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 28회 개천에서 난 용

[STB하이라이트]
※ <STB다시보기>는 상생방송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프로그램과 회차는 《한문화중심채널 STB상생방송》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도란도란 - 28회 개천에서 난 용




●프로그램명 : 도란도란
●방송시간 : 30분 / 제작 : STB상생방송
●소 개 : 도전道典과 함께하는 증산도 도생들의 일상 이야기, 도란도란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 우리는 그 이야기 속에서 희망과 위로를 얻는다.



MC) 안녕하세요. 김준영입니다. 갑진년甲辰年 모두들 청룡靑龍의 기운 크게 받으셨나요? 오늘 함께해 주실 분들 모셨는데요. 올해는 2024년 갑진년이죠. 돌아온 용의 해를 맞아 용띠 네 분을 모셔 봤습니다.

선영) 탄산수처럼 시원한 매력과 어디에 섞어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이다 같은 매력을 가진 88년생 용띠, 김선영입니다.

강희) 용처럼 여러분과 함께 날고 싶은 무진생, 이강희입니다.

기온) 공동의 선을 향해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76년 병진생, 김기온입니다. 찬웅) 새 천년에 백룡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92년 경진생, 전찬웅입니다.

MC) 십이지지에서 유일하게 상상 속의 동물인 용龍, 즉 신수神獸라고 하죠. 용에 대해 좀 설명해 주세요.

Q 십이지지에서 진辰(용)의 의미는?


선영) 저와 세대가 비슷하니까 아실 것 같은데 옛날에 꾸러기 수비대라는 만화 아시죠?
꾸러기 수비대(1995)
이케다 키미오池田仁男 원작의 TV 애니메이션
열두 간지 동물이 만화의 주인공으로 등장


그 만화에 나오는 노래를 들으면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다 외웠거든요. 십이지지 중에서 다섯 번째 해당하는 것이 용龍이에요.

기온) 진辰(용띠)의 특징을 보면 오행으로는 토土에 속하고요. 계절로는 봄의 끝자락이고 절기는 4월 5일 무렵인 청명淸明부터 5월 5일경인 입하立夏까지라고 해요. 그리고 시간으로 보면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반까지고, 방향으로 보면 동남東南쪽인데 대표적인 특징이 바로 만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희) 항상 용띠 해에는 변화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 영향인지 몰라도 올해 특히 전 세계적으로 선거가 굉장히 많다고 하거든요. 선거는 인사가 바뀌는 때라서 지구촌에 새로운 거물급 인사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또 그거에 따라서 사회 경제 정치 분위기가 아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변화가 클 것 같아요.


MC) 용龍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 있으신가요?

선영) 신령神靈스러운 느낌, 제왕帝王이 떠올라요.

기온) 저는 옛이야기 중에서 토끼전하고 심청전에 나오는 용왕龍王님이 생각나요.

강희) 용하면 또 저기 뒤에 있는 그림처럼 굉장히 압도적인 힘과 권위權威의 상징으로도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나는 게 〈왕좌의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굉장히 유명했잖아요. 거기도 보면 서양 용龍이지만 굉장히 위엄威嚴 있게 용의 모습이 그려졌고요. 또 용은 항상 왕王을 상징하기도 하죠.


Q 용띠의 특색이라면?


MC) 용띠의 특색에 대해서도 한번 준비를 했는데요, 화면을 보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찬웅)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용띠는 굉장히 독특하고 특이하고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어떤 것에 한번 빠져들면 그것만 미친 듯이 파거든요. 제가 택견을 너무 좋아하니까 언제 어디서든 심심하면 택견을 합니다.

기온) 용의 특징에 대해서 얘기하면 용이 승천할 때 움직임이 굉장히 크잖아요. 역사적으로 볼 때 굴곡屈曲이 심한 해[年] 중에서도 그런 달[月]이 있거든요. 혁명革命이 일어나는 등의 변화가 있을 때 4월과 5월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용띠인 사람들을 보면 카리스마가 있고 진취적進取的인 것 같아요.

선영) 저도 개인적으로 용띠의 특색을 봤을 때 동물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용은 혼자 다녀요. 제 주변의 용띠들을 보면 혼자 자기 수양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것 같고 저도 저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함께 있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용은 조화의 동물이니까요!


