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붙은 검은 신명들이 빠져나가 외(김자영, 정구현, 이정숙, 송영대, 김영임, 안도현)
[태을주천지조화문화를연다]
몸에 붙은 검은 신명들이 빠져나가
김자영(여, 48) / 교무녹사장, 대구수성도장
도장에서 종도사님의 태을주 성음 파일을 틀어놓고 그 소리에 맞추어 도공을 시작하였습니다. 태을주 도공을 시작하니 태상종도사님과 종도사님께서 오셔서 저희들의 도공을 가슴 조이며 보고 계셨습니다. 지난 7월 20일 도공 때에는 저희들이 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을 기특하게 생각하셨고, 오늘 도공 시에는 저희들이 잘 받을 수 있을까, 많이 받을 수 있을까,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을 가지고 지켜보셨습니다. ‘지기금지원위대강’ 주문을 읽으니 수성도장의 여섯 신단 처음과 끝부분까지 천장이 가로로 칼로 자른 것처럼 선이 생기더니 그 선이 벌어지면서 푸른 하늘이 보였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흰옷 입은 신명들이 나타나 그 자리에서 도생들에게 기운을 넣어 주고 계셨습니다. ‘도생들의 조상님이시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려 주시는 기운은 레이저로 집중해서 그 자손에게 쏘는 것 같았습니다. ‘삼계해마대제신위’ 주문을 읽으니 조상님들은 다 사라지고 하늘문도 닫혔습니다. 저를 지켜주시는 분이 계신데 그분의 부름을 받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곳에서 밑을 내려다보니 우리 도생들이 도공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삼계해마대제신위’를 읽으면서 도공을 하니, TV 광고에서 세탁물에 세제를 넣으면 세제에 의해 때가 비눗방울이 되어 빠져나가듯이 도생들의 몸에 붙어있던 새까만 신명들이 빠져나갔습니다. 많은 비눗방울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고 빠져나간 몸은 얼룩이 빠진 것처럼 깨끗해 보였습니다. ‘명덕관음팔음팔양’을 읽으니 앞의 영상은 사라지고 신단 양 끝으로 하얗고 둥근 달 같은 것이 떠서 조명을 비추듯 우리 수성도장에 오신 모든 도생들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악귀잡귀금란장군’을 읽으니 다시 영상이 사라지고 삼지창을 들고 계신 장군들이 나타나서 신명들을 삼지창으로 찍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찍히는 신명들은 고통으로 소리를 지르고 빌거나 울면서 살려 달라 애원하고... 그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 이상 주문을 읽지 못했고, 또한 더 읽지 말아 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문이 ‘지기금지원위대강’으로 바뀌자 다시 하늘 문이 열리면서 신명들이 오셨고 기운을 처음보다 더 크게 내려 주었습니다. 기운이 강하니 레이저도 더 굵게 쏘고 있었습니다. 내려 주는 기운도 흰색인데 더 짙은 흰색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다 도공이 끝나니 모든 게 사라졌습니다. 태상종도사님과 종도사님도 마지막까지 함께 하셨습니다. (8월 3일 대구수성도장) ◎
한 번도 뵙지 못한 할아버지 얼굴이 떠올라
정구현(남, 24) / 교무종감, 전주경원도장
지난 2차 전주전북지역 순회 도공 때는 현장 사진을 촬영하느라 제대로 도공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3차 도공에서는 포정님이 “사진 촬영은 신경 쓰지 말고, 도공에 맘껏 집중하세요.”라고 말씀해 주셔서 신경 안 쓰고 도공에 임했습니다. 저는 도공을 할 때마다 보이는 기운이 각각 다르게 보입니다. 얼마 전 대학생 증대 교육 시에도 한응섭 법사님과 함께 집중 도공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보였던 기운은 초록색이었고, 이번 도공에서는 완전 샛노란색이 펼쳐졌습니다. 이렇게 집중을 하다 보니까 갑자기 엄청 큰 황소가 크게 점프를 하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나중에서야 그 소를 떠올려 보니까 얼굴은 되게 온화하였는데 몸통은 정말 컸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치 사람 얼굴을 가까이서 보는 것처럼 눈썹, 눈, 코, 입 이렇게 쭉 내려가면서 얼굴 형상이 보였습니다. 그 얼굴을 보니까 할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할아버지를 한 번도 뵌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17세 때 돌아가셨으니까 사진으로만 할아버지를 뵈었는데, 그냥 그 얼굴을 보니까 사진에서 봤던 할아버지가 연상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불현듯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는 바로 그저께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신장이 안 좋으셔서 8월 31일에 제가 아버지께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해 드립니다. 아버지가 지금은 힘이 없는 모습이신데, 저는 젊으니까 건강한 신장에 맑은 수기 가득 채워서 아버지께 잘 전해 드림으로써 다시 힘내어 일어나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월 19일 전주덕진도장) ◎
