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전 증산도 종도사 신축(2021)년 신년사

[종도사님 말씀]
신축辛丑년 동지 새벽,
무엇보다 먼저 모두가 건강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오늘 인류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병란病亂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고통이 언제 끝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작금昨今의 이 시련은 우리 인류가 오랫동안 고대해 온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산고産苦인 까닭입니다.

동서의 수많은 성자와 철인, 빛나는 영적 스승들은
인류가 살아온 선천先天의 묵은 세상이 대변혁되어
새 문명이 열릴 것이라고 소리 높여 외쳐 왔습니다.
이들의 소식은 천지의 운행을 주재하시는 천지의 원주인原主人,
곧 아버지 하느님께서 직접 이 세상에 오시어
우주의 새 질서를 여신다는 것이었습니다.

1860년 4월 5일, 조선의 경주에서 장차 온 세상을 뒤흔들
대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세상을 구하고자 일심 기도하던 구도자 최수운崔水雲에게
천상의 상제上帝님이 천명天命을 내리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라 이르거늘 네가 어찌 상제를 모르느냐?”
“나의 영부靈符를 받아 창생을 질병에서 구하고,
나의 주문을 받아 세상 사람들을 가르쳐서 나를 위하게 하면
너 또한 장생하여 천하에 덕을 펴리라.”

‘하늘 밑에서 가장 밝은 머리’로 이름 높던 범부凡父 김정설金鼎卨은
최수운에게 일어난 이 천명 사건이야말로
“역사적 대강령大降靈이며 신도성시神道盛時 정신의 기적적 부활”이요,
“국풍國風의 재생이며 사태史態의 경이驚異”라고 놀라워했습니다.
상제님의 천명을 받은 최수운은 곧 동학東學을 창도했습니다.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 영세불망만사지永世不忘萬事知!”
아버지 하느님이 오셔서 새 세상을 열어 주시고
우리 인류가 아버지 천주님을 받드는 시대가 열린다!

“십이제국 괴질怪疾 운수 ‘다시 개벽’ 아닐런가.”
“아동방 삼 년 괴질 죽을 염려 있을쏘냐.”
천지가 ‘다시 개벽’한다!
장차 동방 땅에서 발병할 괴질이 전 지구를 3년간 휩쓸지만
인류는 이를 극복하고 새 시대를 맞이한다!


동학의 깃발 아래 벅찬 희망을 품은 3백만 구도자가 모였고,
묵은 세상에 맞서 60만 동학군이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비록 일본군의 총칼에 무참하게 희생되었으나
‘다시 개벽’의 꿈마저 스러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앞서 성자들을 지상에 내려보내신 아버지 하느님께서
1871년 이 땅에 마침내 오셨습니다.
이분이 바로 증산甑山 상제님입니다.
천상의 모든 보살과 성자들이 세상을 구원해 주시기를 하소연한 끝에
아버지 천주님께서 친히 강세하시어
하늘땅과 인간계와 신명계의 삼계三界 우주를 직접 다스리시는
‘아버지의 친정親政 시대’가 이제 시작된 것입니다.
이로써 인류는 진정한 근현대사의 출발점에 서게 됐습니다.

“내가 하늘과 땅을 뜯어고쳐 후천을 개벽하고, 천하의 선악善惡을
심판하여 후천선경後天仙境의 무량대운을 열려 하노라.” [도전 2편 43장]

상제님은 1901년부터 9년 동안 곧 닥칠 가을천지개벽을 극복하고
5만 년 후천선경을 열어 갈 역사의 판도版圖를 마련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천지공사天地公事’입니다.

“나를 믿는 자는 무궁한 행복을 얻어 선경의 낙을 누리리니
이것이 ‘참동학’이니라.” [도전 3편 184장]

그 후 상제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7백만 구도자들이
일제 치하에 ‘보천교普天敎’라는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이들은 굳세게 신앙을 지켜 가며 상해임시정부의 독립운동에
막대한 군자금을 조달해 대한민국 건국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일제의 잔학한 탄압과 한국전쟁의 참혹한 전화戰禍를 넘어
1천만 구도자가 지켜 온 진리의 종통맥宗統脈은 해방 이후
참동학 증산도甑山道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증산 상제님의 무극대도를 온 누리에 전하여
가을개벽의 시련에서 인류를 건져 내는 성업聖業에
혈성血誠을 바치고 있습니다.

