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가 꼭 존재해야 하는 이유

[태상종도사님 말씀]
도기 136. 8. 13(일), 증산도대학교, 교육문화회관 태을궁

여름과 가을을 이어 주는 토土


이 시간을 통해서 이 세상에 왜 증산도가 꼭 있어야 되느냐 하는 증산도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천지에서 사람 농사 지은 것을 사람이 천지를 대신해서 추수한다. 이 우주의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에는 그 일을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역자代役者다, 천지의 역군이다.”라는 말이 나오게 되어 있다.

춘하추동 사시四時가 일 년인데, 오행 상생의 원리로 보면 가을은 금왕지절金旺之節이고 겨울은 수왕지절水旺之節이다. 봄은 목왕지절木旺之節이고 여름은 화왕지절火旺之節이다. 화왕지절 여름에서 금왕지절 가을로 넘어가려면 화극금火克金을 해서 상극相克이 붙는다. 가을하고 직접 연결될 수가 없다. 이렇게 상극이 붙으면 개벽開闢이 일어난다.

그래서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을 함으로써, 토를 거쳐 상생相生을 하여 금왕지절로 넘어가도록 이치가 그렇게 되어 있다. 그리고 가을 금왕지절에서 겨울 수왕지절로 갈 때는 금생수金生水 해서 상생의 원리에 따라 넘어간다. 또 겨울은 수생목水生木 해서 역시 상생의 원리에 따라 새봄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다가 봄에서 여름으로 갈 때도 목생화木生火니까 역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것을 금화교역金火交易이라 하지만 이 금화교역은 상극이 붙어서 그냥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화火가 중궁中宮에 있는 토土에게 수용을 당해서 화생토火生土로 이화理化되어 버린다. 본질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거기서 또 토생금土生金, 토土가 금金을 조성해서 금왕지절로 넘어간다. 이것은 역천불변易天不變하는 원리다. 이 대우주 천체권이 형성될 때부터 이법이 그렇게 되어 있다. 상생의 원리로써만 순환무궁循環無窮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상극이 붙으면 만유 생명체가 거기서 다 무너지고 만다. 개벽이 일어나고 죽어 없어져 버린다. 그게 천지 이법이다.


원시반본은 제 모습을 찾는 것


지구년에도 가을철이 되면 개벽이 일어나서 열매를 맺는다. 가을은 원시原始로 반본返本하는 때다. 봄에 싹 틔우고 여름철에 크고 가을철에 금 기운이 들어와서 열매를 맺는다. 금 기운을 받아야 결실을 하게 되어 있다.

가을 기운을 받아서 알맹이, 열매를 맺는 것은 제 모습을 찾는 것이다. 그게 원시반본原始返本이다. 콩을 심으면 바로 그 같은 콩이 나온다. 검정콩을 심으면 검정콩이 나오고 대추밤콩을 심으면 대춧빛이 나는 그런 옷을 입고 나온다. 만 년 전 씨앗이 만 년 후 지금까지 제 모습을 잃지 않는다. 바로 제 모습으로 반본한 것이다.


상생의 원리에 따라 순환하는 만유


수水⋅화火⋅금金⋅목木은 토土를 떠나서 생존할 수 없다. 금金도 흙을 떠나면 안 된다. 금의 조상이 흙이란 말이다. 금의 뿌리, 어머니는 흙이다. 물의 어머니는 금이다. 나무라는 것은 물속에서 나왔다. 또 불은 나무 속에서 나오고. 그래서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이것은 상생의 원리이다. 상생의 원리에 의해서 천지도 둥글어 가고, 만유 생명체도 생겨났다. 그리고 토는 오행이 살 수 있는 밑바탕, 모태母胎다.

사람도 바로 그런 원리, 상생에 의해서 생명을 유지한다. 간肝⋅심心⋅비脾⋅폐肺⋅신腎이라는 것이 그렇게 되어 있다. 신수腎水, 간목肝木, 심화心火, 비토脾土, 폐금肺金 이렇게 상생의 원리로 순환하지 않으면 병이 난다. 균형이 깨진다든지 극을 받으면 병이 나는 것이다.


하늘땅 생긴 이후로 가장 비전 많은 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점은 상극이 붙어서 개벽을 하는 때다. 이제 봄여름 세상이 지나고 가을⋅겨울 세상을 맞이한다. 이때가 되면 개벽을 극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토궁土宮에서 절대자가 오신다. 그분을 불가에서 미륵彌勒 부처라 했고, 기독교에서 아버지 하나님이라 했다. 사도 요한은 백보좌 하나님을 말했다. 또 유가와 도가에서 그분을 상제上帝, 옥황상제玉皇上帝라 했다.

그분이 아니면 봄여름 세상에서 가을⋅겨울 세상으로 이어 줄 수가 없다. 그래서 우주의 주재자, 우주의 통치자가 천계와 지계와 인계를 통치하는 삼계대권三界大權을 가지고 이 세상에 오셨다. 그분이 지나간 역사를 전부 이화理化해서 여름철에서 가을철로 건너갈 수 있는 생명의 다리를 놓아 주셨다.

