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문화읽기 | 넷플릭스 시리즈 한국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보는 원방각 문화

[칼럼]
한재욱 / 본부도장

넷플릭스Netflix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다. 나라별로도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콘텐츠가 할리우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고 <오징어 게임>에서 확인했듯이 한국의 콘텐츠 생산 능력은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할리우드에 필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호는 최근 상영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숨은 코드, 특히 원방각 문화를 소개하며 윷놀이와의 연관성을 살펴보겠다.

오징어 게임, 세계를 제패하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놀이 문화다. 드라마를 통해 놀이를 알게 된 전 세계 시청자들이 패러디 영상을 올리고 있다. 대형 쇼핑몰의 술래인형은 놀이터가 됐고, 드라마에 나온 ‘달고나’와 ‘도시락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 이정재가 입은 트레이닝복과 진행 요원의 원방각 슈트가 할로윈데이 복장으로 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흥행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작은 나라 한국의 콘텐츠는 영화와 드라마의 본고장 미국의 안방에 진출해 할리우드를 위협할 정도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잔인하고 하드코어hard core한 내용이 있어 호불호가 갈리지만, 한국의 독창적인 골목길 놀이와 인간성 회복을 강조한 메시지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드라마의 핵심 내용은 456명의 참가자가 1인당 목숨값 1억으로 총 456억의 상금을 걸고 서바이벌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이다. 게임은 총 6단계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달고나➜구슬치기➜줄다리기➜징검다리➜오징어 게임’ 순으로 승리자를 추려 간다. 어린 시절 즐겨하던 추억의 게임들이 등장한다.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해 생존경쟁을 시작한다. 이렇게 현실에서 돈을 놓고 무한 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의 모습을 묘사해 선천 오만 년 상극이 지배하는 경쟁과 원한을 보여 주는 것 같다.

한국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의 ‘명수는 12살’ 편에서는 어린 시절의 여러 놀이들이 소개되었고, 출연진들이 오징어 게임을 피 터지게 함으로써 큰 재미를 선사했었다. 출연자 정형돈은 무슨 애들 게임을 이렇게 살벌하게 하냐며 소리를 질렀다. 필자도 어린 시절 오징어 게임을 하면 일단 옷은 기본적으로 다 찢어지고, 친구들 중 한두 명은 꼭 코피가 터졌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이게 뭐라고 땅에 그린 조그만 오징어 그림 위에서 그렇게 씩씩대며 죽어라 하고 뛰어다녔을까, 정말 상극에 대한 상징으로는 제격인 게임이라고 생각해 본다.

한국의 놀이 문화, 하늘/땅/사람 천지인天地人의 원리를 담다


이 드라마에는 특별한 상징이 등장한다. 게임 진행자들이 주는 명함 속에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그려져 있다. 게임의 오징어 모양 자체가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구성돼 있는데, 이것이 바로 원방각圓方角이다. 게임 진행 요원들의 얼굴 가면에도 원방각 문양이 각각 새겨져 있다.

오징어 게임의 규칙은 공격자가 1번 원에서 출발해 한 발로 뛰어와, 2번의 세모와 네모 사이의 허리에서 수비를 피해 수평으로 건너뛰면 ‘암행어사’라고 외치며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오징어의 본체로 들어가는데, 3번 작은 원에서 몸싸움을 통해 수비를 제압하고 4번(네모)으로 진입, 허리를 수직으로 건너 5번(세모)으로 진입한 후 최종적으로 6번 작은 삼각형에 발을 디디면 게임이 끝난다. 6번에 발을 디디면 자연스레 원래 있던 1번 큰 원(7번째 도형)으로 진입하게 되며 이때 승리를 외친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공격자의 진행 모양이 S자를 그리는 태극 형태이다. 오징어 게임에는 원방각의 상징과 6수의 상징(6단계), 최종적으로 원래 지점으로 되돌아오면서 끝나게 되는 7수의 상징이 있다.

공격자가 원(◯)에서 출발해 방(□)으로 진입한 후, 큰 각(△)까지 올라가 작은 각(△)으로 끝나는 규칙은 원(하늘)-방(땅)-각(인간)의 천/지/인 순서대로 생성되는 천부경 원리와 같다. 수평을 가로질러 두 발로 걷고 최종으로 수직으로 올라가 경기가 끝나는 것은 천지의 원십자原十字를 긋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원십자는 숫자로 10수이며 우리 민족의 제사 문화에서는 차례상 차리는 법을 정형화하고 있는데, 그중 오징어는 다리가 10개이고 머리, 몸통 모양이 원방각을 상징하여 제수로 올렸다고 한다. (출처: 제상 차리는 법 - 충청메시지)

456명이 대결하는 구조에서 마지막 순번인 주인공 456번(배우 이정재 분)이 최종 승리하고 게임의 설계자 1번과 만나는 설정은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가 매트릭스의 설계자 아키텍트(1을 상징)를 만나는 것과 같은 내용으로 1자에 대한 상징, 근원, 소스를 향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드라마의 핵심 코드가 원방각인데, 환단고기에서는 원방각이 ‘우주 시공간 구성의 세 요소’라고 한다. 또 아래 인용문에서는 원방각으로 천지리天之理(하늘)와 천지체天之軆(땅)와 천지명天之命(인간)을 묘사하는데, 특히 인간은 천지와 합덕하여 위대한 존재가 되니 이것이 하늘의 명령(天命)이라고 한 부분이 크게 와닿는다.

