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을 상생의 작품으로 | 포천신읍도장 김용갑
[상생 인터뷰]
김용갑 / 포천신읍도장
이번 호 상생인터뷰에서는 포천신읍도장에서 신앙하고 있는 김용갑 도생을 만났습니다. 김 도생은 현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입니다. 평소 작품 속에서 추구하는 정서와 상생방송의 뿌리 역사 문화의 정신이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싶어 하던 중 도문의 인도자를 만나 입도를 하였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문화 분야의 전문인으로서 작가적 재능을 상제님 진리에 헌정하려는 김용갑 도생의 의식과 의지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터뷰 전개가 이념적 동질성으로부터 출발해 영적, 진리적 체험 과정들이 담담히 구술된 신앙의 고백처럼 구성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형식을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그 틀을 유지해 실었습니다. 독자의 관점에서 신앙과 의식, 그리고 의지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1970년대 시절의 어려운 농촌 경제 사정으로 인해 저는 상급 학교 진학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그 후, 불혹의 나이에 독학과 만학을 한 끝에 문단에 올라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2022년 10월경이었습니다. 당시 8집 저서 출간을 앞두고, 우연히 접한 STB 상생방송이 추구하는 정신 사상과 제 작품이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상생방송이 추구하는 상생의 의미와 제가 출간할 작품 속의 상생이라는 주제는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SNS를 살피다 충북 진천의 성석도장 책임자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증산도 진리에 대한 열정 어린 안내와 조력 등 지대한 정성을 쏟아 주셨습니다.
저는 평소에 제 자신이 추구하는 진리 외에, 다른 곳에서 추구하는 진리에도 궁금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색다른 진리를 찾고 있던 중, 상제님의 진리를 만났습니다. 또한, 그 무렵 작고한 조상들이 꿈에 자주 나타나서 ‘이것은 필연의 운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결심 끝에 입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도전』 9편 2장의 ‘해마를 주장하시는 상제님’과 5편 378장 8절의 ‘한강을 건네주심’의 말씀입니다. 신앙을 시작하며 다가온 여러 난관들로 힘들어할 때 이를 극복하고 과감히 전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말씀들이라서,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성구입니다.
어려서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늦은 나이에 학문을 닦으면서 자연스레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후 우리 사회를 위한 다양한 NGO 활동을 펼치면서, ‘휴머니즘’에 입각하고 인간성 옹호를 겸비한, 정치⋅사회⋅문화 영역에 대해 고찰 및 연구 분석한 여러 작품을 펴냈습니다.
저는 입도 전부터 국가관, 민족관, 애국관 등 시대 의식이 남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다 사회의식이 강하고, 확고한 가치관을 비롯한 공동체 의식과 민족의 혼불인 ‘홍익 정신’을 바탕으로 겨레의 민족 주체성을 추구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정신은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주인 의식과 한민족 정체성 제고에 대한 가치관 형성을 추구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으로 입도 후 지난 1년간, 쉬지 않고 공부에 매진하여 상제님의 진리를 차근차근 습득했습니다. 『도전』 말씀은 물론 팔관법과 보천교, 천부경 등 다양한 영역의 진리 탐구에 몰두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23년 6월 25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있었던 〈빛의 바람-빛꽃, 환단고기 북콘서트〉에 참석하여 종도사님의 위대한 말씀을 경청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진리의 원천인 『환단고기』에 매료되면서 그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구한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국통맥의 출발이 바로 『환단고기』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진리의 종착역은 『도전』과 함께 『환단고기』에 이르러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환단고기』에서 진주 같은 우주의 섭리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 『환단고기』가 인류의 원초적 시원 문화의 근본 사서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촌 모든 문명의 발상과 역사와 문화는 물론,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근본적 해답들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편향된 주장을 하려는 게 아니라, 지구상 모든 인간이 그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통합적 진리가 여기에 들어있기에, 인간의 모든 지식은 여기에 집약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다 상제님께서 강세하신 땅이 우리나라이고, 그 시작과 마침도 이 땅이기 때문입니다. 즉, 『도전』 말씀과 『환단고기』에서 밝혀진 대로, 우리나라가 인류 시원 역사의 발원지이고 참진리가 탄생한 곳이며 새 하늘 새 땅의 출발점이라는 것에 감동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는 개인의 단면적인 진리 해석이 아니라, 『환단고기』에 나오는 ‘홍산문화’와 ‘염표문’ 등 방대한 고대사의 기록이 세계 인류의 시원 문화와 영성 문화, 그리고 원형 문화의 원초적 뿌리를 밝혀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환단고기』는 오늘날 고대사를 부정하는 잘못된 사학자들에 의해 상실된 국통맥國統脈을 바로 세워 주는 명실상부한 정통 고대사입니다. 6.25 〈환단고기 북콘서트〉는 바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민족들에게 민족적 주체 의식을 일깨워 주는 역사의 큰 스승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환단고기 북콘서트〉는 지금까지 환부역조를 하며 철옹성같이 역사를 부정하는 집단들에게 진정한 민족 주체 의식을 바로 세워 주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1천 1백만 뷰 돌파를 넘어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환단고기』는 참된 역사 보존을 위해 헌신하는, 투철한 애국자들의 역사 자유 해방의 금자탑을 명실상부하게 세워 준, 진실한 고대사의 승리라 할 수 있습니다.
