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Thinkerbell 시리즈로 보는 요정 문화

[진리코드로 문화 읽기]
한재욱 / 본부도장


동서양 요정 문화의 근원


요정妖精에 대한 정의는 통상 동서양의 전설이나 동화에 등장하는,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진 초자연적 존재를 말한다. 숲의 정령, 나무의 정령, 바위 정령 등 자연물 속에 깃든 인격적 존재로 묘사되는데,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요괴妖怪를 이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페어리Fairy, 픽시Pixie 또는 스프라이트Sprite로도 호칭하는데, 엘프Alf(Elf)도 포함한다.

요정 문화는 이렇게 동서양에 공통으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데, 종도사님의 말씀을 통해 요정 문화의 참모습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그 진면목이 동방신선학교의 수행 과정인데, 깊은 경지에 가면 전설이나 판타지 소설, 영화에서만 보는 줄 알았던 요정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우리 몸을 갱생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호에서는 이 요정 세계에 대해 표현한 팅커벨Thinkerbell 시리즈를 정리해 보려 한다. 〈Disney Fairies, 팅커벨 시리즈〉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의 브랜드 중 하나로 디즈니툰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디즈니 피터 팬〉의 프리퀄prequel(속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팅커벨이 피터Peter와 웬디Wendy를 만나기 전 네버랜드의 요정 나라 ‘픽시 할로우Pixie Hollow’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룬다. 여섯 편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팅커벨 1 : 팅커벨(2008)
팅커벨 2 : 팅커벨과 잃어버린 보물(2009)
팅커벨 3 : 위대한 요정 구조대(2010)
팅커벨 4 : 날개의 비밀(2012)
팅커벨 5 : 해적요정(2014)
팅커벨 6 : 네버비스트의 전설(2014) ---각각 강조요

작품을 보기 전에 먼저 2023 서울 조화선 힐링 명상포럼에서 내려 주신 종도사님 도훈 말씀을 살펴보겠다.

요정 문화의 원형은 우리 동방 한국에서 나왔다. 요정은 존재하는 모습도 다양하지만, 종류도 수백만, 수천만 종이다. 요정 문화는 정말로 오묘하다, 이해할 수 없다는 요妖 자이고 정精이라는 것은 생명의 정수精髓, 정화精華라고 하는 의미이다. 자연 속에는 산에도 요정이 있고, 바다에도 요정이 있고. 우리 사람 몸에도 요정이 있다. 요정 문화는 생명의 정수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개 하면 개의 정수가 있고, 꽃 하면 꽃의 정수가 있다. 꽃도 말을 하고 개미도 말을 하고, 모래알도 말을 한다. 모래알, 흙알, 아주 작은 1mm의 흙알갱이도 말을 하고 노래를 한다. 모든 생명과 무생물 속에서도 정수精髓(핵심, 영靈)가 있다. 정수가 약하면 요정 노릇을 못 한다. 그 존재가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요정은 그 정수가 강하고 높을수록 완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보통 30cm 크기로 나타나는데, 자신의 모습을 자유롭게 바꿀 수도 있다. - 종도사님 도훈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나중에 연합왕국의 왕이 되는 인간 아라곤Aragorn과 그를 사랑하는 엘프 아르웬Arwen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사는 엘프족 공주가 인간과 결혼한다고 하니 엘프 왕 엘론드Elrond는 반대했었다. 여기서 엘프족도 번역과 더빙판에서는 요정족이라고 되어 있다.

디즈니의 진짜 메인 캐릭터는 요정


팅커벨은 소설 『피터 팬』과 이를 원작으로 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터 팬〉에 등장하는 요정이다. 피터 팬Peter Pan은 영국(스코틀랜드)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제임스 매슈 배리James Matthew Barrie 경이 1904년 발표한 연극 〈피터 팬: 자라지 않는 아이〉 및 동 작품을 1911년에 소설화한 『피터와 웬디Peter and Wendy』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동화 중 하나다. 유럽에서 수목의 정령이라 믿는 그린맨Green Man(녹색인간)은 초록색 옷을 입은 피터 팬의 모델이었을 것으로 본다. 이 소설 이전에도 피터 팬 캐릭터는 존재했다고 하며, 요정 문화는 훨씬 이전부터 신화로, 이야기로 전해졌다.

