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로 배우는 우주변화의 원리 | 우주의 가을철이 열리는 소식(1) - 개벽론開 闢論(5)

[한문화]

김덕기 / STB상생방송 작가

지구에 1년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우주에도 1년 사계절이 있습니다.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면서 새로운 계절이 열립니다. 우주의 사계절이 새로 열릴 때도 천체의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새로운 시공간이 열리는 천지개벽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가을 천지가 열릴 때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이번 호에서는 우주의 가을이 열리는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후천 가을 대개벽의 섭리


시간의 프랙털, 생장염장


하늘을 수놓은 별들, 셀 수 없이 많은 해안가의 모래들, 지구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식물과 동물들. 삼라만상參羅萬像이라는 말처럼 우주를 구성하는 만물은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같은 모양이 반복되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수학자 만델브로(1924~2010) 박사는 리아스식 해안선에서 굴곡진 해안선이 반복되는 걸 발견하고, 이처럼 같은 모양이 반복되는 구조를 ‘프랙털fractal’이라고 불렀습니다.
*1)

*1) 우리 조상들은 이미 대자연이 프랙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천지인天地人을 상징하는 원방각圓方角(○·□·△)이 그것이다. 하늘은 우주의 시간성을 의미하고, 땅은 공간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람은 만물을 의미한다. 그래서 원방각을 우주 시공간 구성의 3요소라고 한다.



만델브로 박사가 발견한 것은 공간과 사물의 프랙털 구조입니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이미 시간도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같은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하는 프랙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일정한 틀을 반복하며 순환한다는 나선형 시간관이 그것입니다. 즉 미시적인 시간부터 거시적인 시간에 이르기까지 생장염장生長斂藏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하루는 아침·점심·저녁·밤의 틀로 순환하고 있으며, 초목 농사 짓는 지구 1년은 봄·여름·가을·겨울의 틀로 순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 농사 짓는 우주 1년도 사계절을 반복하며 순환하고 있습니다.

우주 1년은 129,600태양년을 한 주기로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29,600년은 우주의 겨울철입니다. 나머지 10만 년 중에서 선천 봄·여름철과 후천 가을철이 각각 5만 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만 년 전에 우주의 봄철이 시작되었습니다.

빙하기는 우주의 겨울철


지구에는 빙하기와 간빙기가 주기적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우주 1년이 있다는 걸 모르면 이는 단지 지구가 얼었다 녹았다 하길 반복하는 것으로 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주 1년 사계절이 있다는 걸 안다면 당연히 빙하기가 우주의 겨울철이고, 간빙기는 우주의 봄·여름·가을철에 해당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2)

*2) 빙하기氷河期란 남반구와 북반구의 빙상이 확장한 특정 시기를 가리킨다. 그리고 빙하기 중 온대 지역까지 빙하가 확장한 한랭기를 빙기氷期, 빙기와 빙기 사이의 온난기를 간빙기間氷期라 부른다. - 「나무위키」, ‘빙하기’ 참고



지질학에서는 ‘지금으로부터 약 13만 년(125,000년) 전에 에미안Eemian 간빙기가 시작되어 약 15,000년 정도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마지막 빙하기가 약 11만 년 전에 시작되어서 12,000년 전에 끝났습니다. 약 12,000년 전부터는 홀로세 간빙기가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에미안기에는 지구온난화가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때 기온은 2021년보다 1도 이상 높았습니다. 해수면도 현재보다 6~9m나 더 높았습니다. 지금의 지구온난화와 대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이산화탄소의 최고 농도가 불과 280ppm에 불과했고 15,000년에 걸쳐 기온이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가 발생했던 에미안기는 지난 우주 1년의 여름철 말에서 가을철의 초입까지였으며, 약 11만 년 전부터 본격적인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지구가 다시 추워지기 시작했다’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지구 1년에서는 봄철이 열리더라도 삼한사온으로 인해 추웠다 더웠다 하길 반복합니다. 마찬가지로 5만 년 전에 우주의 봄철이 열렸지만, 지구 자전축과 공전궤도의 세차운동으로 인해 지구가 소폭으로 얼고 녹기를 반복해 왔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질학에서는 현재보다 기온이 낮았던 약 11만 년 전부터 12,000년 전까지를 모두 빙하기로 설정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12,000년 전에는 홀로세 간빙기가 시작되면서 우주의 여름철로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에미안기처럼 지구온난화가 발생하여 지구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내릴 정도가 되었다는 것에서 지금이 우주의 여름철 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지구 공전궤도에 관한 최신 연구에서는 현재의 간빙기가 적어도 5만 년은 지속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열릴 후천 5만 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개벽기에 열리는 새 하늘 새 땅


