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FOCUS | 종도사님께 듣는 대한역사관⑥
[STB하이라이트]
환국 두 번째(36~42번 질문)
Q36 1만 년 전 환국 문명의 흔적들이 러시아에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29번 질문 참조). 러시아 외에 유럽에도 환국 문명의 흔적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헝가리에서 7,500~7,300년 전의 곰 토템이 발굴된 적이 있습니다. 또 프랑스에서는 ‘9천 년 전에서 7천 년 전 사이에는 큰 문화적인 도약이 없다가 갑자기 7천 년 전에 동쪽에서 사람들이 농경법을 가지고 들어와서 조상신을 섬기기 시작했으며, 가정 신단을 만들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7천 년 전에 농경법이, 7,000년 전~6,000년 전 사이에 거대한 고인돌 문화가 들어온 것입니다. 프랑스에는 고인돌이 2만 개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만 5천여 개, 지구촌에는 5~6만 개의 고인돌이 있다고 하는데, 이 고인돌 문화가 지구촌 동서에 널리 분포된 것입니다.
프랑스 까르냑에 가보면 아주 장대하게 고인돌이 펼쳐져 있는데 일부 프랑스 고인돌은 우리나라 강화도 마리산에 있는 고인돌과 같은 구조입니다. 탁자식으로 해서 하늘 덮개 하나가 있고 양쪽에 기둥을 세웠습니다. 이것은 ‘천부경’ 문화입니다.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하늘과 땅과 인간은 하나다. 인간은 천지 부모, 하늘과 땅과 하나가 되어 살 때 영원한 존재가 된다는 것입니다. 고인돌 무덤 속에 부모 형제를 묻을 때, 그 사람들 삶의 소중한 가치가, 문화의 원형정신이 거기에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Q37 1만 년 전 이후 환국을 지구 최초의 문명국가로 정의하고 있는데요 그럼 5만 년 전부터 4만 년 전까지의 역사는 미개한 시대였는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지구 문명을 탐험한 사람들은 빈곤한 역사 상식으로 구석기 시대의 인간을 전부 야만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이 지금 우리 의식 속에 뿌리박혀 있습니다. 5만 년 전에서 1만 년 전까지 지구촌에서 나온 역사 유적지와 박물관을 다녀 보면 4만 년 전 전후의 유물의 모습이 지금 것과 거의 같습니다. 조각, 그림 등을 보면 지금 것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또 인류사 최초로 수정과 백옥으로 만든 긁개가 나오는데, 4만 7천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세공 기술을 한번 느껴 봐야 합니다.
또 프랑스 쇼베 동굴에서 4만 2천 년 전 그림이 나왔는데 지금 대가들이 그린 그림과 같습니다. 동방에서는 3만 5천 년 전~1만 년 전의 어린이 장난감이 나오고 서양에서는 3만 년 전 전후 임산부의 조각상이 나오는데, 서양에서의 비너스 상들이 대부분 이런 모습으로 나옵니다. 러시아에서는 기도하는 모습의 인형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바이칼 호수 부근 말타에서는 2만 7~8천 년 전의 유물로 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남매인 듯한 소년, 소녀가 관 속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작은 맘모스 상아 구슬 1만여 개가 남매의 몸에 꽉 차 있었습니다. 우리가 6천 시간 이상 정성을 들여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양입니다. 그러니까 약 3만 년 전에 이미 분업화된 사회조직 시스템이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현대 문명의 모습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리는, 바이칼호 왼쪽에 있는 도시 이르쿠츠크 역사박물관 1층에 진열돼 있는 유물을 보면 중앙에 점이 있고, 그 위에다가 쭉 점을 새겼습니다. 고고학 전문가는 당시의 캘린더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유물의 뒷모습이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있습니다. 이것은 뱀의 머리처럼, 물결치는 것처럼 돼 있는데 몽골에 가면 이와 똑같은 양식으로 만들어진 게 있습니다.
