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문화읽기 | 해리 포터와 주문의 세계
[칼럼]
작가 조앤 롤링이 그려낸 마법학교
조앤 롤링Joan K. Rowling의 영감
1990년 여름, 맨체스터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고 있던 롤링은 4시간 동안 지연된 열차 안에서 마법학교에 다니는 소년 ‘해리 포터’와 ‘론’, ‘헤르미온느’ 3명의 착상을 떠올렸고, 집으로 돌아가 그날 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런 영감은 그녀에게 처음으로 일어난 경험으로, 이후 인터뷰에서 롤링은 어디에서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했을 때도 이런 신비체험을 얘기했는데, 오프라 윈프리의 ‘마법을 믿는가’ 하는 질문에 롤링은 정부 보조금을 받는 가난한 이혼녀 신세로 동네 카페에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집필하던 시기에 있었던 일을 얘기한다. ‘이 소설은 출간되기까지 거절도 많이 당하고 아주 힘들 것이지만 일단 출간되기만 하면 엄청날 것이다’라는 소리가 불현듯 청감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정성을 들이면 반드시 신도에서 감응하여 신명이 그 사람의 무의식에 알음귀[영감]를 열어준다. 위의 내용들로 미루어 볼 때 조앤 롤링은 천상의 문명신들로부터 알음귀를 받아 이 소설을 쓴 것으로 보인다. 돈이 없어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한 손으론 유모차를 밀며 다른 손으로 원고지를 메우던 이 여인이 알음귀로 쓴 연작소설 하나로 영국 여왕보다 더 부유하게 된 것이다.
올바르게 주문을 읽는 방법
해리 포터 1탄의 이 장면에서 호그와트 신입생 시무스가 술을 만들기 위해 주문을 외우고 있다. 촐싹대면서 주문을 외우다가 불꽃이 터지면서 얼굴과 머리가 그을렸다. 여기서는 웃음을 주는 작은 실수로 그려지지만 공부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롭게 각성하게 해주는 장면이다. 주문 읽는 기초가 안 된 채로 성장한 마법사가 되었을 때는 아마도 간극을 바로잡을 수가 없을 것이다.
상제님은 “올바른 공부 방법을 모르고 시작하면 난법의 구렁에 빠지게 되느니라.”(9:200:3)라고 경계하셨다. 상제님과 태모님의 진정한 자녀가 되기 위해서 도장에서 태을주를 비롯하여 상제님께서 친히 내려주신 주문을 올바르게 읽는 수행의 참법, 심법 전수, 상제님 진리의 틀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마법사가 갖춰야 될 기본 소양 중 하나는 물체를 공중에 뜨게 하는 능력이지. 깃털은 준비됐겠지? 옳지. 연습한 대로 손목의 움직임에 유의하도록!
휘이익 틱! 다 같이. 주문도 외거라.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휘이익 틱! 다 같이. 주문도 외거라.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 장면은 신입생들이 주문 읽는 방법을 배우는 장면이다. 지팡이를 움직이며 해리 포터에서 가장 유명한 주문을 외친다. 이 주문은 물건을 공중에 띄우는 주문이다.
마법이 잘 발동되지 않자 신경질적으로 주문을 읽는 론을 헤르미온느가 타이른다. “그러다 눈 찌르겠다. 게다가 주문도 틀렸어.” 주문을 잘못 읽으면 도술이 발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통한 론이 그럼 네가 한번 해보라고 하자, 헤르미온느는 침착하게 물체를 띄우는 주문을 읽는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그러자 깃털이 둥실 떠오른다.
위의 두 사례는 한 번은 촐싹대면서 읽고, 한 번은 신경질적으로 읽었다. 주문을 정확히 발음하지도 않았다. 많은 부분이 실제 수행 문화와 연결된다. 주문은 영적 에너지의 핵을 형성하는 신성한 음절들의 조합이며, 우주의 생명의 핵을 끌어당기는 자석과 같은 것이다. 슬픈 곡조로 읽는다든지 장난스럽게 읽으면 그에 해당하는 기운을 끌어오게 된다.