척신의 발동을 이겨 내다
상제님 신앙은 삼생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상제님 신앙을 하는 도생이라면, 누구나 입도 후 뿌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한두 번씩은 경험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을, 흔히 마신⋅척신이 발동한다고 하지요. 저는 유독 척신의 괴롭힘이 많았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영적 체험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입도 후 곧바로 의원 도수 1·2차 수행을 하면서 척신에 휘둘려 신앙을 중단할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수행 자체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체험이기에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가정과 주변에서 알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영문도 모르는 사건들이 잊을 만하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척신 복마의 괴롭힘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 여파로 3·4차 수행을 앞두고 주저앉았을 때, 입도를 준비해 준 지역 소속 도장의 책임자가 도전 9편 2장의 말씀을 들려주면서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 보석 같은 위대한 말씀은 이렇습니다. “나는 해마解魔를 주장하는 고로 나를 따르는 자는 복마伏魔가 발동하나니, 복마를 잘 받아 이겨야 복이 이어서 이르느니라. 시속에 ‘화복禍福’이라 이르나니, 이는 복보다 화가 먼저 이름을 말함이로다. 이르는 화를 잘 견디어 받아야 복이 이어서 이르느니라. 좋은 복을 내려 주어도 이기어 받지 못하면 그 복이 다른 곳으로 돌아가느리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에 가까스로 용기를 내어 3·4차 수행법전을 인수받아 죽기 살기로 매달렸습니다. 그러자 4차 수행을 마친 후 얼마 안 있어 거짓말처럼 복이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저도 모르게 좌측 엄지발가락 위에 도토리 크기만 하게 솟아났던 퇴행성관절염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그 현상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그 경이로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더 이상 의심 말고 믿어라”
저는 입도 후, ‘왜, 상제님이 미륵일까…?’ 하는 의구심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보편적 상식으로 미륵은 흔히 불교에서 신봉하는 절대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저에게 그런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날이 4월 28일, 3·4차 수행이 끝나기 하루 전날 밤이었습니다. 밤 11시 25분경부터 자정인 12시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한창 몰입되어 도공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엄청 큰 미륵불이 나타나 깜짝 놀랐습니다. 그 미륵은 마치 경주 불국사에 있는 화강암의 부처 형상과 같은 모습이었는데, 그보다 더 웅장한 자태에 놀랐습니다. 거기에 미소 짓는 용안의 눈빛은 저를 압도하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모습의 미륵 부처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모습이 달라졌는데, 그 자리에서 연속으로 모습을 바꿔 가며 또 한 번 보여 주셨습니다. 처음엔 하얀 화강암 미륵이 지나갔고, 이어 다시 두 번째 미륵이 나타났을 때는 눈부신 황금빛 미륵이었습니다. 머리에 돌출된 검은 무늬들은 보통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색깔이었고, 그 좌상의 모습이 모두 황금빛 미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크기나 모습의 웅장한 자태가 정말 장엄하여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 그 모습은 마음 안에 선명히 각인되기까지 한동안 머물다 사라졌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황홀함에 빠져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의 현상은 상제님께서 저에게 ‘이제 더 이상 나를 의심 말고 믿어라!’ 하고 보여 주신 것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두 번 다시 의심하지 않고 굳건히 믿게 되었습니다.
