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문화읽기 | 영화 <번개맨의 비밀>

[칼럼]
한재욱 / 본부도장

■번개맨의 역사


1999년 EBS ‘딩동댕 유치원’의 토요일 특집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모여라 딩동댕’은 2000년 9월 첫 단독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 무료 순회공연을 하고 있으며 170만 명 이상이 관람하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번개맨’은 2000년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영웅 캐릭터로 개발돼 회를 거듭하면서 주연 캐릭터로 발전해 왔다. 작품 소개에 의하면, 전국 각지의 어린이들을 찾아가 뮤지컬 공연을 선사하는 지상파 TV 유일의 ‘찾아가는 유아 교육 공개 방송’이라고 되어 있다.

울산시 울주군에서는 국내 최초의 체험 영상관인 번개맨 우주센터가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번개맨 우주센터’는 EBS 인기 캐릭터 번개맨을 활용한 체험 영상관이다.

번개의 힘을 쓰는 슈퍼히어로로 보통 초반에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며, 그사이 악당들이 일을 벌이면 아이들의 우뢰와 같은 환호를 받으며 등장하여 일을 해결한다. 이따금 약화되거나 힘을 잃는 등 위기에 빠지기도 하다가, 나중에 관객인 아이들의 힘을 모으는 방식으로 ‘친구들의 힘을 모아 번개 파워!’라고 말하며 적을 물리친다. 유아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어린이집에서는 번개맨 옷과 번개걸 옷이 제2의 원복처럼 유행하기도 했다. 필자의 아기도 번개맨 옷을 입으면 신나서 ‘번개 파워’를 외친다.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슈퍼히어로 번개맨! 번개맨은 처음부터 용감한 영웅이었을까? 조이랜드를 지키기 위해 일곱 번개를 찾아 떠나는 번개맨과 친구들의 흥미진진한 모험! 겁 많고 소심한 소방대원에서 아이들의 슈퍼 파워 영웅 ‘번개맨’이 되기까지 아무도 몰랐던 놀라운 비밀까지!

이 인기 많은 번개맨의 극장판 영화 3번째인 <번개맨의 비밀>(2018)은 증산도 도전道典 및 우주 변화의 원리와 연결된 놀라운 비밀을 숨겨 놓았다. 이에 대해 하나씩 풀어 보자.

■번개맨은 벼락신장


첫 장면은 이렇게 시작한다.

“얘들아 우리 다 같이 큰 소리로 번개맨을 부르자, 번개맨~ 번개맨~”

이때 번개맨은 하늘의 구름 위에 있다. 친구들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날아온다. 이 장면에서 번개맨은 이미 벼락을 담당하는 벼락신장의 이미지가 있다. 번개는 구름 속에서 비와 함께 시작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번개맨이 ‘번개 파워!’를 외치면 번개 마크가 나타난다. 번개 모양의 에너지가 나와 악당을 물리치기도 하고 능력을 쓴다.
그러므로 번개맨=벼락신장=뇌신雷神인 것이다.

번개라는 자연 현상은 과학(이법)적으로는 음전하와 양전하가 만났을 때 일어나는 방전 현상이다. 그러나 번개를 일으키는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손길이 있다. 그 손길의 실체가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보실 때 불러 쓰신 벼락신장이다.

상제님께서 “벼락신장은 어디 있느냐. 속히 벼락을 치라!” 하고 건물이 흔들리도록 큰 음성으로 칙령을 내리시니라. 순간 창창하던 밤하늘이 칠흑같이 어두워지더니 잠시 후 해처럼 밝은 불덩이가 나타나 번쩍번쩍 세상을 환히 비추고 뇌성벽력과 함께 비가 억수로 쏟아지며…. (도전 5:18:6~8)

신도神道는 인간의 이성만으로 인식되지 않는 초합리의 세계이다. 우리 삶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모든 현상은 ‘이법과 신도’가 일체로 작용하여 드러나는 것이다.

◆벼락신장 부르는 공사 【증산도 도전道典 5:39】
증산도 도전 5편 39장에는 올해 농사를 망칠 것 같다며 은덕을 내려 달라는 한 성도의 말에 응하여 보신 상제님의 공사 내용이 있다.

상제님께서 바로 우사雨師에게 명하시니 갑자기 검은 구름이 사방에서 일어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비를 내려라!” 명하시니 곧 비가 내리거늘 “이놈아, 이따위 새 눈물 같은 비로 먼지나 적시겠느냐. 큰비를 내려라!” 하고 큰 소리로 꾸짖으시니 즉시 장대 같은 소나기가 쏟아지니라.

