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공사⋅신관 천지부모 하나님의 새 역사 판짜기, 천지공사天地公事

[팔관법으로 톺아보는 『개벽실제상황』]

천지공사란 무엇인가?



왜 천지공사를 보셨는가?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선천 봄여름에는 상극相克 질서가 인간과 만물을 지배하여 하늘과 땅,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이 서로 극하였다. 상극은 봄여름 생장 시대의 천리이므로 인류가 피할 수 없지만, 이에 따라 발생한 인간과 신명의 원억寃抑과 피눈물의 후유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하다. 이념과 문명이 서로 충돌하고 온갖 부조화와 갈등과 투쟁이 끊이지 않았으며, 우승열패優勝劣敗, 약육강식弱肉強食의 생존 구조 속에서 필연적으로 모든 인간은 깊은 상처를 안고 원한寃恨을 맺게 되었다.

이 원한은 단순한 우주 원리의 문제가 아니다. 원과 한은 인간 내면에 근원적으로 분열을 일으킴으로써 온갖 죄악을 저지르는 불행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이는 그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강력한 파멸의 불씨를 뿌려 놓게 된다. 그래서 증산 상제님께서는 천지에 가득 찬 선천의 원과 한이 온갖 살기로 터져 나와 각종 재난과 참사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대의 정황을 이렇게 정리해 주셨다.

*이때는 해원 시대解寃時代라. 이제 앞으로 모든 참혹한 일이 생겨나느니라. (도전道典 2:24:1)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없었나니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 이제 이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禍厄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 당하게 되었느니라. (도전道典 2:17:1~4)

*천하가 개병皆病이니라. (도전道典 5:347:7)


삼계대권
온 천하가 다 병이 들었다! 오늘날의 병은 단순히 인간만의 병도 아니요, 자연환경만의 병도 아니요, 천지인 우주 삼계의 총체적인 깊은 병이라는 말씀이다. 벗어날 길 없는 상극의 어둠 속에서 깊은 원한이 빚어지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천하의 대병大病! 과연 어떻게 천지에 꽉 들어찬 이 원과 한을 끄르고 천하의 대병을 고칠 것인가?

이는 닫힌 우주에서 태어난 선천 성자들의 깨달음이나 도법으로, 그들이 피 흘린 희생과 봉사의 공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 어떤 성자도 사무친 인류의 원한을 진정으로 풀어 주지 못한다. 선천 성자들에게는 천지의 상극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우주적인 조화 권능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삼계대권三界大權을 가진 우주의 통치자 상제님만이 고통의 천지 질서를 바로잡아 삼계에 가득 찬 인간과 신명의 원한을 끄르고 천지의 대병을 치유할 수 있다.

여기서 삼계三界란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의 세 영역을 뜻하며, 하늘은 구체적으로 대우주 천체와 신도 세계(신명계)를 포함한다. 이 삼계를 통치하시는 상제님의 무량한 권능이 바로 삼계대권이다. 상제님은 삼계대권으로 먼저 신명들의 원한을 끌러 주시고, 대우주의 신명들을 결집⋅통일하여 새 질서로 나아가는 새로운 이정표를 짜셨는데, 이것이 바로 천지공사天地公事이다.

천지공사의 깊은 뜻
천지공사는 하늘 천天, 땅 지地, 공변될 공公, 일 사事 자로 우주의 가을철을 맞아 인간으로 오신 우주의 통치자 상제님께서 인간과 신명을 데리고 선천의 병든 삼계(천지인)을 뜯어고치신 대개벽 공사이며, 하나님이 친히 기획하신 가을 우주 통일 문명의 설계도이자 청사진이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우주 통치자의 조화 권능으로 인간과 천지신명 사이의 벽을 허물어 주시고, 신명들이 인간 역사 속에 원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신도神道의 문’을 활짝 열어 놓으셨다. 이로써 모든 신명은 인간의 마음자리에 응감하여 각기 자기 뜻을 한껏 펼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의 지혜와 창조적인 역량을 인간의 정성에 따라 그의 의식에 투사하면서 새 역사 창조의 무대에 적극 사역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천지공사는 ‘신명 해원 공사’로서 인간과 신명의 원과 한을 치유하여 마침내 인간과 만물을 살리시는 참하나님의 구원 법방이다.

