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 분노사회 / 드론
[지구촌개벽뉴스]
虎兎龍蛇相會日(호토용사상회일)에 無辜人民萬一生(무고인민민만일생)이니라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이 서로 만나는 날에
아무 죄 없는 창생들이 무수히도 죽겠구나. (도전 5편 408장)
앞으로 오는 세월이 연(年)으로 다투다가, 달(月)로 다투다가, 날(日)로 다투다가,
시간(時)으로 다투다가, 분(分)으로 다투게 되리니 대세를 잘 살피라. (도전 7편 3장)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이 서로 만나는 날에
아무 죄 없는 창생들이 무수히도 죽겠구나. (도전 5편 408장)
앞으로 오는 세월이 연(年)으로 다투다가, 달(月)로 다투다가, 날(日)로 다투다가,
시간(時)으로 다투다가, 분(分)으로 다투게 되리니 대세를 잘 살피라. (도전 7편 3장)
지구가 낸 생채기 싱크홀Sinkhole, 지구의 역습
지난 2월 20일 서울 용산역 주변 도로에서 땅꺼짐으로 행인 2명이 추락했다. 23일에는 이탈리아 나폴리 교외 주택가에서 지름 10m가 넘는 싱크홀이 생겼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양강도의 한 집단농장에서 지난해 10월 땅이 꺼지면서 11명이 사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갑자기 도로가 꺼지고, 자동차와 사람들이 땅속으로 사라진다. 마음대로 도로를 지나다닐 수조차 없게 만드는 사고들이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사람들이 지구에 낸 생채기, ‘싱크홀의 역습’이다.
‘싱크홀Sink hole’은 글자 그대로 가라앉아 생긴 구멍을 말한다. 본래 싱크홀이란 자연적으로 형성된다. 산과 들, 바다 어느 곳에서나 싱크홀은 나타날 수 있다. 육상에 생기면 ‘싱크 홀(Sink hole)’ 해저면에 발생하면 ‘블루 홀(Blue hole)’이다. 세계적으로 볼 때 싱크홀의 규모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에 비해 대단히 큰 것들이 많다. 멕시코의 ‘제비동굴’은 지구상 최대 규모로 지름 50m에 깊이가 376m에 달하여, 일부 모험가들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기도 한다. 역사상 이 싱크홀 재앙 중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는 것은 2010년 과테말라시 한가운데에서 발생한 20층 건물 높이만 한 구덩이로, 그 위에 있던 3층 건물이 흔적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싱크홀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2010년부터 4년 동안 서울에서 대형 싱크홀이 13개나 발생했다고 한다. 그 중의 3분의 1 정도가 강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싱크홀은 왜 생기는 것일까?
땅속에는 지층 등이 어긋나며 길게 균열이 나 있는 지역(균열대)이 있다. 이곳을 지하수가 채웠다가 사라지면 땅속에 빈 공간이 생기면서 지반이 누르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땅이 주저앉게 된다. 이것이 싱크홀이다. 사라지는 지하수의 양이 많을수록 싱크홀의 규모도 커진다. 땅속에는 복잡한 지하수 네트워크가 있다. 지하수가 융기와 침강, 단층과 습곡, 지진 등의 지각변동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변동 등으로 변화가 일어나면서 싱크홀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은 대부분 인간의 개발 행위로 발생하는 경우이다. 그 원인은 지중구조물 축조시 보강 불량, 토층의 다짐 불량, 지하수 과다 배출, 상하수도관 파손 등이 주 원인인데 지하수에 의한 영향이 지배적이다. 지하수를 너무 뽑아 쓰면 멀리 떨어진 곳의 지반도 내려앉는다. 지하수도 지표수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해 흐른다. 지하수위가 낮은 지점에서 물을 많이 끌어 쓰면 높은 곳에 있는 지하수가 이동해 공동空洞이 생기며 땅이 내려앉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싱크홀은 ‘지하수의 저주’라고도 불린다. 이는 어머니 땅을 함부로 다루지 말라는 자연의 경고이다.