미키 마우스Mickey Mouse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상징이자 마스코트이지만 현재 월트 디즈니의 모든 작품에서 오프닝은 신데렐라성이 나오고 팅커벨이 요정 가루를 뿌리며 반원半圓으로 지나가는 영상이다. 모든 작품의 오프닝이 요정으로 시작하니 팅커벨이 실제론 디즈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의 변화를 주관하는 존재


자연이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 혹시 궁금해 하신 적이 있나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누가 불을 비추고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 낼까요? 누가 크고 작은 모든 생물들을 도와줄까요? 걷고, 헤엄치고, 날 수 있도록 말이죠? 누가 그렇게 작은 것들을 세밀하게 만들었을까요? 잘하면 볼 수도 있을 거예요. 그건 모두 요정들이 한 일이랍니다. 하지만 쉽게 보이지는 않죠. - 팅커벨 1편


난 여름에 바람을 만들고 가을에 낙엽을 떨어뜨리지. 얘, 난 자연의 힘을 만들어. - 바람의 요정


팅커벨 1편에서 첫 장면은 네버랜드Never Land(요정 세계) 요정 여왕의 목소리로 각 계절을 오게 하는 계절 요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 계절이 오기 전에 열심히 다음 계절을 준비한다. 정원의 요정이 꽃의 수분이 잘되도록 돕고, 빛의 요정이 무지개를 만들어 통에 담는 장면이 나오는데, 메인랜드(인간 세계)에 무지개를 주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또 바람의 요정이 신입 요정인 팅커벨에게 자기의 일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언니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난 자연의 힘을 만든다.’고 말한다.

신도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은 인격신과 자연신을 통합하시어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보셨다. “천지天地는 망량魍魎이 주장하고, 일월日月은 조왕竈王이 주장하고, 성신星辰은 칠성七星이 주장하느니라.”(증산도 도전道典 4:141:2)라고 하신 말씀에서 자연의 모든 현상을 다스리는 숱한 자연신의 면모를 알 수 있다.

종도사님께서는 마고 할머니가 망량신魍魎神을 처음으로 정의해 주셨다고 하셨다. 이 대우주의 빛으로 충만한 자연의 조물주를 망량, 망량신이라 한다. ‘망량’은 빛으로 충만하여 무한히 존재하시는 분이란 뜻이다. 그런데 도훈 말씀을 보면 망량과 요정은 구분이 된다.

최상의 빛의 존재는 망량이시다. 상제님은 나는 진眞망량이라고 하셨다. 그다음 하위가 도깨비 모습이고, 그다음이 요정들의 세계, 페어리이다. 요정들도 자연신 망량 범주에 들어가지만 망량 자체는 아니다. 망량은 굉장히 고급 존재이다. 삼신도 망량이고 오령도 망량으로, 삼신이 체가 되고, 현실적인 동서남북 중앙, 봄⋅여름⋅가을⋅겨울 시공간을 다스리는 오령이 계신다. - 2023. 05. 16. 종도사님 도훈


이 작품에서는 요정 왕국이 사계절의 변화까지 다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각 계절의 변화 전에 요정들은 열심히 많은 준비를 해서 인간 세계로 내려가 계절을 바꿔 준다. 빛의 요정이 햇빛을 가져와 겨울을 녹이고, 동물의 요정은 겨울에 잠자던 동물을 깨우고, 정원의 요정이 씨앗들을 뿌리내리게 하고, 물의 요정은 비를 내려 꽃을 피우게 한다.

