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가 온다 (2) / 모악산 금산사 특별전

[지구촌개벽뉴스]

영화 산업에 활용되는 AI


인공지능 시대가 온다 (2)




영화 제작의 여섯 번째 혁명


인공지능(AI)은 영화 제작에 있어서 여섯 번째 대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화 제작의 역사와 기술 발전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혁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영화의 전통 요소 가운데 핵심이 되는 두 가지는 배우와 카메라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 영화계에선 이 오래된 영화 공식을 깨부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의 출현 때문에 스토리, 스크립트, 편집만으로 한 편이 만들어지는 ‘AI 영화’가 등장한 것이다. AI 영화 제작 과정에선 실존하는 배우도, 그들의 행동과 표정을 담는 카메라도 불필요하다.

고퀄리티 동영상 생성 AI인 오픈AI(OpenAI)의 ‘소라Sora’를 비롯해 런웨이의 ‘젠Gen-2’, 피카랩의 ‘피카Pika’, 콰이쇼우의 ‘클링Kling’, 루마 AI의 ‘드림 머신Dream Machine’ 등 다양한 AI 도구들이 등장하여, 몇 분 또는 몇 초 만에 상상을 영화로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AI 혁명은 외부 도구나 배우에 의존하기보다는 창작자의 내면 감정과 아이디어에 집중한다. 이는 창작의 접근성을 크게 확장시켜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한다.

2022년 Chat GPT 이후 대형 언어 모델(LLM : Large Language Models)이 주목받고, 그 뒤를 이어서 미드저니Midjourney, 달리Dall-E와 같은 이미지 생성 AI까지 확산된 것이 영상 기술까지는 왔지만, 아직 텍스트나 이미지에 비해 퀄리티가 낮았었다. 2023년은 AI 생성 영상이 대중에 알려진 시기이다. Pika Labs, Moonvalley, Genmo AI 같은 서비스가 처음 등장했고 그전부터 존재하던 Runway ML, Leonardo AI, Heygen, Kaiber, Viggle AI 등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도 2023년이다.

AI 영상의 도약, Sora


그러다 AI 영상의 도약을 보여 준 것이 2024년 2월에 등장한 OpenAI의 Sora였다. 일관성이나 물리적 특성 같은 것들을 여전히 해소하진 못했지만 그래픽 퀄리티는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이후로 올 상반기에 나온 AI 영상 서비스만 어림잡아 수십 개는 된다. Text to Video(텍스트에서 비디오를 생성하는 기술)가 기본 작동 방식이었다. 이를 이용해 제작비 0원으로 빠른 시간 내에 영화를 만드는 문화가 시작되고 있다.

특히 최근(6월 21일)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서 열린 제1회 인공지능영화제(AIFF)에서 한국의 권한슬 감독이 제작한 AI 영화 〈원 모어 펌킨One More Pumpkin〉이 대상을 수상했다. 제작비 0원에 제작 기간은 단 5일인데, 실존 배우가 없고 모두 AI가 만든 영상이다. 7월에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야마구치 히로키 감독이 출품한 〈발전의 주기〉의 경우, 미드저니Midjourney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런웨이의 젠Gen-2를 사용해 영상으로 변환했다. 또 생성형 AI인 수노Suno가 사운드를, 가사는 챗GPT로 만들어졌다. 이제 AI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은 ‘AI 크리에이터’가 될 전망이다.

영화 역사에서 AI가 가져올 혁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모든 혁명을 뛰어넘는 중요한 변화가 될 것이다. AI는 우리의 창작 능력을 확장시키고, 영화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이다. 소라Sora가 나왔을 때 다른 AI와 엄청난 격차를 보여 준 것 같았지만 이내 3~4개월 만에 나머지 업체들도 비슷한 퀄리티를 내기 시작하며 전반적인 수준을 끌어올렸다. AI 영상 시장 환경이 올 연말, 또 내년에 얼마나 빠르게 변화할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되는 지점이다.

상제님께서는 증산도 『도전道典』에서 ‘앉아서 우주촌을 보는 영상 문화 공사’(도전道典 5:41)를 보셨는데, 『도전』 말씀 그대로 ‘천지기술이 깨 쏟아지듯’ 쏟아지고 있다.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 특별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는 모악산 금산사 특별전


풍요로운 땅, 전라도 드넓은 평야에는 우뚝 솟은 모악산母岳山이 있다. 그리고 모악산에는 미륵彌勒의 꿈을 품은 금산사金山寺가 있다. 이 모악산과 금산사와 미륵을 주제로 국립전주박물관에서 특별전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가 열리고 있다. 특별전 입구로 들어서면 옛 금강문金剛門에 걸었던 거대한 편액扁額이 엄숙히 걸려 있어 모악산 금산사 경내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시회는 ‘대자大慈의 땅, 미륵을 만나다’, ‘용화龍華의 집, 금산을 이루다’, ‘미륵의 마음, 세상을 보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3부로 이뤄져 있다.

미륵신앙을 씨 뿌린 진표 율사


금산사는 백제 법왕 1년(599년)에 나라의 복을 비는 자복사資福寺로 창건되었다. 그러다 통일신라 시대에 진표 율사眞表律師의 원력으로 금산사는 미륵 신앙의 중심 도량이 되었다. 진표 율사는 누구인가. 그는 한마디로 미륵 신앙에 온몸과 영혼을 다 바친 진리의 화신이다. 생사를 초월한 그의 수행은 모든 구도자의 표상이 된다.

