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와 불안한 미래 / 반가사유상 전시가 안겨 준 위로와 치유 (이강희)

[지구촌개벽뉴스]

UN 세계 인구 80억의 날 선포 인구 증가와 불안한 미래



인구 증가에 따른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 달성 어려움
인구 과잉 문제와 빈부 격차
지구 환경과 인류 미래 예측

세계 인구 80억의 날


UN은 홈페이지를 통해 11월 15일 기준으로 세계 인구 80억의 날(Day of Eight Billion)임을 선포하고 80억 인구에 대한 기쁨과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의 다양성을 기념하고, 공통된 인간성을 깨닫고, 기대 수명을 늘리고 산모와 아동 사망률을 극적으로 떨어뜨린 보건 분야 발전에 경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엔은 “지속해서 인구가 늘어난다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달성이 좌절될 수 있다.”며 “수십 년에 걸쳐 인구 증가 속도가 느려지면 환경 피해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인구 전망과 미래 예측


유엔은 기대 수명과 가임 연령 인구 증가로 세계 인구가 2030년에는 약 85억 명, 2050년에는 97억 명으로 늘어나다가 2080년 약 104억 명으로 정점을 찍고 2100년까지 이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기대 수명은 2019년 기준 72.8세로 나타나 1990년 이후 9년 가까이 연장된 것이 크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인도가 각각 14억 명으로 최다이다. 인도는 2023년 중국을 추월, 최대 인구 국가로 올라설 것으로 점쳐졌다. 유엔은 1인당 소득이 낮을수록 출산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 국가는 대부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인류의 영향으로 온난화가 심화하는 등 지구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인구 증가가 재앙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는 인류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인구’가 아니라 부유한 국가 국민의 ‘과소비’라고 입을 모은다. 미 싱크탱크 윌슨센터 연구원 제니퍼 시우바는 “부유한 국가의 국민들이 지구를 둘러싼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구 증가율이 높은 개발도상국에 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 형태에 따라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 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와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인도인의 생활 수준으로 산다면 1년에 지구가 약 0.8개만 있으면 되지만, 모두가 미국인처럼 산다면 지구 5개가 필요하다. 현재 세계 인구가 지속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구 1.75개가 필요하다고 한다.

바오바브나무와 지구의 미래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주인공 어린 왕자는 바오바브Baobab나무들이 거대한 뿌리로 소행성 B612를 부숴 버릴까 두려워한다. 과연 인구 폭발은 성장이 멈추지 않는 비대한 바오바브나무처럼 지구 행성의 미래를 파괴하는 재앙이 되고 말까. 바오바브나무와 소행성 B612의 운명이 한배를 탄 것처럼 지구와 인류의 미래 또한 함께하게 될 것이다.

80억 인류가 지구 위에서 80억 개의 꿈을 그린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10년 천지공사를 통해 후천 5만 년 상생의 새 세상을 열어 주신 태모님은 앞으로 온 인류가 함께 살아도 넉넉한 새 천지를 약속하시면서 사람도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위기에 처한 우리의 진정한 미래는 태모님의 말씀처럼 과거의 관성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과 인간의 새로운 도약이 되어야 할 것이다. ◎


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 전시 공간 ‘사유의 방’에서 치유와 위로 경험



‘반가사유상’ MZ세대를 힐링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는 우리나라의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소셜미디어엔 “불멍, 물멍보다 나은 게 반가사유상멍”, “관람하러 왔다가 치유받고 간다”, “1400년을 견딘 반가사유상의 미소를 보고 평온을 찾았다”는 관람객들의 후기가 올라왔다. 일찍이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Karl Jaspers)는 반가사유상을 보고 “나는 수 십 년 동안 철학자로 살아왔지만 이만큼 인간의 실존을 평화스러운 모습으로 진실되게 구현한 예술품을 이제까지 본적이 없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금동 반가사유상’을 상품화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도 MZ세대 사이에서 ‘힐링템’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유의 방’에서 만난 수행자의 미소


어두운 통로를 따라가면 태초의 우주처럼 크고 어두운 ‘사유의 방’에서 고요히 빛나는 반가사유상을 만나게 된다. ‘사유의 방’ 설계자 최욱 건축가는 취지 설명에서 “반가사유상의 에너지와 공간이 일체화 된 느낌을 주려 했고, 사람 눈높이에서 27도 정도가 가장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데 고개를 들지 않고 볼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높이라며 최적의 관람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필자는 ‘사유의 방’에서 반가사유상을 찬찬히 뜯어보며 수행자의 얼굴을 느꼈다.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 이상과 현실 등 모든 갈등을 뛰어넘어 내면으로 깊이깊이 침잠하여 완전한 진리와의 일체감 속에 떠오르는 잔잔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주름도 없는 손과 발 그리고 아기 같은 얼굴에 드러난 평온한 미소와 이상적인 자태는 현실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유의 방에서는 많은 관람객들의 후기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무엇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아던 것일까. 플라톤은 선善이란 사람에게서 보이든 나무나 건축물에서 보이든 근본적으로는 같은, 전이 가능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관람객들은 죽어 있는 반가사유상에서 살아 있는 인간의 완성된 모습, 플라톤이 말한 최고의 선善을 느끼며 현재의 부족한 자신과 침묵의 대화를 나누고 힐링받았던 것이 아닐까.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새롭게 전시한 ‘사유의 방’은 상설전시관 2층에 있으며, 연중 무료 관람이다. (이강희 객원기자 / 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