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만나는 기쁨 | 『천지성공』에서 발견한 인류의 보편적인 진리 외
[입도수기]
『천지성공』에서 발견한 인류의 보편적인 진리
오종민(39세) | 서울동대문도장 | 2014년 음력 1월 입도
증산도와의 첫 만남
증산도를 알게 된 계기는 여자친구로부터였습니다. 증산도 도장에 다닌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증산도가 뭐지’라는 의문과 함께 태권도·유도·검도 같은 것을 하는 곳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청수를 모신다는 말과 민족종교라는 말을 듣고, ‘아, 내가 생각한 ‘도’가 그 ‘도’가 아니라 하늘의 ‘도道’를 말하는 것이었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처음 느낀 것은 ‘왜 하필 이런 종교를 믿을까’였습니다(물론 지금은 ‘증산도’의 의미를 잘 알지만). 실로 사람의 사상 혹은 신앙이란, 특히 어렸을 때부터 가져온 신앙이나 사상은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정신적 바탕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마찬가지로 자신의 성을 쌓고 벽을 쌓아 다른 사상을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게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제 스스로 정보를 모으며 어떤 종교인지 알고자 했습니다.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내용을 접하고 놀랍기도 했지만, 여전히 편견을 버리기는 어려웠습니다. 혼자서 대충 습득한 얕은 지식과 체험 없이 머리로만 생각하는 이론을 가지고는 옳은 판단이 어려웠습니다.
저는 스스로 편견을 가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가진 생각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교가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있던 우리 민족의 원 종교이기도 하고, 정작 따지고 보면 저의 뿌리도 ‘신교神敎’인 것을 잘 알면서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저의 가슴 한편에 자리한 두려움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생히 남아있는 고통의 기억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저는 사실 아버지의 외숙모 되시는 분(진외종모)께서 하늘의 선신善神께 기도드려 점지한 아이라고 합니다. 기도드린 곳은 팔공산 삼신당. 어머니께서는 당시 가정형편도 어려웠고 나이가 많은 편이셔서 저를 키울 자신이 없어 처음엔 유산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신묘한 꿈을 꾸시고 나선 저를 잘 키우겠다는 결심을 하셨다고 합니다.
어렸을 적, 저는 크게 한 번 아픈 적이 있었습니다. 큰형수 되시는 분이 저희 집에 시집을 왔던 때였습니다. 당시 형수님은 성당에 다녔었고, 시집을 오고 나서도 본인의 신앙은 유지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가족 모두를 성당으로 인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 어머니는 부정적이셨지만, 형님은 형수님의 종교를 존중하고 함께 다니고자 하였습니다.
하루는 제가 마루에서 이종사촌형과 함께 놀다가 마루에 있던 찬장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그날 저녁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니 온몸이 갑자기 마비되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간 침을 맞고, 굿을 하고, 아무리 병원을 다니고 다녀도 병명도 원인도 치료책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엔 소변을 보지 못해 방광이 붓고 배가 터져나갈 것같이 커졌습니다. 병원에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하였습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고통의 기억은 생생히 제 머리와 몸에 남아 있을 정도로 너무도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바로 그때, 저의 진외종모께서 어머니를 찾아오셨습니다. 그 할머니께서 천문을 읽으시고 어머니를 찾아와서는 당장 집 마루에 있는 찬장을 버리라고 말씀하시고는 팔공산 신령님께 사죄하고 기도하라 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말씀대로 하자, 그날 저녁 제가 갑자기 요구르트가 먹고 싶다며 잔뜩 먹더니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고선 불렀던 배가 모두 꺼지고 조금씩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1주일 만에 완쾌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제가 직접 아픔을 체험했고, 몸이 낫게 된 경위, 그리고 저의 뿌리가 팔공산 삼신당에 닿아있다는 것을 어머니께 익히 들어온지라, 저로서는 다른 종교를 존중은 하되 제가 믿거나 받아들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읽을수록 재밌고 놀라운 『천지성공』
그런 저에게 하루는 여자친구의 어머니께서 『천지성공』이란 책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책을 받아들고 맨 처음 든 느낌은 ‘두려움’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도 괜찮은 걸까?’, ‘나에게 또 어떤 시련이 닥쳐오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는 어릴 적 아팠던 경험 때문이겠지요.
