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FOCUS | 서효사 동아시아 최초의 역사서(1)
[STB하이라이트]
환단고기북콘서트(연세대 위당관) 원전강독 말씀정리
오늘 함께할 「신지비사神誌祕詞」, 즉 「서효사誓効詞」는 정말로 자랑스러운, 아주 짧은 제천문 양식의 역사서입니다. 단군조선의 6세 달문단군 때 역사를 기록하고 왕명을 받드는 신지神誌. 지誌라는 것은 기록한다는 지誌 자인데요. 신교문화의 역사정신을 기록하는 사관史觀입니다. 신지 발리發理가 왕명을 받들어서 천지에 올리는 제문을 썼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천지 역사를 주관하는 삼신상제님, 천주님께 올린 제천문입니다. 그때 동방 왕들이 상춘常春에 모여서 제천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속에 들어 있는 단군조선 건국의 역사정신과 국가 통치방식, 정치문화, 그리고 나라를 셋으로 나누어서 삼한으로 다스린 이유와 그 속에 담긴 정치철학 등의 문제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역사적 배경
태종의 서효사 소각 사건
이씨 조선이 건국된 지 20년 후, 태종 이방원 즉위 12년 되던 해 8월에 태종은 “충주에 있는 사서를 실어오라. 그리고 ‘서효사’만은 펴보지 말고 따로 봉하여 올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읽으면서 ‘70국 조공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고 “고조선이 이런 대국이라는 얘기를 믿을 수가 없다. 황탄하다”며 신하에게 불을 지르라고 했습니다. 「서효사」가 불탄 그날은 한양조선, 이씨왕조의 역사의식이 완전히 붕괴되어 우리 한국사의 원형정신이 불 속에서 잿더미가 되어 사라진 날이었던 것입니다.
왜 태종은 「서효사」를 불태워 버렸을까요? 우석대 김두규 교수는 “서효사는 우리 민족이 70개국의 조공을 받는 동아시아 최강국이며 우리 민족의 주요 활동 무대를 만주로 보았다. 그러나 조선은 우리 영토를 압록강 이남으로 한정시키며 스스로 명나라에 조공을 바치는 나라가 되어 명나라가 이 책의 내용을 알까 두려웠기 때문이다.”라고 얘기합니다.
서효사는 이상국가론의 원형
「서효사」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대로 ‘우리 민족 최초의 역사서다’, 또한 삼신관에 의해서 ‘삼신관을 근거로 한 우리 민족 고유의 풍수지리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효사」는 우주 창조, 우주 신학, 국가의 통치방식, 정치형태를 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나라가 강건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이 번영이 지속될 수 있는가, 또 어떻게 되면 나라가 패망당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등 다양한 관점의 국가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서효사」는 동방 이상국가론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한민족 최초의 역사서 「서효사」 강독
조광선수지朝光先受地에 삼신혁세림三神赫世臨이로다
사실은 이 한마디에 다 들어있습니다. ‘조광선, 삼신혁’ 이것을 제대로 깨치면 우리 역사문화의 근원 정신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조광선수지에, 아침 해 먼저 받는 이 땅에, ‘조광선’입니다.중국도 환국에서 왔고 서양도, 인디언 문화도 전부 환국에서 왔기 때문에 전 지구 문명의 역사가 9천 년 환국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삼신혁세림이로다, 삼신이 밝게 이 세상에 임하시는도다. 밝을 혁 자입니다. 아침 햇살과 삼신. 아침 햇살은 태양의 광명입니다.
영어에 sun과 아들이라고 하는 son이 같은 어원입니다. 진정한 신의 아들은 바로 태양신을 섬기는데, 기독교에 이집트의 태양신 문화가 그대로 들어가 교리가 되었다는 얘기가 최근에 나오고 있습니다. 터키 소피아 성당에서 결코 파괴될 수 없는 신, 결코 정복될 수 없는 신(Mithra)에 대한 얘기를 가이드로부터 들었습니다. 어떤 종교, 어떤 사상, 누가 어떤 무엇을 가지고 나와도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원형사상이 이 광명신, 태양신이라는 것입니다. 이 태양신 문화가 이집트라든지 중동 또는 인도, 베다 문화라든지 모든 종교, 신화사상의 원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부 민족사학자들은 청나라를 우리의 조상으로 봅니다. 원나라를 세운 원元 몽골족도 그 왕대王代가 단군조선 초기의 인물에서 시작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제4대 오사구 단군이 동생 오사달을 몽골 왕(汗)으로 봉함(BCE 2137)
봉황제오사달封皇弟烏斯達하사 위몽고리한爲蒙古里汗하시니
임금께서 아우 오사달을 몽고리한으로 봉하셨다. - 「단군세기」
임금께서 아우 오사달을 몽고리한으로 봉하셨다. - 「단군세기」
지구촌 현지 답사를 해보면 #환국, 배달, 조선의 역사 문화 원형정신을 바탕으로 해서 동서방의 역사가 성립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모택동(1893~1976)이 중국의 현대판 통일왕조, 공산당 통일정권을 세울 때 일종의 혁명가, 찬양가를 불렀습니다. 그 찬양가의 첫째 주제가 이 동북아 문명의 종주권을 누가 잡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세 글자, ‘동방홍東方紅’입니다. 이 세 글자의 뜻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한데, 동방홍이 무엇이냐? 이것은 단군조선 이전 환국, 배달로부터 내려오는 지구촌 원형 역사문화의 정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동방홍의 성지가 북경도 아니고 하얼빈도 아닙니다.