“내가 너를 그렇게 했다!”
사실, 이에 앞서 입도 전인 2022년 12월 22일 동지치성 때도, 집에서 유튜브로 도공을 하고 있을 때 태모님을 만난 크나큰 체험을 했습니다. 그 해 입도가 12월 25일이었는데, 3일 앞두고 일어났습니다. 저는 평소에 동지절이 그렇게 중요한지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저를 이끌어 준 책임자가 한밤중에 전화로 유튜브에 접속해서 “동지치성에 참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부담 갖지 말고 따라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참여한 후, 시간이 밤 12시 35분쯤 되었을 때입니다. 정신없이 도공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울음이 폭발하였습니다. 무아지경 속에서 터져 나오는 설움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는 곳이 공동주택이다 보니 조심하면서도 참을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에 젖어 꺼억꺼억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머리 위에서 황금 비단 치마저고리를 입은 왕비 같은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분은 제 머리 위에서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한 뼘 정도) 상하 수직으로 움직여 가며 빛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 주변은 온통 찬란한 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머리 위에 쓰신 장신구도 왕비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화려한 영화를 보는 듯한 그런 광경이었습니다. 이때 저는 여전히 울고 있었는데, 그분이 한결같이 미소를 지으시면서 “내가 너를 그렇게 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어디서 불어 왔는지 봄바람 같은 포근한 바람결에 그분의 치마 자락이 살랑살랑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분의 뒤로 보일 듯 말 듯한 시중드는 또 한 사람의 발걸음이 살짝 비치기도 하였습니다.
울음은 40여 분간 지속되었고, 빛의 축복은 한 시간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이후 나머지 치성이 35분가량 이어져 새벽 3시 15분경에 끝났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분과 두 시간 가까이 함께하였습니다.
그분은 태모님이세요!
이후 새벽을 맞았고, 날이 밝아 오자 제일 먼저 저는 인도자인 진천성석도장 김향숙 포정님께 간밤에 있었던 사실을 알렸더니, 김 포정님이 “그분은 태모님이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태모님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입도를 3일 앞두고 그런 현상을 목격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다 전혀 뜻밖의 일이었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 놀라운 체험을 하고 한동안 말없이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 번 ‘내가 상제님을 따르는 이 길이 필연의 운명이구나!’ 하는 생각만 자꾸 되뇌었습니다. 당시 가정 신단은커녕 청수 그릇과 어진도 없었을 때입니다. 이후 저는 혹시 몰라 서재로 들어가 인도자가 선물한 도전을 펴 보았습니다. 앞에서 세 장을 넘기자 상제님 어진을 대할 수 있었고, 네 장째로 넘기자 바로 지난밤에 만났던 그분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그분이 태모님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동안 주체할 수 없는 희열의 감동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고통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찾아오신 태모님은 어진의 모습과 직접 뵌 모습이 좀 달랐습니다. 그날 실제 용안에 감도는 피부의 화색이 너무 아름다워 마치 생존해 계시는 모습을 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세상을 살면서 그렇게 화색이 감돌며 인자한 모습을 지닌 분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마치 살아 생존하는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무엇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날 태모님을 실제 만난 시간은 두 시간가량이었는데, 동지절 치성에 참여한 시간은 불과 한 시간 정도밖에 흐르지 않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승과 천상의 시간 차이에 대한 미묘한 감정까지 신비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음 같아선 그곳으로 따라가고도 싶었습니다. 나중에는 “왜 저에게 그렇게까지 삶의 고통을 주셨습니까…?”라고 여쭈어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광경에 생각할 엄두도 못 냈지요. 아마도 저를 선택하시고자 그렇게 혹독한 연금술 같은 시련을 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나타난 은혜로운 체험들
이렇게 태모님을 뵌 이후, 저에게는 기적 같은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글을 쓰기 위한 컴퓨터 작업으로 인해 두통과 눈의 피로에 시달리며 안경이 필요했었는데, 이제 안경을 안 쓰고도 모든 글자를 읽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여 년간 복용했던 고지혈증과 혈압약을 단번에 끊어 버렸으며, 매월 말이면 머리 염색을 했던 제가 우연히 거울 앞에 서서 들여다보다가 까만 머리카락들이 여기저기에서 밤 가시처럼 솟아나고 있는 걸 확인하고 염색약도 모두 치워 버렸습니다.
