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칼럼 | 멈춤의 이치와 절대적 자유 (김재홍)
[철학산책]
김재홍(충남대 철학과 교수) / STB상생방송 <소통의 인문학, 주역> 강사
충남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 취득(중국철학 전공, 세부전공 : 주역과 정역). 충남대학교 역학연구소 전임연구원 역임, 목원대, 배재대, 청운대 외래교수 역임하였고, 현재 충남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 중이다. STB상생방송에서 〈주역 계사상·하편〉 강의를 완강하였고 현재 <〈소통의 인문학 주역〉을 강의, 방송 중이다.
①상괘도 그침을 의미하는 산山이고, 하괘도 그침을 의미하는 산山인 괘로서 서로 그침으로 멈추어 있는 상을 보여 준다.
②머물러야 할 때 곧 머물고, 움직여야 할 때 곧 움직이는(시지즉지時止則止, 시행즉행時行則行)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③멈추고 나아감의 기준은 바로 성인(진리)의 말씀이다.
혹한의 겨울이 지나고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의 계절이 다가온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를 문왕팔괘도文王八卦圖와 결부시켜 보면 입춘은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한 해인 봄을 여는 종시終始의 위치로서 선후천先後天과도 관계가 있는 중산간괘重山艮卦()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는 “멈출 곳을 알고 항시 머물면 종신토록 욕됨이 없다.(지지상지知止常止, 종신무욕終身无辱)”라고 하였다.
인간의 신체 구조상 상체와 하체가 연결되어 있는 위치가 허리 부분이다. 달려가다가 갑자기 허리에서 멈춤이니 등살이 찢어져 위태롭고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허리는 상·하체의 연결 부위로써 멈춤이 가장 늦고 신체상의 고통이 가장 심하다. 그러므로 멈추지 말아야 할 곳에 멈춤으로써 마음을 태우고 흉하게 됨을 경계사로서 설명하고 있다.
중산간괘의 전체의 내용은 머무는 이치에 대한 설명이다. 머무름의 구체적 실천 내용으로 첫째,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고 둘째, 인간적인 욕심과 사악함을 억제하고 셋째, 올바름인 지어지선止於至善에 머물러 있으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의 절대적 자유의 경지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성인지도에 따라 머물러야 할 곳에 머문다면 적어도 평생토록 욕됨과 수치는 당하지 않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좀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봄이 시작되는 입춘에서 드는 생각이다.

중산간괘重山艮卦
①상괘도 그침을 의미하는 산山이고, 하괘도 그침을 의미하는 산山인 괘로서 서로 그침으로 멈추어 있는 상을 보여 준다.
②머물러야 할 때 곧 머물고, 움직여야 할 때 곧 움직이는(시지즉지時止則止, 시행즉행時行則行)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③멈추고 나아감의 기준은 바로 성인(진리)의 말씀이다.
혹한의 겨울이 지나고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의 계절이 다가온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를 문왕팔괘도文王八卦圖와 결부시켜 보면 입춘은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한 해인 봄을 여는 종시終始의 위치로서 선후천先後天과도 관계가 있는 중산간괘重山艮卦()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는 “멈출 곳을 알고 항시 머물면 종신토록 욕됨이 없다.(지지상지知止常止, 종신무욕終身无辱)”라고 하였다.
인간의 신체 구조상 상체와 하체가 연결되어 있는 위치가 허리 부분이다. 달려가다가 갑자기 허리에서 멈춤이니 등살이 찢어져 위태롭고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허리는 상·하체의 연결 부위로써 멈춤이 가장 늦고 신체상의 고통이 가장 심하다. 그러므로 멈추지 말아야 할 곳에 멈춤으로써 마음을 태우고 흉하게 됨을 경계사로서 설명하고 있다.
중산간괘의 전체의 내용은 머무는 이치에 대한 설명이다. 머무름의 구체적 실천 내용으로 첫째,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고 둘째, 인간적인 욕심과 사악함을 억제하고 셋째, 올바름인 지어지선止於至善에 머물러 있으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의 절대적 자유의 경지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성인지도에 따라 머물러야 할 곳에 머문다면 적어도 평생토록 욕됨과 수치는 당하지 않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좀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봄이 시작되는 입춘에서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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