자연의 변화를 보고 새로운 계절이 열리는 걸 알 수 있듯이, 우주의 사계절이 열리는 것도 자연의 변화를 보고 알 수 있습니다. 지구의 사계절은 지구 자전축의 경사와 공전궤도상의 위치로 인해 발생합니다. 우주 1년의 사계절 변화도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와 공전궤도의 변동을 통해 드러나게 됩니다.
*3)

*3) 밀란코비치Milankovitch 빙하기 이론은 지구에 빙하기와 간빙기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이유를 ‘자전축의 기울기(Tilt, Obliquity)와 세차운동歲差運動(Precession, Wobbling), 공전궤도의 이심률離心率(Eccentricity)과 세차운동’에서 찾고 있다. 자전축의 기울기와 자전축의 세차운동은 지축의 변동과 관계가 있고, 공전궤도의 이심률과 공전궤도의 세차운동은 공전궤도의 변동과 관계가 있다.



동양에서는 하늘땅의 시공간 변화를 우주 1년의 사계절 개벽을 통해 밝혀 왔습니다. 우주 시간대의 1년 개벽수(129,600년)를 처음 밝힌 분은 중국 북송 시대의 소강절邵康節 선생(1011∼1077)입니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알음은 강절康節의 지식이 있다.”(도전 2:32:1)고 하시면서 이를 인정해 주셨습니다. 우주 겨울철의 1년 도수를 밝힌 분은 정역을 창시하신 김일부金一夫 대성사입니다. 김일부 대성사는 우주 사계절의 날수와 이를 밝힌 분들을 『정역』에 기록하였습니다.

帝堯之朞(제요지기) 三百有六旬有六日(삼백유육순유육일)
帝舜之朞(제순지기) 三百六十五度四分度之一(삼백육십오도사분도지일)
一夫之朞(일부지기) 三百七十五度(삼백칠십오도) 十五尊空(십오존공)
正吾夫子之朞(정오부자지기) 當朞三百六十日(당기삼백육십일)
– 『정역』 「십오일언」
*4)
*4) 기삼백유육순유육일朞三百有六旬有六日 이윤월以閏月 정사시성세定四時成歲 ( 『서경』 「요전」), 당기지일當期之日 삼백육십三百六十 ( 『주역』 「계사전」)

지구 1년의 날수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의해 결정됩니다. 자전 속도가 일정하다면, 공전궤도의 형태에 따라 1년의 날수가 달라지는 건 자명합니다. 그러므로 우주의 사계절마다 1년의 날수가 다른 건 공전궤도의 형태가 달라졌기 때문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을개벽기에 일어나는 축의 변동


- 동북방으로 기울어진 천지의 축
지구의 공전축을 십이지에 배속하면 북쪽은 자방子方, 남쪽은 오방午方, 동쪽은 묘방卯方, 서쪽은 유방酉方에 해당합니다. 이때 자전축(지축)은 축미방丑未方입니다. 현재 지축은 공전축에 대해 동북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5)

*5) 지축을 십이지에 배속할 때는 일 년 동안 태양이 오르내리는 위치를 기준으로 방위를 정한다.