지하수가 잘 흘러도 싱크홀이 생길 수 있다. 지하수가 흐를 때 점토, 실트, 모래 등 크고 작은 알갱이들도 함께 흐르며 지하수가 흐르는 구멍을 점점 깎아낸다. 지하수길이 침식돼 점점 커지면서 싱크홀의 위험도 높아진다. 싱크홀의 원인은 이 밖에도 많다. 지표수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릴 경우 그동안 물이 많지 않았던 흙에 물이 가득해진다. 이 때문에 응집력이 떨어지면서 지반이 약해져 땅이 내려앉을 수 있다. 또 공장에 쓸 저수지를 모래가 많은 지표층 위에 만들거나 도시 상하수관이 새면서 주변 흙에 물이 많이 스며들어도 싱크홀이 생길 수 있다. 나폴리 사고는 수도관이 터지면서 일어났다. 자연적으로 생긴 싱크홀과 달리 도심에 생긴 싱크홀은 큰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이 다치거나 교통에 혼란이 오는 것은 물론 주변 건축물이 붕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싱크홀의 발생을 억제하려면 지하공간의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 우선 상하수도관, 지하철, 전력구 등 관련 시설물의 정확한 위치와 제원 등이 디지털 자료화되어 지하시설물이 통합 관리되어야한다. 이와 함께 지하수관리가 중요하게 다루어져야한다. 지하수 수위, 수량, 방향, 탁도 등을 계측하여 이상 징후를 상시 관리하는 체계가 갖추어져야한다. 지하수는 결코 우리가 맘대로 빼내 쓸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도시 주요 지역에서 지하수의 흐름을 늘 모니터링해야한다. 현대적 의미의 치산치수 사업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싱크홀이 점점 자주 출현하고 있다. 도심 싱크홀은 탐욕에 눈이 멀어 천지 부모를 잊고 사는 인간들에게 내리는 경고의 메시지이다. 인간의 욕심이 더 깊어지는 만큼 싱크홀의 구멍도 크고 깊어질 것이다.
홧김에 욱!... 분노사회
지난 1월 서울 노원구의 한 주차장, 야구 방방이를 든 남성이 상대방을 반신마비 증상이 올 정도로 폭행을 가했다. 최 모 씨(36세)는 경찰 조사에서 ‘주차 시비가 붙어 화가 나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고 진술하였다. 차선양보를 안 했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분노 조절장애 상태에서 일어난 일종의 ‘분노범죄’다.
지난해 검거된 폭력범은 36만 6천여명. 이 가운데 우발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범죄자는 15만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즉 2014년 발생한 폭행사건의 64%는 ‘화를 참지 못한’ 즉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여 벌어진 일이다.
최근 총기난사 사건이 모두 자살로 끝난 것도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자신에게 향하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분노 조절장애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정성국 박사는 “가정 내에서 발생했을 경우에는 존속 범죄로 이어지고, 이것이 사회적으로 발단이 됐을 때는 분노 조절장애, 즉 무동기 범죄, 묻지마 범죄로 드러난다” 분석하였다
‘분노 조절장애’는 ‘외상 후 격분장애’(post-traumatic embitterment disorder)의 다른 말이다.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이후 부당함, 모멸감, 좌절감, 무력감 등이 지속적으로 빈번히 나타나는 부적응 반응을 나타내는 한 형태다. 분노 조절장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흔히 말하는 다혈질 스타일로, 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어 분노가 폭발하는 ‘충동적인 분노 폭발형’과 목소리가 크면 이긴다는 스타일로, 분노 표출이 효과적이었던 경험을 통해 시간이 갈수록 분노 표출 빈도가 높아지는 ‘습관적 분노 폭발형’이 그것이다.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는 “어려서부터 경쟁 등 스트레스 상황에 자주 노출이 되고 이것이 쌓인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분노나 충동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분노 범죄는 개인적이거나 가정적인 불화 관계가 발단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정과 사회가 불화의 원인을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평소 축적됐던 스트레스와 울분이 어느 순간 한꺼번에 표출된다”고 하여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병리현상으로 발전한 것이 분노 조절장애라 보았다.
이밖에도 분노 범죄의 배경을 문화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간, 계층 간 단절이 심한 한국 사회에서는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보니 분노 범죄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고, 연세대 상담코칭 지원센터 권수영 교수는 “개인주의 문화권의 사람들보다 우리나라와 같은 집단주의 문화권의 사람들이 이러한 분노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고 지적하였다. 모두 전통의 집단사회가 현대의 개인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이라는 분석이다.