우주의 조화주 아버지 상제님께서 동방 한민족으로 오시어 가을 문명의 프로그램을 짜 놓으신 천지공사! 이것은 지난날 선천 시원 문명의 종주였던 한민족이 역사의 어두운 질곡에서 벗어나 또다시 인류를 향해 던지는 통쾌한 ‘새 우주 개벽의 메시지’이다.


천지공사의 원리, 이신사理神事



우주를 다스리시는 상제님의 도를 관통하는 세 가지 기본 요소가 있다. 바로 ‘이理’와 ‘신神’과 ‘사事’이다. 이신사理神事는 동서양 종교, 철학, 과학에서 추구해 온 ‘진리 구성의 핵심 주제’로서 이 세 요소를 바탕으로 모든 인간 역사가 구성된다.

먼저 현실 세계를 구성하는 배후의 근원적 힘과 법칙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우주의 섭리인 이법理法이다. 이는 우주의 창조 원리이자 “하늘과 땅과 인간과 만물이 어떻게 태어나 살아가는가?” 하는 대자연이 둥글어 가는 이치로서 그 핵심은 바로 우주 1년, 생장염장生長斂藏 법칙이다. 대우주 천체권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생장과 염장을 바탕으로 표출된다. 그래서 역사의 목적과 기본 틀을 알려면 이 우주 이법에 관통해야 한다.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이면을 보면 인간 역사는 자연 속에 깃들어 있는 이치를 찾아내어 그 신비의 문을 여는 끝없는 과정이었다. 인간은 자연 질서를 깨닫고 그것을 생활에 응용한 만큼 문명의 이기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 만물과 만사가 출몰하는 자연 이법이 인간 세상에서 저절로 실현되는 게 아니다. 이법과 인간 삶을 매개해 주는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다. 바로 신神이다. 한마디로 인간 역사[事, 史]는 자연의 변화 원리[理]를 바탕으로 이법을 다스리는 온갖 신명[神]들이 인간 삶 속에 개입하여 ‘사건’으로 전개되어 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이신사의 틀이다.

최종적으로 인간이 손길을 통해 펼쳐지는 인류 역사는 천지자연의 품속에서 신명과 인간이 음양 일체가 되어 창출해 내는 우주의 종합예술이다. 이것이 바로 이신사의 역사관으로, 이는 천상 신도 세계와 천지의 이법을 조화시켜 최선의 인류 역사를 도수로 짜 주신 증산 상제님의 천지공사를 바르게 이해하는 관건이다.


신도 세계란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조화의 손길, 신도神道
이제까지 우리는 우주 1년의 이법과 인류 시원사의 뿌리인 한민족의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제는 신도神道에 대해서 살펴볼 차례이다.

신도는 인간의 이성만으로 인식되지 않는 초합리의 세계이다. 우리 삶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모든 현상은 ‘이법과 신도’가 일체로 작용하여 드러나는 것이다. 보기를 들어 보면 번개가 치는 자연 현상은 이법적으로는 음전하와 양전하가 만났을 때 일어나는 방전 현상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벼락신장이라고 하는 신도의 보이지 않는 손길의 작용이 있다. 자연의 이법을 탐구하는 위대한 과학자들도 작가나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결정적인 순간에는 형언하기 어려운 신적 감응에 이끌린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의 철인들은 대자연의 질서와 함께 그 속에 깃들어 있는 신성神性을 추구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서구의 과학 문명은 이성주의의 칼을 들고 신도 세계를 진리와 인식의 세계로부터 단절, 추방해 버림으로써 단순한 유물론으로 흐르고 말았다. 진리의 근본에서 보면 현대 문명은 신성이 밀려나고 이성의 합리주의로만 기울어진 절름발이 문명인 것이다.

삼계의 주재자이신 상제님께서는 “이 세상은 신명 조화神明造化가 아니면 고쳐낼 도리가 없다.”(도전道典 2:21:2) 하시고, 크고 작은 일을 신도로써 다스리시며 신교를 바탕으로 천지공사를 보셨다. 따라서 증산 상제님께서 9년 동안 동방의 이 땅에서 짜 놓으신 ‘천지공사 도수’를 제대로 알려면 반드시 신도 세계에 눈떠야 한다. 천리의 기틀을 모르고 신도를 닦지 않는 세상의 종교인, 지식인, 정치인, 그리고 선천 문화에 빠진 사람들은 천지공사를 이해하기 어렵다.