하늘의 24절기를 십이지에 배속하면 동지는 북쪽인 자방, 하지는 남쪽인 오방, 춘분은 동쪽인 묘방, 추분은 서쪽인 유방에 해당합니다. 현재 공전궤도는 정원형이 아닌 타원형을 이룹니다. 이 때문에 태양이 동지점이 아닌 대한大寒에 있을 때 지상이 가장 춥고, 하지점이 아닌 대서大暑에 있을 때 가장 덥습니다. 그래서 대한과 대서가 공전궤도의 축인 축미방이 됩니다. 현재 공전궤도의 축은 본래의 자리인 사정방四正方에 있지 못하고 동북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 극이동과 공전궤도의 변동
그렇다면 천지의 축은 지금처럼 영원히 동북쪽으로 치우친 채로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천지의 축은 우주의 사계절 개벽이 일어날 때 변동합니다. 즉 천지의 축이 변동함으로써 우주의 사계절이라는 새로운 시공간이 열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축의 변동은 새로운 땅의 열림이며, 공전궤도의 변동은 새로운 하늘의 열림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함께 열리면서 우주 사계절의 시공간 개벽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성자와 예지자들의 예언은 지구의 극이동과 공전궤도의 변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천지의 사계절 개벽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6)

*6) “극이 이동한다. 극이동이 생길 때 새로운 사이클이 생긴다.”(에드가 케이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 것처럼 지구는 본래의 공전궤도를 이탈하여 요동칠 것이다.”(루스 몽고메리)



시공간이란 의미는 “시時의 조절과 공空의 수장작용이 간間이라는 ‘十’ 자의 교차점의 작용에 의하여 비약할 수도 있으며 또는 변화할 수도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193쪽


김일부 대성사는 후천 가을개벽이 일어나는 천지 이치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丑宮得旺(축궁득왕) 子宮退位(자궁퇴위)
축궁이 왕운을 얻으니 자궁이 자리를 물러나는구나 – 『정역』 「십오일언」


축궁은 현재 동북방으로 밀려나 있는 천지의 축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자궁은 원래 천지의 축이 있어야 할 사정방을 뜻합니다. 따라서 위의 구절은 ‘천지의 축이 본래의 자리인 사정방으로 되돌아온다’는 걸 의미합니다. 즉 지구의 극極이 이동하고, 공전궤도의 축이 바로 서는 것입니다.
*7)

*7) 속담에 담긴 천지 축의 이동 – 쥐(子) 불놀이, 소(丑)가 뒷걸음질 치다 쥐(子) 잡는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천붕우출天崩牛出), 쥐(子) 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 미未 치고 자子 빠지겠네, 지랄地剌하고 자子 빠졌네.


우주의 변화란 물의 변화요, 그의 주재자는 토土인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의 작용인 진술辰戌은 적도의 정동서正東西에서 운동하고 변화의 주체인 축미토丑未土가 정남북正南北에서 작용하는 것은 천도 본연의 사정지도四正之道에서 보나 진술축미辰戌丑未의 개념을 설정한 의도에서 보더라도 정당한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237쪽


후천 가을 대개벽의 실제 상황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 (1) 극이동


후천에는 … 사시장춘(四時長春)에 자화자청(自和自晴)하고, … 수화풍(水火風) 삼재(三災)가 없어지고 상서가 무르녹아 청화명려(淸和明麗)한 낙원의 선세계(仙世界)가 되리라. (도전 7:5:1~2, 6)


상제님께서는 “후천 가을철에는 사시장춘이 되어 1년 내내 봄 같은 날씨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사시장춘은 지구에 사계절이 사라진 걸 의미합니다. 계절은 햇볕이 지면에 비추는 시간과 각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사계절이 사라지려면 일조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새로운 지구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즉 극이동이 일어나서 자전축이 공전궤도면에 대해서 거의 기울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11)

