀인 우주 1년 공부를 통해서 인간과 우주의 신비, 역사의 신비가 다 풀려 버립니다. 제1의 하나님 조상님을 모시고 제2의 뿌리 국조 하나님과의 만남을 지나 만유 생명의 부모이신 제3의 하나님, 천지 대자연을 탐구하면서 우리는 모든 인간의 숙명적 물음, 인생과 우주의 신비를 해결하는 길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도전 2편 20장을 함께 보겠습니다.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해와 달이 나의 명(命)을 받들어 운행하나니 하늘이 이치(理致)를 벗어나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느니라. 천지개벽(天地開闢)도 음양이 사시(四時)로 순환하는 이치를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니 천지의 모든 이치가 역(易)에 들어 있느니라. (2:20)
천지 우주론 공부의 결론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대우주 생장염장의 이치를 주재하시는 가을개벽기 원시반본의 최종 귀결점, 곧 대우주의 주재자요 참하나님이신 상제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삶의 궁극목적을 성취하는 대도 진리
제3의 하나님이신 천지 대자연과 하나되어 천상의 호천금궐에서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한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윗 ‘상上’ 자, 하나님 ‘제帝’ 자를 써서 ‘상제님’이라 불러 왔습니다. 우리는 상제님의 진리 가르침을 받아 내리고 삶의 중심에서 늘 상제님의 뜻과 함께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가장 큰 조상 “대조신大祖神”으로 모시고 늘 은혜를 잊지 않으며 감사함을 근본으로 살아온 민족입니다. 상제님의 대도를 만나 실천함으로써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난 삶의 궁극목적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 성취의 결론이 바로 온 인류 깨달음 문화사의 총 결론이자 상제님이 친히 온 인류에게 전수해 주신 궁극의 수행법인 태을주太乙呪 수행입니다. 상제님께서는 “태을주는 뿌리 찾는 주문이요 선령 해원 주문이니라.(도전 9:199: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태을주는 온 인류가 자신의 선령을 만나고 천지부모와 하나 되어 내 안에 깃든 참하나님의 신성을 회복하는 조화 주문이요, 온 인류를 가을의 열매 인간 태일太一로 거듭나게 해 주는 구원의 성약입니다.
원시반본의 삶은 천지성공의 길
지금 한민족은 물론 전 인류는 자신의 역사도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시원 문화의 주인이신 상제님도 잃어버린 채 부모를 잃은 고아처럼, 시력을 잃은 맹인처럼 살고 있습니다. 우주 1년의 큰 사계절 속에서 살아가는 인류는 안타깝게도 지금이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대개벽기라는 이 시대 변화의 핵심 명제를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람들이 지금이 천지의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관심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가을개벽기에는 염념불망 태을주를 송주하며 천상의 조상과 지상의 자손이 깍지를 끼듯이 서로 하나가 되는 합덕의 삶을 살 때 가을 우주의 열매가 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나는 어디서 왔고 왜 태어났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우주는 어디로, 무엇을 향해서 쉼 없이 둥글어 가는가?”
이러한 인생과 삶의 의문을 풀어 줄 진리에 눈을 뜨지 못한 채, 수많은 인류가 우주의 봄여름 선천 상극의 어둠에 갇혀 방황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은 원시반본의 도를 바탕으로 뿌리를 찾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 생명의 뿌리이신 조상님을 바로 모시고, 민족의 뿌리를 바로 알며, 인류 문화의 근원, 만유 생명의 부모이신 천지 대자연의 변화법칙을 깨치고, 참하나님을 온전히 모시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상제님께서는 세계 구원의 대도를 말씀하시며 세상 사람들이 물건 장사만 할 줄만 알지 뿌리장사를 할 줄은 모른다고 하시면서 경계하신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진정한 삶의 최종 목적지 가을 우주를 향한 보다 큰 날갯짓을 해야 할 때입니다. 참하나님의 도전道典 말씀 공부를 통해서 모두가 선善으로 먹고살며 웃음으로 사는 후천 가을의 세상에서 궁극의 성공, 결코 무너지지 않는 성공의 길을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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