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칼럼 | 한국 교육을 바로 세우려면
[칼럼]
이종혁 / 교무녹사장, 태전갈마도장
오늘날 국제사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커다란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사회도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한 채 개발도상국 선주주자인 중국, 인도에게 추격을 당하면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과연 이 국가적 난관을 정치, 경제적 문제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필자는 복잡한 실타래처럼 얽힌 현재의 상황에는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내재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난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대간, 계층간 갈등을 최소하고 전 국민이 합심하여 교육 제도와 교육 시스템의 대혁신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먼저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해보고 글로벌 교육이 어느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근원적인 진리는 외면하고 눈에 보이는 사실과 현상을 주로 가르쳐 왔다. 개별적인 지식과 물질중심의 형이하학적인 분야에 치중하여 수준 높은 정신문화를 외면한 결과 헛똑똑이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 한국 교육의 현주소이다. 학교 수업이 지식 이해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고등정신능력인 적용, 종합, 분석의 차원으로 승화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끼리 도토리 키 재기 경쟁에 몰입하도록 유도하여 일명 명문대 진학을 최고의 가치로 부추겨왔다. 서울대 등 명문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교수들로부터 고등정신능력과 창의성을 함양하기 어려운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이 교수들의 가르침에 의의疑意를 제기하거나 반론을 하면 역적 취급을 하는 사례는 허다하다. 취업과 진학 등 미래를 좌우하는 요소들에 대한 교수들의 갑甲질 때문에 학생들은 때때로 불공평한 환경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으며 존경심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필자도 대학교에 다니면서 똑같은 경험을 한 일이 있다.
“현하의 학교 교육이 학인(學人)으로 하여금 비열한 공리(功利)에 빠지게 하므로 판밖에서 성도(成道)하게 되었노라.”(道典 2:88:2)와 “학교는 장차 이 학교가 크리라.”(6:61:6)하신 증산 상제님의 말씀은 현 시대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시고 앞으로 교육 방향의 대전환이 있을 것임을 천명闡明하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교육제도로는 국가와 민족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창의적인 리더를 양성하지 못한다. 앞으로 한민족에게 닥칠 시련과 위기를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는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절망과 파멸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대학교에서 주는 대표적인 학위가 석사와 박사이다. 학위 위계상 석사를 받은 후에 박사 학위를 받는다. 한자의 의미로 보면 석사碩士는 큰 지식인 또는 지식이 깊은 사람을 뜻하고, 박사博士는 지적으로 다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의미한다. 백제에는 유교의 다섯 가지 경전에 모두 통달한 사람을 ‘오경박사’라고 했다. 지금의 박사는 한 분야에만 깊은 지식을 가진 전문가로 지칭한다. 다시 말하면 다른 분야에는 전혀 문외한이 되어도 박사라고 사회에서 인정해준다. 그러나 오늘날은 다양한 학문이 융합 연계되어야 창의성이 발휘되고 기술혁신이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현재의 박사학위제도는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등 교육과정 역시 인문계와 자연계를 분리하여 가르치는 체제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계 학생들이 인문학을 등한히 하거나, 반대로 인문계 학생들이 자연과학을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창의적인 인재집단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현재의 우리 교육의 해묵은 문제를 혁신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많이 예산과 시간을 교육에 투자하더라도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본주의 교육 프레임, 명문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교육정책, 장기적인 안목 없이 짧은 기간에 성과를 올리려는 조급함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난제를 풀기가 쉽지는 않다. 아놀드 토인비, 제레미 리프킨, 앨빈 토플러 등 세계적인 석학들의 공통점을 알아보자. 이들은 인문학, 자연과학, 예술 등 다방면에 걸쳐 풍부한 독서량을 바탕으로 여러 학문을 섭렵하면서 소위 학문의 이치를 통달한 사람이다. 그리하여 독서와 사색을 통해 통찰력을 길러 인류의 미래를 제시한 학자들이다. 최근 이웃 나라인 일본은 연속적으로 노벨 과학상, 문학상 수상자가 배출되고 있는데 참 부러울 뿐이다. 우리가 일류 문화 민족과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먼저 일본의 장단점을 알아야 하는데 그 길은 일본과 역사 문화 교류를 꾸준히 하는 데 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는 이치다. 일본에 대해 공부하거나 일본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사람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풍조가 있는 한 결코 일본을 이길 수 없다.