『진표, 미륵이 오시는 길을 닦다』의 저자인 노종상 박사는 책에서 마지막으로 진표 율사의 의미를 이렇게 정리한다. “미륵 코드는 진표를 읽는 처음이요, 끝이요, 알파와 오메가다. 진표의 생애와 사상, 신앙 이력서는 미륵이 오는 길을 닦았다는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특별전에는 금산사를 미륵 도량으로 만든 진표 율사의 전기를 담은 책과 전기를 토대로 만든 애니메이션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마에 왕王이 새겨진 도깨비얼굴무늬 수막새와 오층석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민중과 함께해 온 금산사, 소실된 미륵전을 다시 세우다


모악산 금산사가 자리한 전라도의 풍요로운 들판은 자비로운 미륵의 마음을 닮아 보인다. 그리고 미륵불의 마음이 그러하듯 미륵 신앙은 늘 민중과 함께해 왔고 금산사도 언제나 백성들과 함께였다. 금산사는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과 함께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뇌묵 대사雷默大師 처영處英의 출가 사찰이다.

처영 스님이 의승군義僧軍 1,000여 명을 모집해 궐기한 이후 금산사는 의승군 활동의 중심지가 됐다. 이로 인해 정유재란 때 왜군이 보복으로 금산사에 불을 질러 모든 건물과 암자가 소실됐다고 한다. 이후 금산사는 불굴의 의지와 강한 실천력으로 미륵전과 미륵장륙상을 비롯하여 여러 건물을 다시 세워 대가람을 이루었다. 이번 전시에는 서산 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과 사명 대사四溟大師 유정惟政의 진영도 함께 볼 수 있다.

조각가 김복진과 석고로 만든 미륵불


옛날부터 참배객들은 시루 위에 서 있는 금산사 미륵불 앞에서 배례를 하고 무쇠 시루와 대좌 사이 공간에 시줏돈을 넣고는 했다. 그런데 1935년 3월 9일 저녁 시줏돈을 거두는 소임을 맡은 동자승이 촛불을 잘못 다루는 바람에 솥 내부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불길은 곧바로 소조상 내부 목재에 옮겨붙었고 본존불은 무너지고 말았다. 금산사는 미륵 본존의 복원 불사를 추진했다. 이때 공모전에 당선된 사람이 김복진 조각가다.

정관井觀 김복진金復鎭(1901~1940)은 도쿄미술대학을 나왔으며 현대적 개념의 조각가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물로 미술사는 기록하고 있다. 한때 불문佛門에 귀의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조선공산당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1928년 일본 경찰에 붙잡혀 6년 가까이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김복진의 동생은 감옥살이 당시 형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참담한 감옥살이 중에도 김복진은 먹지 않고 남긴 밥을 주물러 점토처럼 만들고는 인물상과 불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솜씨에 놀란 간수들이 김복진을 목공소로 보내 작은 목조불상을 깎게 해서 감옥소 직매장에서 팔게 했다는 것이다. 김복진이 불교 조각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 기간이었던 것 같다. 금산사 미륵불 조성에 나선 것은 풀려난 직후가 된다.

김복진이 만든 금산사 미륵불은 사실적인 신체 표현과 비례가 특징이며 근대 조각의 재료인 석고를 사용했다. 특별전에는 김복진이 공모전에 제출했던 높이 약 1미터의 불입상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2006년 금산사 미륵불의 오른쪽 협시불夾侍佛의 내부에서 수습된 복장물腹藏物도 전시되어 있다. 복장물에는 황초폭자黃綃幅子(후령통을 싸는 보자기)에 싸인 후령통喉鈴筒(복장물을 넣는 통)과 매듭 장신구, 직물, 경전류가 나왔으며 후령통 안에서 원경⋅방경⋅반월경 등의 사방경四方鏡과 팔엽연화八葉蓮花, 곡물류, 다양한 보석류 등이 확인되어 정성이 들어간 불사였음을 알 수 있다.


미륵신앙의 완성, 증산도


진표 율사가 미륵 신앙을 씨 뿌린 이래, 민중과 함께해 온 미륵불을 사람들은 미래의 부처요, 구원의 부처라고들 한다. 그런데 다른 구원의 신앙관과 구별되어 미륵 신앙이 갖고 있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일방적인 구원이 아니라 미륵불이 이 세상에 내려올 때 같이 내려와서 이 땅을 이상 세계로 만드는 데 함께 ‘참여’한다는 적극적인 미륵하생彌勒下生 신앙이다. 이를 책을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륵상생 신앙은 도솔천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정토 신앙이다.
그러나 미륵상생 신앙의 최종 도달 지점은 도솔천 상생이 아니다.
도솔천 상생에는 미래에 미륵을 따라 하생하여
지상 천국인 용화 세계의 복락을 함께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생략)
미륵하생 신앙은 도솔천에 머물고 있는 미륵을 따라 하생하여
미륵의 용화 3회 설법 도량에 참석하고, 그 지상의 이상 세계인 용화 세계의 복락을 함께하고자 하는 정토 신앙이다.
『진표, 미륵이 오시는 길을 닦다』 228~230쪽


미륵의 꿈, 상제님의 이상 세계를 만들어 가는 증산도에 온 인류가 더 적극적으로 함께하여, 말법 시대에 자신과 가족과 인연 있는 사람들을 많이 구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강희 객원기자 / 본부도장, 사진 : 조혜령) ◎


하루는 상제님께서 금곡과 함께 계실 때 문득 큰 소리로 말씀하시기를 “이놈아, 너는 누구를 믿을 것이냐?

석가는 삼천 년 도수밖에 안 되느니라. 너는 오만 년 운수를 안 받을 테냐?” 하시고

“앞으로는 미륵존불의 세상이니라. 내가 곧 미륵이니 나중에 우리가 다시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이에 금곡이 아뢰기를 “저는 석가 부처를 믿지 않고 증산 당신님만 믿겠습니다.” 하니 상제님께서 크게 웃으시며 “믿어 보소.” 하시니라.

(도전道典 4:4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