주문을 읽는 방법은 마음을 바르게 갖고 단정하게 앉아 성경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니라. (증산도 道典 9:200:1)
태모님께서는 “주문의 근본 정신을 알고 읽어야 주력(呪力)이 확고히 선다”(11:180:2)라고 하셨다. 증산도 도전 2편 112장은 주문을 잘못 읽어서 벌어진 사건을 보여주는 공사이다. 상제님께서 박공우 성도에게 “공우야, 마음속으로 ‘풍운조화(風雲造化)’를 외워라.”고 명하시는데, 상제님께서 문득 “공우야, 네가 잘못 읽고 있구나.” 하신다. 공우가 깜짝 놀라 돌이켜 보니 ‘풍운조화’를 ‘천문지리(天文地理)’라고 잘못 외우고 있었다. 곧바로 “풍운조화 풍운조화” 하고 고쳐 외우는데, 놀라운 것은 이날 밤에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는 기상이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잘못 읽어서 지금 천기(天氣)가 한결같지 못하도다.” 하신다. 상제님께서 한 사람에게 명을 내려 천지공사를 대행하게 하면 그 한 사람이 글을 읽는 것이 천기를 좌우하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후천에 모든 사람이 도통을 하는 만사지 문명이 열렸을 때 사람이 주문을 읽거나 도술을 통해 천지대세를 돌리는 모습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상제님께서 양지에 ‘걸군굿 초라니패 남사당 여사당 삼대치’라 쓰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글이 주문이라. 외울 때 웃는 자가 있으면 죽으리니 조심하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이 글에 고저청탁(高低淸濁)의 곡조가 있나니 외울 때 곡조에 맞지 아니하면 신선들이 웃으리니 곡조를 잘 맞추라.” 하시고 (증산도 道典 5:176:8~10)
신출귀몰한 신도(神道) 조화는 청탁 오음의 주문소리에 응하도다! (6:137:7)
각 주문의 근본 정신을 알고 읽어야 주력(呪力)이 확고히 서나니 (11:180:2)
“너희들의 속마음이 곧 성(聲)이니 주문을 읽을 때는 그 소리를 중히 여기라.” 하시니라. 성도들에게 주문을 읽게 하실 때는 항상 “음절과 고저장단을 맞추어 읽으라.” 하시고 여러 성도들의 주문 소리를 일치하게 하시며 이르시기를 “주문을 읽을 때 소리가 맞지 않으면 신명(神明)들이 불쾌하게 여기느니라.” 하시니라. (8:64:2~4)
신출귀몰한 신도(神道) 조화는 청탁 오음의 주문소리에 응하도다! (6:137:7)
각 주문의 근본 정신을 알고 읽어야 주력(呪力)이 확고히 서나니 (11:180:2)
“너희들의 속마음이 곧 성(聲)이니 주문을 읽을 때는 그 소리를 중히 여기라.” 하시니라. 성도들에게 주문을 읽게 하실 때는 항상 “음절과 고저장단을 맞추어 읽으라.” 하시고 여러 성도들의 주문 소리를 일치하게 하시며 이르시기를 “주문을 읽을 때 소리가 맞지 않으면 신명(神明)들이 불쾌하게 여기느니라.” 하시니라. (8:64:2~4)
인간이 가장 즉각적으로 강력하게 감동받는 것이 바로 소리의 세계다. “소리를 중히 여기라.” 이 말씀은 주문 읽는 소리가 듣기 좋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시각적인 것보다 청각적인 것이 우리 몸의 건강과 생명에 더 강한 영향을 준다.
조앤 롤링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작품 속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주문은 대부분 라틴어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영어로 된 주문들도 있다. 영어권에서 spell은 주문, 마법이라는 두 가지 모두를 뜻한다. 그래서 주문 없이 발동하는 마법을 spell로 부르기도 한다.