살풀이 동작으로 맺힌 한을 풀어내고
이정숙(여, 46) / 종감, 전주경원도장
제2차 전주 경원도장 100일 정성수행에 19일차 새벽 도공수행 중입니다. 매일 새벽 5시부터 105배례와 전 주문수행에 이어 1시간씩 도공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도공치성 중 태을주 도공을 할 때 기감氣感을 따라 우아한 동작으로 기춤을 추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 어깨를 마구 돌리다가 팔을 앞뒤와 옆으로 마구 꺾어 대는 동작이 나왔습니다. 왜 이리 거친 동작이 나오는 것일까라고 생각하는 중에 어려서 높은 경운기에서 떨어져 오른쪽 어깨가 빠지고 팔에 금이 갔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마치 어깨를 맞추어 넣으려는 듯한 동작들 후에 오른쪽 어깨가 한결 부드러워지며 더 크고 우아한 동작으로 기춤을 출 수 있었습니다. 각 주문에 따라 각기 다른 기춤을 신나게 추고 있는데 ‘삼계해마대제신위’ 주문이 시작되었고 몇 분 후에 제 눈앞에 몇 년 전 세월호 사건이 있던 해에 태을궁에 명창 김영임 씨를 초청하여 살풀이 공연을 하던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그 하얀 천을 가르며 한 맺힌 신명들을 위로하던 기억이 생생하게 나며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그 어린 청춘들의 한과 더불어 이 선천 세상 삼계에 쌓인 한과 마魔들을 어떻게 풀어내고 개벽기에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 넘어갈 수 있을까? 어서어서 풀어내자 하는 마음으로 끝도 없이 펼쳐진 흰 천을 잡아당기고 가르며 '삼계해마대제신위' 주문이 끝날 때까지 미친 듯 살풀이 동작을 하였습니다. 이번 100일 수행 동안 외가와 외외가 천도보은치성과 남동생 가족의 포교를 위하여 특별기도를 올리고 있는데 외가와 외외가에 자살과 병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많고 제 동생 부부도 어린 아이들을 잃은 한이 깊습니다. 어떻게 이 복잡한 원한 관계들을 끌러 낼까 고민하던 중에 이런 도공체험을 하게 되어 이 모든 문제들을 끌러 내기 위해서는 더욱더 목숨을 건 일심 수행과 정성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각성을 하게 되었습니다.(8월 19일 전주덕진도장)
새벽에 포정님께서 라이브로 직접 북을 쳐 주시며 ‘복록성경신아’ 도공을 했습니다. 천지의 녹을 끌러 내려는 심법이 그대로 전수되는 듯하여 신이 나게 도공춤을 추었는데, 5만 원권 지폐들이 우르르 쏟아지는 걸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의 현실 상황은 복록소 서약을 해 놓고 천지서약을 지키지 못하는 녹줄이 꽉 막힌 상황이었기에 답답한 날들이었습니다. 포정님께서 새벽수행이 끝나고 내일 제물치성은 제가 직접 주관해 준비하고 정성금을 헌성하며 서약한 복록소 성금을 끌러낼 수 있는 기운을 내려 받으라고 하였습니다. 제물치성을 올리려는 날이 되어 통장을 보니 총 재산이 42,000원 있었습니다. 제물 올릴 돈도 정성금 헌성할 돈도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포정님이 기운을 주셨으니 끌러질 거라는 믿음만 가지면서 기다리다가 오후에 통장을 찍어 봤는데 6개월 동안 거래처에서 미루고 주지 않았던 돈이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이것저것 나갈 돈이 많았지만 제물준비와 더불어 약소하지만 정성금을 기꺼이 헌성하고 무사히 치성을 올렸습니다. ‘성금 헌성은 오직 심법이다.’라는 포정님의 말을 정말 자각하는 소중한 체험이었습니다. 이후 약속한 천지 서약금을 꼭 헌성하고 간부로서 도장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도공에 임하고 있습니다. (8월25, 26일 전주경원도장) ◎
못다 한 일을 이루려고 참동학군으로 다시 태어나
송영대(남, 47) / 교무녹사장, 남원도통도장