이런 저의 혼란스런 마음은 『천지성공』을 읽고 한순간에 정리가 되었습니다. 첫 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증산도를 아주 잘 이해할 수 있게 쓰여 있었습니다. 읽을수록 재밌고, 놀랍고, 더 읽고 싶어졌습니다. 우주일년, 선천의 상극질서와 후천의 개벽, 증산 상제님이 탄강하신 배경, 천지공사, 태을주, 다가올 조화선경, 사후세계와 천상세계에 관한 설명 등 그동안 불교에서 배운 것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현 국제정세에 대해 오선위기로 설명한 부분은 읽을수록 재밌고, 보이지 않는 진리에 다가가는 느낌도 받았습니다(저의 직업상 이 부분이 가장 놀랍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자신의 부모와 조상을 먼저 섬기고 나를 섬기라’는 증산 상제님의 말씀입니다. 선천종교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자기 부모를 봉양하지 않고 형제도 돌보지 않으면서 신에게 모두 바치고 의지해야 한다거나, 나를 믿으면 천국을 가고 그 외의 다른 신을 믿으면 지옥을 간다거나 하는 비합리적인 논리였습니다. 기본도 못하는데 응용심화 학습을 하라는 상술밖에 없는 상업종교이거나, 배타심으로 뭉친 속 좁은 종교라는 느낌이었지요.
책을 다 읽은 후 ‘증산도는 인류의 보편적인 진리가 될 수 있는 ‘도’道이며, 지금껏 맹목적으로 혹은 어렵게만 설명한 우주의 원리를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라는 생각이 마음속에서 우러났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후천개벽을 어렴풋이 짐작은 하였으나, 이렇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가르쳐주는 종교는 만나보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 자신에 대해 들었던 의문들 모두가 풀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약, 형수님 생각대로 우리 집안이 모두 성당에 다니게 되었다면, 우리 민족의 뿌리인 ‘삼신’三神신앙을 무시하고 미신시하며, 어쩌면 저의 뿌리를 버리는 결과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제 몸이 아프게 된 배경 역시 저의 조상님은 물론, 하늘의 선신들께서 뿌리를 버릴지도 모르는 사태에 대해 경고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리공부, 그리고 결심
동대문도장의 이○○ 수호사님을 만나 수차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도전』에 대해, 상제관에 대해, 천지공사의 숨은 내용들, 그리고 『환단고기』 등 한층 더 많은 내용을 공부하였습니다. 그냥 책으로만은 배울 수 없는 또 다른 것들도 배웠습니다.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심도 더불어 생겼습니다. 사실 해외근무를 앞두고 준비를 해야 해서 무척 바쁘고 마음도 급했지만, 매번 듣는 강의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듣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공부를 마칠 즈음 수호사님께서 입도 권유를 하였습니다. 물론 때가 되면 입도를 스스로 결심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갑작스런 제안에 조금은 급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마음이 저절로 충만해졌을 때 입도를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과, 지금 입도식을 하지 않으면 해외근무 때문에 또 언제 하게 될지 기약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갈등을 하다가, 최종적으로 입도를 결심하고 도장에서 입도식을 하였습니다. 입도식 날, 도복을 입은 저의 모습을 보고 성도님들이 참 잘 어울린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아마 제가 원래 입고 있었어야 할 옷이었겠지요?^^ 도장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있으면 저도 모르게 편안한 느낌을 받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출발
여자친구를 사랑하기에 그녀의 종교를 이해해 보겠다는 것이 출발점이었습니다. 별로 순수하지는 않은 의도라서 진정한 신앙의 출발점은 아니었겠지요. 하지만 출발조차 안했다면 아예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오히려 제가 순수하게 증산도의 진리를 공부하고 싶어졌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준비’였다고 하는 게 더 맞겠지요.
어머니께서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나라를 지키는 인재가 되게 해달라고 절에 가서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고 합니다. 이 또한 제가 먼 옛적부터 ‘대한’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거라고도 어렴풋이 생각해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증산도는 구원의 진리이고, ‘대한’이고, 또 저의 ‘뿌리’라고 생각됩니다. 뿌리를 바로 알고, 그 뿌리를 튼튼히 하고, 나아가 인류구원의 일에 작은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보은!
머나먼 인생길, 그 종착역은 상제님 진리
임정원(87세) | 수원영화도장 | 2013년 음력 11월 입도
여러 공부를 섭렵하고서
나이 40에 광산일을 하던 남편과 사별하고 2남2녀를 혼자 양육했습니다. 지금은 자녀들이 다 출가하여 혼자 살고 있습니다. 15년 전쯤 장남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져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큰딸 부부는 불교를 신앙하면서 단학선원을 다닙니다. 작은딸 부부는 천주교를 다니며, 차남 부부는 기독교를 신앙합니다.