구한말 이후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서양의 근대문화를 받아들이는 근대화 과정을 거쳤고, 서양 교육제도의 문제점인 지나친 개인주의, 물질중심주의 사고를 가르치면서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정신문화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수천 년 동안 우리 선조들이 정립한 근대 이전의 사상과 학문을 100여 년 만에 완전히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만 것이다. 특히 동양 고대 학문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도교, 유교의 핵심 가르침은 학교 교육에서 배제됐으며, 또 고전을 교육과정에서 소홀히 다룸으로써 고등 정신능력과 공동체 정신을 약화시키고 물질우위의 사회를 구축하여 인간의 진정한 행복과 삶의 목적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제 정신문화의 뿌리인 역사교육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고려 말 원元 간섭기 이후부터 자리 잡은 중국 중심의 중화사관,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조작한 식민사관에 입각한 역사교육을 광복 전후 100년 동안 지속함으로써 우리 민족은 환국-배달-조선으로 이어진 6천년의 상고역사를 잃어버렸고 겨레의 얼도 함께 소멸되고 말았다. “조선국 상계신, 중계신, 하계신 지혜로 집을 찾아드소서.”(11:172:3)라는 태모님의 말씀을 상기해볼 때, 환국-배달-조선의 6000년 역사 속에 담긴 선조들의 삶과 정신세계를 우리 한민족이 온전하게 전수받는 순간 당면한 모든 문제들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지혜가 열릴 것이다. 지금의 국론 분열과 국민정신의 불안정은 역사정신을 잃어버린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불행이다. 정치, 문화, 종교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여전히 소모적인 논쟁으로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요즈음의 현실이 개탄스럽다.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와 지식인들은 지금이 위기에 봉착한 국운을 다시 일으켜야 하는 중차대한 ‘골든 타임golden time’임을 속히 자각하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전 사회적인 역량을 교육의 혁신에 결집시켜야 한다. 부존賦存 자원이 없는 우리가 기댈 곳은 인재뿐이다. 하루빨리 시대 정신에 부합하고 과거와 미래를 회통시킬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 백년대계百年大計를 넘어 민족의 흥망이 걸린 문제다.
오늘날 국제사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커다란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사회도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한 채 개발도상국 선주주자인 중국, 인도에게 추격을 당하면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과연 이 국가적 난관을 정치, 경제적 문제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필자는 복잡한 실타래처럼 얽힌 현재의 상황에는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내재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난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대간, 계층간 갈등을 최소하고 전 국민이 합심하여 교육 제도와 교육 시스템의 대혁신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먼저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해보고 글로벌 교육이 어느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근원적인 진리는 외면하고 눈에 보이는 사실과 현상을 주로 가르쳐 왔다. 개별적인 지식과 물질중심의 형이하학적인 분야에 치중하여 수준 높은 정신문화를 외면한 결과 헛똑똑이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 한국 교육의 현주소이다. 학교 수업이 지식 이해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고등정신능력인 적용, 종합, 분석의 차원으로 승화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끼리 도토리 키 재기 경쟁에 몰입하도록 유도하여 일명 명문대 진학을 최고의 가치로 부추겨왔다. 서울대 등 명문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교수들로부터 고등정신능력과 창의성을 함양하기 어려운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이 교수들의 가르침에 의의疑意를 제기하거나 반론을 하면 역적 취급을 하는 사례는 허다하다. 취업과 진학 등 미래를 좌우하는 요소들에 대한 교수들의 갑甲질 때문에 학생들은 때때로 불공평한 환경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으며 존경심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필자도 대학교에 다니면서 똑같은 경험을 한 일이 있다.