이렇게 존귀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큰 은혜를 내려 주신 상제님, 태모님께 너무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입도 1년 차에 뜻밖의 크고 작은 은광을 하늘로부터 받았기에, 오늘도 열심히 도체 완수를 위한 의원 도수 수행에 매진하면서 결심한 것이 있습니다. 선천의 막바지에 접어든 이 시기에, 이 땅의 한 작가로서 지니고 있는 전문적 재능을 발휘해 상제님 진리를 전하는 단편소설을 집필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세상의 많은 포교 대상자들에게 신앙적 울림과 깨달음을 주고 싶습니다. 상제님과 태모님에게 조금이나 보은할 수 있는 이 길이 저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보은!
도전 5편 378장에는 불안감에 주저하던 박공우 성도가 생사를 상제님께 의탁하고자 결심하고 걸어서 한강을 도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상제님의 권능과 은혜로 불가능한 일을 당당히 해낸 심법과 믿음이 교훈처럼 각인된 성구입니다. 김용갑 도생은 20여 년 복용하던 약을 과감히 단절할 때 이 성구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김 도생의 작가적 재능과 문화인으로서의 포부 및 활동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으로, 그 저변에 형성된 신앙을 향한 열정과 강인한 의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신앙 체험과 문화적 관점에서 『환단고기』를 바라보고 역설하는 그 이면에는 신앙인으로서의 진정한 투지와 근성이 느껴집니다. 험난한 선천 막바지에 이 정도의 전투력은 있어야 사람 살리는 ‘상생’도 더욱 두텁고 묵직한 의미를 갖지 않겠나 싶습니다. ◎
청수를 모시며 - 김 용 갑
오늘도
정성을 다해 머리 숙여 삼신상제님 신단에 청수를 모십니다
예전엔
우주가 내어 준 청수가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지난날
모진 고통에 삶의 숲속을 헤치며 몸부림치던 끝자락에서 만난 참진리
성스러운
삼신조화仙, 그 오묘한 연금술을 따라 정성 깊은 수행을 하다 보면
잔잔히
일렁이는 인고의 갈피마다 몸부림치던 회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어디선가
바람결에 들리는 억새의 외마디 소리가 나의 두 어깨를 치고 넘어갈 때
숭고한
한 가닥 율려의 빛이 내게 다가와 귓가에 속삭이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삼신조화仙은,
그 누구이든 만유의 존재를 올바르게 헤아릴 때 하나 되는 것이다
문득,
저, 가파르게 넘어왔던 지난 인고의 언덕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그 굽어진
힘겨운 가시밭길 헤쳐 나온 발자국마다 흩어진 파편들이 툭, 툭 떨어질 때
모름지기 천지와 하나 됨이란, 티 없이 맑고 하얀 바름이어야 한다
그사이
거친 뒤안길에서 비바람 이겨 내며 홀로 선 들국화의 꽃망울이 눈을 뜨자
홀연히
내 옆에 흔들리며 우두커니 서 있는 또 하나의 작은 어설픈 청수 단지,
일렁이는
부름켜 파동 따라 맴도는 물안개, 그 위로 방황하며 일그러진 구름 조각들
그것을
내가 거두어 내야 하는, 진정한 수행의 거울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들어가는 글]
이번 호 상생인터뷰에서는 포천신읍도장에서 신앙하고 있는 김용갑 도생을 만났습니다. 김 도생은 현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입니다. 평소 작품 속에서 추구하는 정서와 상생방송의 뿌리 역사 문화의 정신이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싶어 하던 중 도문의 인도자를 만나 입도를 하였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문화 분야의 전문인으로서 작가적 재능을 상제님 진리에 헌정하려는 김용갑 도생의 의식과 의지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터뷰 전개가 이념적 동질성으로부터 출발해 영적, 진리적 체험 과정들이 담담히 구술된 신앙의 고백처럼 구성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형식을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그 틀을 유지해 실었습니다. 독자의 관점에서 신앙과 의식, 그리고 의지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Q 현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1970년대 시절의 어려운 농촌 경제 사정으로 인해 저는 상급 학교 진학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그 후, 불혹의 나이에 독학과 만학을 한 끝에 문단에 올라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Q 증산도 진리를 만나 입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2022년 10월경이었습니다. 당시 8집 저서 출간을 앞두고, 우연히 접한 STB 상생방송이 추구하는 정신 사상과 제 작품이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상생방송이 추구하는 상생의 의미와 제가 출간할 작품 속의 상생이라는 주제는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SNS를 살피다 충북 진천의 성석도장 책임자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증산도 진리에 대한 열정 어린 안내와 조력 등 지대한 정성을 쏟아 주셨습니다.