상제님께서 다시 뇌신雷神을 부르시어 “번개를 쳐라!” 명하시니 곧 번개와 천둥이 일어나거늘 상제님께서 큰 소리로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이놈아, 눈 어두운 놈은 보지도 못하고, 귀 어두운 놈은 듣지도 못하겠다. 크게 쳐라!” 하시니 사방에서 천둥소리가 크게 나며 천지가 진동하니라.

이렇게 한동안 뇌성벽력이 일어나며 비가 크게 내리다가 상제님께서 “이제 그만 그치라.” 명하시니 일시에 그치거늘 상제님께서 사방을 둘러보며 말씀하시기를 “이제 가을 농사는 풍년이 들 것이니 만백성이 힘을 얻을 것이로다.” 하시니라.


상제님께서는 환부역조換父易祖의 대죄를 꾸짖는 장면(도전 5:18)에서도 벼락신장을 부르신다. 이를 볼 때 벼락은 신도세계의 기강을 세우는 중요한 역할이 있는 것 같다.

■일곱 번째 계단을 올라라


번개맨은 번개맨이 되기 전에 번개라는 이름의 소방대원이었다. 악당 역으로 나오는 ‘나잘난 너잘난’도 역시 소방대원이었다. 소방대원 번개는 겁쟁이인데 친구 ‘콩콩조이’는 항상 번개에게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이때 새로 부임한 소방서장이 사다리 훈련을 실시한다.

소방서장 : 사다리 훈련 실시 (번개 대원이 올라간다.)
번개 : (올라가다 멈춰 서서) 서장님 전 일곱 번째 계단은 절대 못 올라가요.
나잘난 너잘난 : 얘 일곱 번째 계단이지? 소방대원 망신을 다 시킨다니까.
(이때 화재 경보가 울리고)
소방서장 : 진짜 화재가 발생했다! 출동!
번개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던 콩콩조이 집에 불이 난다.
콩콩조이를 구하기 위해 번개는 계단을 올라간다.
번개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다음은 일고~~ㅂ 콩콩조이 미안해. 무서워서 못 올라가겠어.
번개가 일곱 번째 계단을 못 올라가는 바람에 콩콩조이는 늦게 구출되어 부상을 입는다.

번개맨의 원래 직업이 소방대원이다. 불을 제어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곱 번째 계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번개맨은 불기운과 숫자 7에 대한 코드를 깔고 있다.

◆왜 7수인가?
#그렇다면 왜 번개맨은 일곱 번째 계단을 올라가지 못한 것일까?

우주 변화 원리는 인간 역사에 투영되어 인사화되면서 참의미를 갖는다. 일곱 번째 계단은 역사 속에서 7수의 자리에 서는 인물의 중압감과 책임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기 잘못으로 콩콩조이가 다친 것 같아 일을 그만두려던 번개에게 소방서장님은 부탁을 한다.

◆영화 <7번째 아들>(Seventh Son, 2015)
이 내용과 관련해 <7번째 아들>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종도사님께서도 7수의 사명을 받은 사람에 대해 서양에서 만들었다고 언급하셨던 영화이다.

2004년 첫 출간 이후 전 세계 29개국에서 변역, 판매된 조셉 딜레이니의 베스트 소설이 원작인데 7번째 아들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로, 마녀, 유령, 악귀, 그리고 밤마다 부딪치는 온갖 종류의 악령들로부터 세상을 지켜 온 기사단을 말한다. 그런데 그 자격 요건이 ‘7번째 아들(아버지)의 7번째 아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하면 14수고, 곱하면 21수가 된다. 칠성 도수七星度數로 인류를 구한다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

◆七(칠)이라는 글자
고대한자인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七(칠)이라는 글자를 항상 언제나 十(십)의 모양으로 쓴다. 이것 또한 하나님의 10무극無極 시대를 7오화午火의 사명을 맡은 분이 열어 간다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일곱 번개님 코드1 세상의 모든 불을 다스리신다


소방서장 : 자네 혹시 일곱 번개님을 아나?
번개 : 저 높은 곳에 사시는 이 세상 모든 불을 다스리시는 그 일곱 번개님이요?
소방서장 : 자네 일곱 번개님을 아는구만.
번개 : 물론이죠. 일곱 번개님은 온 세상 불이 필요한 곳마다 번개를 내려 주시죠. 조이랜드도 일곱 번개님이 번개를 내려 주셔서 불을 쓸 수 있었대요.
소방서장 : 일곱 번개님은 좋은 곳에 쓰라고 불을 주셨지. 그런데 이렇게 나쁜 불이 계속 나고 있으니. 그래서 일곱 번개님을 찾아가 조이랜드의 불을 다스려 달라고 부탁을 해야겠네. 다시는 나쁜 불이 나지 않도록 말이야.