Q 용龍과 관련된 도전 말씀은?


MC) 이번 시간에는 도전道典 속에 나오는 용과 관련된 말씀을 살펴보면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선영)
(도전道典 6편 109장 3~4절)
나의 형체가 사두용미蛇頭龍尾와 같으니라. 용은 한 잔의 물만 있어도 능히 천하의 비를 지어 내느니라.

저는 이 말씀이 왜 와닿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두용미라는 말은 시작은 뱀의 머리지만 끝은 용의 꼬리라는 뜻입니다. 이는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종종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 모든 힘든 과정 속에서 한 잔의 물만으로도 천하의 비를 만들어 내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이 말씀을 떠올리며 힘들 때나 마음이 약해질 때, 나중엔 더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찬웅)
(도전道典 4편 90장 4절)
중간하늘에서 용이 물을 주는 것이니 용도 한 마리라야 제때에 물을 주지 두 마리가 되면 서로 미뤄서 가물게 되느니라.


이 말씀을 보면 중간하늘에서 용이 물을 주는데, 용이 한 마리여야만 제때 물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두 마리가 되면 서로 미루어서 가물게 된다고 하신 말씀에서 좀 뜨끔했다고 할까요? 저는 지금 서울은평도장에서 봉직을 하고 있는데, 요즘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약 저와 같은 일을 할 다른 천록포감님이 있다면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요. 그래서 의지처가 있으면 쉽게 나태해지는 것 같아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경계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Q 용龍에 대한 동서양의 상반된 시각에 대해 말해 본다면?


MC) 용과 관련된 얘기를 듣다 보니까 동양과 서양의 용이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찬웅) 동양이랑 서양의 용이 차이점이 있다면 일단 태생부터 다르거든요. 동양의 용龍은 처음에 태어날 때는 그냥 뱀이에요. 뱀이 수행을 해서 먼저 이무기가 되고 그 이무기가 다시 수행으로 도력을 쌓아서 승천할 때 용으로 변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작은 생명이 수행을 통해서 다른 차원의 생명으로 변화를 하는 거죠. 이것만 봐도 기본적으로 동양에서는 용을 영물靈物로 보거든요.

그리고 동양에서는 용이 물을 다스려요. 조금 전 도전 성구에서 나왔다시피 물을 다스려서 비를 내려 주기 때문에 농사에 도움을 준다 해서 사람들은 이로운 존재로 용을 인식해요. 또 『삼국유사』에 나와 있을 거예요. 신라 시대에 문무왕이 죽음을 앞두고 어떤 말을 했냐면 “내가 죽으면 큰 용이 되어서 이 나라를 지킬 테니까 꼭 나를 동해 바다에 수장시켜 다오.” 그런 이야기가 있거든요. 이처럼 동양에서 용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신성시되고 어떤 왕권이나 권력의 상징이 되었어요.

선영) 그런데 서양에서는 불을 뿜는 무서운 존재로 생각하지 않나요?

찬웅) 맞아요. 생긴 것도 다르죠. 동양의 용은 긴 몸통에 팔다리가 달려 있다면 서양의 용은 육중한 몸을 가지고 좀 무섭게 생겼는데요, 영화에서 종종 불을 뿜는 무서운 용을 볼 수 있어요.

MC) 그럼 이번에는 용과 관련된 지명을 한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제가 찾아봤는데요, 서울시 용두동, 강원도 춘천에 있는 용화산, 경기도 오룡곡, 전라북도 용두리, 공주 계룡산뿐만 아니라 용龍이 들어간 지명이 한국에서만 1,200여 개가 넘게 존재하더라고요.

기온)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주변에서 용과 관련된 지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먼저 계룡산鷄龍山의 유래를 보면 원래는 계룡산이 계람산鷄籃山이었대요. 그런데 조선을 세우면서 무학대사하고 이성계가 이곳의 산세를 보고 평하기를 봉황이 알을 품는 의미로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며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다,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의 산세다.”해서 이 비룡의 ‘용龍’ 자를 ‘람籃’ 자 대신 사용하면서 계룡산이 되었다고 해요. MC) 용龍이 들어가면 풍수적風水的으로 어떤 좋은 의미가 있나요?

