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로 읽는 환단고기] 삼신상제님
[환단고기]
STEP1. 들어가기
천하제일산天下第一山 태산泰山
중국에서는 오악五岳이라 하여 동서남북중앙에 각각 유명한 산이 있습니다. 이 중 태산은 산동성에 있어 동악東岳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태산은 여느 산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오악독존五嶽獨尊 또는 천하제일산天下第一山이라하여 중국인들의 숭상이 가히 타산他山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태산은 역대 중국황제 72명이 올라가 봉선封禪의식(하늘과 땅에 올리는 제사)을 거행한 산입니다. 천하제일산이라서 봉선의식을 거행한 것일까요? 아니면 봉선의식을 거행하여 천하제일산이 되었을까요?
태산 정상을 옥황정玉皇頂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옥황전玉皇殿이 있는데 옥황대제玉皇大帝를 모시고 있습니다. 옥황대제 곧 옥황상제, 여기에 태산이 천하제일산으로 등극한 이유가 숨어 있답니다. 과연 옥황상제는 누구이며 그분에게 천제를 올리는 풍습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환단고기』「삼한관경본기」에 나오는 태산과 금간옥첩전수
『환단고기』는 우리나라의 뿌리역사 뿐만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국가형성과 문화의 기원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밝혀줍니다. 태산의 봉선제, 그 오랜 전통의 기원은「 태백일사」의 ‘삼한관경본기’ 번한세가 상편에 자세히 나옵니다. 약 4300년 전 단군조선의 왼쪽날개였던 번한 왕이 태산에서 천제를 올린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옥황대제는 원래 삼신상제님이었습니다.
①번한 왕이 태산에서 천제를 올림
甲戌(갑술)에 太子扶婁(태자부루)가 以命(이명)으로왕使塗山(왕사도산)할새 路次琅邪(노차낭야)하야 留居半月(유거반월)하야
聽聞民情(청문민정)하니
虞舜(우순)이 亦率四岳(역솔사악)하야 報治水諸事(보치수제사)하니라 番韓(번한)이
以太子命(이태자명)으로 令境內(영경내)하야
大興경堂(대흥경당)하고 병祭三神于泰山(병제삼신우태산)하니 自是(자시)로
三神古俗(삼신고속)이 大行于淮泗之間也(대행우회사지간야)라. _완역본 본문 462쪽
갑술(단기 67, BCE 2267)년에, 부루태자가 명을 받고 특사로 도산에 갈 때 도중에 낭야에 들러 반 달 동안 머무르며 백성의 사정을 묻고 들었다. 이때 우순이 사악四岳을 거느리고 치수에 대한 모든 일을 보고하였다. 번한 왕이 태자의 명으로 경내境內에 경당을 크게 일으키고, 아울러 태산에서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올렸다. 이로부터 삼신을 받드는 옛 풍속이 회수淮水와 사수泗水 지역 일대에서 크게 행하여졌다.
②부루태자가 우사공에게 말함
太子(태자)가 至塗山(지도산)하사主理乃(주리내)여 會(회) 하실새 因番韓(인번한)하사 告虞司空曰(고우사공왈)
予(여)는 北極水精子也(북극수정자야)라 汝后請予(여후청여)하야 以欲導治水土(이욕도치수토)하야
拯救百姓(증구백성)일새 三神上帝(삼신상제)가 悅予왕助故(열여왕조고)로 來也(내야)라 하고 _완역본 본문 464쪽
태자가 도산에 도착하여 주장[主理]의 자격으로 회의를 주관하실 때 번한 왕을 통해 우사공虞司空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북극수의 정기를 타고난 아들이니라. 너희 임금(순임금)이 나에게 수토水土를 다스려 백성을 구해 주기를 청원하니, 삼신상제님께서 내가 가서 도와주는 것을 기뻐하시므로 왔노라.”
③ 금간옥첩 전수
於是(어시)에 虞司空(우사공)이 三六九拜而進曰(삼육구배이진왈)勤行天帝子之命(근행천제자지명)이오
佐我虞舜開泰之政(좌아우순개태지정)하야
以報三神允悅之至焉(이보삼신윤열지지언)호리이다.