유아들이 보는 유치한 뮤지컬 정도로만 알았던 번개맨 속에서 진리와 연결된 중요한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은 1)일곱 번개님, 2)불을 내려 주심, 3)나쁜 불, 이렇게 3가지라고 볼 수 있다. “저 높은 곳에 사시는 이 세상 모든 불을 다스리시는 그 일곱 번개님”이라는 표현에서 일곱 번개님은 저 높은 곳에 사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영화 뒷부분에서 별자리처럼 표현된다. ‘불을 내려 주신다’는 표현은 실제 물리적인 불과 함께 문명文明을 열어 주는 의미의 불로도 해석할 수 있다.

환인께서 만백성의 우두머리[監群]가 되어 천계天界(천산 동방의 환국)에 거주하시며 돌을 부딪쳐서 불을 피워 음식을 익혀 먹는 법을 처음으로 가르치시니 이 나라를 환국桓國(광명의 나라)이라 했다. - 환단고기 삼성기전 상편


『환단고기桓檀古記』에서는 물리적인 불을 처음 가르쳐 주신 분을 환인桓因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 배달倍達국 개창기에 고시례高矢禮가 취화법을 개발하여 백성에게 가르쳤다는 내용도 있다.

서양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신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 주었다는 이야기로 신의 불을 ‘광명光明’으로 보아 인간이 신의 지식을 얻어 각성하게 되었다는 상징으로 이야기된다.

소방서장은 일곱 번개님께 나쁜 불을 다스려 달라고 부탁해야겠다고 한다. 이 불은 어떤 불일까? 인류는 우주의 불[火]기운이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선천 여름의 극기에 살고 있다. 화극금火克金 하는 우주 상극의 기운으로 말미암아 화산 폭발과 지진, 핵무기, 그리고 인간 역사 발전 과정에서 벌어진 원한에 의한 심화心火의 불덩이를 어찌해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상제님은 ‘묵은하늘’(先天)의 원한과 저주의 파동에 맞추어 난동을 부리는 화신火神의 세력을 누르고 불기운을 잡아 주셨습니다. 화둔공사를 보시어 인류가 상씨름판의 대결전에서 핵폭탄으로 종말을 고하지 않도록 천지대세를 돌려놓으신 것입니다. - 증산도의 진리


천지를 돌려놓으신 증산 상제님께서는 붉은색 성령의聖靈衣를 입고 계신다. “나는 남방 삼리화三離火로다.”(6:7)라고 하신 상제님 말씀은, 당신께서 선천 여름의 불[火]기운을 주재하시어 화신火神의 권세를 막고 계심을 말씀하신 것이다. 상제님께서 입고 계신 붉은 용포는 이러한 의미를 표상하고 있다.

번개 : 그 일곱 번개님을 만나러 가는 대원은 참 좋겠다.
소방서장 : 그 대원이 바로 자넬세.
번개 : 네? 말도 안돼요. 그런 멋진 곳엔 용감한 대원이 가야죠. 저 같은 겁쟁이가 어떡해.
소방서장 : 용감하면 뭣하나. 믿지를 않는 걸.
나잘난 : 예? 일곱 번개님이요? 장난하십니까?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더잘난 : 그럼 일곱 번개 형님은 여덟 번개인가?
나잘난 : 여섯 번개는 동생. 으허허.
소방서장 : 자넨. 일곱 번개님을 믿는 거지?
번개 : 네. 물론이죠. 저 하늘엔 별이 있고 저 바다엔 파도가 치고요. 저 높은 곳엔 일곱 번개님이 계시죠.
소방서장 : 일곱 번개님을 만나면 신비한 비밀을 알게 될 거야. 놀라운 일을 만날 거야.