작품 후반부에는 ‘무언無言 주문’이라는 마법도 등장한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는 마법사들이 쓸 수 있다. 주문을 크게 외면서 마법을 쓰는 사람들은 마법학교 6학년 이하의 학생들이고, 대부분의 교수나 베테랑 마법사들은 말없이 지팡이만 휘둘러 물건을 소환한다든지 하는 마법을 사용하는 식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보기에 무언 주문은 아마도 주문을 마음속으로 읽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치 증산도 주문 수행법에서 묵송이나 염송을 떠올리게 한다. 종도사님께서는 주문 읽는 방법에 대해 3가지의 가르침을 주셨다.
1. 독송(讀誦): 소리 내어 읽는 법
2. 묵송(默誦): 혀와 입술을 움직이되, 아주 작은 소리로 읽는 법
3. 염송(念誦): 마음속으로 읽는 법
2. 묵송(默誦): 혀와 입술을 움직이되, 아주 작은 소리로 읽는 법
3. 염송(念誦): 마음속으로 읽는 법
일상생활 속에서 수행할 때 언제, 어디서나 걸어 다닐 때, 운전 중에, 집안일을 할 때, 작은 소리를 내어 혹은 마음속으로 주문을 읽는다.
이처럼 해리 포터는 주문수행 문화의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차용해서 작품에 활용하고 있다. 작품 내에 수많은 주문이 있지만 여기서는 주문의 분류에 대해서만 살펴본다.
해리 포터의 작가인 조앤 K 롤링은 주문의 타입에 따라 마법 주문을 7가지로 분류해놨다고 한다. 앞의 글에서 계속 예를 들었지만 이 역시 삼신칠성三神七星의 7수 문화를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작품 전체가 3과 7로 가득 차 있다.
동물과 대화하는 해리 포터
풀 속에도 나무 속에도 영이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나무들이 걸어와서 얘기한다. 해리 포터 1편 동물원에서 해리 포터가 뱀을 풀어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뱀이 나가면서 “땡큐” 한다. 수행을 해서 영이 열리면 한국 사람이 들으면 한국말로 들리고 미국 사람이 들으면 영어로 들린다.
-2018.07.29 어청포수련회, 종도사님 도훈
-2018.07.29 어청포수련회, 종도사님 도훈
작품에서는 해리 포터가 뱀과 대화하는 능력은 볼드모트의 능력이 우연히 흘러들어간 설정으로 되어 있다. 이런 설정과 상관없이 이 장면은 많은 영감을 준다.
종도사님의 위 말씀은 수행을 해서 영이 열리면 천지의 자동번역기가 작동되는 것처럼 자신이 쓰는 말로 들린다는 것이다.
우리 역사 속에서는 북창 정염 선생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일명 용호대사龍虎大師로 불리는 정북창鄭北窓(1506~1549) 선생은 조선 중종, 명종 때의 학자로 충청도 온양 사람이다. 산사山寺에서 선가仙家의 육통법을 시험해 보려고 3일 동안 정관靜觀하더니, 이로부터 배우지 않고 저절로 통하여 천리 밖의 일도 생각만 일으키면 훤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로 새소리, 벌레 소리, 짐승 소리를 비롯하여 어느 나라, 어느 지방의 말도 배우지 않고 듣는 대로 통한 것으로 유명했다. 14세 때 북창 선생이 부친을 따라 명나라에 들어갔을 때 천기를 보고 찾아온 유구국琉球國(지금의 대만) 사람과 나눈 유창한 대화가 소문이 나자 많은 외인外人들이 몰려왔는데, 이들이 제각기 북창 선생에게 자기 나라 말로 수작을 걸어와도 통하지 않음이 없었다고 한다. 외국인뿐 아니라 새, 벌레, 짐승과도 대화를 했으니 놀라운 일화이다.
