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화건강정보 | 우리 몸의 기둥,

[이제는 삼랑선 문명 시대]
이번 호 ‘선문화건강정보’ 기사는 STB 동방신선학교 커리큘럼의 하나로 방영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인체의 구성과 운용에 관련된 정보는 삼랑선三郞仙 문화의 이해를 위한 기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건강 관리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우리 몸의 기둥, 뼈


= STB동방신선학교(49회) 상생라이프
☞천지의 이치를 닮은 뼈의 실상
☞뼈 건강에 필요한 상식




안녕하세요. 한의학 박사 한 국입니다.
몇 차례에 걸쳐 뼈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우리 몸의 기둥인 뼈의 기본 및 관절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그리고 관절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척추 관절에 대해서, 그리고 한의학에서 뼈를 주관하고 있는 신장, 즉 콩팥 건강과 뼈 건강의 관계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먼저 ‘우리 몸의 기둥, 뼈’라는 주제로 뼈의 개괄적인 내용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뼈는 인체의 기둥


세계 도처에 남아 있는 오래된 건물의 잔해들을 보면 문짝이나 벽들은 다 부서지고 없어져도 기둥들은 버젓이 남아 있죠. 우리 인체도 죽어서 모든 살과 장기는 문드러지지만 뼈는 남기 때문에 유골遺骨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우리 몸을 세워 일으키고, 걷고 뛰고 일하는 동작은 근육의 힘으로 하지만 튼튼한 뼈의 지탱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건축물의 기둥에 금이라도 가기 시작하면 균형이 무너져서 작은 지진에도 무너질 수 있듯이, 발목뼈에 자그마한 금이라도 가면 체중을 실을 수 없어 목발을 짚지 않고서는 걷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뼈라는 것은 바로 우리 몸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지의 이치를 닮은 뼈의 개수


뼈의 개수를 살펴보겠습니다. 태아 상태일 때는 800여 개였던 뼈가 태어날 때쯤에는 이들 뼈가 자라고 붙어서 300여 개의 뼈로 구성이 되며, 성인이 되면 206개 정도의 뼈가 됩니다.

인간을 소우주라 칭하듯이 도가의 양생학이나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머리는 하늘을 닮아 둥글고 발은 땅을 닮아 평평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음양학에서는 몸의 정중앙인 몸체를 음체陰體로 비유하고, 몸체를 중심으로 바깥쪽으로 뻗어 나가 수시로 움직이는 양손과 양발, 머리까지 이 다섯 가지 몸체, 즉 오체를 양체陽體로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해부학적으로 인체 뼈의 개수도 대우주 자연의 수와 닮아 있는데요. 하늘에 28수가 있듯이, 머리뼈는 따로 떨어져 있는 혀뼈(목뿔뼈)인 설골舌骨을 제외하면 28개가 있습니다. 치아의 개수도 사랑니를 제외하고 28개입니다.

또한 땅에는 최대 24방위로 벌어지듯, 24개의 척추뼈가 등을 이루고 양쪽 12개씩 24개의 갈비뼈가 가슴우리를 이루어 몸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양팔과 양다리의 뼈는 음양의 최대 수인 60간지 도수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양팔을 보면 팔부터 손끝까지 손목뼈 8개를 포함해 한쪽에 30개씩 양쪽 60개가 있으며, 다리부터 발끝까지 발목뼈 7개와 슬개골 1개를 포함하여 한쪽에 30개씩 양쪽 60개가 있습니다.

팔과 다리에 있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움직이는 각각의 운동에는 ‘일체삼용一體三用’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체體는 하나인데 셋의 쓰임이 있는 것입니다. 팔은 전체로 보면 하나인데 어깨 관절의 회전 운동과 팔꿈치 관절의 굴신 운동, 손목 관절의 굴신과 회전 운동 등 세 가지 관절의 쓰임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손가락은 하나인데 손가락 관절은 3개의 관절이 있어서 그 쓰임을 효율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도 인체의 뼈를 관찰하면 대우주의 원리가 녹아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뼈의 발생 과정


다음은 뼈의 발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뼈 아기 세포인 골아세포骨芽細胞가 점점 단단해지고 또 태어나서 어른이 되어 가며 길이 성장과 부피 성장을 해 나가는 것을
골화骨化
(Ossification)라고 하는데요, 골화 과정을 통해 키와 체구가 커지는 것이죠.

뼈가 만들어지는 골화 과정은 그 방식에 따라 막성골화와 연골내골화로 구분됩니다. 조골세포造骨細胞가 유골화되어 바늘 같은 침상 조직의 모양을 띠면서 점점 석회화되다가 평평한 해면골을 형성하는데, 마치 그 모습이 막이 뼈로 서서히 변하기 때문에
막성골화膜性骨化
(Membranous ossification)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평평한 모습의 두개골과 갈비뼈 등이 그것입니다.
연골내골화軟骨內骨化
(Endochondral ossification)는 중배엽에서 분화한 간엽조직이 연골로 변했다가 연골에 칼슘이 쌓이면서 딱딱한 뼈로 골화되기 때문에 연골내골화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팔다리뼈가 이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골화라는 것이 성장이 끝나는 20살 무렵에 완전히 끝나는 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뼈세포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누는데요. 골수 속에 존재하는 줄기세포인 골원세포(Osteogenic cell)와 뼈를 분화하는 조골세포(Osteoblast)와, 단단한 뼈조직을 이루는 뼈세포(Osteocyte), 뼈조직을 파괴하는 파골세포(Osteoclast)로 나뉘는데요.