2만 년 전 이후로 가 보면, 프랑스 남부 라스코 동굴벽화가 있는데 이 색감과 질감을 통해 오늘날 근대미술의 사조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1만 5천 년 전 전후에 매머드 상아로 만든 조각도 있고, 프랑스 레이몬덴 석굴에서는 1만 7천 년 전, 동물 뼈에 그린 인물 그림, 사슴 뼈에 새긴 그림이 발견되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해저에서는 1만 년 전의 피라미드가 발굴되었습니다. 영국의 그레이엄 핸콕이 잠수복을 입고 여기를 백 번 이상 들어갔다 나왔다고 합니다. 이 거대한 피라미드 궁전 위에 바로 광명문화를 상징하는 태양석이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을 다니다 보면 문화의 보편성을 만나게 됩니다. 우주광명의 태양을 신앙하고 그리워하고 사모하며, 그 광명과 하나 되려고 했던 멋진 문화 정신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Q38 환국 문명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 1만 년 전의 환국의 건국 시기가 아닌 5만 년의 인류 역사의 발전 과정으로 인식해야 될 것 같습니다.
환국은 전기 환국과 후기 환국이 있습니다. 5만 년 전 인류 최초의 부모인 나반과 아만으로부터 시작된 게 전기 환국입니다. 후기 환국 시대는 정확하게는 9,218년 전부터 약 3천 년 동안 지속됐으며, 일곱 분의 환인이 다스렸습니다. 한 분이 수백 년을 다스린 겁니다. 이것은 무병장수 문화를 인식하지 못하면 알 수가 없습니다.
동양의학의 첫째 경전인 『황제내경』 1장, 2장, 3장, 4장을 보면 “고대 사람들은 백 살이 넘어도 늙지 않고 오래 살았느냐?” 하고 황제가 신하 기백과 대화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옛날 사람들은 절도 있는 생활을 하였으며, 자연에 순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몸에 있는 정기를 그냥 쏟아 버리고 술을 아무 때나 먹고, 그렇게 해서 반백 년도 못 돼서 다 늙어 버리고 쇠락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래 인류 역사는 진인眞人시대에서 성인聖人시대로 해서 타락의 역사를 거쳐 왔다, 우주 자연 광명과 하나가 돼서 살던 지극한 인간, 진인의 시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진리의 인간 시대. 우주광명을 체험하며 신과 하나가 되어 살고, 그리하여 무병장수를 누리며 살던, 어떤 인간의 무덤에도 무기가 나오지 않는 전쟁이 없던 시대, 이때를 문화인류학에서는 황금시절이라고 합니다.
1만 년 전에 신석기 문명이 나오면서 인류 문명이 도약을 하는데, 그 표지 유물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빗살무늬 토기입니다. 이걸 역사학자들은 머리 빗는 빗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옛사람들의 삶의 진실을 모르는 것입니다. 빗살무늬가 아니라 햇살무늬입니다. 이집트 박물관에 가보면 빗살무늬 끝에 쌀 알갱이처럼 동그랗게 점을 찍었습니다. 생명의 근원이 태양이기 때문에 그 태양 빛을 쏘이며 태어나고 자라난 만물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이 빗살무늬는 햇살무늬인 것입니다. 햇살무늬는 인류 보편의 최초의 디자인입니다. 이것은 우주광명, 환국의 문화를 생활화한 것입니다. 아침에 태양이 뜨면 동산에 올라 해님에게 절하고 기도하고, 저녁이면 서천에 가서 떠오르는 달님을 향해 ‘내가 당신과 하나가 되어 살리라.’라고 맹세한 삶의 모습이 『환단고기』에 잘 나와 있습니다.
