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산책 | 초립동 정신으로 성공하는 삶

[기고]
오경미 (대구복현도장, 교무녹사장)

지난해 음악 관련 케이블 채널인 Mnet을 통해 고교생 힙합 래퍼 서바이벌 〈고등래퍼 시즌2〉가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이 방송을 통해 청소년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는데, 특히 자유로운 힙합 리그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명상 래퍼 김하온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등래퍼 시즌1〉에서 탈락하고 충격을 받은 김하온은 차별화된 자기를 찾기 위해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인생이란 허무하고 아름다운 것이며 진리를 찾아 가는 즐거운 여정이다’라는 것을 깨닫고 랩으로 노래하며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밝은 빛을 보여 주었습니다. 한 청소년의 깨달음을 담은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모습을 보면서 “청소년이 희망이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십대 청소년들을 예전에는 초립을 쓴 사람이라고 해서 ‘초립동草笠童’이라고 불렀는데요. 오늘은 상제님 천지공사의 주인공인 ‘초립동’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포태의 의미


도전 6편 58장에는 천지대업의 개척 일꾼인 초립동 젊은이들에 대한 상제님 말씀이 있습니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금은 포태胞胎의 운이니 어린아이의 세상이니라. 그러므로 치성을 드릴 때에는 두루마기를 벗고 절을 하라.” 하시니라. 대흥리에 계실 때 하루는 한 성도에게 “초립草笠을 사다가 간수하여 두라.” 명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나의 도를 천하에 펼 일꾼은 이제 초립동草笠童이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는 평소 청년들을 무척 사랑하시니라.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예로부터 ‘애기장수가 난다.’는 말이 있사온데 그 장수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하거늘 상제님께서 담배를 피우시다가 “구월산!” 하시고는 아무 말씀이 없으시니라. (도전 6:58)


상제님께서는 “지금은 포태의 운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포태는 ‘세포 포胞’ 자 ‘아이 밸 태胎’ 자를 씁니다. 포태라고 하는 것은 생명을 창조하는 것, 생명의 시작을 뜻하는데요. 태를 말할 때 ‘아이를 잉태했다’는 표현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러면 “지금은 포태의 운이다.”라고 하신 말씀은 어떤 기운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할까요? 도전 3편 11장 4절을 보면 상제님께서

“지금은 천지의 가을운수를 맞아 생명의 문을 다시 짓는다.”

고 하시는데요. 이 말씀을 통해 ‘포태의 운’은 바로 우주의 가을 기운이 시작됨을 의미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우주의 가을 인간으로 새롭게 재탄생한다는 의미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어린아이의 세상


상제님께서는 ‘포태의 운’ 다음에 흥미로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은 포태의 운이니 어린아이의 세상이니라.”


가을과 어린아이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이를 우주변화의 원리를 통해서 이치적으로 확인해 보면, 앞으로 후천은 간태합덕艮兌合德 도수로 열린다는 점에서 그 열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팔괘에서 간艮괘와 태兌괘는 각각 소남과 소녀에 해당합니다. 팔괘를 한 가족에 배속할 때 건곤乾坤괘는 부모가 되고, 진震괘와 손巽괘는 장남과 장녀가 됩니다. 감坎괘와 이離괘는 중남과 중녀가 되고 간艮괘와 태兌괘는 막내인 소남과 소녀가 됩니다.

방위로 보면 동북 간방에 위치한 한반도는 간소남艮少男이 되고 미국은 서방 태소녀兌少女가 됩니다. 간소남과 태소녀가 합덕하여 선천 우주를 매듭짓고 후천 가을우주를 엽니다. 이것은 우주가 변화하는 이치이자 대자연의 섭리입니다. 예를 들어서 간소남의 방탄소년단이 태소녀인 미국에서 빌보드 메인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정상에 오르는 것도 후천 세계를 여는 젊은 초립동의 기운이 그대로 투영된 좋은 사례인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세상’이라 하신 상제님의 말씀은 우주의 가을이 간태합덕 도수로 열리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세상이며, 그 가을우주에서는 어린아이처럼 맑은 동심과 천진난만한 순수함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린이’라는 말을 개념화해 처음 사용한 사람은 아동문학가이자 사회운동가였던 소파 방정환 선생입니다. ‘어리다’는 말의 뜻으로는 순박한 사람, 여린 사람, 깨우치지 못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 등의 여러 해석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우리에게 ‘어린이’라는 표현은 없었습니다. 옛날 우리 부모님들은 어린이를 부를 때 아들, 딸, 자식 그리고 이 녀석, 저 녀석 이렇게 불렀습니다. 또 아동, 소년 등으로도 불렀는데, 이 아동과 소년은 일제 시대 때 일본에서 들어온 말이지 우리가 쓴 말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로부터 썼던 순수한 어린이란 말은 무엇일까요?
『환단고기桓檀古記』 「삼성기전三聖紀全」 상편에 보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일日에 강동녀동남降童女童男
팔백어흑수백산지지八百於黑水白山之地하시니
어시於是에 환인桓因이 역이감군亦以監羣이니라.
어느 날 동녀동남 800명을 흑수와 백산의 땅에 내려 보내시니
이에 환인께서 만백성의 우두머리가 되셨다.