마치 진리를 전하는 포교의 과정처럼 느껴지는 대사들이다.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일곱 번개님을 이 번개맨 뮤지컬 영화의 세계를 다스리는 절대자로 본다면 상제님에 비유할 수 있다. 그 존재를 믿는 사람이 그분을 만나러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 그분을 만나면 신비하고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될 거란 노래를 한다. 그 비밀은 진리를 말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소방대원 번개가 말한 표현은 마치 신도 세계에 대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저 하늘엔 별이 있고 저 바다엔 파도가 치고요. 저 높은 곳엔 일곱 번개님이 계시죠.”

저 하늘에 그 별에 해당하는 신도 세계가 있고, 저 바다엔 파도가 치니 파도를 치게 하는 자연신이 있고 저 높은 곳엔 당연히 칠성 하나님이 계신다는 느낌으로 말하고 있다.

■일곱 번개님 코드2 우리의 모든 소원을 들어주신다


일곱 번개님을 만나러 떠난 여정에 번개는 플라워 랜드의 친구들을 만난다. 그런데 여기서도 칠성에 대한 중요한 내용이 등장한다.

번개 : 나는 일곱 번개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야.
플라워 랜드의 반딧불이와 친구들 : 세상의 모든 불을 다스리시는, 우리 모든 소원을 들어주시는 일곱 번개님.
번개 : 소원을 들어주신다고?
피어나 : 일곱 번개님을 만나면 우리 소원도 꼭 들어달라고 말해 줘.
요정 제나 : 가는 길은 알고? 파이어 플라이 랜드를 지나면 바로 요정의 길이 시작돼. 그 길은 사람들 눈엔 절대 절대 안 보이고, 요정한테만 보이는 길이거든.

일곱 번개님이 불을 다스릴 뿐 아니라 모든 소원을 들어주신다는 것이다.

우리의 옛 신교문화에서는 인간의 탄생과 건강, 불로장생, 그리고 사후의 삶, 영원불멸의 생명, 궁극의 도통, 부활의 도 등 일체 인간의 생사화복과 깨달음이 모두 칠성七星으로부터 내려온다는 것을 알고 칠성을 극진히 섬겨 왔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고인돌에 칠성을 그려 넣었으며, 오늘날까지 그 풍습이 이어져 사자死者의 관 밑에 칠성판을 깐다.

동방 신교를 계승한 인디언들도 이 칠성판을 깔며, 그들도 사후에 천문에 오른다는 믿음을 갖고 있음이 실로 흥미롭다. 또한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들은 집안에 변고가 닥치거나 아픈 사람이 생기면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칠성님께 빌었다. 일곱 번개님이 소원을 들어주신다는 내용과 칠성님께 정화수를 떠 놓고 빌어 소원을 성취했다는 내용은 완전히 같은 이야기이다.

소원성취所願成就 태을주... 태을주는 여의주如意珠, 여의주는 태을주니라. (7:75:5~6)


증산 상제님께서는 “금산 미륵은 여의주를 손에 들었으나 나는 입에 물었노라.”(3:320:9)하셨다. 여의주는 마음의 소원을 만족시켜 주는 원망願望 성취의 보주寶珠로서 조화권능을 상징한다. 그리고 태을주가 소원 성취하는 주문이라 하셨다.

■일곱 번개님 코드3 일곱 번개님의 등장


번개는 이 모험 끝에 일곱 번개를 만나게 된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고 특히 일곱 번째 계단을 못 올라가던 번개는 용기를 내어 모든 계단을 오른다. 다시 말하면 7수를 감당할 자격을 갖춘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일곱 번개님이 나타난다.

일곱 번개 : 오랫동안 너를 기다렸단다. 어디 이름뿐이겠느냐.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너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지.

별거 아닌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곱 번개님이 칠성님에 대한 얘기로 설정돼 있는 만큼 의미가 있다. 번개가 태어나기 전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 북두칠성이 생사화복을 주관한다는 문화가 일곱 번개의 대사에 들어 있는 것이다.

칠성 기운은 사람의 생명이니 자손은 칠성 기운으로 생기느니라. (11:57:7)


하늘 위에 나타난 일곱 번개는 중앙에 번개 마크(1)를 둘러싼 6개의 수정 형태이다. 합치면 7수이다. 일곱 번개에 대한 설정이 하늘의 별자리이고 일곱 개의 보석으로 되어 있다. 북두칠성 문화를 번개맨 뮤지컬에 그대로 갖다 쓴 것으로 생각된다.