여기 있는 우리 증산도 신도들은 상제님, 하나님의 진리에 수용되어 있다. 증산도 천지 사업은 하늘땅 생긴 이후로 가장 비전 많은 일이다. 한마디로 묶어서 ‘만국활계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 일만 나라의 살 계책은 남쪽 조선에 있다. 그 일을 매듭짓는 곳이 바로 남조선인 것이다. 남조선, 북조선이 어디 있었는가? 그것도 우주의 주재자, 통치자가 그렇게 만드신 것이다. 어째서 남조선에 활계活計가 있는가? 지리 얘기를 조금 할 테니 들어 봐라.


한반도의 지리


저 만주를 ‘요동 칠백 리’라 한다. 요동遼東이 있고 요서遼西가 있는데, 요동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평야平野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보면 저 갈대와 하늘이 맞닿는다. 요동 칠백 리가 왜 그렇게 생겼느냐 하면 지정학상으로 그곳이 인후咽喉, 목이기 때문이다. 지정학상으로 혈穴이 형성되려면 그런 인후가 생긴다. 사람도 모가지, 인후라는 것이 있고 그 위에 머리가 있지 않은가.

‘개장開帳이 불개不開면 용불서龍不逝하고 인후咽喉가 불세不細면 기불취氣不聚라.’는 말이 있다. 장막을 열어 놓지 않으면 용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인후가 가늘지 않으면 기가 모이지 않는다. 산이 나아가는 것을 용이라 한다. 산이라는 것은 활개를 치며 꿈틀꿈틀 나아간다.

물은 산과 달리 직선으로 가는 법이 없이 구불구불 흘러간다. 갈 지之 자로, 검을 현玄 자로 내려간다. 물은 생동生動하는 것이다. 산도 마찬가지다. 줄자 갖다 놓고 싹 그은 것처럼 똑바로 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산이 꾸불꾸불 가는데 활개를 친단 말이다. 사람이 걸을 때도 왼손을 흔들고 바른손을 흔들고, 한 발 내놓고 한 발 들여놓는다. 그런 개장開帳이 열리지 않을 것 같으면 용불서龍不逝, 산도 나아가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요동 칠백 리, 그 인후 목을 만들어 놓고서 백두산을 세웠다. 우리 한반도가 그렇게 생겨난 것이다.

이 증산도 종도사가 지리학상으로 우리나라가 혈穴이라는 것을 그려 놓은 것도 있고 여러 차례 교육을 했으니 우리 신도들은 그것을 잘 알 것이다. 일본이 내청룡內靑龍이고, 저 아메리카가 외청룡外靑龍이고, 중국 대륙에서 싱가포르까지가 내백호內白虎, 아프리카가 외백호外白虎다. 그렇게 모두 우리나라를 옹호하고 있다. 이 지구라는 것은 우리나라를 위해서 생겨져 있는 것이다.


꽃이 핀 데에서 열매 맺는 섭리


그래서 인류 문화의 창시자 태호 복희씨太皞伏羲氏가 여기에 오시게 됐다. 알기 쉽게 말해서 꽃이 핀 데에서 열매가 여물잖는가. 꽃은 동쪽에서 피고 열매는 서쪽에 가서 여무는 법은 없다. 화락花落하면 능성실能成實이라, 꽃이 떨어지면 거기서 열매를 맺는다. 태호 복희씨가 5천6백 년 전에 오셔서 팔괘八卦를 그었기 때문에 상제님 같은 절대자, 우주의 주재자가 이 땅에 오신 것이다. 이 대우주 천체권이 형성될 때부터 그렇게 되게끔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이 천지는 사람 농사를 짓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 세상에서 사람끼리 이뤄진 역사는 사람이 나와서 해결을 해야 한다. 여름에서 가을로 바뀔 때는, 사람이 천지 철을 이용해서 농사를 짓듯이 하나님이 오시게 되어 있다. 지나간 세상에는 상극이 사배司配한 세상이 돼서 자유롭게 산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끌려 나가서 죽기도 하구, 부림도 받고, 뺏기기도 했다. 매 맞아 죽기도 했다. 인류 역사가 그랬다.


하추교역기에 오시는 참하나님


그렇게 살다가 억울하게 죽은 신명들을 해원시키지 않고서는 좋은 세상을 만들 수가 없다. 그것은 하나님이 아니고는 누가 와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이 아니면 역사적인 신명을 통제할 수도 없다. 이 하추교역기에는 반드시 그런 참하나님이 오시는 것이다.

천지에는 역천불변하는 원칙적인 틀이 있다. 봄 간 다음에는 여름이 오고, 여름 간 다음에는 가을이 온다. 틀림없잖은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뀔 때는 반드시 우주의 주재자, 우주의 통치자, 참하나님이 오셔서 봄여름 세상의 모든 것을 정리하신다. 상극 세상에서 맺힌 원한을 상생의 원리로써 순리대로 잘 끌러서 새 세상을 여신다는 말이다. 그렇게 틀이 정해져 있는 것이다.