여기에서 “동녀동남”이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 동童 자를 써서 동녀동남이라고 불렀죠. 인류의 첫 번째 나라 환국을 동녀동남 800명이 힘을 합해서 건국하였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이처럼 미혼의 젊은 남녀를 동녀동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다시 상제님 말씀으로 돌아와서, 『도전』에는 상제님께서 어린아이를 지극한 사랑으로 아끼시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도전 9편 7장에 보면 상제님께서 옷소매에 장난감과 먹을 것을 집어넣고 다니시다가 동네 어린아이들을 만나면 꺼내 주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옷소매에서 갑자기 비둘기를 꺼내는 마술도 보여 주십니다. 지켜보던 아이가 ‘오! 이게 진짜인가?’ 하면서 만져 보니 비둘기가 후두둑 하고 날아가 버립니다. 상제님의 어린이에 대한 사랑을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또한 상제님께서는 어린아이를 괄시하지 않으셨고 욕을 해도 덕을 붙이셨습니다. 도전 9편 8장에는 아이들을 꾸짖으실 때도 ‘알쌍할 놈’, ‘데끼 이놈’, ‘급제할 놈’이라고 하셨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알쌍할 놈’은 알성謁聖하다, 즉 성인을 배알할 만큼 학덕이 높은 사람이 되라는 뜻입니다. ‘데끼’는 큰 그릇, 대기大器를 뜻하고, ‘급제할 놈’은 장원급제하라는 덕담입니다. 상제님은 이렇게 아이들에게 항상 덕을 붙여서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으로 오신 하느님, 상제님께서는 어린이를 참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셨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도전 4편 3장에는

“시속에 어린아이에게 ‘깨복쟁이’라 희롱하나니 이는 개벽장開闢長이 날 것을 이름이라.”


는 상제님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서 ‘깨복쟁이’란 말은 전라도 방언입니다. 발가벗고 막 뛰어다니는 건강한 어린아이를 깨복쟁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그렇게 철모르는 어린아이가 개벽을 집행하는 주인공이 된다는 뜻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방정환 선생의 사상적 기반은 동학


앞서 어린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소파 방정환 선생을 언급했는데, 그분이 어떤 분인지 알기 위해서는 동학東學을 알아야 합니다.

동학을 창도한 분은 최수운 대신사이시고, 최수운 대신사의 뒤를 이은 2대 교주가 해월 최시형 선생, 그다음 3대 교주가 손병희 선생이신데, 그 손병희 선생의 셋째 사위가 방정환 선생입니다.

손병희 선생은 “어린아이를 때리는 것은 하늘을 때리는 것”이라고 하였고,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나은 사람입니다. 어린이를 가볍게 보지 마십시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상제님께서는

“천天은 천이요 인人은 인이니 인내천人乃天이 아니니라. 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이를 때리는 것이요 감히 하늘을 때린다고 할 수 없느니라.”(도전 5편 233장)


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어린이’라는 단어는 소파 방정환 선생으로부터 나왔지만 그 방정환 선생의 사상적 기반은 과연 뭘까요? 바로 동학입니다. 동학의 시천주와 개벽사상, 그리고 상제님 진리의 틀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 내용을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이야기를 전해 드렸습니다.

초립동의 의미


다시 주제 성구 도전 6편 58장 말씀을 보겠습니다.
상제님께서 대흥리에 계실 때 하루는 한 성도에게

“초립草笠을 사다가 간수하여 두라.”


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이 초립을 쓴 사람을 초립동草笠童이라고 합니다. 다시 얘기해서 초립을 쓴 어린아이를 초립동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제 초립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사람은 인생의 여정 속에서 누구나 관혼상제冠婚喪祭라고 하는 마디를 통해 성숙해 갑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성장해 가면서 성인이 되어서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아이를 기르면서 죽음을 맞이하고 죽음을 맞아 신이 되어서 제사를 받는, 이러한 인간 삶의 순리를 ‘관혼상제’라고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관례冠禮, 혼례婚禮, 상례喪禮, 제례祭禮가 있다는 겁니다. 이 가운데 제일 먼저 들어가는 예법이 관례입니다.

조선 시대 관례는 남자아이가 15세가 되면 초립을 썼고, 여자아이는 비녀를 꽂고 쪽을 지었습니다. 그러한 행위를 관례라고 합니다. 혼례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고 관례를 마치면 성인으로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15세가 되면 철이 들고 첫 인간으로서의 예식을 초립을 쓰는 것으로 하여 관례로 삼았던 것입니다.

6편 58장의 다음 구절을 보겠습니다.

“나의 도를 천하에 펼 일꾼은 이제 초립동이니라.”


상제님의 도를 천하의 펼 일꾼, 바로 상제님의 일을 할 사람은 초립동이다. 초립을 쓴 어린아이가 상제님의 일을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어 다음 4절 성구는 이렇습니다.

“상제님께서는 평소 청년들을 무척 사랑하시니라.”