自太子扶婁(자태자부루)로 受金簡玉牒(수금간옥첩)하니
盖五行治水之要訣也(개오행치수지요결야)라
太子(태자)가 會九黎於塗山(회구려어도산)하시고
命虞舜(명우순)하사 卽報虞貢事例(즉보우공사례)하시니
今所謂禹貢(금소위우공)이 是也(시야)라. _완역본 본문 같은쪽
우사공이 삼육구배三六九拜를 하고 나아가 아뢰었다.
“삼가 천제자(단군왕검)의 어명을 잘 받들어 행할 것이요, 또 저희 우순(순임금)께서 태평스런 정사를 펴시도록 잘 보필하여 삼신상제님께서 진실로 기뻐하시도록 지극한 뜻에 보답하겠사옵니다.”
부루태자로부터 『금간옥첩金簡玉牒』을 받으니, 곧 오행치수의 요결이었다. 태자께서 구려九黎를 도산에 모아놓고, 우순에게 명하여 조공 바친[虞貢] 사례를 보고하게 하시니, 오늘날 이른바 「우공禹貢」이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말한다.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춘추시대 이후 진시황, 한 무제 등도 태산에서 천제를 봉행하였다. 특히 한무제는 BCE 100년을 시작으로 5년마다 태산 봉선제를 거행하였는데 총 다섯 차례를 행하였다. 태산 꼭대기에는 지금도 옥황대제라는 위패를 써 붙인 황금빛 상제님 상을 모신 옥황전이 보존되어 있다. 산동성은 원래 배달시대 때 동이족의 주된 근거지 중 하나이다. 때문에 중국의 어느 지역보다 천제문화가 발달하여 중국 천자들도 먼 길을 마다 않고 이곳을 찾아온 것이다. 산동성의 태산은 중국 천제문화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역주본 해제 425쪽)
STEP2. 환단고기 속의 삼신상제님
‘삼신’에 대한 원문原文 보기
稽夫三神(계부삼신)호니
曰天一(왈천일)과 曰地一(왈지일)과 曰太一(왈태일)이시니
天一(천일)은 主造化(주조화)하시고
地一(지일)은 主敎化(주교화)하시고
太一(태일)은 主治化(주치화)하시니라. _삼신오제본기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삼신은 천일과 지일과 태일이시다. 천일은 조화를 주관하시고, 지일은 교화를 주관하시고, 태일은 치화를 주관하신다.
大辯經(대변경)에 曰(왈)
惟天一神(유천일신)이 冥冥在上(명명재상)하사
乃以三大三圓三一之爲靈符者(내이삼대삼원삼일지위영부자)로
大降降于萬萬世之萬萬民(대강강우만만세지만만민)하시니
一切(일체)가 惟三神所造(유삼신소조)오 _삼신오제본기
대변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오직 하늘의 한 분 주재신이 깊고 깊은 하늘에 계시어 하늘 땅 인간의 웅대함과 원만함과 하나됨을 삼신의 신령한 근본 법도로 삼으시고, 이를 영원무궁토록 세계의 모든 백성에게 크게 내리시니, 만유는 오직 삼신께서 지으신 것이다.
窃想(절상)컨대 三神(삼신)이 生天造物(생천조물)하시고
桓因(환인)이 敎人立義(교인입의)하시니 自是(자시)로 子孫相傳(자손상전)하야
玄妙得道(현묘득도)하야 光明理世(광명이세)하고 旣有天地人三極大圓一之爲庶物原義(기유천지인삼극대원일지위서물원의)하니 則(즉)
天下九桓之禮樂(천하구환지예악)이
豈不在於三神古祭之俗(기부재어삼신고제지속호)아 _삼신오제본기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삼신이 하늘을 생겨나게 하고 만물을 지으셨으며, 환인이 정의의 푯대를 세우도록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이로부터 자손이 그 정신을 서로 전하여 삼신(상제님)의 현묘한 도를 깨달아 광명사상으로 세상을 다스렸다. 이미 하늘과 땅과 사람의 삼극과 대원일이라는 만물의 원뜻을 갖추고 있으니, 천하 구환족의 예악이 어찌 삼신께 천제를 드리는 옛 풍속에 있지 않았겠는가?