“북두칠성이 내 별이니라”(3:89:6)고 하신 증산 상제님의 말씀과 같이 칠성은 우주를 경영하는 통치자 하나님이신 상제님이 계신 별이다. 그래서 칠성은 천상 별들의 황극 자리로서 건곤천지와 일월, 오행 기운을 다스리는 우주의 중심별이다.

일곱 번개 : 네가 용기를 내서 여기까지 왔으니 선물을 주고 싶구나. 네 소원을 말해 보렴.
번개 : 조이랜드의 모든 불을 일곱 번개님이 다스려 주세요. 다시는 나쁜 불이 나지 않게요.
일곱 번개 : 그래. 알았다. 너를 용감한 영웅으로 만들어 줄까?..
(번개는 친구들을 위한 소원을 먼저 말한다)
일곱 번개 : 참 착한 마음을 가졌구나. 너에게 이것을 맡겨도 좋겠구나. 자 받아라. 번개 파워를! 정의를 위해 용감한 번개맨이 되어라. 이 세상 아이들을 너에게 맡긴다. 제나, 너를 더 큰 세상으로 보내니 번개걸이 되어 번개맨을 도와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을 지키거라.

◆아이들을 지켜라
이 대사는 마테오 리치 대성사께서 천상 옥경에 천지신명들을 이끌고 가서 인류와 신명계에 닥칠 큰 겁액을 상제님께서 강세하시어 끌러 주시기를 탄원한 것과 같은 내용이라 생각된다. 나쁜 불이 나지 않게라는 말은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하는 천지이치와 천지공사에서 화둔火遁공사로 실현되어 가고 있다.

번개는 일곱 번개님으로부터 세상 아이들(초립동)을 지키라는 말과 함께 칠성의 번개 파워를 부여받고 번개맨이 되었다. 칠성의 권능을 부여받은 것이다. 증산도 도전에 ‘태전 가는 길놀이 공사’에서 김갑칠 성도가 아이들을 보호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때 행렬의 뒤에는 주로 아이들이 따르며 성도들을 흉내 내어 주문도 따라해 보고 깡충깡충 뛰어 보기도 하는데
갑칠이 아이들에게 주문도 일러 주고 인파에 휩쓸리지 않도록 보호하니
아이들이 갑칠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갑칠의 손등을 조그만 손으로 톡톡 건드리고 만져 보기도 하더라. (5:380:9~11)


김갑칠金甲七(1881∼1942) 성도는 상제님의 곁에서 천지공사 시 일등 비서 역할을 하였다. 어천 시에도 행장을 챙겼으며, 어천 후 교단 생활은 하지 않고 개인 신앙을 했다. 아들인 태일泰一도 죽을 때까지 상제님을 지극하게 믿었다. 갑칠甲七의 한자 자체에 핵심 의미가 모두 나타나 있다.

“그럼 막내아들은 누구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갑칠甲七이니라. 갑칠이가 갑오갑자甲午甲子꼬리니라.” 하시니라. (5:337:4~5)


‘갑오’가 ‘갑자’의 분열 기운을 매듭짓는 꼬리라는 것이다. 마지막에 나오는 갑오가 마지막 판몰이로 난법 해원판을 모두 매듭짓고 선천 세상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어린 초립동들을 지키는 번개맨(칠성 기운을 받은 영웅)과 갑오(7오화의 인사적 인물)를 상징하는 김갑칠 성도가 아이들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천지공사를 보신 이후로 나오는 모든 문화 상품은 천지공사의 산물이다.

태모님께서도 아이들을 부르실 때 “야, 칠성아!” 하시며 ‘칠성’, ‘칠성동자’ 등으로 기운을 붙여 부르셨다. 또한 그 부모에게 “저 동자들을 잘 가꾸라.” 하고 말씀하셨다.

■번개를 쓰시는 상제님


번개는 대기의 질소를 땅으로 환원시키는 질소 고정 메커니즘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번개가 자주 치면 비료의 주성분인 질소가 환원되는 양이 늘어 지력地力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를 농사짓는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었는데 북유럽의 천둥과 번개의 신 토르Thor가 농민들을 수호한다는 믿음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된다. 
실제로 상제님은 우레와 번개를 크게 일으키셔서 풍년이 들게 하셨다.