*11) 극이동은 지구 자전축의 극極이 이동하는 것, 지구 자기磁氣의 극이 자전축의 극에 대해 상대적으로 움직이는 것, 그리고 지구 자전축이 세차운동을 하면서 공전축에 대해 원을 그리며 이동하는 것 등이 있다. 선천에는 지구 자전축의 극인 진북眞北과 자기의 극인 자북磁北이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후천에는 극이동으로 지구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진북과 자북이 일치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지 않거나,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진 채 공전하지 않고 자전만 한다면 계절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 「두산백과」 ‘자전축’ 참고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 (2) 공전궤도 변동


그럼 천지의 축이 본래 자리인 축궁丑宮으로 돌아오는 때는 언제일까요? 이는 공전궤도의 변화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공전궤도의 축이 본래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은 대서가 아닌 하지에 지구의 기후가 가장 더워지고, 대설이 아닌 동지에 가장 추워지는 걸 의미합니다. 이렇게 되려면 공전궤도의 축(진술축미辰戌丑未)이 본래의 자리인 사정방四正方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즉 타원형의 공전궤도가 정원형으로 바뀌어서 1년의 날수가 360일이 되어야 합니다. 이때가 바로 인류가 조만간 맞이하게 될 우주의 가을철입니다.

밀란코비치 빙하기 이론에서는 지구 공전궤도가 평균 100,000년 (95,000년~125,000년)을 주기로 원형으로 되었다가 점점 타원형으로 되기를 반복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공전궤도의 이심률이 0%에 도달하여 정원형을 이루었던 적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구 공전궤도가 앞으로 다시 정원형이 될 수 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13)

*13) 공전궤도의 세차운동이나 이심률 변화로 공전궤도축의 극이 이동하는 것도 광의의 극이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500만 년 동안에 이 값(이심률)은 0.000483 (0.0483%)에서부터 0.060791(6.1%)까지 변동하였다. - 「기상학백과」 ‘밀란코비치 이론’ 참고


공자는 후천 가을철의 1년 날수가 360이 된다는 걸 깨닫고 이를 『주역』에 명시하였습니다. 그리고 김일부 대성사는 그와 다른 방법으로 가을철의 1년 날수를 도출하였습니다.

乾之策(건지책) 二百一十有六(이백일십유육) 坤之策(곤지책) 一百四十有四(일백사십유사) 凡三百有六十(범삼백유육십) 當期之日(당기지일)
건의 책수가 216이요, 곤의 책수가 144이다. 그러므로 장차 1년의 날수는 360일이다. - 『주역』 「계사전」


정역은 일 년이 360일이 되는 수리數理 내지 역상적易象的 근거를 다음의 세 가지에 두고 있으니 (1)주역 계사전의 건곤책수乾坤策數 216과 144의 합수인 소위 삼백육십당기일三百六十當期日과 (2)사상분체도수四象分體度數 159와 일원추연수一元推衍數 216과의 합수인 375에서 15를 존공尊空하여 얻은 수와 (3)구구중九九中의 대일원大一元 300과 일육궁一六宮의 무무위无无位 60을 합한 수가 그것이다. - 『정역연구』, 이정호


후천에 지구의 공전궤도가 원형이 되는 건 일월의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60은 원의 각도입니다. 따라서 후천에 1년의 날수가 360일이 되기 위해서는 지구의 공전궤도가 원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재 태음년(달의 삭망주기×12)은 354.3671일이고, 태양년(지구의 공전주기)은 365.2422일입니다. 태음년과 태양년을 평균하면 약 360일이 나옵니다.
*14)

*14) 고대인들이 원의 각도를 360도로 정한 이유가 단순한 우연이나 편의를 위한 게 아니라 자연의 실상을 깨달은 결과라는 걸 알 수 있다.