三神(삼신)은 在桓國之先(재환국지선)하사
那般(나반)이 死爲三神(사위삼신)이시라하니
夫三神者(부삼신자)는 永久生命之根本也(영구생명지근본야)라
故(고)로 曰人物(왈인물)이 同出於三神(동출어삼신)하야
以三神(이삼신)으로 爲一源之祖也(위일원지조야)라 _삼신오제본기
삼신은 환국보다 먼저 계셨으며, 나반이 죽어서 삼신이 되셨다”라고 하였으니, 무릇 삼신이란 영원한 생명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사람과 만물이 함께 삼신에서 생겨나니, 삼신이 바로 모든 생명의 한 뿌리의 조상이다”라고 하였다.
天主(천주)는 祠三神(사삼신)하고
兵主(병주)는 祠蚩尤(사치우)하니 三神(삼신)은
爲天地萬物之祖也(위천지만물지조야)시오
蚩尤(치우)는 爲萬古武神勇强之祖(위만고무신용강지조)시니라. _신시본기
천주는 삼신께 제사를 지내고, 병주는 치우천황께 제사를 지내니, 삼신은 천지만물의 조상이시고, 치우는 만고의 무신용강의 비조鼻祖이시다.
盖大始(개대시)에 三神(삼신)이 造三界(조삼계)하실새
水以象天(수이상천)하시고 火以象地(화이상지)하시고
木以象人(목이상인)하시니
夫木者(부목자)는 저地而出乎天(저지이출호천)하야
亦如人(역여인)이 立地而出(입지이출)하야
能代天也(능대천지)로이다 _삼한관경본기
대개 대시에 삼신상제님께서 천지인 삼계를 만드실 때, 물[水]로써 하늘[天]을 상징하고, 불[火]로써 땅[地]을 상징하고, 나무[木]로써 사람[人]을 상징하였습니다. 무릇 나무란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로 솟아나온 것인데, 사람이 땅에 우뚝 서서 하늘을 대신하는 것과 같습니다.
‘상제님’에 대한 원문原文 보기
表訓天詞(표훈천사)에 云(운)
大始(대시)에 上下四方(상하사방)이 曾未見暗黑(증미견암흑)하고
古왕今來(고왕금래)에 只一光明矣(지일광명의)러라.
自上界(자상계)로 却有三神(각유삼신)하시니
卽一上帝(즉일상제)시오 主체則爲一神(주체즉위일신)이시니
非(비)야 各有神也(각유신야)시며 作用則三神也(작용즉삼신야)시니라. _삼신오제본기
『 표훈천사表訓天詞』 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대시大始 에 상하와 동서남북 사방에는 아직 암흑이 보이지 않았고, 언제나 오직 한 광명뿐이었다. 천상 세계에 ‘문득’ 삼신이 계셨으니 곧 한 분 상제님이시다. 주체는 일신이시니, 각기 따로 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작용으로 보면 삼신이시다.
性命精之無機(성명지무기)는
三神一체之上帝也(삼신일체지상제야)시니
與宇宙萬物(여우주만물)로
混然同체(혼연동체)하시며
與心氣身(여심기신)으로
無跡而長存(무적이장존)하시며 _단군세기 서문
성품과 목숨과 정기가 혼연일체의 경계에 계신 분은 ‘삼신과 한 몸이신 상제님’이시다. 상제님은 천지 만물과 혼연히 한 몸이 되시어, 마음과 기운과 몸으로 아무런 자취를 남기지 않으시나 영원히 존재하신다.