저는 평소에 제 자신이 추구하는 진리 외에, 다른 곳에서 추구하는 진리에도 궁금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색다른 진리를 찾고 있던 중, 상제님의 진리를 만났습니다. 또한, 그 무렵 작고한 조상들이 꿈에 자주 나타나서 ‘이것은 필연의 운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결심 끝에 입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Q 평소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도전道典 말씀이 있으신가요?
『도전』 9편 2장의 ‘해마를 주장하시는 상제님’과 5편 378장 8절의 ‘한강을 건네주심’의 말씀입니다. 신앙을 시작하며 다가온 여러 난관들로 힘들어할 때 이를 극복하고 과감히 전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말씀들이라서,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성구입니다.
Q 작가로서 작품 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어려서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늦은 나이에 학문을 닦으면서 자연스레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후 우리 사회를 위한 다양한 NGO 활동을 펼치면서, ‘휴머니즘’에 입각하고 인간성 옹호를 겸비한, 정치⋅사회⋅문화 영역에 대해 고찰 및 연구 분석한 여러 작품을 펴냈습니다.
Q 『환단고기』에 대해 깊은 관심과 열정을 표출하시는 걸 봤습니다. 『환단고기』의 위상과 의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환단고기』는 오늘날 고대사를 부정하는 잘못된 사학자들에 의해 상실된 국통맥國統脈을 바로 세워 주는 명실상부한 정통 고대사이며, 역사 자유 해방의 금자탑을 명실상부하게 세워 준 진실한 고대사의 승리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입도 전부터 국가관, 민족관, 애국관 등 시대 의식이 남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다 사회의식이 강하고, 확고한 가치관을 비롯한 공동체 의식과 민족의 혼불인 ‘홍익 정신’을 바탕으로 겨레의 민족 주체성을 추구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정신은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주인 의식과 한민족 정체성 제고에 대한 가치관 형성을 추구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으로 입도 후 지난 1년간, 쉬지 않고 공부에 매진하여 상제님의 진리를 차근차근 습득했습니다. 『도전』 말씀은 물론 팔관법과 보천교, 천부경 등 다양한 영역의 진리 탐구에 몰두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23년 6월 25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있었던 〈빛의 바람-빛꽃, 환단고기 북콘서트〉에 참석하여 종도사님의 위대한 말씀을 경청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진리의 원천인 『환단고기』에 매료되면서 그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구한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국통맥의 출발이 바로 『환단고기』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진리의 종착역은 『도전』과 함께 『환단고기』에 이르러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환단고기』에서 진주 같은 우주의 섭리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 『환단고기』가 인류의 원초적 시원 문화의 근본 사서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촌 모든 문명의 발상과 역사와 문화는 물론,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근본적 해답들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편향된 주장을 하려는 게 아니라, 지구상 모든 인간이 그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통합적 진리가 여기에 들어있기에, 인간의 모든 지식은 여기에 집약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다 상제님께서 강세하신 땅이 우리나라이고, 그 시작과 마침도 이 땅이기 때문입니다. 즉, 『도전』 말씀과 『환단고기』에서 밝혀진 대로, 우리나라가 인류 시원 역사의 발원지이고 참진리가 탄생한 곳이며 새 하늘 새 땅의 출발점이라는 것에 감동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는 개인의 단면적인 진리 해석이 아니라, 『환단고기』에 나오는 ‘홍산문화’와 ‘염표문’ 등 방대한 고대사의 기록이 세계 인류의 시원 문화와 영성 문화, 그리고 원형 문화의 원초적 뿌리를 밝혀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환단고기』는 오늘날 고대사를 부정하는 잘못된 사학자들에 의해 상실된 국통맥國統脈을 바로 세워 주는 명실상부한 정통 고대사입니다. 6.25 〈환단고기 북콘서트〉는 바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민족들에게 민족적 주체 의식을 일깨워 주는 역사의 큰 스승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환단고기 북콘서트〉는 지금까지 환부역조를 하며 철옹성같이 역사를 부정하는 집단들에게 진정한 민족 주체 의식을 바로 세워 주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1천 1백만 뷰 돌파를 넘어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환단고기』는 참된 역사 보존을 위해 헌신하는, 투철한 애국자들의 역사 자유 해방의 금자탑을 명실상부하게 세워 준, 진실한 고대사의 승리라 할 수 있습니다.