1차 도공 때 참석을 하였고 3차 때 다시 참석을 하였는데 기운이 더 강력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평소 도공을 하면 기감을 느끼면서 기체조나 기춤을 추면서 기운에 따라 새로운 동작이 나오곤 합니다. 이번 3차 도공 때도 처음에는 서서히 기감을 느끼며 출발하였고 갈수록 동작은 무술을 연마하는 동작으로 바뀌었습니다. 큰 장검을 휘두르기도 하고 팔을 양쪽으로 나누어 쌍검으로 훈련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치 ‘무예 24보통도’에 나오는 동작처럼 검술 동작이 나왔는데 도생들이 모두 태을랑으로 개벽기에 사람 살리는 진리군사로 훈련을 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도공으로 궁금했던 것 하나가 풀리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평소 도공 춤을 추거나 장검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칼을 휘두르는 동작을 할 때는 왼손이 위로 올라가며 오른쪽으로 돌거나 휘두르는 왼손잡이의 동작이 계속 나왔습니다. 평소에 난 오른손잡이인데 왜 왼손잡이 형상으로 칼을 잡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집안에도 왼손잡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3차 도공 때 아! 내가 전생에 왼손잡이였나 보다! 하는 생각이 번뜩 머리를 스쳤습니다. 제 전생을 보신 분이 제가 동학농민군의 막사에서 작전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가을개벽기에 상제님 신앙을 만나 참동학군이 되어 못다 한 일을 이루려고 다시 태어난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8월 19일 전주덕진도장) ◎
왕비 같은 분의 손가락에서 빛이 나와
김영임(여, 51) / 종감, 정읍연지도장
2차 도공 때보다 더 강력한 기운이 내려왔고 노오란 빛이 도장 안으로 내려왔습니다. 태을주를 시작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도공을 하다가 ‘지기금지원위대강’을 하는데 폭발적인 기운이 솟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하얀 거품 같은 것이 여러 개가 모여 이마에서 탁 터지더니 뭔가 보였습니다. 왕비 같은 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머리에는 관을 쓰고 옷 색깔은 빨강, 노랑, 하양 색깔이 겹쳐지면서 황홀할 만큼 신비롭게 빛이 났고, 영롱했습니다. 손가락은 길고, 손톱도 길었는데 너무 예뻤습니다. 다섯 손가락을 하나씩 펼 때마다 손가락 끝에서 하얀 유성처럼 빛이 나오는데 도공하고 있는 성도들에게도 떨어지고, 저한테도 그 빛이 떨어졌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도공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신나게 흔들어 댔습니다. 도공을 마치고 나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우주의 천지기운을 받아서 자연치유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보은!! (8월 19일 전주덕진도장) ◎
“우리도 저곳에 같이 안치되고 싶다”
안도현(여, 23) / 종감, 대구복현도장
오늘은 한응섭 도공법사님이 대구에 3차로 오신 날입니다. 도공법사님이 직접 주문을 읽어주시니까 저도 모르게 몸이 들썩들썩거렸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금동아줄이 내려오는 것을 제가 손으로 잡아 끌어당기듯 하였습니다. 또 제 허리가 뒤로 낭창하게 꺾이면서 마치 하늘로 올라가려는 것 같은 동작들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기금지원위대강’으로 주문이 바뀌면서 제가 도공법사님이 계신 자리로 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갔습니다. 그렇게 법사님 쪽으로 가다가 뒤가 밝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뒤에 무엇이 있는가 싶어서 돌아서 봤는데 조상신단이었습니다. 조상신단이 앞에 있음을 느끼니까 저도 모르게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팠습니다. 마음속에서 ‘아, 우리도 저기에 안치되고 싶은데, 저곳에 같이 올라가고 싶은데~’ 하는 울부짖음이 나왔습니다. 갈 수 없는 것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네 조상은 잘나서 저곳에 있어 힘도 있는데, 우리들(포교대상자의 조상님)을 도와주지 않는 것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원망할 수 없고, 질투도 나지만 제발 도와줬으면 싶다’는 그런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마음은 ‘저곳에 같이 안치되고 싶다’는 감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신단 앞에서 쓰러진 후 기어가서 조상신단을 부여잡고 울부짖다가 도공이 끝났습니다.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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