얼굴 없는 자연신인 삼신과 일체관계로 계시는 인격신이 있습니다. 그분이 바로 상제님입니다. 삼신과 상제님의 관계는 전체와 부분의 관계이지만 동시에 일체의 관계를 형성합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삼신의 조교치 권능을 온전히 전수받고 천지인 삼계를 다스리는 대권을 수용함으로써 가능한 것입니다. 상제님은 천상보좌에서 우주 자연질서와 인간역사를 총체적으로 다스리는 하나님, 즉 우주의 주재자입니다. 상제라는 호칭 앞에 황천, 호천, 옥황이라는 말을 붙여서 황천상제, 호천상제, 옥황상제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상제님에 대한 환단고기 속의 호칭은 일신一神, 삼신三神, 상제上帝, 삼신상제三神上帝, 천신天神, 천주天主, 천제天帝 등 다양합니다. 이중 대표적인 호칭은 삼신, 상제님, 그리고 이 둘이 합쳐진 삼신상제님입니다. 이들 표현은 한민족의 고유신앙이자 인류의 시원종교이며 원형문화인 신교의 핵심을 이해하는 핵심술어이기도 합니다.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우주 만유가 생성된 근원인 삼신은 얼굴 없는 조물주로서 원신元神(Primordial God)이라 불린다. 하지만 삼신만으로는 인간과 만물이 태어날 수도 현실 세계가 출현할 수도 없다. 삼신의 조화와 삼신에 내재된 자연의 이법을 직접 주관하여 천지만물을 낳고 다스리는 또 다른 신이 있다. 그 신은 바로 인류 문화사에 볼 때 신에 대한 최초의 완전한 정의라 할 수 있는‘ 삼신일체상제三神一體上帝(삼신은 곧 한 분 상제님)’이다. 이를 줄여‘삼신상제님’ 또는‘ 상제님’이라 부른다. 삼신상제님은 무형의 삼신과 달리, 우주사회(Cosmic Society)의 통치자로서 사람의 형상을 하고 천상 보좌에서 온 우주를 다스리는 유형의 하나님으로서 주신主神(Governing God)이다.(환단고기 해제 395쪽)
STEP3. 삼신상제님과 함께해온 한민족의 역사
삼신상제님의 성령과 함께 해온 삼성조시대
한민족의 뿌리역사 시대인 환국, 배달, 조선은 삼신문화 다시 말해 삼신상제님의 손길이 현실 역사로 전개된 과정입니다. 환국의 환인은 천산에 거처하며 천신께 지내는 제사를 주관하였는데 백성들은 환인을 천제天帝(천상상제님)의 화신化身이라 부르며 거역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이때의 풍속은 광명을 숭상하여 태양을 신으로 삼고 하늘을 조상으로 삼았습니다.
거발환 환웅은 상제님의 명을 받들어 백두산과 흑룡강 사이로 이동했고 삼칠일을 택하여 상제님께 제사지냄으로서 배달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14세 치우천황은 한족의 시조인 헌원을 탁록에서 굴복시켰는데, 대전쟁을 벌이기 전에 지은 탁록격문에서는 ‘삼신상제님께서 오랫동안 헌원의 더러운 행위를 싫어하여 자신에게 헌원을 토벌하게 하셨다’고 전쟁의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단군왕검은 오가의 우두머리로서 무리 8백명을 거느리고 단목 터에 와서 백성과 더불어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올렸습니다. 또한 나라를 셋으로 나누어 경영한 삼한관경제를 실현하여 통치체제를 삼신문화로 구현했습니다.
부루태자가 도산에서 우임금을 만나 치수비법을 전할 때도 “삼신상제님께서 내가 가서 도와주는 것을 기뻐하시므로 왔노라.”고 하여 상제님의 은공을 말하고 있습니다.
고종황제는 누구에게 천제를 올렸는가?
왼쪽 사진은 1897년 고종이 황제 즉위식을 거행한 원구단圓丘壇의 모습이다. 고종임금은 1897년 10월 원구단에서 하늘에 천제를 올리고 황제로 등극하였다. 곧 이어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연호를 광무로 정하여 대내외에 선포하였다. 그러면 고종황제는 누구에게 천제를 올렸을까?
원구단 천제의 1호 대상은 바로 ‘상제님’이다. 상제님은 원구단에 모신 여러 신위 중 제일 상단에 모셔진 분으로서, 고종은 상제님께 천제를 올려서 자신의 황제등극과 대한제국의 탄생을 신고한 것이다. 고종은 천자의 보위에 오르면서 조선 초기 명나라의 압력으로 폐지했던 천제문화를 다시 복원한 것이다.