신명은 어떤 존재인가?
그러면 ‘신명’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존재인가? 인간과 무엇이 틀린 것일까? 인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태어나 살아가기 때문에 ‘간間’을 써 주고, 인간이 죽은 후에 태어난 신은 본성이 밝기 때문에 ‘명明’ 자를 붙여 ‘신명神明’이라고 한다. 달리 표현하면 우리 인간 생명의 본질이 신명이다.

인간이 죽어서 하늘로 올라가 태어난 인격적인 영체가 있다. 이를 인격신人格神이라 한다. 인간인 나는 전생의 내 신명이 육신을 받아서 태어난 것이며, 내가 죽는 것은 곧 새로운 ‘나의 신명’이 탄생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인간 탄생의 신비가 밝혀진다. 처음 인간이 배태될 때는 ‘자연 속의 삼신하느님’이 모체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선령신이 ‘인격 삼신’으로 입회하여 자손 줄을 받아 내린다. 이때 자손이 되려는 천상의 신명이 모체의 자궁에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이 의식을 ‘입혼식入魂式’이라 한다. 따라서 배 속의 태아는 날수가 얼마 되지 않은 경우라도 천상 신명이 인간의 몸을 받아 키워 나가는 과정에 있는, 조물주 삼신이 화현한 고귀한 ‘예비 인간 생명’이다. 인간은 본래 아버지 하늘과 어머니 땅의 ‘성신과 생명’을 받아 생겨난 ‘천지의 꿈과 이상이요, 열매, 씨[仁]’이다. 음양의 이치로 말하면 양 기운인 혼魂과 음 기운인 넋[백魄]이 결합하여 태어난 존재이며, 하늘땅이 빚어낸 최상의 예술 작품이다.

죽음 이후의 삶

하늘이 부여한 수명을 다 살고 나면 인간의 혼과 넋은 분리되어 각기 본래의 고향인 하늘과 땅으로 돌아간다. 이를 죽음이라고 하고, 우리가 흔히 ‘돌아가셨다.’라고 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이다. 인간이 천상 신명으로 태어나는데, 이는 인간이 죽음 후에 맞이하는 제2의 삶이다. 인간으로 살다 간 역사 속 모든 인물은 천상에서 ‘선령신先靈神(인격신)’으로 살아 있다.

인간이 죽고 신명이 되어 4대가 지나면 그 닦은 근기와 공덕에 따라 영靈도 되고 선仙도 된다. 영은 개인 차원을 벗어나 ‘공도의 삶’을 사는 존재로 수행을 많이 한다거나 선한 삶을 산다거나 해서 이루는 영적 진화의 정상급이다. 선 또한 불멸의 생명을 말하는데 선이 되려면 반드시 인간 세상에 ‘큰 봉사’를 하고 위대한 공덕을 남겨야만 한다. 이것이 신교 문화에서 인간의 천명으로 강조되어 온 ‘성통공완性通功完’의 과제이다.

신도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은 역사상 처음으로 신도의 인격신과 자연신을 통합하시어 천지공사에 참여케 하셨다. 이신사理神事의 원리에 따라, 자연 이법[理]을 바탕으로 하여 천지신명[神]들을 거느리시고 인간 역사[事]가 나아갈 새로운 후천 선경 문명의 설계도를 만드셨다. 설계도에 따라 집을 짓듯이 인간은 상제님이 천지공사로 짜 놓으신 ‘도수度數’를 현실 역사에 실현해 나간다.
도수는 천지 질서를 읽어 내는 코드로 하늘의 원리가 땅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우주 원리와 법칙을 바탕으로 인간 역사를 창조하는 신도의 움직임, 역사 질서의 천상적 이정표를 말한다. 지상의 인간이 주체가 되고, 천상의 신도가 인간과 음양 짝을 이루며 일체의 원리로 함께 역사役事함으로써 후천 5만 년 조화선경, 그 찬란한 새 역사의 문을 열어 가는 것이다.