태음년과 태양년의 평균 = (태음년+태양년)÷2
= (354.3671+365.2422)÷2 ≒ (719.61)/2 ≒ 359.8 ≒ 360일


『정역』에 따르면 후천 가을철에는 음력과 양력이 일치해서 항상 한 달은 30일, 1년은 360일이 된다고 합니다. 즉 태음년과 태양력이 360일로 같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주의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가을철에도 태음년과 태양력의 평균은 360일이 됩니다. 이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태음년과 태양년의 평균은 360일이 되는 게 아닌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주 사계절의 태양년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태음년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15)

*15) 선천의 달력을 윤력閏曆이라고 하고, 후천의 달력을 정력正曆이라고 한다.


해와 달, 지구의 경이로움


해와 달, 지구 사이에는 특별한 관계가 있습니다. 달은 태양보다 400배나 작지만, 지구와 400배 더 가까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에서 보는 태양의 크기와 달의 크기는 거의 똑같습니다. 겉보기 크기가 같다 보니 태양-달-지구의 순서로 배열될 때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皆旣日蝕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고대부터 인류는 달을 태양과 대등한 존재이자 음陰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여겼습니다. 마치 누군가 의도적으로 배치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로 해와 달, 지구의 크기와 거리는 절묘합니다.

그런데 해와 달, 지구가 주는 경이로움이 또 있습니다. 앞서 태양년과 태음년을 평균하면 360일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태양년과 태음년이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즉 태양년이 변하면 태음년도 함께 변하여서 평균 360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구의 공전궤도가 변하면 달의 공전궤도도 동시에 변하면서 상호 간에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구에 사는 인간과 만물은 일월이 전해 주는 음양 기운을 받고 생명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선천 봄여름철에는 태양년이 태음년보다 더 깁니다. 음기운보다 양기운이 더 강해서 음양의 불균형이 초래되었습니다. 이렇게 음양이 불균형한 상태를 삼양이음三陽二陰(삼천양지三天兩地)이라고 합니다. 상제님께서는 천지 음양의 불균형으로 상극相克이 발생하여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선천 세상이 펼쳐졌다고 하셨습니다. 그 속에서 살아온 인간은 몸과 마음에 부조화가 일어나 병고에 빠지고, 지구와 인류 문명도 병들었습니다.

선천은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세상이라. 여자의 원한이 천지에 가득 차서 천지운로를 가로막고 그 화액이 장차 터져 나와 마침내 인간 세상을 멸망하게 하느니라. (도전 2:52:1~2)


일월세계日月世界의 운동 상태를 살펴보면 1개월 동안 태양은 약 30.5도나 운행하는데 달은 약 29.5도밖에 운행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선천의 삼천양지운동 때문에 ‘양상유여陽尙有餘 음상부족陰尙不足’하는 상을 일월이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8쪽


우주 가을철의 태양년과 태음년은 모두 360일입니다. 그러므로 후천이 되면 지구뿐만 아니라 달의 공전궤도도 원형으로 바뀔 것입니다. 태양년과 태음년이 같아진 후천 가을철에는 일월이 지구 생명체에 음기운과 양기운을 동일하게 내려 줍니다. 이렇게 음양이 균형 잡힌 상태를 삼양삼음三陽三陰이라고 합니다. 상제님께서 열어 주시는 후천 가을철에는 천지가 정음정양正陰正陽으로 균형을 이루어 상생相生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지구에는 조화선경 세계가 열리고, 그 속에서 인간은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어 불로장생하게 됩니다.

만일 후천 초가 들어오게 되면 천체가 발發하는 음양은 균형하게 되어서 일월의 운동은 동등하게 될 것이다. … 일월세계日月世界에 이와 같은 현상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말은 곧 천축의 이동에 의한 변혁을 말하는 것이다. … 이것이 바로 우주의 숙명宿命인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98~400쪽


상제님께서 선천 억음존양(抑陰尊陽)의 건곤을 바로잡아 음양동덕(陰陽同德)의 후천세계를 개벽하시니라. (도전 6:2:1)

후천에는 항상 낮에는 해가 뜨고 밤에는 달이 뜨니 편음편양(偏陰偏陽)이 없느니라. (도전 11:179:4)




지축은 왜 기울어졌을까?
과학자들은 지축과 공전궤도를 꾸준히 탐구해 왔습니다. 극이동에 관한 이해를 넓히고자 과학의 연구 성과를 알아보겠습니다.