Q 신앙 정착을 하는 동안 특별한 체험이나 에피소드, 기타 어려운 난관을 겪은 사례가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도공 수행 중에 장엄한 미륵불이 보이는 체험을 하였는데, 그것은 상제님께서 ‘이제 더 이상 나를 의심 말고 믿어라!’ 하고 보여 주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저는 상제님이 미륵불이심을 두 번 다시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척신의 발동을 이겨 내다
상제님 신앙은 삼생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상제님 신앙을 하는 도생이라면, 누구나 입도 후 뿌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한두 번씩은 경험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을, 흔히 마신⋅척신이 발동한다고 하지요. 저는 유독 척신의 괴롭힘이 많았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영적 체험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입도 후 곧바로 의원 도수 1·2차 수행을 하면서 척신에 휘둘려 신앙을 중단할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수행 자체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체험이기에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가정과 주변에서 알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영문도 모르는 사건들이 잊을 만하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척신 복마의 괴롭힘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 여파로 3·4차 수행을 앞두고 주저앉았을 때, 입도를 준비해 준 지역 소속 도장의 책임자가 도전 9편 2장의 말씀을 들려주면서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 보석 같은 위대한 말씀은 이렇습니다. “나는 해마解魔를 주장하는 고로 나를 따르는 자는 복마伏魔가 발동하나니, 복마를 잘 받아 이겨야 복이 이어서 이르느니라. 시속에 ‘화복禍福’이라 이르나니, 이는 복보다 화가 먼저 이름을 말함이로다. 이르는 화를 잘 견디어 받아야 복이 이어서 이르느니라. 좋은 복을 내려 주어도 이기어 받지 못하면 그 복이 다른 곳으로 돌아가느리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에 가까스로 용기를 내어 3·4차 수행법전을 인수받아 죽기 살기로 매달렸습니다. 그러자 4차 수행을 마친 후 얼마 안 있어 거짓말처럼 복이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저도 모르게 좌측 엄지발가락 위에 도토리 크기만 하게 솟아났던 퇴행성관절염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그 현상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그 경이로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더 이상 의심 말고 믿어라”
저는 입도 후, ‘왜, 상제님이 미륵일까…?’ 하는 의구심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보편적 상식으로 미륵은 흔히 불교에서 신봉하는 절대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저에게 그런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날이 4월 28일, 3·4차 수행이 끝나기 하루 전날 밤이었습니다. 밤 11시 25분경부터 자정인 12시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한창 몰입되어 도공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엄청 큰 미륵불이 나타나 깜짝 놀랐습니다. 그 미륵은 마치 경주 불국사에 있는 화강암의 부처 형상과 같은 모습이었는데, 그보다 더 웅장한 자태에 놀랐습니다. 거기에 미소 짓는 용안의 눈빛은 저를 압도하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모습의 미륵 부처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모습이 달라졌는데, 그 자리에서 연속으로 모습을 바꿔 가며 또 한 번 보여 주셨습니다. 처음엔 하얀 화강암 미륵이 지나갔고, 이어 다시 두 번째 미륵이 나타났을 때는 눈부신 황금빛 미륵이었습니다. 머리에 돌출된 검은 무늬들은 보통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색깔이었고, 그 좌상의 모습이 모두 황금빛 미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크기나 모습의 웅장한 자태가 정말 장엄하여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 그 모습은 마음 안에 선명히 각인되기까지 한동안 머물다 사라졌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황홀함에 빠져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의 현상은 상제님께서 저에게 ‘이제 더 이상 나를 의심 말고 믿어라!’ 하고 보여 주신 것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두 번 다시 의심하지 않고 굳건히 믿게 되었습니다.