팅커벨 1편에서는 봄을 가져오기 위해 요정들이 메인랜드로 가는 내용인데, 팅커벨 2편에서는 가을을 가져오기 위해 준비를 하는 내용이다. 가을 낙엽을 요정들이 떨어뜨리고 있다. 다 익은 열매도 떨어뜨린다. 해바라기씨도 털고 있다. 동물들이 겨울잠을 잘 자도록 돌보고 있다. 온갖 과실이 익을 수 있게 돕는다.

요정 여왕과 사계절 장관


네버랜드에는 클라리온Clarion 여왕이 다스리는 ‘픽시 할로우Pixie Hollow’라는 요정의 나라가 있고, 그곳에서 요정들은 각자의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며 특정 날짜가 되면 메인랜드로 가서 그곳의 계절을 바꿔 준다. 픽시pixie는 요정이란 뜻이고, 할로우hollow는 골짜기이니 요정의 골짜기라 할 수 있다.

신입 요정 팅커벨의 실수로 요정들의 봄 준비가 엉망이 되어 버리자 사계절 장관들과 여왕이 모여 회의를 한다. 여기서 클라리온 여왕이 왕림하는 장면이 있는데 황금빛의 눈부신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왕 양옆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맡은 장관 요정들이 보좌하고 있다. 각 계절 장관의 옷 색깔은 봄은 청색, 여름은 붉은색, 가을은 갈색, 겨울은 백색이다. 특히 요정 여왕은 온통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어 중앙 토土의 상징이 잘 드러나 있다.

계절의 색깔은 약간 다르지만 이것은 분명히 동양의 오령 문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종도사님께서는 본래 오령五靈인데 중국 문화에서 이것을 파이브 엘리먼트, 다섯 가지 요소 즉 오행五行으로 얘기해서 영적 측면을 배제했다고 하셨다. 다시 강조하지만 오행이 아니다. 우주에 다섯 가지 성령이 있고, 그것을 동방 신교 문화에서는 태목太木, 태화太火, 태토太土, 태금太金, 태수太水라고 하였다.

“봄은 제시간에 반드시 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만물의 균형이 흐트러져요.” “맞아요. 빙하기에 대해 들어 봤어요?” - 사계절 장관들의 대화


12지지에서 진술축미辰戌丑未는 토土의 기운이자 각 계절의 환절기이다. 환절기는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전환이자, 마디에 해당한다. 사계절 장관들은 진술축미 토를 인격으로 그린 것처럼 잘 배치된 설정이다. 이들은 계절이 제시간에 오지 않으면 만물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빙하기가 올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한다. 우주 일 년과 빙하기에 대한 개념까지도 생각하게 만든다.

요정 왕국 중심의 신단수, 요정 가루 나무


요정 왕국 픽시할로우의 중심에 요정 가루 나무(신단수神檀樹)가 있다. 요정 가루 나무를 중심으로 보면 왕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영역이 동시에 보인다. 〈팅커벨 6편〉에서는 네버랜드 요정 왕국의 지도를 펼쳐 보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동서남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개 구역으로 되어 있고, 중앙에 요정 가루 나무가 있다. 왕국 전체가 동서남북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상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심에 마법의 신단수가 있는 것이다.

『환단고기桓檀古記』 「삼성기三聖紀」 하下편에 ‘환웅천황이 3천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太白山 신단수神檀樹 밑에 내려와 이곳을 신시神市라 하고, 개천開天하여 삼신의 도로써 가르침을 베풀었으며[以三神設敎],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널리 인간을 이롭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요정 왕국도 인류 원형 문화와 같이 신단수를 중심으로 나라를 세우고 역사가 전개되어 나간다.

요정 가루 나무에는 마법의 원천인 요정 가루 폭포가 있어서 황금빛 가루가 폭포처럼 무한히 떨어진다. 〈팅커벨 2편〉에서는 요정들이 계절을 가을로 바꾸기 위해 요정 가루 나무에 모여 마법의 힘을 충전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요정 가루 나무의 꽃에서 요정 가루를 담는다는 것이다.