환인출상선桓因出象先하사 수덕굉차심樹德宏且深이로다
이유립(1907~1986) 선생은 “문장文章 제도가 있기 전을 상선象先이라 한다.”(「대배달민족사」)고 했습니다. 상선이란 인간의 문물제도가 나오기 전에, 문명이 나오기 전, 인간을 가르치는 법이 나오기 전에, 동사 ‘출出’은 환인이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덕굉차심이로다’는 당신의 덕을 심어 그 도덕을 베풀어 주심이 크고도 깊다는 것입니다.‘환인출상’의 주체는 삼신입니다. 환인께서 삼신의 도를 먼저 내어 주셨는데, 이 ‘상象’은 ‘신神’입니다. 상은 무궁한 조화, 징조, 기미, 사인sign으로 말하지만, 보이지 않는 ‘신의 도, 신의 법, 조화’를 말합니다. 그리고 ‘수덕’, 그 덕을 베풀어 주셨어요. 도와 덕을 세팅시킨 거예요. 상을 도道로 해서, 덕을 베풀어 주셨다고 번역해도 좋은 것입니다.
“환인께서 인류 문화의 법이 나오기 전에 오셔서, 베풀어 주신 덕이 참 크고도 깊도다”라고 한 이유립 선생의 번역도 역사문화의 근거에서 보면 아주 색다른 맛이 있다고 봅니다.
천지를 낳아서 천지를 존재하게 하는, 인간과 만유생명의 큰 부모, 천지의 바탕, 천지의 신성 자체가 삼신三神입니다. 우주의 조물주가 삼신입니다. 이 조물주 ‘삼신의 법, 도를 먼저 열어서 도덕을 크게 베풀어 주심이 한없이 크고도 위대하다’ 이런 말씀입니다.
제신의견웅諸神議遣雄하사 승조시개천承詔始開天이로다
여기서 갑자기 왜 신이 나오는가? 이 제신諸神은 여러 신들, 천상에 있는 신들이라기보다 『환단고기』를 보면 환국의 마지막 환인께서 ‘누구를 태백산, 백두산으로 보내는 것이 좋으냐’ 하시니까 오가첨왈五加僉曰, 오가五加 책임자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서자부庶子部의 환웅입니다!’ 이렇게 얘기했다는 겁니다. 본래 신성한 사람, 신과 같은 사람도 신神이라고 쓰기 때문에 ‘제신의견웅’은 여러 신성한 이들이 뜻을 모아 환웅을 보내셔서, ‘승조시개천이로다’ 환국의 마지막 환인의 명을 받들어 가지고 비로소 하늘을 열었도다가 됩니다. ‘시개천始開天’이 개천절입니다. 비로소 하늘을 열었다. 비로소 동방의 첫 나라를 열었다는 말입니다. 이 나라가 배달국입니다.치우기청구蚩尤起靑邱하사 만고진무성萬古振武聲이로다
‘치우기청구하사’, 치우천황께서 청구를 일으켜서 ‘만고진무성이로다’, 만고의 무용을 떨치셨도다. 이 ‘만고’ 속에는 ‘과거, 현재, 미래, 영원토록’이란 뜻이 있습니다. 치우는 전쟁신입니다. 전쟁을 하려면 반드시 이분에게 천제를 올려야 됩니다.진나라가 패망당하고 항우와 유방이 싸움을 하는데 마지막 최후의 전쟁에서 유방이 치우천황 사당을 짓고 비장한 각오로 천제를 올리며 전쟁 승리를 축원합니다. 그러고서 승리를 해서 한나라를 열었습니다.
치우천황은 동방뿐만 아니라 지구 역사에서 병법의 태조입니다. 병법의 중시조는 강태공이고 그 다음으로 손자, 오자가 이를 계승한 것입니다.
역사서에 보면 고려 충렬왕 때도 그렇고 조선조 때도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터지고 난 뒤부터 계속 해마다 치우천황에게 제를 지낸 기록이 『난중일기』에 있습니다.
난중일기의 치우 제사(둑제) 기록
“계사년(1593) 2월 5일 경인일. 경칩이라서 둑제를 지내다.”
※둑 : 대장 앞에 세우는 깃발, ※둑제 : 그 깃발에 지내는 제사
“갑오년(1594) 9월 5일 계미일. 맑다. 장흥으로 헌관을 삼고, 흥양으로 전사典祀를 삼아 내일 둑제를 지내기 위해 입재시켰다.”
※전사典祀 : 제사 전반을 책임지는 사람, 입재 : 음식과 행동을 조심하는 모든 일
“을미년(1595) 9월 20일 기축일. 사경에 둑제를 지내다.”