“내가 너를 그렇게 했다!”
사실, 이에 앞서 입도 전인 2022년 12월 22일 동지치성 때도, 집에서 유튜브로 도공을 하고 있을 때 태모님을 만난 크나큰 체험을 했습니다. 그 해 입도가 12월 25일이었는데, 3일 앞두고 일어났습니다. 저는 평소에 동지절이 그렇게 중요한지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저를 이끌어 준 책임자가 한밤중에 전화로 유튜브에 접속해서 “동지치성에 참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부담 갖지 말고 따라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참여한 후, 시간이 밤 12시 35분쯤 되었을 때입니다. 정신없이 도공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울음이 폭발하였습니다. 무아지경 속에서 터져 나오는 설움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는 곳이 공동주택이다 보니 조심하면서도 참을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에 젖어 꺼억꺼억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머리 위에서 황금 비단 치마저고리를 입은 왕비 같은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분은 제 머리 위에서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한 뼘 정도) 상하 수직으로 움직여 가며 빛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 주변은 온통 찬란한 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머리 위에 쓰신 장신구도 왕비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화려한 영화를 보는 듯한 그런 광경이었습니다. 이때 저는 여전히 울고 있었는데, 그분이 한결같이 미소를 지으시면서 “내가 너를 그렇게 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어디서 불어 왔는지 봄바람 같은 포근한 바람결에 그분의 치마 자락이 살랑살랑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분의 뒤로 보일 듯 말 듯한 시중드는 또 한 사람의 발걸음이 살짝 비치기도 하였습니다.
울음은 40여 분간 지속되었고, 빛의 축복은 한 시간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이후 나머지 치성이 35분가량 이어져 새벽 3시 15분경에 끝났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분과 두 시간 가까이 함께하였습니다.
그분은 태모님이세요!
이후 새벽을 맞았고, 날이 밝아 오자 제일 먼저 저는 인도자인 진천성석도장 김향숙 포정님께 간밤에 있었던 사실을 알렸더니, 김 포정님이 “그분은 태모님이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태모님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입도를 3일 앞두고 그런 현상을 목격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다 전혀 뜻밖의 일이었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 놀라운 체험을 하고 한동안 말없이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 번 ‘내가 상제님을 따르는 이 길이 필연의 운명이구나!’ 하는 생각만 자꾸 되뇌었습니다. 당시 가정 신단은커녕 청수 그릇과 어진도 없었을 때입니다. 이후 저는 혹시 몰라 서재로 들어가 인도자가 선물한 도전을 펴 보았습니다. 앞에서 세 장을 넘기자 상제님 어진을 대할 수 있었고, 네 장째로 넘기자 바로 지난밤에 만났던 그분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그분이 태모님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동안 주체할 수 없는 희열의 감동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고통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찾아오신 태모님은 어진의 모습과 직접 뵌 모습이 좀 달랐습니다. 그날 실제 용안에 감도는 피부의 화색이 너무 아름다워 마치 생존해 계시는 모습을 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세상을 살면서 그렇게 화색이 감돌며 인자한 모습을 지닌 분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마치 살아 생존하는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무엇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날 태모님을 실제 만난 시간은 두 시간가량이었는데, 동지절 치성에 참여한 시간은 불과 한 시간 정도밖에 흐르지 않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승과 천상의 시간 차이에 대한 미묘한 감정까지 신비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음 같아선 그곳으로 따라가고도 싶었습니다. 나중에는 “왜 저에게 그렇게까지 삶의 고통을 주셨습니까…?”라고 여쭈어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광경에 생각할 엄두도 못 냈지요. 아마도 저를 선택하시고자 그렇게 혹독한 연금술 같은 시련을 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나타난 은혜로운 체험들
이렇게 태모님을 뵌 이후, 저에게는 기적 같은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글을 쓰기 위한 컴퓨터 작업으로 인해 두통과 눈의 피로에 시달리며 안경이 필요했었는데, 이제 안경을 안 쓰고도 모든 글자를 읽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여 년간 복용했던 고지혈증과 혈압약을 단번에 끊어 버렸으며, 매월 말이면 머리 염색을 했던 제가 우연히 거울 앞에 서서 들여다보다가 까만 머리카락들이 여기저기에서 밤 가시처럼 솟아나고 있는 걸 확인하고 염색약도 모두 치워 버렸습니다.