뼈의 안쪽 골수 쪽에 존재하는 골원세포들은 어린 뼈세포인 골아세포를 만들어 내고, 안쪽 막이나 골막에 많이 존재하는 골아세포는 성장하여 뼈를 이루고, 뼈 바깥쪽 표면이나 다친 뼈에 주로 존재하는 파골세포는 뼈가 더 이상 자라지 않게 뼈를 파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끼리 다리만큼 계속 굵어지지 않고 적당한 크기로 유지가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골세포의 생성과 오래된 골세포의 파괴, 이 두 가지의 밸런스는 정말 중요합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골아세포 기능이 좋거나 많고 파골세포가 적어 건강한 뼈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노인이나 너무 젊은 나이에 연골연화증이 오거나 50세도 되기 전에 골다공증이 오는 경우는 골아세포 기능이 안 좋거나 적은 반면 파골세포는 많아서 그렇습니다.

뼈 건강에 필요한 상식


뼈는 기본적으로 단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단단하기만 하면 체중을 견디는 완충 작용이 없어서 어떤 방향의 힘에 대해서는 부서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뼈는 단단한 무기질과 유연한 유기질이 서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뼈 속의 무기질은 칼슘과 인이 대부분입니다. 이 두 가지 이외에 마그네슘, 황산염, 불소 등도 소량 존재합니다.

유기질에는 콜라겐과 지질이 있는데요.
콜라겐 섬유
(Collagenous fiber)는 무기질 결정체들이 붙어 있을 수 있는 접합면을 제공하고
지질
(Ground substance)은 단백질과 다당류가 혼합된 형태로 콜라겐과 무기질 결정체들이 잘 붙어 있을 수 있는 일종의 본드, 접합체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뼈 안에도 구조적으로 무기질이 풍부하고 치밀하게 결합되어 단단한 외벽 부분인
치밀뼈
(Compact bone) 부분이 있고, 치밀뼈에 비해 유기질이 더 많이 분포되어 있고 사이사이 공간이 있어서 완충 작용을 하고 있는 스폰지 모양의
스폰지뼈
(Spongy bone)가 있으며, 스폰지뼈 사이사이와 그 아래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우리 몸의 정수 중의 정수인
골수
(Bone marrow)가 있습니다. 또한 단단한 골조직에는 무기질이 훨씬 많으며, 부드러운 연골조직에는 상대적으로 콜라겐과 히알루론산 같은 유기질이 훨씬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뼈와 연골, 이 두 가지가 다 튼튼하려면 칼슘과 인, 콜라겐, 단백질, 당을 고루 잘 섭취해야 합니다.

- 햇볕을 받아야 뼈가 튼튼해진다
또한 신장에서 칼슘의 재흡수에 비타민 D가 중요하기 때문에 현대인은 칼슘 영양제에 비타민 D 영양제를 많이 먹기도 합니다. 비타민 D 체내 합성을 위해서는 햇볕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간 제가 진료를 보면서 한의원에 오시는 환자들을 살펴본 경험으로는 영양이 비슷하고 나이가 비슷한 조건의 경우에, 적당히 바깥 활동이 있는 직업을 가지신 분이 실내 사무 활동만 하신 분보다 골밀도가 좋았습니다. 확실히 바깥 활동을 통해 햇볕을 적당히 받아야 뼈가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 땅 위에서 자꾸 걸어 봐야 뼈가 건강해진다
이 외에도 뼈 건강은 지구의 중력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건물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기 전에 바닥 다지기가 아주 중요하듯이, 뼈에게 수직의 압력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주선을 타고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에 나가 생활하는 우주인들을 보면 단 한 달만 있다가 지구로 돌아와도 뼈가 약해져서 처음엔 걷지 못하다가 재활 운동을 하면서 서서히 적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몸이 아프다고 계속 누워 생활하다 보면 금세 뼈가 약해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여 계속 누워 있었던 환자분들도 자꾸 걸어 보려고 노력해야 몸이 회복됩니다. 일반인들은 중력을 높이는 등산 등의 파워 워킹이나 줄넘기, PT체조 등이 뼈 건강에 좋겠죠?

- 숙면을 해야 뼈가 튼튼해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코티솔Cortisol
은 칼슘과 인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혈액 내의 칼슘과 인을 체외로 배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아닌 너무 심한 스트레스를 밤낮으로 계속 받는다면 칼슘이 풍부한 우유나 굴 등을 잘 먹는다고 하더라도 뼈에 쌓이지 않고 신장에서 배출되어 뼈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낮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할지라도 저녁에 명상이나 수행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얻고 항상 숙면을 취한다면, 피 속의 골질을 이루는 성분들이 뼈 속 골수로 잘 들어가 뼈가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기운이 하강하고 만물이 수렴하는 저녁 시간에 명상과 수행을 한다면 더욱 뼈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함께 해 보세요. 오늘은 뼈의 기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