● 【환단고기 소도경전본훈 원문】: 환역桓易은 체원이용방軆圓而用方하야 유무상이지실由無象以知實하니 시천지리야是天之理也오. 희역羲易은 체방이용원軆方而用圓하야 유유상이지변由有象以知變하니 시천지체야是天之軆也오. 금역今易은 호체이호용互軆而互用하야 자원이원自圓而圓하며 자방이방自方而方하며 자각이각自角而角하니 시천지명야是天之命也라.


환역桓易은 체원용방體圓用方, 즉 둥근 하늘을 창조의 본체로 하고, 땅을 변화의 작용으로 하여 모습이 없는 것[無象]에서 우주 만물의 실상을 아는 것이니, 이것이 하늘의 이치[天理]이다. 희역羲易은 체방용원體方用圓, 즉 땅을 변화의 본체로 하고, 하늘을 변화 작용으로 하여 모습이 있는 것[有象]에서 천지의 변화를 아는 것이니, 이것이 하늘의 실체[天體]이다. 지금의 역[周易]은 호체호용互體互用, 즉 체體와 용用을 겸비하여(체도 되고 용도 되어) 있다. 사람의 도는 천도天道의 원만(◯)함을 본받아 원만해지며 지도地道의 방정(□)함을 본받아 방정해지고, 천지와 합덕하여 하나(천지인 삼위일체, △)가 됨으로써 영원한 대광명의 존재[太一]가 되나니, 이것이 하늘의 명령[天命]이다. - 안경전, 『역주본 환단고기』 본문 504~505쪽


● 【역주본 환단고기 주해】: 신시 배달 시대의 우사인 복희가 환역을 만들었다. 환역이란 중국의 역학과 다른 우리나라 고유의 역학을 말한다. 역학은 환역과 복희역과 금역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환역과 복희역과 금역은 각기 원圓과 방方과 각角으로, ‘천지리天之理’와 ‘천지체天之體’와 ‘천지명天之命’을 드러내는 것이다. - 안경전, 『역주본 환단고기』 본문 548쪽 주註


역사 문화 유물에 담긴 원방각의 상징성


천지인을 원[◯], 방[□], 각[△] 도형으로 상징했던 역사문화 속의 전통 유물, 유적, 문화의 흔적을 정리해 본다.

삼한의 옛 풍속
환단고기 삼신오제본기에 소개한 삼한의 풍속에는 제사 문화에 녹아든 원방각의 전통을 보여 준다. 소도의 제천행사도 모두 천지인과 원방각의 상징에 맞춘 것이다. 각목은 나무를 깎아 놓은 조형물인지 혹은 조상 무덤 주위에 심어 놓은 나무인지 알 수 없으나, 조상님(인간)을 삼각형에 배치했다.

홍산문화의 여신상
중국 내몽골자치구와 요령성의 접경 지역에서 세계 4대 문명권으로 꼽히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 문명보다 무려 1~2천 년이나 앞선 인류의 시원문명文明이 발견되었는데, 이른바 ‘홍산문화紅山文化’이다. 대전대 윤창열 교수는 홍산문화에서 발견된 여신상의 수행하는 듯한 모습이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한다. 사람이 두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사람 인人 자도 삼각형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의 모습 자체가 삼각형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의 황금인간
환단고기 북콘서트 카자흐스탄 편에는 인류 원형문화 정신의 상징인 황금인간을 소개한다. 1970년 카자흐스탄 예슥Esik에서 발굴된 황금인간은 4천여 개의 금 조각으로 이루어진 의상인데, 화살촉 모양의 금제 삼각형 장식으로 되어 있다. 종도사님께서는 이 황금인간이 상징하는 것은 텡그리Tengri(상제님)를 받들면서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 칸과 생사를 함께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셨다.