동방신선학교 수행을 해서 신도 체험을 하시는 분들 중 하단전에서 금색 가루를 보는 분들이 많이 있다. 상생개벽뉴스 79회에 출연하신 신지훈 님의 체험 발표를 보면 하단전에 있는 빛꽃가루와 요정들의 모습을 목격한 내용이 있다. 팅커벨의 금빛 마법 가루는 하단전에 정단이 형성되고 생명의 꽃이 필 때 보이는 현상과 비슷하게 묘사돼 있다.

광선봉으로 충맥과 임독맥을 뚫는 수행을 할 때 아주 섬세한 벌의 형상이 보이더니 몸통 아래 뾰족해 보이는 곳에서 꽃가루 같은 빛가루가 흩날리면서 저의 백회에서 회음까지 쭉 아래로 흘러내리는 체험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단전에 빛으로 된 아름다운 꽃들이 하늘거리고, 또 인간의 얼굴인데 몸통은 벌인 요정들이 보였습니다. - 정단 수행과 광선 여의봉 체험


‘옴’ 수행을 하는 요정


〈팅커벨4 : 날개의 비밀〉에서는 요정 왕국의 여름과 겨울 영역에 각각 하나씩 두 개의 요정 나무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불과 물로 상징되는 여름과 겨울에 신단수가 있는 것은 태극 음양의 요소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요정 왕국에 이변이 생겨서 마법의 원천 요정 가루 나무가 요정 가루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데, 이때 한 요정이 요정 가루 폭포 아래에 정확히 명상하는 자세로 앉아 ‘옴~’이라고 소리를 낸다. 이 장면은 필자에게 ‘아니 이런 문화까지?’ 하며 피식 웃음을 짓게 하면서도 놀라움을 안겨 준 광경이었다. 디즈니는 ‘옴’ 주문 수행 문화까지 자신들의 작품에 설정으로 가져다 쓰고 있는 것이다. ‘옴’ 주문을 세 번 읽는데, 금빛 요정 가루 폭포를 흠뻑 맞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주가 처음 생겨날 때 하나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이 대우주는 하나의 빛과 파동으로 일어났는데 그때 그 기운을 뭉쳐 놓은 것이 있습니다. 우주의 모체 소리인 그것을 마고 할머니께서 가져오셨습니다. 그것은 ‘옴唵’입니다. 마고 할머니는 이것을 2만 5천 년 전에 천상에 계실 때 가져오셨고, 실제 문명을 여신 것은 2만 2천 년 전입니다. - 2022. 11. 12. 동방신선학교 전국 순회 강연 대전 편, 종도사님 도훈


율려가 바로 옴唵과 훔吽인데, 그 첫 번째 본래 율려 소리인 ‘옴OM’을 환국 이전에 마고성의 마고삼신麻姑三神 할머니가 우주의 망량 세계에서 가져오셨다. 그리고 『천부경天符經』이 나왔고, 옴을 개발해서 ‘훔HUM’으로 완성된 것이다. 〈팅커벨 4〉에 이 영화가 수행 문화를 배경에 깔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팅커벨은 요정 가루 나무를 구하기 위해 애쓰다가 날개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는다. 그런데 팅커벨과 쌍둥이로 태어난 언니와 날개를 마주 대자 빛 폭발이 일어나며 상처를 치유한다. 날개를 마주할 때 날개에서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강한 치유의 빛 에너지가 발동된다. 이처럼 4편은 옴과 빛 수행 문화를 바탕에 깔고 있다.