증산도 도전 3편 150장에는 더 재밌는 얘기가 나온다. 호연이 수도 공부를 해서 신안神眼이 열려 새들의 대화를 듣는다. 하루는 아침나절에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 “아까 까치가 오더니 뭐라고 하고 가더냐?” 하신다. 정말 재밌는 대화가 아닐 수 없다. “까치가 오더니 뭐라고 하더냐”라고 묻는 상제님 하문에 거침없이 “오늘 저기 여수에서 뭐 가지고 온다네.” 하는 호연의 대화가 기가 막힌다. 또한 그 까치의 얘기가 가관이다. 여수에서 해물을 가져오고 그 사람이 주머니에 돈이 얼마 없는 것까지 얘기해준다.
“해물 갖고 온대요. 그리고 돈은 조금 갖고 오는데 내놓으려니 여비가 없고 해서 줄까말까 한대. 그런 돈은 받지 마요.”
어릴 때부터 속담처럼 아침에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고 했는데 호연은 그 손님이 누구고 어떤 사정이란 것까지 다 듣는 것이다. 새소리, 짐승 소리를 다 알아듣고 상황별로 모든 내용을 맞추는 호연이를 보시고 상제님께서 무릎을 치시며 “포장 끌러라!” 하시고 호연에게 “야아! 이제 내가 너를 보고 선생이라고 할 테니 그리해라!” 하신다.
해리 포터가 11살이 되던 해, 호그와트 마법학교로부터 입학 편지를 받는다.
상제님은 후천 신선문화의 대선모가 되시는 김호연 성도님이 9살 되던 때에 125일 동안 집중 수행을 시켜서 천지 안의 신명들을 볼 수 있는 신안을 열어주셨다.
해리 포터 세계에서도, 상제님 수행 문화처럼 10살 전후에 수행과 주문의 세계에 입문하는 초립동 문화가 있는 것이다.
산 사람과 죽은 신명들이 공존하는 호그와트 마법학교
호그와트 마법학교는 인간과 신명이 하나 되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학생들은 신명들이 날아다녀도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지내고, 서로 농담도 하고 또는 고민 상담도 한다. 해리 포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유령들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받기도 한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원작에서 마법의 역사History of Magic 과목을 담당하는 커스버트 빈스 교수는 유령이다. 본인이 죽은 것도 모른 채 칠판을 통과해 강의를 하러 들어오는 장면도 있다고 한다.
호그와트의 유령들은 살아있을 때 마법사들이었다. 마법사가 후회나 죄책감을 가지고 죽었을 때 그 당시의 기억이나 감정을 가지고 특정한 장소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 지박령의 특징을 보여준다. 지박령地縛霊은 자신이 죽은 곳을 떠나지 못하고 죽은 장소를 계속 맴도는 영혼을 말한다.
호그와트의 학생들이 지나가다가 유령의 몸을 우연히 통과하면 오싹한 기분이 들어서 불쾌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학생들이 유령에 익숙해져 있긴 해도 여전히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호그와트에는 여러 유령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유령은 각 기숙사를 담당한 유령들이다.
호그와트에는 4개의 기숙사가 있다. 기숙사 깃발의 상징 의미는 위와 같다. 학생들은 기숙사에 입학할 때 마법의 분류 모자가 개개인의 마법 특성을 분류해 기숙사를 선택해준다. 해리 포터는 본인 의지에 의해 그린핀도르로 가게 된다. 4개 기숙사를 담당한 유령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4명 모두 마법사였으며 여러 가지 사연이 있다. 못다 한 사명들이 기숙사와 관련이 있어서 유령으로 남아 학생들을 돕게 된다. 지박령으로 남아 각 기숙사를 담당하는 신명이 되어, 담당 교수(인간)인 기숙사 사감과 연합해 마법학교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자 화장실에서 주로 나타나는 유령 ‘모우닝 머틀’은 화장실에서 죽은 사연으로 계속 그 장소에 살고 있으며, 나중에 해리 포터가 비밀의 방으로 갈 수 있는 힌트를 준다.