제천단의 구조, 천원지방
환단고기는 홍산문화의 주역이 환국과 배달국, 고조선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이곳의 우하량牛河粱 유적에는 사각형의 무덤군과 천제를 올리던 원형 제단이 발굴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체 구조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방정하다’는 동양의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을 표현했다는 사실이다. 천원지방 구조는 고조선 때 지은 강화도 마리산의 참성단, 명나라 때 지은 북경의 환구단, 조선 말기에 고종 황제가 세운 원구단 등 고대의 천제문화 제천단祭天壇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옥기에 담긴 원방각 사상
홍산문화가 세계인들을 정말 놀라게 한 것은 정교하고 다양한 세계 최고最古의 옥玉 문화가 나왔기 때문이다. 옥기는 변하지 않는 보석으로 영생불멸을 뜻하고, 『주역』 「설괘전」에서는 하늘을 뜻하는 건乾괘의 성격을 옥으로 표현하였다. 그 까닭은 옥이 하늘의 빛깔과 하나님의 신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모 모양에 둥근 구멍을 뚫은 옥기가 인간과 하늘의 일체를 상징한다는 해석도 인상적이다. 옥기를 만들어 쓴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천지를 부모로, 인간이 천지의 자식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살았을 것이다.

훈민정음과 원방각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제목 텍스트 디자인에도 원방각을 넣었다. 특히 자음에 원방각을 넣었는데, 대전대 윤창열 교수는 세계환단학회에 발표한 논문에서 원방각을 한글의 원형인 가림토加臨土의 자음과 연관시켜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가림토 38자에는 ◯, □ 모양인 이응(ㅇ)과 미음(ㅁ)이 있는데 지금 한글에는 없는 △도 있다.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이런 고대 역사를 알고 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재미있게도 환단고기의 원형문화와 드라마의 원방각 상징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으니 흥미롭다.

엽전에 담긴 원방각
돈에 천원지방의 모양이 있는 것은 아마도 돈을 벌 때는 땅의 정신처럼 방정하고 바르게 벌고, 돈을 쓸 때는 하늘의 정신처럼 원만하게 걸림이 없이 쓰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돈이 신이 되어 버린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파고든다. 이 그림은 천장에 매달린 456억의 돈을 바라보는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의 모습이다. 생사가 걸린 게임이고 싫으면 과반수 동의라는 규칙으로 게임을 포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향한 욕망에 게임을 이어 간다.

원방각의 속뜻, 삼위일체


『환단고기桓檀古記』에서는 아버지 하늘의 광명을 환桓이라고 하고 어머니 땅의 광명을 단檀이라고 한다. 그래서 환단은 천지광명天地光明이다. 그 천지의 자식인 인간이 영적 눈이 열려서 광명과 하나 되어 밝은 광명인간으로 살았던 상고시대의 역사 이야기, 그것을 ‘환단고기’라고 한다. 환과 단의 천지광명의 꿈을 이루는, 천지의 꿈과 이상을 성취하는 진정한 인간, 역사의 꿈을 이루는 그 주인공을 바로 한韓이라 하고, 그래서 대한이라고 부른다. 이 천지인 광명의 논리를 종도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광명과 땅광명과 인간광명, 이 우주 안에 살고 있는 모든 만물이 존재하는 유형의 구성 원리를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나타낼 수 있다. 하늘은 원만하다. 하늘의 정신은 ‘원圓’으로 상징한다. 하늘의 진리 정신은 원만하다. 모든 것을 포용한다.

어머니 땅의 정신은 뭐냐. 아버지(하늘)의 생명과 씨를 받아서 어머니(땅)는 낳고 길러서 하늘의 뜻을 이룬다. 사람을 낳아서 기르는 것은 어머니 땅이다. 어머니의 본성이 뭐냐. 그것이 ‘방方’, 방정함이다. 바르고 반듯하다. 그러면 천지부모의 원만하고 방정한 신성과 생명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의 정신을 상징한 게 삼각, 정삼각형. 여기에 인간의 생명의 본성과 인생의 궁극의 삶의 목적이 들어 있다. 이것을 천부경의 자연수로 얘기하면 하늘은 천일天一, 어머니 땅은 지일地一, 천지의 꿈을 이루는 인간은 ‘대한大韓’으로서 태일太一이다.
- 환단고기 북콘서트 일본 편


원·방·각의 의미를 미국 수학자 마이클 슈나이더Michael Schneider는 이렇게 말한다. “원圓은 숫자 1을 상징하며 모든 도형이 나온 모체다. 원은 완전함의 극치를 나타내는 상징으로서 천국, 낙원, 영원함 등을 나타낸다. 네모[방方]는 땅을 상징하고, 세모[각角]는 어떤 사물의 완성된 상태를 뜻한다.” 슈나이더의 이 말은 『A Beginner's Guide to Constructing the Universe』라는 책에 실려 있는데 정확히 천부경의 원리와 일치하는 말을 하고 있다. 특히 ‘세모는 어떤 사물의 완성된 상태’라고 했다. 이는 인간, 특히 천지의 열매로서의 태일太一의 의미와 같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성공비밀