- 태양계의 탄생
태양계는 46억 년 전에 몇 광년에 이르는 거대한 성운이 회전하여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성운의 원자 구름이 중력으로 뭉쳐져 중심부에서 태양이라는 별이 태어났고, 주변부의 찌꺼기들은 각기 뭉쳐져 행성과 위성, 소행성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므로 행성들의 자전축이 회전면에 대해 반듯하게 서 있어야 하는 게 정상입니다. 그러나 태양계에 있는 8개 행성의 자전축은 모두 기울어져 있습니다. 수성은 0.04도, 금성은 177도, 지구는 23.5도, 화성은 25도, 목성은 3도, 토성은 26.7도, 천왕성은 98도, 해왕성은 28도입니다. 수성만 자전축이 정립하고 있습니다. 금성은 177도로 뒤집혀 있고, 천왕성은 98도로 북극이 공전면에 가까이 누워 있습니다.
*8)

*8) 지구 자전축과 공전축의 방향은 오른손 법칙을 이용하여 정할 수 있다. 천체의 북극 방향에서 바라보았을 때 반시계 방향으로 자전하며, 궤도면의 수직 방향에서 바라보면 반시계 방향으로 공전한다.


- 지축이 기울어진 이유
태양계의 행성들이 기울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학자들은 태양계가 형성될 때 무수히 많은 소행성과 충돌한 결과, 지구를 비롯한 행성들의 자전축이 제각각 기울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구는 자전축이 기울어진 결과, 1년 동안 지구 각 표면의 일조량이 달라지고 사계절이 생겼습니다. 푸른 지구가 생명으로 가득할 수 있는 것은 태양과의 적당한 거리뿐만 아니라, 자전축이 적당히 기울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달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
그런데 자전축의 기울기는 불변이 아니라 가변적입니다. 화성의 자전축은 다른 천체의 중력 섭동의 영향으로 11~49도 사이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 변동은 23.4도 기준으로 ±1도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지구의 자전축이 안정적인 이유는 커다란 달이 지구의 자전축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시 지구의 자전 주기는 6시간 정도였는데, 달의 영향으로 서서히 느려져서 24시간이 됐다고 합니다. 만약 달이 없었더라면 지금 지구의 하루는 8시간 정도였을 것입니다. 지구 자전축의 변화 정도도 지금보다 더 커서 날씨의 변화가 더 극심해졌을 것입니다. 인류 문명이 탄생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지구의 기후변화가 규칙적으로 일어나서 인류 문명이 꽃필 수 있었던 것은 달의 덕분입니다.
*9)

*9) “지구는 왜 기울어졌을까? - 자전축 기울기에서 계절이 생긴다”( 「서울신문」 2018.06.21), “달 없었다면 지구 자전축 들쭉날쭉…인류도 없었다” ( 「중앙선데이」 2018.04.28), “오늘은 하지…자전축 경사 없으면 생물 살 수 없어”( 「중앙일보」 2020.06.21.) 참고


지축의 경사에 따른 기후변화
우주의 겨울철인 빙하기가 오는 이유는 여름 동안 일조량日照量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자전축의 기울기가 작아지면 여름에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해빙海氷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연간 강설량이 증가하여 빙하가 확대되는 상황으로 발전합니다. 또 극지가 받는 햇빛의 양이 줄고, 고위도 지역과 저위도 지역의 기온 차가 커질 것입니다.