천지 새 역사판은 어떻게 짜지는가?


대우주 통치 사령탑, 천상 조화정부
증산 상제님은 선천 상극의 역사를 마무리 짓고 천지의 새 판을 짜며, 삼계에 가득한 인간과 신명의 원한을 풀어 병든 천지를 건지기 위해서는 ‘모든 법을 합한 신통 변화와 천지조화天地造化의 신권神權’을 써야 한다고 하셨다. 천지조화의 신권은 천리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뜻대로 이루고 사물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능력, 지혜, 힘을 통칭하는 말로 창조의 상위 개념이다. 물질문명을 넘어서 인간의 마음과 정신세계의 무궁한 창조적 역량을 발휘하여 뜻대로 변화를 짓는 것을 말한다.

상제님은 먼저 천상 신도 세계를 바로잡아 통일하시고 조화정부造化政府를 조직하셨다. 조화정부란 상제님의 천명을 받들어 천지개벽 공사의 전 과정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중심 센터이다. 우주 삼계대권을 쓰는 통치자이신 증산 상제님의 조화권으로 세계를 경영하는 사령탑이기 때문에 ‘(신명) 조화정부’라고 부르는 것이다.

상제님은 천지신명들에게 인간 세상과 천상에서 쌓은 공덕에 따라 조화정부에서 그에 걸맞은 자리를 잡게 하시고, 그들의 뜻을 수렴하여 선천 세상 원신寃神들의 한을 끌러 줄 수 있도록 새 역사의 이정표를 짜셨다. 조화정부의 천지신명들은 그 프로그램에 따라 인간의 삶과 역사에 투입되어 인류와 함께 새 역사를 열어 나간다. 조화정부는 대개벽 문제에서부터 의식주와 같은 우리 삶의 사소한 일상까지 그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한마디로 조화정부는 후천 상생의 신문명을 여는 새 역사 변혁의 구심점이다.

그렇다면 이 조화정부에 참여하는 신명은 누구일까? 먼저 인간으로 다녀간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들, 즉 인류 문명을 개화, 발전시킨 종교가, 수행자, 과학자 등의 영신인 세계문명신世界文明神도통신道通神이 있다. 각 민족의 하나님 노릇을 하는 그 지역 주재신인 지방신地方神, 깊은 한을 품고 죽은 만고원신萬古寃神, 실패한 혁명가들의 영신인 만고역신萬古逆神, 그리고 각 성姓의 시조가 되는 뿌리 조상신祖上神과 무수한 자연신自然神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천지의 기강을 바로잡는 신병과 신장들로 구성된 천상의 군인[天軍] 조직이 있다. 특히 24장將28장將 그리고 개벽 실제 상황에서 천지인의 모든 불의와 죄악을 뿌리 뽑고 기강을 바로잡는 옥추문의 48장將이 있다.

신명 세계를 정비하심
증산 상제님은 조화정부를 통해 천상 신도 세계의 질서를 바로잡으셨다.
인간과 신명의 명줄을 심판하여 ‘탄생과 죽음의 시간대’를 결정하는 천상의 법정이 명부冥府인데, 상제님께서는 명부의 혼란이 선천 인간 세상의 모든 혼란을 일으킨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씀하시며, 각 문명권의 명부대왕을 새로 임명하셨다.

*전명숙은 조선 명부, 김일부는 청국 명부, 최수운은 일본 명부, 이마두는 서양 명부를 각기 주장케 하여 명부의 정리 공사장整理公事長으로 내리라. (도전道典 4:4:4)


또한 당신님이 지상에 내려보내시어 동서양 각 문명권의 뿌리가 된 성자도 후천 통일 문화 개창에 지대한 공로를 세운 새로운 성자들로 모두 교체하셨다.