호천상제昊天上帝, 황지기皇地祇, 태조太祖 등의 신위를 제천의례 때는 원구단에 모시고 평소에는 황궁우皇穹宇에 모셨다. 원구단은 제천단, 황궁우는 사당의 역할을 한 것이다. 일제는 1919년 원구단을 파괴하여 현재는 황궁우만 남아 있을 뿐이다.
환국
人類之祖(인류지조)를 曰那般(왈나반)이시니
初與阿曼(초여아만)으로 相遇之處(상우지처)를 曰阿耳斯비(왈아이사비)라.
夢得天神之敎(몽득천신지교)하사 而自成昏禮(이자성혼례)하시니
則九桓之族(즉구환지족)이 皆其後也(개기후야)라.
인류의 조상은 나반이시다. 나반께서 아만과 처음 만나신 곳은 아시사비이다.
두분이 꿈에 천신의 가르침을 받고 스스로 혼례를 올리시니 환족의 모든 족속이 그 후손이다. -삼성기 하
昔(석)에 有桓仁(유환인)하시니 降居天山(강우천산)하사 主祭天神(주제천신)하시니라
옛날에 환인이 계셨다. 천산에 내려와 거처하시며 천신께 지내는 제사를 주관하셨다.-환국본기
桓者(환자)는 全一也(전일야)며 光明也(광명야)니
全一(전일)은 爲三神之智能(위삼신지지능)이요 光明(광명)은 爲三神之實(위삼신지실)
德(덕)이니 乃宇宙萬物之所先也(내우주만물지소선야)니라
환은 온전한 하나됨이며 광명이다. 온전한 하나됨이란 삼신의 지혜와 권능이고, 광명은 삼신이 지닌 참된 덕성이니, 곧 우주 만물보다 앞선다.-환국본기
朝代記(조대기)에 曰(왈) 古俗(고속)이 崇尙光明(숭상광명)하야
以日爲神(이일위신)하고 以天爲祖(이천위조)하야
萬方之民(만방지민)이 信之不相疑(신지불상의)하고
朝夕敬拜(조석경배)하야 以爲恒式(이위항식)하니라.
太陽者(태양자)는 光明之所會(광명지소회)요
三神之攸居(삼신지유거)니 人得光以作(인득광이작)하면 而無爲自化(이무위자화)라 하야
朝則齊登東山(조즉제등동산)하야 拜日始生(배일시생)하고
夕則齊趨西川(석즉제추서천)하야 拜月始生(배월시생)하니라.
『 조대기朝代記』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옛 풍속에 광명을 숭상하여 태양을 신으로 삼고, 하늘을 조상으로 삼았다. 만방의 백성이 이를 믿어 서로 의심하지 않았으며, 아침저녁으로 경배함을 일정한 의식으로 삼았다.
태양은 광명이 모인 곳으로 삼신께서 머무시는 곳이다. 그 광명을 얻어 세상 일을 하면 함이 없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하여, 사람들은 아침이 되면 모두 함께 동산東山에 올라 갓 떠오르는 해를 향해 절하고, 저녁에는 모두 함께 서천西川으로 달려가 갓 떠오르는 달을 향해 절하였다. -환국본기
배달
桓雄氏繼興(환웅씨계흥)하사 奉天神之詔(봉천신지조)하시고
降于白山黑水之間(강우백산흑수지간)하사
환웅씨가 환국을 계승하여 일어나 하늘에 계신 상제님의 명을 받들어 백산과 흑수 사이의 지역에 내려오셨다. -삼성기 상
擇三七日(택삼칠일)하사 祭天神(제천신)하시며
忌愼外物(기신외물)하사 閉門自修(폐문자수)하시며
呪願有功(주원유공)하시니라
삼칠일을 택하여 상제님께 제사지내고 바깥일을 꺼리고 삼가 문을 닫고 수도하셨다. 주문을 읽어 공덕이 이뤄지기를 기원하셨다. -삼성기 상
桓雄(환웅)이 乃以三神(내이삼신)으로 說敎(설교)하시고
以佺戒(이전계)로 爲業(위업)하시며 而聚衆作誓(이취중작서)하사
有勸懲善惡之法(유권징선악지법)하시니라
환웅께서 삼신의 도로써 가르침을 베풀고 전계로서 삶의 본업을 삼으며, 백성을 모아 맹세하게 하여 권선징악의 법을 두셨다. -삼성기 하
神市天皇之建號(신시천황지건호)가 今旣蒙三神上帝(금기몽삼신상제)하사
啓無量洪祚(계무량홍조)하시고 招撫熊虎(초무웅호)하사
以安四海(이안사해)하시며 上爲天神(상위천신)하사 揭弘益之義(게홍익지의)하시고
下爲人世(하위인세)하사 解無告之怨(해무고지원)하시니라
배달의 천황께서 나라를 처음 세우실 때 이미 삼신상제님의 은총을 입어 무량한 큰 복을 열어 주시고, 웅족과 호족을 불러 어루만져 사해를 평안하게 하셨다. 위로 천신을 위해 홍익인간 이념을 내걸고, 아래로 인간 세상을 위해 무고한 원한을 풀어주셨다. -소도경전본훈
