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 | 종도사님 말씀으로 일군 천하사 가가도장

[가가도장]
-오영환(삼척성내도장)

도문에는 2대, 3대가 어울려 화목하게 가정신앙을 하는 성도님들이 많습니다. 부모와 자손이 신앙으로 하나가 되어 함께 한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하고 보람된 일입니다. 하지만 가족 신앙을 하는 여느 경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족이 함께 상제님 사업에 참여하여 봉직의 길을 걷는 것은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오영환 성도님은 현재 도장에서 책임자로 봉직 중이고, 딸 오세련 성도님은 본부 방송국에서 봉직을 하고 있습니다. 진리 속에서 최선을 다해 봉직에 임하는 부녀의 모습은 가가도장의 운영에 있어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어 이번에 소개합니다.



신앙 분담으로 이룬 시너지 효과


오영환 성도님의 가가도장은 동해바다가 보이는 고층아파트 7층에 마련돼 있다. 외형상으로는 꼭 필요한 살림도구만 갖춰진 단촐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곳이지만 이곳이야말로 천하사에 최적화된 집이다. 여러 가지 살림들과 잡동사니에 섞이고 치이며 도방의 정갈함이 희석되는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 여기라고 보통의 가정과 같은 일상 생활이 어찌 없겠는가. 하지만 이곳 가가도장은 산만함 대신 간결함의 질서가 있고 살기에 바쁜 분주함보다 정성과 기운으로 다져진 도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자택의 방 하나는 깨끗하고 아담하게 전용 도방으로 꾸며져있다. 맑은 청수 그릇을 중심으로 퍼지는 온화하고 편안한 느낌은 이내 두 부부 성도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그 동안의 신앙생활을 말하는 모습 속에서도 오롯이 드러난다. 오영환 성도님은 강원도 삼척에서 도장 책임자로 일을 하고, 아내인 이갑순 성도님은 가사를 당당히 나누어 맡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말이 자연스레 떠오를 정도이다. 이들 부부에게 가가도장의 의미는 큰 욕심 없이 천하사 하는 내 몸 하나 편히 쉴 수 있고 오로지 상제님 일만 생각하면 되는 곳이며, 가사도 가사지만 언제든 천하사에 필요한 물품과 도구를 지원받는 보급창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영환 성도님은 가가도장이 천하사를 하기 위한 도장임을 굳게 믿고 있다. 처음 증산도 신앙을 시작할 때 신앙의 기초를 종도사님의 성음으로 다졌기에 누구보다 신앙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천하사 신앙이 바로 증산도 신앙의 본질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앙의 버팀목, 가족의 힘


오영환 성도의 외동딸인 오세련 성도는 상생방송국에서 봉직을 하고 있다. 부부에게 오직 하나뿐이고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태을주를 읽으며 성장한 딸이 고등학교 졸업을 하자마자 자청하여 상생방송국에 입사하였다. 보통의 청소년들이 원하는 대학 진학의 꿈 대신 의연히 봉직의 길을 택한 그 신앙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 답을 애써 찾을 필요는 없다. 오영환 성도의 가정 자체가 천하사 신앙의 말없는 교사가 되었고, 가족 간의 신뢰는 서로에게 든든한 신앙의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오세련 신도가 따로 거처하는 곳의 도방도 몸 하나 겨우 가눌 수 있는 좁은 곳이지만, 잔잔하게 풍겨오는 정결한 향기와 안정감은 부모님이 계신 집의 도방과 다르지 않다. 매일 정성을 다해 봉청수와 주송을 하면서 도기를 충전하고, 때때로 업무에 지친 심신을 정화하고 새로운 힘을 얻는 원천지가 이곳 도방이다. 책상 위에 부착된 천부경과 우주1년 도표, 국통맥 도표는 봉직의 사명을 각인하고 진리의 깊이를 더하게 하는 성물들이다. 인류에게 내려주신 상제님의 천강서인 천부경을 보면서 하느님의 뜻을 살필 것이고, 우주 1년과 국통맥 도표를 보면서 천지의 섭리로 이루어져 가는 우리의 일이 천하사라는 것을 재차 확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