이렇게 존귀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큰 은혜를 내려 주신 상제님, 태모님께 너무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요?
입도 1년 차에 뜻밖의 크고 작은 은광을 하늘로부터 받았기에, 오늘도 열심히 도체 완수를 위한 의원 도수 수행에 매진하면서 결심한 것이 있습니다. 선천의 막바지에 접어든 이 시기에, 이 땅의 한 작가로서 지니고 있는 전문적 재능을 발휘해 상제님 진리를 전하는 단편소설을 집필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세상의 많은 포교 대상자들에게 신앙적 울림과 깨달음을 주고 싶습니다. 상제님과 태모님에게 조금이나 보은할 수 있는 이 길이 저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보은!
Q 인터뷰를 마치며
도전 5편 378장에는 불안감에 주저하던 박공우 성도가 생사를 상제님께 의탁하고자 결심하고 걸어서 한강을 도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상제님의 권능과 은혜로 불가능한 일을 당당히 해낸 심법과 믿음이 교훈처럼 각인된 성구입니다. 김용갑 도생은 20여 년 복용하던 약을 과감히 단절할 때 이 성구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김 도생의 작가적 재능과 문화인으로서의 포부 및 활동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으로, 그 저변에 형성된 신앙을 향한 열정과 강인한 의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신앙 체험과 문화적 관점에서 『환단고기』를 바라보고 역설하는 그 이면에는 신앙인으로서의 진정한 투지와 근성이 느껴집니다. 험난한 선천 막바지에 이 정도의 전투력은 있어야 사람 살리는 ‘상생’도 더욱 두텁고 묵직한 의미를 갖지 않겠나 싶습니다. ◎
헌정시
청수를 모시며 - 김 용 갑
오늘도
정성을 다해 머리 숙여 삼신상제님 신단에 청수를 모십니다
예전엔
우주가 내어 준 청수가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지난날
모진 고통에 삶의 숲속을 헤치며 몸부림치던 끝자락에서 만난 참진리
성스러운
삼신조화仙, 그 오묘한 연금술을 따라 정성 깊은 수행을 하다 보면
잔잔히
일렁이는 인고의 갈피마다 몸부림치던 회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어디선가
바람결에 들리는 억새의 외마디 소리가 나의 두 어깨를 치고 넘어갈 때
숭고한
한 가닥 율려의 빛이 내게 다가와 귓가에 속삭이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삼신조화仙은,
그 누구이든 만유의 존재를 올바르게 헤아릴 때 하나 되는 것이다
문득,
저, 가파르게 넘어왔던 지난 인고의 언덕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그 굽어진
힘겨운 가시밭길 헤쳐 나온 발자국마다 흩어진 파편들이 툭, 툭 떨어질 때
모름지기 천지와 하나 됨이란, 티 없이 맑고 하얀 바름이어야 한다
그사이
거친 뒤안길에서 비바람 이겨 내며 홀로 선 들국화의 꽃망울이 눈을 뜨자
홀연히
내 옆에 흔들리며 우두커니 서 있는 또 하나의 작은 어설픈 청수 단지,
일렁이는
부름켜 파동 따라 맴도는 물안개, 그 위로 방황하며 일그러진 구름 조각들
그것을
내가 거두어 내야 하는, 진정한 수행의 거울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 이 ‘헌정시’는 김용갑 도생이 ‘삼신조화선’ 수행을 마치고 느낀 소감을 한 편의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입도 1주년을 기념하며, 아침저녁으로 청수를 올리는 과정에서 느끼고 체험한 것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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