조선
九桓之民(구환지민)이 咸悅誠服(함열성복)하야
推爲天帝化身而帝之(추위천제화신이제지)하니
是爲檀君王儉(시위단군왕검)이시라
구환의 백성이 모두 기뻐하고 진실로 복종하여 천제의 화신으로 여기고 임금으로 추대하니 이분이 바로 단군왕검이시다. -단군세기
於阿於阿(어아어아)여 我等大祖神(아등대조신)의
大恩德(대은덕)은 倍達國我等(배달국아등)이
皆百百千千年勿忘(개백백천천년물망)이로다
어아어아 우리 대조신의 크나큰 은덕이시여! 배달의 아들딸 모두 백백천천 영세토록 잊지 못하오리다-단군세기
代天神而王天下(대천신이왕천하)하야
弘道益衆(홍도익중)하야
천상의 상제님을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릴 때는 도를 널리펴서 백성을 이롭게 하여 -단군세기
會九桓諸汗于寧古塔(회구환제한우영고탑)하사
祭三神上帝(제삼신상제)하실새 配桓因桓雄蚩尤(배환인환웅치우)와
及檀君王儉(급단군왕검) 而享之(이향지)하시니라
임금께서 구환족의 모든 왕을 영고탑에 모이게 하여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지낼 때, 환인천제·환웅천황·치우천황과 단군왕검을 배향하셨다. -단군세기 16세 위나단군조
우리나라는 하느님 문화의 원조
환국, 배달, 조선 이후의 열국시대, 사국시대, 남북국시대에도 우주의 통치자인 상제님과 상제님의 대행자로서 인간세계의 통치자인 황제와의 관계는 지속되었습니다. 기원전 1세기 한무제의 침략을 격퇴한 고두막한은 북부여의 4세 고우루 단군에게 사람을 보내 “나는 천제의 아들”이라 하여 상제님과의 관계로 자신을 밝히고 북부여의 5세 단군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고구려의 고주몽 성제 역시 “아시천제지자”를 외치며 상제님의 아들임을 자처하였습니다. 또 백성들에게 내린 조칙에서도 “하늘의 신이 만인을 한 모습으로 창조하고 삼진을 고르게 부여하셨다.”라는 가르침을 전수했고 을지문덕은 일찍이 산에 들어가 도를 닦다가 삼신의 성신이 몸에 내리는 꿈을 꾸고 나서 신교 진리를 크게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대진국 시대에는 3세 황제 대무예가 3월 16일 대영절大迎節에 서압록하 상류에서 삼신일체 상제님께 천제를 올렸고, 동부여에서 파생된 연나부부여인 의려국의 왕은 바다를 건너 왜인을 평정하고 왕이 되었는데 스스로 삼신의 부명에 응한 것이라 하고 여러 신하로 하여금 하례 의식을 올리게 하였습니다. 이후 고려와 조선의 사대주의 역사속에서도 끊어질 듯 이어져오던 상제신앙은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분명한 자취를 보입니다. 대한제국시대인 1904년의 애국가 가사에는 “상제上帝는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제국주의 열강의 압력으로 무너지는 대한제국의 상황 속에서 한많은 조선의 백성들은 우주의 통치자인 상제님을 찾으며 대한제국의 황제를 도와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표출했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한민족은 태고로부터 근세사까지 위로는 황제로부터 아래로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삼신상제님을 생활속에서 지극히 모셔왔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동서양 하느님 문화의 원조나라입니다.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지구촌 원형문화 신교의 눈으로 인류 역사와 문화를 보는 신교사관神敎史觀과 온 인류를 큰 하나의 가족으로 보는 대한사관大韓史觀으로 볼때‘ 진정한 근대’의 출발은 태고의 우주 삼신문화, 삼신상제 문화가 인류사에 다시 부활한 시점이 된다. 