그 외에도 학교 내부에 걸린 그림들도 살아 움직이는 영적인 존재이고, 특정한 공간으로 들어갈 때 문에 그려진 그림들은 문지기 역할을 하여 주문을 제대로 읽지 않으면 절대로 통과할 수가 없다. 이들 모두 호그와트의 위기가 오면 학교를 보호하는 강력한 마법을 발휘하는 수호신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호그와트 마법학교는 그야말로 인간과 신명이 뜻을 합하여 노력하는 인신합덕人神合德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양 약초학의 원조, 니콜라스 컬페퍼에 대해
식물은 J. K. 롤링의 마법세계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 각종 식물들은 마법약의 재료이기 때문이다. 필요한 약재들은 멀페퍼 씨의 약재상에서 살 수 있다. 멀페퍼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학자의 책이 해리 포터의 세계를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바로 니콜라스 컬페퍼의 약초도감이다.
니콜라스 컬페퍼Nicholas Culpeper는 1616년 10월 18일, 영국 런던에서 출생한 식물학자, 약초학자, 의사 및 점성가였다. 미국에서 출판된 최초의 의학서적인 『영국 내과의사』(The English Physitian)를 저술하였다.
니컬라스 컬페퍼는 영국 서섹스주州의 작은 마을인 이스필드에서 성장했다. 어린 컬페퍼는 청교도였던 외할아버지 윌리엄에게 성서, 고전, 수학을 배웠다. 컬페퍼는 영국 의학에 혁명을 일으킨 약초학의 영웅이다. 의사들이 독점하던 지식을 평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당시에 의학 치료법은 소수의 특권층에게만 알려져 있었다. 1600년대 의사들은 의학지식을 독점했다. 의사협회에서 면허를 받은 의사들은 이런 정보를 활용해 터무니없이 비싼 치료비를 받았다. 책이 있었지만 큰 책 한 권에 라틴어로 적혀 있어 평민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컬페퍼가 바로 그 책을 알기 쉬운 영어로 번역하여 필요한 치료약을 스스로 만들 수 있게 해준 것이다.
1649년 라틴어로 된 저명한 약초전문서인 영국 왕립의사회의 『새로운 런던 약전 주해서』의 영어본 『건강 안내서』를 출간하여 대중의 인기와 의사회의 분노를 한 몸에 받았다. 의사들이 자신들만의 비밀이 공개된 걸 알고 격분했지만 사태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사람들은 비로소 비싼 치료비를 내며 의사에게 매달릴 필요 없이 주변의 숲과 들에서 치료에 필요한 약재들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이 책은 거의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출간되고 있다.
“컬페퍼의 식물도감, 저도 두 권 갖고 있어요. 단순히 식물의 속성만을 나열한 책이 아니에요. 식물을 관찰해 행성의 움직임과 연계시키는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죠. 문장이 아주 시적이에요. 이 책의 정보가 필요하지 않을 때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식물을 설명하는 방식이 영감을 주거든요. 소설 속의 이름들을 만들 때 이 책의 옛 이름들을 참고했죠.” -조앤 롤링
이렇게 컬페퍼의 책은 조앤 롤링이 해리 포터를 쓸 때 큰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컬페퍼는 점성술을 의료에 활용했는데 환자에게 사악한 마술을 부렸다는 비방을 받아 투옥되기도 했다. 조앤 롤링도 “식물을 관찰해 행성의 움직임과 연계시켰다”고 했다. 이런 내용을 볼 때 컬페퍼는 단순한 의사를 넘어서 별자리와 진리의 세계에도 눈을 뜨지 않았을까 추측하게 된다.
컬페퍼는 식물도감을 출판하기 10년 전에 마녀사냥을 당했다. 1642년, 컬페퍼가 마법을 행한 혐의로 고발되었던 것이다. 의사협회의 미움을 받은 게 주원인이었다.