분노 조절장애 증상에 대처하는 방법
(우종민 인제대 스트레스연구소장)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진다. 손이나 목소리가 떨리기도 한다.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 온몸이 긴장한다. 영화 속 괴물 캐릭터인 헐크로 변할 때 몸이 커지고 옷이 찢어지듯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폭발하기 전에 신호를 보낸다. 이런 상태가 되면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36계 줄행랑
먼저 해야 할 것은 피하는 것이다. 분노를 표출하기 전에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 최상책이다. 대화 중이거나 말다툼 중이었다면 일단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좋다. 그럴 수 없다면 행동을 중단하거나 화제를 돌리거나 잠시 뒤돌아서는 것도 방법이다.
3분의 법칙
일단 상황을 피했다면 시간을 둔다. 짧게는 30초면 충분하다. 길어도 분노가 지속하는 시간은 3분을 넘지 않는다. 마음속으로 숫자를 10~100까지 세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외로 시간에는 분노를 줄이는 힘이 있다.
분노한 이후 예측하기
아무리 생각해도 화를 낼만한 상황인 때도 있다. 시간이 지나도 격한 감정은 어느 정도 누그러지지만 앙금은 남을 수 있다. 사람이 화를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상황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과연 겉으로 표출하는 것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순간의 후련함 대신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건강하게 화내기
분노를 표출하지 않는다고 능사는 아니다. 억누르기만 하면 오히려 화병이 된다. ‘당신 때문에 이렇게 망쳐버렸다’는 식의 말로 시작하면 분노했던 상황으로 되돌아갈 뿐이다. 또 의문형 문장보다는 평서문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의 질문은 상대방을 쏘아붙이거나 다그치는 말이기 쉽다. 질문의 의도를 살리되 ‘나는 ~였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을 말하는 것으로 순화한다.
‘Must’를 버려라
‘~해야 한다’ ‘마땅히 이래야 한다’는 당위적인 표현부터 버려야 한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런 단어는 무의식 중에 부정적인 사고를 높이고 신경을 과민하게 한다. 당위적 사고방식은 자신을 자책하게 하고 사고의 유연성을 줄인다. 반대로 이런 사고를 덜어낼수록 마음의 유연성을 높여 내가 수용할 수 있는 자극의 폭을 넓힌다. 광분하는 일이 그만큼 줄어든다.
10년 후 TV시장 규모로 성장 드론이 가져온 선물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가 도심都心에서 드론(drone·무인기)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 시험에 성공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월 4일부터 사흘간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수천만명이 사는 중국 대도시에서 ‘드론 배달’을 실시하였다. 드론이 시험 운반하는 제품은 무게 320g에 7.84달러(약 8,550원)짜리 ‘생강차’ 한 상자. 대도시 인구 밀집지역에서 드론 택배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구글·아마존·DHL 등도 최근 잇따라 드론 택배 시험을 했지만, 지금까지는 도심 외곽의 인적이 드문 곳에서만 해왔다.
이제 드론의 시대다. 드론은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서 비행하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비행체를 말한다. 현재의 드론시장은 90% 이상이 군사용이지만 향후 그 활용범위가 산불 감시, 고층 빌딩 외부 관리, 교통상황 모니터, 항공 촬영, 황사·태풍 등의 기상 감시 등 다양한 분야로 넓어질 전망이다. 이미 영국 런던의 초밥전문점 ‘요! 스시(Yo! sushi)’에서는 음식 서빙에 아이패드로 조종 가능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농업용 드론을 농약 살포, 작물 파종, 질병 방제, 산림 보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농협의 경우 작년 한해 17대의 드론을 추가로 구입해 119개 조합에서 153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드론의 시장 점유율은 미국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면허가 있는 조종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에서 조종한다면 고도 500피트(152.4m) 이내에서 드론의 상업적 이용을 전면 허용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FAA는 상업용 드론 규제 완화로 앞으로 3년 동안 15조원 이상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나 일자리 7만여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가 거의 없는 개인·레저용 드론은 이미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이베이 한 곳에서만 작년 3월 이후 12만 7000개가 팔려나갔다. 전미가전협회(CEA)는 올해 개인용 드론 시장이 작년보다 55% 불어난 40만 대, 14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군용(軍用)을 포함한 세계 드론시장은 작년 7조원에서 10년 후 100조원을 넘어 TV시장에 맞먹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규제 완화와 함께 인공지능 등의 첨단기술이 탑재되면서 드론시장이 막 피어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영국·프랑스와 더불어 세계 5위권의 드론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도 서둘러 규제완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곧 드론이 서류와 피자를 들고 우리 눈앞으로 날아오는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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