“현하의 학교 교육이 학인(學人)으로 하여금 비열한 공리(功利)에 빠지게 하므로 판밖에서 성도(成道)하게 되었노라.”(道典 2:88:2)와 “학교는 장차 이 학교가 크리라.”(6:61:6)하신 증산 상제님의 말씀은 현 시대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시고 앞으로 교육 방향의 대전환이 있을 것임을 천명闡明하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교육제도로는 국가와 민족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창의적인 리더를 양성하지 못한다. 앞으로 한민족에게 닥칠 시련과 위기를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는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절망과 파멸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대학교에서 주는 대표적인 학위가 석사와 박사이다. 학위 위계상 석사를 받은 후에 박사 학위를 받는다. 한자의 의미로 보면 석사碩士는 큰 지식인 또는 지식이 깊은 사람을 뜻하고, 박사博士는 지적으로 다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의미한다. 백제에는 유교의 다섯 가지 경전에 모두 통달한 사람을 ‘오경박사’라고 했다. 지금의 박사는 한 분야에만 깊은 지식을 가진 전문가로 지칭한다. 다시 말하면 다른 분야에는 전혀 문외한이 되어도 박사라고 사회에서 인정해준다. 그러나 오늘날은 다양한 학문이 융합 연계되어야 창의성이 발휘되고 기술혁신이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현재의 박사학위제도는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등 교육과정 역시 인문계와 자연계를 분리하여 가르치는 체제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계 학생들이 인문학을 등한히 하거나, 반대로 인문계 학생들이 자연과학을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창의적인 인재집단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현재의 우리 교육의 해묵은 문제를 혁신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많이 예산과 시간을 교육에 투자하더라도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본주의 교육 프레임, 명문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교육정책, 장기적인 안목 없이 짧은 기간에 성과를 올리려는 조급함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난제를 풀기가 쉽지는 않다. 아놀드 토인비, 제레미 리프킨, 앨빈 토플러 등 세계적인 석학들의 공통점을 알아보자. 이들은 인문학, 자연과학, 예술 등 다방면에 걸쳐 풍부한 독서량을 바탕으로 여러 학문을 섭렵하면서 소위 학문의 이치를 통달한 사람이다. 그리하여 독서와 사색을 통해 통찰력을 길러 인류의 미래를 제시한 학자들이다. 최근 이웃 나라인 일본은 연속적으로 노벨 과학상, 문학상 수상자가 배출되고 있는데 참 부러울 뿐이다. 우리가 일류 문화 민족과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먼저 일본의 장단점을 알아야 하는데 그 길은 일본과 역사 문화 교류를 꾸준히 하는 데 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는 이치다. 일본에 대해 공부하거나 일본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사람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풍조가 있는 한 결코 일본을 이길 수 없다.
구한말 이후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서양의 근대문화를 받아들이는 근대화 과정을 거쳤고, 서양 교육제도의 문제점인 지나친 개인주의, 물질중심주의 사고를 가르치면서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정신문화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수천 년 동안 우리 선조들이 정립한 근대 이전의 사상과 학문을 100여 년 만에 완전히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만 것이다. 특히 동양 고대 학문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도교, 유교의 핵심 가르침은 학교 교육에서 배제됐으며, 또 고전을 교육과정에서 소홀히 다룸으로써 고등 정신능력과 공동체 정신을 약화시키고 물질우위의 사회를 구축하여 인간의 진정한 행복과 삶의 목적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제 정신문화의 뿌리인 역사교육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고려 말 원元 간섭기 이후부터 자리 잡은 중국 중심의 중화사관,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조작한 식민사관에 입각한 역사교육을 광복 전후 100년 동안 지속함으로써 우리 민족은 환국-배달-조선으로 이어진 6천년의 상고역사를 잃어버렸고 겨레의 얼도 함께 소멸되고 말았다. “조선국 상계신, 중계신, 하계신 지혜로 집을 찾아드소서.”(11:172:3)라는 태모님의 말씀을 상기해볼 때, 환국-배달-조선의 6000년 역사 속에 담긴 선조들의 삶과 정신세계를 우리 한민족이 온전하게 전수받는 순간 당면한 모든 문제들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지혜가 열릴 것이다. 지금의 국론 분열과 국민정신의 불안정은 역사정신을 잃어버린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불행이다. 정치, 문화, 종교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여전히 소모적인 논쟁으로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요즈음의 현실이 개탄스럽다.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와 지식인들은 지금이 위기에 봉착한 국운을 다시 일으켜야 하는 중차대한 ‘골든 타임golden time’임을 속히 자각하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전 사회적인 역량을 교육의 혁신에 결집시켜야 한다. 부존賦存 자원이 없는 우리가 기댈 곳은 인재뿐이다. 하루빨리 시대 정신에 부합하고 과거와 미래를 회통시킬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 백년대계百年大計를 넘어 민족의 흥망이 걸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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