7월에 쌀값이 오를 뿐더러 농작물에 충재蟲災가 심하여 벼가 썩어 문드러져서 인심이 불안하거늘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신축년 이후로는 연사年事를 내가 맡았으니 금년 농사를 잘되게 하여 백성의 생활을 넉넉하게 하리라.” 하시고 우레와 번개를 크게 일으키시니 수일이 지나지 않아 충재가 그치고 이해에 농사가 크게 풍등豊登하여 온 들에서 풍년을 노래하더라.
(증산도 道典 3:58)


실제 북두칠성이 번개와 관련이 있을까? 북두칠성을 국자로 비유할 때 손잡이 끝부분의 별이 파군성인 요광성인데,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인 천추성의 명을 받아 번개를 만드는 일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번개맨의 비밀> 뮤지컬에서 일곱 번개님과 번개맨은 북두칠성과 번개의 관계와 일치하고 있다.

■맺음말


필자의 딸도 “번개 파워! 할 뚜(할 수) 이떠(있어)”라고 외치면서 좋아하는 것을 보면 번개맨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자신감도 갖게 하는 고마운 캐릭터이다.

5세 전후의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도 알겠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관심 밖이고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번개맨에 이러한 진리 코드들이 숨어 있는 것을 보니, 연령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콘텐츠의 모든 곳에 상제님 진리 말씀이 스며들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가족뮤지컬 역사상 유례없는 연속 흥행을 성공시키고 있는 번개맨이 상제님 진리의 문화를 초립동 유아들에게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낙성대와 강감찬 장군
강감찬姜邯贊(948~1031) 장군은 고려 시대의 명장으로 귀주대첩龜州大捷으로 유명하다. 그 기이한 행적은 우리나라 선맥仙脈을 인물별로 정리한 『해동이적海東異蹟』에도 나온다.

강감찬 장군의 출생지인 낙성대는 ‘별이 떨어진 곳’(落星)이란 뜻으로, 장군의 탄생 이후 이름이 붙여졌다. 장군에 대한 전설 중에 번개에 대한 내용이 있다. 구례 지역 강감찬 설화의 특징과 전승 의미에 관한 논문과 전설을 참고하였다.

◆벼락을 부러뜨린 강감찬 장군
중국의 사신이 고려를 방문하여 여러 대신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사신은 불현듯 두 손을 들고 땅에 엎드려 절하면서 말하기를 “문곡성이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아 어디에 있는지 몰랐었는데 여기 동방東方 고려에 있으시군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강감찬은 전쟁 중에 벼락으로 죽은 병사들을 생각하며 사람들이 걸핏하면 벼락 맞아 죽게 되어서야 쓰겠냐고 염려해서 벼락 칼을 분질러 없애려고 굳게 다짐을 했다. 그러던 하루는 일부러 샘물가에 앉아서 일을 보는데, 하늘에서 벼락 칼이 내려와서 강감찬을 치려고 했다. 강감찬은 얼른 벼락 칼을 잡아서 분질러 버렸다. 그랬더니 그 후부터는 벼락 치는 횟수도 적어지고 벼락 칼도 반이 잘려 버린 터라 얼른 나왔다가 얼른 들어가게 되므로 사람들이 훨씬 덜 벼락 맞게 되었다고 한다. 

강감찬이 죽은 후 다시 문곡성의 원신으로 돌아가자 그의 앞에 뇌신(번개신)이 나타나 다짜고짜 따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벼락 칼이 반 토막이 난 것을 고쳐 달라는 것이었다. 문곡성은 그 이후부터 벼락 칼을 잇기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쳐 보려고 노력했지만, 원상태로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겨우 이은 칼은 직선으로 잇기가 불가능하여 엇갈리게 접합시켜 지금의 벼락 모양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쓰는 번개의 모양이 지그재그로 된 것이 강감찬 장군 때문이었다는 내용이 흥미롭다. 특히 뇌신이 나타나 따지는 부분이 가장 재밌다. 번개맨의 마크도 이 지그재그 번개 마크인데, 어찌 보면 태극 마크의 선처럼 보인다. 상제님은 이 이야기가 단순한 전설이 아님을 공사를 통해서 보여 주셨다.

◆벼락칼 공사
상제님께서 하루는 구릿골 약방 마루에서 남쪽을 향해 앉으시어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강감찬姜邯贊이 벼락칼을 잇느라 욕보는구나. 어디 시험하여 보리라.” 하시며... 이와 같이 무수히 벼락을 쓰실 때에 “좋다! 좋다!” 하며 무릎을 치시니, 천지가 자지러지고 산악이 무너지는 듯하여 성도들은 모두 넋이 빠졌더라. (증산도 道典 7:7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