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B다시보기 | 한국의 성씨 - 17회 광산 김씨
[STB하이라이트]
※ 는 상생방송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프로그램과 회차는 《한문화중심채널 STB상생방송》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소개
〈한국의 성씨〉는 나의 존재의 근원이자 근본 뿌리인 성씨姓氏에 대해 그 기원과 틀을 바르게 알아보고 자신의 뿌리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방영 정보
시청등급 : 일반 / 방송시간 : 30분 / 제작국가 : Korea / 담당PD : 김내연 / 제작 : STB 2020
17회 광산 김씨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로 큰 성씨가 김金씨인데요. 오늘은 이 김씨 중에서 세 번째로 큰 본관인 ‘광산 김씨光山金氏’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광산 김씨 시조, 김흥광金興光
대전 뿌리공원에 있는 광산 김씨 성씨 조형물에 의하면 광산 김씨의 시조는 신라 왕자 김흥광金興光이라고 합니다. 그는 어떤 인물일까요?
‘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 평장동’은 광산 김씨의 발상지로 시조 이후 천 년이 넘은 터전이요, 성지와 같은 곳입니다.
Q. 시조 ‘김흥광’은 어떤 인물인가요?
사진에 보이는 이곳은 광산 김씨 시조 김흥광 할아버지를 모신 사당 평장사平章祠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200년 전인 836년경 신라 말기에 제42대 흥덕왕興德王이 승하하자 종친들 간의 왕권 쟁탈전이 벌어지게 됩니다. 흥덕왕의 동생 김균정이 김균정의 조카인 김제륭에게 왕권 다툼에서 패하자, 김균정의 아들 김우징은 아들 넷을 데리고 완도의 장보고張保皐에게 찾아가 “군부 원수와는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으니 원수를 갚을 수 있게 나를 도와다오.”라고 하며 의탁을 합니다. 장보고는 “사나이가 그런 이야기를 듣고 도와주지 않는다면 어찌 대장부라 하랴.”라면서, 부하 5,000명을 거느리고 경주로 쳐들어갑니다.
그 결과 김우징은 희강왕僖康王(김제륭)에 이어 왕위에 오른 민애왕閔哀王(김명)을 폐하고 3개월 후 왕위(45대 신무왕神武王)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집권한 지 겨우 반년 만에 사망하면서, 결국 김우징의 첫째 아들이 신라 46대 문성왕文聖王에 오르게 됩니다. 이 김우징의 셋째 아들이자 문성왕의 셋째 동생이 광산 김씨 시조 할아버지인 김흥광입니다.
시조께서는 처음으로 이곳에 와서 정착하셨는데, 그 당시 이곳은 무주武州 서일동西一洞이었으나 후에 지명이 광산光山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광산을 본관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Q. 이곳을 왜 ‘평장동’이라고 하나요?
평장사平章事*1)는 지금의 장관급 벼슬입니다. 시조 할아버지 이후로 이곳에서 평장사가 많이 배출되어 사람들이 이곳을 평장동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의 사우祠宇 이름도 평장사라고 합니다.
평장사 뒤로는 불대산이 서른여덟 개의 장군봉에 둘러싸여 있고 내려오면 비봉포란형飛鳳抱卵形의 형국이라고 합니다. 봉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좌우 산맥이 감싸고 있고 앞으로는 황룡강 물줄기가 만나고 안산案山으로 광주 서석산(무등산)을 마주 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문무文武 부귀가 끊이지 않을 호남 제일의 명당이라고 합니다.
*1) 평장사平章事 : 중서문하성의 정2품 부총리급. 고려 시대에 대대로 8명의 평장사平章事를 배출함.
신라 왕자 김흥광이 평장동에 정착한 과정
광산 김씨의 시조 김흥광, 그는 신라의 왕자입니다. 그런데 그의 터전은 신라의 수도 경주가 아니라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지금의 ‘담양군 평장동’인데요. 신라 왕자 김흥광은 어떻게 평장동에 터를 잡게 됐을까요?
김흥광이 신라의 왕자라는 가장 오랜 기록은 김이金珥의 ‘광산현제영시서光山縣題詠詩序’입니다. 김이는 광산 김씨 인물로 고려 충렬왕 때 ‘제안提按*2) 황대전고黃臺典誥*3)’ 벼슬을 지낸 인물입니다. 그는 노년에 전라도 지역에 제안사提按使로 파견되는데 이때 광산현에 들러 환영회 석상에서 읊은 시와 인사 글이 ‘광산현제영시서’입니다. 여기에 가문의 내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2) 제안提按 : 제안사提按使
*3) 황대전고黃臺典誥 : 상서성尙書省⋅문하성門下省⋅중서성中書省의 고명문서誥命文書를 담당하는 관원
*3) 황대전고黃臺典誥 : 상서성尙書省⋅문하성門下省⋅중서성中書省의 고명문서誥命文書를 담당하는 관원
차현내신라시자사관야...왕자김흥광예지장유란이
此縣乃新羅時刺史官也...王子金興光預知將有亂離
출작서인래우차지 복서일동이거언...
出作庶人來于此地 卜西一洞而居焉...
이 고을은 신라 때 자사관刺史官이 있던 곳이다.