상제님께서는 왜 청년들을 사랑하셨을까요? 아이를 낳는 것도 청년이고, 전쟁을 해서 싸우러 나가는 것도 청년이고, 청년들은 주로 큰일을 맡아서 합니다.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는 뜨거운 열정과 용기가 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정의로운 기백이 넘치는 초립동. 상제님께서는 그러한 청년들과 어린아이를 사랑하신 것입니다.

애기장수 설화


이어서 다음 5~6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예로부터 ‘애기장수가 난다.’는 말이 있사온데 그 장수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하거늘 상제님께서 담배를 피우시다가 ‘구월산!’ 하시고는 아무 말씀이 없으시니라.”


자, 여기서 초립동을 이해하려면 상제님의 애기장수·아기장수 설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아리랑이 지방마다 노랫말이 다르듯이 애기장수 설화도 지방마다 다 다릅니다. 그런데 공통적인 게 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 아이의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나온 겁니다. 근데 그 아이를 보니까 보통 녀석이 아니었습니다. 천장에도 매달리고 하는 비범한 아이였어요. 그래서 그 부모는 고민에 빠집니다. 저 아이가 앞으로 큰일을 낼 녀석인데, 자칫 잘못 키웠다간 반역죄로 우리 집안 가문이 멸하겠구나 해서 아기장수 우투리를 숨겨 놓고 키웁니다. 그런데 자라면서 힘이 장사인 게 소문이 나서 나라에서 잡으러 옵니다. 이때 우투리가 어머니에게 콩으로 갑옷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어머니가 그 콩 갑옷을 만들다가 그만 한 알을 먹었는데, 그 콩 하나 빈 곳 겨드랑이 쪽 갑옷이 메꿔지지 않는 거예요. 그 아기장수가 싸움을 잘해서 이기고 있었는데 콩 하나 공간 그 비어 있는 곳에 화살을 맞아 죽임을 당하는 비운으로 끝이 납니다. 이게 참 뭔가가 이상한 겁니다. 애기장수가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해요.

그다음 상제님 말씀을 보면서 더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애기장수가 어디 있느냐는 한 성도의 질문에 상제님께서는 왜 ‘구월산’이라고 하셨을까요?

구월산에 담긴 함의


아홉 구九 자, 달 월月 자. 구월산九月山이 있는 곳이 북한 황해도입니다. 왜 구월산으로 부르게 됐는지에 대해 두 가지의 설이 있습니다. 옛날 서산대사가 임진왜란 전에 그 산에 산성을 쌓는데 밤이 되어서 너무 어두워지니까 도법으로 아홉 개의 달을 띄워 놓고 성을 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홉 개의 달이 떴다고 해서 구월산이라는 말이 있고, 두 번째는 음력 9월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인다고 해서 구월산이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면 구월산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환인, 환웅, 단군의 국조를 모시고 있는 성지가 구월산의 삼성사三聖祠인데요. 의적 임꺽정이 활동한 곳이 구월산이고, 신분제도와 지배층 억압에 항거한 장길산이 활동한 곳이 구월산입니다. 또 정여립과 홍경래가 활동했던 곳도 구월산입니다. 홍경래는 구한말 왕조의 폐단에 항거하기 위해 난을 일으킨 사람입니다.

임꺽정, 장길산, 정여립, 홍경래, 마지막으로 일본에 맞서 항거했던 조선 시대의 의병과 일제 시대의 독립군이 마지막 한 명까지 싸운 곳이 구월산입니다. 장길산, 정여립, 홍경래, 의병, 독립군, 이들의 공통점은 지금은 세상이 이토록 불의하지만 진취적으로 정의를 실현하고 더 좋은 세상을 꿈꾸며 만들려는 뜻을 품었다는 것이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집결했던 곳이 바로 구월산입니다.

가을개벽 시대를 준비하는 초립동이 되자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선각자의 희망과 꿈이 서려 있는 데가 구월산이고, 그 구월산의 기운을 걸머지고 오는 존재가 아기장수, 즉 초립동입니다.

아기장수의 결말은 비운일까요? 아닙니다. 아기장수 설화에서는 비운으로 끝났지만, 가을우주를 여는 주인공이 되는 초립동들은 전래 동화 ‘미운 오리 새끼’처럼 궁극은 하얀 날개를 펴고 하늘로 비상하는 영광스러운 모습임을 상제님 성구 말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혁신의 일을 하는 아기장수, 초립동은 상제님과 한마음이 되어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이끌어 가는 주역임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초립동에 대하여 도전 6편 58장 말씀을 중심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역사적으로 한 시대에는 그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있습니다. 100년 전 일제강점기에는 어떠한 고문과 수탈에도 굴하지 않는 항일 독립 정신으로 마침내 영토를 회복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는 어떤 정신이 필요할까요? 우리 인류가 맞이하게 되는 앞세상은 모두가 꿈꿔 왔던 지상천국이자 극락정토이며 후천선경 세상입니다. 이 세상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개벽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후천개벽 시대에는 성성히 깨어진 개벽 정신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후천 가을개벽 시대를 준비하는 깨복쟁이가 되셔서 상생의 새 문화의 주역, 초립동으로 성공하시길 간절히 바라며 이 시간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