요정의 종류


영화에서 요정들은 인간 아기의 첫 웃음으로 태어난다고 하는데, 태어난 다음에는 바람의 요정이 인도하여 민들레 홀씨처럼 요정 세계로 날아온다. 이후에 요정 여왕과 수많은 요정들 앞에서 새로 태어난 요정의 재능을 알아보기 위한 열 가지 테스트를 하는 장면이 있다. 태극 형상의 나선형으로 요정 가루가 뿌려져 있고, 열 개의 재능이 빛을 발한다. 여기서 태극 형상과 금빛 요정 가루, 10수 등은 우주 변화의 원리 및 수행 문화와 모두 연결될 수 있는 설정들이다.

픽시 할로우의 요정들이 지닌 능력의 종류는 광범위해서 셀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빛의 요정, 물의 요정, 동물의 요정, 바람의 요정, 발명의 요정, 정원(꽃)의 요정 등 많은 요정들이 있다. 앞의 종도사님 도훈에서 “요정은 존재하는 모습도 다양하지만, 종류도 수백만, 수천만 종이다.”라고 하신 것과 부합하는 내용이다.

피터 팬을 그린 또 다른 실사 영화 〈팬PAN〉에서는 피터가 네버랜드로 막 왔을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는 수십만의 요정이 등장해 피터 팬을 돕는다. 피터 팬은 수없는 요정들의 빛에 둘러싸여 지휘한다. 영원히 늙지 않는 세상 네버랜드에서 초립동의 모습으로 시간을 정지시킨 피터 팬은 태모님께서 보신 갱소년更少年 도수를 생각나게 한다.

네버비스트와 망량


〈팅커벨 6 : 네버비스트의 전설〉에는 ‘네버비스트Neverbeast’라는 신비한 동물이 972년마다 오는 혜성의 번개 공격으로부터 픽시 할로우를 구해 낸다. 네버비스트는 불멸하는 네버랜드와 함께 영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름부터가 ‘네버(절대)+비스트(야수)’로, 절대적인 능력을 쓰고 불멸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동물의 요정이 네버비스트를 보고 말한 것을 보면 적어도 2~3종의 동물이 섞인 존재 같다고 말하는데, 용과 봉황 같은 신성한 신수神獸도 여러 동물이 섞인 듯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과 유사하다. 네버비스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의 구역에 바위로 네 개의 탑을 세워 번개 공격을 흡수하는데, 이 네 개의 탑은 마치 솟대와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네버비스트는 네 개의 탑에 번개를 모으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뿔에 번개를 모아 모든 재앙을 없애 준다. 네버비스트 자체가 제5원소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증산도 『도전道典』에는 천지의 중앙 토土 자리를 주재하며 천지의 음양을 다스리는 조화신을 망량이라고 했다. 망량을 도깨비의 모습으로도 그리는데, 요정 세계 고문헌에 나오는 네버비스트는 뿔과 이빨이 나 있는 모습이어서 딱 도깨비로 해석하기 좋은 형상이다. 모든 재앙을 막아 내고 네버랜드를 구원한 신비한 동물 네버비스트가 천 년의 겨울잠을 자러 갈 때 요정들이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어 주고 감사함을 표한다.

네버랜드와 메인랜드


이 영화는 인간 세계인 메인랜드의 자연 질서가 문제없이 잘 돌아가도록 역할을 하는 요정들이 사는 네버랜드의 이야기이다. ‘메인main’이라는 말 자체가 중심이라는 뜻이다. 요정 왕국은 인간 세계를 위해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신도 세계와 인간 세계로 적용해 보면 성사재인成事在人의 개념이 들어 있는 설정이다. 자연신은 비, 바람, 천둥을 다스린다. 저 햇빛과 구름과 계절 변화 속에 들어 있는 보이지 않는 신도의 손길을 오묘한 생명의 정수인 요정으로 집약해 영화로 만든 것이 팅커벨 시리즈이다.

따라서 이 영화 시리즈는 진리적으로 큰 의미가 있고, 수행 공부를 할 때 공부 단계를 이미지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꼭 한번 감상하셔서 동방신선학교 수행에 큰 진전을 이루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