왕자 김흥광이 장차 난리가 있을 줄 알고
왕궁을 버리고 서인이 되어 이 땅 서일동에 와서 사셨고…
이 기록에 의하면, 왕자 김흥광이 신라 말기 혼란스러운 경주를 떠나 ‘무주 서일동’ 즉 지금의 ‘담양군 대전면 평장동’에 터전을 잡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광산 김씨의 인구
광산 김씨는 시조인 광산부원군光山府院君 김흥광이 지금의 ‘담양군 대전면 평장동’에 터전을 잡고 살았기 때문에 광산光山을 본관으로 쓰고 있습니다.
평장동은 원래 통일신라 때 무주武州에 속했습니다. 후에 무주는 광주光州와 광산光山으로 여러 차례 고쳐 부르다가 지금의 광주광역시光州廣域市가 되었는데 광산은 지금의 광주 지역을 일컫는 말입니다.
2015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광산 김씨는 92만 6천여 명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데, 김씨 전체에서 8.7% 정도 되며 본관별 성씨 순위로는 경주 최씨 다음으로 여덟 번째입니다.
광산 김씨의 계파
광산 김씨의 계파는 크게 5대 파로 되어 있습니다. 5대 파는 문정공파, 문숙공파, 양간공파, 낭장공파, 사온직장공파 인데 그 아래에 각각 여러 중파와 소파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또한, 여러 성씨로 분관되기도 했는데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이름을 떨친 충장공忠壯公 김덕령 장군을 시조로 하는 용안 김씨龍安金氏를 비롯해서 은진恩津 김씨, 초계草溪 김씨와 보령保寧 김씨, 남해南海 김씨, 청거淸渠 김씨가 있고 아예 사舍씨처럼 다른 성씨로 바꾼 경우도 있습니다.
광산 김씨의 집성촌
광산 김씨는 광주 인근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기 때문에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전라도 지역에 거주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집성촌을 살펴보면, 광산 김씨 천년의 땅 평장동을 비롯해서 경상남도 하동군 양보면 지례리 화촌,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두리 마을과 전라남도 영암군 서호면 금강리 등 전국에 산재해 있습니다.
또한, 논산시 연산 일대는 광산 김씨의 집성촌으로 사계 김장생金長生이 수학하고 수많은 제자를 양성한 터전이며 안동시 와룡면 군자리는 전통 마을로 조선 초기부터 600여 년 동안 광산 김씨의 유적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조선조 7명의 대제학을 배출한 광산 김씨 가문
‘삼정승이불여일대제학三政丞而不如一大提學*4)’이라는 말이 있듯이, 대제학은 학자로서 최고 영예라 할 수 있는데요. 광산 김씨는 조선조에서 무려 7명이나 되는 대제학을 배출하게 되죠. 특히, 김만중金萬重⋅김만기金萬基 형제를 중심으로 형제 대제학, 삼대 대제학을 배출하게 되는데요. 이같은 경우는 광산 김씨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4) 삼정승이불여일대제학三政丞而不如一大提學 : 정승 세 명이 대제학 하나보다 못하다는 뜻
광산 김씨는 일명 ‘광김光金’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18세손으로 고려 말 대광大匡에 오른 김정金鼎에게는 세 아들 김약채金若采⋅김약항金若恒⋅김약시金若時가 있는데요. 아들 삼 형제가 모두 과거에 급제하면서 ‘광김光金’은 더욱 번창하게 됩니다. 특히, 3형제 중 장남인 김약채는 조선 초 충청도 관찰사를 지내면서 충청도 연산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요, 이것은 훗날 기호학파畿湖學派의 터전을 형성하는 첫출발이 됩니다.
우리나라 김씨 중에서 세 번째로 큰 성씨며 본관별 성씨 순위로는 8위에 이르는 광산 김씨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우리의 성씨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셨나요? 우리 성씨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시간, <한국의 성씨>!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의 성씨>를 시청하시려면? 매주 화요일 오후 3시, 밤 10시 30분
<광산 김씨 인물 소개>
❶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조선 예학禮學의 태두. 『가례집람家禮集覽』 3권, 『경서변의經書辯疑』 8권
등 총 21권의 저서를 남겼다.
❷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
조선 후기의 인물로 순 한글 소설인 ‘구운몽九雲夢*5)’의 저자. 사계 김장생의
증손자이며 숙종의 첫 번째 왕비 인경왕후仁敬王后의 숙부이다.
{#*5) 구운몽九雲夢 :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쓴 한글 소설로 육관 대사의 제자 성진과 팔선녀 이야기.#]
❸ 김일부金一夫(1826-1898)
동학의 창시자로 ‘다시 개벽’의 새 세상을 선언하고 후천의 새로운 역인 정역正易(1885년)을 완성하였다.
❹ 황해도 출신의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한국 최초의 추기경으로 천주교 개혁에 헌신하고 가장 낮은 곳에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한 김수환 추기경, 신학
은 물론 동서양의 역사와 철학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우리 시대의 사상가 도올 김용옥
.
❺ 연예계에서는 배우 하정우(김성훈)와 현빈(김태평), 세계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진(김석진)과 뷔(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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