Q39 1983년에 중국 홍산 적봉사 우하량에서 발견되어 ‘제5의 문명’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홍산문화에는 1만 년 전의 유물과 유적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홍산문화를 통해서 1만 년 전 환국 시대의 삶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유물이 발굴될 때마다 동북아의 시원 역사를 다시 쓰게 하는 홍산문화는 세계 4대 문명보다 앞선 것으로 ‘제5의 문명’입니다. 홍산문화는 환국 문명과 인류 역사의 근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는 매우 소중한 문화 자원입니다.
이 홍산문화 유적지에서 옥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8천 년 이전 것부터 쏟아져 나왔습니다. 소하서 문화를 보면 9천 년 전에서 8,500년 전에 동북아 최고의 신석기 문화가 나온다고 합니다. 실제 제주도에서는 1만 2천 년 전 유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흥륭와 문화를 보면, 8천 년 전후의 세계 최고最古의 옥결(옥 귀고리)이 나왔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옥 문화 유물이 쏟아져 나오니까 중국 학자들이 구석기, 신석기 다음에 옥기 시대를 추가해야 한다고 합니다. 신석기와 옥기 시대는 같이 연결되는 것입니다.
또 이때 원시 온돌이 나왔습니다. 중국 한족은 온돌을 사용하지 않고 침대 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흉노족이 살던 시베리아에 가 보니까 그곳 민속박물관을 야외에다 만들어 놨는데, 거기에 온돌이 있습니다. 흉노족은 온돌을 놓고 살았습니다. 그다음 사해 문화에서는 7,600년 전 돌로 쌓은 석소룡, 중화제일룡이라 하는 유적지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보구 문화를 보면 세계 최고의 봉황 형상을 한 토기가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피닉스 또는 그리핀이라고도 합니다.
예로부터 용龍은 천자를 상징합니다. 그동안 중국인들은 그들이 세계 4대 문명의 하나인 황하문명의 주인공이자 나아가 용 문화의 원류로서 천자문화의 주체라고 자부해 왔습니다. 황하문명의 용 유물은 멀리 잡아도 5천 년 전 것입니다. 그런데 배달 동이의 영역인 홍산문화 지역에서 중국 것보다 2천여 년 이상 앞선 용봉 문화의 유물들이 나온 것입니다.
Q40 환국을 우주광명을 체득한 원형문화 시대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환국의 1대 환인이신 안파견환인은 광명문화의 뿌리 되시는 선조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파견환인은 지구 문명의 근원이 되는, 도의 근원이 되는 아버지십니다. 『환단고기』의 『태백일사』의 「삼신오제본기」를 보면 ‘안파견安巴堅은 계천입부지명야繼天立父之名也라’ 즉 천도를 계승해서, 하늘의 뜻을 계승해서 아버지의 도를 세운다는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일본 이즈모 신사가 있는 지역에서 일본인으로 살았던 박병식 선생은 열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언어 전문가인데, 안파견을 ‘아파쿠’로 읽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존경하는 태양 같은 자’라는 뜻입니다. 또 안파견은 수메르 언어로 ‘태양같이 높은 대광명의 어른’을 말합니다. 환인은 아버지면서 제사장이기에 ‘최초의 태양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태백일사』의 「환국본기」를 보면 ‘주제천신主祭天神하시며 정명인민定命人民하시며 섭치군무攝治羣務하시니’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안파견은 천신에게 제를 올리는 제사장으로서 백성들의 삶과 수명과 깨달음에 대해서 명을 내리시는 분입니다. ‘이렇게 도를 닦아라. 이렇게 살아라. 삶의 목적은 이것이다’ 이렇게 가르침을 내리시는 역사의 진정한 아버지, 그 아버지 환인이신 것입니다.
