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선 도담 | 삼신과 칠성 문화 그리고 상제님

원유근(남, 63) / 서울동대문도장 / 도기 112년 8월 입도

Q. 삼신할머니는 익히 들어 봤는데, 삼신三神 문화란 무엇인가요?

원유근

네, 동방 원형 문화의 바탕은 한마디로 삼신三神 문화라 할 수 있는데요. 지금도 삼신 문화가 전해진 걸 알 수 있는 단적인 예가 요즘 젊은 엄마, 아빠들도 한다는 ‘삼신상三神床’입니다. 한국인이 알고 있고 칭송해 온 삼신의 의미는 자손을 점지해 주고, 낳아 주는 신입니다.

Q. 그렇다면 우리 문화에서 삼신은 낳는다는 그런 개념인 것 같은데요.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시죠.

원유근

우선, 동방 역사의 뿌리 되시는 환인, 환웅, 단군의 ‘국조삼신國祖三神’이 계시죠. 그리고, 자손을 점지해 주는 ‘삼신할머니’가 있는데 각 조상 선령신先靈神들이 천상에서 자손을 타 내리는 삼신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하늘과 땅과 인간을 삼재三才라고 해서 삼신 문화를 바탕으로 인식했고, 환웅천황도 천부인天符印 3개를 받아서 오셨고요, 또 3천 명의 개척단을 이끌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5,500~6,000년 전 신시 배달국의 유적인 홍산紅山 유적을 보면 3단 제단과 제사 때 올린 옥玉인 삼련벽三聯璧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단군조선 때는 나라를 ‘삼한관경제三韓管境制’로 통치를 했거든요. 진한, 마한, 번한 삼한으로 광역을 나눠서 통치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늘에는 삼신三神, 땅에는 삼한三韓, 인간에는 삼진三眞이라고 했습니다.

Q. 삼신 문화를 모르고서는 우리 역사 문화의 참모습을 알 수가 없을 것 같군요. 그리고 영상에서는 삼신 문화와 더불어 칠성七星 문화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요. 삼신과 칠성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원유근

삼신 문화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칠성七星 문화를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칠성은 북두칠성을 말합니다. “북두칠성北斗七星이 내 별이니라.”(증산도 도전道典 3:89:6)라고 하신 증산 상제님 말씀과 같이 칠성은 우주의 통치자 하느님이신 상제님이 계신 별입니다. 태모님께서는 “삼신三神은 낳고 칠성七星은 기르느니라.”(도전道典 11:240:10)라고 하셨습니다.

삼신은 생명을 낳는 조물주 하나님, 본체 삼신입니다. 그 세 분 삼신의 본래 호칭을 종도사님께서 처음으로 공개하셨는데요. 바로, 태허령太虛靈님, 태성령太聖靈님, 태광령太光靈님 세 분입니다. 이 조물주 삼신과 하나 되어 하늘과 땅, 인간과 신의 세계를 다스리는 우주의 통치자 아버지가 바로 삼신일체상제, 삼신과 한 몸이신 상제님이라는 뜻으로, 줄여서 삼신상제三神上帝님이라고 합니다. 이 상제님이 계신 별이 북두칠성인데 구체적으로는 능소천凌霄天, 도솔천兜率天으로도 불렸고 공식 호칭은 태라천太羅天으로 불러 왔습니다.

Q. 칠성하니까 또 천자天子 문화가 생각나는데요, 천자하면 중국의 황제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방 한국이 천자 문화의 뿌리라고요?

원유근

네, 그렇습니다. 후한 시대 인물인 채옹蔡邕의 『독단獨斷』 원문을 살펴보면, 동방 사람들은 하늘을 아버지, 땅을 어머니로 모셨기 때문에 천자天子라 부른다고 되어 있습니다. 천자 문화의 뿌리가 동방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Q. 끝으로, 망량魍魎이란 말이 낯선데요. 조금 쉽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원유근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우주에는 만유의 근원이 된 조물주 삼신과 삼신을 대행해서 동서남북과 중앙, 다섯 방위를 주관하는 다섯 망량魍魎님이 계십니다. 예를 들어 고구려 벽화의 사신도四神圖를 보면 다섯 방위를 주관하는 동방 청룡, 서방 백호, 남방 주작, 북방 현무와 중앙에는 조화 망량이 있습니다.

망량은 도깨비라는 뜻입니다. 우주 성령聖靈 문화(홀리 스피릿Holy Spirit)의 원형이 바로 망량입니다. 이 망량 문화를 이해하는 만큼, 진정한 K-Spirit, 도통 문화, 명상 수행의 원형과 핵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