동양우주론의 결정판인‘ 우주 일년의 선후천관先後天觀’으로 볼 때 오랫동안 생장, 분열하던 지구촌의 모든 동서 문명이 수렴, 통일되기 시작하는 시점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근대’라 할 것이다. 우주의 가을을 맞아 인류의 태곳적 원형문화, 광명문화가 가을철의 통일문화로 재탄생하기 시작하는 때, 바로 그때가 근대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역주본 해제 585쪽)
수운의 동학과 우리의 근대 역사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동학의 경전인『 동경대전』을 보면, 수운이 1860년 4월 5일 천지가 진동하여 정신이 아득한 가운데“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라 이르거늘 너는 어찌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라는 성령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여기서 삼신상제님은 비단 수운만을 경책하신 것이 아니다. 신교의 원형문화와 뿌리 역사를 송두리째 잃어버린 한민족 모두를‘ 역사와 문화를 다 잃어버렸으니 너희가 어찌 우주의 통치자인 상제님을 알겠느냐!’라고 준엄하게 꾸짖으셨다. (역주본 해제 587쪽)
수운의 동학과 우리의 근대 역사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동학의 경전인『 동경대전』을 보면, 수운이 1860년 4월 5일 천지가 진동하여 정신이 아득한 가운데“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라 이르거늘 너는 어찌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라는 성령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여기서 삼신상제님은 비단 수운만을 경책하신 것이 아니다. 신교의 원형문화와 뿌리 역사를 송두리째 잃어버린 한민족 모두를‘ 역사와 문화를 다 잃어버렸으니 너희가 어찌 우주의 통치자인 상제님을 알겠느냐!’라고 준엄하게 꾸짖으셨다. (역주본 해제 587쪽)
알아두기
태산泰山 :
태산은 산동성 중부에 자리잡고 있다. 태산은 고대에 대종岱宗이라 불렸고, 춘추시기에 태산으로 개명하였다. 동악東岳으로서 5악중에 최고로 친다. 태산은 1987년도에 세계 자연 및 문화유산 명록에 등록되었으며, 2006년에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록되었다. 참고로 오악은 동악태산東岳泰山(산둥성, 1545m), 서악화산西岳華山(산시성, 1997m), 남악형산南岳衡山(후난성, 1290m), 북악항산北岳恒山(산시성, 2017m), 중악숭산中岳嵩山(허난성, 1494m)이다.
봉선제封禪祭 :
『 사기』「봉선서」에서 관중의 말을 인용하여 전하는 내용이다. 관중이 말하기를 ‘고대에 태산에서 하늘에 제사 지내고 양보산에서 땅에 제사 지낸 왕은 72가인데, 내가 기억하는 왕은 12가이다’[管仲曰:古者封泰山禪梁父者七十二家, 而夷吾所記者十有二焉].” 관중은 그 12명의 왕을 일일이 거명하였다. 봉封이란 옥으로 만든 판에 원문願文을 적어, 돌로 만든 상자에 봉하여 천신天神에게 비는 일이었고, 선禪이란 토단土壇을 만들어 지신地神에게 비는 일이었다. 봉은 태산泰山의 산정에서, 선은 부근의 양부梁父라는 작은 동산에서 제사지냈다.
삼신의 네가지 뜻 :
첫째, 우주의 창조 정신을 뜻한다. 이때 삼신은 조화造化,교화敎化,치화治化라는‘ 세 가지 창조성을 지닌 조화정신[三神]’으로서 만물을 낳고 길러내며 다스리는‘ 우주의 순수한 창조 정신’이다.