조상의 음덕으로 진리권에 수용된 일꾼


이 자리에 있는 우리 증산도 신도들은 그 틀 속에 수용을 당했다. 조상의 음덕蔭德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은 쉽게 얘기해서 좋은 혈통을 타고났다. 그게 무슨 소리냐?

각자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대대손손代代孫孫 참 인자하고 적덕積德도 많이 했다는 말이다. 그런 조상들이 ‘너희들은 후천 5만 년 천지 대복大福을 받아서 잘 살어라.’ 하고 이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이 자리에 온 게 아니다.

여기는 억만분지 일 프로도 거짓이 없는 곳이다. 천지 이법을 알고서 보면 거짓을 행하려 해도 행할 수 없는 것이다.


봉사 정신으로 천지에 공을 쌓아야


천지의 대도大道라는 것은 춘생추살春生秋殺이다. 봄에는 물건 내고 가을철에는 죽여 버린다. 우리는 지구년에 가을철에 초목을 다 죽이듯이 우주년에 죽이는 때, 개벽철을 만났다.

그러면 이 문제를 누가 해결해야 하느냐? 그건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 천지에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걸 하러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다. 증산도는 이 개벽철에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65억 인류를 상대해서 상제님 진리를 만천하에 공개하고 있다. 우리 상생방송은 천지의 입이요, 증산도의 입이요, 하나님의 입이다.

사람이 복을 받는 것은 노력의 대가다. 이건 천지의 일이기 때문에 천지에 공을 쌓아야 된다. 어떻게 천지에 공을 쌓는가? 봉사를 해야 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전 인류를 위해서 희생 봉사를 해야 한단 말이다. 내가 사는 성스러운 진리로 남도 살려야 한다. 상제님이 “나 살고 남 산 그 뒷세상에는 잘도 되는 일이라.” 하셨다. 내가 사는 성스러운 이념으로 남도 살릴 수 있다면, 능력이 허락하는 한계 내에서 전부를 바쳐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하늘땅 생긴 이래 가장 복 많은 사람들


사람은 때를 못 만나면 그냥 살다가 초목처럼 가 버리고 만다. 그러나 우리는 일거리를 만났으니 그 얼마나 다행한가? 사람으로서 천지의 일을 하는 천지의 대역자代役者, 천지의 역군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운유기운運有其運하고, 운은 그 운이 있고, 시유기시時有其時하고, 때는 그 때가 있고, 인유기인人有其人이라, 사람은 그 사람이 있다. 그 운, 그 때, 그 사람! 참 시구시구 좋을시구.

하늘땅 생긴 이후로 가장 복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 앉았다. 그 때를 어떻게 맞춰서 나나? 조상의 음덕으로 참 좋은 때, 과불급過不及 없이, 지나치지도 않고 미치지 못하지도 않은 가장 알맞은 때를 맞춰서 온 것이다.

여기 있는 종도사의 아버지는 평생을 바쳐서 상제님을 신앙했는데 때를 못 만나셨다. 청수 모시고 기도를 한평생 하고 태을주를 실컷 읽고, 성금을 많이 내셨다. 저 상해 임시정부에서 쓸 자금을 보천교普天敎에서 다 냈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가 독립운동 자금 많이 냈다고 왜놈들에게 붙잡혀 매 맞아서 돌아가셨다.

여기 앉아 있는 그 아들이 올해 여든다섯 살이다. 가정도 희생해 가며 평생을 다 바쳐서 상제님을 신앙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상제님 진리를 일꾼들에게 전해 주는 것이다. 이런 막중하고 좋은 진리를 만나서 어떻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겠는가?

나는 상제님 사업을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왔다. 유형도 바치고 무형도 바치지 않고서 어떻게 5만 년 세상에 혈식천추血食千秋 도덕군자道德君子가 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천지에 공功을 쌓아야 천지의 복福도 받을 것 아닌가?


일심으로 실행하고 덕을 쌓아라


지이불행知而不行은 반불여부지反不如不知라. 알고도 행하지 않을 것 같으면 도리어 알지 못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알고도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보다 나을 게 어디 있는가? 상제님 진리를 알고 사상 신앙을 해야 하는데, 알기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교육을 받고 안들 뭘 하나?

일심一心을 가지지 않고 되는 일은 동서고금을 통해서 있을 수가 없다. 일심!

사람은 심법心法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덕이 있어야 한다. 덕자德者는 본야本也요 재자才者는 말末이라. 덕이라는 것은 근본이고, 재주라는 것은 말단末端이다. 덕을 쌓아야 한다. 재부덕박才富德薄하고 부덕不德하면 훼도자毁道者밖에 안 된다. 그런 사람은 앞으로 다 추려진다. 조직 윤리가 뽑아 버린다. 오늘은 이만 줄인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