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질병 ‘두창의 부활’전 세계 유행 가능성 ‘원숭이두창’
[지구촌개벽뉴스]
▶ 끝이 보이지 않는 전 세계 감염병 사태
▶ 백신 없는 원숭이두창
▶ 제2의 코로나...?
▶ 백신 없는 원숭이두창
▶ 제2의 코로나...?
가을개벽 전 시두가 대발한다
내 세상이 되기 전에 손님이 먼저 오느니라.
앞으로 시두時痘가 없다가 때가 되면 대발할 참이니
만일 시두가 대발하거든 병겁이 날 줄 알아라. (도전道典 7편 63장 8~9절)
앞으로 시두時痘가 없다가 때가 되면 대발할 참이니
만일 시두가 대발하거든 병겁이 날 줄 알아라. (도전道典 7편 63장 8~9절)
다시 발병된 두창(천연두, 마마)
코로나19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습격하면서 전 세계에 또 한 번 걱정을 안겼다. 천연두天然痘 또는 시두時痘로 더 잘 알려진 두창痘瘡은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퇴치를 선언했던 감염병이다. 하지만 5월 6일 나이지리아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영국 런던 거주자에게서 처음 확인되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실비 브리안드 WHO 국제감염위험대책 국장은 27일(현지 시간) “우리가 빙산의 정점에 있는지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 여전히 확산세의 아주 이른 시작에 있다.”면서 “앞으로 며칠간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O에 따르면 풍토병으로 여겨졌던 아프리카 외 지역 20여 개국에서 원숭이두창의 확진자는 200여 명, 의심 환자는 1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럽 내 확산은 이달 7일 영국 런던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스웨덴 등 국가로 확산한 상황이다.
원숭이두창이란?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1958년 두창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실험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돼 ‘원숭이 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된 숙주는 쥐 등의 설치류이며 영장류와 야생동물들도 숙주가 될 수 있다. 인간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은 유전학적으로 중앙아프리카 계통과 서아프리카 계통으로 구분하며, 해당 지역의 풍토병으로 감염된 동물과 밀접 접촉이 주된 감염 경로다. 주로 감염된 동물의 체액을 직접 접촉할 때 사람에게 전파되며 잘 익히지 않은 야생동물 섭취 후에도 걸릴 수 있다. 감염된 사람의 피부 병변, 침구, 호흡기 분비물에 접촉한 경우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지만 드물게 보고된다.
감염 후 1~2주(최장 3주)의 잠복기를 지난 후 발열, 두통, 근육통, 림프절 종대가 먼저 나타난다. 1~3일 후에 얼굴, 몸, 손바닥, 발바닥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서 다른 부위로 퍼진다. 현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유 백신은 없다.
또 한 번의 변이가 될 가능성
최근 들어 사람 간 전파로 추정되는 원숭이두창 유행이 유럽, 북미, 중동 등의 국가에서 확인되면서 바이러스 변이가 생겼거나 새로운 전파 경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로 크기가 크고 구조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RNA 바이러스와 달리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으며, 새로운 변이가 나타난다 해도 전파력이 급증하거나 새로운 전파 경로를 만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국내에도 환자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상엽 KMI 연구위원회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원숭이두창은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라며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역학적 연관성과 증상이 중요한데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다녀온 후 3주 이내에 발열, 근육통, 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연락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김우주 교수는 “어차피 만병통치약은 없지만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해야 한다.”라며 “감염병을 조기 발견, 조기 치료할 감시 체계를 갖추고 백신, 치료제 확보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라고 했다. 인류의 삶 속에서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진화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완전한 정복은 인류의 영원한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향해 가는 가운데, 이제 인류가 40여 년 전 사망 선고한 천연두가 ‘넥스트 팬데믹’ 후보로 등장했다.
천연두는 기원전 10,000년경부터 인간을 괴롭혀 왔다.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5세의 미라에서 농포성 발진이 발견된 것이 천연두의 가장 오래된 물적 증거로 생각되고 있다. 천연두는 유럽 지역에서만 18세기 이전까지 매년 400,000명을 죽였으며, 시각장애자 중 3분의 1은 천연두로 인해 시력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감염자들 중 20~60%가 사망했고, 아동은 감염될 경우 80%꼴로 사망했다. 천연두는 20세기에도 3~5억 명을 죽였다.
196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그해 한 해 동안 1천5백만 명이 천연두에 감염되었고, 그중 2백만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19~20세기에 걸쳐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면서 천연두 감염자는 크게 줄어들어 WHO는 1979년 천연두의 박멸을 선언했다. 천연두는 2011년 박멸된 우역牛疫과 함께 현재까지 인간이 박멸한 유일한 전염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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