반대로 자전축이 지금보다 더 기울어지면, 적도 부근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격렬하게 계절 변동을 겪게 됩니다. 중위도에서는 봄과 가을이 거의 없어지고, 길고 극심한 여름과 겨울만 있습니다. 한편, 어떤 계절이든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그 계절의 일조량이 증가합니다. 이상을 통해 자전축이 공전면에 대해 수직으로 서 있으면 계절의 변화가 작아지고, 반대로 자전축이 옆으로 누워 있을수록 계절의 변화가 커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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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 지구 공전궤도의 이심률 및 지구의 세차운동 에 의한 일조량의 변화가 기후변화의 주된 요인이다. 그리고 지각 운동, 해수 순환, 대기 순환, 온실가스, 식생 등 다양한 인자가 작용하여 기후변화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자전축의 기울기가 현재 값인 23도보다 작아지면 극지방은 지금보다 햇볕을 덜 받게 된다. 기울기가 증가하면 극지방은 햇볕을 더 받는다. 이러한 효과의 극단은 기울기 0도인데 이때 양극은 햇볕을 전혀 받지 못한다. 한편, 54도의 기울기에서는 지구상의 모든 점들이 1년 간 같은 양의 햇볕을 받게 된다. - 『빙하기』, 존 임브리·캐서린 팔머 임브리



지구를 보호하는 하늘의 천공
지구에서 사계절이 사라질 수 있는 또 다른 조건은 신화와 전설로 전해 오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할 때 하늘에 물로 구성된 궁창穹蒼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때 지구에는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건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던 에덴동산이라는 지상낙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되고 난 후, 인류는 에덴동산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였습니다. 그 후 노아 시대에 대홍수가 전 지구를 휩쓸면서 에덴동산도 파괴되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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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신라 시대에 박제상이 저술한 『부도지符都誌』에서는 ‘마고대성에서 모든 사람들이 지복至福을 누리며 살았지만, 오미五味의 난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여러 곳으로 흩어지고 난 후에, 마고가 궁희·소희와 함께 마고대성을 청소할 때 그 물이 넘쳐서 지상에 대홍수가 일어났다.’고 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 『성경』 「창세기」 1:6~8


그런데 이와 유사한 내용이 『포톤벨트』에 등장합니다. 비록 채널러Channeler의 채널을 통해 수집된 정보이기는 하지만, 참고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궁창穹蒼(천공天空)이 실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천공이 파괴되면서 대홍수가 발생하여 지금과 같이 불안정한 기후 환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천공이 다시 복구된다면 지구가 에덴동산으로 다시 복원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이 사원들은 지구 표면에서 떨어져 대기권 상층부에 존재하고 있던 둥근 천공을, 자기 자리에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망을 형성하고 있었다. … 불행하게도 수정사원들에 대한 공격은 동시에 행해졌고, 그 결과 하늘의 둥근 천공의 구조물을 찢어 버리기에 충분한 양의 수정 망이 파괴되었다. 이런 사태의 진전은 둥근 천공의 종말과 하늘에서 방대한 양의 물의 낙하-역사적으로 그리고 성서에서 대홍수라고 언급했던 바로 그 사건-를 초래했던 것이다. … 둥근 천공은 두 개 층에 위치했던 방대한 투명한 물의 방패였는데, 하나는 지표에서 대략 1만 5천 내지 1만 8천 피트(4.5~5.5km) 떨어져 있었고, 또 하나는 지표에서 대략 3만 5천 내지 3만 8천 피트(10~11.5km) 떨어진 더 높은 층에 있었다. 이 두 층은 모두 잘 구성되어 있었고, 지구에 생명을 부여하는 대기권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만약에 둥근 천공이 낙하한다면 대기권이 터질 것이었다. 그런 상황은 위험한 방사선이 지표까지 침투해서 지구인들이 오늘날 일기(weather)라고 부르고 있는 불안정한 대기의 집합체를, 즉 매우 가지각색의 기후가 발생하도록 할 것이었다. 일찍이 둥근 천공이 있던 시대에는 비는 전혀 내리지 않았고 바람도 거의 없었으며 사계절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 『포톤벨트』, 버지니아 에신·쉘든 나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