젊은 시절,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인 윤비(순정효황후)의 주치의 허염 씨를 비롯해 여러 지인들을 통해서 적벽부 어부사 귀거래사 음부경 등을 공부하여 줄줄 암송하기도 했습니다. 사주관상 공부도 접했습니다. 침술 공부도 한의사들과 함께 열심히 했습니다. 외국에 나가 침술을 직업으로 삼으려고도 했으나 정식 자격증이 없고 자녀들 양육관계로 단념했습니다.
이유립 선생이 설립한 단단학회檀檀學會의 이○○ 씨와 인연이 되어서 강화도 마리산 천제를 지낼 때 참석했습니다. 그 당시 이유립 선생을 만났는데 그냥 초라한 촌부 같았습니다. 그분의 집인 대전 대흥동에도 갔는데 깊게 대화를 나눠보지는 못했습니다. 단단학회 모임에 가긴 했으나 먹고 사는 게 바빠서 『환단고기』 관련 공부를 깊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우주변화의 원리』(74년도판, 행림출판) 책을 선물 받아서, 살면서 2회 정도 읽었습니다. 한때 스님들을 상대로 우주변화의 원리 책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상제님 진리를 만난 지금에 생각해보면 저는 껍데기 정도 아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대 교수였던 홍○○씨를 통해서 『천부경』을 다방에서 공부했습니다. 당시 메모했던 노트를 나중에 찾았지만 살면서 잃어버려서 많이 아쉽습니다. 지축의 정립 등 지금 생각해보면 상제님 진리와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전해 들었습니다.
운명을 바꾼 한장의 초대장
2013년 봄, 집 문 앞에 붙여진 수원 환단고기 콘서트(5.18) 초대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수원영화도장 김○○ 성도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콘서트는 가족행사로 참석하지 못하고 세미나에 참석하던 중 『천지의 도, 춘생추살』 책을 권유받고 독서를 하였습니다. 책이 재미있어 일주일 만에 2번이나 완독하였습니다. 그때는 학술적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상제님 어진 등을 처음 접하면서 솔직히 거부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불교신앙을 개종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저는 쉽게 남에게 포섭당하는 그런 성격이 아닙니다. 차남과 며느리(목사 딸)가 침례교 교회를 다니는데, 제가 신앙을 거부했더니 제 성격을 아는 아들 부부가 더 이상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예전에 동네를 지나가면서 지금의 수원영화도장 간판을 보면서 막연히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상제님 진리를 만난 인연을 생각해보면, 수십년 전에 고모님이 서울 우리 집에 오셔서 한달도 머물고 가시고 그러셨는데 청수를 모시고 “훔치훔치~” 하면서 태을주를 읽으셨던 모습이 선합니다. 그때는 고모가 이상한 거 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태을주 등이 적혀있는 조그마한 책을 주셨는데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신기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살면서 여러 가지 많은 책들은 거의 다 버렸는데 우주변화의 원리 등 상제님 진리와 인연이 될 수 있는 책들만 남아있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최근 진리공부를 하면서 들어보니 고모님은 정읍의 동도교東道敎 신앙을 했던 것 같습니다. 차비만 생기면 정읍에 모임이 있다면서 가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 늙으신 분이 어떻게 서울역에까지 가서 열차를 타고 정읍을 찾아갔는지….
먼 길을 돌고돌아 만난 상제님 진리
김성도님의 인도로 증산도의 천도식 치성에 참석하면서 상제님 진리를 조금씩 접하고 있던 11월 어느 날, 갑자기 차남이 뇌출혈로 쓰러져 큰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산 환단고기 콘서트가 열리기 며칠 전이었습니다. 15년 전에도 이렇게 장남을 떠나보낸 적이 있어서 저에겐 충격이 컸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 앉아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태을주를 외웠습니다. 그리던 차에 들려온 소식, 다행히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서 아들 부부에게 고모님이 태을주를 읽었던 이야기와 제가 하루 종일 태을주를 읽은 이야기를 전하면서 개종 의사를 조금씩 밝혀가기 시작했습니다.
종도사님의 일산콘서트와 개벽강연회도 김성도님의 도움으로 다 참석했습니다. 내용은 참 좋았지만 제가 허리가 좋지 않아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 하여간 상제님 진리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재밌습니다. 우주변화원리, 환단고기의 역사, 그리고 조상을 잘 모셔야 한다는 상제님의 진리가 너무 끌립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가 쫓아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12월에 며느리가 집에 왔을 때 도장에서 가져다준, 치성 올렸던 사과를 함께 먹으면서 증산도로 개종할 것을 밝혔습니다. 여든을 훌쩍 넘긴 늙은이가 이렇게 상제님의 큰 진리를 접하고 입도를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상제님 진리를 이제야 만난 제가, 그동안의 모든 죄와 허물을 깊이 참회하고 상제님의 충직한 일꾼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열심히 신앙할 것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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