※컬페퍼는 7명의 자식이 있었지만 한 아이만이 자신보다 오래 살았다. 아내의 임신과 병세가 반복되고 아이의 죽음에 큰 고통을 느꼈던 그는 《임신과 자녀양육 및 젖먹기 등에 관한 여성 혹은 조산사를 위한 안내서》를 썼다. 난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무지함과 비위생적인 환경에 대해 지적한, 상당히 현대의학적인 내용이라고 한다. 이 책도 영어로 쓰이고 산과학의 탄생에 밑거름이 되었지만 역시 당시 의사들에게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지 않았고, 가난한 자들의 거주지에서 무료 치료를 하였으며 자신의 책을 발간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한다.
《Chepeper's Herbal》이란 책을 발간하면서 고대의학자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고 한다. 영국에는 컬페퍼 스트리트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고, 천문학자의 지식으로 식물을 천문학적으로 분류하고 설명하고 있다.
돈이 없는 평민들이 쉽게 약초나 약재들을 구해 활용할 수 있게 해준 그의 삶은 의학의 시조인 염제 신농씨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종도사님은 “니콜라스 컬페퍼는 서양의 신농씨와 같은 사람이다”라고 하셨다.
신농씨가 온갖 풀을 맛보아 의약을 짓고 농사짓는 법과 백곡을 정함으로써 천하가 그 은택(恩澤)을 입어 왔으나 그 공덕을 앙모하여 보답하지 않고 간혹 의원가에 ‘신농유업(神農遺業)’이라 써 붙일 뿐이며... 이제 해원시대를 당하여 모든 신명이 신농씨와 태공의 은혜에 보답하게 되리라. (증산도 道典 4:145)
신농씨神農氏(?~서기전 3078)는 삼황오제의 한 분으로 경농과 의학의 시조이며 태호 복희씨와 더불어 인류 문화의 개조開祖이다. 동이족인 소전少典씨가 8세 환웅 안부련安夫連 천황의 명으로 중국 섬서성의 강수姜水로 전출 갔을 때 그를 낳고 길러서 성을 강姜씨라 했다.
염제 신농은 나무로 보습과 쟁기, 호미를 만들고 지력地力 있는 땅에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채소를 재배하였다. 신농씨는 경농의 시조요 동서의학사의 원조이다. 또한 시장을 개설하여 천하의 백성과 재보가 모여들어 교역이 이뤄지게 함으로써 도시 문명과 산업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신농씨가 세운 나라는 후손인 유망까지 모두 8대에 걸쳐 530년 동안 이어졌다.
신농씨가 백초(百草)를 맛보아 약을 만들어 구제창생(救濟蒼生)에 공헌하였거늘
우리는 입으로 글을 읽어서 천하창생을 구제하느니라. (증산도 道典 4:147:1~2)
‘훔치(吽哆) 훔치(吽哆)’는 신농씨 찾는 도수니라. (11:251:4)
우리는 입으로 글을 읽어서 천하창생을 구제하느니라. (증산도 道典 4:147:1~2)
‘훔치(吽哆) 훔치(吽哆)’는 신농씨 찾는 도수니라. (11:251:4)
한의원에 가면 대개 신농씨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데 뿔이 있거나 얼굴이 일그러진 모습이 일반적이다. 이것은 중국이 역사의 조상인 동이족을 의도적으로 격하하고 왜곡시켜 신농씨를 머리는 소처럼 뿔을 그려놓고 ‘우두인신牛頭人身이다’라고 한 데서 기인한다.
다른 측면으로는 신농씨가 백성들을 위해 백초를 맛보아 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독초에 중독되는 경우가 허다했고, 그를 극복하며 약을 만들고 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얼굴에 그 흔적이 남았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상제님은 신농씨는 입으로 맛을 보아 창생을 구제하였고, 우리는 입으로 글을 읽어 가을개벽기에 천하창생을 구제한다고 하셨다. 서양의 신농씨라 부를 수 있는 니콜라스 컬페퍼 이야기가 조앤 롤링에게 영감을 준 것은 어쩌면 천지에서 해리 포터를 통해 간접적으로 태을주의 도술문화를 드러나게 해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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