*선도와 불도와 유도와 서도는 세계 각 족속 문화의 근원이 되었나니 이제 최수운은 선도의 종장宗長이 되고 진묵은 불도의 종장이 되고 주회암은 유도의 종장이 되고 이마두는 서도의 종장이 되어 각기 그 진액을 거두고 모든 도통신道統神과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려 각 족속들 사이에 나타난 여러 갈래 문화의 정수精髓를 뽑아 모아 통일케 하느니라. (도전道典 4:8:1~6)


지구촌 민족 분쟁의 근원이 된 지방신地方神과 지운 통일
지방신은 특정 지역의 부족 또는 민족을 맡아 다스리는 시조신이다. 선천에는 이들 각 지방신들이 그 민족이 섬겨 온 유일한 창조주, 거룩한 하나님, 지존의 유일신으로 받들어져 왔다. 이후 동서 문화 교류가 시작되고 상호 정복 투쟁의 역사를 전개하면서 인류는 타민족의 신을 제 민족의 주신이라 섬기는 이른바 ‘환부역조換父易祖’의 무지한 대죄를 짓게 되었다. 선천 종교의 유일신주의자, 맹신자들은 ‘지방신’이라는 말에 담긴 천상 신명 세계의 다양성과 역사 현실을 쉽게 이해하고 긍정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지운地運이란 인간이 태어나 자라며 호흡하는 생명의 젖줄인 땅 기운이다. 태초 이래 각 민족은 지역마다 다른 ‘땅 기운’, 자연조건과 고유한 신앙으로 인해 실로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와 사상을 형성해 왔다. 서로 다른 배경으로 이루어진 신앙관과 문화적 이질성 때문에 지금도 부족 간, 민족 간, 문명권 간에 격렬하게 충돌하는 지역이 적지 않다.

그래서 상제님은 천지공사를 보시기 전에 먼저 조화정부를 세워 혼란 무도한 천상 주신들인 각국의 지방신들을 통일하시고, 각 민족의 땅 기운도 하나로 통일하셨다. 지금, 이 시각에도 천지 안의 모든 신명이 상제님의 지엄한 천명인 천지공사의 새 이정표를 따라, 세계 통일 문명 건설의 위대한 역사에 참여하고 있다.

인간과 신명의 동력원, 지구 강산의 기령氣靈 통일
그렇다면 지운의 통일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한 가정에 부모가 있어 가족을 통솔하듯이, 지구의 산하에도 부모산父母山이 있어 전 지구의 지운을 제어, 통일한다. 상제님께서는 그 부모산이 후천 대개벽의 간艮 도수에 따라 이 땅에 자리하고 있음을 밝혀 주셨다.

*전주 모악산母岳山은 순창 회문산回文山과 서로 마주 서서 부모산이 되었나니 부모가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모든 가족을 양육 통솔하는 것과 같이 지운地運을 통일하려면 부모산으로부터 비롯해야 할지라. 그러므로 이제 모악산으로 주장을 삼고 회문산을 응기應氣시켜 산하의 기령氣靈을 통일할 것이니라. (도전道典 4:19:4~6)


모악산母岳山은 ‘가을 우주 문명의 어머니 산’이다. 후천에는 모악산으로부터 지구 정기의 젖줄이 세계로 뻗어 흐른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가을 대개벽을 앞둔 지금, 모악산이 전 세계를 진동케 할 살기殺氣를 피워 내고 있다고 하셨다.

*모악산 치맛바람을 아느냐? 모악산 치맛바람이 장차 천하를 진동케 하리라. 모악산은 청짐관운형靑鴆貫雲形인데 그 살기殺氣를 피워 내는 바람에 세계가 물 끓듯 하리라. (도전道典 4:148:1~2)


이 살기로 인해 지금 지구촌에는 인류사의 새 질서를 열기 위한 진통의 물결이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후천 가을의 순수 정기를 전 세계의 산하대지에 흘려 보내 주기 위해, 모악산이 선천 묵은 세상의 찌든 겁기를 벗겨 내고 있다. 그리하여 지상의 인간과 천상의 신명은 가을 대개벽 전까지, 후천 부모산인 모악산과 회문산回文山의 기령을 타고 세계 통일 문명을 준비하는 난법 해원의 시운을 맞이하게 된다.