※사경 : 오전 2시
그리고 한강에 ‘둑제纛祭’가 있고, 조선왕조 때도 군대가 나가려면 ‘둑기纛旗’라고 해서 치우기를 흔듭니다. 원래 둑기에는 칠성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리고 태극기의 원형이 바로 이 치우기입니다.
둑신기가 우리나라 태극기의 원형
“둑신기에는 괘가 여덟 개가 들어 있고 가운데에 음양이 있는데 이것이 ‘치우기’이다.” - 조자용, 「삼신민고」
회대개귀왕淮岱皆歸王하니 천하막능침天下莫能侵이로다
‘회대개귀왕하니’, 회수와 태산이 모두 천황에게 귀부하니, ‘천하막능침이로다’, 천하에서 그 누구도 범할 수가 없었다. 『태백일사』 「신시본기」를 보면 “치우蚩尤는 위만고무신용강지조爲萬古武神勇强之祖, 치우는 만고의 무신용강의 비조다.”라고 했습니다. 치우천황 때 배달의 서방 영역이 지금 회수와 태산입니다.왕검수대명王儉受大命하시니 환성동구환懽聲動九桓이로다
이제 단군조선으로 들어갑니다. ‘왕검수대명하시니’, 왕검께서 대명을 받으시니, ‘환성동구환이로다’, 그 기뻐하는 소리가 구환에 메아리쳤다, 진동시켰다는 것입니다. 여기 ‘왕검수대명’이라고 하는 건 왕검께서 대명을 받으셨다는 겁니다.당시 왜 배달국이 망하고 홍산문화 문화권이 쇠퇴했느냐 하면, 단층변화가 있어서 자꾸 물이 마르고 초지가 사막으로 변하니까 사람들이 살아갈 수 없어서, 생태계 환경변화 때문에 이동하게 됐다는 겁니다.
또 배달국 말기에는 이 지역의 정치 군장들이 성숙을 해서 독자적인 왕권을 강화했는데 그 대표적 인물이 바로 당나라 요임금입니다. 이때 이 분열을, 혼란한 정국을 수습한 태양과 같은 인물이 바로 시조 왕검입니다. 그분을 신인왕검神人王儉이라고 합니다. 그냥 왕검이 아니라 신인왕검입니다. 삼신문화의 근본을 완전히 깨친, 하늘 땅 인간 우주광명의 중심에 들어선 통치자가 시조 단군왕검, 신인왕검입니다.
‘왕검수대명하시니’에서 대명大命은 무엇인가? ‘왕검의 부父는 단웅檀雄’이라 했습니다. 배달국의 18세 환웅입니다. 그런데 배달국의 통치자들이 그전에는 다 100세 이상 사셨습니다. 치우천황도 150세가 넘게 사셨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16, 17, 18대로 오면서 100세 이하로 내려갑니다. 단군왕검의 아버지는 82세에 돌아가셨습니다. 이 거불단 환웅이 아들을 열네 살에 대읍국으로 보내 왕도 훈련을 시켰는데, 그 후 38세에 즉위해서 동아시아 전체의 혼란한 정국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수습했습니다. 그 기뻐하는 모습이 ‘환성동구환’입니다. 구환이라는 것은 보통 중국에서 구이九夷라 하는데 본래 말이 구환입니다. 중국에서는 구황九皇이라고도 했습니다.
동방왈이東方曰夷, 이자저야夷者柢也
“동방을 이夷라고 하는데, 이夷란 것은 뿌리(柢)이다.” - 『후한서』
“동방을 이夷라고 하는데, 이夷란 것은 뿌리(柢)이다.” - 『후한서』
어수민기소魚水民其蘇오 초풍덕화신草風德化新이로다
‘어수민기소’, 물고기가 다시 물을 만난 듯 백성들이 그 소생함을 얻고, ‘초풍덕화신’, 풀잎의 바람 스치듯 왕검의 덕화는 날로 새로워졌습니다.여기서 ‘그 소생함을 얻었다’에서 이 소蘇 자는 ‘솟대 소’ 자로 천지 광명문화를 상징하는 아사달의 소도 문화입니다. 백성들을 소생케 한 소도문화의 진정한 부활이 송화강 아사달 문화입니다.
지금의 학교 문화의 근원이 신성한 수도, 천지와 내가 하나 되는 소도제천蘇塗祭天의 성지에 세운 경당扃堂입니다. 요즘 학교 옆에 수도원을 짓고 성당을 세우듯 말입니다. 후대에는 이렇게 변화되지만, 본래 원형문화는 4천 년 전, 아사달 소도 제천단 옆에 세운 경당입니다.
당시 우주의 조물주 삼신을 섬기는 구도자, 수행자, 그들이 삼랑三郞이었고, 이것이 문화 속에 내려오면서 화랑문화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60만 동학군이 패망한 지 한 세대 후에, 600만 제2의 참동학군이 나왔는데 그 전통이 계승되어서 통일문화를 여는, 지구촌 동서 문화의 진정한 융합을 여는 미래화랑, 바로 태을랑太乙郞 문화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 태을랑을 제대로 깨치려면 9천 년 역사문화의 우주관, 신관, 인간관, 역사관의 근본을 통해야 됩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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