Q41 영국의 심리학자인 스티브 테일러 박사의 『The fall』(타락)이란 책이 『자아폭발』이란 제목으로 2011년 국내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 책에는 기원전 4000년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였는데 이후에는 환경과 내부적인 이유들로 인해 인류가 타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주장을 환국 문명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환국 시대 사람들은 광명을 체험하고 살았기 때문에 마음속의 세속적인 욕망, 투쟁, 갈등과 전쟁이 없었습니다. 『The fall』(타락)에 보면 “6천 년 전까지 지구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충만한 황금시대였다. 중앙아시아와 중동의 기후변화와 사막화로 인간은 타락하고 전쟁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6천 년 전, 가뭄이 들어 환국이 있었던 중앙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에 사막화가 일어났고, 이로부터 문화가 이동하고 자아분열 현상이 생기고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또 “6천 년 전에는 지구 동서양 어디를 가도 전쟁 도구가 그들의 무덤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았고 조화harmony를 중심 가치로 놓고 산 것입니다. 그때의 사람들은 나무 열매를 따 먹고, 뿌리를 캐 먹고 살았어도 농경으로 정착하면서 고기를 먹고 살던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 강건하고 오래 살았다고 합니다. 당시의 무덤 세 군데를 동시에 파서 고고학적으로 증명을 했는데요, 당시 6천 년 이전 사람들이 보통 남성은 1m 76cm가 넘었고 여성들은 1m 67cm가 넘었다고 합니다.
Q42 환국 시대를 ‘황금시대’라고 표현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황금과 같이 빛나고 찬란했던 시대라고 이해하면 되는지 궁금합니다.
환국 시대에는 자연환경 자체가 인간이 자연과 하나 된 마음으로 살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활 자체는 아주 단순했지만, 마음이 환히 열려 누구라도 천지자연과 교감하며 살았습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날아다니는 새도 기어 다니는 짐승도 인간과 똑같은 영적 존재로 보았습니다. 오늘의 첨단 과학 문명에서는 산을 흙덩어리로 보지만, 환국 시대 사람들은 신성을 가진 살아 있는 생명체로 보았습니다. 자연과 하나 되어 살다 보니 천지만물이 모두 영적 에너지를 가진 신적 존재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입니다. 태고 문명 연구가들은 이 시대를 ‘황금시대(the golden age)’라고 부릅니다.
원시 샤머니즘을 연구한 독일의 종교학자 칼 바이트는 황금시대를 ‘먼 옛날은 인간이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면서 초자연적인 힘을 쓰던 황금시대로 그때 사람들은 별 어려움 없이 산과 소통할 수 있었고, 죽음을 모르고 질병과 고통이 없는 자유로운 경지에서 살았다.’라고 정의합니다.
스티브 테일러는 황금시대 문화의 특성을 ‘6천 년 전 이전 인간의 마음은 자아가 분리되지 않고 인간과 인간이 조화되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되어 살았다. 그들에게는 종교와 생활이 분리되는 일이 없었고, 어떤 인류 집단도 다른 집단의 영토를 침략하거나 정복하려 들지 않았으며, 소유물을 훔치려 하지도 않았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또 거석문화를 연구하는 피터 마샬은 ‘거석 유적지가 전투 요새로 쓰인 흔적이 없고 주변에서 무기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보아, 고대 사람들은 평화롭고 창조적인 문명의 황금시대를 누렸다’고 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9천 년 전에서 6천 년 전까지 존속했던 환국은 전쟁이 없던 인류의 황금시대였습니다. 이들의 연구는 ‘환인께서 하늘의 삼신상제님을 대행하여 널리 교화를 베풀어 사람들로 하여금 싸움이 없게 하였다’는 『삼성기』 하下의 기록이 역사적 진실임을 뒷받침합니다.
환국 시대에는 하늘 광명, 우주 광명을 체험하면서 살던 시대입니다. 나라 이름도 한 글자 환桓이고, 삶의 주제가 한 글자 환桓입니다. 역사의 목적도 한 글자 환桓입니다. 환국은 사라진 인류 역사의 옛 고향이 아니라, 역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영원한 인류의 삶, 역사의 목적, 궁극의 이상, 그 모든 것을 상징합니다. 우리 모두가 앞으로 돌아가야 할 미래의 나라가 환국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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