이 난법亂法 해원解寃 시간을 상제님께서는 천지의 모든 신명과 인간이 원한을 풀고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100년이라는 시간대를 설정해 놓으셨다. 이 과정은 엄청난 혼란을 동반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후천 통일 문명을 여는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4대 명당明堂의 지운 통일과 천도의 비밀


상제님께서는 선천 상극 세상의 문을 닫고 후천 통일 문명을 여는 새 역사 창조의 동력원인 어머니 지구의 에너지가 이 땅에 있는 네 명당明堂으로부터 발동된다고 하셨다.

*궁을가에 ‘사명당四明堂이 갱생更生하니 승평 시대昇平時代 불원不遠이라.’ 하였음과 같이 사명당을 응기시켜 (순창) 오선위기五仙圍碁로 천하의 시비를 끄르며, (무안) 호승예불胡僧禮佛로 천하의 앉은 판을 짓고 (태인) 군신봉조群臣奉朝로 천하의 인금人金을 내며 (장성) 선녀직금仙女織錦으로 천하 창생에게 비단옷을 입히리니 이로써 밑자리를 정하여 산하 대운을 돌려 발음發蔭케 하리라. (도전道典 4:19:8~13)


상제님께서는 선천 상극의 봄⋅여름철에 그토록 시끄러웠던 모든 이념 논쟁[시비是非]이 순창 회문산 영봉의 기운을 타고 머지않아 종결된다고 하셨다. 오선위기혈五仙圍碁穴은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국의 혈로 상제님은 이 기운을 발동시키시어, 개벽이 되기까지 바둑판의 주인인 우리나라를 두고 세계 4대 강국이 바둑 두는 형국으로 나아가게 하셨다. 그리고 개벽기에 세계를 건져 내고 후천 지상 선경을 건설하는 위대한 인금人金을 태인 배례밭 ‘군신봉조群臣奉朝의 혈穴 기운’에 응기시켜 조선 땅애 내려보낸다고 하셨다. 인금은 세계 문명을 개벽시켜 새 세계를 여는 일꾼들이다.

그런데 도표를 보면, 후천 가을 선경을 여는 동력원인 지구의 부모산과 사명당四明堂이 모두 한반도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것이 암시하는 천도의 비밀은 과연 무엇인가? 바로 오직 동북 간방艮方의 지운을 받는 한민족의 상제님 문화로 원시반본하여 선천의 모든 고난과 비극을 말끔히 씻고 한국을 후천 세계 문명의 종주宗主로 탄생케 함을 의미한다.

여기에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우리 한민족은 드넓은 대륙으로부터 한반도로 이주해 오면서 민족정기가 쇠잔하고 국력이 몰락해 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 민족이 동북 간방艮方으로 옮겨 앉아야만, 간艮 도수의 주인공으로서 인류 문명을 개벽, 통일하여 가을철의 천지 대운을 받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상제님께서 동방 조선 그것도 남쪽 땅에 강세하실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천도적 이유도 이러한 지운의 이치 때문이다.


개벽 시대 새 역사의 주인공, 우리 한민족


지금의 역사 현실은 모든 문제가 뒤얽혀서 폭발 일보 직전의 상황이라 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다. 전 지구촌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이 격변의 실체는 인류가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창조적 진통’이라는 것이 『이것이 개벽이다』를 비롯한 개벽과 관련된 책의 핵심 주제이다.

이제 천지는 우리 인간에게 묵은 의식을 깨부수고 우주적으로 다시 태어나 새 문명을 열어갈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일찍부터 삼신상제님의 가르침을 직접 받아 내린 인류 문명의 종주로서 조상 선령신과 천지신명을 지극한 정성으로 함께 섬겨 온 우리 한민족! 우리의 핏속에는 우주의 통치자이자 주재자이신 상제님의 도를 만천하에 펼쳐 개벽의 꿈을 성취해야 하는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소명召命이 있다. 온 겨레가 하나 되어 가을 대개벽 상황에서 인류를 건지고 상제님이 후천 개벽 세계를 열어야 한다!

이제 동서양 선천 종교와 사상에 찌든 민족의식의 면모를 일신하고 ‘대한의 광명 정신’으로 새롭게 태어나, 우리 손으로 이룩해야 할 새 역사 창조를 위한 관문인 가을 대개벽의 실제 상황으로 들어가 볼 차례이다. 다음 호에는 천지공사 중 세운世運 편부터 조망하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