둘째, 천상의 궁궐에서 사람 모습을 하고 ‘우주 역사를 통치(주재)하시는 인격신’을 말한다. 이때의 삼신하느님은 더 우주원리적인 표현이다. 우주의 삼신 정신을 주재하여 천·지·인 삼계를 다스리는 실제적인 하느님이 삼신상제님이다.
셋째, 한민족사의 뿌리 시대를 열어 주신 국조 삼신으로 환인(환국)-환웅(배달국)-단군(조선)삼성조를 일컫는다.
넷째, 자손 줄을 태워 주는 신, 보통 조상신을 말한다. 바로 이‘ 삼신의 우주관’을 모르기 때문에 지금의 역사학자, 철학자가 제 민족의 뿌리 정신을 철저히 망각한 것이다.(환단고기해제 189쪽)
대영절 :
음력 3월 16일을 한맞이 또는 대영절大迎節이라 한다. 곧 상제님을 크게 맞이하는 날이다. 일찍이 이 땅의 영걸들이 이날에는 반드시 강화도 마리산에 올라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지냈다. 태고시대부터 한민족은 이날을 10월 3일 개천절과 함께 중요한 제천의 축제일로 여겨왔다.
태산泰山 :
태산은 산동성 중부에 자리잡고 있다. 태산은 고대에 대종岱宗이라 불렸고, 춘추시기에 태산으로 개명하였다. 동악東岳으로서 5악중에 최고로 친다. 태산은 1987년도에 세계 자연 및 문화유산 명록에 등록되었으며, 2006년에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록되었다. 참고로 오악은 동악태산東岳泰山(산둥성, 1545m), 서악화산西岳華山(산시성, 1997m), 남악형산南岳衡山(후난성, 1290m), 북악항산北岳恒山(산시성, 2017m), 중악숭산中岳嵩山(허난성, 1494m)이다.
봉선제封禪祭 :
『 사기』「봉선서」에서 관중의 말을 인용하여 전하는 내용이다. 관중이 말하기를 ‘고대에 태산에서 하늘에 제사 지내고 양보산에서 땅에 제사 지낸 왕은 72가인데, 내가 기억하는 왕은 12가이다’[管仲曰:古者封泰山禪梁父者七十二家, 而夷吾所記者十有二焉].” 관중은 그 12명의 왕을 일일이 거명하였다. 봉封이란 옥으로 만든 판에 원문願文을 적어, 돌로 만든 상자에 봉하여 천신天神에게 비는 일이었고, 선禪이란 토단土壇을 만들어 지신地神에게 비는 일이었다. 봉은 태산泰山의 산정에서, 선은 부근의 양부梁父라는 작은 동산에서 제사지냈다.
삼신의 네가지 뜻 :
첫째, 우주의 창조 정신을 뜻한다. 이때 삼신은 조화造化,교화敎化,치화治化라는‘ 세 가지 창조성을 지닌 조화정신[三神]’으로서 만물을 낳고 길러내며 다스리는‘ 우주의 순수한 창조 정신’이다.
둘째, 천상의 궁궐에서 사람 모습을 하고 ‘우주 역사를 통치(주재)하시는 인격신’을 말한다. 이때의 삼신하느님은 더 우주원리적인 표현이다. 우주의 삼신 정신을 주재하여 천·지·인 삼계를 다스리는 실제적인 하느님이 삼신상제님이다.
셋째, 한민족사의 뿌리 시대를 열어 주신 국조 삼신으로 환인(환국)-환웅(배달국)-단군(조선)삼성조를 일컫는다.
넷째, 자손 줄을 태워 주는 신, 보통 조상신을 말한다. 바로 이‘ 삼신의 우주관’을 모르기 때문에 지금의 역사학자, 철학자가 제 민족의 뿌리 정신을 철저히 망각한 것이다.(환단고기해제 189쪽)
대영절 :
음력 3월 16일을 한맞이 또는 대영절大迎節이라 한다. 곧 상제님을 크게 맞이하는 날이다. 일찍이 이 땅의 영걸들이 이날에는 반드시 강화도 마리산에 올라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지냈다. 태고시대부터 한민족은 이날을 10월 3일 개천절과 함께 중요한 제천의 축제일로 여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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