기온) 네 맞아요. 음양오행 사상에서는 풍수적으로 명당明堂을 볼 때 사신四神(주작朱雀⋅현무玄武⋅청룡靑龍⋅백호白虎)의 배치가 잘 이루어졌느냐에 따라서 명당이라고 해요.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우리나라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지구의 혈穴이 바로 한반도다.”라고 하시면서 백두산을 주산으로 해서 일본이 이렇게 내청룡內靑龍으로 감싸 주고 아메리카가 외청룡外靑龍이며, 저 중국 대륙이 다자백호多字白虎로 싱가포르까지 감싸 주었는데 그게 내백호內白虎이고 아프리카가 외백호外白虎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이 내⋅외청룡과 백호가 음양 짝이 되어서 우리 한반도를 이렇게 감싸 주고 있는 그런 모습인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지구의 혈이고 명당이라고 할 수가 있어요. MC) 용이 또 왕王을 상징하기도 하죠.


선영) 맞아요. 실제로 왕의 얼굴을 지칭할 때는 뭐라고 했는지 아시죠? 우리가 용안龍顏이라고 하죠. 그리고 왕이 앉는 자리는 용상龍牀, 왕이 입는 옷은 용포龍袍이고요. 이렇게 왕이 있는 곳에는 용 무늬가 많이 있어요. 경복궁景福宮에 가 보셨죠? 경복궁 안에 보면 근정전勤政殿이 있잖아요. 근정전 천장을 보면 황룡黃龍 두 마리가 여의주如意珠를 들고 태극 형상을 그리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문양이 있어요.

MC) 그러면 용과 여의주와 관련된 성구 말씀이 또 있을까요?

강희) 용과 관련된 도전道典 성구 말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얘기를 나누고 싶은 말씀이 하나 있어요.

도전道典 3편 197장 11절입니다. “용이 물을 구할 때에는 비록 가시덤불이 길을 막을지라도 회피하지 않느니라.”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용이 물을 구하는 이유는 세상에 단비를 내리기 위해서잖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말씀에서 세상을 위해 베풀고 희생하고 인내하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힘들 때 이 성구 말씀을 보면 힘이 나서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MC) 기온 도생님은요?

기온) 계속 용용용 하니까 저는 쓸 용用 자가 들어간 말씀이 생각났어요.
천용우로지박즉 필유만방지원
天用雨露之薄則 必有萬方之怨하고
지용수토지박즉 필유만물지원
地用水土之薄則 必有萬物之怨하고
인용덕화지박즉 필유만사지원
人用德化之薄則 必有萬事之怨하니라
하늘이 비와 이슬을 적게 내리면
반드시 만방에서 원망이 일고
땅이 만물을 기르는데 물과 흙을 박하게 쓰면
반드시 만물이 원성을 발하며
사람이 덕화德化가 부족하면
반드시 만사에 원망이 붙느니라.

천용지용인용 통재어심
天用地用人用이 統在於心하니
심야자 귀신지추기야 문호야 도로야
心也者는 鬼神之樞機也요 門戶也요 道路也라
하늘이 비와 이슬을 내리고
땅이 물과 흙을 쓰고
사람이 덕화에 힘씀은
모두 마음자리에 달려 있으니
마음이란 귀신鬼神의 문지도리요
드나드는 문호요 오고 가는 도로이라.

개폐추기 출입문호 왕래도로
開閉樞機하고 出入門戶하고 往來道路에
신 혹유선 혹유악
神이 或有善하고 或有惡하니
선자사지 악자개지
善者師之하고 惡者改之하면
오심지추기문호도로 대어천지
吾心之樞機門戶道路는 大於天地니라
그 문지도리를 여닫고 문호에 드나들고
도로를 왕래하는 신이
혹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니
선한 것을 본받고 악한 것을 잘 고치면
내 마음의 문지도리와 문호와 도로는
천지보다 더 큰 조화의 근원이니라.
(도전道典 4편 100장 5~7절)

내가 어떤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 이 세상을 이롭게도 하고 또 해를 주기도 하잖아요. 용이 여의주로 모든 조화를 부릴 수 있고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우주에서 한없이 작은 내가 천지의 마음, 이 우주의 마음과 한마음이 되어서 세상을 위해 단비를 내릴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란도란』을 시청하시려면?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오후 6시 / 일요일 낮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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