이상으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상징성을 살펴보았다. 한국 문화는 이 우주를 천지인天地人이라는 삼재三才로 표현하는데 그 천지인의 기하학적 상징이 원방각圓方角이다. 따라서 원방각 위에서 펼쳐지는 선천 상극의 삶을 그려 낸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 반향을 얻어 내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수긍이 가는 귀결이다. 가을개벽기에 원시반본의 이법에 따라 근본을 찾아 가는 것은 모든 생명과 인간의 본성이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시청자 반응이 보여 주듯, 한류 콘텐츠의 진정한 매력이란 진리의 원상을 틀어쥔 강력한 흡인력에 있음을 반증하는 사건이라 할 만하다.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며 오히려 매서운 평가를 받지만, 전 세계에서는 생존과 인존에 대한 메시지에 주목하며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문명을 세계에서 배워 가리라.
(증산도 도전道典 5편 11장 6절)


우리는 일제 강점기 이후 많은 놀이들이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도 일부는 맞는 말이지만, 그 당시에 미국의 세계적인 민속학자 스튜어트 컬린Stewart Cullin(1858~1929)은 자신의 저서 『한국의 놀이』에서 “한국의 윷놀이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놀이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고고학박물관장이며 저명한 인류학자였던 스튜어트 컬린은 그저 한국이 기분 좋으라고 이런 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 한/중/일 삼국의 놀이뿐만 아니라 인도, 유럽과 서양의 모든 놀이, 인디언의 전통 놀이 등 전 세계의 놀이 문화에 대한 방대한 연구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한국의 놀이 문화 오징어 게임에는 원방각의 상징이 선명하게 들어 있으며, 원방각은 천부경에서 기원한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흥행은 놀이 문화로도 뿌리의 나라, 뿌리 문화로 돌아오는 원시반본의 시대정신이 반영된 필연적인 결과의 한 모습이라고 확신한다.




● 원방각의 유래는 천부경 ●
- 역주본 환단고기 원문 500~506쪽 참조 -

환단고기에 따르면, 원방각은 인류 최초의 계시록인 천부경天符經에서 유래했다. 대우주의 구성요소인 천/지/인 각각의 기하학적 상징으로 1만 년 전 환국 시절의 원형문화다. 아사달의 제천행사를 보고 지은 발귀리의 찬송 글에는 원방각과 천부경의 천일天一 지이地二 인삼人三(태일), 천/지/인에 대해 잘 나와 있다.

圓者(원자)는 一也(일야)니 無極(무극)이오
方者(방자)는 二也(이야)니 反極(반극)이오
角者(각자)는 三也(삼야)니 太極(태극)이니라.
원圓(○)은 일一이니 하늘의 ‘무극無極 정신’을 뜻하고,
방方(□)은 이二이니 하늘과 대비가 되는 땅의 정신[反極]을 말하고,
각角(△)은 삼三이니 천지의 주인인 인간의 ‘태극太極 정신’이로다.
- 환단고기 소도경전본훈 신선 발귀리의 송가


원은 동그라미로 하늘의 진리 정신을 상징하여 원만하고 모든 것을 포용한다는 뜻이며, 방은 사각형으로 땅의 진리 정신을 상징하여 방정하고 반듯하다는 뜻이다. 각은 삼각형으로 인간의 정신을 상징하는데 인간 생명의 본성과 궁극의 삶의 목적을 뜻한다.

● 1번과 456번의 만남 ●
- 드라마 스포일러spoiler 주의 -

1번과 456번의 만남을 암시하는 장면이 또 있는데, 1번 할아버지 오일남(오징어 게임의 설계자, 배우 오영수 분)이 몸이 안 좋아 소변을 지리자, 456번은 1번을 걱정해 456번 번호가 쓰여 있는 자기 추리닝을 벗어 가려 준다. 모든 참가자가 경쟁자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남이 죽어야 하는 데스 게임에서도 남을 걱정하는 456번에게서 1번은 어떤 해답을 본 것 같다. 아직 인간에게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것을 알 수 있는 대사가 있는데 게임의 의도와 배경이 밝혀진 마지막 장면에서 1번은 456번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넨 아직도 사람을 믿나?”


1번은 다음 게임 직전, 자신의 추리닝 윗옷을 벗어 456번에게 준다. 거기엔 당연히 1번이 쓰여 있다. 이제 주인공 456번은 1번이라 쓰인 추리닝과 함께 참가자 중 끝 번호인 456번이라 쓰인 안쪽의 티셔츠 옷을 동시에 입고 있다. 주인공은 한 몸에 첫 번호와 끝 번호를 지닌 셈이다. 천부경으로 해석해 본다면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 즉 시종의 키를 모두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는 모든 설정이 천부경을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