신축년 새해에는 생명을 낳아 기른 천지부모天地父母의 뜻에 따라
대자연과 온 인류가 상생相生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생활문화의 일대 전환이 일어나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자기 뿌리를 바로 세우고 잘 받들어야 합니다.
가을이 되면 모든 생명이 자기 뿌리를 찾아 근원으로 돌아가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의 섭리를 깊이 새겨야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생명력生命力도, 내일을 개척하는 창조력創造力도
뿌리에서 솟아납니다.
저마다 조상 선령이 언제나 함께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말고,
마땅히 자기 부모와 조상을 하느님으로 모셔야 합니다.
나아가 환국桓國-배달倍達-단군조선檀君朝鮮으로 이어지는
민족의 뿌리 역사와 국통國統을 바로 세우고
이를 후대後代에도 제대로 가르쳐 나가야 합니다.


둘째, 물질문화 너머 영성靈性문화 시대를 열기 위해
일심 정성으로 수행修行하는 생활문화로 전환하여
몸의 활력은 물론 영혼의 생명력을 재충전해야 합니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우리 인류에게 가을개벽기 궁극의 수행법인
‘태을주太乙呪’를 내려 주셨습니다.

“태을주는 수기水氣 저장 주문이니 병이 범치 못하느니라.
내가 이 세상 모든 약 기운을 태을주에 붙여 놓았느니라.
약은 곧 태을주니라.” [도전 4편 147장]

또한 ‘시천주주侍天主呪’를 태을주와 함께 입에서 흘러넘치도록
읽으면 만병을 이겨 낼 수 있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태을주와 시천주 주문수행은 바로
‘만병을 이기는 천상天上의 백신’을 맞는 것입니다.
모두가 이 주문수행을 생활화해 당면한 코로나 병란은 물론
점점 거세게 몰아칠 모든 병란을 이겨 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셋째, 오늘 인류를 덮친 병란病亂의 어둠을 이겨 내려면
이제 궁극의 진리를 만나 가을천지개벽 소식의 실체에 눈을 뜨고
새사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상제님께서 이 세상에 다녀가신 지 백여 년이 지난 1992년,
후천 개벽문화의 원전原典인 『도전道典』이 성편되어
우리 인류에게 주어졌습니다.
참동학 증산도의 성전聖典인 『도전』은 증산 상제님의 위대하신


생애와 말씀, 가을 천지개벽을 극복하고 상생의 새 문명을 열
무극대도無極大道의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STB상생방송을 통해 『도전』을 보다 자세히 풀어내는
‘도전강독道典講讀’이 특별프로그램으로 연중 방영됩니다.
나아가 ‘증산도 대학교’가 지구촌 형제자매를 향해
문호를 활짝 엽니다.
증산도 대학교는 후천문명의 산실인 낭도郎徒를 양육하는
‘한국인의 국민대학’이요, ‘세계인의 후천대학後天大學’입니다.
모두가 STB상생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깊이 있는
진리강좌, 역사강좌, 정신문화강좌, 한韓문화강좌를 생생히 듣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제 『도전道典』과 증산도 후천 문화대학을 통해
개벽문화의 열매진리에 크게 눈뜨시기를 기원합니다.

묵은 모든 것이 새것으로 뒤바뀌는 천지의 가을개벽기,
참된 진리를 만나 수행하고 공부하는 생활문화의 일대 혁신을 통해
내 안에 깃든 신성神性을 회복하여 세상을 밝게 비추는
광명한 가을철 열매 인간으로 모두 거듭날 때입니다.
신축년 소[牛]의 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우직한 소걸음으로
가을개벽 병란의 시련을 넘어 저 희망찬 5만 년 후천 조화선경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우뚝 서기를 두 손 모아 축원합니다.

증산도 종도사 安耕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